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김정은과 내년초 언젠가 만날 것...일정문제로 북미고위급 연기"
트럼프 "김정은과 내년초 언젠가 만날 것...일정문제로 북미고위급 연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차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해 7일(현지시간) "내년초 언젠가"(sometime early next year) 만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서두를 게 없다.
나는 급할 것이 없다. 제재들은 유지되고 있다"라며 속도조절론과 함께 제재 해제를
위해선 북한의 '대응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쌍방향"을 강조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8일 북미고위급회담이 전격 연기된
이유가 자신의 유럽방문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갖조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여부를 묻는 질문에 "내년 언젠가"라고 했다가 "내년초 언젠가"로 보다 구체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고위급 회담 연기에 대해선 "잡혀지고 있는 여행들(trips that are being made) 때문에 우리는
그것(북미고위급회담 일정)을 바꾸려고 한다"며 "우리는 다른 날 만나려고 한다"고 했다.
이어 "회담 일정은 다시 잡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여행은 오는 11일 1차 세계대전 종전 100주년 기념행사 참석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그는 오는 9일 유럽으로 건너갈 것으로 알려졌다.
그 경우 지난 5월말∼6월초와 달리 김영철 부위원장이 미국에 와도 트럼프 대통령과 만날 기회가 없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북한과 관련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매우 만족한다.
잘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는 서두를 게 없다. 우리는 급할 게 없다.
제재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재는 유지되고 있으며, 미사일과 로켓이 멈췄다.
인질들이 돌아왔다.
위대한 영웅들이 송환되고 있다"며 지난 8월 1일 하와이에서 열린 유해 봉환식에 대해 "전몰장병 관련 행사 중 일찍이 가장 아름다운 행사였다"고 가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 나는 서두를 게 없다.
나는 서두를 게 없다. 제재들은 유지되고 있다"라며 "나는 제재들을 해제하고 싶지만 그들(북한) 역시 호응을 해야
한다. 쌍방향(a two-way street)이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사진=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지난 6월 싱가포르에서 북미정상회담 후
산책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중간선거 끝나자마자 '노 러시(No Rush)' 외친 트럼프
미국의 중간선거 직후 갑자기 발표된 북미 고위급 회담 연기는 과연 우연일까?
북미 교착상태의 돌파구를 열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고위급 회담이 연기되면서 향후 북미 협상은 물론, 연말을 기점
으로 잡아놓은 한반도 평화 일정표에도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간선거가 끝나자마자 "서두를 게 없다(No Rush)"는 말을 수 차례나 반복하며 향후 북미
협상에서 속도 조절에 나설 수 있다는 뜻을 보다 분명히 하고 나섰다.
아직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대선까지는 2년의 시간이 남아 있는 만큼 조급하게 협상을 서둘 필요가 없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중간선거 이후 달라진 속내가 읽히는 대목이기도 하다.
북미 협상이 더뎌질 경우 남북이 합의해놓은 외교 일정은 상당 부분 수정이 불가피하고, 북미 사이에서 외교적 묘수를 찾아야하는 정부의 고민도 더 깊어질 수밖에 없다.
■트럼프 대북 일성, “서두를 것 없다(We are in no rush)” 7차례 언급
'하원 민주당 탈환, 상원 공화당 수성'이라는 중간선거 성적표를 든 트럼프 대통령의 7일(현지 시각) 백악관 기자회견은 무려 1시간 반 동안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발언은 중간선거 결과에 대한 평가와 향후 의회와의 관계 정립 방안 등 각종 국내 현안에 대한
질의응답이 오가는 도중 갑자기 튀어나왔다.
한 기자가 "북미 고위급 회담이 연기됐다.
뭔 일이 있는 거냐?"는 질문을 던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아무 일도 아니다.
다른 일정 때문에 그것(회담 일정)을 바꾸려고 한다.
우리는 다른 날짜를 잡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곧바로 "북한 관련 진행 상황에 매우 만족한다.
잘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는 서두를 게 없다. 우리는 급할 게 없다.
제재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We’re in no rush. We’re in no hurry. The sanctions are on)"고 강조했다.
이어 "제재는 유지되고 있다. 미사일과 로켓은 멈췄다. 인질은 돌아왔다.
위대한 영웅들이 돌아오고 있다"면서 다시 한 번 "나는 서두를 게 없다. 나는 서두를 게 없다.
제재는 유지되고 있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대북제재 해제 문제에 대해서는 "나는 제재를 해제하고 싶다.
