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과 시사

양진호 구속수감..여전히 남는 우려

도토리 깍지 2018. 11. 10. 09:46

▲ 구속된 양진호 회장(

사진=연합뉴스)





압송된 양진호 "잘못 인정합니다..사과드립니다" (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폭행과 강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체포된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지난 7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경기남부지방경찰청으로 압송되고 있다.





양진호 회장 구속 (PG)


양진호 회장 구속

(PG)[정연주 제작] 사진합성·일러스트





그래픽=신민경 기자




'카르텔 핵심' 뮤레카 끝에 양진호 있었다





양진호 전 한국미래기술 회장을 필터링 업체 ‘뮤레카’ 실소유주로 볼 수 있는 연결고리가 나왔다.

뮤레카는 웹하드 카르텔의 정점으로 지목되는 회사다.

경찰은 양 전 회장이 웹하드를 통한 불법 음란물 유통을 방치한 것을 넘어 적극 개입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유통부터 필터링, 삭제까지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했다는 것이다.


양 전 회장은 ‘한국인터넷기술원’ 지분을 100% 소유하고 있다.

 한국인터넷기술원은 ‘한국미래기술’, ‘이지원인터넷서비스’(이지원), ‘선한아이디’, ‘블루브릭’ 등 계열사를 두고 있다. 컴퓨터 및 사무용 기계·장비 임대업을 하는 ‘한국네트워크기술원’도 양 전 회장 소유 계열사라는 의혹을 받는다.


이지원은 국내 웹하드 업계 1위 ‘위디스크’를 운영한다.

선한아이디는 업계 2위 ‘파일노리’를 서비스 중이다.

 이지원과 선한아이디의 지난해 매출액은 합산 151억원에 달한다.

 한국인터넷기술원은 지난해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 386억원을 기록했다.


시민단체들도 웹하드 카르텔 핵심을 뮤레카라고 본다.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등은 지난 6일 기자회견을 열고

“웹하드 업계 절반 이상이 뮤레카와 연관이 있다”며 “웹하드 불법 수익은 필터링 기술 계약을 맺은 뮤레카가 존재함

으로써 합법인 것으로 면책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즉 웹하드 업체들은 뮤레카를 통해 불법 음란물 영상을 걸러내는 시늉만 하고 실제로는 유통을 방치했다는 것이다. ‘

고양이에게 생선가게 맡긴 꼴’이다.


 또 뮤레카는 불법 촬영물 피해 여성의 의뢰를 받아 영상을 삭제하는 디지털 장의업체 ‘나를 찾아줘’를 운영했다. 

그간 뮤레카 실소유주는 양 전 회장이라는 추측만 무성했다.

 연관성은 명확히 드러나지 않았다.  






6일 쿠키뉴스 취재진은 뮤레카 사무실을 찾았다





6일 쿠키뉴스 취재진은 뮤레카 사무실을 찾았다          

쿠키뉴스는 뮤레카 핵심 관계자의 증언을 확보했다.

 십여 년 넘게 뮤레카에서 재직해 온 A씨는 “뮤레카는 본래 ‘한국기술지원’ 소속이었으나 지난달 매각됐다”고 말했다. 한국기술지원은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다. 이곳의 실소유주 또한 양 전 회장으로 추정된다.  


한국기술지원과 뮤레카의 법인 등기에서는 양 전 회장 계열사에서 재직했던 인물이 다수 확인됐다.

한국기술지원의 대표는 전모(50)씨다. 전씨는 사내이사로도 재직 중이다.

 전씨의 이름은 이지원 법인 등기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그는 지난 2010년 3월부터 2014년 4월까지 약 4년간 이지원의 사내이사를 지냈다.  


한국기술지원은 양 전 회장의 동생 양진서씨가 대표로 있는 블루브릭과도 연관성을 갖는다. 한국기술지원의 감사를

 지내던 권모(52)씨는 지난 2014년 11월30일 사임했다. 그는 블루브릭에서도 대표이사로 일했다. 

권씨의 이름은 ‘문제’의 기업 뮤레카에도 등장한다. 그는 지난 2012년 11월부터 지난 2013년 6월까지 뮤레카의 사내

이사였다. 또한 뮤레카의 부사장도 지냈다.


연결고리는 더 있다.

뮤레카의 전 대표이사였던 임모(45)씨는 선한아이디의 대표이사로도 활동했다.

그는 양 전 회장 소유로 추정되는 한국네트워크기술원의 지분을 100% 보유한 인물이기도 하다.  




