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과 시사

경영권 승계 험로..'포스트 조양호' 체제 어떻게 될까

도토리 깍지 2019. 4. 9. 11:26
          
조기 걸린 대한항공 서소문사옥 (서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별세한 8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항공 서소문사옥에 조기가 걸려있다.

kane@yna.co.kr







조원태 경영권 승계 전망…"지분구조 취약 한계" 분석도(CG)




경영권 승계 험로..'포스트 조양호' 체제 어떻게 될까


 회장 활동 왕성.. 승계 진행 안돼
1700억 넘는 상속세 감당도 의문 
 담보대출·배당금으로 마련 전망
KCGI·국민연금 견제도 걸림돌



8일 한진그룹의 지주회사 한진칼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조 회장 일가의 우호 지분이 28.95%다.
이 가운데 조 회장이 17.84%를 보유하고 있고, 장남 조원태 사장(2.34%),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2.31%),
차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2.30%) 등의 지분은 그리 많지 않다.
 조 회장 지분을 넘겨받을 자녀가 50%의 상속세율을 감당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조 회장 지분의 상속세 규모가 17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추산한다. 상속세율 50%를 단순하게 적용한 수치다.
주식을 팔아서 상속세를 낸다면 한진칼의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종전 28.95%에서 20% 수준으로 떨어진다.

 조 회장 일가의 한진그룹 경영권을 견제해온 KCGI(한진칼 2대 주주)와 국민연금공단의 한진칼 합산 지분율(20.11%)과 엇비슷해지는 것이다. 그러면 조 회장 일가의 경영권 유지가 위태로워진다. 
        
이 때문에 조 회장 일가는 조 회장의 주식을 시장에 내다 파는 대신 상속받은 주식을 담보로 금융권에서 대출을 받거나 배당금을 늘려 상속세 재원을 마련할 것으로 시장은 전망하고 있다.
조 회장 일가가 보유한 부동산이나 기타 자산을 활용할 가능성도 있다.          





장남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사진 가운데),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사진 왼쪽), 차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장남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사진 가운데),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사진 왼쪽),
 차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조 회장 일가의 우호 지분율이 유지된다고 해도 최근 KCGI가 한진칼 지분을 계속 늘려가고 있어서 조 회장 일가의 한진그룹 지배력은 이전보다 약해질 것으로 보인다.

향후 대한항공은 조원태 체제로 급속히 전환될 전망이다.


조 사장은 조 회장을 대신해 6월 1일 서울에서 열리는 ‘항공업계의 UN 회의’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차총회 의장

으로 나서게 된다.

 재계에서는 조 사장이 대한항공의 대표이사 및 회장으로 선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나기천 기자






          
그래픽_김지야






'조양호 빈자리' 장남이 채울까, 전문경영인 내세울까



폐질환으로 지난해 11월 미국행
수술 받았지만 최근 상태 악화

한진 3세 지분 상속 비율 관심
장남 조원태 사장 승계 유력
전문경영인 체제 거칠 가능성도



1700억대 상속세, 지배구조에 부담
한진칼 배당성향 급격히 높아질수도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8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한진그룹 3세 경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이나, 업계에서는 상속세 부담으로 지배구조가 흔들릴 가능성, 조 회장 일가의 지배력 유지를 위해 지주회사 한진칼의 배당성향이 급격히 높아질 가능성 등을 내다보고 있다.


대한항공은 8일 0시16분께(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현지에서 조 회장이 지병인 폐질환으로

별세했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지난해 11월 미국으로 건너가 수술을 받았으나 최근 상태가 나빠졌다고 한다.


조 회장의 부인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과 장남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차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등 가족이 임종을 지켰다고 대한항공 쪽은 전했다.

조 회장이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면서 한진그룹 3세들이 조 회장의 한진칼 지분을 어떤 비율로 상속받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한진그룹 지배구조는 지주회사인 한진칼을 정점으로 ‘한진칼→대한항공→손자회사’로 이어진다.


