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과 시사

2차 북미정상회담 카운트다운…한반도 외교열전

도토리 깍지 2019. 2. 15. 10:29

베트남 시민들 "2차 북미정상회담 성공" 기대



베트남 시민들 "2차 북미정상회담 성공" 기대



베트남 하노이 전경[연합뉴스 자료 사진]

베트남 하노이 전경

[연합뉴스 자료 사진]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이 카운트다운에 돌입

하면서 한반도 유관국들의 외교행보가 분주해지고 있다. 강경화 외교장관(오른쪽)은 14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한미외교장관회담을 열고 2차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한 논의를 가졌다.


 [헤럴드DBㆍ외교부 제공]




 






2차 북미정상회담 카운트다운…한반도 외교열전


-北美 핵담판 목전 韓美ㆍ北中 공조 강화 
-中ㆍ러ㆍ베트남 분주…日 역할 못찾아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오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간
2차 북미정상회담이 카운트다운에 돌입한 가운데 한반도 유관국들의 외교 움직임이 분주하다.
특히 한반도정세와 깊은 연관을 맺고 있는 북핵 6자회담 참가국들은 물론 북미정상회담 개최국인 베트남도 활발한 행보를 보이면서 한반도 외교전은 한층 뜨거워지는 양상이다. 

먼저 핵담판 당사국인 북미는 각각 전통적 우방인 한국과 중국과 공조 강화에 나서며 전열을 정비했다.
강경화 외교부장관은 14일(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중동 평화와 안보 증진을 위한 장관급회의’를 계기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한미 외교장관회담을 가졌다.

외교부는 “2주 앞으로 다가 온 2차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한미동맹 간 공조방안에 대해 논의했다”며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특별대표 방북 등 2차 북미정상회담 관련 최근 진전상황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남은 기간 회담 성공을 위해 각급에서의 긴밀한 협의를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는 한미 외교장관이 남북ㆍ북미 간 최근 진행상황에 대해 공유했다면서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 달성을 위해 진행중인 노력들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회담 뒤 트위터를 통해 “강 장관과 바르샤바에서 좋은 회담을 가졌다”며 “북한의 비핵화와 한미일
 3국간 관계 강화, 인도ㆍ태평양 지역 내 공동이익 현안에 대한 협력문제를 논의했다”고 소개했다. 

북중도 2차 북미정상회담을 코앞에 두고 밀월관계를 다졌다.
지재룡 주중 북한대사는 14일 김 위원장이 지난 1월 방중해 시진핑 국가주석과 오찬회동을 가졌던 북경호텔에서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전격 회동을 가졌다.

왕 외교부장은 이 자리에서 “북한이 자국 상황에 맞는 길에 따라 발전하는 것을 지지한다”며 “북한과 각 분야에서 교류와 협력을 추진하면서 한반도 비핵화프로세스 진전과 평화체제 수립, 한반도의 영구적 안정을 위해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 대사와 왕 외교부장의 회동은 2차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중국의 한반도 영향력과 북중 밀월관계를 대내외에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앞서 마크 램버트 미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 대행은 지난 11~12일 모스크바를 방문해 이고리 모르굴로프 외무부 아시아ㆍ태평양 차관과 올레그 부르미스트로프 순회대사 등 러시아 인사들과 만나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프로세스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와 함께 지난 12~14일 평양을 찾았던 팜 빈 민 베트남 부총리 겸 외교부장관은 중국을 경유해 베트남으로 귀환했다. 이에 따라 2차 북미정상회담 경호와 의전, 비용 등 세부적 내용과 함께 김 위원장의 베트남 국빈방문 여부가 조만간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민 부총리는 평양 방문 기간 리수용 노동당 부위원장과 리용호 외무상 등 북한 외교라인 최고위급 인사들과 잇따라 만났다. 

한반도 외교전은 2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2차 북미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곧바로 뒤따를 것으로 보이며, 시 주석의 방북과 지난해 해를 넘긴 김 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간 북러정상회담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다만 ‘재팬 패싱’ 논란에 휩싸인 일본은 뚜렷한 역할을 찾지 못하는
모습이다.