그러나 그들(북한) 역시 호응해야 한다.
그것은 쌍방향이다(I'd love to take the sanctions off. But they have to be responsive, too. It's a two-
way street)"는 대답을 꺼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예사롭지 않은 건 미국의 중간선거가 끝난 직후 나온 대북 일성이라는 발언의 시점 때문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2분 남짓한 발언 과정에서 '서두를 게 없다'는 표현을 무려 7차례, '제재는 유지되고 있다'는 표현을 4차례나 반복한 점이 눈길을 끈다.
중간선거를 끝낸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에선 굳이 북핵 협상을 서둘 필요가 없으며, 북한이 제재 해제를 원한다면 핵
사찰과 검증 등에서 먼저 성의 있는 추가 행동을 보여야 한다는 메시지로 읽히는 대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차 북미 정상회담이 다음 달 열리느냐는 추가 질문에는 "내년 언젠가(Sometime next year)라고
했다가 "내년 초 언젠가(sometime early next year)라고 부연했다.
■WSJ “북한이 뉴욕회담 취소”…CNN “북한, 매우 화가 난 상태”
북미 고위급 회담 연기 배경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정부는 일단 '순전한(purely) 일정 조율 문제'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지만, 외신이 전하는 미국 정부 내 분위기는 이런 공식 발표와는 온도 차가 크다.
특히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관리들을 인용해 "평양이 회담을 취소했다"면서 북미 고위급 회담이 돌연 연기된
배경에 북한이 있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북한이 폼페이오 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의 뉴욕 회담을 취소했다"면서 "이 때문에
험난한 외교 과정이 차질을 빚고, 비핵화 진전에 대한 기대도 작아지게 됐다"고 평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북한이 조기 제재완화 조치를 얻어내기 위해 미국을 압박하려는 시도"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을
전하면서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제거하기 전까지는 경제적 보상이 없다는 폼페이오 장관의 요구에 대한 북한의
불만 메시지로도 해석된다"고 덧붙였다.
CNN방송은 한발 더나가 북미 협상이 교착상태를 보이고 양측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북한이 점차 미국에 화를 내고 있는 상황이라고 협상 분위기를 전했다.
CNN방송은 북미 협상에 정통한 소식통과 미군 당국 등을 인용한 보도에서, "북미 협상이 누가 먼저 양보할 것인가를
놓고 교착 상태에 빠져 있다"면서 "북한은 미국의 제재 완화 거부에 매우 화가 나 있고(really angry) 이런 협상자들의 개인적 갈등이 협상의 진전을 더디게 할 수 있다"고 전했다.
미국은 2차 북미정상회담을 추진하기 전에 먼저 북한으로부터 핵 사찰 허용 등과 같은 추가 조치를 얻어내려 한 반면, 북한은 제재완화 같은 조치를 미국이 먼저 해주기를 바랐지만 미국은 그럴 의향이 없었다는 게 CNN의 전언이다.
이와 관련해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8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북측으로부터 연기하자는 통보를
받았다고 미국이 우리에게 설명해줬다"며 외신의 보도 내용을 사실상 확인했다.
■관건은 북미회담 재개 시기…남북관계 일정도 줄줄이 순연?
북미 고위급 회담이 전격 연기된 데 이어, 중간선거를 마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소 긴 호흡의 속도 조절론을 공식화하면서, 향후 북미 관계는 얼마가 빨리 북미 회담이 재개되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폼페이오-김영철의 고위급 회담이든 스티브 비건-최선희의 실무협상 라인이든, 북미 대화가 11월 중에라도 재개된다면 내년 초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목표로 대화의 동력을 이어갈 수 있겠지만, 그 시한을 넘길 경우 자칫 북미대화의
모멘텀을 상실할 우려가 제기된다.
주목되는 건 북미 고위급 회담 연기 등 최근의 정세 변화와 관련해 조만간 북한이 내놓을 것으로 보이는 공식 반응이다.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대북 제재를 비판하고, 북한 외무성 관계자가 '병진 노선 부활' 위협 발언까지 하고 나선 상황
에서, 북한이 고위급 회담의 취소를 미국 탓으로 돌리는 등 공개 반발할 경우 북미 관계는 당분간 소강 국면을 맞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북미 관계가 제 속도를 내지못하면서 북미 협상과 연동돼있는 한반도 관련 주요 일정들, 즉 종전선언과 김정은 위원장 서울 답방, 남북 철도·도로 연결 착공식 등 연내를 목표로 했던 남북관계 이벤트들 역시 일부 영향이 불가피해지는
분위기다.
