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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김정은에 ‘빅딜문서’ 전달했다…볼턴 “金, 수용준비 안돼

도토리 깍지 2019. 3. 4. 13:07



트럼프(사진=AFP)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사진=연합뉴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사진=연합뉴스








볼턴 "트럼프, 비핵화 요구 '빅딜문서' 김정은에 건넸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보좌관이 지난 128(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볼턴 보좌관은 3일 미국 CBS, 폭스뉴스, CNN
 . ymarshal@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미국이 원하는 비핵화 요구사항과 그 반대급부를 제시한 '빅딜' 문서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건넸다고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3일(현지시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핵과 미사일 외에 생화학무기까지 포함하는 '광범위한 비핵화'를 요구하고 그 대가로 북한의

거대한 경제 미래상을 제시했다고 볼턴 보좌관이 전했다.

볼턴 보좌관은 이날 미국 CBS와 폭스뉴스, CNN 방송에 잇따라 출연해 "이번 2차 북미정상회담이 실패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이 같은 내용의 협상 뒷얘기를 소개했다.


볼턴 보좌관은 '폭스뉴스 선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빅딜' 문서와  "트럼프 대통령은 빅딜, 즉 비핵화를 계속 요구했다. 핵과 생화학 무기, 탄도미사일을 포기하는 결정을 하라고 했다"며 "하나는 한글, 하나는 영어로 된 문서(paper) 2개를 건넸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핵과 탄도미사일 만을 비핵화 대상으로 거론해왔던 미국이 이번 협상에서 '생화학 무기'(chemical and

 biological weapons programs)까지 언급했다면 이는 비핵화의 정의를 핵과 미사일, 생화학무기까지 포괄하는 모든 대량살상무기(WMD)로 설정했음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향후 협상과 관련해 주목된다.


볼턴 보좌관은 CBS의 '페이스 더 네이션'에 나와서도 "우리가 원하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에게 준 문서 속에서 제시한 대로 광범위하게 정의된 비핵화"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이란 핵 협상에서 한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을 것이라고 누차 말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문제는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에게 건넨 정의 하에 북한이 비핵화를 완전히 수용하고 거대한 경제적 미래를 위한 가능성을 가진 '빅딜'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지, 아니면 우리가 받아들일 수 없는 그보다 못한

 무엇인가를 하려고 하는지였다"라고 설명했다.


볼턴 보좌관은 북한이 제시한 영변 핵시설 폐기에 대해서는 "매우 제한적인 양보로, 노후화된 원자로와 우라늄 농축,

 플루토늄 재처리 능력의 일부분이 포함됐다"라고 평가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에게 '빅딜'을 수용하도록 설득

했지만, 그들은 그럴 의사가 없었다"라고 강조했다.


미국 측의 상응조치와 관련, 볼턴 보좌관은 "북한이 탄도미사일, 생화학 무기 프로그램을 포함한 완전한 비핵화를 약속한다면 (북한) 경제의 발전 전망이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빅딜) 문서는 우리가 기대하는 것과 그에 대한 대가로 당신(김정은)은 엄청난 경제적 미래를 가질 수 있는 이 좋은 위치의 부동산(this well-placed piece of real estate)을 갖게 된다는 점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부동산'을 언급한 것은 지난 2월초 방송 인터뷰에서 "북한은 러시아, 중국, 한국 사이에 있다"면서

지리적 위치를 강조하며 북한이 경제강국이 될 수 있다고 언급한 것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볼턴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비핵화 대가로 북한에 '미래'를 제시한 것을 과거 정부의 핵 협상과 다른 점으로 꼽았

으며, "대통령은 북한이 그들을 위해 전체적으로 가능한 것들을 보게 하려 했다.

대통령은 이것이 가능하다고 여전히 낙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환하게 웃으며 악수하는 김정은과 트럼프


환하게 웃으며 악수하는 김정은과 트럼프(서울=연합뉴스) .
 사진은 27일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밝게 웃으며 악수하고 있는 모습. 2019.2.28 
.

 No Redistribution]
nkphoto@yna.co.kr

        




 트럼프, 김정은에 건넨 비핵화 요구 담은 '빅 딜'문서 (PG) [정연주 제작] 일러스트

트럼프, 김정은에 건넨 비핵화 요구 담은 '빅 딜'문서

 (PG) [정연주 제작] 일러스트                              




볼턴 "트럼프, 김정은에 빅딜문서 건넸다"..생화학무기도 언급




美방송 3곳 잇따라 출연.."비핵화 완전 수용땐 거대한 경제적 미래"
비핵화 정의에 핵·미사일 외에 생화학무기도 거론..향후 협상 주목
'최대압박' 전략 재확인.."선박간 환적 못하게 더 옥죄는 방안 검토"
"실패한 회담 아니다, 美국익 보호 성공"..대북 제재 지속 의사



볼턴 보좌관은 2차 북미정상회담이 아무런 합의 없이 이른바 '노딜'로 끝난 것에 대해선 미국의 국익이 보호된 회담이라며 "실패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사전 준비 미흡에 따른 실패라는 지적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실패한 채 나가지 않았다"며 "만약 노딜보다

'배드 딜'(나쁜 거래)을 받아들이는 것이 낫다고 말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면 (실패가 아니다). 나는 성공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국익이 보호될 때 그것(노딜)은 전혀 실패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김정은은 지난 회담에서 합의를 성사하려면 많은 역(station)을 거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하노이 회담은 그런 역의 하나였다.