2차 북미정상회담 베트남 하노이 개최(CG)

2차 북미정상회담 베트남 하노이 개최(CG)



북미 정상회담 앞둔 주베트남 북한대사관


북미 정상회담 앞둔 주베트남 북한대사관(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2차
북미 정상회담을 보름여 앞둔 10일 주베트남 북한대사관 앞에서 공안(경찰)이
 경비를 서고 있다. 북한대사관에서는 이날 다수 직원이 출근해 회담 준비에 박차를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숙소로 유력한 하노이 JW메리어트 호텔

트럼프 숙소로 유력한 하노이 JW메리어트 호텔(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베트남 하노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유력한 숙소로 거론되는 JW메리어트 호텔 앞에 10일 미국 국기인 성조기가
휘날리고 있다.

 2019.2.10 youngkyu@yna.co.kr




보안검색대 설치된 하노이 국립컨벤션센터

보안검색대 설치된 하노이 국립컨벤션센터(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베트남 하노이의 국립컨벤션센터 앞에 설치된 보안
검색대. 유력한 회담장으로 거론되는 이곳의 경비가 대폭 강화됐다.

2019.2.10 youngkyu@yna.co.






2주앞 다가온 2차 북미 정상회담…성공적 개최까지 '지뢰밭'



싱가포르 1차회담 때와 반대로 
북한과 미국의 회담 의지 역전 
 
미 영변+α에 대한 비핵화 요구에  
북 회담 미룰 가능성 전망도 나와 
 
회담에 강력한 의지 보이는 트럼프 
'의미있는' 성과낼 지 아직 미지수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릴 예정인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회담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모든 매체들이 매일 너댓개 이상의 관련 기사를 쏟아내는 등 회담에 대해 큰 기대를 드러내고 있다.
특히 회담이 임박해지면서 국내 주요 언론사들은 벌써부터 하노이에 기자를 파견해 현지 분위기를 전하고 있다.  

미국 언론들은 우리와는 대조적이다. 멕시코 장벽 예산 문제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특별검사 수사 등 굴직한 국내 이슈들이 많아서인지 2차정상회담에 대한 기사는 사실 위주로 간략하게 보도하고 있다.  
우리처럼 베트남 현지 분위기 등을 전하는 요란스러운 보도는 없지만 미 언론들도 전문가들의 회담 전망을 소개하는
칼럼과 분석기사를 간간이 싣고 있다. 다만 비관적 전망이 낙관적 전망보다 우세한 것으로 나타난다. 

우선 댄 코츠 국가정보국(DNI) 국장 등 미 정부 정보책임자들은 지난달 의회 증언에서 북한이 궁극적으로 핵을 포기
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이 분통을 터트리면서 "학교에 가서 다시 공부해라"고 조롱
까지 했지만 북한의 비핵화 전망을 비관하는 입장은 여전히 미 정부 내외에서 강력하다.

필립 데이비슨 미 인도태평양사령관도 지난 12일 상원 청문회 서면 증언에서 "북한이 모든 핵무기와 생산 능력을 포기할 것같지 않으며 미국과 국제사회의 양보를 대가로 부분적인 비핵화 협상을 모색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미 의원들 다수와 기타 전문가들도 크게 이같은 비관적 전망에 기울어 있다. 

이에 비해 낙관적 전망은 트럼프 대통령이 주도하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감성적인 단문 트윗 수준의 발언으로 일관해 신뢰를 받지 못한다.
그보다는 북핵 실무협상을 담당한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발언이 '근거 있는 낙관적 전망'의 배경이 되고 있다.  

비건 대표는 북한 비핵화가 단계적으로 북미 양측이 상응조치를 취하면서 신뢰를 쌓는 과정을 통해 궁극적으로 북한
비핵화를 달성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미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비건 특별대표를 자문하는 인사들의 입장이 비건 대표의 입장에 많이 반영된 것이라고 한다.  

