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경찰에서 트위터 계정 ‘혜경궁 김씨’ 소유주로 부인 김혜경 씨를 지목하자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 씨에 대한 특혜취업 의혹 검증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혜경궁 김씨가 트위터에 올린 의혹 제기가 고발인의 주장대로 ‘허위사실에 대한 명예훼손’에 해당되는지 법률적으로 따져보자는 게 변호인 측의 설명이다. / 뉴시스
이재명의 난] 대통령 아들 끌어들인 이유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의도가 무엇인지 모르겠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6일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털어놓은 불만이다.
불만의 대상은 같은 당 소속 이재명 경기도지사다.
경찰에서 트위터 계정 ‘혜경궁 김씨(@08__hkkim)’ 소유주로 이재명 지사의 부인 김혜경 씨를 지목했을 때만 해도
신중론에 무게를 뒀으나,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 씨에 대한 특혜취업 의혹 검증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진데 대해선 참기 어려웠다.
홍영표 원내대표에 따르면, 준용 씨의 특혜취업 의혹은 보수정권 당시 집권당에서 ‘우려먹은 소재’이자 법원에서도
‘무혐의’ 판결이 난 사건이다.
이명박 정부에서 환경노동위원회 간사를 지냈던 그는 “대선에 악용하기 위해 집권당이 어떻게 했는지 잘 기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런데 이 사건을 왜 다시 끄집어내 이슈화시키느냐는 게 불만의 요지다.
같은 당 이철희 의원은 프레임 만들기로 해석했다. 사실상 계파 갈등이다.
친문 세력이 비문인 이재명 지사를 정치탄압하고 있는 것처럼 보여준다는 얘기다.
◇ 볼모 된 문준용… “변호인으로서는 확인할 수밖에”
이재명 지사는 “트위터 계정주 사건의 본질은 이간계”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민주당 핵심 지지층인 친문 진영에선 그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고 있다. / 뉴시스
야권의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다.
준용 씨의 특혜취업 의혹을 줄곧 제기해온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이재명 지사가 대통령의 역린을 건드렸다”면서 이는 반문 선언과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반문 선언은 이재명 지사의 승부수가 아니냐는 의문을 낳았다. 이재명 지사가 자신을 둘러싼 검경 수사를 정치탄압
으로 생각하는 만큼 문재인 대통령과 친문 세력에 정치적 해결을 요구하는 일종의 시그널을 보내고 있다는 것이다.
이재명 지사의 위기에서 준용 씨는 볼모가 된 형국이다.
논란이 커지자 이재명 지사 측은 ‘확대해석’으로 선을 그었다.
김용 경기도 대변인은 이날 CBS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변호인 의견서를 낸 다음날 내용 일부가 유출돼 준용 씨의 특혜취업 의혹만 보도됐다”면서 “변호인으로서는 의혹을 확인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물론 전제는 의혹이 허위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준용 씨를 언급한 것은 ‘혜경궁 김씨’가 트위터에 올린 준용 씨의 특혜취업 의혹 관련 글이 고발인의 주장대로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이 되려면 의혹의 실체부터 확인해야 한다고 생각
했기 때문이다.
이재명 지사는 “변호인으로서는 부인이 계정주가 아니며, 특혜의혹 글을 쓰지 않았음을 밝히는 동시에 그 글이 죄가
되지 않는다는 것도 법적으로 입증해야만 한다”면서 “트위터 글이 죄가 되지 않음을 입증하기 위해선 먼저 특혜채용
의혹이 허위임을 법적으로 확인한 뒤 이를 바탕으로 허위사실에 대한 명예훼손 여부를 가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만약의 경우를 생각했을 땐 의혹이 사실이어야 이재명 지사의 부인 김씨에게 유리한 상황이다.
김용 대변인이 “고발인 측의 의도가 궁금하다”고 말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이재명 지사는 “트위터 계정주 사건의 본질은 이간계”라고 생각했다.
부인 김씨를 향한 “비정상적 공격에는 ‘필연적으로 특혜채용 의혹을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려 민주당을 분열시키려는 의도’가 담겨있다”는 것. 때문에 “이유막론하고 억울한 의혹제기의 피해자인 준용 씨에게 깊은 유감의 뜻”을 전했다.
