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연합뉴스) 최찬흥 기자 =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혜경궁 김씨'와 '신체 검증'이라는 더블트러블에 직면했다.
취임 100일을 넘기며 안정을 찾아가는 듯했던 이 지사가 두 가지 핫이슈로 다시 곤경에 빠지며 경기도정에 집중하기
어려운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재명 경기지사, 배우 김부선
먼저 더불어민주당 전해철 의원이 지난 주말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에 대한 고발을 전격 취하함에 따라 한고비를
넘기는 듯 보였던 이 사건은 되레 경찰의 수사를 재촉하고 말았다.
경찰은 지난 6월 지방선거를 전후로 답보상태에 있던 이 부분에 대한 수사를 이 지사 부인인 김혜경씨 소환을 계기로
본격화할 태세다.
경찰은 15일 항간에 이 계좌의 실제 주인일 것이라는 의심을 받아온 김씨를 소환하기 위해 일정조율에 들어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비록 전 의원이 고발을 취하했지만, 이정렬 변호사가 지난 6월 '혜경궁 김씨' 계정과 관련해 공직선거법 위반 및 명예
훼손 혐의로 김 씨를 고발한 것은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이다.
이 변호사는 고발장에서 혜경궁 김씨 계정인 '@08__hkkim'의 계정 정보에 나타나는 휴대전화 끝 번호 두 자리와
이메일 주소 등을 토대로 볼 때 해당 계정주가 김씨일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 지사의 여배우 스캔들 의혹 해소에 기대를 모았던 '신체 검증' 문제도 사태의 출구가 아니라 새로운 입구로
작용하는 분위기다.
지난 4일부터 SNS를 통해 확산한 김부선씨와 소설가 공지영씨의 대화 녹취 파일에서는 이 지사의 신체특징이 이른바 '스모킹건'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취지의 얘기가 오갔다.
여배우 스캔들이 급기야 자신의 신체문제라는 민감한 '전선'으로 옮아가자 이 지사는 지난 12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당장 월요일(15일)부터라도 신체 검증에 응하겠다"고 배수의 진을 쳤다.
그는 "참담함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지만, 더는 이 문제로 경기도정이 방해받지 않도록 제 신체를 공개하겠다"고 했다.
본인 스스로 현재 상태에서 도정에만 집중하기 힘들다는 점을 시인한 셈이다.
그러나 김씨와 변호인인 강용석 변호사는 '다른 신체 비밀도 있다', '증거와 주장이 차고 넘친다'며 물러서지 않고 있다.
이 지사의 신체 검증과 관련한 공방이 연일 보도되자 김용 경기도 대변인은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 지사는
(특정 부위에) 점이 없다.
경찰 수사팀이 좀 더 적극적으로 개입해 이 논란이 빨리 종식되게 해 줬으면 좋겠다"고 적극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이재명 경기지사 부부
문제는 설령 '혜경궁 김씨'와 '신체 검증' 두 가지 문제가 어렵사리 수습되더라도 '친형 정신병원 강제입원'과 '조폭
유착' 등 다른 의혹도 대기하고 있어 이 지사의 앞날은 순탄치 않아 보인다.
경찰은 지난 12일 이 지사의 휴대전화 2대와 성남시청 사무실 4곳을 압수수색한 '친형 정신병원 강제입원 의혹 사건'의 경우 조만간 이 지사를 상대로 소환조사를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다 이 지사의 부인 김혜경씨는 트위터 계정관련 고발사건은 물론 '친형 정신병원 강제입원' 문제와 관련해서도 참고인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 지사 입장에선 자신뿐아니라 부인까지 경찰서를 오가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돼 매우 곤혹스러울 것으로 관측된다.
chan@yna.co.kr

이재명 신체 중요부위 큰 점 시술로 이미 제거?” 질문에 경기도 측 답변
SNS에서 떠들썩한 이재명 경기도지사 큰 점 의혹
• 경기도 대변인, 라디오 인터뷰에서 큰 점 의혹 부인
이재명 경기도지사 신체 중요부위에 '큰 점'이 있다는 주장을 배우 김부선 씨가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명 지사는
당장 신체검증에 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이재명 지사가 이미 시술로 큰 점을 제거한 게
아니냐"라는 의혹까지 나오고 있다.
1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는 '이재명 지사 입'으로 불리는 김용 경기도 대변인을 인터뷰했다.
