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과 시사

서울대성고등학교, '일산화탄소 중독' 강릉 아라레이크펜션 참사에 침통… 대책 마련 분주

도토리 깍지 2018. 12. 19. 09:38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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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강릉시 경포의 한 펜션에서 수능시험을 마친 서울 대성고등학교 3학년 남학생

 10명이 숙박 중 의식을 잃거나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 지난 18일 오후 서울 은평구

 대성고등학교에서 교내 관계자들이 퇴근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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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 등 관계자들이 통제하는 모습.


/연합뉴스


서울대성고등학교, '일산화탄소 중독' 강릉 아라레이크펜션 참사에 침통… 대책 마련 분주



서울 대성고등학교는 재학 중인 10명의 학생이 강릉 펜션에서 참사를 당한 것과 관련, 긴급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지난 18일 강릉 펜션 사고로 사상한 10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던 서울 은평구 대성고는 사고 소식이 알려지자 비통한

 분위기였다.  

기말고사 시간이어서 시험이 일찍 끝나 터라 적막함이 감도는 가운데도 대책 마련을 위한 분주함이 느껴졌다. 
이날 오후 사고 소식이 알려지면서 갈현동 대성고에는 취재진이 속속 몰려들었지만, 1·2학년 기말고사로 이미 대부분 학생이 하교한 뒤였다. 

학교 측은 정문을 굳게 닫고 출입을 통제했으며 일반 방문객은 전부 돌려보내도록 지침을 내렸다.
대성고와 건물을 마주하고 교정을 나눠 쓰는 대성중 학생들도 정문을 통과하지 못해 뒷문을 통해 귀가했다.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 대성고 교감과 몇몇 교사는 학교에 모여 긴급 회의를 열었고, 교장을 비롯한 일부 교사들은 곧장 사고 수습을 위해 강릉 현장으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 4시께부터는 서울시교육청 중등교육과 장학사와 서울 서부교육지원청 관계자, 은평구청 담당 공무원이 속속

 대성고에 도착했다. 이들은 "우리도 아직 아는 게 없는 상태"라며 말을 아꼈다.
대성고 고3 학부모 2명은 소식을 접하고 사고 내용을 확인하고 싶어 학교를 방문했으나 정문이 굳게 닫히고 취재진이 몰려 있는 것을 보고 발걸음을 돌리기도 했다. 

학교 측은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현장 상황 파악에 주력하면서 교육청 등 당국자들과 의견을 나누는 모습이다.  


대성고 교감은 연합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출장 갔다가 사고 연락을 받고 학교로 돌아가는 중이라 상황을 정확히

모른다.

 자세한 내용은 확인을 해봐야 알 수 있다"고 전했다. 

이 학교 졸업생 전 모(30) 씨는 "고교 3학년이면 이제 대학과 사회생활을 시작할 나이인데 너무 안타깝다"며 "다친 학생들이 꼭 회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12분께 강릉 한 펜션에서 대성고 학생 10명이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고, 이들 중 3명이 숨지고 7명이 의식을 잃은 채 병원에 옮겨졌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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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지난 18일 소방 관계자가 수능시험을 마친 고3 학생 10명이 사고를 당한 강원

강릉시의 한 펜션에서 학생들을 병원으로 이송하는 모습.


 /연합뉴스






10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강릉시 경포의 아라레이크 펜션 2층 발코니에서 18일 밤

국과수와 경찰 관계자들이 가스보일러 연통을 조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강릉 아라레이크 펜션' 서울 대성고등학교 학생들 참사 원인… 일산화탄소 중독 '무게'



고3 수험생활을 끝낸 어린 학생들의 꿈이 하루아침에 산산조각이 됐다. 
지난 18일 강원 강릉시 경포의 아라레이크 펜션에서 수능시험을 끝낸 서울 대성고 3학년 학생 10명 중 3명이 숨지고
 7명이 의식을 잃어 치료를 받는 가운데 사고 원인으로 일산화탄소(CO) 중독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소방당국은 구조대원이 현장에 들어가면서 가스측정기로 각 방에 있는 가스농도를 측정한 결과 일산화탄소 농도는
 150∼159ppm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이는 정상 농도(20ppm)보다 무려 8배 가까이 높은 수치다. 