하지만 친문 진영의 반발은 거셌다. 당과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이재명 지사가 선을 넘었다는데 이견이 없어 보인다.
일단 당은 사법부의 최종 판단 이후 이재명 지사의 징계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나, 자진 탈당에 대한 기대감도 적지
【서울=뉴시스】한주홍 기자 = 이재명 경기지사의 자진 탈당이 공개적으로 표출되는 등 '혜경궁 김씨'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친문(친문재인) 진영이 이 지사를 향한 공세 수위를 높이면서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도 이 지사에 대한 조치 여부를
놓고 의견이 난무하고 있다.
이철희 의원은 26일 뉴시스와 통화에서 "개인 의견일 일뿐"이라면서도 "다른 의원들처럼 나갔다가 다시 들어오는 것이 옳다"고 했다.
이 의원은 전날 한 종편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 지사가 억울해도 지금쯤이면 자진 탈당하는 게 맞다"고 했다.
그는 "'명예를 회복해 다시 돌아오겠다'고 하는 게 맞지 정치세력 간 다툼으로 만들면 팩트는 사라지고 이전투구가 된다"면서 "이 지사가 친문·비문 갈드 구조 프레임을 일부러 쓰는 것 같다.
본인이 억울하고 절박하면 그럴 수 있겠다 싶지만 결국은 진실과 거짓의 싸움이다"고 말했다.
트위터 계정 '혜경궁 김씨'의 주인이 이 지사의 부인 김혜경 씨라는 경찰 수사 결과가 나온 뒤 당내에서 이 지사에 대한 탈당 언급이 공식적으로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지사는 지난 대선 기간 야당의 공세 소재였던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씨의 특혜 채용 의혹을 언급하면서 친문
진영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그는 전날 검찰 출석 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트위터 글이 죄가 되지 않음을 입증하기
위해서는 먼저 특혜 채용 의혹이 허위임을 법적으로 확인해야 한다"고 썼다.
당내에서는 이 지사가 준용씨의 특혜 채용 의혹을 언급한 것을 두고 부정적인 목소리가 속출했다.
'검찰 기소와 사법당국의 판단을 기다려보겠다'는 당초 입장과 다소 달라진 반응이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그 일은 2012년 맨 처음에 제기돼서 5년
동안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이 울궈먹은 소재"라며 "결과적으로 아무 문제 없는 것으로 판명됐고 이명박 정부에서
감사를 통해 당시 아무 문제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정치적인 나쁜 의도에서 시작된 걸로 규정했고 실제로 지난 몇년간 입증됐고 법원에서 판결도 나왔지 않느냐"면서 "이 시점에서 만약 그런 문제를 제기했다면 정말 의도가 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홍익표 수석대변인 역시 "문준용 씨 의혹은 이미 정리된 사안이기 때문에 재고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친문 의원들 사이에선 '이 지사가 금도를 넘었다'는 반응이 나온다. 친문으로 분류되는 한 의원은 뉴시스에 "이 지사에 대해 공개적인 언급을 자제 하고 있다"면서도 "야당이 공세 거리로 삼았던 준용씨건을 들고 나온 것에 대해서는 선을
넘은 것이라는 분위기가 흐른다"고 했다.
한편 이 지사 측은 뉴시스에 "법리적인 내용을 설명한 것이지 대통령을 공격하고자 한 것은 아니다"고 했다. 탈당설도 부인했다.
김용 경기도 대변인은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해 "이 지사가 SNS에 '죽으나 사나 민주당원이고 문재인 정부 성공이 대한민국에 유익하기 때문에 절대 탈당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썼는데 이 지사의 입장을 충분히 대변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11월26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의회에서 열린 제332회 정례회 4차
본회의에 참석한 뒤 집무실로 향하고 있다.
ⓒ 연합뉴스
민주당 분열’ 불 당기고 ‘여론 분산’ 이끌어낸 이재명
‘文대통령 아들’ 언급 후폭풍 속 쟁점 스포트라이트도 이동
너도나도 한 마디씩 거들고 있다. 최근 각종 논란에 휩싸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씨 채용
특혜 의혹을 다시 꺼내 든 데 대해서다.
