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정전이 일어난 가운데 깜깜한 도로에서
차를 운전하는 사람들
(2019년 3월 29일 촬영)
베네수엘라 또 대규모 정전…수도 포함 주요도시 ‘암흑 상태’
베네수엘라 야권 지지자들의 집회 모습.
AP 연합뉴스
미국ㆍ러시아, ‘한 나라 두 대통령’ 베네수엘라에서 정면충돌
미국과 러시아가 ‘한 나라 두 대통령’으로 분열된 베네수엘라에서 정면충돌하고 있다. 러시아가 최근 베네수엘라에
군 병력을 실은 수송기를 보낸 것과 관련해 미국이 철수를 요구하자 러시아는 이런 요구를 일축하면서 오히려 미국을 비난하고 나섰다. 양측 모두 베네수엘라의 지정학적ㆍ전략적 가치를 의식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30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우리는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위협하고, 그 나라 경제를 질식시키며, 국제법을 공공연히 위반해 베네수엘라를 내전으로 몰고 가는 일을 멈출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러시아 군인 100여명과 물자를 실은 수송기 2대가 지난 23일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 외곽의 공항에 착륙한 데 대해선 “결코 파병 부대가 아니며 러시아가 베네수엘라에서 모종의 군사작전 행동을 할 것이라는 추측은 전혀 근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베네수엘라에 파견한 러시아의 전문가들은 지역 안정에 아무런 위협을 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자하로바 대변인의 성명은 전날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서반구 바깥에 있는 행위자들이
베네수엘라에 군사 자산을 배치하는 데 대해 경고한다”고 밝힌 지 하루만에 나온 반박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지난 27일 백악관에서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의 부인 파비아나
로살레스를 만난 뒤 “러시아는 (베네수엘라에서) 나가야 한다”면서 “두고 보자.
모든 옵션이 열려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엘리엇 에이브럼스 미 국무부 베네수엘라 담당 특사는 러시아의 군사인력 파견이 고장난 러시아산 S-300 지대공미사일 시스템 수리를 돕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50여개국은 과이도 의장을 베네수엘라의 임시대통령으로 인정하고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으나, 러시아와 중국 등은 마두로 대통령을 지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주말 베네수엘라에서는 잇따라 발생하는 대규모 정전 사태에 항의하는 야권 지지자들과 정전 사태의 원인이 미국이라고 주장하는 마두로 정권 지지자들이 각각 거리시위를 벌여 긴장감을 높였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30일 카라카스 근교 로스 테케스에서 야권 지지자 수천명이 집회를 열어 마두로 정권을 규탄했다.
집회에 참석한 과이도 의장은 “우리는 모두 정전 사태의 책임자가 누구인지 알고 있다.
바로 마두로다”라며 “이 부패한 ‘도둑 정권’을 쫓아내는 절차를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맞서 마두로 지지자들도 같은 날 카라카스 시내에서 미국의 제국주의 행태를 비난하는 가두시위를 진행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양정대 기자 torch@hankookilbo.com
▲ 로이터/국제뉴스
▲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정전이 일어난 가운데 깜깜한 도로에서
차를 운전하는 사람들
(2019년 3월 29일 촬영)
베네수엘라 또 대규모 정전…수도 포함 주요도시 ‘암흑 상태’
베네수엘라가 또다시 대규모 정전 사태에 빠졌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29일(이하 현지시간) 베네수엘라의 수도 카라카스를 포함한 여러 주요 도시에서 대규모 정전이 발생했다.
이번 정전이 일어난 시간은 이날 오후 7시 10분(한국 시간으로 30일 오전 8시 10분)쯤이다.
현지 SNS 이용자들은 수도인 카라카스를 비롯해 마라카이보와 발렌시아, 마라카이 그리고 산크리스토발과 같은
주요 도시가 정전됐다고 전했다.
이는 나흘 전인 25일 일어난 대규모 정전으로 며칠간 전역이 암흑 상태에 있다가 간신히 복구가 되고 있는 와중에 일어난 것이다.
사실 이 같은 대규모 정전 사태는 이번이 세 번째로 지난 7일에도 일어났었다.
베네수엘라에서는 초인플레이션과 생활필수품 부족 등 경제난 속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과 야당 지도자인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의 정치적 대결로 정국 혼란까지 겹쳤다.