정인석기자 (isjeong@kbs.co.kr)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http://cphoto.asiae.co.kr/listimglink/1/2018110713355612440_1541565356.jpg)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트럼프 "김정은 내년초 언젠가 만날것" /사진=AP
템포 쉬는 트럼프-김정은 두 번째 만남
북·미 고위급회담 연기…실질 성과 위해 속도조절 관측
[아시아경제 노태영 기자]8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릴 예정이던 북·미 고위급회담이 돌연 연기되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선거 다음날인 7일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 위원장과의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에 대해 "내년초 언젠가"(sometime early next year)라며 시점을 거론했다.
그는 또 고위급회담 연기와 관련해 "'잡혀지고 있는 여행들'(trips that are being made) 때문에 우리는 그것(고위급
실제로 북·미 고위급회담이 예정됐던 8일의 이튿날인 9일 워싱턴에선 폼페이오 장관이 참석하는 미·중 외교안보대화가 잡혀있다.
워싱턴포스트(WP) 역시 이 같은 분석을 내놨다.
![김영철(왼쪽)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이미지출처=연합뉴스]](http://cphoto.asiae.co.kr/listimglink/1/2018103110272689002_1540949246.jpg)
김영철(왼쪽)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특히 전문가들은 양 측 모두 "준비가 덜 됐다"고 봤다. 북·미 간에 '비핵화 이행'과 이에 따른 상응조치로 '대북제재
앞으로 북·미 고위급 및 실무회담은 내년초로 예정된 정상회담을 향해 험난한 여정이 예상된다.
한편 러시아가 대북제재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 비공개회의를 8일 개최할 것을 요청했다고
美국무부 "북미고위급 회담 연기, 순전히 일정조율 문제"
(워싱턴·서울=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정빛나 기자 = 미국 국무부는 7일(현지시간) 당초 8일로 예정됐던 북미고위급 회담이 돌연 연기된 것과 관련, 단순한 일정 조율상의 문제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앞서 국무부는 11·6 중간선거 직후인 이날 0시께 헤더 나워트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뉴욕 고위급 회담이 연기됐으며, 양측의 일정이 허락할 때 다시 만나게 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로버트 팔라디노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한밤중에 발표한 이유가 뭐냐'는 질문에 "우리가 해당 정보를
확인하자마자 가능한 한 빨리 공개하기로 한 것"이라며 '일정이 다시 잡혔느냐'는 질문에 "지금은 발표할 게 없다"고
말했다.
이어 연기 배경에 대해 "사실 일정은 항상 바뀐다. 어떨 때는 (일정 변경을 외부에) 공개하기도 하고 어떤 때는 공개하지 않기도 한다"며 "순전히(purely) 일정을 다시 잡는 문제이다. 그게 전부이다. 일정이 허락할 때 다시 잡을 것"이라고
거듭 말했다.
그는 같은 질문이 이어지자 "이는 전적으로 일정을 잡는 우리의 능력에 관한 문제이다.
그 이상 말하지 않겠다.
그게 전부이다"며 "추가로 말할 게 없다"고 밝혔다.
다만 어느 쪽에서 어떤 이유로 회담을 취소했느냐는 질문에는 '답할 것이 없다'며 즉답을 피했다.
내년 초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추진을 감안할 때 고위급 회담을 언제쯤 다시 잡으려고 하느냐는 질문에는 "지금 당장 발표할 게 없다"며 "대통령은 지난 6월 매우 좋은 만남을 가졌으며, 다음 회담을 매우 고대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이를 위해 계속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북미 고위급 회담 연기(CG) [연합뉴스TV 제공]
팔라디노 부대변인은 "우리는 서두르지 않는다. 제대로 하려고 한다"며 "대통령은 우리가 서두르지 않으려고 한다는 것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것을 분명히 해왔다. 우리는 계속 진전을 이뤄나가려고 한다"고 '속도 조절론'을 재확인했다.
이번 북미고위급 회담 연기가 제재 해제를 둘러싼 북미 간 난항과 관련돼 있느냐는 질문에 "전혀 아니다.
우리는 꽤 좋은 상황에 있다"며 "우리는 전진하고 있다는 걸 확신한다"고 말해 북미 간 이상기류 설에 선을 그었다.
그는 폼페이오 장관 등 미국 측이 한때 제시했던 '2021년 1월' 비핵화 시한과 관련, "우리는 인위적 시한에 내몰리지
않으려고 한다. 우리는 진전하기를 계속할 예정이며, 이것이 우리가 계속 밀고 나아갈 방향"이라고 밝혔다.
