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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시사

[2022 카타르 월드컵] 孫 70m 드리블, 황소 역전골… “월드컵 92년史에 손꼽히는 마무리”

 

 

황희찬의 역전골 순간 - 대표팀 공격수 황희찬(가운데 붉은 유니폼)이 3일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포르투갈전에서 역전골을 성공시키고 있다. /EPA 연합뉴스

 

 

 

孫 70m 드리블, 황소 역전골… “월드컵 92년史에 손꼽히는 마무리”

 

 

“월드컵 92년 역사에서 손꼽힐 만한 광란의 조별리그 마무리였다.”(AP통신)

한국 축구 대표팀이 3일 이뤄낸 16강 진출에 대해 외신들도 극적인 결전이었다고 집중 조명했다.

후반 추가 시간 터진 절묘한 ‘극장 골’로 강호를 누르고, 경기가 끝난 뒤 다른 경기 결과를 함께 기다리다 환호했던 모습에 대해 ‘믿기 어려운 명장면’이라는 평이 쏟아졌다.

 

한국의 역전 골은 포르투갈의 실수와 손흥민(30·토트넘)의 질주, 황희찬(26·울버햄프턴)의 결정력이 더해지며 나왔다.

두 팀이 1-1로 맞선 후반 46분, 포르투갈의 코너킥 때 공이 페프(포르투)의 머리를 맞고 바깥으로 흘러나왔고 손흥민이 이를 놓치지 않고 공을 향해 돌진했다.

 

공을 몰고 약 70m를 내달린 손흥민은 주앙 팔리냐(풀럼)가 등 뒤에서 어깨로 차징을 했는데도 공을 지켜냈다. 페널티 에어리어 앞에서 멈춰선 손흥민은 순식간에 상대 선수 7명에게 둘러싸였다.

전방에 3명이 버텼고 뒤쪽에서 4명이 더 달려왔다.

 

그 순간 슬쩍 옆을 쳐다본 손흥민의 마스크 속 시야에 페널티 아크까지 쇄도한 황희찬이 들어왔다.

손흥민은 “마스크 옆으로 황희찬이 보였다.

‘어떻게 줘야 하나’ 생각하다가 길이 딱 하나 보였다”고 했다.

 

손흥민은 수비진 3명의 다리를 통과하는 절묘한 스루패스를 찔렀고, 황희찬이 오프사이드에 걸리지 않게 달려들어 오른발 킥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프리미어리그 최다 득점 기록을 보유한 영국 BBC 해설가 앨런 시어러는 “모든 것이 완벽한 골이었다”며 “(손흥민이) 맨 먼저 달려간 것, 길을 찾아 짧은 패스를 날린 능력, (황희찬이) 달려드는 타이밍과 마무리까지, 마치 운명 같았다. 믿어지지 않을 정도”라고 극찬했다.

 

 

 

 

 

 

 

 

종료 휘슬이 울린 뒤 한국 선수들은 충분히 기뻐할 새도 없이 둥글게 모여 기다렸다.

같은 시각 벌어진 H조의 다른 최종전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2-0으로 앞선 우루과이가 한 골만 더 넣으면 골 득실에서 앞서 2위가 되는 상황이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그때 그라운드와 관중석에서의 긴장감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며 “한국 선수와 팬의 인생에서 가장 긴 5분”이라고 했다.

 

우루과이와 가나의 경기가 그대로 끝나자마자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 일대가 한국 관중의 함성으로 가득 찼다고 외신은 전했다.

영국 더선은 이날 경기를 인크레더블(incredible·믿을 수 없는)과 한국(KOR)을 합친 ‘IN-KOR-REDIBLE’이라고 표현했다.

 

시어러는 “정말 대단한 순간이다.

우리가 본 장면에는 드라마, 눈물, 기쁨, 흥분, 한국 선수들이 기다리며 겪은 괴로움까지 담겨 있다.

믿기지 않는다”고 했다

 

. 미국 ESPN은 “한국이 2018년 러시아 대회 독일전과 같은 승리를 재현했다”며 “이번에는 낙담이 아닌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고 했다.

