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조재범 코치 성폭력 사건 의혹 관련 진상규명 및 스포츠계 성폭력 문제 재발 방지 촉구 기자회견에서 젊은빙상인연대 여준형 대표가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1/11/b870d055-20c0-489d-a9b3-45b8488f1f58.jpg)
10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조재범 코치 성폭력 사건 의혹 관련 진상규명 및 스포츠계 성폭력 문제 재발 방지 촉구 기자회견에서 젊은빙상인연대 여준형 대표가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왼쪽) 조재범 前코치,
(오른쪽) 심석희 선수
심석희 외에 성추행 피해 2명, 폭행 3~4명 확인"
'파벌'을 이룬 대학 출신 코치들이 폭언과 폭행을 동원해 모교 후배 선수들을 다그치는 이유는 다른 대학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다. 상해죄 선고를 받고 수감 중인 조재범 코치는 작년 국정감사 때 여당 국회의원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모교 교수가 심석희를 한계까지 몰아붙이라고 내게 지시했다. 교수는 내게 욕을 하고, 때리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심석희, 월드컵 대비 훈련 재개
10일 기자회견에 참석한 정용철 서강대 스포츠심리학 교수는 "심 선수가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아니었다면 이번 사건은 금방 묻혀버렸을지도 모르는 일"이라며 "과거에도 다른 종목의 많은 선수가 피해 사실을 털어놨다"고 했다.
2013년 정 교수가 지도해 펴낸 '은퇴 여자핸드볼 선수의 삶에 관한 내러티브 연구' 논문엔 관련 증언이 담겨 있다.
지도자가 자신의 방으로 선수를 불러 안마를 시키거나, 선수의 얼굴에 입이나 혀를 대는 식으로 접촉하거나, 성폭행
까지 했다는 내용 등이다.
정 교수는 "피해 선수들이 형사 고발을 하면 조사 자료를 사법기관에 넘겨주겠다"고 했다.
심석희는 다음 달 독일과 이탈리아에서 재개되는 국제빙상연맹(ISU) 월드컵 시리즈를 준비하기 위해 10일 오전 서울
태릉선수촌에서 대표팀에 합류했다.
오후엔 충북 진천선수촌으로 이동해 동료 선수들과 훈련에 들어갔다.
대표팀은 전면 비공개로 훈련을 이어갈 예정이다.
수원지법은 검찰의 요청을 받아들여 14일로 예정했던 조 코치의 항소심 선고 공판기일을 23일로 미뤘다.
검찰 측은 심 선수가 주장한 수차례의 성폭행 피해와 조 코치의 상해 혐의에 연관성이 있을 수 있는 만큼 수사를 통해 공소장 변경 여부 등을 검토해봐야 한다는 뜻을 법원에 전달했다고 알려졌다.
10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조재범 코치 성폭력 사건 의혹 관련 진상규명 및 스포츠계 성폭력 문제 재발 방지 촉구 기자회견에서 젊은빙상인연대 여준형 대표가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출처: 중앙일보]
쇼트트랙 대표팀
/ 사진=대한빙상경기연맹 제공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22·한국체대)의 고발로 체육계가 발칵 뒤집혔다.
한국 쇼트트랙 간판스타 심석희가 자신을 지도했던 조재범 전 코치로부터 폭행뿐 아니라 성폭행까지 당했다는 사실이 선수 본인의 고발로 알려졌다.
가해자인 조 전 코치는 성폭행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으나 민심은 이미 등을 돌린 지 한참이다.
심석희를 비롯한 쇼트트랙 선수들을 상습 폭행한 혐의로 법정 구속된 조 전 코치를 강력 처벌해 달라는 내용의 국민
청원에 동의한 인원이 20만 명을 훌쩍 넘었다.
젊은빙상인연대는 '심석희 외에도 또 다른 피해자가 있다'며 '반복적으로 오랜 시간 동안 학습된, 소위 침묵의 카르텔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고 주장해 심석희의 고소를 뒷받침했다.
또 조 전 코치와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던 다른 피해자들도 심석희의 고발에 충격을 받고 합의를 취소, 엄벌에 처해
달라는 탄원서를 제출하는 등 파장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이번 사건은 알려진 지 사흘이 지난 10일까지도 포털 사이트 검색어에 오르내릴 정도로 국민적 관심이 뜨겁다.
그러나 이 뜨거운 관심이 자칫 심석희에 대한 2차 가해로 번질 수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이 사건을 '심석희 사건' '심석희 파문'으로 부르는 여론이 있기 때문이다.
