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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례 없애고 결혼식 건너뛰고.." 밀레니얼 세대의 新 결혼풍속도

도토리 깍지 2019. 4. 6. 12:28

더플라자 스몰웨딩










ⓒsetealers, 출처 Unsplash







©이미지투데이




주례 없애고 결혼식 건너뛰고.." 밀레니얼 세대의 新 결혼풍속도




지난달 초 부부가 된 최하나(32)·박정수(38) 씨는 결혼식은 생략한 채 혼인신고만 했다.

결혼기념일은 혼인신고를 한 날로 정했다.

늦은 겨울휴가로 신혼여행을 대체하고, 스튜디오 촬영은 여행지에서 스냅촬영으로 갈음했다.


두 사람은 “우리만 행복하게 살면 되는데 남들을 불러놓고 과시하는 결혼식을 하고 싶지 않았다”며 “결혼식을 준비하며 받는 스트레스도 피하고 싶었다”고 입을 모았다.

2030 밀레니얼 세대가 결혼 문화를 새로 쓰고 있다.


처음엔 ‘주례없는 결혼식’이 늘다가 클럽하우스나 근교 웨딩홀에서 가족 및 친지만 부르는 스몰웨딩이 유행하더니

급기야 ‘결혼식 없는 결혼(노웨딩)’까지 등장한 것. 과거 ‘물 떠놓고 결혼했다’는 말이 어려운 시절을 회상하는 클리셰

였을 만큼 ‘노웨딩=빈곤’으로 생각했던 인식이 무색한 풍경이다.


◆이들은 왜 결혼식을 거부하나

다음달 초 결혼을 앞둔 예비신부 강은선 씨(31)는 앞서 결혼한 선배들을 보고 결혼식을 치르지 않기로 예비신랑과 합의했다. 강씨는 “선배들이 하나같이 ‘결혼식이 기쁜 이유는 곧 이 지긋지긋한 식이 끝나기 때문’이라고 하더라”며

“준비하는 과정에서 파혼에 이르는 사례도 많이 봐서 우리나라 결혼식 문화에 피로감이 컸다”고 말했다.


‘웨딩의 주인공은 신부’라는 공식에 거부감을 가진 이들도 적지 않다. 여자는 드레스 등 화려한 결혼식을 꿈꾼다는 편견이 싫다는 것이다.


지난해 8월 혼인신고를 한 김혜원 씨(29)는 그간 숱하게 다닌 결혼식에서 신부를 인형처럼 대하는 걸 보고 진저리를

쳤다. 김씨는 “결혼식은 엄연히 부부 공동의 날인데 신부만 주인공으로 부각시키는 것이 불편했다”며 “혼자서 제대로 움직일 수도 없는 불편한 드레스를 입고 나 자신을 전시하고 싶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결혼식 준비를 통해 양가의 ‘민낯’을 보게 된다는 점도 노웨딩 열풍의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 1월 결혼식을 올린 정대명(30)·이현정(30) 부부는 “다시 돌아간다면 절대로 결혼식을 올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준비하는 과정에서 양가 부모님이 벌인 ‘파워게임’을 떠올리면 아직도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이다.


 정씨는 “합리적인 부모님이었는데 온갖 허례허식을 다 요구하시는 걸 보고 상당히 놀랐다”고 털어놨다.

 이씨 역시 “양가 부모님 의견을 중간에서 전달하며 신랑과 많이 싸웠고, 엄마아빠에게 솔직히 실망도 했다”고

토로했다.


◆스몰·셀프웨딩도 럭셔리하게

결혼식을 치르더라도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다. 우선 부부의 은사나 부모님의 지인 등에게 부탁하던 주례는 사실상 사라지는 추세다.

 두 사람에게 큰 의미없는 사람을 주례로 세우기보다는 양가 부모님의 편지나 덕담, 친구들의 축사로 대체하는 경향이 강하다.


식장과 청첩장에 부모님 이름은 생략하고 신랑신부 이름만 내세우기도 한다. ‘이 결혼의 주인공은 우리고, 누군가의

아들·딸이 아닌 한 개인으로서의 독립’이라는 선언이다.







가족·친지만 모시는 스몰웨딩은 점점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달 발간된 롯데멤버스 ‘트렌드Y 웨딩리포트’에 따르면 평균 하객수가 꾸준히 줄어들면서 식장으로 호텔 예식장

(28.9%), 하우스 웨딩(13.3%)를 선호하는 이들이 늘었다.


 시청 등 공공시설도 새로운 선택지로 떠올랐다.

식 규모가 작은 스몰웨딩이 더 저렴하다는 것은 착각이다.

호화스럽기로 작정하면 일반 결혼식보다 비용이 더 든다.

규모의 경제를 이룬 웨딩홀 결혼식보다 모든 것을 스스로, 소규모로 준비할 경우 단가가 더 높기 때문이다.