전국 곳곳에서는 이번처럼 대규모 정전이 잇따라 식량과 식수 공급이 심각한 상황에 놓이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마두로 대통령은 이런 대규모 정전 사태에 대해 테러리스트의 파괴 공작 탓이며 그 배후에는 미국의 사이버
공격이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야권과 많은 전문가는 마두로 정권의 무능과 부패, 노후화한 전력 생산시설에 대한 투자 부족과 유지보수 미흡 등을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국제적십자사·적신월사연맹(IFRC)은 같은 날 이번 정전 발생에 앞서 카라카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2주 안에
위기에 처한 베네수엘라에 인도주의 원조를 공평하게 분배하기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사진=AFP 연합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임시대통령을 자처한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이 28일(현지시간) 수도 카라카스에서
열린 반정부시위에 참석해 지지자들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베네수엘라 감사원은
과이도의 공직 출마 자격을 15년 동안 박탈한다고 발표했다.
AP뉴시스
연합뉴스 |
베네수엘라 정부 "과이도 공직출마자격 15년간 박탈
【로스앤젤레스=뉴시스】 류강훈 기자 =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정부가 28일(현지시간) 임시 대통령을 선언한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의 공직 출마를 15년간 금지하는 조치를 취했다.
이에 대해 과이도 의장은 개의치 않고 마두로 대통령을 몰아내기 위한 운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CNN과 AP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회계감사원은 이날 과이도 의장의 개인 재정 공개에 앞뒤가 맞지 않는
모순점이 있다는 혐의로 공직에 출마할 자격을 박탈했다.
마두로 대통령에 의해 임명된 엘비스 아모로소 회계감사원장은 국영방송 VTV를 통해 "과이도의 개인 재정 공개내용의 앞뒤가 맞이 않는 점이 있으며 외국 정부로부터 선물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아모로소 회계감사원장은 "과이도 의장은 베네수엘라와 해외에서 호화로운 호텔에 숙박해왔고, 누가 그 비용을 부담
했는지 밝히지 않았다"고 말했다.
과이도 의장은 마두로 정부의 조치에 굴하지 않은 채 "앞으로도 계속 거리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과이도 의장의 대변인 에드워드 로드리게스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공직 출마 금지 조치는 오직 사법부만 내릴 수
있다"면서 "그들이 출마 자격을 박탈한 것은 효력이 없으며 그런 조치는 무효화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과이도 의장은 오는 31일 대규모 정전에 항의하는 시위를 주도할 예정이다.
마두로 정부가 야당 지도자의 출마를 금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7년에도 엔리케 카프릴레스 야당 대표에 대해 같은 제재를 가한 바 있다.
원유 매장량 1위 베네수엘라… 외국기업 내쫓고 석유산업 국유화, 경쟁력 잃어
세계 원유 매장량 1위인 베네수엘라가 왜 최악의 경제난을 겪고 있을까.
베네수엘라 원유는 초중질유(超重質油)로 타르와 같은 점성(粘性)이 강해 나프타나 휘발유 등 희석액과 혼합하지
않으면 송유관을 통한 운반이나 수출이 불가능하다.
수출 가능한 원유로 정제하려면 미국 등 글로벌 석유 기업들의기술과 자본이 필요하다.
베네수엘라 석유 산업이 급성장하게 된 계기도 1990년대 시장 개방과 함께 외국 자본과 기술을 유치했기 때문이었다. 그 덕분에 1998년엔 하루 생산량이 300만배럴을 웃돌기도 했다.
그런데 1999년 차베스 사회주의 정부가 들어서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2003년 국영 석유 기업 PDVSA에서 파업이 일어나자 차베스는 이를 명분으로 자신을 반대하던 전문가들을 모두 해고
하고, 비전문가들인 자신의 측근을 요직에 앉혔다.
게다가 2007년엔 미국 석유 기업인 엑손모빌과 코노코필립스 등 외국계 석유 회사의 자산을 강제로 몰수해 국영회사
PDVSA에 합병시켰다.
그러자 엑손모빌 등 글로벌 석유 기업들은 베네수엘라에서 철수해 버렸다.
해외 자본과 기술이 떠난 자리를 메우려면 과감한 투자가 있어야 했다.
그런데 베네수엘라는 정반대로 달렸다.
사회주의 정부는 석유 수출 수익을 석유 산업에 재투자하기보다 선심성 무상복지 정책에 쏟아부었다.
차베스는 석유 수출을 통해 축적된 국가 자산의 50% 이상을 무상교육·무상의료·연금제도 등 복지 정책에 투입했다.
그런 바람에 노후한 장비와 설비 교체 등은 이뤄지지 않았고, 기술 발전 역시 정체를 면치 못했다.
