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시절 A 코치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전 유도선수 신유용 씨(24·여) 측은 A 코치가 신 씨와 연인
관계였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말이 안 된다”고 일축했다. 신 씨의 언론 대리인인 B 씨는 14일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와 인터뷰에서 “신유용 씨가 처음 성폭행을
당한 때가 고등학교 1학년이었다.
그리고 그 이후에도 성폭행이 계속되었고 입을 막기 위해 제자의 커리어를 가지고 협박한 사람이 지금에 와서야 연인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B 씨에 따르면, 신 씨가 A 코치를 처음 만난 것은 중학교 때였다. 이후 고등학교 유도부 재학 시절인 2011년부터 졸업 후인 2015년까지 약 5년간 20~30회 성폭행을 당했다.
B 씨는 “(신유용 씨가)2011년 12월에 대회에 내가게 됐다.
나간 날 코치가 생리를 했는지 물어봤는데 안 했다고 하니까 학교에 돌아와서 임신 테스트기를 주고 진단을 받아보라고 했다고 한다.
그 다음해 1월에는 산부인과로 데려가서 초음파 검사를 시켰다”고 주장했다.
신 씨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로 이사한 뒤에도 A 코치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B 씨는 “2015년 이후에 (코치의)아내가 지인으로부터 신유용 씨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서 만약 아내가 연락을 주면 절대 그런 일 없다고 답하라면서 그렇게 하면 50만 원을 송금해 주겠다는 의사를
신유용 씨가 받은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성폭행 피해 당시 주변에 알리지 못한 것에 대해선 “운동계에서 코치의 말이 워낙 절대적이다.
그리고 가해자가 성폭행을 한 다음에 이 사실이 밝혀지면 유도를 그만둬야 할 것이라고 협박했기 때문에 가해자의 말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고 전했다.
또한 B 씨는 “고발이 이뤄진 건 2018년 3월이다. 경찰에서 조사를 한 뒤에 2018년 여름쯤에 검찰로 넘겼다”며 “조사를 위해서 관련 사건을 서울중앙지검으로 보냈는데 그 뒤로 저희에게 연락이 온 게 없었다.
그래서 저희는 계속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가만히 이 사건이 어떻게 해결되는지도 잘 파악하지 못한 채 계속 진행
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저희가 공론화를 한 뒤에는 군산지청에서도 앞으로 제대로 검토해서 해결하겠다는 내용을 언론을 통해 밝혔다. 저희도 이제 앞으로 관련 조사가 들어올 경우 성실하게 임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B 씨는 신 씨가 지난해 3월 고소장을 제출했을 때 썼던 문구를 인용하며 인터뷰를 끝마쳤다.
그에 따르면, 신 씨는 고소장에서 “이 세상에 얼마나 많은 17살의 유용이가 있을지. 오늘도 얼마나 속을 끓이고 가해자가 아닌 본인을 원망하며 잠을 설칠 피해자들이 있을지 참담한 심정으로 고소장을 제출합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14일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A 코치는 해당 매체와의 통화에서 “사귀었다 헤어지고 다시 사귀고 그런 관계였다”며 “(나중에도) 명절에 전화도 하고 돌잔치도 놀러오고 그랬다.
그는 전날 일간지 한겨레에 실명으로 학창 시절 코치로부터 성폭행당한 일을 먼저 공개했었다.
현재 선수 생활을 하지 않아 일반인이나 다름없는 신유용씨가 얼굴도 이름도 모두 드러낸 이유는 자신과 같은 피해자가 나오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신유용씨는 이날 TV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사실 이런 일을 공론화시키기 전에는 ‘다쳐서 그만뒀어’ ‘부상이었어’ 이런
핑계로 넘어갔다”면서 “(하지만)누구보다 유도에 욕심이 많았던 선수였기 때문에 엄청 아쉬웠다”고 털어놨다. 꿈이 꺾인 까닭은 폭행에 이어진 성폭행 때문이었다. 신유용씨는 TV조선에 “체중을 못 맞추고 못 뺀다 해서 유도 기술 ‘굳히기’를 사용하면서 기절을 수차례 시켰다”고 했다. 성폭행 당시에는 코치가 자신을 힘으로 제압했다고도 했다.