심석희는 어디까지나 피해자일 뿐, 가해자가 분명한 상황에서 '심석희 사건'이라 부르는 것은 옳지 않다.
범죄의 주체인 조 전 코치의 이름 대신 심석희를 먼저 떠올리게 하기 때문이다.
한국기자협회의 성폭력 보도 가이드라인에서도 피해자를 중심으로 사건을 보도하지 말아야 한다고 규정한다.
피해자를 전면에 내세워 사건에 이름을 붙이는 등의 보도 방식은 결국 피해자에게 주목하게 만들어 2차 피해를 입힐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국가대표로 대중에 이름이 잘 알려진 선수라는 이유 때문에 심석희의 이름은 여러 곳에서 오르내린다.
그중에서도 가장 당혹스러운 것은 '심석희법'이다.
'심석희법'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이 이번 사건을 계기로 발의한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을
뜻한다.
지난 9일, 안민석 국회 문광위장이 이번 법안 발의를 알리는 공지에서 사용한 표현이다.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한 법안을 만들면서 피해자의 이름을 붙이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지적이 이어지자
10일, 법안 발표 기자회견에서 '운동선수보호법'이라는 다른 이름을 썼지만, 공지대로 통칭 '심석희법'이라는 보도는 계속 이어진다.
언론이나 국회뿐이 아니다. 대중도 이번 사건을 논할 때 여전히 심석희 이름을 먼저 거론한다.
포털 검색어에는 심석희 이름이 줄곧 상위권에 있고, 10일 현재도 '심석희 성폭행'이 검색어로 자리를 지킨다.
조 전 코치의 이름은 슬그머니 사라졌다.
더 이상의 2차 가해가 없도록 하려면 의식적으로 이 사건을 '조재범 사건'이라 불러야 한다.
가해자보다 피해자가 주목받는 상황을 불편하게 여기고, 가해자의 존재를 수면 위로 끌어올려야 한다.
대한체육회가 10일 발표한 사과문은 좋은 예시가 된다.
대한체육회는 이날 '조재범 전 코치 (성)폭력 의혹 사건 관련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사과문'을 발표, A4 용지 1장 분량의 사과문에서 "조재범 전 코치의 폭력·성폭력 의혹 사건과 관련하여 용기를 내준 심석희 선수에게 깊은 위로와 격려의 말씀을 전하며, 이로 인해 상처를 받은 피해자 가족들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도 깊이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또한 "정부와 협조하여 선수촌 전 종목에 걸쳐 현장 조사를 실시해 강력한 조치를 취하고, 아울러 스포츠 인권 관련
시스템을 백지부터 전면적으로 재검토 및 개선하고자 한다"며 "성폭력 가해자에 대해 무관용 원칙에 따라 다시는
체육계에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엄벌에 처할 것이다.
피해자에 대해서는 피해 사실을 밝혀도 선수 생활에 불이익이 없도록 최대한의 보호 장치를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tbc.co.kr
'10년 전에만 잘 했어도'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 심석희(한국체대)가 지난달 17일 오후 경기도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린 조재범 전 국가대표팀 코치의 항소심 2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이한형 기자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심석희.
젊은빙상인연대와 문화연대 등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1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조재범 성폭력 사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진상규명, 재발방지를
촉구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
[조재범 코치와 심석희 선수
/사진=KBS 방송캡처]
조재범 전 대표팀 코치
(사진=연합뉴스)
조재범, 심석희 6세 때부터 정신 지배" 전형적 그루밍 성폭력
위계·위력 성립하는 관계서 발생, 자신도 모르는 새 정신적으로 종속"
"조재범, 일종의 그루밍 기간 있었을 것"
"현행법은 범죄 예방보다 사후처벌에 집중, 개선 필요"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그루밍 성폭력이 늘고 있지만, 현행법은 범죄 예방보다 사후 처벌에 집중하고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경찰 수사 중인 인천 모 교회 김 목사 그루밍 성폭력 사건. 여자 신도들은 지난해 12월 김 목사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상 위계·위력에 의한 간음 혐의로 고소했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10대 때 김 목사로부터 장기간 그루밍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중 한 신도는 지난해 11월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김 목사가 가족 문제를 상담해주며 접근해 친밀도를 높였다. '내가 너의 보호자다,
책임지겠다'는 등의 말로 신뢰를 쌓은 뒤 성폭력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이어 "범죄행각이 발각되자 '교회가 무너지면 너희 책임'이라고 협박하며 사건을 덮으려 했다.
