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과 시사

양진호 막장 돈벌이, 성폭력 여성 숨지면 '유작마케팅'까지

도토리 깍지 2018. 11. 3. 10:46

[한겨레]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녹색당, 불꽃페미액션 등 10여개 단체 회원들과 ‘20만 청원 시민’ 등이 지난 8월 청와대 분수광장 앞에서 ‘웹하드 카르텔과 디지털 성범죄 산업에 대한 특별수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 오른쪽은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사진 오른쪽은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노동부 “양진호 폭행사건 관련 특별근로감독”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 /싸이월드 캡처.


     


양진호 막장 돈벌이, 성폭력 여성 숨지면 '유작마케팅'까지




'위디스크' 직원 "회사에서 헤비업로더 꾸준히 만나" 진술
한사성 "웹하드 업체 직원도 같이 사과해야" 규탄
웹하드업체, '이중페이지' 통해 경찰 수사망 빠져나가
법 위반해도 과태료만 부과.."형사처벌 강화해야" 주장




위디스크를 운영하는 회사 직원들이 불법 영상물을 많이 올리는 이른바 ‘헤비업로더’들을 꾸준히 만나고 관리한 정황이 드러났다.

 양진호(47) 한국미래기술 회장을 둘러싼 사건의 흐름을 단순히 직원 폭행과 직장 갑질에 국한할 게 아니라 불법 영상물의 핵심 유통 경로인 ‘웹하드 카르텔’ 처벌의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양 회장이 실소유주로 알려진 ‘위디스크’와 ‘파일노리’는 자사를 통한 불법 영상물 유포로 해를 입은 여성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면 이를 ‘유작’이란 제목을 달아 다시 유통시키는 반인륜적 거래를 수수방관하는 가운데 지난해 각각 210억원, 16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위디스크 운영업체 ㈜이지원인터넷서비스 직원 손민수(가명)씨는 2일 <한겨레>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직원들이)

헤비업로더들이랑 같이 이야기도 하고 미팅도 하고 그랬다”고 밝혔다.

불법 영상물 단속을 자체적으로 열심히 한다는 이들 웹하드 업체 주장이 거짓이라는 얘기다.


손씨는 “야한 자료나 이런저런 자료들을 대량으로 올려주는 사람들(헤비업로더) 덕분에 우리가 수수료를 얻는 것도

많았다”며 “가끔 헤비업로더들이 사무실도 오고, ‘웹하드에 자료 올려서 돈 많이 벌었다’며 운영팀에 피자를 배달시켜

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들 업체가 평소 불법 영상물 거래의 위법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대비한 사실도 드러났다.

손씨는 “웹하드에는 불법 자료가 많다. 흠잡힐 게 많기 때문에 압수수색이 들어올 것을 늘 조심해야 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직원들은 서버가 국내에 있는 카카오톡 대신 웹브라우저 크롬을 구동한 뒤 비밀모드에서 서버가 국외에

있는 텔레그램 웹버전을 통해서만 이야기를 나눴다고 한다.


손씨는 “모든 면에서 조심스러웠다. 성인물을 다루는 부분도 있고, 그래서 압수수색도 자주 나왔으니까…”라고 전했다.

비록 사용자 지시를 따라야 하는 노동자라 하더라도 ‘웹하드 카르텔’ 구조에서 빠져나가기 어려운 대목이다.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는 최근 낸 성명에서 “웹하드 업체의 근무자들 또한 이 기업이 여성들의 목숨을 쥐고 돈을

번다는 사실을 모르지 않았다.


웹하드 업체 직원들은 자신의 손끝에서 수많은 여성이 고통받아왔다는 것에 대해 먼저 고개 숙여 사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센터는 이처럼 불법 영상물이 유포되는 걸 방조한 직원들 역시 ‘웹하드 카르텔’의 일원으로 규정했다.


이런 카르텔을 기반으로 양 회장이 1000억원대 자산을 축적하는 동안 경찰과 검찰의 수사망은 허술했고, 방송통신

위원회(방통위)·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 등 공권력의 대처는 무기력했다.