호텔업계도 이런 트렌드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최근 서울 더플라자 호텔 메이플홀에서는 하객 20명 가량이 참석하는 초소규모 결혼식이 열렸다.

 하지만 주례·축가 등 일반 결혼식 절차는 그대로 진행했다.


더플라자 플라워숍 ‘지스텀’에서 꽃장식을 담당했고, 음식·무대 장식 등도 갖췄다. 더플라자 관계자는 “스몰웨딩이어도 구색을 갖춰 식을 올리는 커플이 많아 대형 웨딩보다 하객 1인당 비용이 더 많이 든다”며 “예식 상담을 진행해보면 원래 호텔 예식은 혼주가 결정하는 경우가 많지만 스몰웨딩은 대부분 신랑·신부의 결정이다”고 말했다.


스몰웨딩은 호텔의 새로운 먹거리로 떠올랐다는 분석이다.

더플라자 호텔은 2017년부터 20~80명 사이 하객을 초대하는 스몰 웨딩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작은 결혼식 수요가 몰리면서 관련 매출은 2017년 전년 대비 300% 급증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50% 늘었다.


원래 돌잔치가 주로 열리던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30층 연회장에서도 2017년께부터 본격적으로 스몰웨딩이 열리기 시작했다.

호텔 관계자는 “2017년만 해도 호텔 스몰웨딩은 대부분 재혼 예식이었다”면서 “올해는 초혼도 스몰웨딩으로 진행하려는 고객이 많다”고 전했다.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올해 스몰웨딩이 전체 웨딩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0%를 처음 넘어섰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JW메리어트 동대문, 포시즌스 호텔 등도 소규모 웨딩 상품을 운영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축의금 어쩌란 말이냐”

다음달 초 결혼을 앞둔 김원호씨(37)는 가족·친지 20여명만 모시고 조촐하게 식사만 하기로 했지만 일단 청첩장은

 맞췄다.

 회사에서 결혼축하금을 받으려면 청첩장을 제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김씨는 “청첩장 제작 최소 단위가 100장이어서 나머지 80장은 어디다가 써야 할지 모르겠다”며 “결혼으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대부분의 서비스들이 결혼식을 한다는 전제를 갖고 있더라”고 전했다.

이는 정부가 제공하는 신혼부부 혜택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예컨대 버팀목 전세자금대출은 대출신청일로부터 3개월 이내 결혼 예정자에게도 혜택을 주지만, 청첩장 또는 예식장

 계약서를 제출해야 한다.

스몰·노웨딩족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청첩장을 만들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최근 극소량의 제출용 청첩장만 제작하는 업체도 나타났다.


직장인 최태경씨(46)는 최근 같은 팀 후배들이 잇따라 스몰·노웨딩을 치르면서 혼란스러워졌다.

축의금 전달 여부를 놓고 40~50대 상사들이 모여 논의하는 진풍경도 벌어졌다.

주변에 물어봐도 의견이 반반으로 갈려 도움이 되지 않았다.


 최씨는 “보통 결혼식에 가든 안가든 청첩장을 받으면축의를 하는 편인데 이런 경우 어떻게 해야 하는지 난감했다”며 “집들이 문화도 사라졌는데 그냥 ‘축하한다’ 한마디로 정리해도 되는지 눈치가 보였다”고 말했다.

축의금은 부모 세대에서도 화두다.


스몰·노웨딩을 선언한 자녀들에게 “지금까지 뿌린 축의금을 회수할 생각이 없느냐”고 묻기도 쉽지 않다.

오는 10월 아들이 스몰웨딩을 치르는 김미희씨(57)는 “지금까지 주변 사람들 결혼식에 꼬박꼬박 참석한 데는 내 자식 결혼식을 염두에 둔 것도 있는데 조금 아쉽다”면서도 “(자녀들) 뜻이 워낙 확고한데다 경제적으로 지원을 해주지도

못해 그냥 승낙했다”고 토로했다.





이현진/이수빈 기자 ap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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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결혼, 결혼은 미친짓이다


 스틸컷 






어쩌다, 결혼’ VS ‘결혼은 미친 짓이다’, 달라진 결혼풍속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남우정 기자] 18년 사이 대한민국의 결혼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27일 개봉한 영화 ‘어쩌다, 결혼’은 자유와 재산을 물려받기 위해 결혼을 계획하는 재벌 2세 성석(김동욱)과 내 인생을 찾기 위해 결혼을 선택한 해주(고성희)가 서로의 목적 달성을 위해 3년만 결혼하는 척, 같이 사는 척 하기로 계약하며 생긴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결혼을 전면에 내세운 작품이다.


그래서 떠오르는 작품이 있다.

2000년대 결혼 풍속도를 다룬 ‘결혼은 미친 짓이다’다. 두 작품이 다루는 결혼 문화닮은 듯 확연하게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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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에도 순서가 있다?  