 

 

 

 

 

 

 

영국 BBC 스포츠가 3일 트위터에 올린 ‘배트맨 SON’. 마스크를 쓴 손흥민이 망토를 둘러 배트맨을

연상시킨다. /트위터

 

 

앞선 경기에서 부진하다가 결정적 활약을 펼친 손흥민도 주목받았다.

손흥민의 은사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전 토트넘 감독은 “오늘 경기가 손흥민의 최고의 경기는 아니었으나 그는 결국 중요한 순간 어시스트를 올렸다”며 “스포츠에서 느낄 수 있는 최고의 감정”이라고 했다.

 

영국 가디언은 “한국은 한 골이 더 필요한 팀치곤 후반전에 놀라울 정도로 급하지 않았지만, 경기 종료 직전 손흥민이 질주하며 모든 것이 순식간에 바뀌었다”고 했다.

 

BBC 스포츠는 경기가 끝난 직후 트위터에 손흥민을 수퍼 히어로 배트맨에 비유한 사진을 올렸다.

검정 마스크를 쓴 손흥민이 마치 배트맨처럼 검정 망토를 두르고 빗속에서 건물 꼭대기에 서 있는 모습이다.

조명은 박쥐 대신 태극기 모양 빛을 비추고 있다.

 

 

 

 

 

ⓒ 조선일보 & chosun.com, 

 

 

 

 

 

 

 

 

우리가 진 건 손흥민 같은 리더가 없어서”…적장도 인정한 리더십

 

 

 

“우리가 진 건 손흥민(30·토트넘)처럼 위기 때 팀을 하나로 이끌어갈 리더가 없었기 때문이다.”

페르난두 산투스 포르투갈 축구 대표팀 감독은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최종 3차전에서 한국에 1-2로 패한 뒤 이렇게 말했다.

이날 승리로 한국이 역대 세 번째 월드컵 16강 토너먼트 진출에 성공하면서 선수단의 ‘흥’을 끌어올린 손흥민의 리더십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는 “손흥민이 이타적인 플레이를 선보이면서 팀에 끊임없이 에너지를 불어넣었다.

(한국이 월드컵 4강에 진출했던) 2002년 정신을 소환했다”며 “손흥민은 결국 황희찬(26·울버햄프턴)의 결승 득점을 도우면서 (3일 이 경기가 열린)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을 한국 팬들의 축하 파티 무대로 만들었다. 일본이 이미 16강에 진출한 상황이라 더욱 의미가 컸다”고 평했다.

 

 

 

손흥민과 포옹하는 황희찬. 뉴시스

 
 
 

황희찬도 같은 매체 인터뷰에서 “손흥민 형이 경기 전에 ‘너를 믿는다.

오늘 꼭 기회를 만들어 주겠다’고 약속했다”며 “형이 포르투갈 골대 쪽으로 공을 몰고 갈 때 (페널티) 박스에서 나를 찾을 것이라는 확신을 안고 뛰었다.

패스가 정말 좋아서 나는 그저 받아서 넣기만 하면 됐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정작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난 손흥민은 “주장인 내가 부족했는데 동료들이 커버해줬다”며 손사래를 쳤다.

그는 “우리 팀을 이끌 수 있다는 게 감사하다.

 

나는 우리 대표팀 선수들이 더 높은 위치로 갈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서 “동료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잘 버텨주고 잘 희생해주고 잘 싸워준 덕에 이길 수 있었다”고 공을 돌렸다.

 

 

 

 

 

2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대한민국과 포르투갈의 경기에서 대한민국 손흥민이 상대문전을 향해

드리블을 하고 있다. 2022.12.3 뉴스1

 

 

 

 

라커룸에서 동료 선수 한 명, 한 명을 전부 안아주면서 고마움을 전한 손흥민은 “파울루 벤투 감독님(53)의 마지막 경기를 벤치에서 동료들과 함께 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하기도 했다.

벤투 감독은 가나에 2-3으로 패한 2차전에서 레드카드를 받아 이날은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동료 선수들도 아직 득점이 없는 손흥민의 ‘흥’ 끌어올리기에 나섰다.