권미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방심위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방심위가 웹하드 업체에 삭제를 요구한 20건의 영상물이 217건으로 복제돼 25개 웹하드 사이트에서 버젓이 유통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심지어 이 가운데 5곳은 경찰이 최근 압수수색을 한 곳이다.


성폭력처벌법, 정보통신망법, 전기통신사업법 등 불법 영상물 유포를 규제할 수 있는 어떤 법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일례로 전기통신사업법은 웹하드 사업자가 불법음란정보 유통을 방지하기 위해 의무적으로 필터링 등 기술적인 조치를 이행해야 한다고 규정한다.


 만약 이를 어기면 2년 이하의 징역, 1억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하지만 그동안은 법을 위반해도 소액의 과태료를

 부과하는 데 그쳤다. 방통위는 2016년 5월에야 처음으로 웹하드 업체 3곳에 시정명령과 함께 모두 147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웹하드 업체가 파일중개 수수료로 매년 수백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것에 견주면 극히 미미한 수준이다.

수사의 초점은 전체적인 ‘웹하드 카르텔’ 규모를 파악하고 구조를 해체하는 쪽에 맞춰져야 한다.


양진호 회장이 가짜 필터링 회사와 ‘디지털 장의업체’를 세워 관계당국의 심의를 회피하고 피해자의 불법 영상물을

 지웠다 다시 띄우는 방식의 영업을 했다는 주장까지 나온 탓이다.


 서승희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대표는 “이번 사건 자체가 개인의 도덕성이라든지 폭행 이슈로만 수렴되는 것이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로서 어떻게 여성을 착취하고 돈을 벌어왔는지 밝혀야 한다”며 “불법 영상물 업로드와 유통뿐만 아니라 필터링과 디지털 장의업체까지 어떤 구조체를 만들어 카르텔을 구성했는지 웹하드 업체가 갖고 있는 데이터센터까지 대대적으로 수사해서 이번 기회에 발본색원해야 한다”고 짚었다.




박다해 이주빈 정환봉 기자 doall@hani.co.kr








사진은 압수수색을 마친 뒤 양 회장 자택에서 나오는 경찰. 연합뉴스





양진호에 폭행 당한 피해자 3일 경찰 출석



【 수원=장충식 기자】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으로부터 폭행당한 피해자인 웹하드 업체 '위디스크'의 전직 직원이
 3일 오후 2시 경찰에 출석한다.
앞서 경찰은 장 회장의 자택과 사무실 등 10여 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는 등 강제수사에 나섰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형사 합동수사팀은 양 회장 폭행 동영상 속 피해자 A씨가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을 예정이라고 2일 밝혔다.
이에 따라 이르면 다음주께 양 회장에 대한 소환조사도 예상된다. 

경찰은 A씨를 대상으로 지난 2015년 4월 경기 성남시 분당구 위디스크 사무실에서 벌어진 양 회장의 폭행 사건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공개된 동영상 속에는 양 회장이 사무실에서 A씨에게 욕설을 내뱉고 뺨을 세차게 때리는 등 폭행을 가하는 장면과 무릎을 꿇게 하고 사과를 강요하는 내용이 담겼다. 

당초 경찰은 국내 웹하드 업체 1·2위 격인 위디스크와 파일노리의 실제 운영자인 양 회장이 불법 촬영물을 포함한 음란물이 유통되는 것을 알고도 방치한 혐의를 잡고 수사를 벌여 왔다.
이 과정에서 폭행과 엽기행각 등 최근 논란이 된 영상이 공개되자 이에 대한 수사도 병행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이날 성남시 분당구 판교동 양 회장의 자택과 인근 위디스크 사무실, 군포시 한국미래기술 사무실 등
 10여 곳에서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경찰은 양 회장의 폭행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에 대한 각종 자료를 확보해 분석할 방침이다.

현재 양 회장에게는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폭행(상해), 강요, 동물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가 적용될 전망이다.