WP가 소개한 자문그룹의 입장은 다음과 같다.
 '북한이 안보를 보장받기 전에 비핵화를 이루지 않을 것이며 안보 보장은 말이나 문서로 이뤄지지 않는다.
따라서 단계적이고 (10년이 걸릴 수도 있는) 장기적인 과정을 통해 공존과 상호의존이 진전돼야 최종적으로 비핵화를 이뤄낼  수 있다.'  

비건 특별대표는 지난 1월 31일 스탠퍼드대 강연에서 이같은 입장을 수용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 북한의 비핵화가 '완전히 끝나야' 제재가 해제된다고 말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제재 완화를 두고 협상의 여지가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미국 정부가 2차 정상회담을 앞두고 입장을 완화할 가능성을 시사하는 신호들이 더 있다.
비건 특별대표는 지난 6일 평양으로 들어가 김혁철 국무위원회 대미 특별대표와 실무협상을 했다.
비건 대표는 이 자리에서 양측의 요구사항을 제시만 하고 구체적 협상은 진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구체적 협상은 17일부터 아시아국가(하노이로 추정)에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협상에 대해 낙관도 비관도 하지 않는 선에서 머물렀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이 불쑥 나섰다. 비건 특별대표가 평양에서 서울로 귀환하기도 전인 지난 9일 오전(한국시간)
 트윗을 통해 2차정상회담이 하노이에서 열린다고 발표했다.

비건 대표로부터 평양 실무협상 결과를 보고받기도 전이다.
물론 전날 평양에서 귀환한 협상팀 일부로부터 내용을 보고 받았을 것이다.
'구체적 진전을 이루지 못한' 협상결과를 놓고 이렇게 회담 진행을 서두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의아스럽다.
특히 북한이 어제까지도 2차정상회담 개최 여부를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는 것과 너무 대조적이다. 

지난해 6월 싱가포르 정상회담때는 북한이 회담 2주전에 일정을 공식발표했었다.
반대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위협 발언을 문제삼아 회담을 취소했다가 김정은의 '사과성 친서'를 받은 뒤에야 회담 개최일정을 정했었다.
2차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과 북한의 입장이 1차 정상회담 때와 완전히 뒤집힌 모양새다.

이를 두고 주목할 만한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을 방문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특사 일행의 미국 방문 의도에 대해 뒤늦게 공개되는 내용들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국내 한 외교소식통은 김영철 부위원장의 미국 방문은 '일종의 최후통첩'을 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미국이 제재완화를 약속하지 않으면 2차 정상회담이 열리지 않을 수도 있다고 통보했다는 것이다.  

김정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미국이...우리 공화국에 대한 제재와 압박에로 나간다면...새로운 길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게 될 수도 있다"고 밝힌 내용을 트럼프 대통령 면전에서 강조했다는 것이다.
 김위원장의 발언은 미국이 제재완화 입장을 밝히지 않는다면 핵과 미사일 실험과 생산을 다시 재개할 수도 있다는
 위협이다.     

마키노 요시히로 일본 아시히신문 서울지국장도 당시 김영철 부위원장이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는 핵도 미사일도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사실이라면 농담처럼 한 말일 것이다.
그러나 뼈가 담긴 말이라고 마키노 지국장은 해석했다.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이 아닌 누구와도 협상할 뜻이 없음을 강조했다는 것이다.
 이에 실무협상이 제3국이나 판문점이 아닌 평양이었던 점도 북한이 협상 주도권을 행사하는 증거라고 풀이했다.     

심지어 17일부터 열리는 실무협상에서 미국이 '제재와 압박을 푸는' 양보를 약속하지 않으면 2차정상회담이 무산될 수도 있다는 성급한 전망까지 나온다.
북한이 회담 일정을 공개하지 않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는 것이다.

판빈민 베트남 외무장관이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베트남 국빈방문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는 것을 보면 2차회담이 무산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그렇더라도 김정은의 하노이 방문이 단순한 베트남 국빈방문으로 그칠 지 아니면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로 이어질 지는 여전히 북한의 발표가 나올 때까지 좀 더 기다려봐야 할 듯하다.   