이강인(21·마요르카)은 “흥민이 형은 항상 팀 승리만 이야기한다.

그러나 모든 축구 팬이 흥민이 형의 마무리 플레이가 세계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든다는 걸 안다”면서 “앞으로 흥민이 형 골을 도울 수 있는 기회를 꼭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동아일보 & donga.com, 

 

 

 

 

 

 

손흥민-황희찬 브라질 골문 노린다...대한민국, 월드컵 혈통 있어”

 

[스포탈코리아] 반진혁 기자= 대한민국의 월드컵 혈통이 브라질을 꺾을까?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오는 6일 오전 4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974 스타디움에서 브라질과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을 치른다.

대한민국은 포르투갈을 2-1로 꺾고 우루과이와 가나의 추격을 뿌리치면서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대한민국은 조별 예선을 통과하지 못할 것이라는 예측에도 포기하지 않았고 세계 무대에 강인함을 심었다.

대한민국은 상승세를 등에 업고 토너먼트 라운드로 진입했다.

FIFA 랭킹 1위 브라질은 쉽지 않다. 하지만, 또 기적을 쓰겠다는 의지다.

 

스페인 매체 ‘아스’는 “대한민국은 조별 예선 최종전에서 포르투갈을 기절시켰다”며 극적인 16강 진출을 조명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네이마르가 복귀를 앞둔 브라질과 붙는다”며 쉽지 않은 16강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한민국은 세계 무대에서 강호를 상대로 강한 모습을 보인 바 있다.

러시아 월드컵 독일 격파에 이어 카타르에서도 포르투갈을 꺾으면서 저력을 과시했다.

매체는 “대한민국은 월드컵 혈통이 있다

. 브라질이 무조건 승리할 것이라고 기정사실로 굳어지는 건 옳지 않다”며 저력이 빛을 발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브라질은 알렉스 텔레스가 부상을 입었고, 다닐루, 알렉스 산드루가 정상적인 몸 상태가 아니기에 수비가 약점이라는 평가가 있다.

이 부분이 의외성을 만들 수도 있다고 전망했는데 “손흥민, 황희찬이 골문을 노릴 것이기에 대한민국은 브라질의 고갈된 수비에 대해 자신감을 가질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언급했다.

끝으로 “팽팽한 경기가 될 것이지만, 브라질이 대한민국을 상대로 2-1 승리를 거둘 것이다”며 스코어를 예상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취재문의 sportal@sportalkorea.co.kr | Copyright ⓒ 스포탈코리아. 

 

 

 

Copyright ⓒ 스포탈코리아. 

 

 

 

 

 

[포포투=정지훈(카타르 도하)]

 

 

 

유창한 영어 인터뷰’ 손흥민의 자신감, “브라질도 지면 탈락이야”

 

 

“우리가 르투갈을 이길 것이라 예상했는가?

결과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

아무리 브라질이라도 녹아웃 스테이지에서는 누구나 지면 탈락이다

 

.” 대한민국의 캡틴 손흥민이 유창한 영어 인터뷰를 통해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월드컵 대표팀은 6일 오전 4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스타디움 974에서 열리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 세계 최강 브라질과 맞대결을 펼친다.

 

한국은 지난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3차전에서 2-1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우루과이에 다득점에 앞서 16강 티켓을 따냈다.

이제 16강 상대는 FIFA 랭킹 1위에 빛나는 세계 최강 브라질이다.

 

브라질은 ‘슈퍼스타’ 네이마르를 비롯해 티아고 실바, 카세미루, 비니시우스, 마르퀴뇨스, 알리송 등 압도적인 전력을 자랑하지만 벤투호의 자신감도 하늘을 찌른다.

 

특히 ‘캡틴’ 손흥민의 컨디션이 계속 올라오고 있는 것이 고무적이다. 안와 골절 부상으로 마스크를 착용한 채 경기를 소화하고 있어 어려움을 겪었지만 경기를 치를수록 경기력이 올라오고 있고, 지난 포르투갈전에서는 결정적인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미 프리미어리그에서 세계적인 선수를 상대해보고, 득점왕까지 차지했다는 것도 자신감의 원천이다.