MC인 김현정 PD는 방송 도중 이재명 지사 '큰 점' 의혹과 관련한 돌발 질문을 던졌다.
김현정 PD는 "이왕 나오셨고 기사 댓글마다 다 보이는 질문이어서 제가 그냥 드리겠습니다.
나오신 김에 허심탄회하게"라며 "점이라는 것은 레이저 시술로 (이미) 제거했을 수도 있는 거 아니냐.
이런 질문을 하시는 분이 꽤 많으세요. 이왕 나오셨으니까 답변을 주시죠"라고 물었다.
김용 대변인은 "뭐 방송에서 제가 민망해서 이런 부분에 대해서 참 말씀드리는 거 자체가 그렇습니다"라고 말했다.
김용 대변인은 "(그러나) 그런 의혹이 있다면 피부과뿐만 아니라 성형외과 의사까지도 동참해가지고 그런 부분에 대한 이러한 의혹을 완전히 해소해서 이번 기회에 더 이상 이재명 지사를 향해서 이런 논란들이 아주 깔끔하게 종식되고
경기도정에 집중할 수 있는 이런 상황이 됐으면 좋겠습니다"라고 했다.
김용 대변인은 이재명 지사 신체 중요부위에 '큰 점'이 있는지 여부에 대해 "점은 없습니다"라며 "정말 두 분이 녹음
파일로 이 부분을 갖다가 유포하고 또 이 파일을 삭제했습니다마는 이건 지금 이미 뭐 대중적으로 공공연하게 유포되고 있는데 이 부분은 절대적으로 허위 사실, 잘못된 이러한 주장"이라고 말했다.
지난 4일부터 '여배우 스캔들' 사건 당사자인 김부선 씨와 소설가 공지영 씨 대화 녹취 파일이 SNS 등에서 확산됐다. 녹취파일에 따르면 김부선 씨는 당시 공지영 씨에게 "이 지사 신체 특징으로 큰 점이 있다.
법정에 갔을 때 최악의 경우 꺼내려 했다"고 주장했다.
큰 점 의혹에 대해 이재명 지사는 지난 13일 자신의 SNS에 "참담함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지만, 더 이상 이 문제로 1300만 경기도정이 방해받지 않도록 제 신체를 공개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재명 지사는 "경찰 수사에 협조해 경찰이 지정하는 방식으로 '김씨 주장 부위에 동그랗고 큰 까만 점'은 없다는 사실을 확인해드리겠습니다"라며 "당장 (다음주) 월요일부터라도 신체검증에 응하겠습니다"라고 했다.
'여배우 스캔들'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기도 분당경찰서 측은 "이재명 지사 신체 특징에 대해 즉시 검증할 계획은
없다"고 지난 14일 밝혔다.
배우 김부선씨와 소설가 공지영씨의 대화가 담긴 음성 파일이 SNS를 통해 퍼진 건 지난 4일이었다.
김부선씨는 "이 지사(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신체 한 곳에 큰 점이 있다.
법정에서 최악의 경우 꺼내려 했다"고 말했고, 공지영씨는 "대박", "게임 끝"이라고 호응했다.
이른바 여배우 스캔들의 스모킹 건(사건의 결정적 증거)이 실체를 드러내는 듯했다.
그러나 9일 후인 지난 13일 이재명 지사는 "참담함을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면서도 "제 신체를 공개하겠다"며 반격에
나섰다.
이른바 정공법에 나선 이 지사를 향해 누리꾼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김부선.공지영씨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한쪽에선 이미 레이저 시술 등으로 점을 제거하고 나서 공개하겠다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김부선씨의 변호인인 강용석 변호사는 14일 페이스북에 "내가 들은 바로는 '동그랗고 큰 까만 점'이 아닌데"라며
"신체의 비밀이 단순 '점'만 아니다, '점'보다 더 중요한 신체 비밀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추가 의혹도 제기했다.
이에 대해 김용 경기도 대변인은 15일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계속 꼬리물기식의 의혹만 양산하는 모습"이라며 "(강용석 변호사의 주장은) 정말 일고의 가치도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김용 대변인은 이어 "핵심적이고 최종적인 비장의 카드가 '점'이라고 유포시켜 놓고 공개검증에 나서겠다고 하니까,
신체 부위의 또 다른 특징을 언급한다"며 "정말 차고도 넘치는 증거가 있으면, 하나라도 빨리 공개하라"고 꼬집었다.