경찰에 압수된 양진호 회장의 활


경찰에 압수된 양진호 회장의 활(성남=연합뉴스) 권준우 기자 = 위디스크의 전직 직원을 폭행하고,
워크숍에서 활로 살아있는 닭을 죽이는 등 각종 엽기행각을 벌인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을 수사
중인 경찰이 2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동 양 회장 자택과 인근 위디스크 사무실, 군포시
한국미래기술 사무실 등 10여곳을 압수수색했다.사진은 경찰이 압수한 양 회장의 활과 화살통.

stop@yna.co.kr





경찰, 양진호 자택 등 10곳서 도검·활 등 압수



분당 위디스크 등 7시간 걸쳐 압수수색…

폭행·동물보호법 위반 등 혐의




(수원=연합뉴스) 최종호 강영훈 기자 = 회사 직원을 폭행하고 수련회 등에서 엽기행각을 벌여 물의를 빚고 있는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의 주거지 등을 경찰이 2일 전격 압수수색 했다.

이번 압수수색은 양 회장의 폭행과 기행이 담긴 영상이 최근 공개된 데 따른 것이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형사 합동수사팀은 이날 오전 9시께부터 성남시 분당구 판교동 양 회장의 자택과 인근

 위디스크 사무실, 군포시 한국미래기술 사무실 등 10곳에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위디스크 압수수색 마친 경찰


위디스크 압수수색 마친 경찰(성남=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위디스크의 전직 직원을 폭행하고,
워크숍에서 직원들에게 살아있는 닭을 죽이도록 강요하는 등 각종 엽기행각을 벌인 양진호 한국
미래기술 회장을 수사 중인 경찰이 2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위디스크 운영사 이지원
인터넷서비스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후 압수품을 들고 나오고 있다. 




압수수색은 경찰 40여명이 동원돼 오후 4시까지 7시간에 걸쳐 이뤄졌으며 경찰은 문제의 동영상에 나오는 것으로

 추정되는 도검과 활, 화살을 확보했다.

 아울러 외장형 하드와 USB, 휴대전화 등도 확보해 분석을 진행할 방침이다.


양 회장은 2015년 위디스크 사무실에서 회사 전 직원을 폭행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최근 공개돼 공분을 일으켰다.

이후 양 회장이 워크숍에서 직원에게 도검과 활 등으로 살아있는 닭을 죽이도록 강요하는 영상도 공개됐다.

경찰은 이날 확보한 자료를 바탕으로 양 회장의 이 같은 폭행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를 수사할 방침이다.

양 회장이 이날 압수수색 장소에 있었는지 등은 파악되지 않았다.






'직원폭행·엽기행각' 양진호 회장 자택 압수수색


. 사진은 양 회장 자택.






앞서 경찰은 국내 웹하드 업체 1·2위 격인 위디스크와 파일노리의 실제 운영자인 양 회장이 불법 촬영물을 포함한

음란물이 유통되는 것을 알고도 방치한 혐의를 잡고 수사를 벌여 왔다.

이 과정에서 전직 직원 폭행 등 최근 논란이 된 영상이 공개되자 이에 대한 수사도 병행하던 중 이날 압수수색에

나섰다.


현재 양 회장에게 적용된 혐의는 ▲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 폭행(상해) ▲ 강요 ▲ 동물보호법 위반 등이다.

경찰 관계자는 "압수수색을 통해 양 씨의 혐의를 입증하고 추가 범행이 있는지도 철저히 수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zorba@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뉴스타파가 공개한 양진호 회장 동영상. 위디스크 직원들이 양 회장의 지시를 받아 석궁과
일본 도검을 들고 닭을 죽이는 모습.

 /뉴스타파 동영상 캡처







졸부’의 몰락… “양진호, 연산군 이상”



경찰, 자택·사무실 압수수색

동영상 등장 추정 도검 등 확보

경찰청장 “공분 고려 신속 수사”

 3일 피해자 조사… 내주 양 소환

5년간 현금배당액 317억원 달해

고용부, 업체 특별근로감독 착수

檢선 ‘교수 집단폭행’ 수사 박차





동영상을 보니 연산군 이상이더라.” “무소불위의 포르노 졸부다.”