지난 포르투갈전이 끝난 후 외신들과 만난 손흥민은 유창한 영어 실력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손흥민은 “우리가 이길 것이라고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래서 기쁘다”면서 “포르투갈이 이길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우리에게 졌다.

결과는 아무도 모른다.

아무리 브라질이라도 녹아웃 스테이지에서는 지면 누구나 탈락이다”며 끝까지 싸우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정지훈 기자 rain7@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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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오전(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대한민국 대 포르투갈 경기에서 2-1 승리 후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아래 사진). 2002년 6월 14일 한일월드컵 D조 예선 대한민국 대 포르투갈

경기에서 1-0 승리 후 16강 진출을 확정한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위 사진). 연합뉴스

 
 

 

한국 16강 진출이 낳은 3가지 화제 [2022 카타르 월드컵]

 

 

마치 영화의 한 장면 같았던 한국 대표팀의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은 진한 감동과 더불어 각종 화제를 낳았다. 

먼저 역대 최초 아시아 3개국의 16강 진출이란 새로운 기록을 세우며 더욱 강력해진 ‘아시아 파워’를 선보였다.

 

4일 국제축구연맹(FIFA)은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한국과 호주, 일본이 녹아웃 스테이지에 진출했다”면서 “월드컵 사상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 3개 팀이 16강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3일 오전(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대한민국과 포르투갈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며 16강 진출에 성공한 대표팀

백승호, 정우영, 황희찬 등 선수들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알라이얀=연합뉴스

 

 

 

한국은 3일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 월드컵 H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포르투갈을 2-1로 격파하고 16강행 티켓을 따냈다.

앞서 호주는 D조 2위로 16년만에 16강에 올랐고, 일본은 스페인을 꺽고 ‘죽음의 조’로 불린 E조 1위를 달성했다.

 

종전 아시아 국가의 단일 월드컵 최다 16강 진출은 2개국이었다.

2002년 한일월드컵을 공동 개최한 한국과 일본이 나란히 16강에 올랐고,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에서도 역시 한국과 일본이 16강 진출에 성공한 바 있다. 

 

‘가나의 복수혈전’도 화제다. 한국팀 16강 진출의 조력자 중 하나는 다름아닌 같은 조의 가나였다. 

가나는 3일 우루과이와의 H조 최종전에서 후반 추가시간까지 0-2로 끌려가 사실상 16강 진출 가능성이 사라졌지만, 조별리그 통과에 딱 1골이 더 필요했던 우루과이를 끝까지 물고 늘어졌다. 

 

가나 수비수 대니얼 아마티는 경기 후 “경기 중 우루과이가 1골이 필요하다는 걸 알았다.

동료들에게 ‘우리가 16강에 갈 수 없다면, 우루과이도 못 가게 막자’고 이야기했다”고 털어놨다.

결과적으로 가나는 우루과이에 패해 16강 진출이 좌절됐지만, 우루과이의 발목을 잡으며 ‘수아레스 핸드볼 사건’에 대한 복수를 한 것을 위안으로 삼았다.

 

 

 

 

 

 

3일(한국 시각)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가나와 우루과이와의 경기가 끝난 뒤 루이스 수아레스가 머리를 감싼 채 경기장을 떠나고 있다.

AFP연합뉴스

 

 

 

때는 12년 전인 2010년 남아공 월드컵 8강 우루과이 대 가나전. 우루과이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스는 양 팀이 1-1로 맞선 연장전에서 가나 도미니카 아디이아의 헤더를 마치 골키퍼처럼 쳐냈다.

수아레스가 퇴장당한 가운데 가나의 아사모아 기안이 페널티킥을 실축했고, 결국 우루과이는 승부차기 끝에 4강에 올랐다. 

가나 팬은 영국 스포츠매체 토크 스포츠와 영상 인터뷰에서 한껏 웃으며 “수아레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제발 이제 은퇴하자.