신유용씨는 “소리를 지르고 발버둥을 쳐도 그 힘을 뿌리치지 못했고 그 사람이 손으로 제 입을 막고 소리를 지르지
못하게끔(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후 코치가 “돈으로 너의 마음을 헤아릴 순 없겠지만 받아줄 수 있겠냐”라는 식의 말을 하며 500만원을 건넸고,
돈으로 회유한다는 생각이 들어 상대를 고소하기로 결심했다.
신유용씨는 “제가 눈물이 나고 하니까 코치가‘너 이거 어디 가서 말 할 거야?
미안해, 내가 너 좋아서 그랬다’(고 말했다)”고 했다.
신유용씨는 “(피해자들이) 정신적으로 고통받지 않았으면 좋겠고 더 나가서 어떤 이유로든 체육계에서 폭력이든 성폭력이든 정당화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신유용씨의 친오빠 신재용씨도 동생의 폭로가 한낱 쇼에 그치지 않고, 인권 친화적인 구조를 만드는 역할이 됐으면
한다는 희망을 밝혔다.
신유용씨는 같은 날 한겨레에 만 16세이던 고등학생 1학년 시절 코치 숙소 청소 전담을 하던 중 코치 호출에 불려갔다가 성폭행을 당했고, 이런 성폭행은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총 20여 차례 이어졌다고 밝혔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고교 시절 지도자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전 유도선수 신유용 씨가
14일 서울 관악구 한 카페에서 14일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10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스포츠계 성폭력 문제 재발 방지 촉구 기자회견에서 한 참가자가 피켓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기사와는 무관
이미지 뱅크
수면 위로 올라올 것 같다” 신유용씨 전 코치, 지인에게 한 말
전직 유도선수 신유용씨를 성폭행한 의혹을 받는 코치 A씨가 현재는 지도자 생활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의 지인은 이 같은 사실을 전하며 코치를 그만둘 당시 A씨가 했던 말을 한 매체에 밝혔다. 지인 B씨는 A씨가 지난해 3월 유도부 코치직을 그만뒀다고 14일 중앙일보에 말했다.
지난해 3월은 신씨가 서울 방배경찰서에 A씨를 고소한 달이기도 하다.
B씨는 “A씨가 그만둔다고 하길래 이유를 물었더니 그때야 사건을 얘기했다”며 “구체적으로는 얘기를 안 하고 ‘사건이 수면 위로 올라올 것 같다’고만 했다”고 말했다.
B씨는 A씨가 중학교 시절 유도 선수였을 때 스승이었다고 한다.
“A씨는 내 제자 겸 고등학교 후배”라고 밝힌 B씨는 “A씨가 부인과도 그 일이 불거진 후 이혼한 것으로 안다.
부인도 현역 지도자”라고 했다. B씨는 “누구든 죄를 지었으면 책임을 져야 한다.
회피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신씨는 고등학교 1학년이던 2011년부터 코치 A씨에게 약 20회 이상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섯 살 때 유도를 시작한 신씨는 중학교에 진학한 뒤 A씨를 담당 코치로 만났다.
성폭행을 당하기 전에는 심각한 폭행에 시달렸다고 한다. 신씨는 트라우마 때문에 선수 생활을 그만뒀다.
신씨는 돈으로 사건을 무마하려는 A씨의 태도에 분노해 뒤늦게 고소 결심을 했다.
사건이 많이 알려져 후배들은더 나은 환경에서 운동하길 바라는 마음 때문에 자신의 실명과 얼굴을 공개했다.
A씨는 서로 좋은 감정으로 성관계를 가진 것이라며 성폭행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심석희 폭로 이후… 유도선수 신유용 ‘미투’
“코치에 성폭행 당했다” 폭로
대한유도회 19일 징계안 처리
젊은빙상인연대 기자회견 연기
체육회, 15일 재발방지대책 발표
빙상연맹 “조재범 영구제명 확정”
많은 국민은 쇼트트랙 영웅 심석희(22)가 지난해 2월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따낸 뒤 활짝
웃는 모습을 기억한다.