2002년 개봉한 ‘결혼은 미친짓이다’는 소개팅으로 만난 두 남녀의 결혼을 바라보는 현실적 시선이 담긴 작품으로 호평을 얻었다. 이 영화의 첫 장면은 결혼식장의 풍경이다.

 이 한 컷만으로 당시 결혼 문화를 접할 수 있다.


한복을 곱게 입고 손님들을 맞이하는 어머니의 모습부터 오랜만에 결혼식장에서야 생존신고를 하는 친인척들의 모습은 눈에 익다. 전형적인 결혼 문화를 보여준다.

특히 형제 중에서 동생이 결혼을 먼저 했을 때 주어지는 따가운 눈초리는 그 시대의 결혼 세태를 짐작케 한다.

 결국 형은 사람들의 눈을 피해 동생의 결혼식 단체사진에서 모습을 감출 정도다.  

반면 2019년 ‘어쩌다,

결혼’은 결혼식은 등장하지 않지만 결혼을 준비하는 과정을 통해서 달라진 문화를 보여준다.

 메신저로 청첩장을 확인하고 웨딩촬영 후 간소한 뒷풀이, 영상으로 웨딩 사진을 보는 장면까지 현 시대의 결혼 과정

그대로다.


여기에 ‘어쩌다, 결혼’은 다양한 가족 형태를 보여준다.

재혼에 한부모 가정이 등장하고 돌싱(돌아온 싱글)로 불리는 이혼족, 홀로 아이를 키우는 미혼모까지 시대를 녹여냈다.  
또한 남녀 주인공이 첫 만남인 소개팅 문화도 확연하게 다르다.

‘결혼은 미친짓이다’에서 연희(엄정화)는 소개팅남인 준영(감우성)에게 햄버거집 앞에서 특정 매체 신문을 들고 담배를 피우고 있으라는 주문을 한다.


그렇게 해서 준영을 찾고 소개팅 자리에서 직벙, 나이, 출신학교 등 신상 조사에 나선다. 카페-영화-식사-술집이라는

 코스도 전형적이다.

‘어쩌다, 결혼’의 소개팅은 확실하게 심플하다.

메신저로 연락을 주고받다가 카페에서 마주하지만 신상은 묻지 않고 자기 상황을 먼저 내비친다. 소개팅이 하기 싫다는 의사를 명확하게 전하고 정확하게 시간을 때운다.

목표가 명확하니 불필요하게 이후 시간을 함께 보내지도 않는다.


카페 앞에서 자연스럽게 헤어진다. 소개팅에선 신상을 캐지 않지만 결혼을 앞두고선 계약서를 쓴다.

결혼 생활이 파기됐을 경우에 안심할 수 있게 계약서를 건네고 변호사에게 공증까지 받는다.

 결혼 전 건강검진도 필수다.

그게 요즘 시대의 결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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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술자리에서 꼭 일이 터진다  

시대에 따라서 이성간 만남 문화는 확연하게 갈렸지만 그 안에서 공통점도 있다.

 술자리 이후 남녀의 관계가 급변화를 맞는다. ‘결혼은 미친짓이다’와 ‘어쩌다,

결혼’ 두 작품 모두 소개팅 후 술자리를 가지는데 술이 들어가면서 마음의 빗장이 풀린다.


 ‘결혼은 미친짓이다’에선 택시비보다 여관비가 더 싸겠다고 말하면서 술에 취한 남녀의 관계가 순식간에 가까워진다. ‘어쩌다, 결혼’에선 낮술을 마시면서 자신이 결혼을 해야되는 이유를 솔직하게 까발린다.

계약 결혼 제안이 나오는 장소가 바로 술자리다.  

또 ‘결혼은 미친짓이다’와 ‘어쩌다, 결혼’은 시대가 달라졌음에도 결혼에 대한 사회적 통념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부모 세대는 자녀들에게 결혼이 인생의 필수라며 강요를 한다.

‘어쩌다, 결혼’에선 결혼을 하지 않으면 재산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협박을 하고 고작 서른 살을 넘겼을 뿐인데 마치

 자녀를 고물 취급 하듯 결혼으로 해치워버리려고 한다.


‘결혼은 미친 짓이다’에서도 마찬가지다. 연희는 결혼을 해야 한다는 압박에 주일마다 소개팅을 하고 이미 봤던 영화도 또 보는 상황이다.  
시대는 다르지만 두 영화가 이야기하고 싶은 바는 명확하다. 결혼과 행복의 상관관계다.


 결혼을 소재로 한 작품이라면 필수적으로 담고 있어야 하는 내용이 아닐까 싶다.

 ‘결혼은 미친 짓이다’에서 연희는 조건을 보고 결혼한 남편이 있으면서도 준영과 두 집 살림을 이룬다. 두 사람이 결혼만 안했고 대놓고 감정을 드러내지 않았을 뿐이지 ‘사랑’이 기본적으로 깔려있다.