▲ 김부선의 변호인 강용석 이재명 경기도지사 측으로부터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혐의 등으로 고발당한 배우 김부선씨가 14일 오후 경기도 분당경찰서에 출석한 가운데,
강용석 변호사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권우성
"계속 꼬리물기식 의혹 양산... 강용석 주장은 일고의 가치 없어"
김 대변인은 이미 점을 제거했을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대한민국 의사들이 그런 것조차 구별 못 하겠느냐"며 "필요하다면 피부과뿐만 아니라 성형외과 의사까지도 동참해서 이번 기회에 의혹을 완전히 해소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용 대변인은 또 이 지사에 대한 경찰 수사가 불공정하다고 성토했다. 지난 12일 경찰이 이재명 지사의 자택 등 4곳에 대해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벌였는데, 이것이 과잉 수사라는 것이다.
김 대변인은 "지난 7월에 두 차례의 압수수색에도 불구하고 3개월이 지나 수사 마무리 시점에서 또다시 과도한 압수수색이 있었다"며 "이번엔 자택에서 스마트폰만 달랑 가져가려고 망신 주기 수사를 했다"고 지적했다. 스마트폰은 기록을 지워도 디지털 포렌식으로 복구가 되기 때문에 임의 제출을 요청해도 될 문제였는데, 경찰이 이른 아침에 기습 작전하듯이 대대적으로 들이닥쳤다는 것이다.
김 대변인은 "수사진이 고발인과 내통하고, 수사진을 교체하고, 많은 의혹이 쏟아지고 있어서 최근의 과잉 수사가 진행된 배경에 대해서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다"며 "이런 의구심을 털기 위해서라도 경찰이 공정한 수사를 해서, 명명백백하게 한 점의 의혹도 없이 진실을 밝히기를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음은 김용 대변인과의 일문일답 요지이다.
"이재명 지사, 모멸감과 수치심 얼마나 크겠나. 그런데도..."
- 이재명 지사가 신체 공개까지 하겠다고 나선 배경은?
"김부선.공지영 대화 녹음 파일이 나오고 광범위하게 유포됐고, 허위사실이 개인 신상의 진실처럼 돌아다녔다.
이재명 지사로서는 경기 도정에 심각한 위협을 받았다.
지방선거 끝나고 100일 동안 정말 일 많이 했는데, 이런 거짓.허위 사실이 담긴 녹음 파일을 계속 유포하니까...
그동안 참을 만큼 참았는데, 안 되겠다,
본인이 직접 나서서 이 논란의 종지부를 찍어야겠다고 생각한 것이다.
한마디로 옷을 실제 벗겠다는 것 아니냐.
개인적인 모멸감과 수치심이 얼마나 크겠나.
그런데도 이 논란을 종식하는 데 필요하다면 검증받겠다고, 굉장히 힘든 결정을 한 것이다.
나도 주변에서 연락 많이 받았다.
'그거 뭐 하러 하냐, 하지 마라', '사람이 가벼워 보일 수 있고, 망신만 당한다' 등등. 그런데 본인이 오죽하면 그랬겠나. 맨날 저렇게.. 알 사람은 다 안다.
이 지사가 변호사로서 김부선씨 딸 양육비 문제를 자문해주다가 '안 된다'고 냉정하게 끊어버린 거다.
그러자 (김부선씨가) 2010년에는 (이 지사와) 하룻밤 잤다고부터 시작해서 지금은 1년 반을 살았다고...
그렇게 오래 살았으면 경비아저씨가 한 번도 못 봤겠나? CCTV에 뭐 하나 안 찍혔겠나? 이 지사가 무슨 유령인가?"
- 본인이 이미 밝혔지만... 이 지사 신체 부위에 정말 점이 없나?
"점은 분명히 없다."
- 이미 레이저 시술 같은 것으로 제거한 것 아니냐는 얘기도 있는데.
"대한민국 의사들이 그런 것조차 구별 못 하겠나.
그래서 공신력 있는 기관을 얘기한 것이고, 첫 번째로 의사를 떠올린 것이다.
필요하다면 피부과뿐만 아니라 성형외과 의사까지도 동참해서 이번 기회에 의혹을 완전히 해소했으면 좋겠다."
- 김부선씨의 변호인인 강용석 변호사가 '신체의 비밀이 단순 점만이 아니라, 점보다 더 중요한 신체 비밀도 확인해야 한다'고 했는데.