팔라디노 부대변인은 폼페이오 장관이 언급했던 '사찰단의 북한 핵 시설 참관'에 대해 여전히 확신하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확신한다"며 "이것(고위급 회담 연기)은 일정을 잡는 것의 문제이며, 그 외 모든 것은 전적으로 본궤도 위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제재들은 유지되고 있다"며 제재로 인해 현재의 지점까지 올 수 있었다고 거듭 강조한 뒤 "이(제재)는 우리가 계속 추구해야 할 바"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과의 대화는 계속되고 있고 우리는 계속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우리는 정기적으로 북한과 접촉하고
있으며 이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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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美 사찰·검증-제재완화 절충점 못찾았나..회담 연기배경 주목
단순 일정조율 문제인지 아니면 쟁점 둘러싼 이견 때문인지 관심
김정은 답방·철도연결·종전선언·풍계리 사찰 등에 영향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조준형 기자 = 8일(현지시간) 뉴욕에서 개최한다고 미국이 발표한 북미고위급 회담이 전격 연기됨에 따라 그 배경은 물론 향후 한반도 정세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미 국무부는 한국시간 기준으로 지난 6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간의 고위급 회담을
8일 뉴욕에서 개최한다고 발표했다가 하루만인 7일 연기를 발표했다.
회담 연기 발표문에서 국무부는 "(고위급 회담이) 후일에 개최될 것"이라며 "상호 일정이 허락할 때 다시 만날 것"이라고 밝혀 회담 개최 합의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또 "진행중인 대화는 계속될 것"이라고 부연함으로써 북미대화의 동력은 유지될 것임을 강조했다.
이로 볼 때 우선 갑작스러운 회담 연기는 북측 대표의 사정 등 기술적 문제 때문일 수 있다. 우리 외교부 당국자도 "회담 연기에 대해 너무 과도한 생각을 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미국이 중간선거(현지시간 6일)가 끝나자마자, 불과 하루 전에 발표했던 회담을 연기한다고 발표했다는 점에서 단순히 일정조율 등 기술적 문제 때문에 연기된 것은 아닐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의제가 충분히 조율되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이 선거를 앞두고 서둘러 회담 개최를 발표한 것이거나, 북미간 회담 개최에 일단 합의한 상황에서 막판 쟁점을 둘러싼 조율이 여의치 않았을 수 있다는 분석도 존재한다.
김영철 부위원장이 베이징발 미국행 비행편을 예약했다가 취소한 정황이 포착된 점은 일단 양측이 회담 개최에 최소한 잠정적으로는 합의했던 것 아니냐는 관측에 힘을 싣는다.
전문가들은 북핵 사찰·검증, 제재완화 등 미북 양측의 상호 관심사를 둘러싼 사전 조율이 여의치 않았던 것 아니냐는
쪽에 무게를 실었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 연구위원은 "김정은 위원장이 최근 원산갈마지구에 가서 제재완화를 강력하게 이야기했는데 현재 상황에서 미국과 대화를 해도 그에 대한 성과가 없을 것 같다는 판단을 북한이 한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과 동창리 미사일 엔진 실험장 사찰단을 받아들이는 조건으로 미국에 제재완화 논의를 요구한 것 같은데, 폼페이오 장관이 비핵화 검증 완료시까지 제재를 계속하겠다고 하고 그에 북한이
반발했다는 점으로 미뤄 물밑 접촉에서 서로 양보가 이뤄지지 않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미국이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에서 합의한 4개항(새로운 북미관계 수립·
평화체제 구축·비핵화·미군 유해 발굴)을 고위급회담에서 논의하자는 입장을 보이며 북한을 유인하긴 했지만 결국
'검증'을 강조하는 데 대해 북한이 부담을 가진 것 같다"고 진단했다.
신 센터장은 "북한은 제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담판을 짓기를 희망하는데, 현 상황에서 김영철 부위원장이 폼페이오
장관과 만나도 북미정상회담 일정 관련 합의를 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했을 수 있다"고 부연했다.
이제 관심은 고위급 회담이든, 스티븐 비건 미 대북특별대표와 최선희 외무성 부상 간 실무협상이든 북미대화가 얼마나 이른 시일 내에 열릴 수 있을지에 쏠린다.