 친구의 이야기지만 사랑하니까 이혼할 수 있다는 말을 하는가 하면 행복한 길이 아니라며 위태로운 관계를 끊으려고 한다.  
‘어쩌다, 결혼’ 역시 성석이 다른 사람과의 사랑을 지키기 위해서 해주와 결혼을 결심하는데 막판에 누구를 위해서 결혼을 하는가를 생각하게 한다.


억지로 결혼을 강행하려던 해주에게 엄마는 ‘네가 행복한 게 엄마가 행복한거야’라고 전한다. 결혼을 왜 해야 되는지

근본적 질문을 던진다.  





culture@heraldcorp.com  












월드컵공원 소풍결혼식 <사진제공=서울시>









나는 나와 결혼한다"…2030 '비혼식' 新풍속도




'독신 선언' 비혼식 문화 확산

카페 등 빌려 축하객들 초청

 축가 부르고 축의금도 받아


              

“혼자 섬에서 살겠다는 것이 아닙니다.
홀로 또 여러분과 함께 행복한 삶을 살고자 합니다.”


직장인 한정아 씨(34)는 최근 서울 근교 카페 하나를 빌려 ‘비혼식(非婚式)’을 올렸다.
부모 친지를 포함해 50여 명의 하객을 모시고 “평생 독신으로 살겠다”고 서약한 것이다.
한씨의 비혼식은 성혼선언문 대신 비혼선언문을 낭독한 것 외에 여느 결혼식과 다를 바 없었다.
 한씨의 초청을 받은 지인이 식장에서 축가를 불렀고 하객들은 축의금을 내고 단체사진도 찍었다.

비혼을 선택하는 2030 청년층이 늘어나면서 ‘비혼식’을 여는 문화가 확산하고 있다.
관련 수요를 겨냥한 신규 서비스 상품들이 경쟁적으로 출시되고 결혼식과 마찬가지로 청원휴가나 경조금 등 혜택을
 제공하는 기업들도 등장하고 있다.


이 같은 비혼식 확산은 비혼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엷어지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지난달 발표한 ‘혼인 이혼 인식보고서’에 따르면 미혼 남녀 1000명 가운데 비혼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응답자가 절반 이상(52.5%)을 차지했다.

한씨도 비혼식을 연 이유에 대해 “비혼이 스스로 내린 당당한 결정이고, 축하받을 자격이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동안 동료·지인에게 낸 축의금을 돌려받기 위한 현실적인 이유도 있다.
롯데멤버스가 지난 26일 2030 남녀 25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비혼식을 할 의향이 있거나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는 105명 가운데 ‘축의금을 회수하고 싶어서’라는 응답은 24.8%로 ‘결혼의 압박에서 벗어나고 싶다(45.7%)’ 다음으로 많았다.

직장인 주모씨(37)는 “그동안 낸 축의금만 합쳐도 중고차 한 대값”이라며 “40세가 될 때까지 결혼을 안 한다면 비혼식이라도 열어서 그동안 남의 결혼식에 냈던 돈을 돌려받고 싶다”고 했다.
혼인율 급감으로 불황을 겪고 있는 웨딩업계도 ‘비혼족 모시기’에 적극적이다.

 자신의 꽃다운 시절을 사진으로 남겨 영원히 추억할 수 있도록 하는 ‘싱글 웨딩 촬영’이 대표적이다.
일반 웨딩 촬영과 마찬가지로 전문업체에서 대여한 웨딩드레스나 턱시도를 입고 메이크업과 헤어스타일링도 받는다.

 서울 마포구에서 웨딩스튜디오를 운영하는 임모 대표(39)는 “2~3년 전부터 싱글 웨딩 촬영 문의가 부쩍 많아졌다”며 “혼자 찍다 보니 촬영이 수월하고 스케줄 조정도 쉬워 일반 웨딩 촬영의 반값인 50만원 안팎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비혼식을 여는 직원에게 사내 복지를 제공하는 회사도 늘어나고 있다.
영국계 화장품 러쉬코리아는 비혼을 선언한 직원에게도 결혼 축의금과 유급휴가 등 복지 혜택을 동등하게 지원한다.
 결혼 후 출산한 직원에게 지급하는 월 5만원가량의 육아수당 역시 반려동물을 입양해 키우면 똑같이 제공하기로 했다.




조아란 기자
archo@hankyung.com

 



결혼을 앞둔 신혼부부들이 올해 결혼을 할 경우 드는 비용이 23000여만원에 달하는 것

으로 조사됐다.