 

가나도 16강에 못 갔지만, 우루과이를 떨어뜨려서 무척 기쁘다”면서 “(우루과이를 제친) 한국과 포르투갈을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포르투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3일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대한민국과 포르투갈

경기 후반전에서 교체되면서 그라운드를 나서고 있다. 알라이얀=연합뉴스

 

 

 

한국전에서 저조한 경기력을 보인 포르투칼 ‘최고의 공격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국내 축구팬 사이에서 ‘날강두’(날강도+호날두)에서 ‘한반두’(한반도+호날두)’, ‘한국팀 12번째 정규 멤버’로 재평가되며 각종 ‘밈’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호날두는 2019년 유벤투스 소속 당시 K리그 올스타와 경기를 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으나 단 1분도 뛰지 않고 벤치에만 앉아있다 돌아갔다. 

호날두의 경기를 보기 위해 비싼 티켓값을 지불하고 경기장을 찾은 국내 축구 팬은 실망감과 분노를 표출했다.

 

그날 이후 호날두는 국내에서 날강두란 별명으로 불려왔다. 

그러나 호날두는 이번 경기에서 ‘등 어시스트’, ‘골문 앞 헤딩 수비’ 등의 맹활약을 펼치면서 한국팀의 16강 진출을 견인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이 1점 뒤지고 있던 전반 27분경, 이강인이 왼발로 찬 코너킥이 포르투갈 골문으로 향했다.

 

공이 떨어진 곳은 호날두의 등이었다.

호날두의 등을 타고 미끄러진 공을 김영권이 밀어 넣었고 이는 한국의 동점골로 이어졌다. 

 

호날두는 이어 전반 42분 한국 골대 앞에 정확히 떨어진 공을 헤딩으로 멀리 걷어내기까지 했다.

하마터면 16강이 좌절될 뻔한 순간이었다.

호날두는 스스로도 어이가 없었던듯 동료를 바라보며 허탈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장혜진 기자 janghj@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2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최종 3차전 대한민국과 포르투갈의 경기, 2대 1로 승리하며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대한민국

선수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알라이얀(카타르)=뉴시스

 

 

 

 

“추가시간에 드라마틱한 골”… 한국 16강 진출에 외신들 찬사

[2022 카타르 월드컵]

 

 

한국 축구 대표팀이 3일 2022년 카타르 조별리그 3차전에서 포르투갈을 꺾고 극적으로 16강행 티켓을 거머쥐자 외신들도 일제히 찬사를 보냈다.

 

AP통신은 “한국이 타이 브레이커(다득점에 우위를 주는 규정)로 우루과이를 조 3위(탈락)로 밀어낸 것은 월드컵 92년 역사에서 가장 격정적으로 마무리된 조별리그 가운데 하나”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우루과이와 가나의 경기가 2-0으로 끝나 한국의 조 2위가 확정되자 경기장에 있던 한국 선수들은 서로를 껴안고 물을 뿌리며 기쁨을 표출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AFP통신도 경기 종료 후 한국 선수들이 경기장 한복판에서 우루과이와 가나의 경기를 휴대폰으로 지켜보며 16강 진출 확정을 기다리는 초조한 모습을 역사적 명승부의 상징으로 자세히 소개했다. 

한국은 우루과이와 승점과 골 득실이 같았으나 우열을 가리는 세 번째 기준인 다득점에서 앞서 포르투갈에 이어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영국 BBC방송은 한국이 “나쁜 스타트를 극복하고 해피엔딩을 맞았다”며 극적인 역전승을 낚아낸 한국 선수들의 투혼을 주목했다.

한국은 포르투갈과의 경기 시작 5분 만에 골을 내줬지만 1-1로 따라붙은 뒤 후반 추가시간에 손흥민과 황희찬의 80m 전력질주 벼락골로 2-1 역전승을 거뒀다.