이 지사는 역린(逆鱗)을 건드리고는 '민주당을 분열시키려는 의도를 막아야 한다' '문재인 정부 성공을 위해 단결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는 이는 아무도 없다. 이 지사 발언의 저의를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지는 가운데 여당 분열
상황은 폭발하고, '문재인 대통령 레임덕' 진단까지 출현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지사와 관련한 의혹은 스포트라이트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있다.
'이재명→정부여당 위기'로 초점 이동
김용 경기도 대변인은 11월26일 '문재인 대통령 아들 문준용씨의 특혜채용 의혹이 허위임을 법적으로 확인해야 한다'고 한 이재명 지사의 페이스북 글에 관해 "확대해석을 정말 경계한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혜경궁 김씨') 트위터 사건 고발인 측이 문준용씨의 특혜취업 의혹을 고발 내용으로 했다.
변호인으로서는 당연히 이에 대한 의혹을 확인해야 하는 부분"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준용씨 특혜취업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이미 이 지사가 밝혔고, 변호인 의견서에도 적혀 있다"며 "문씨를 굳이 고발 내용에 담아서 공격 거리로 삼은 고발인 측의 의도가 뭔지 궁금하다"고 반문했다.
이는 이 지사가 11월23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문씨를 언급하며 밝힌 본인의 의도와 맥락을 같이 한다
. 이 지사는 "대선 경선 당시 트위터 글을 이유로 제 아내에게 가해지는 비정상적 공격에는 필연적으로 (문준용씨의)
특혜채용 의혹을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려 민주당을 분열시키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면서 "검찰제출 의견서를 왜곡해 유출하고 언론플레이하며 이간질에 앞장서는 사람들이 이간계를 주도하는 사람들이며, 이들을 밝혀내는 것이 '트위터 계정주 사건'의 본질이자 핵심"이라고 했다.
이 지사는 "우리는 문재인 정부 성공, 민주당 정권 재창출이라는 역사적 책임을 다해야 하고 차이를 넘어 단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지사 측의 해명에는 전혀 무게가 실리지 않았다. 정치권에선 이 시점에 굳이 문준용씨를 언급해 화젯거리로 삼은 이 지사의 의도를 더 궁금해 하는 중이다. 실제로 이에 대해서는 온갖 추측과 해석이 난무한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문준용씨 특혜채용 의혹은) 2012년에 제기돼 한 5년 동안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이 우려먹은 소재다.
결과적으로 그때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 거로 판명이 됐고, 정치적으로 나쁜 의도에서 시작된 거로 규정했다"며 "지금
이 시점에서 그런 문제를 제기했다면 정말 그 의도가 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이철희 의원은 "이 지사가 '친문-비문' 갈등 구조의 프레임을 일부러 쓰는 것 같다"며 "지금쯤이면 (이 지사가) 자진 탈당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지사, 정치적 필요에 의해 점점 청와대와 각 세울 것" 야당 정치인들도 반응을 쏟아냈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아들 문제는 대통령의 역린을 건드린 건데, 여당 인사로서는 감히 꺼낼 수 없는 문제"라며 이재명 지사가 반문, 야당 선언을 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평가했다. 하
의원은 또 "(이 지사 표현처럼) 이간계가 아니라 본인의 결별 선언"이라며 "앞서 이 지사가 '경찰은 진실이 아니라
권력의 편'이라고 말할 때 문재인 대통령과 각을 세울 게 예정돼 있었다"고 말했다.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는 이 지사가 일종의 '물귀신 작전'을 펴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어 "내분으로 문재인 정권도
박근혜 정권처럼 무너질 수 있다는 신호로 보이기도 한다"고 주장했다.
이 지사의 진짜 의도가 무엇이든 간에, 여당의 분열은 스스로가 인정할 정도로 기정사실화 했다. 이 지사를 중심으로
친문 주류와 비주류 간 갈등이 점점 더 커지고, 당원은 물론 대중마저 등을 돌리는 중이다.
11월26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 설문조사(19~23일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05명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0%포인트)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율은 39.2%로 8주 연속 하락해 1년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리얼미터는 민주당 지지율 하락의 원인으로 경제·민생 악화, '혜경궁 김씨' 논란 여파 등을 들었다. 비슷한 이유로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지지율도 최근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며 50% 초반대로 추락했다.