[123RF






▲ 사진은 저출산 등의 여파로 폐업 위기에 놓인 산부인과 전문 제일병원의 텅 빈
 신생아실 모습

 뉴시스



美결혼식 비용 평균 3천800만원…뉴욕·시카고 최고 - 2


chicagorho@yna.co.kr




女 70% “혼전 동거 찬성”… 남녀 절반만 “결혼식 반드시 필요”


- 보사연, 20~44세 미혼남녀 2464명 조사 

“결혼 꼭 해야”男50 -女 28% 
여성들 3년전보다 10.9%P ↓ 


신혼집은 남자가 마련해야” 
남성70%·여성72%“반대” 

“안맞으면 이혼”男64·女81% 
“재혼에 긍정적”男76·女80% 
자녀數 男 1.88 - 女 1.83명 



 매우 빠른 속도로 저출산 고령화가 진행되는 대한민국의 상황에서 변화하는 인구현상에 적응하고 대응하기 위해
인구현상을 일으키는 원인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구조의 변화는 노동인구 감소와 이로 인한 노동력 부족, 부양비 증가에 따른 사회보장 부담 증가, 경제성장 둔화 등 국가의 다양한 분야에 미치는 파급력이 크기 때문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원장 조흥식)이 최근 발표한 ‘2018 전국 출산력 및 가족보건·복지실태조사’(이소영·김은정·박종서·변수정·오미애·이상림·이지혜) 연례보고서 488페이지 속에는 20~44세 미혼 남녀 2464명이 생각하는 젊은이들의 삶과 결혼 및 연애관, 현재 겪고 있는 최악의 취업난과 불평등에 대한 인식이 고스란히 반영돼 있다. 

#1. 컨설팅 회사에 근무하는 30대 초반의 여성 A 씨는 독신주의자는 아니지만 결혼할 생각이 아직 없다.
 불편한 점이 없기 때문이다. A 씨는 “주위에 나처럼 결혼하지 않고 사는 친구들이 절반 정도 된다”고 전했다.
 A 씨는 “결혼하지 않으면 심심하다고 하는데, 놀 친구가 많아서 결혼에 대한 필요성을 별로 못 느끼겠다”고 밝혔다.

#2. 30대 중반의 남성 A 씨는 건설사에 다니고 있지만, 아직까지 부모 집에서 살고 있다. 교제 중인 여성과 결혼할 생각은 있는데 값비싼 주택 가격에 망설이고 있다.
 여자친구와 비용을 합쳐 전셋집을 알아보고 있지만 여의치 않다. 대신 결혼 후 자녀가 꼭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 만큼 결혼을 서두르고 싶은 마음은 없다.

◇캥거루족, 취업이 연애의 조건=미혼 남성의 72.7%, 미혼 여성의 78.8%가 부모와 함께 살고 있었다.
2015년(남성 81.4%, 여성 81.3%)에 비해 낮아지긴 했지만, 주거비 부담이 여전히 크다는 점을 보여준다.
부모와 동거하지 않는 가구라도 월세 형태(남 35.5%, 여 35.3%)가 가장 많았다.

미혼 남녀의 월평균 소득은 200만~300만 원이 가장 많았고, 월평균 지출은 100만~200만 원에 몰려 있었다.
 나름 경제적으로 생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남성의 31.5%와 여성의 26.0%는 재산이 없다고 응답했다.

이 때문인지 남성의 61.3%, 여성의 63.9%는 부모로부터 경제적으로 도움을 받고 있었다. 2015년과 비교해 보면 경제적 도움을 받지 않고 있다는 응답 비율이 높아졌는데, 이는 2015년 조사에 비해 부모와 동거하지 않는 경우가 약간
더 많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들 남성의 25.8%, 여성의 31.8%가 이성과 교제 중이었는데, 남성의 61.5%와 여성의 60.1%는 교제 상대와 결혼할
생각이 있다고 응답했다.
다만, 남녀 모두 취업을 한 경우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교제하는 이성이 있는 사례가 많았다.
결혼뿐 아니라 연애에 있어서도 취업이 중요한 조건으로 분석됐다.

이는 결혼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로 연결됐다.
미혼 남성은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14.1%), ‘하는 편이 좋다’(36.4%) 등으로 긍정적 응답률이 50.5%로 2015년
 60.8%보다 떨어졌다.
미혼 여성의 경우에는 ‘반드시 해야 한다’(6.0%), ‘하는 편이 좋다’(22.8%) 등 긍정적 응답이 28.8% 수준에 그쳤다.

특히 여성의 경우 가장 결혼을 많이 하는 30대 초반 연령대부터 결혼에 대한 유보 또는 부정적 태도가 크게 늘어났다. 여성이 결혼에 대해 더 많은 부담을 지게 되고, 또한 혼인관계가 중단될 경우 여성에게 더 큰 위험요인이 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동거 후 살아봐야, 이혼·재혼도 ‘쿨’하게=‘결혼식은 반드시 해야 한다’는 예식의 필요성에 대해 미혼 남성은 58.7%,
미혼 여성은 45.2%가 긍정적으로 답변했다.
전체적으로 찬성 응답 성향이 절반에 가깝게 형성돼 있지만, 적극적 찬성은 10%대로 매우 낮은 편이다.