힘겨운 훈련을 이겨내고 마침내 시상대 제일 높은 곳에 오른 그의 얼굴은 마냥 행복해 보였다.
그렇기에 심석희가 조재범 전 대표팀 코치를 성폭행 혐의로 고소한 사건은 많은 국민에게 충격을 줬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의 용감한 폭로가 체육계 ‘미투’의 방아쇠가 될 것으로도 기대됐다.
그러나 정작 폭로 뒤에도 체육계는 여전히 조용하다.
심석희의 고백 이후 이어질 것이라 기대됐던 추가 폭로가 이어지지 않은 탓이다.
전·현직 빙상인들이 모인 젊은빙상인연대가 14일 예고했던 기자회견도 연기된 상태다.
젊은빙상인연대는 지난주 심석희 사건 직후 빙상계에 성폭력 피해 선수가 2명 이상 추가로 존재한다며 기자회견을 통해 가해자들의 실명을 공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젊은빙상인연대의 법률자문을 맡은 박지훈 변호사는 “선수들이 나서기를 꺼리고 있으며 부모들도 부담스러워한다.
예정된 날짜에 기자회견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14일 한 언론을 통해 전 유도선수 신유용(사진)씨의 성폭행 피해 폭로가 나왔지만 이 역시 수개월 전 피해자가 내놓은 폭로가 심석희 사건을 계기로 재조명된 성격이 크다.
신씨는 영선고 재학시절인 2011년 여름부터 고교 졸업 후인 2015년까지 영선고 전 유도부 코치 A씨로부터 약 20차례
성폭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A씨는 이 기간 신씨가 임신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산부인과 진료를 받도록 강요했다고 신씨는 주장했다.
신씨는 지난해 11월 자신의 SNS에 성폭행 피해 사실을 알렸으나 사회적 무관심 속에 제대로 조명을 받지 못했다.
신씨는 “현역 선수들은 아무래도 피해 사실을 알리기 힘들 것이다. 그래도 용기를 내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대한유도회는 오는 19일 이사회를 열어 신씨가 고소한 A 전 코치 징계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문화, 예술 등 타 분야와 달리 체육계의 ‘미투’가 지지부진할 것이라는 것은 일찍이 예견됐다.
정용철 서강대학교 스포츠심리학과 교수는 지난해 8월 국회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과거의 고통을 억지로 깨고 목소리를 내도 아무도 듣지 않거나, 들어도 아무도 행동하지 않기 때문에 체육계의 침묵은 지속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런 상황은 심석희의 폭로 이후에도 달라지지 않았다. 정 교수는 14일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지난해 체육계의 미투운동이 지지부진했던 것은 뿌리 깊은 침묵의 카르텔이 여전히 공고하기 때문”이라면서 “어린 선수들이 피해 사실을
이야기하기에는 걸어야 할 것이 많은 상황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이는 체육계의 ‘카르텔’을 해체하지 않는 한 풀 수 없는 문제다.
정작 개혁의 대상인 대한체육회와 체육회 산하 협회가 개혁의 칼자루를 쥐고 있어 카르텔 해체는 요원한 상태다.
정 교수는 “심석희의 폭로 이후 대한체육회에서 선수촌 CCTV 설치, 신고센터 확충 등 방안을 내놨지만 이는 사태의
본질에 눈감은 안이한 대책”이라면서 “결국 문제는 내부가 아닌 외부의 힘에 의한 대수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폭력·성폭력 관리감독 실패로 비판을 받고 있는 대한체육회는 ‘스포츠 미투’가 확산되자 당분간 사태파악과 수습에 전념하기 위해 국가대표 선수촌장과 체육회 사무총장 선임을 1∼2주가량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이기흥 체육회장은 15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회원종목단체에서 발생한 폭력·성폭력을 제대로 관리감독하지 못한 점을 사과하고 재발방지대책을 내놓을 계획이다.
체육회는 또 빙상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해 오는 17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리는 대표선수들의 훈련개시식을 비공개로 진행하기로 했다.
유도 선수 출신 신유용(24)씨를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수년간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 전북 고창 영선고 전 유도부 코치 A씨(35)의 페이스북 사진. 사건이 불거진 14일 A씨의 페이스북은 폐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