 

 

 

 

2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최종

3차전 대한민국과 포르투갈의 경기, 2대 1로 승리하며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대한민국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알라이얀(카타르)=뉴시스

 
 

 

BBC는 “경기 종료 후 우루과이와 가나의 경기가 끝난 뒤 한국팀은 ‘진짜 파티’를 시작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경기장 한쪽에서 기쁨의 눈물을 쏟을 때 16강이 좌절된 우루과이는 침통함을 감추지 못했다고 상반된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외신들은 글로벌 축구팬들에게 숨 막히는 명승부를 선사한 한국 선수들의 표정과 저력도 소개했다.

AFP통신은 “손흥민이 ‘행복의 눈물’을 흘렸다”며 손흥민이 최상의 경기력을 보여주진 못했지만 “멋진 도움을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2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최종

3차전 대한민국과 포르투갈의 경기, 후반전 한국 황희찬이 손흥민의 속공을 패스받아 골로 연결

시키고 있다. 알라이얀(카타르)=뉴시스

 

 

 

로이터통신 역시 “손흥민은 이번 월드컵에서 아직 골을 기록하진 못했지만 신경 쓰지 않을 것”이라며 “그의 팀인 한국이 가장 극적인 방식으로 16강에 진출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손흥민은 한국이 4강에 올랐던 2002년 월드컵 정신을 소환했다”며 “한국인 특유의 끈질긴 에너지로 유감없는 경기를 펼쳤다”고 평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특히 결승골을 넣은 황희찬을 주목했다.

매체는 “황희찬은 추가시간에 드라마틱한 골을 넣어 한국을 2-1 승리로 이끌었다”면서 “앞선 두 경기를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부상으로 결장한 황희찬은 금요일 마침내 출전했고,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다”며 황희찬을 극찬했다.

 

 

 

유지혜 기자 keep@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OSEN=알 라이얀(카타르), 박준형 기자] 2일 (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

에서 2022 카타르월드컵 H조 최종전 대한민국과 포르투갈의 경기가 진행됐다.후반 한국 손흥민이

코너킥을 준비하며 응원 제스처를 보내고 있다. 2022.12.02 / soul1014@osen.co.kr

 

 

 

 

 

"한국 축구 너무 지루해서 걱정이야" 日 매체의 황당 우려

 

 

[OSEN=고성환 기자] 일본 매체가 한국 축구를 두고 '너무 지루하다'라며 이해하기 힘든 비판을 내놨다.

일본 '스포르티바'는 4일(이하 한국시간) "한국이 이런 축구를 하고 있어도 괜찮은 걸까.

한국이 이렇게 지루한 축구를 하는 것은 일본은 물론 다른 아시아 국가들에도 좋지 않다"라고 주장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지난 3일 카타르의 알 라이얀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H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에서 포르투갈을 2-1로 제압하며 극적으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기적 같은 역전 드라마였다.

한국은 경기 시작 5분 만에 실점하며 끌려갔지만, 전반 27분 코너킥 상황에서 김영권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다.

 

그리고 후반 추가 시간 손흥민의 패스를 받은 황희찬이 골망을 가르며 짜릿한 역전승을 일궈냈다.

그러나 스포르티바는 한국의 경기력에 딴지를 걸었다.

매체는 "한국은 극적인 결말로 최고의 결과를 얻었다.

 

그러나 조별리그 3경기의 경기 내용은 별로 좋지 않았다"라며 "선수들의 위치가 좋지 못해서 공이 빠르고 원활하게 돌지 않았다.

패스가 적지는 않았지만, 횡패스로 측면까지 간 뒤 크로스만 하는 단조로운 공격을 되풀이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매체는 "선수들끼리 자리를 바꾸며 삼각 대형을 만들어 침투하는 모습은 하나도 없었다.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손흥민도 효과적으로 사용하지 못했다.

경직된 한국이 지난여름 일본의 아름다운 축구에 농락당한 것은 필연적 결과였다.

월드컵에서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매체는 "남의 일이지만 걱정이 될 정도"라며 "아시아 축구의 중심 역할을 맡을 한국이 이렇게 지루한 축구를 하는 것은 일본에게도 다른 아시아 국가들에게도 반가운 상황이 아니다.