 주거 마련과 관련해 ‘신혼집은 남자가 마련해야 한다’는 전통적 견해에 대해 미혼 남성 응답자에서는 찬성하지 않는
답변이 전체의 70.2%를 차지했다.
 미혼 여성의 경우에는 72.3%가 동의하지 않아 오히려 남성보다 더 높은 부정의 응답률을 보였다.
주택 마련을 남성의 책임으로만 보는 시각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음을 보여줬다.

‘혼인신고는 함께 살아본 뒤 하는 것이 좋다’는 질문에 찬성 응답은 남녀 모두 높은 편이었는데 남성(62.8%)보다 여성
(69.9%)이 다소 높았다.
결혼에 대한 부정적 태도와도 흐름이 맞아떨어진다.

‘부부 간의 갈등을 해결할 수 없다면 이혼하는 게 낫다’는 견해에 대해 미혼 남성은 64.5%, 미혼 여성은 80.9%가
찬성했다. ‘사별이나 이혼 후에는 재혼을 통해 새 삶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는 견해에 대해 미혼 남성은 76.0%, 미혼
 여성은 80.4%가 찬성했다. 

◇힘든 사회, 자녀 없어도 좋아 =자녀관에 대해서 미혼 남성은 ‘있는 것이 없는 것보다 나을 것이다’(34.2%), ‘꼭 있어야 한다’(33.6%), ‘없어도 무관하다’(28.9%) 등으로 삼분현상을 보였다.
반면, 여성의 경우는 ‘없어도 무관하다’(48.0%)는 응답이 가장 높고, 이어 ‘있는 것이 없는 것보다 나을 것’(28.8%),
‘꼭 있어야 한다’(19.5%) 등의 순이었다.

남녀 간 분명한 차이가 확인됐다. 2
015년에 비해 미혼 남성은 ‘자녀가 꼭 있어야 한다’와 ‘있는 것이 없는 것보다 나을 것이다’라고 생각하는 비율은 각각 줄어들었고, 줄어든 비율만큼 ‘없어도 무관하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증가했다.

미혼 여성의 경우 2015년에는 ‘있는 것이 없는 것보다 나을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40.0%로 매우 높고 ‘없어도 무관
하다’고 답한 비율은 29.5%로 상대적으로 적었지만, 2018년 조사에선 정반대로 바뀌었다. 

자녀가 없어도 되는 이유로는 미혼 남성의 경우 ‘아이가 행복하게 살기 힘든 사회여서’(27.7%), ‘경제적으로 여유롭게 생활하기 위해’(26.1%) 등이 많이 꼽혔다.
 미혼 여성의 32.0%도 ‘자녀가 있으면 자유롭지 못할 것이기 때문에’라고 했고, 28.6%는 ‘아이가 행복하게 살기 힘든
 사회여서’라는 이유를 꼽았다.

미혼 남녀가 생각하는 일반적인 이상 자녀 수의 평균은 남성이 1.88명, 여성은 1.83명이었다.
2015년(남 1.96명, 여 1.98명)보다 각각 낮아졌다. 저출산 현상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 





일본 도쿄 캣스트리트에 있는 트렁크호텔은 작은 공간을 가장 효율적인 결혼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사진은 친환경 의류 제품을 만드는 대지를위한바느질의 에코웨딩 모습이다.


일본 도쿄 캣스트리트에 있는 트렁크호텔은 작은 공간을 가장 효율적인 결혼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사진은 친환경 의류 제품을 만드는 대지를위한바느질의 에코웨딩 모습이다.








© 뉴스1





결혼식 新풍속도…축의금 송금과 식권 발급, 스마트청첩장 '스윙클'로 해결


‘축의금을 선물하는 특별한 방법’ 스윙클 출시




웨딩 시장에도 4차 산업혁명의 바람이 불고 있다.

대표적으로 집 밖에서도 스마트폰 앱(app)을 통해 집안 청소를 명령할 수 있는 로봇 청소기가 새로운 혼수 품목으로

부상 중이다.
  
스마트 청첩장 서비스인 ‘스윙클’ 또한 4차 산업 기술을 적극적으로 적용해 결혼식을 앞둔 커플들의 간편한 결혼 준비를 돕고 있어 각광받고 있다.

‘스윙클’은 모바일 청첩장을 통해 축의금을 송금 및 접수하고 웨딩 식권(예식장 식권/ 온라인 식권)을 발급할 수 있는

서비스로, 축의금 송금과 웨딩식권 발급을 동시에 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하객과 주최 측 모두에게 편리함을 제공한다.
  