"정말 일고의 가치도 없는 주장이다.
그들이 녹음 파일에서 얘기했듯이, 스모킹 건, 즉 핵심적이고 최종적인 비장의 카드가 점 아닌가.
그것을 유포시켜 놓고, 정식으로 수모를 감수하고 공개검증에 나서겠다고 하니까, 이제 와서 신체 부위의 또 다른 특징을 언급한다.
계속 꼬리물기식의 의혹만 양산하는 모습이다. 정말 차고도 넘치는 증거가 있으면, 하나라도 빨리 공개하라는 것이다. (김부선씨는) 이 논란을 빨리 종식할 수 있도록, 공정한 수사가 될 수 있도록 협조해야 한다."
- 경찰은 이 지사의 신체 검증을 당장 할 계획이 없다고 했는데.
"어불성설이다. 녹음 파일에 보면 치명적인 증거자료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공지영씨는 본인이 이 파일 전체를 경찰에 수사 자료로 제출했다고 밝혔다. 수사 자료로 제출한 것은 수사 대상이기
때문에 경찰에서 이 부분에 대해 명확하게 입장을 밝히고, 피고발인인 이재명 지사가 검증에 나서겠다고 했으니까,
경찰이 참여해서 정확한 사실을 입증하면 된다."

"경찰, 스마트폰만 달랑 가져가려고 망신 주기 수사... 불공정하다"
- 지난 12일 경찰의 압수수색에 대해 과잉 수사라고 했는데, 무엇이 과잉이라는 것인가?
"지난 7월에 두 차례의 압수수색에도 불구하고 3개월이 지나 수사 마무리 시점에서 또다시 과도한 압수수색을 했다.
이번엔 자택에서 스마트폰만 달랑 가져가려고 망신 주기 수사를 했다.
어차피 스마트폰은 기록을 지워도 디지털 포렌식으로 복구할 수 있다.
스마트폰을 압수하려면 충분히 지사실에 방문해서 할 수도 있고, 정식으로 요청을 해도 얼마든지 확보할 수 있었다.
그런데 굳이 이른 아침에 기습 작전하듯이, 마치 국사범을 다루는 듯한 모양새는 상당히 부적절했다.
성남시청에서는 상당한 양의 자료를 가져갔다고 하는데, 그동안 결정적 증거가 없었다는 방증 아닌가.
공직선거법에 따른 고발 사건은 6개월 이내에 다 마무리해야 하는데, 여태까지 증거 하나 못 잡고, 말로만 떠들고,
사실을 밝히는 것도 없고...
그러다 보니 지금 그런 여론이 있다.
수사진이 고발인과 내통하고, 수사진을 교체하고, 많은 의혹이 쏟아지고 있어서 최근의 과잉 수사가 진행된 배경에
대해서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다.
이런 의구심을 털기 위해서라도 경찰 수사관계자가 정말 공정한 수사를 해서, 명명백백하게 한 점의 의혹도 없이 진실을 밝히기를 촉구한다."
-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혜경궁김씨 관련 고발 취하했는데.
"핵심은 '혜경궁김'씨가 (이재명 지사의 부인인) 김혜경이냐 아니냐다.
이재명 주위의 지지자건, 누구건... 워낙 (성남)시장 하면서 다양한 사람을 만났기 때문에... 저쪽에서 (지방선거) 경선하면서부터 (혜경궁김씨를) 김혜경이라고 특정하면서 집단 이지매(따돌림)를 가한 것 아니냐. <한겨레>에 보도된 사실들도 이미 선거 캠프에 있을 때 공개적으로 얘기했던 거다.
그런 증언을 받아놓은 경찰이 더 수사를 진행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최근 벌어진 과잉수사와 함께 보면...
경찰 수사가 공정하지 않다."
- 이정렬 변호사는 이 지사가 전해철 의원에게 고발 취하를 요청했다고 했는데.
"이 지사가 전 의원에게 청탁 비슷하게 압력을 가해서 전 의원이 고발을 취하했다는 식의 얘기인데, 말도 안 된다.
4개월 전 선거 끝나고 전화 통화한 것이 지금 고발 취하를 결정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그때 고발 취하했다면 또 모르지만...
이정렬 변호사가 희한하게 비꼬아서 논란을 확산시킨 것이다."