한편 2차 정상회담에서 북한이 이미 공개적으로 밝힌 영변 핵단지와 동창리 미사일 시험장 해체 정도만 합의하는 선에서 그치면 안된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올리 하이노넨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과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미 과학국제문제연구소장은 영변 핵시설
폐기는 상징적일 뿐인 '나쁜 조치'라고 강조했다.
2차정상회담에서 우라늄 농축시설 등 다른 비밀 핵시설들의 해체가 달성돼야 '의미있는' 비핵화가 달성되는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런 목소리를 의식한 듯 비건 특별대표도 스탠포드대 연설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해 10월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에서 영변 핵단지외 추가적인 핵시설 폐기도 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비핵화 조치가 이뤄지기 전에 제재 해제 없다'는 비건 대표의 발언은 '영변+α'에 대한 비핵화가 이뤄져야 제재 완화를 할 수 있다는 뜻일 것이다.

뒤집어 해석하면 김정은이 약속한 영변 핵단지 폐쇄에 대해선 제재 이외의 상응조치를 할 수 있다는 셈이다.
미 국무부는 이와 관련 "지금까지 생각하지 못한 (파격적인) 상응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아직은 2차 정상회담에 대해 낙관도 비관도 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회담에 이르는 길은 여전히 지뢰밭이다.  



  yjkang1@newsis.com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


[연합뉴스]







  

 폼페이오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협상 최대한 진전이 목표"



긴장·군사적 위험 줄일 방안 구체화  
한반도 평화·안전 위한 확실한 논의 



【로스앤젤레스=뉴시스】 류강훈 기자 =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14일(현지시간) 제2차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우리의 목표는 (대화의) 길에서 가능한 한 가장 멀리까지 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마테우스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와의 회담 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북한과의 대화를 최대한 진전시키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고 스트레이츠타임스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오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갖는다. 
최대한 멀리까지 도달하는 게 목표라는 폼페이오 장관의 발언은 2주 앞으로 다가온 북미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협상에서 미해결 문제를 남기지 않고, 미국이 원하는 결론에 이르기를 바란다는 포괄적인 메시지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2차 북미정상회담 목적은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내용의 점검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당시의 모호했던 약속이 아닌 구체적인 진전을 모색할 것이란 의미이다.
그는 "우리는 정상회담에서 긴장을 줄이고, 군사적 위험을 줄여 한반도에서 평화와 안전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을 확실하게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13일 C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 비핵화와 관련해 "이제는 김정은 위원장이 약속을 이행할 때"라고 말했다.

 역시 가시적이고 구체적인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는 뜻이다. 




  hooney0405@newsis.com 






2차 북미정상회담이 개최되는 베트남의 팜 빈 민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이 12일

 방북을 위해 경유지인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연합]




2차 북미정상회담 의제 교통정리…남은건 김정은-트럼프 뱃심 싸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2차 북미정상회담이 2주밖에 남지 않은 가운데 북한과 미국은 정상회담에서 다룰 의제를 어느 정도 교통정리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는 정상회담까지 남은 기간 김혁철 국무위원회 대북특별대표와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라인을 중심으로 의제를 놓고 보다 촘촘하게 다듬는 작업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2차 핵담판 의제는 ‘12개 이상’으로 압축된 것으로 전해졌다.