무료로 등록만 해두면 결혼 준비로 정신 없는 주최측을 대신하여 예식이 끝날 때까지 모바일 청첩장에서 축의금 접수와 함께 웨딩식권 발급 업무가 자동으로 진행되며 예식이 종료되면 축의금, 웨딩식권 발급 내역과 함께 자동으로 정산되어 입금되기 때문에 예비 신혼부부들에게 정말 유용한 서비스라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스윙클은 일반적인 송금 방식이나 지인을 통해 축의금을 전달할 때 미흡할 수 있는 축하의 마음을 축하 카드를 통해 직접 전달할 수 있어 고객들의 만족감이 높다.

축의금과 함께 전달되는 축하 메시지는 청첩장에 있는 온라인 방명록과 자동으로 연동되어 하객들이 마음을 전달하기에도 좋다.
  
또한 하객이 결혼식에 참석할 수 없는 경우, 현금이 없을 경우, 예식장에 참석했지만 식사를 할 수 없을 경우, 결혼식이 겹쳐서 축의금이 부담되는 경우 등 참석이 어렵거나 식사까지 자리를 함께하지 못한다면, 스윙클을 이용해 온라인 웨딩 식권을 마일리지로 전환하여 온라인 쇼핑몰에서 원하는 상품을 직접 구매할 수 있다. 온라인 쇼핑몰은 시중 유명

프랜차이즈 업체의 케이크, 치킨, 피자, 커피, 영화예매권, 샐러드바 이용권 등 종류가 다양하다.
  
이 외에도 스마트 청첩장 스윙클은 고객들이 더욱 편리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예식 현장에서 이용할 수 있는 QR 코드 키트와 지류 청첩장에 QR 코드를 적용할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고 한다.


  스윙클 관계자는 “결혼 준비 중인 20~30대 젊은 커플 중심으로 ‘스윙클’ 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며, “축의금

송금과 웨딩 식권 발급이 동시에 가능한 스윙클 서비스를 통해 결혼식에 투입되는 시간적 비용을 줄여보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스윙클은 현재 구글 플레이와 iOS 앱스토어에서 App을 다운로드할 수 있으며 App을 설치하지 않아도 웹페이지를

통해 PC와 모바일에서 이용할 수 있다. 



  


nohsm@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한국사회에서 결혼하기





웨딩박람회가 몰리는 2월을 지나 결혼 청첩장이 오기 시작하는 계절, 3월이다.
얼마 전 YTN에서는 외신을 인용해 「볼리비아에서 공식적으로 단 한 마리만 남아있던 희귀종 개구리가 마침내 짝을
찾았다」는 뉴스를 내보냈다.

올해 11세로 박물관 수족관에서 살고 있는 세후엔카스 물개구리 ‘로미오’는 기후 변화와 수로 건설, 전염병 탓에 심각한 멸종 위기에 처해 있었던 탓에 10년이 넘도록 동족이 발견되지 않았는데, 동물학자들의 노력으로 서식지가 발견돼 암컷을 찾아냈다.
로미오와 짝짓기를 하게 된 암컷 개구리에게는 ‘줄리엣’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생태계의 경사다.

한국 속담에 ‘짚신도 짝이 있다’고 하는데 짚신보다 존귀한 생명체가 어렵게 짝을 찾았다는 건 기쁜 일이다.
그런데 요즈음 한국사회에서는 짚신이나 희귀종 개구리보다 짝 찾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짝을 찾아도 결혼하기가 어렵다. 청년 취업률이 낮으니 결혼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늦은 나이에 결혼을 한다 해도 맞벌이를 하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니 출산이 늦어진다.

출산을 한다 해도 아이를 마땅히 맡길 곳이 없으면 여성은 직장 복직을 포기해야 한다.
혼자 벌어서는 내집 마련을 위한 은행 대출금 등을 갚아나갈 길이 요원하니 출산을 미루거나 포기하게 된다.
여성이 직장생활을 그만두고 자녀를 키우다가 사교육비라도 보태려고 재취업의 문을 두드려보면 경력단절여성이
느끼는 취업의 벽은 학력에 관계없이 높고도 높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미혼 남녀 25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에 따르면 ‘자녀가 없어도 무관하다’고 생각하는
미혼 남녀 비율은 각각 28.9%, 48.0%로 나타났다.
 기혼 남녀는 자녀를 2명 정도 갖기 원했지만 현실이 따라주지 않아 1명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
우리나라 평균 결혼 연령은 현재 남자가 33세, 여자가 31세 인데 10년 전보다 4세 이상 높아졌다. 결혼식 비용도 만만치 않다. 요즈음 강남지역 웨딩홀에서 결혼식을 하려면 200명 하객을 기준으로 2500만원, 500명을 기준으로 4000만원이 든다고 한다. 예식 비용만 그렇다.
한 웨딩업체에서 조사한 결혼비용실태 조사에 따르면 약 2억3000만원이 드는데 이중 73%를 차지하는 주택자금이
1억6800만원이란다. 전세금 정도다. 남자가 지는 짐이 더 크다. 평범한 서민의 경우 청약 저축을 미리 넣는다 할지라도 노후대책을 해야 하는 부모의 입장이나 예비신랑의 입장 모두 부담스러운 금액이다. 4대보험이 되는 직장에 취업이라도 하고 있으면 초봉 비율이 적용된 액수만큼 대출이 되지만 계약직이나 프리랜서, 무직은 결혼에 대한 희망을 품기조차 어려운 현실이다.