지난 8월말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이 발표됐다가 취소된 뒤 지난달 7일 성사때까지 1개월 이상의 시간이 걸렸는데,
이번에도 그 정도나 그 이상의 시간이 걸릴 경우 북미협상 결과와 연동돼 있던 다른 한반도 관련 주요 일정들이 뒤로 밀릴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조기에 북미대화 일정이 잡히지 않을 경우 풍계리와 동창리 사찰, 한국전쟁 종전선언,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남북 철도연결 공동조사 및 착공식 등 연내를 시야에 두고 있던 다른 중요 이벤트들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우선 우리 정부로선 미국이 북미 후속협상 재개때까지 남북경협에서 속도 조절을 해 달라고 요구할 경우 철도연결 공동조사, 북한내 양묘장 현대화 등 연내에 하기로 합의한 사업 일정을 조절해야 할 상황이 올 수 있다. 종전선언과 김
위원장 답방 구상도 당초 상정한 시기에 비해 미뤄질 수 있을 전망이다.
반면 북한은 북미대화의 공백기가 길어질 경우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평양 답방 등 일정에 속도를 내면서 '배후'를 든든히 다지는 방향으로 움직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조성렬 연구위원은 "북미대화 일정이 조기에 다시 잡히지 않을 경우 전반적으로 여러 일정들의 연기가 불가피할 것"
이라며 "김정은 위원장 방남과 남북 철도연결 착공식 등도 예정대로 진행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내다봤다.
최근 원산갈마지구 방문한 김정은 위원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jhcho@yna.co.kr
한국·바른미래 "불안정성 고스란히 드러나..서로 얻을 게 없다고 판단"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김보경 기자 = 여야는 7일 북미 고위급회담이 전격 연기된 것을 두고 엇갈린 분석을 내놨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실시된 미국 중간선거 결과 미 의회 지형이 바뀔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양국이 일단 '숨
고르기'에 나선 것으로 짚었다.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미국 중간선거 결과가 어느 정도 예측됐던 것이기는 하지만 향후 워싱턴 분위기가 어떻게 흐를지는 모른다"며 "북미 양국은 선거 이후 추이를 본 뒤 회담을 열자는 데 의견을 함께한 것 같다"고 짐작했다.
홍 수석대변인은 "회담 일정이 그렇게 많이 미뤄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민주당을 비롯한 워싱턴 정가의 분위기에 따라 향후 협상 수준이나 의제 범위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인 민주당 이석현 의원도 "중간선거를 전후한 상황이라 미국으로선 고위급회담을 할 여유가 없었을 것"이라며 "의회 구성이 바뀐 만큼 뭔가 더 생산적인 결과물을 내놓으려면 양국 간 사전조율이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美北, 8일 뉴욕 고위급회담 전격 연기…"일정 재조정" (워싱턴DC AP=연합뉴스)
미국 국무부는 8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릴 예정이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과의 북미 고위급 회담이 연기됐다고 7일 밝혔다.
미 국무부는 "서로의 일정이 허락될 때 회담 일정이 다시 잡힐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은 지난 6일 국무부에서 폼페이오(오른쪽) 국무장관이 방미 중인 키프로스의
니코스 크리스토둘리데스 외무장관을 맞아 악수하는 모습.
bulls@yna.co.kr
반면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북미 관계의 불안정성이 이번 회담 연기로 또 한 번 드러났다고 했다.
한국당 윤영석 수석대변인은 "이번 회담 연기를 통해 미국과 북한의 관계가 정부·여당이 주장하는 것처럼 그렇게 안정적이지 않음을 알 수 있었다"며 "정부는 더는 북한에 끌려다니는 모습을 국제사회에서 보여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바른미래당 박주선 의원은 "회담 연기는 양국이 물밑접촉을 한 결과 더는 서로 내놓을 것이 없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북한과 미국이 서로 불신하면 우리의 대북 정책도 진퇴양난에 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범진보진영에 속하는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은 향후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평화당 김정현 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한반도 문제 당사자들은 좀 더 여유를 갖고 상황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며
"한미, 북미 간 긴밀한 3각 공조를 앞으로도 계속해나가기 바란다"고 밝혔다.
정의당 정호진 대변인은 "북미 고위급회담이 연기돼 아쉽다"면서 "미 국무부가 '대화는 계속될 것'이라고 밝힌 만큼
회담 연기에 대한 과도한 해석으로 불필요한 오해를 만들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지난 5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무부에서 기자 회견을
하고 있다./신화연합뉴스
출처 : https://www.sedaily.com/NewsView/1S73IM42J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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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장관. /AFPBBNews=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