한편, 온통 '이재명'에 쏠려 있던 여론의 시선은 이 지사의 문준용씨 특혜취업 의혹 언급 이후 '민주당 분열' '힘 빠진 대통령' 등으로 조금 옮겨 간 모습이다. 바른미래당은 문 대통령의 레임덕으로까지 짚고 있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이날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박원순 서울시장 등 차기 대권 주자들이 독자 행동을 하는 것은 "요즘 경제가 너무 안 좋고 대통령 지지율이 계속 떨어지기 때문"이라며 "이 지사도 그 자신의 정치적 필요에
의해 점점 청와대와 각을 세우게 될 듯하다"고 예견했다.
문재인 19대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주자를 두고 경쟁했던 예비 대선주자들과 2017년 5월 9일
오후 서울 세종로 공원에서 열린 시민들과 함께하는 개표방송에서 승리의 인사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당시 이재명 성남시장(현 경기지사), 김부겸 공동선대위원장(현 행정안전부 장관),
문재인 당선인, 안희정 충남지사, 박원순 서울시장
이재명 운명’ 어디로... 후폭풍, 정치판 흔든다
李 지사 ‘위기’, 여권 차기 대권구도 이상 기류ooo 잠룡들 ‘위상’ 변화
이재명 경기지사는 여권의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로 각광받았다.
지난 대선 경선에서 선전한데다 6ㆍ13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에 당선되면서 확고한 차기 대권주자로 올라섰다.
‘혜경궁 김씨’ 사건과 각종 의혹이 도마 위에 오르고 검찰 수사를 받으면서 도지사 자리마저 위태위태한 상황이다.
여권의 유력 대선주자였던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성추문 사태로 몰락하고, 이재명 지사까지 각종 추문으로 대권주자
반열에서 멀어졌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차기 대선구도는 물론 잠룡들에게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여권 일각에선 이재명 파문으로 반사효과를 얻는 차기 주자들 중심으로 대권행보에 속도가 붙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새로 짜여지고 있는 여권 대선구도의 밑그림을 짚어봤다.
여권의 유력 대선주자 두 명이 사실상 탈락하거나 심한 내상을 입으면서 차기 대권구도에 급격한 변화가 예상된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낙마와 이재명 경기지사의 ‘혜경궁 김씨’ 사건 등에 따른 큰 타격이 가져온 후폭풍이다.
이 지사는 혜경궁김씨 사건의 발단으로 선거법 위반 혐의가 확정되고 벌금형 100만 원 이상을 선고받으면 선출직
공무원인 경기도지사 자리에서 내려와야 한다.
두 잠룡을 제외한다면 현재 여권 대선후보로는 이낙연 국무총리, 박원순 서울시장, 김경수 경남지사,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 송영길 의원 등이 거론된다. 리얼미터가 실시한 차기 대선주자 관련 최근 여론조사(10월 29일∼11월 2일)에 따르면, 이낙연 총리가 범여권(민주당
ㆍ정의당ㆍ평화당) 지지층과 무당층에서 범진보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에서 18.9%로 1위였다.
그 뒤를 이재명 지사(11.3%), 박원순 시장(10.5%), 김경수 지사(10.3%), 김부겸 장관(6.5%), 임종석 실장(3.3%)이
차지했다. 무당층을 제외한 진보층에서도 이 총리는 21.0% 1위를 기록했다.
이어 김경수 지사(12.2%), 이재명 지사(11.5%), 박원순 시장(11.0%), 심상정 의원(10.4%) 순이었다.
다음으로는 김부겸 장관 (6.3%)과 임종석 실장(4.1%), 추미애 전 대표(3.1%), 이해찬 대표(2.4%), 송영길 의원
(2.1%) 등이 뒤를 이었다.
현재 범여권 후보 중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1위는 이낙연 총리다. 이 총리는 이재명 지사 문제와 관계없이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이 총리는 호남과 수도권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제2의 호남 대통령을 바라는 호남출신 유권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을 수 있다.
더구나 안희정 전 지사 낙마 이후 당내 유력한 친문 후보가 없는 상황에서 친문 대안 후보로 급부상 할 수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사상 처음으로 3선에 성공한 최초의 ‘서울시장’으로 서울시장이 차기 대통령으로 불리는 핵심 자리임을 감안하면 여권 내 대권행보를 주도할만한 ‘거물’로 불리기에 부족함 없다.