회사 직원 폭행과 수련회 등에서의 엽기행각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에 관한 이야기다.

김영우 자유한국당 의원은 2일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민갑룡 경찰청장에게 “양 회장의 동영상을 몇 개 봤는데 아주 엽기적이었다”며 “긴급체포할 사안”이라고 밝혔다.


 민 청장 “국민적 공분을 고려해 최대한 신속하게 수사해서 행위에 상응하는 엄정한 사법조치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형사 합동수사팀은 이날 오전 9시쯤부터 오후 4시까지 성남시 분당구 판교동 양 회장의

자택과 인근 위디스크 사무실, 군포시 한국미래기술 사무실 등 10곳에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경찰은 동영상에 나오는 것으로 추정되는 도검과 활, 화살을 확보했다.

 양 회장은 2015년 위디스크 사무실에서 회사 전 직원을 폭행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최근 공개돼 공분을 일으켰다.

이후 양 회장이 워크숍에서 직원에게 도검과 활 등으로 산 닭을 죽이도록 강요하는 영상도 공개됐다.









압수수색이 진행 중인 위디스크 운영사 이지원인터넷서비스 사무실






.

앞서 경찰은 국내 웹하드업체 1·2위격인 위디스크와 파일노리의 실제 운영자인 양 회장이 불법 촬영물을 포함한 음란물이 유통되는 것을 알고도 방치한 혐의를 잡고 수사 중이었다.

이 과정에서 전직 직원 폭행 등 최근 논란이 된 영상이공개되자 이의 수사도 병행해 왔다.

위디스크와 파일노리는 각각 ‘이지원인터넷서비스’와 ‘선한아이디’에서 운영한다.

두 웹하드업체의 5년간 현금배당액만 317억원에 달한다.

 IT업계에서는 두 회사가 불법 음란물이 유통되는 틈을 타 막대한 이익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3일에는 동영상 속 피해자 위디스크 직원 A씨를 불러 조사하고 다음주 양 회장을 소환하기로 했다.

양 회장에게 적용된 혐의는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폭행(상해), 강요, 동물보호법 위반 등이다.

고용노동부는 중부지방고용노동청 주관으로 특별근로감독반을 편성해 오는 5∼16일 고강도 근로감독을 한다.

 근로감독 대상은 양 회장이 실제 소유한 것으로 알려진 한국인터넷기술원그룹 계열사 5곳 전체로 한국인터넷기술원, 한국미래기술, 이지원인터넷서비스, 선한아이디, 블루브릭 등이다.

한편 양 회장이 수년 전 전처의 불륜남으로 의심하던 대학교수를 사람들을 시켜 집단폭행했다는 고소사건을 재수사 중인 검찰이 증거보강에 주력하고 있다. 수원지검 성남지청은 지난 4월 서울고검의 ‘재기 수사명령’으로 이 사건 수사를 재개했다.


성남지청은 1차 수사 때 양 회장과 동생 등 피고소인 8명과 참고인에게서 받은 진술 등 기초 수사자료를 다시 들여다

보고 있다.

당시 성남지청은 폭행 사실을 인정한 양 회장 동생 1명만 기소했다.




수원=김영석 기자 lovekook@segye.com






사진=페이스북 캡쳐






동물학대와 인간학대 상관있나”…양진호는 왜 동물을 학대했는가



[스토리세계-동물학대①] 동물학대와 강력범죄의 상관관계






회장의 불호령이 떨어지자 머뭇대던 직원들이 닭을 공중으로 던진 후 일본도를 휘두른다.

 칼을 맞은 닭이 몸부림칠 때마다 깃털이 여기저기 흩날린다.

어설픈 칼부림 몇 번에 땅바닥에 패대기쳐진 닭은 고통 속에 죽어간다.


명백한 동물학대다.