황희찬과 손흥민 등 부러울 만한 재능이라면 더 역동적이고 볼만한 축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OSEN=알 라이얀(카타르), 박준형 기자]경기를 마치고 대한민국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2.12.02 / soul1014@osen.co.kr

 

 

쉽게 받아들이기 힘든 비판이다.

한국은 지난 4년간 만들어온 '능동적 축구'로 우루과이와 가나, 포르투갈전 모두 주도적으로 경기를 운영했다.

공을 소유한 채 유기적인 패스 플레이로 기회를 만들며 3경기 모두 상대보다 높은 기대득점(xG)을 기록했다.

 

오히려 극단적인 실리 축구를 펼친 것은 일본이었다. 일본은 스페인전에서도 14%의 점유율만을 기록하며 수비에 집중했다.

독일전에서도 일본은 전반전 내내 웅크려서 실점하지 않는데 집중했다.

 

물론 일본 역시 짜임새 있는 축구로 훌륭한 경기를 펼친 것은 맞다.

그러나 '지루한 축구'라는 비판은 차라리 한국보다 일본에 더 어울릴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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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한국과 포르투갈의 경기

를 보던 시민들이 어깨동무를 하고 축구 대표팀을 응원하고 있다.홍윤기 기자

 

 

모두가 ‘붉은악마’ 된다… “브라질전은 밤샘 응원”

 

 

포르투갈전 이후 응원 열기 고조
내일 광화문 최대 2만명 집결 전망

 

 

 

카타르월드컵에서 역전의 드라마를 쓰며 12년 만에 원정 16강에 진출한 한국 축구대표팀에 대한 응원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브라질과 맞붙는 16강전은 6일 새벽 4시(한국시간)여서 출근 부담이 만만찮지만 시민들은 밤잠을 포기한 채 ‘12번째 선수’로 뛰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직장인 민혜윤(30)씨는 4일 동생과 함께 브라질전 단체 관람을 예매했다.

 

6일 오전 3시 30분까지 영화관에 입장해 6시쯤 경기가 끝나면 바로 출근하는 일정이지만 다른 관람객들과 함께 국가대표 선수들을 응원하겠다는 계획이다.

민씨는 “지난 경기까지 집에서 지켜봤는데 솔직히 이길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던 포르투갈전에서 대역전극을 이룬 선수들을 보고 이번에는 더 적극적으로 응원에 나서기로 했다”면서 “코로나19와 이태원 참사로 우리나라가 비극적인 분위기에 빠져 있었는데 오랜만에 온 국민이 서로 싸우지 않고 똘똘 뭉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대학생 박제섭(26)씨는 브라질전이 열리는 6일 학교 친구들과 함께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을 찾아 거리응원에 나설 예정이다.

 

박씨는 “2002년 태극전사 옷을 입고 아파트 이웃 어른들과 함께 함성을 질렀던 기억이 남아 있는데, 그때의 흥분을 되살리고 싶다”며 “그간 약체라고 평가받았던 우리나라가 축구 강국인 포르투갈을 이긴 것처럼 ‘꺾이지 않는 마음’만 있다면 브라질도 이길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대표팀 선수들이 태극기에 쓴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는 문구에 감동을 받은 국민들도 많았다.

대학원생 이모(30)씨는 “포르투갈전에서 경기가 끝날 때까지 포기하지 않다가 결국 후반 추가 시간에 역전골을 넣은 선수들의 열정을 보고 지더라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스포츠 정신을 되새겼다”면서 “강팀이라고 항상 승리하지 않고, 약팀이라고 항상 패배하지 않기 때문에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는 말처럼 저도 끝까지 대표팀을 응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축구대표팀 응원단 ‘붉은악마’가 16강 진출에 대비해 오는 10일까지 신청한 광화문광장 사용 허가 여부를 5일 통보할 예정이다. 6일 광화문광장에는 약 1만 5000~2만명이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곽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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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

 

 

 

 

 

 

 

[OSEN=알 라이얀(카타르), 박준형 기자]전반 한국 이강인이 파울을 얻어내고 있다.

2022.12.02 /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