김 목사가 나에게 신앙적으로 큰 영향을 미친 사람이 아니었다면 그런 관계를 맺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전형적인 그루밍 성폭력 수법이다.
그루밍 성폭력은 피해자와 신뢰 관계를 형성해 심리적으로 지배한 뒤 가하는 성폭력을 뜻한다.
이수정(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10일 CBS노컷뉴스에 "그루밍 성폭력은 보통 위계·위력이 성립하는 관계에서 일어난다. 하지만 가해자에게 자신도 모르는 새 정신적으로 종속되기 때문에 피해자가 이를 알아차리기 어렵다.
피해자를 탓할 노릇이 아니다"고 말했다.
미성년자가 그루밍 성폭력에 취약한 이유다. 탁틴내일 아동·청소년 성폭력상담소가 3년간(2014~2017년) 접수한 20세 미만 피해자의 성폭력 피해 상담 사례 78건을 분석한 결과, 그루밍 성폭력 비율은 43.9%(34건)에 달했고, 피해가
장기간에 걸쳐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경향을 보였다.
수사가 진행 중인 '조재범 성폭행 사건'의 피해자인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도 위계에 그루밍 성폭력이 의심된다.
심석희의 법률대리인 세종은 지난 8일 "조재범 전 코치는 상하관계에 따른 위력을 이용해 선수를 폭행·협박한 뒤 선수가 만 17세였을 때부터 4년간 상습적인 성폭행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심석희는 "조 전 코치가 범행을 할 때마다 '운동을 계속할 생각이 없느냐'고 협박했다"고도 털어놨다.
심석희가 만 6세 때부터 십 수년간 조 전 코치의 지도를 받아왔고, 부모로부터 분리돼 생활해온 환경적 요인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수정 교수는 "범행 전 일종의 신뢰 관계를 구축하는 그루밍이 기간이 있었을 것이다.
오랜 사제관계라는 점을 악용해 부모와 떨어져 합숙생활을 하는 심석희의 보호자를 자처하며 정신을 지배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폭력=훈련과정'이라고 인식시켜 폭력을 참게 한 뒤 성폭력 상황을 만들었을 것"이라며 "국가대표를 꿈꾸는 10대 선수가 선수생활에 대한 생사여탈권을 쥔 코치에게 문제제기를 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성년자의 그루밍 성폭력 피해를 줄이려면 예방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중요하다.
이 교수는 "피해자는 가장 먼저 여성긴급전화(1366)에 연락하는 등 주변에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며 "현행법은 사후
처벌에 집중하고 있는데 범죄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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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심석희, 최민정이 22일 오후 강원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1000m 결승에서 역주하고 있다. |
쇼트트랙 대표팀은 다가올 ISU 월드컵을 대비해 태릉빙상장에서 강화훈련을 해왔다. 당초 12일까지 태릉에서 훈련하다 진천선수촌으로 이동할 예정이었지만, 조 전 코치의 성폭행 혐의가 알려지면서 일정을 앞당겼다.
외부인 출입이 제한된 진천선수촌이 선수들의 집중에 더 알맞다는 판단에서다. 송 감독은 “당장 10일부터 진천선수촌
으로 이동해 훈련할 계획인데, 심석희도 오후 훈련에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훈련 뒤 심석희는 2월부터 재개되는 월드컵 시리즈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심석희로서는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기회다. 올 시즌 그는 월드컵 시리즈에서 유난히 부진했다.
부진의 이유는 이내 밝혀졌다. 긴 시간 동안 감춰 온 아픔이 마침내 세상에 드러났다.
하지만 이제 다가오는 월드컵과 세계선수권은 심석희가 비밀을 털어내고 맞는 첫 대회다.
과연 그가 아픔을 딛고 다시 세계 쇼트트랙의 중심으로 돌아올지 관심이 집중된다.
한편, 심석희의 훈련 복귀와는 별개로 파장은 커지고 있다.
법원은 오는 14일로 예정된 조 전 코치에 대한 항소심 선고공판기일을 연기했다. 심 선수가 주장한 수차례의 성폭행
피해와 조 전 코치가 받는 상해 혐의 사이에 연관성이 있을 수 있는 만큼 수사를 통해 공소장 변경 여부 등을 다각적
으로 검토해봐야 한다는 검찰 측 요청을 받아들인 것이다.