 표면상 ‘닭을 잡아 백숙을 해 먹자’는 게 이유였지만, 직원들은 이 사건 이후 트라우마에 시달렸다고 전해진다.
뉴스타파와 진실탐사그룹 셜록이 지난달 31일 영상으로 공개한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의 행태는 충격적이다.


영상 속 양 회장은 워크숍 자리에서 직원들에게 살아있는 닭을 활, 일본도로 잡도록 강제했다. 그는 직원이 제대로 닭을 죽이지 못하자 “연기하냐 지금”이라 말한 뒤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자신이 직접 닭을 사살하기도 했다.
영상이 공개된 날 동물권단체 케어는 양 회장을 동물학대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박소연 케어 대표는 "단순히 (닭을) 먹기 위해 죽이는 것이라 보기에는 누가 보아도 잔인성과 오락성이 높은 행위"라며 "살아있는 생명을 유희의 목적으로 도구화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어금니 아빠’ 이영학.


세계일보 자료사진





◆상당수 연쇄살인범, 동물도 잔혹하게 죽였다

여중생 성추행·살인 혐의로 무기징역형을 선고받은 ‘어금니 아빠’ 이영학은 지난해 열린 재판에서 딸이 자신을 무서워

하며 지시에 따른 이유에 대해 “예전에 내가 화가 나서 개 6마리를 망치로 죽이는 모습을 봤기 때문인 것 같다”고

 털어놨다.

2006년 9월부터 2008년 12월까지 부녀자 8명을 살해하고 2005년 10월엔 장모와 부인까지 살해한 강호순 역시 잔혹하게 개들을 살해한 경험이 있다.


그는 도축업을 하면서 개를 얼리거나 굶겨 죽이는 등 잔인한 방법으로 도살해 전형적인 동물학대 경향을 보였다.

강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개를 많이 잡다 보니 사람을 죽이는 것도 아무렇지 않게 느끼게 됐고 살인욕구를 자제할

수 없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노인-여성 등 21명을 토막 살인한 유영철, 인천 초등생을 살해한 김양, 부산 일가족 살인 사건 용의자 등도 경찰 조사 결과 동물을 학대한 전적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엽기 살인마들 중에는 과거에 동물을 학대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FBI 연방수사국에 따르면 17명을 살해한 제프리 다머 등 연쇄살인범 다수는 어린 시절 동물학대 및 살해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프리 다머는 10대 시절 나무 뒤에 숨어 동물들을 해부했다.

고양이 머리를 잘라 꼬챙이에 꽂아두는가 하면 강아지의 팔다리를 잘라 부위별로 늘어놓기도 했다.

◆강력범죄자들의 공통점 ‘동물학대’

양 회장의 동물학대 영상이 나오기 전날인 10월 30일엔 양 회장이 전직 직원을 폭행하는 영상이 올라와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다.
전문가들은 동물학대와 사회적 약자를 향한 범죄 사이에 강한 연속성이 있다고 입을 모은다.

많은 연구 결과가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한다.





뉴스타파 영상 캡처





'연쇄 및 연쇄성 살인범죄 연구-FBI 연쇄살인범 387명 분석파일'을 보면 살인범이 인간에게 가학적 행위를 하기 전에

힘없는 작은 동물들을 상대로 연습을 하면서 동물학대 방법을 얻었다는 기록이 있다.

 또한 ‘오스트레일리아의 경찰연구’에 따르면 성폭력 살인범의 100%는 동물학대의 경험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Animal Cruelty : Common in Many Killer, Sunbury Macedon Regional 26 Apr. 2005>).


미국 보스턴 노스이스턴대학의 연구 결과도 마찬가지다. 동물학대범의 70%가 적어도 하나 이상의 다른 범죄를

 저지르고 있었으며 이 중 40%는 사람에 대한 폭력 범죄였다. 또한 남성 범죄자의 30%, 아동성추행범의 30%, 가정폭력범의 36%, 살인범의 45%가 동물학대 경험이 있었다.