 그래서 대통령은 계속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우리 정부의 입장은 북한 비핵화를 원한다는 것이고 그것이 우리가 추구하는 목표"라며 "김정은은 북한의

 권위있는 통치자이고 그가 비핵화를 위한 전략적 결정을 한다면 그렇게 될 것"이라며 북한의 정권 교체를 원하지

 않는다는 점도 거듭 밝혔다.


볼턴 보좌관은 북한의 협상 복귀 가능성에 "그들이 무엇을 할지 모르겠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이 뒤를 돌이켜

확실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재평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외교의 창이 닫힐지'를 묻는 진행자에게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싱가포르 1차정상회담에 이어 "하노이에서도

문을 열어뒀다. 북한은 문을 통과할 수 있다"며 "그것은 정말로 그들에게 달렸다"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제안'을 북한이 언제까지 수용해야 한다는 만기는 없다고 했다. 볼턴 보좌관은 "만기는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낮은 (실무)단계의 협상을 지속할 준비 또는 김정은과 다시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대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계속해서 핵연료를 생산할 수 있다는 지적에는 "그렇다.

정확히 맞다"며 "그들은 그것을 해오고 있다"고 인정했다.


그는 그러나 북한이 핵연료 생산을 지속하더라도 '최대의 압박' 작전이 계속될 것이기 때문에 미국의 지렛대가 약화

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볼턴 보좌관은 "애초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불러들인 경제 제재를 계속하는 것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선박 간 환적을 못 하게 더 옥죄는 방안을 들여다보고 있고, 다른 나라들과도 북한을 더 압박하게끔 대화

하고 있다. 북한은 비핵화할 때 제재해제를 얻을 수 있다"고 압박했다.

그는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북한이 '영변 이상'의 어떠한 조치도 허용하지 않을 것을 미리 알았는지에 대해선 "우리는

김정은의 입에서 나오기 전까지는 북한에서 테이블 위에 뭘 내놓을지 모른다"고 대답했다.


북미정상회담 덕분에 김 위원장의 이미지가 정상국가 지도자로 개선됐다는 지적에는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아무것도 주지 않았다는 견해를 갖고 있다"라고 동의하지 않았다.


볼턴 보좌관은 이와 함께 지난해 7월 '1년 내 북한 비핵화' 발언에 대해선 "일단 북한이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을 포기한다는 전략적 결정을 내렸을 경우, 몇 가지 예외를 포함해서 해체를 수행하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와 관련해서 1년 안에 끝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도 해체에 1년이 걸릴 것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북한은 비핵화에 동의하지 않았다"며 즉답을 피했다.

또 대표적인 대북 매파였던 그가 과거보다 지금은 크게 달라졌다는 지적에는 "지금 내 일은 대통령은 돕고 조언하는 것이며 결정은 대통령이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k0279@yna.co.kr










트럼프·김정은, 북·미 담판 '고'냐 '스톱'이냐 딜레마에



'하노이 회담'서 北美 입장차 재확인 

 영변 내주고 대북 제재 완화 원한 北

'스몰 딜' 아닌 '올인' 원한 美 

 폼페이오 "대화 포기 안 했지만 당분간 어려울 것"





















식탁에 나란히 앉아 친교만찬 하는 북미 정상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제2차 북미정상회담

첫날인 27(현지시간) 회담장인 베트남 하노이의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에서

 원탁 식탁에 옆으로 나란히 앉아 친교만찬을 하고 있다.


 (AFP=연합)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27일 베트남 하노이 회담장 메트로폴호텔에서 만나

만찬을 하고 있다.


[사진=백악관 트위터 캡처]




  • 트럼프, 김정은 ‘北 비핵화 합의’ 재시도 이뤄질까






  • [헤럴드경제]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이 된 가운데,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두 사람 모두의 오판에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 나왔다. 





     김정은-트럼프 '평화 티셔츠' 만드는 베트남


    [오마이포토] ⓒ 이희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메트로폴호텔 정원을 거닐고 있다.