전문 인력의 이탈도 심했다 . 유지·보수와 재투자에 소홀한 데다 비전문가들이 장기간 운영을 맡은 PDVSA는 망가질 대로 망가져 원유 생산량이 크게 떨어졌고, 그나마 생산한 원유조차 제대로 정제하지 못했다. 베네수엘라의 일일 원유 생산량은 2017년 191만배럴에서 작년 말 115만배럴까지 줄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올 하반기엔 100만배럴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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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카스=AP/뉴시스】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을 자임한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이
29일(현지시간) 수도 카라카스에서 열린 대중 집회에 참석해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7일(현지시간) 후안 과이도 베네수엘라 국회의장의 부인 파비아나 로잘레스
여사가 워싱턴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났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美, ‘對베네수엘라 석유거래량 더 줄여라’ 경고...마두로 정권 압박
런던 로이터=뉴스핌] 백지현 수습기자 = 미국이 전세계 석유거래소와 정유회사를 상대로 베네수엘라와의 석유거래량을 줄이지 않으면 제재를 부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조치로 미국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퇴진 압박 수위를 한층 높였다고 로이터통신이 28일(현지시간
) 보도했다.
미 국무부는 이번주 해외 에너지기업들에 베네수엘라에 대한 제재 확대를 요구하기 위해 연락을 취했다.
로이터 소식통은 미 국무부가 통화에서 어떤 형태의 석유거래든 제재위반으로 간주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미 정부는 가솔린과 베네수엘라 원유를 희석해 수출용으로 만든 정제석유의 거래를 조속히 중단하길 원하며 항공기 연료와 디젤은 인도주의적 이유로 제재대상에서 면제시켰다.
앞서 미 외국자산통제국(OFAC)은 지난달 초 베네수엘라와의 석유거래에서 미국 은행을 통한 거래를 4월부터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미국의 이번 압박이 베네수엘라 제재조치가 해외기업들에 달렸음을 보여준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미국은 마두로 정권을 붕괴시키기 위해 올해 초 베네수엘라 석유 산업에 대한 새로운 제재를 부과했지만 몇몇 기업들이 베네수엘라에 인도·러시아·유럽산 석유를 공급하며 거래를 지속해왔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미국은 자칭 대통령이자 야당수장인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을 실질적 베네수엘라 지도자로 지원하고 있다.
비톨, 머큐리아 등 유럽의 거대 석유거래기업들은 전세계 석유 거래량의 10%를 차지하고 있다.
미 정부는 베네수엘라 제재를 위해 최근들어 석유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더욱 활용하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은 이달 초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석유 관련 컨퍼런스에 모습을 드러내고 이란과 베네수엘라를 고립시키기 위해
에너지기업과의 협력 비전을 구상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PDVSA와 시장 조사업체 리피니티브에이콘에 따르면 베네수엘라의 전체 원유 및 연료 수출량은 제재가 시행된 첫 달에 일일 150만배럴(bpd) 이상에서 92만bpd까지 떨어졌다.
앞서 지난 23일 러시아는 공군기 두 대와 100명 가까이 되는 특공대군, 사이버 보안 전문 인력을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 배치시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 정부에 베네수엘라에서 병력을 철수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했으며 모든 옵션을
쓸 수 있다고 경고했다.
러시아는 병력을 "전문가들"이라 칭하며 베네수엘라와의 군사 협력 합의에 따라 그곳에 머물 예정이라고 대응했다.
생필품 부족을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
© AFP=뉴스1
【서울=뉴시스】우은식 기자 = 중남미 산유국 베네수엘라가 정국 혼란과 극심한 물가상승 등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전 국민의 24%인 700만명이 인도주의적 긴급 구호가 필요한 상태에 있다고 AFP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FP가 입수한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베네수엘라 인구 94%가 극빈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인구
24%인 700만명이 긴급 구호가 필요한 상태인 것으로 분류됐다.
45페이지 분량의 이 보고서는 수도 카라카스 3개 대학이 공동조사한 것이다.