미국 뉴욕주 롱아일랜드 서퍽 카운티의 입법자 존 쿠퍼(Jon Cooper)는 “동물들을 폭행, 방치한 사람은 주변 사람들도 똑같이 폭행할 확률이 높은 잠재적 범죄자”라고 일침했다.

◆선진국들, 동물학대범 엄벌 후 철저히 관리

이에 선진국들은 흉악 범죄 예방을 위해 동물학대범을 강력처벌하고 관리하고 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2016년 동물학대를 반사회적 범죄로 분류하고, 동물 관련 범죄의 통계화 작업을 시작했다.

동물 관련 범죄를 살인 및 폭행죄와 같은 중대 범죄로 간주하고, 강도 높은 처벌기준 마련에 나선 것이다.

미국 테네시주 정부는 마치 성폭행범처럼 동물학대범의 이름, 얼굴, 생년월일 등 신상정보를 공개한다.

또한 대부분의 주에서 동물학대 행위를 범죄로 규정하는 학대금지법을 제정했다.


주마다 세부적인 사항은 다르지만 최대 10년 징역형이나 최대 50만달러(한화 약 5억7000만원)의 벌금을 부과할 만큼

 중범죄로 취급한다.

호주, 영국, 일본 등도 동물학대 범죄 처벌 강도가 높은 국가에 속한다.

전문가들은 “연쇄 살인범들은 대부분 동물을 학대하는 것부터 범죄를 시작한다”며 “이같은 제재는 시민들의 안전을

확보하는 길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동물학대에 관대한 한국... 강력범죄 새싹 키울까 우려

한국 사회는 어떨까.

안타깝게도 우리는 동물학대에 대한 인식 수준이 선진국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편이다.

우리나라는 지난 3월 개정된 동물보호법에서 △동물의 목을 매달고 △공개된 장소에서 죽이거나 다른 동물이 보는

데서 죽음에 이르게 하는 행위 △고의로 사료 또는 물을 주지 않아 동물을 죽음에 이르게 하는 행위를 할 경우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







차에 매달려 끌려가는 백구.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제주도에서 지난달 29일 개 두 마리를 자신의 SUV 차량에 매단 채 끌고 간 혐의로 A(52)씨가 경찰에 고발됐다. 경찰이 조사한 곳부터 약 1.5km 떨어진 지점까지 바닥에서 혈흔이 발견됐다.

A씨는 경찰에 “다른 곳에 맡겨 키우던 개를 찾아오는 과정에서 훈련시키기 위해 차에 매달았다”며 “학대 의도는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개가 피가 난 부분에 대해서는 “내가 운전 실수로 급발진을 했기 때문”이라며 “나중에 개를 풀어줬는데 풀어주자마자 도망가버렸다”고 진술했다.

그간의 동물학대 처벌 사례들을 보면 A씨의 처벌 수준도 미약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3월 제주시에서 오토바이에 목줄을 묶어 개를 끌고 가 죽게 만든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모(80)씨는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지난해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순회법원이 자신이 키우는 강아지를 트럭에 매달고 1.5km를 주행한 남성에게 징역

 10년을 선고한 것과 딴판이다.

◆전문가 “동물학대죄 처벌 대폭 강화해야”

최근 동물권에 대한 인식 제고에 따라 우리나라도 동물학대죄 처벌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는 여론이 거세다.

전문가들은 동물학대범을 철저히 처벌-관리하는 것이 추가 범죄의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박소연 케어 대표는 "이번 (양진호 회장) 사건은 정서 장애를 지닌 한 인간의 가학적 행위가 사회에 미치는 폭력의 연결성을 보여준다"며, "동물에 대한 폭력과 인간에 대한 폭력이 깊은 관계가 있음을 시사하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동물권단체 ‘동물구조119’의 임영기 대표는 1일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동물 학대가 반인류 범죄로 이어진다고 100% 말하긴 조심스럽다”면 “동물학대와 약자 대상 범죄 사이의 상관관계는 외국 사례나 연구 결과를 보면 타당성이 있다.