비건 특별대표는 11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대표단을 만난 자리에서 “사안에 대한 의제는 합의했다”며 “12개 이상 문제에 대해 논의했고 싱가포르 선언 이행을 위해 협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비건 특별대표가 언급한 12개 이상의 의제는 북미 정상의 작년 6ㆍ12 싱가포르 합의 내용에 바탕을 두고 있다.  
이와 관련해 동유럽을 순방중인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12일 슬로바키아 브라티슬라바 ‘자유의 문’에서 열린

행사에서 6ㆍ12 싱가포르 합의를 거론하며 “2차 정상회담에서 각 조항마다 진전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각 조항의 진전에 대해 “한반도의 안보와 평화, 한반도에서의 비핵화는 물론 북한 주민을 위한 더 밝은 미래의

조건을 마련하는 것을 보장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1차 북미정상회담의 결과물인 6ㆍ12 싱가포르 합의에서 새로운 북미관계 수립,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그리고 전쟁포로ㆍ전쟁실종자 유해 송환 및 수습 등 4개항의 합의를 도출한 바 있다. 오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는 이 같은 4개항을 보다 세분화해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북미 간 논의할 의제로는 풍계리 핵실험장ㆍ동창리 엔진시험장ㆍ미사일 발사대 폐기 및 검증, 영변 핵시설을 비롯한 플루토늄ㆍ고농축우라늄(HEU) 프로그램 중단 등 비핵화 조치와 북미 연락사무소 설치, 평화협정 체결 논의, 대북

민간투자 지원, 개성공단ㆍ금강산 관광 재개를 비롯한 일부 대북제재 완화 등이 거론된다.  

이런 가운데 외교가에서는 북미가 각각 보유한 패가 이미 노출된 상황에서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간 양보와 결단에 2차 정상회담의 성패가 달렸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김형석 전 통일부차관은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모두 이번 회담에서 성과를 내지 못하면 내부 정치적으로 궁색한 처지에 몰릴 수 있기 때문에 무언가 만들어야한다는 공감대를 갖고 있을 것”이라며 “서로가 상대방의 이 같은 입장도

알고 어떤 아이템을 갖고 있는 지까지 알고 있는 상황에서 누가 더 뱃심 있게 결단하느냐가가 관건”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북미는 다음주 2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리는 베트남 하노이 등지에서 김혁철ㆍ비건 라인을 재가동해 추가 실무협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신대원 기자/shindw@heraldcorp.com




헤리티지재단의 에드윈 퓰너 회장이 14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국고등교육재단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퓰너 회장은 최종현 학술원 창립 기념 세미나 기조연설자로 방한했다. 임현동 기자


헤리티지재단의 에드윈 퓰너 회장이 14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국고등교육재단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퓰너 회장은 최종현 학술원 창립 기념 세미나 기조연설자로 방한했다.


 임현동 기자

  



트럼프 정권 인수위원 지낸 브레인
“비건, 대북 채찍도 준비했다 귀띔”


중국 움직여 북한 압박카드 시사
“방위비 협상 잘돼 미군 철수없다”




에드윈 퓰너는 미국 외교안보 파워엘리트 집단의 대부 같은 존재다.
 보수 진영을 대표하는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의 설립자인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권 인수위원회 위원도
역임했다.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를 맡고 있는 스티븐 비건과의 인연은 2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비건 대표를 포함한 미국 당국자들이 조언을 구하는 대표적 외교안보 브레인이다.
현재 헤리티지재단 산하 아시아연구센터 회장을 맡고 있다.   

그는 14일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비건 대표가 내게 ‘북한에겐 당근뿐 아니라 필요할 경우 쓸 수 있는 채찍(sticks)도 준비해뒀다’고 말했다”며 “어떤 채찍인지에 대해선 아직 공식적으로 밝힐 수 없지만 중국이 (대북) 제재를 완벽하고
 엄격하게 적용하고 있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실질적 비핵화 조치를 하지 않을 경우 중국을 움직여 대북 압박을 고려하는 카드를 준비 중이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미국은 27~28일 2차 북ㆍ미 정상회담 직후 중국과 3월 중 무역협상을 진행할 전망이다.
퓰너 회장은 굵직한 ‘당근’도 거론했다.

그는 “북한이 의미있고 충분한 비핵화 조치를 할 경우 금강산 관광 재개는 가능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행정부의 생각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단 개성공단 재가동 문제는 별개임을 분명히 했다.    