친형을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시켰다는 의혹과 관련, 12일 경찰로부터 압수수색을 받은 뒤 경기 성남 자택을 나와 출근을 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는 이재명 경기도지사.
연합뉴스이재명 점 제거 의혹에 "의사 불러서 확인하라"
대변인 통해 "점 없다" 재차 강조
"트위터 계정 '혜경궁 김씨'는 성남시장 때 운전기사" 진술 나와
최근 구설을 부른 이재명〈사진〉 경기지사 신체의 '큰 점'에 대해 15일 이 지사의 측근이 거짓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또 이 지사의 아내인 김혜경씨에게 의혹이 쏠린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 논란과 관련해 '계정의 실제 주인은 6년 동안 이 지사의 운전기사로 일했던 50대 남성'이라는 제보가 접수돼 경찰이 확인에 나섰다.
김용 경기도 대변인은 이날 라디오 프로그램 전화 인터뷰를 통해 "절대적으로 허위 사실이고 잘못된 주장"이라며
"특정 부위에 점이 없다"고 말했다.
또 "경찰에서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의료진, 관계인이 참여해 공적인 방법으로 빨리 논란을 종식해달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또 "레이저 시술로 점을 제거했을 수도 있지 않으냐는 의문이 있다"는 질문에는 "피부과·성형외과 의사도 동참해 의혹을 완전히 해소하고, 경기도정에 집중할 수 있는 상황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점' 주장을 제기한 배우 김부선씨의 법률대리인 강용석 변호사가 "점보다 더 중요한 신체 비밀도 있다"고 언급한 데 대해 "일고의 가치도 없는 주장"이라며 "김부선씨도 증거가 차고 넘친다고 여러 차례 말했는데 자신 있다면 증거 한 가지라도 내놓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 지사 측의 '검증 촉구'에 대해 경찰은 "이 지사의 신체 특징에 대해 즉시 검증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신체 검증은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것과 별개의 문제"라며 "만약 추후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검증을) 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한편 노무현·문재인 전·현직 대통령과 자신에 대해 악의적인 비방글을 올렸다며 전해철 의원이 지난 4월 고발한 트위터 계정 '@08_hkkim'의 주인이 이 지사가 성남시장으로 재임할 당시인 2011년부터 2016년까지 운전기사로 일했던 김모씨라는 진술이 나왔다.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이 지사 팬카페 운영자는 이 계정의 주인을 확인해 본 결과, 김씨로 드러났다고 제보했다.
팬카페 운영자는 김씨가 2013년 '이보연'이란 가명으로 가입해 활동했으며, 처음 계정은 '@09_khkim'이었으나, 나중에 문제의 '@08_hkkim'으로 변경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김씨의 연락처 등을 넘겨받아 수사하고 있으나 문제가 된 트위터 계정의 진짜 주인인지 여부는 단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신중
하고 정밀하게 수사하고 있는 사안이며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 지사의 아내 김혜경씨도 피고발인 신분으로 조사를 검토하고 있다.
이 사안과 별도로 바른미래당이 고발한 이 지사의 친형 강제 입원 논란 관련 허위사실 공표 등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수사하고 있는 경기 분당경찰서는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김씨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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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지사 인스타그램
이재명 “신체 검증 치욕…또 다른 검증? 전 실험실 개구리가 아냐”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16일 자신과 과거 연인관계였다고 주장하는 배우 김부선 씨 측이 그 증거로 ‘신체 특정 부위의 점’을 언급한 것과 관련, 신체 검증에 응하기로 한 것에 대해 “이걸로 최종 결론을 낼 수 있다. 다만 이 얘기를 하는
자체가 너무 치욕스럽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소위 스모킹 건(확실한 물증)이다, 결정적 증거다,
법정에 가서 마지막에 내려고 가지고 있는 거다, 경찰에 냈다,
이건 내밀한 관계에 있는 사람만 알 수 있는 것이다…(라고 말하는데) 만약에 그 말이 사실이 아니라면 이건 그야말로 반대쪽 스모킹 건일 수 있는 거다. 모든 논란을 종식시킬 수 있는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이 지사는 그러면서 “다음에 또 다른 얘기하면 또 검증할 거냐(고 한다면). 그런 잔인함이 세상에 어디 있는가? 마녀가 아니면 한 번 증명했으면 되는 거다.