 한진칼 지분 상속이 곧 한진그룹의 경영권을 승계받는 구조다.

현재 조 회장 일가가 보유한 한진칼 지분은 28.93%다.

조 회장이 17.84%를, 조원태·현아·현민씨는 2.34%, 2.31%, 2.30%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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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조 회장의 3남매 중 장남인 조원태 사장의 승계 가능성을 가장 높게 본다.

 조 사장은 2003년 그룹에 합류해 2017년 1월 대한항공 사장에 올랐다.

이듬해 3월 대한항공 사내이사로 선임된 조 사장은 조 회장이 지난 3월 대한항공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연임에 실패

하면서 사주 일가 중 유일하게 대한항공 경영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앞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는 ‘땅콩 회항’, ‘물컵 갑질’ 등으로 그룹 내 모든 직책에서 물러났다.

조 사장의 경영능력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그룹을 승계받기 전 일시적으로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되거나,

조현아·현민씨가 경영에 복귀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주근 시이오(CEO)스코어 대표는 “조원태 사장을 중심으로 승계가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보이나 상당 기간 전문경영인 체제로 갈 가능성도 있다”며 “현재 경영권에서 배제된 상태이나 지난 이력을 고려해 칼호텔네트워크는 조현아

전 부사장, 진에어는 조현민 전 전무 등으로 (경영권 승계를) 정리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순조로운 승계를 위해선 상속세도 넘어야 할 걸림돌이다.

박광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상속세율 50%를 적용하면 조 회장 가족이 내야 하는 상속세는 1727억원 수준”이라며 “상속을 포기하고 주주들과의 빅딜을 통해 일가족은 임원 자리를 유지하면서 회사를 전문경영인에게 넘겨줄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상속세 자금 마련을 위한 한진칼과 한진의 배당 증액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승계 과정에서 경영권 분쟁이 불거질 수도 있다. 케이씨지아이(KCGI)와 국민연금공단의 한진칼 보유 지분을 합치면

 20.81%다.

한진그룹 계열 주식은 이날 경영권 분쟁 가능성과 배당 증액 전망까지 더해지며 급등세를 연출했다.


한진칼은 주당 3만400원으로 20.6% 폭등했고, 한진칼 우선주는 장이 열리자마자 치솟아 가격제한폭(29.9%)까지

오른 채 마감됐다.

한진은 11.1%, 대한항공은 1.8%, 진에어는 3.4% 올랐다.





신민정 조계완 기자 shin@hani.co.kr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뉴스1 DB) 2019.4.8/뉴스1



조원태, 한진 경영권 승계시 '2천억 상속세 해결' 난제 풀까



한진家, 상속세 내려 한진칼 지분 처분할 경우 '경영권 위험'
KCGI·국민연금 견제 속 상속 분쟁 가능성도 '관리 대상'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한진그룹을 이끌던 조양호 회장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면서 장남 조원태(44)

대한항공 사장으로의 경영권 승계가 순조롭게 이뤄질지가 관심이다.

조 회장은 슬하에 3남매를 두고 모두에게 대한항공 등 주요 계열사 경영에 참여하도록 길을 열어줬다.


하지만, 두 딸은 각각 이른바 '땅콩 회항', '물컵 갑질' 등 사회적 논란을 일으키며 여론의 따가운 질책 속에 경영에서

손을 떼야 했다.

9일 현재 장남 조원태 사장만 유일하게 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과 주력 계열사 대한항공의 대표이사를 맡아 그룹 경영을 이끌고 있다.


재계에서는 조 회장 별세로 장남인 조 사장에게 그룹 경영권 승계가 속도감 있게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한진가(家)에서 경영권을 승계할 수 있는 사람이 조 사장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유족들도 그룹 경영권을 외부에 빼앗기지 않도록 상속 지분을 모아 조 사장에게 힘을 보태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조 사장이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승계하기 위해서는 취약한 지배구조를 극복하고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국민연금 등 외부의 견제를 막아내야 하는 등 숙제가 있다.