하지만 박원순 시장의 지지율은 크게 인상적이지 못하다. 용산 부동산 사태에 발목이 잡히는 모양새다.
지지율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고 서울교통공사의 친인척 채용비리 의혹이 불거지면서 일명 ‘박원순 국감’이
예고돼 있기도 하다.
실제로 박 시장은 올해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여러 가지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여의도, 용산 통합개발계획’으로 불리는 마스터 플랜을 발표하자마자 부동산 가격이 폭등했다.
이후 박 시장은 부동산 폭등의 주범으로 불리며 여론의 집중포화를 맞자 마스터플랜을 전격 취소했다.
또한 강북 경전철 노선 신설과 관련해서도 부동산 시장을 자극할 수 있다는 연쇄 비난이 일어나면서 서울시 행정 추진력에 제동이 걸렸다는 평가다. 박 시장의 부동산 카드는 역풍으로 돌아왔다.
다른 부동산 정책인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을 해제하라는 정부와 불협화음을 내면서 대규모 주택공급 추진에 차질을 빚게 됐다.
그러자 집 없는 사람들의 여론이 돌아섰고, 일부분 지역의 부동산 폭등으로 집 있는 사람들의 민심까지도 흉흉해졌다. 여러모로 부동산 악재에 직면한 박원순 서울시장이다.
박원순 시장은 지난 6월 지방선거 후에는 탄탄한 지지율을 바탕으로 여권 잠룡 중 1위로 평가받은 바 있다.
하지만 줄곧 1위를 유지하던 박 시장의 지지율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은 리얼미터의 여론 조사에 따르면 박 시장은 지난 9월 이낙연 국무총리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
이어 지난달엔 이재명 지사에게도 밀리며 3위로 주저앉았다.
이재명 지사가 파죽지세로 2위까지 올랐지만 박원순 시장은 반사이익은커녕 더 위태로운 형국이다.
이미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였던 안희정 전 충남지사와 이재명 경기지사가 대권주자에서 이탈했다는 평가를 받기 시작
하면서 야권은 박 시장에게 집중 포화를 날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유력한 여권 주자가 이낙연 총리, 박원순 시장만 남은 상황에서 남은 여권 잠룡도 무너뜨리기 위한 야권의 전략적인 타격전이 본격화되고 있다.
박 시장은 지난 17일 한국노총 집회에 참석했는데, 이를 두고 자유한국당은 공식적으로 “대통령병 환자가 아닌 이상,
한때는 서민체험 한다고 옥탑방에 올라가더니 이제는 노조집회에 나가서 문재인 정부와 다르다고 외치는 모양새가
너무 노골적”이라고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다.
더하여서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지난달 19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서울교통공사의 고용세습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요구서를 들이밀며 박원순 시장을 거세게 압박했다.
정치권에서는 “부동산 악재와 야권의 집중포화를 맞는 박원순 시장에게 향후 채용비리, 고용세습 등의 부정적 단어는 적잖은 부담이 될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서울 민선 3기까지 출범하면서 행정인으로서의 경력은 화려하지만 국회의원 경력이 없는 점이 약점으로 지목받는다.
당내 확고한 자기진영을 구축하지 못한 박원순 시장의 리더십에도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까지 겹쳤다.
박원순 시장은 현 상황을 극적으로 타개하지 못하면 강력한 경쟁 대권주자가 낙마하는 상황에서 도리어 같이 낙마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맞을 수도 있다.
최대의 정치 위기를 맞고 있는 이재명 지사나 지지율의 찬바람을 맞고 있는 박원순 시장은 모두 비문 진영의 인사로
평가받는다. 문재인 정권과 큰 어깃장 없이 잘 지내온 것으로 보이나 전통적인 친문진영에서는 이들이 눈엣가시와
같은 존재이기도 하다.
실제로 여권 내에서는 박원순의 한국노총 집회 참석을 두고 “자기 정치가 도를 넘었다”는 비판이 일었다.