경찰과 소방은 타살 또는 자살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일산화탄소 중독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국과수,
가스안전공사 등과 함께 정밀 감식을 하고 있다. 
일산화탄소는 산소가 부족한 상태로 연료가 연소할 때 불완전 연소로 발생한다.
무색·무취로 사람이 인지할 수 없으며 소량으로도 인체에 치명적이다. 

사람 폐로 들어가면 혈액에 있는 헤모글로빈(혈액소)과 급격히 반응하면서 산소의 순환을 방해해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연탄의 연소 가스나 자동차 배기가스 중에 많이 포함돼 있으며, 담배를 피울 때 나오기도 한다.

가스안전공사에 따르면 일산화탄소 농도가 200ppm이면 2∼3시간 안에 가벼운 두통이 일어나고, 400ppm이면 1∼2시간에 앞 두통과 2.5∼3시간에 후두통이 일어난다. 
800ppm이면 45분에 두통, 매스꺼움, 구토 등을 하고 2시간 내 실신할 수 있으며 1천600ppm으로 2시간이 지나면
목숨을 잃을 수 있다. 

3천200ppm이면 5∼10분 안에 두통과 매스꺼움을 느끼고 30분 뒤부터 사망에 이를 수 있고, 6천400ppm이면 두통과
 매스꺼움을 느끼는 시간과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시간이 2배로 짧아진다.
1만2천800ppm까지 치솟으면 1∼3분 이내에 사망할 정도로 치명적이다. 

일산화탄소는 무색·무취인 탓에 잠이 들면 중독되더라도 쉽게 깨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최영상 대구보건대 소방안전관리과 교수는 "일산화탄소 허용농도가 50ppm으로 150ppm이면 그렇게 위험해 보이진
않지만, 아이들 발견 전에는 농도가 굉장히 높았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펜션 관계자가 아이들을 발견할 당시 문을 열면서 환기가 됐고, 문이 개방된 상태에서 구조 활동을 벌이면서 또 한차례 환기가 됐기 때문이다. 


최 교수는 "그런 상태에서도 일산화탄소 농도가 허용농도 3배가 나왔다면 아이들이 발견되기 전 일산화탄소 농도가 굉장히 높지 않았을까 하는 짐작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창문이 닫힌 실내에서 보일러가 연소하다 보면 산소농도가 낮아지게 되고, 산소가 모자라면 불완전 연소를 하게 되면서 일산화탄소가 만들어져 장시간 노출 시 매우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후 이날 오후 1시 12분께 강릉시 경포의 아라레이크 펜션에서 수능을 끝낸 남학생 10명이 단체숙박 중 의식을 잃고 있는 것을 업주 등이 발견해 신고했다. 
이들 중 3명은 목숨을 잃었고, 7명은 의식이 없는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경찰과 소방은 보일러 배관 분리 여부를 비롯해 목격자 등을 상대로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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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화탄소 경보기. 대성고. 강릉 펜션. 서울대상고등학교.강릉 펜션. 사진은 지난 18

강원 강릉시 경포 아라레이크 펜션에서 수능시험을 끝낸 서울 대성고 3학년 남학생

10명 중 3명이 숨지고 7명이 의식을 잃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강릉 아산병원 고압

산소치료센터에서 치료를 받은 학생이 응급센터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수능 마친 서울대성고등학교 고3 학생들…일산화탄소 누출에 하루아침 조각난 추억여행




서울대성고등학교 학생들이 그간 힘들었던 입시 생활을 떠올리며 강릉 아라레이크펜션에서 추억여행을 함께 했던
고3 학생 10명 중 3명이 하루아침에 하늘나라로 떠났다.
살아남은 학생 7명도 병원에서 집중 치료를 받고 있으나 의식이 온전히 돌아올 때까지 다소 시간이 걸리는 상황이다. 

고등학교 2∼3학년 때 동고동락하며 우정을 쌓은 학생들의 수능 후 첫 여행은 강릉 펜션에서 산산조각났다.
학부모들과 서울시교육청 등의 말을 종합하면 수능을 마친 학생들은 지난 17일 강릉을 찾았다.
밝은 아이들이었다.