퓰너 회장은 14~15일 한국고등교육재단에서 진행한 최종현 학술원 출범 기념 한ㆍ미ㆍ중 컨퍼런스 기조연설자로 방한했다. 최종현 학술원은 SK그룹 최태원 회장이 고(故) 최종현 선대 회장의 뜻을 이어 설립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요지.    


     
지난해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차 북미정상회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첫 대면이다. 약 2주후 이들은 베트남 하노이에서 다시 만난다. [중앙포토]


지난해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차 북미정상회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첫 대면이다. 약 2주후 이들은 베트남 하노이에서 다시 만난다.


 [중앙포토]

 
질의 :2차 북ㆍ미 회담까지 2주도 남지 않았다.
 하노이 합의에서 반드시 담겨야 할 요소는.  

“비핵화의 세부 스펙(specifics) 면에서 측정가능한 조치들(measurable steps)이 반드시 들어가야 한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스티븐 비건 대표의 평양 ‘셔틀외교’가 이뤄지고 있는 현 단계에서 이미 이런 측정가능한 조치들을 위한 성과를 거두기 위한 궤도에 진입했다고 본다.

 하노이 회담에 대해 조심스럽게 낙관(cautiously optimistic)하는 이유다.
싱가포르 1차 북ㆍ미 정상회담과 하노이는 달라야 한다. 싱가포르가 상견례였다면 하노이는 판이 본격 시작된다는 의미가 있다. 하노이는 앞으로 계속될 북ㆍ미간 정상급, 장관급, 실무급 협의 패턴의 시작이 돼야 한다.”   
 
질의 :한국에서 나오는 ‘스몰 딜(small deal)’에 대한 우려를 들어보셨는지.  

“그 용어는 한 번도 못 들어봤다.”   

 
질의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본토를 위협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제거하는 낮은 수준에서 합의를 해버릴지
 모른다는 우려다.  

“그런 우려가 있다는 내용은 알고 있다. 하지만 자, 이점을 상기하기를 바란다.

 미국은 완전한(full) 비핵화가 무엇인지 알고 있다. 물론 이는 단계적(step by step) 과정이다.

첫번째 단계는 과정의 시작일 뿐 끝이 아니다. 나는 그(스몰 딜)에 대한 우려는 안 한다.”   

 
질의 :국내 정치에서 수세인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문제를 돌파구로 삼을 가능성은.  

“아니,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 타협을 할 필요가 없다.

미국 경제가 지금 굉장히 호조이고,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의 문제는 심각하지 않은(minor) 수준이다.

난 조지 W 부시 대통령도 잘 알지만, 부시 대통령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회담하는 장면은 상상이 어렵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을 할 줄 안다.

 그가 저서 ‘거래의 기술’에서 밝혔듯 ‘디스럽터(disruptor, 판을 흔들며 주도권을 쥐는 사람)’다. 동북아 이슈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다.”    

질의 :미ㆍ중 무역협상과 북ㆍ미 정상회담을 엮어서 갈 가능성은.

“그럴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본다.

뉴욕 파크애비뉴 빌딩을 사고 5번가의 건물을 팔 때, 따로따로 협상을 할 사람이다.”   





 

 
 헤리티지재단의 에드윈 퓰너 회장이 14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국고등교육재단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퓰너 회장은 최종현 학술원 창립 기념 세미나 기조연설자로 방한했다. 임현동 기자


헤리티지재단의 에드윈 퓰너 회장이 14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국고등교육재단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퓰너 회장은 최종현 학술원 창립 기념

 세미나 기조연설자로 방한했다.


임현동 기자



질의 :하노이 합의에서 북한이 영변 그 이상의 핵 시설 신고까지 명기할 수 있을까.  

“하노이에서 두 정상이 그저 웃고 사진만 찍는데 그치면 안 된다.

진정한 성과가 있어야 한다. 그 성과가 모두 공개가 되지는 않을 수 있다.