이재명 지사는 이번 혜경궁김씨를 둘러싼 경찰의 조사를 두고 “경찰이 진실보다 권력을 택했다”며 정권 핵심부의
경찰 개입설까지 언급했다. 정치권에서는 ‘친문이 결코 묵과할 수 없는 발언’이라는 소리도 나온다.
혜경궁 김씨 사건으로 반사이익을 누릴 차기 대권주자로 김경수 경남지사가 주목된다.
김 지사는 리얼미터와 CBS의 여론조사에서 10.3%로 4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관의 9월 조사에서는 11.6%를 기록하며
3위까지 오른바 있다.
김경수 지사는 이재명 지사나 박원순 시장과 달리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그래서 친문 진영의 큰 지지를 얻는 문 대통령의 최측근이기도 하다.
결국 호남 출신의 이낙연 총리의 넉넉한 1위 지지율도 김경수 지사가 향후 어떤 행보를 보이며 반사이익을 누리느냐에 따라 2강 구도로 좁혀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미 2, 3위를 기록하던 이재명 지사와 박원순 시장의 ‘대혼돈’을 틈타 조직력을 강화하고 영남 대표주자론 등에 힘입는다면 외부변수에 따라 극적인 지지율 상승도 노려볼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 셈이다.
이재명 지사 사태로 노무현재단 이사장 자리에 오른 유시민 작가가 반사이익을 더 누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미 유시민 작가는 정치적 상징성이 큰 노무현재단의 이사장 자리를 수락하면서 차기 유력한 대권 주자 로 단숨에
치고 올라온 바 있다. 유시민 이사장은 “내 인생에 있어 임명직 공무원이 되거나 공직 선거에 출마하는 일은 다시는
없을 것”이라고 단호한 입장을 밝혔지만, 이미 여론조사에서는 여권 내 강력한 잠룡으로 평가받았다.
여권이 유시민 이사장을 두고 본격적인 ‘킹 메이커’ 작전을 펼치고, 유시민 이사장이 본격적인 대권행보를 보인다면
여야를 아우르는 강력한 차기 대권후보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미 많은 정치평론가들이나 정치인들이 유시민 이사장의 ‘정계복귀’를 예상하는 것도 그의 발언을 단순한 정치적 수사로 분석하기 때문이다.
전현직 정치 거물이었던 김대중, 이회창, 손학규의 정계은퇴 발언 이후 정계복귀와 같은 시나리오가 펼쳐지지 않을
이유는 없다는 것이 ‘유시민 정계복귀’의 근거다.
다만 유시민 이사장이 과거부터 정계은퇴를 못박고 반복해서 언급한 것이 ‘유시민 대망론’에 붙는 유일한 물음표다.
유시민 이사장은 정계복귀를 선언하지도 않았고 제도권 정치에 들어온 것도 아니다. 그런데 노무현재단 이사장이라는 자리에 앉았다는 이유만으로 쌓아온 두터운 팬층, 방송에서 누적된 호감도 등으로 대중적인 대권 주자로 발돋움했다. 여권 잠룡들이 차례로 몰락하면서 향후 행보에 따라 정치 복귀 등 대권 후보의 대지각이 일어날 수 있다는 시각이 끊이지 않는 까닭이다.
사실상 정치권에서는 노무현재단의 여권 내 입지 등을 고려하면 유 이사장의 취임이 사실상 정계 복귀 수순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김부겸 장관은 2016년 총선에서 민주당 불모지대인 대구에서 3번 도전 끝에 31년 만에 민주당 승리를 이끌어 잠룡으로 급부상했다.
2002년 대선에서 호남에 기반을 둔 민주당이 영남 출신 노무현 후보를 내세워 정권 재창출에 성공했던 것을 김 장관을 통해 재연하는 이른바 ‘제2의 노무현 돌풍’을 일으킬 수 있는 잠재력이 크다.
86그룹의 대표 주자인 임종석 비서실장은 통일과 평화가 2022년 대선의 시대정신으로 부상되면 현재 남북관계 전반을 총괄 지휘하고 있어 큰 기회가 올 수 있다.
‘통일 대통령’을 기치로 친노ㆍ친문 그리고 운동권 세력을 결집시키면 폭발력을 가질 수도 있다. 다만, ‘문재인의 남자’ ‘왕실장’이라는 꼬리표는 걸림돌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