대책 촉구의 목소리도 계속 나온다. 젊은빙상인연대와 문화연대, 스포츠문화연구소, 100인의여성체육인, 한국여성단체연합 등 18개 단체들은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재범 사건의 철저한 조사와 진상규명, 재발방지 대책을 촉구했다.
여준형 젊은빙상인연대 대표는 “빙상계에 현재 5∼6건의 성폭행 의혹이 있고, 이 중 두 건은 피해자를 통해 직접 성추행 의혹을 확인했다. 이 중에는 현역 선수들도 있고, 미성년일 때부터 피해를 당한 선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피해자나 학부모들은 폭로를 해도 자신들만 피해를 보고 바뀌는 게 없다고 생각해서 그냥 참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는 빙상계만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체육계 전체의 각성을 촉구했다.
이 같은 비판에 대한체육회는 이기흥 체육회장 명의의 사과문과 함께 수습대책을 내놨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선수촌 전 종목에 걸쳐 현장 조사를 벌여 이를 토대로 스포츠 인권 관련 시스템을 전면 재검토하고, 선수들의 사생활을 침해
하지 않는 범위에서 선수촌 내 주요 사각지대에 CC(폐쇄회로)TV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남녀 선수 로커에도 비상벨을 설치하는 안도 내놨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 심석희(한국체대)가 지난달 17일 오후 경기도 수원지방법원
에서 열린 조재범 전 국가대표팀 코치의 항소심 2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이한형 기자
뉴시스
심석희 용기에 박수를 보내며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22·한국체대) 선수가 조재범(38·수감 중) 전 대표팀 코치로부터 상습적인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습니다. 체육계의 폭행 및 성폭력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 올랐다.
심 선수의 법률 대리인 법무법인 세종은 지난 8일 “조 전 코치가 2014년부터 이후 4년간 무차별적 폭행과 폭언, 협박 등을 수단으로 하는 성폭행 범죄를 상습적으로 저질러왔다는 진술을 듣게 됐다”고 밝혔다.
세종은 지난달 조 전 코치를 ‘아동·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강간상해)’ 혐의로 경기남부경찰청에 고소했다.
성폭행이 발생한 2014년에 심 선수는 만 17세의 미성년자였다.
가족에게도 알리지 못하고 혼자 슬픔을 삼켜야 했을 심 선수의 고통이 짐작도 가지 않는다.
손가락뼈가 부러질 정도의 폭행도 모자라 어린 선수를 성적으로 짓밟은 조 전 코치의 작태에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낀다.
다만 우리가 집중해서 봐야 할 것은 성폭력 사건 그 자체가 아니라 이를 해결하는 시각과 태도다.
체육계에서는 위계를 이용한 성폭력 문제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한 중학교 소속 코치는 자신이 가르치는 운동부 학생을 성폭행해 구속됐다.
같은 해 3월에는 국가대표 리듬체조 단체팀 이경희 코치가 “전직 대한체조협회 간부에게 장기간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지만, 사건은 흐지부지 마무리됐죠. 부끄러운 민낯이 드러났음에도 달라진 것은 없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심 선수 폭로 이후 성폭력 가해자 영구제명 등 처벌을 강화하는 ‘체육계 성폭력 비위 근절 대책’을
마련했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가해자 엄벌과 폐쇄적인 조직 문화 속에서 자행되던 체육계 고질적 악습을 뿌리 뽑아야 한다.
무엇보다 심 선수의 용기에 큰 박수를 보낸다.
매일같이 악몽에 시달릴 만큼 정신적 충격이 큰 심 선수가 목소리를 높인 이유는 제2, 제3의 피해자가 생길 것을 우려
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폭행과 성폭행이 드러나도 솜방망이 처벌에 그치는 체육계에서 피해 폭로 결심을 하기는 결코 쉽지 않았을 것이다.
심 선수는 10일 서울 태릉선수촌을 통해 대표팀에 합류했다.
쇼트트랙 대표팀 송경택 감독은 “속마음은 모르겠지만 밝은 표정을 짓더라.”라며 “운동에 전념하겠다는 의사를 내비
쳤다.”고 전했다.
심 선수를 향한 응원과 지지가 필요합니다. 그 어느 때보다도 열렬히 말이다.
민수미 기자 min@kukinews.com
심석희 선수.
[연합뉴스]
심석희 선수를 비롯한 쇼트트랙 국가대표팀을 태운 대한체육회 버스가 10일 오전 충북 진천 선수촌에 들어오고 있다.
[연합뉴스]
[출처: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