    /사진=로이터







    트럼프와 김정은, 몰신이이(沒身而已)


    ‘가여적도 미가여립’(可與適道 未可與立), 함께 같은 길로 갈 수는 있어도 함께  도모하고 세울 수 없는 사람이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차 북미 정상회담은 빅딜도 스몰딜도 아닌 ‘노딜’로 끝났다. 두 사람은 멀고 먼 길을 돌아 하노이에 왔지만 성과 없이 합의문조차 채택하지 못한 채 협상이 결렬됐다. 
      
    2차 북미 정상회담도 애초부터 주역은 김정은-트럼프 두 사람이었다. 김정은은 신년사에서 트럼프와 언제든 마주 앉을 용의가 있다고 말했고, 트럼프가 트위터로 화답하면서 2차 회담은 급물살을 탔다.


    회담이 이처럼 두 정상간 톱다운 방식으로 빠르게 진행된 것까지는 좋았지만 디테일하고 기술적 합의까지 끌어내는

     데는 한계가 많았다.

    두 정상에게만 의존하다 보니 실무 준비도 부족했다.  
      
    ‘군자구저기 소인구저인’(君子求諸己 小人求諸人), 군자는 자기에게 요구하고 소인은 남에게 요구한다.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추기급인’(推己及人)이다. 나를 미루어 남을 생각하는 것이다.

    자기가 바라는 것을 남에게 베푼다면 당연히 어떤 협상도 실패로 끝나진 않는다.


    그러나 트럼프는 협상 결렬 후 기자회견에서 “북한은 전면적인 제재 해제를 원했지만 그런 요구를 들어줄 수 없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김정은이 영변 핵시설 해체에는 동의했지만 이것만으로는 완전한 비핵화가 아니라고 판단했고,

     영변 이외 기타 시설 해체가 필요했는데 북한은 준비가 안 돼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정은은 리용호 외무상과 최선희 부상의 심야 기자회견을 통해 이를 반박하고 나섰다. 리용호는 북한이 요구한 것은 트럼프의 주장처럼 전면적 제재 해제가 아니라 민수경제와 인민생활에 지장을 주는 제재를 먼저 해제하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최선희는 “민수용 제재 결의까지 부분적으로 해제하는 것조차 어렵다는 미국 측 반응을 보면서 김정은 국무

    위원장 동지께서 앞으로의 거래에 의욕을 잃으신 것은 아닌지 하는 느낌을 받았다고”도 말했다.
      
    ‘몰신이이’(沒身而已), 소리 없이 물러나 조용히 근신한다.

     인재도 때를 만나지 못하면 아무 역할도 하지 못한다.

     어떤 일이 성사되려면 주변 상황이 맞아떨어져야 한다.

     이번 하노이 핵협상에서 트럼프는 최악의 때를 만났고 이게 핵합의 무산에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트럼프의 옛 개인변호사 마이클 코언은 의회 청문회에서 트럼프가 성관계 입막음용으로 준 돈이 트럼프의 장남에게서 나왔다고 폭로했다.

    트럼프에게는 북핵 협상보다 내년 대선을 앞둔 자신의 정치적 생명이 더 중요한 이슈로 부각됐다.

     결정적 순간에 ‘트럼프 리스크’가 현실화되면서 핵협상 타결에까지 악영향을 미치고 말았던 것이다. 
      
    ‘물불가궁 미제종언’(物不可窮 未濟終焉), 사물은 다 할 수 없으므로 영원히 미완성으로 끝난다. 우리는 누구나 완성을 바라지만 그건 바람일 뿐이다.

    1989년 북핵 문제가 불거진 이후 북한과 미국은 파국과 대치, 대화국면을 30년 동안 반복했다.


     빅딜을 통해 하루아침에 평화와 공존 국면으로 이행하기를 바라는 것은 애초에 무리다. 전쟁이 일어나지 않는 것만도 천만다행이다.
      
    트럼프와 김정은의 핵협상은 결렬됐지만 양측이 품격을 지키면서 후속 대화를 완전히 닫아버리지 않았다는 점은

    불행 중 다행이다.

     민생 관련 제재완화를 요구한 사실에서 드러났듯이 김정은은 경제난 해결이 시급하다.


    트럼프도 2020년 재선을 위해서는 핵협상 타결이 긴요하다. ‘궁즉통’(窮則通)이고 ‘궁즉변’(窮則變)이다.

    협상결렬이 꼭 나쁜 것은 아니다. 세상에는 절대적으로 좋은 일도, 절대적으로 나쁜 일도 없다. 핵협상도 그렇다.




          

    박종면 본지 대표






    2차 북미 정상회담 앞둔 김정은과 트럼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이 26일(현지시간) 중국과 접경지역인 베트남 랑선성 동당역에 도착해 손을 흔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같은 날 오후 베트남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에 도착해 환영인사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두 정상은 27일 2차 북미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 오전 베트남

     하노이 소재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 내 공원을 산책하며 대화하고 있다.


    © AFP=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