동물학대를 자행한 사람들은 생명을 존중하지 못하고 약자를 해하는 범죄를 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임 대표는 또 “동물학대 범죄자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외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동물학대 처벌이 기본적으로 너무

 약하다.

동물학대 범위를 폭넓게 적용하고 처벌도 강력하게 해야 사회 안전도 지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









2016년 12월 한국미래기술 군포 연구소에서 근무 중인 양진호 회장 모습. 배경에 로봇 '메소드-2'가 보인다. ⓒ 연합뉴스


2016년 12월 한국미래기술 군포 연구소에서 근무 중인 양진호 회장 모습. 배경에 로봇 '메소드-2'가 보인다. ⓒ 연합뉴스

2016년 12월 한국미래기술 군포 연구소에서 근무 중인 양진호 회장 모습. 배경에 로봇 '메소드-2'가

 보인다.


 ⓒ 연합뉴스



경기남부경찰청 본관



경기남부경찰청 본관


ⓒ뉴시스




이제야" 갑질 병폐·개인 일탈 합쳐진 '양진호 쇼크'



경찰 수사 본격화…폐쇄적인 직장문화·관련법 부재도 도마에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의 전(前) 직원 폭행 파문이 일파만파다. 당국의 수사·감독이 본격화하고 처벌 가능성도

 커진 가운데 시민들은 '이런 일이 왜 그간 수면 아래에 가라앉아 있었는지'에 대해 의문을 품고 있다.

 

당국, 전방위 수사·근로감독

 

경찰은 11월2일 회사 전 직원을 폭행하고 수련회 등에서 엽기 행위를 벌여 물의를 빚고 있는 양진호 회장의 주거지 등에 대해 압수수색에 나섰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형사 합동수사팀은 성남시 분당구 판교동 양 회장의 자택과 인근 위디스크 사무실, 군포시 한국미래기술 사무실 등 10여곳에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는 양 회장이 위디스크의 전 직원을 폭행하고, 워크숍에서 직원들에게 살아있는 닭을 죽이도록 강요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최근 공개된 데 따른 것이다.

경찰은 양 회장의 각종 자료를 확보해 분석할 계획이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이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한 자리에서 '양 회장을 긴급체포해야 하는 것 아닌가'

라는 김영우 자유한국당 의원 질의에 "증거관계를 명확히 확인해 최대한 엄정하게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 후 검찰 수사와 재판 등 단계가 남아 있지만, 폭행 증거 등이 명확한 만큼 양 회장은 처벌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강신업 변호사는 "처벌 수위가 무거울 것으로 보인다. (영상 속) 피해자가 폭행으로 인해 트라우마를 겪었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단순 폭행이 아닌 상해죄와 관련한 사안"이라며 "(트라우마에 대한) 진단서가 제출되는지 여부를 봐야겠으나, 만약 상해죄 적용 시 7년 이하의 징역에까지 처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양 회장이 연루된 폭행 사건은 더 있다.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따르면 양 회장은 2013년 12월 A씨가 아내와 외도한 것으로 의심, 동생과 지인 등을 동원해 A씨를 때린 혐의(특수상해)를 받고 있다.

 A씨는 사건이 발생하고 약 4년이 흐른 지난해 6월 양 회장 등을 검찰에 고소했다.


앞서 성남지청은 양 회장 일당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렸지만, 지난 4월 서울고검으로부터 다시 수사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아울러 고용노동부는 사건의 심각성을 고려해 중부지방고용노동청 주관으로 특별근로감독반을 편성하고, 양 회장의

사업장에 대해 11월 5~16일 고강도 근로감독을 실시할 방침이다. 

 

 숨죽였던 직원들…엽기·잔혹 행위 막을 법 不在  

 

한편 국회 행안위 전체회의에서 김영우 의원은 "양진호 회장의 폭행 동영상을 보니 차마 끝까지 볼 수 없겠더라.

 연산군 이상이었다"며 "정말 있을 수 없는 갑질 중의 갑질이다. 신속하고 확실하게 수사해야 한다"고 경찰에 당부했다. 영상 속 폭행 장면과 함께 또 다른 충격을 안긴 것은 당시 주변에 있던 직원들이었다.