해당 건물 8층에는 이지원과 선한아이디가 입주해있다. 다만 8층에는 이지원 사무실만 존재했다.




해당 건물 8층에는 이지원과 선한아이디가 입주해있다.

 다만 8층에는 이지원 사무실만 존재했다.          

수상한 주소지도 양 전 회장과 뮤레카의 관계를 의심케 한다. 한국기술지원의 주소는 경기 성남시 분당구 대왕판교로 인근 한 빌딩의 809-1호. 뮤레카도 지난 2016년까지 같은 주소를 사용했다.


그러나 한국기술지원이 사용한다는 809-1호는 취재 결과 존재하지 않았다.

다만, 이 건물 805호는 우리에게 익숙한 이름의 회사가 들어와 있다. 이지원이다.

그렇다면 한국기술지원의 사무실은 어디 있는 것일까.

이 회사 직원 33명은 어디에서 일 하고 있을까.


 현재 이 건물 8층은 이지원과 다른 두 개의 회사가 같이 쓰고 있다.

해당 건물 관리인은 “여기에 809-1호라는 곳은 없다”며 “이지원 내에서  세를 주고 있는 것이 아닐까”라고 의심했다. ‘숍인숍’(Shop in Shop) 개념이라는 말이다. 결론은 두 가지로 정리된다.


 지난 8월31일 변경 등록된 법인등기 주소가 잘못되었거나, 표면상 접점이 없어 보이는 두 회사가 한 사무실을 같이

쓰고 있거나. 

앞서 취재진과 만난 A씨는 양 전 회장과 뮤레카의 연관성을 부인했다.

그러나 업계 반응은 달랐다.


 익명을 요구한 필터링 업체 관계자는 “우리 쪽에서 뮤레카와 이지원은 같은 회사”라고 단언했다.

뮤레카의 매각에 대해서도 “양 전 회장과의 고리가 끊어졌다고 보는 것은 순진한 생각”이라고 회의적으로 답했다.     

쿠키뉴스 기획취재팀은 한국기술지원에 연락을 시도했으나 닿지 않았다. 뮤레카 측은 “확인 중”이라는 말만 반복했다.




쿠키뉴스 기획취재팀 민수미, 정진용, 이소연, 신민경 기자 spotlight@kukinews.com















9일 국내 모 웹하드에 올라온 불법 촬영물






지난 7일 경찰에 전격 체포돼 경기남부경찰청으로 압송된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취재진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최인진 기자



지난 7일 경찰에 전격 체포돼 경기남부경찰청으로 압송된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취재진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최인진 기자



 




       

'음란 웹하드 카르텔' 양진호 불법수익 환수 어떻게?


통상 웹하드 업체 수익 30~40%가 음란물 유통으로 생겨
관련법 따라 음란물 유통으로 얻은 불법 수익 환수 가능
불법 수익 부분 어떻게 입증하느냐가 관건


직원 폭행과 강요 등 엽기적인 갑질 행위로 사회적 공분을 사고 있는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에 대해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양 회장이 소위 '웹하드 카드텔'을 이용해 음란물 유포에 관여하고 이를 통해 1천억원대의 재산을 모은 것으로

알려지며 불법 수익 환수 요구도 강하다.



◇영업이익률 60% 넘는 알짜 업체 보유

         



양 회장이 실소유주로 알려진 웹하드 업체 위디스크와 파일노리는 매출액이 100억원이 넘는 알짜 기업이다.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위디스크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10억원과 53억원이다. 파일노리도 159억원과

 98억원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올렸다. 영업이익률이 각각 25%와 62%에 이른다.


이들 업체는 외형적으로는 주로 영화나 드라마 등 각종 컨텐츠를 중개해서 수익을 얻는 구조지만 실상은 각종 음란물을 중개해 큰 수익을 얻고 있다는 내부자 증언들이 나오고 있다.

불법촬영물을 비롯해 각종 불법 컨텐츠를 통해 이들 업체가 수익을 얻고 그것이 양 회장에게 흘러들어갔을 것이라는

 얘기다.


감독당국과 업계 관계자 등의 말을 종합해보면 통상 웹하드 업체 수익의 30~40% 정도가 음란물 중개를 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직 온라인 유통 콘텐츠 업체의 개발자 A씨는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P2P 웹하드업체는 평균적으로

40%에서 60% 정도의 매출이 저작권 없는 음란물로 발생되는 수익이라고 생각하시면 된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영화나 드라마 등 저작권이 있는 콘텐츠의 경우 저작권료가 자동으로 붙기 때문에 큰 수익이 나지

 않는다"면서 "대신 불법촬영물 등 음란물이 한번 올라오면 다운로드 횟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웹하드 업체에도 큰 수익을 안겨준다"고 말했다.