북한은 영변뿐 아니라 전역에 핵시설을 갖고 있을 수 있다. 중요한 건 미국이 실제로 북한이 실질적 비핵화 및 미사일 폐기 조치를 하는지를 측정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번 하노이 합의가 구체적으로 미사일 몇 기를 폐기하고 핵탄두 몇 개를 없앤다는 식으로는 나오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중요한 건 미국은 북한의 핵능력과 핵폐기 여부를 알 수 있고, 북한도 이 점을 알고 있다는 점이다.”   

 
질의 :비건 대표는 6~8일 평양 방문 결과를 어떻게 설명했나.  

“공개할 수 없음을 양해바란다. 비건이 하원 보좌관으로 일하던 25년 전부터 그를 안다.

비건은 사려깊고, 원칙을 지키며 헌신적인 협상가다. 일부에서 그가 전문가들의 조언을 제대로 구하고 있지 않다고

하는데, 난 동의하지 않는다.

비건은 내게 ‘필요할 경우를 대비해 북한에 대해 채찍도 준비해뒀다’고 했다.” 

 
질의 :어떤 채찍인가.  

“공개적으로 상세하게 말할 순 없다.

단, 중국이 완벽하고 엄격하게 (대북) 제재를 이행해오지 않았다는 게 팩트라는 점을 밝혀둔다.”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9일 오전 서울 도렴동 외교부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준비하기 위해 2박3일 동안 평양에서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 등과 실무협상을 하고 돌아온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를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19.2.9/뉴스1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9일 오전 서울 도렴동 외교부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준비하기 위해 2박3일 동안 평양에서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 등과 실무협상을 하고 돌아온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를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19.2.9/뉴스1

 


질의 :미국이 제시할 유력 상응조치는.  

“에스크로 계좌(escrow account, 국제사회가 미국과 협의해 현금을 제3국 계좌에 예치해두고 북한이 실질적 비핵화 조치를 이행할 때마다 보상으로 지급) 방안이 상응조치 패키지의 일부가 될 수 있다고 본다.

꽤 진지하게 논의가 된 여러 조치들이 있다.”   

    
질의 :금강산 관광 재개는.  

“가능성 있다(Could be). 금강산은 비교적 유입 자금 규모도 적고 인적 교류의 문제이고 (이산가족 상봉 장소인 만큼) 인도주의적 측면도 있다.”   

 

질의 :개성공단 재가동은.  

“글쎄 그건 좀 먼 문제다.

개성공단은 북한 노동자들이 외화를 벌어들이는 주요 창구이고, 이 외화는 북한 당국으로 바로 들어간다.

두드러진 (비핵화) 합의가 없는 한 어렵다(tricky).”   

 
질의 :1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각료회의에서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에 대해 “내 전화 2~3통으로
 5억 달러를 올렸다. 앞으로 더 올라갈 것”이라고 발언했는데.  

“글쎄(이 시점에서 퓰너 회장은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침묵을 하겠다는 의미로 입에 손가락을 가져다댔다).

한ㆍ미 방위비 협상은 잘 된 협상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다양한 레벨의 당국자들에게 내가 하는 얘기가 있다.


 ‘2만8000명의 주한미군을 예를 들어 켄터키로 옮긴다고 상상해보게나. 거기에도 비용이 들 것이고, 만약 한반도 유사시엔 재배치하는 비용도 든다네’라는 거다.

독일처럼 방위비 분담금을 제대로 내지 않고 있는 국가들과 한국은 다르다.

 한ㆍ미는 함께 가야 한다. 북ㆍ미 정상회담 국면에서 한국의 역할 역시 없어서는 안 된다.”   

 
질의 :주한미군 철수는 없다고 봐도 되나.  

“그렇다고 본다.”   

 


전수진 ㆍ이유정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오는 27일부터 이틀 동안 베트남에서 정상회담을 연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오는 27일부터
 이틀 동안 베트남에서 정상회담을 연다.




[그래픽] 트럼프·김정은, 27∼28일 베트남서 2차 북미정상회담



[그래픽] 트럼프·김정은, 27∼28일 베트남서 2차 북미정상회담(서울=연합뉴스)
장예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26~27일 베트남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2차 북미정상회담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jin3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