부모에게는 세상 물정 모르는 19살 아들이었으나 이제 곧 학교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사회로 한 발짝 내디딜 예비 사회인이었다. 
긴 입시 터널을 지난 이들이 대입 결과가 나오기 전 약간의 한가한 틈을 타 스트레스도 풀고 바람도 쐴 겸 선택한 곳은 강릉 아라레이크 펜션이었다. 

학교에는 개인체험학습을 신청하고, 보호자 동의까지 얻은 학생들은 전날 오후 3시 45분 펜션에 도착했다.
학생들은 2층짜리 펜션 건물 전체를 빌렸다. 이들이 묵은 펜션 건물 2층은 거실과 방이 2∼3개가 있는 복층 구조였다. 
학교, 학원, 집 등 익숙한 곳을 떠나 마음껏 놀고 떠들기에 차고 넘칠 정도로 넓었다.
학생들은 오후 7시 40분까지 펜션 건물 밖에서 바비큐 파티를 했다. 

이튿날인 18일 새벽 3시까지 펜션 건물 2층에서 인기척이 있었다는 진술로 미뤄보아 수능 후 첫 여행이라는 달콤함에 밤을 새울 각오로 서로의 이야기보따리를 풀었을지도 모른다. 
여행의 기쁨도 잠시, 학생들은 의식을 잃고 쓰러진 채 18일 오후 1시 12분께 업주 등에 의해 발견됐다.

발견 당시 2층 방에 2명, 2층 거실에 4명, 2층 복층에 4명 등 10명이 쓰러져 있었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이는 정황은 없었다.
 누군가 침입해서 학생들을 숨지게 했을 정황도 없었다.

학생들을 생명을 집어삼킨 원인으로 '일산화탄소'(CO)가 지목됐다. 
소방대원이 일산화탄소 농도를 측정한 결과 150∼159ppm으로 정상 수치(20ppm)보다 8배 가까이 높았다.
조사 결과 펜션 보일러 배관은 정상적으로 연결되지 않은 채 어긋나 있었고, 가스누출경보기도 없었다.

학생들이 무색·무취의 일산화탄소에 중독되고 있는 사실도 모른 채 잠이 들었다가 참변을 당했을 확률이 높은 이유다. 

사고 치지 말라고, 다치지 말라고, 조심해서 다녀오라며 신신당부했던 부모들은 아들의 사고 소식에 억장이 무너졌다. 
학부모 도안구(47)씨는 "강릉에서 학생 10명이 숨지거나 다쳤다는 기사를 보고 순간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았다"며 "하늘이 무너지는 것처럼 가슴이 찢어진다. 어떤 말로도 표현하기가 쉽지 않네요"라고 했다.

도씨의 아들은 경찰·소방당국의 초기 발표 당시 사망자 명단에 있었으나 인적사항 확인 과정에서 착오가 있었음이
밝혀졌다. 

"마음의 준비를 하고 내려왔다.
제 아이는 죽었으니까 다른 아이 명단이 안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개인적으로 바랐다"는 도씨의 말에서 자식 키우는
부모의 마음이 느껴지기도 했다. 
현재 부모들은 치료를 받고 깨어날 아이들이 받을 충격을 염려하며 온전히 의식을 되찾기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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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션 조사하는 가스폭발화재조사관 (강릉=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10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강릉시 경포의 아라레이크 펜션 사고현장에 18일 밤 가스폭발화재조사관이
들어가고 있다.

 2018.12.18 xyz@yna.co.kr

10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강릉시 경포의 아라레이크 펜션 2층 발코니에서 18일 밤 국과수와
경찰 관계자들이 가스보일러 연통을 조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릉펜션 사고 조사 중 (강릉=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10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강릉시
경포의 아라레이크 펜션 사고 현장에서 18일 밤 국과수 관계자들이 조사하고 있다. 이날
오후 112분께 이 펜션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끝낸 남학생 10명이 단체 숙박 중 의식을
잃고 쓰러진 것을 업주 등이 발견했다.

 2018.12.18 xyz@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