◇불법 수익부분 입증할 증거 찾아야

         


그렇다면 양 회장이 벌어들인 재산 가운데 상당부분이 불법행위를 통한 수익인 것으로 드러난다면 관련법에 따라 이를 환수할 수 있다.

'범죄수익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음란물을 배포·판매·임대하거나 공공연하게 전시한 행위에

 대해 범죄수익을 환수·추징할 수 있는 중대범죄 중 하나로 규정하고 있다.


양 회장의 폭행 사실이 드러나기 전부터 경찰이 양 회장 소유 웹하드 업체의 음란물 유통 혐의에 대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이미 상당부분 증거가 모아졌을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양 회장의 재산이 실제 불법행위를 통해 얻어졌는지를 수사기관이 입증해야 된다는 점에서 향후 재판 과정에서

지난한 법정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감독당국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음란물 유포를 통한 수익 비율을 추정할 수는 있지만 법원에서 이를 인정받기 위해서는 추정이 아니라 실제 돈의 흐름을 밝혀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하루에도 수천건씩 올라오는 콘텐츠 가운데 음란물을 가려내고 이것이 어떻게 웹하드 업체의 수익으로 연결

됐는지, 그리고 그 수익이 어떻게 양 회장에게 흘러갔는지도 밝혀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도박사이트의 경우 도박 자체가 불법행위로 규정돼 있어 도박사이트 운영으로 인한 수익에 대해서는 별다른 법적 판단 없이도 환수가 가능하다.

하지만 웹하드 업체의 수익에는 합법과 불법이 뒤섞여 있다는 점에서 이 가운데 어느부분이 불법인지를 가려내기가

쉽지 않다는게 공통된 설명이다.


따라서 양 회장의 재산 가운데 불법행위를 통한 수익 부분을 환수하기 위해서는 수사당국이 얼마나 성의를 가지고 방대한 증거를 모아 불법성을 입증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경찰은 양 회장 소유 웹하드 업체들의 자금 흐름과 탈세 여부 등을 파악하기 위해 국세청에 세무조사를 의뢰했다.



[CBS노컷뉴스 임진수 기자] jslim@cbs.co.kr

      


녹즙기 영업사원서 ‘웹하드 카르텔’ 중심까지…양진호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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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진호 폭행 영상 공개 이후 10일 동안의 취재기록
직원 휴대전화 해킹 의혹과 디지털 성범죄 영상 유통 책임
회사 차원 헤비 업로드 관리 의혹 등 쟁점 총정리




‘진실탐사그룹’ <셜록>과 <뉴스타파>가 지난달 30일 양진호(47) 한국미래기술 회장의 직원 폭행 영상을 공개한 뒤
 많은 이들이 분노했다.
노골적인 폭행 장면은 그만큼 충격을 주기에 충분했다.

 <한겨레>는 이 영상이 공개된 뒤 바로 취재에 나섰다.
 여러 기자들이 경기도 분당에 있는 위디스크 본사 ‘이지원인터넷서비스’ 사무실에서 직원들을 무턱대고 기다리기도
 했고, 양 회장과 관련된 회사 임원들의 집 앞에서 한마디라도 더 듣기 위해 하염없이 초인종을 누르기도 했다.

양 회장은 업계 1위와 3위인 웹하드 업체 ‘위디스크’와 ‘파일노리’의 실소유주로 불법촬영 영상과 음란물, 저작권 위반 영상물 등의 ‘주범’이라는 의혹도 받고 있다.
 <한겨레>는 이 문제를 들여다보기 위해 웹하드 업계 관계자와 그동안 불법촬영 영상물 근절을 위해 노력해온
시민단체 활동가의 이야기도 들었다.

 20여명이 넘는 사건 관계자들을 만나 취재한 내용을 종합해 ‘양진호 회장’ 사건의 A부터 Z까지를 정리해봤다.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녹색당, 불꽃페미액션 등 10여개 단체 회원들과 ‘20만 청원 시민’ 등이 지난 8월 청와대 분수광장 앞에서 ‘웹하드 카르텔과 디지털 성범죄 산업에 대한 특별수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 오른쪽은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녹색당, 불꽃페미액션 등 10여개 단체 회원들과 ‘20만 청원 시민’ 등이 지난 8월 청와대 분수광장 앞에서 ‘웹하드 카르텔과 디지털 성범죄 산업에 대한 특별수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 오른쪽은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