양 회장의 무차별 폭행 속 위디스크 직원들은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할 뿐이었다. 위디스크 관계자는 뉴스타파를 통해

 양 회장이 폭행 영상을 직원 중 한명에게 촬영하게 지시하고, 영상을 기념품으로 소장했다고 밝혔다.

 상식을 초월한 잔혹하고 강압적인 분위기 속 직원들은 얼어있을 수밖에 없었다.


다른 폭행 피해자 A씨에 관한 증언에서도 비슷한 분위기가 엿보였다. A씨가 양 회장 사무실에서 폭행당하는 정황을

목격했다는 위디스크 전 직원은 뉴스타파 인터뷰에서 "퇴근 전 양 회장의 손님이 왔나 했다.

 그런데 갑자기 험악한 소리가 나더라. 직원 두 명이 황급히 회장실 블라인드를 내리고, 그 뒤부터 험악한 소리는

 더 크게 났다. 누군가 양진호 회장한테 잡혀 왔구나, 다들 그렇게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노동법률단체 '직장갑질119'의 조은혜 노무사는 YTN에 출연해 "지난 1년간 직장 갑질 사례들이 많았다.

이번 사건의 경우 더더욱 회장의 위력이 회사 내부 분위기를 지배하고 있었던 것 같다"면서 "위디스크 직원들이 폭행을 옆에서 지켜보며 '다음은 내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충분히 가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닭을 생으로 잡게 하는 등 가학적인 행위를 거론하며 "양 회장의 개인적인 성격도 많이 반영된 듯하다.

그가 가진 권위가 같이 시너지 효과로 발생하면서 정말 어이없고 무서운 악행들이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양 회장 사태로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 통과를 호소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지난 19대 국회에서 직장 내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가하는 행위를 방지하는 내용의 근로기준법과 산업재해보상보험법 개정안 등이 네 차례 발의됐으나 모두 폐기됐다.


직장갑질119 측은 "직장 내 부당한 강요를 경험한 직장인들에게 (우회적으로) 형법상 강요죄 등을 들어 고소하는 방식으로 상담을 해주고 있다"며 "부당한 업무 지시가 있다면, 이를 불이행했을 때 가해지는 부당 징계를 놓고 다투는 쪽

으로 상담을 진행한다"고 했다.

 

하지만 위디스크와 같은 조직문화에서 경제적·법적으로 약자일 수밖에 없는 직원들이 회사와 다투기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특히 IT 등 폐쇄적인 업계에선 상대적으로 더욱 어렵다.

폭행 파문 전 겉으로 드러난 양 회장은 '멀쩡한 IT업계 실력자'였다.

 

한국미래기술은 사람이 탈 수 있는 직립보행 로봇 '메소드-2'(Method-2)를 개발한 로봇 제작 업체로 널리 알려진 바

 있다.

양 회장은 경기 군포시에 한국미래기술을 설립하고 2010년께 국내 연구진을 모아 로봇 개발을 시작했다.


 2016년에는 키가 4m 정도인 메소드-2가 사람을 태운 채 두 발로 걷는 동영상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통해 퍼지며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양 회장은 당시 인터뷰에서 거대 로봇을 가지고 싶었던 어린 시절 꿈에 따라 이런 로봇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또 한국미래기술 창업 전에 IT 사업을 20년 이상 해왔다고도 전했다. 











 scchoo@newsis.com 
 










(성남=연합뉴스) 권준우 기자 = 위디스크의 전직 직원을 폭행하고, 워크숍에서 직원들에게

살아있는 닭을 죽이도록 강요하는 등 각종 엽기행각을 벌인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을

수사 중인 경찰이 2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동 양 회장 자택과 인근 위디스크 사무실,

 군포시 한국미래기술 사무실 등 10여곳을 압수수색했다.



사진은 압수수색을 마친 뒤 양 회장 자택에서 나오는 경찰. 2018.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