대중들은 종종 외신이 전하는 세기의 결혼식 뉴스를 접하면 자신과는 상관없는 달나라 이야기 같아 뒷맛이 씁쓸하다. 지난해 12월 12일 인도에서는 1억달러(1130억원)의 비용을 쓴 수퍼 프라임 급 금수저들의 결혼식이 있었으니, 아시아 최고 갑부인 릴라이언스 그룹 회장의 딸 이샤 암바니와 피라말 그룹 회장의 아들 아난드 피라말도의 스토리였다.
힐러리 클린턴, 비욘세, 에릭슨 외에 HP, 골드만삭스, JP모건의 최고경영자들, 한국에서는 S그룹이 참석했는데 27층의 저택에서 수일간 이벤트로 진행된 이 결혼식을 위해 전세기가 떠서 100여 차례 VIP들을 실어 날을 정도였다.
내가 어린 시절에 접한 세기의 결혼식도 있었다. 미국 대통령 존 F.케네디의 미망인, 재클린이 선박 왕 오나시스와 재혼한 사건이었는데 돈 앞에 영부인의 지조를 버린 재클린에 대해 어른들이 혀를 끌끌 찼던 기억이 있다.
재클린 여사는 남편이 암살된 지 5년 후 시동생인 로버트 케네디마저 암살되자 공포감에 시달렸고 재력과 힘을 갖춘 오나시스야말로 자신과 아이들을 안전하게 지켜줄 수 있는 사람이라고 믿었다. 오나시스는 오래 전부터 그녀를 연모해 왔지만 그들의 결혼생활은 불과 2년이 못되어 염증을 느끼기 시작했다는 후문이다.
사랑해서 한 결혼도 현실에서 허덕이며 살다보면 그 사랑이 환멸로 바뀌기 쉬운데 부와 명예가 동기가 된 결혼은 곧 한계를 드러낸다. 세기의 결혼만 있는 게 아니라 세기의 이혼도 있다. 아마존 회장 제프 베조스가 전 폭스앵커 로렌 산체스와 바람을 피워 전처와 이혼하면서 합의금으로 내놓은 돈이 75조에 이른다.

이 정도 부자들의 이야기는 아니더라도 한국에서의 결혼비용은 빈부차가 크다. 시어머니 될 사람의 체면을 세워주기 위해 실생활에 별 필요도 없는 병풍 하나에 수억원을 들여 혼수를 준비해가는 집을 가까이서 본 적이 있다. ‘결혼’에 대한 준비보다 ‘결혼식’에 대한 준비에 치중하는 풍속도도 문제지만 아내와 남편, 며느리와 사위, 부모로서 새로운 역할이 시작되는 결혼과 출산에 대해 개인의 책임으로만 돌리기에는 너무나 힘들어진 사회구조가 안타깝다.
최근 정부에서 내놓은 6세 미만 자녀수당 지급 정책은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청년일자리 마련, 결혼자금 지원, 어린이집 운영 확대 등 지속적인 정책 수립이 계속돼야 한다. 사회에서도 기혼여성들에 대한 배려와 경력단절여성들의 재취업, 아빠들의 육아휴직 등 기업이 감내해야 할 부분도 많다.
또한 과다한 혼수문화의 자제 등 개인들의 노력도 필요하다. 결혼시즌이 되면 유복한 가정의 자제들만이 아닌, 가난한 커플들의 청첩장도 많이 받고 싶다.


김수민 홍보대행사 대표/칼럼니스트/스피치 디자이너 


   





결혼 시즌을 맞아 한인타운 호텔 및 예식장은 물론 토털 웨딩 서비스업체에

 문의와 예약이 쇄도하고 있어 한인 웨딩업계가 특수를 누리고 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사실과 관계없음.






▲ 서울시 결혼문화협동조합은 2013년 조완주 이사장 포함 5명이 모여 설립됐다.
이들은 결혼식의 본질을 되살리고 허례허식 없는 ‘작은 결혼식’을 추구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시 결혼문화협동조합의 조완주(여·54) 이사장, 조합과 협약을 맺고
결혼식 장소를 대관료 없이 제공하는 ‘마린칸토’의 이주희(여·36) 과장(왼쪽)

 [사진=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