마녀라고 지정하면 마녀임을 증명해야지 마녀가 아님을 내가 이 잔인한 방법을 통해서 증명하겠다고 하니까”라며
“저는 실험실의 개구리가 아니다”라고 강한 불쾌감을 표했다.
그는 김 씨가 주장하는 ‘신체 특정부위 점’에 대해 “단도직입적으로 말씀을 드리면 저는 몸에 빨간 점 하나 있다.
혈관이 응축되어 뭉쳐서 생긴 빨간 점 외에는 점이 없다”며 “우리 집은 어머니 덕에 피부가 매우 깨끗하다.
그래서 점이 없다.
특정 부위가 아니고”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분들이 말하는, 경찰에 냈다는 녹음테이프에 나오는 그런 점은 전혀 없다”면서 “저도 인간이다.
수치심도 있고 자존심도 있고 치욕 또한 아는 그런 인간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상상만 해도 치욕스러운, 이걸
통해서 확인을 해 주고자 하는 것은 저는 이런 걸 감수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지사는 “공무원이란 많은 사람들의 일을 처리하고 대신에 권한과 보수를 받는 사람”이라며 “저는 1300만 도정을
책임지는 사람이다.
점이 있느냐 없느냐, 특별한 관계니 아니니 이런 논란이 하루가 멀다 하고 대서특필되는 이 상황에서 도정이 자꾸 손상을 받으니까 그러지 않게 하는 것도 내 의무다. 그래서 제가 감수하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씨가 “2007년 12월 (이 지사와)바닷가 가서 사진 찍고 낙지를 먹고. 그때 이분(이 지사) 카드로 밥값을 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도 “그 날짜, 12월 12일이라고 하는데 진짜로 혹시 그날 내가 뭘 카드 쓴 게 있냐고 (카드사에)
확인을 해 봤는데 없었다”고 반박했다.
이 지사는 “그런 것들을 반박하지 않았던 이유는 쓸데없는 논쟁에 끼어들지 않기 위해서였다”며 “저희가 그 얘기를
안 하는 사이에 이게 사실이 아님이 다 드러나지 않느냐. 저는 사필귀정을 믿는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지난 12일 이재명 경기지사가 성남시 분당구 자택에서 압수수색에 응한 뒤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잇단 의혹·스캔들에…경기도 국감 ‘이재명 국감’ 되나
경기도 국정감사가 이재명 경기지사와 관련된 각종 의혹들이 동시다발적으로 터지면서 ‘이재명 국감’이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오는 19일 국회 행정안전위가 경기도를 대상으로 집중 감사에 나선다.
민선 7기 첫 국감인 만큼 3대 무상복지, 지역화폐 도입, 수술실 내 폐쇄회로(CC)TV 설치, 공공건설 원가 공개 등
주요 정책들이 대상이 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이 지사 개인사에 대한 야당의 파상 공세가 예상된다.
지방선거 당시부터 불거졌던 ‘이재명·김부선 스캔들’에 이어 이 지사의 친형 강제입원 의혹에 최근 이 지사에 대한 경찰의 압수수색까지 이뤄지는 등 각종 의혹이 잇따르기 때문이다.
이 지사는 현재 배우 김부선씨와 바른미래당으로부터 공직선거법, 정보통신망법 위반,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고소를
당한 상태로 법적 다툼을 진행 중이다.
경기도 국감을 벌일 행안위에는 이 지사를 고발한 바른미래당을 비롯해 자유한국당 등 야당 의원이 10명 있다.
한 의원은 “경기도정과 관련된 질문만 하고 개인사에 대한 추궁은 자제한다고는 하지만 상황에 따라 이 지사 개인사에 대한 질문이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한국당은 이번 국감에 김씨를 참고인으로 부르려고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 변호를 맡고 있는 강용석 변호사는 자신의 SNS에 “한국당이 경기도 국감에 김씨를 참고인으로 부르려고 했는데 민주당의 극렬한 반대로 무산됐다”는 글을 올렸다.
유병욱 수원경제실천연합회 사무국장은 “국감은 피감기관이 1년간 정책을 얼마나 잘했고, 또 국민의 혈세인 예산을
제대로 사용했는지를 확인한 뒤 잘한 것은 발전시키고 잘못한 것은 개선하는 것”이라며 “전 국민이 지켜보는
국감장에서 정치적 이해득실에 의해 특정인을 흠집내기에 치중하는 모습을 보이면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