보고서는 베네수엘라 국민 370만명이 영양 부족상태에 있는데, 이는 지난 2010년에서 2012년 기간에 비해 3배나 늘어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최소 22%의 5세 미만 어린이들이 만성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있고, 안전한 식수 공급 부족으로 결핵·디프테리아·홍역·말라리아·A형 간염 등 같은 질병이 확산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영양 결핍은 육류와 채소의 소비 감소가 주 원인으로 파악됐다. 지난 2017년 우유 소비는 지난 2014년에 비해 77%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또 "매일 5000명의 사람들이 베네수엘라를 떠나고 있으며 인구의 10%인 340만명 이상이 인접국에서 난민이나 이주민으로 생활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베네수엘라 전체 의사 3분의 1인 2만2000명이 베네수엘라를 떠났다"며 "파킨슨병으로 고생하거나 에이즈 환자 등 30만명이 1년 이상 치료약을 구할 수 없어 위험에 처해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유니세프의 다른 연구에 따르면 전체 10대 초·중·고 학생 48%가 정기적으로 수업에 참석할 수 없어 중퇴 위험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 보고서는 "베네수엘라에 대한 지원에 정치적 문제가 개입됨으로써 정치적 중립, 불편부당의 인도적 지원 원칙에 입각한 국제사회의 노력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eswoo@newsis.com
국제적십자연맹 "내달 베네수엘라에 인도주의 원조 배포"
로카 총재 "처음엔 65만명에 전달…정치적 간섭 허용 안해"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살인적인 물가상승률과 경제난으로 생필·의약품 등이 부족한 베네수엘라에
다음 달께 인도주의 원조 물품이 배포된다.
국제적십자사·적신월사연맹(IFRC)은 29일(현지시간) 카라카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2주 안에 위기에 처한 베네수엘라에 인도주의 원조를 공평하게 분배하기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AFP·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프란체스코 로카 IFRC 총재는 "약 15일 이내에 도움을 제공할 준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번 원조 배포 과정에
어떠한 정치적 간섭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카 총재는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이 반입을 거부하는 바람에 2월 중순부터 콜롬비아와 브라질 국경 지역에 쌓여 있는 구호물자를 배급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공명정대, 중립, 독립'이라는 원칙에 따라 행동할 것"이라며 "처음에는
65만 명에게 도움을 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IFRC의 발표에 앞서 임시 대통령을 자처하고 정권 퇴진 운동을 이끄는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은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올린 동영상에서 자세한 내용을 밝히지 않은 채 "앞으로 몇 시간 안에 우리는 이 비극을 통제하기 위해 중요한 의료
지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타렉 엘 아이사미 산업부 장관은 이날 오후 중국이 보낸 의약품의 도착 사실을 알리기 위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유엔은 초인플레이션과 생활필수품 부족 등 경제난 속에서 정국 혼란까지 겹친 베네수엘라의 전체 국민 중 24%에 해당하는 700만명이 인도주의적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위기에 처해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유엔은 현재 370만명이 '영양실조' 상태인 것으로 추산한다.
이는 2010∼2012년의 3배에 해당한다.
그러나 베네수엘라에 대한 인도적 지원 문제는 그간 정치 이슈로 비화해 실질적인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지난 1월 임시 대통령임을 자처하고 정권 퇴진 운동을 벌이는 과이도 국회의장과 대치하는 마두로 대통령은 과이도를 지원하는 미국 측이 보낸 인도주의적 구호품을 최근 거부했다.
지난달 23일 미국 등이 제공한 원조 물품의 반입에 반대하는 베네수엘라 정부에 맞서 야권이 구호 물품 반입에 나서면서 콜롬비아와 브라질 접경지역에서 물리적 충돌이 발생, 3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달 들어서는 카라카스를 포함한 전국 곳곳에 대규모 정전이 잇따라 식품과 식수난 등이 가중되고 있다.
과이도 의장을 비롯한 야권은 많은 국민이 식품과 의약품, 기초 생필품 부족 등으로 고통받는 만큼 외국의 원조를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마두로 정권은 인도주의 위기가 존재하지 않는 데다 미국 등 외세의 개입을 초래할 수 있다며 국제사회의 구호 물품 반입을 막아왔다.
마두로 정권은 특히 미국이 각종 제재로 베네수엘라에 300억 달러(약 33조8천억원)가 넘는 손실을 안겨놓고선 소량의 인도주의 원조를 보내는 것은 이중적이며 '정치적인 싸구려 쇼'라고 비판했다.
이 때문에 그간 정권을 지지하는 러시아와 중국 등이 보낸 의약품 등 소량의 구호물자만 수용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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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카스 로이터=뉴스핌] 김근철 기자=중국 정부가 베네수엘라를 지원하기 위해
직접 공수해온 의약품들이 수도 카라카스의 볼리바르 공항에서 하역되고 있다.
중국은 국내외에서 퇴진 압박을 받고 있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정부를 지지하고 있다.
2019.3.29.
kckim100@newspim.com
베네수엘라는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식의 무상교육, 무상의료, 휘발유 보조금 등
포퓰리즘(대중인기영합주의) 정책으로 국내총생산(GDP)이 3년 연속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하는 등 경제가 파탄 났다
여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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