한진그룹은 지주회사인 한진칼이 그룹 지배 정점에 있고, 대한항공과 ㈜한진을 통해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는 구조다.

그룹 경영권 확보에 핵심인 한진칼 지분은 한진가가 28.8%로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이어 KCGI가 12.8%, 국민연금이 6.7%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외국인 등 기타 주주 지분은 51.6%다.

한진가 지분 가운데는 조 회장 지분이 17.84%(우선주 지분 2.40% 제외)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조원태(2.34%), 조현아(2.31%), 조현민(2.30%) 등 세 자녀의 지분은 각각 3%가 되지 않는 미미한 수준이다.


조 회장 지분을 모두 세 자녀에게 넘겨주고 두 딸이 상속 지분을 조원태 사장의 경영권 방어를 위해 우호 지분으로 남겨둔다면 한진가의 경영권 확보에는 큰 문제가 없다.

하지만 지분 상속 과정에서 막대한 상속세가 발생하는 점은 한진가로서는 해결해야 할 숙제로 꼽힌다.

상속세 납부를 위해 지분을 팔아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조 회장이 유언을 통해 지분 상속과 관련한 법적인 정리를 끝냈을 수 있지만, 별도의 유언이 없을 경우 배우자와 자녀에게 재산이 상속된다.

배우자·자녀의 상속 순위는 같지만, 배우자가 자녀보다 50%를 더 받게 돼 있다.


상속세율은 상속액이 30억원을 초과하는 경우 50%로 책정된다. 여기에 최대주주의 주식을 상속받을 때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어 주식 평가 시 시가의 20∼30%를 할증하게 돼 있다.

한진칼은 조 회장 지분이 50% 미만이어서 20% 할증 대상이 된다. 이것까지 고려하면 경영권 승계 시 부담해야 하는

 세율은 60%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조 회장의 재산은 한진칼 지분(약 3천221억원) 말고도 ㈜한진 지분 6.87%(약 348억원), 대한항공 지분 2.4%(약 9억원) 등 계열사에 산재해 있다.

여기에 현금과 부동산, 비상장 주식까지 합하면 그 규모는 더 커진다.

이를 모두 고려하면 유족들이 납부해야 하는 상속세는 2천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상속세 신고는 사망 후 6개월 안에 국세청에 해야 하며 규모가 클 경우 5년 동안 나눠서 낼 수 있다.

상속세 분납이 가능하지만, 워낙 액수가 크기 때문에 상속 주식 일부를 처분해 현금화하는 것이 불가피할 수 있다.






항의하는 주주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27일 오전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에서 열린 제57기 정기주주총회에서 한 참석자가 의사진행 발언을 요청하며 의장을 맡은 우기홍 대표이사에게 항의하고 있다. 2019.3.27



항의하는 주주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27일 오전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에서 열린 제57기 정기주주총회에서 한 참석자가 의사진행 발언을 요청하며

의장을 맡은 우기홍 대표이사에게 항의하고 있다. 2019.3.27          





한진칼 지분까지 처분하는 경우 한진가 지분이 줄어들면서 KCGI, 국민연금의 지분이 상대적으로 부각된다.

KCGI와 국민연금이 지분율을 끌어올리고 한진가 지분율이 낮아질 경우 경영권이 위협받을 수 있다.

실제로 KCGI는 지난 4일 공시를 통해 "한진칼 지분을 추가 취득해 기존 12.68%이던 보유 지분율을 13.47%로 높일

 예정"이라고 밝히는 등 한진가에 대한 경영권 공세를 이어갈 것을 예고한 바 있다.


증권가에서는 한진가가 주식담보대출과 배당 등 방법을 통해 상속세 자금을 마련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주식담보대출은 주식 평가가치의 50% 수준까지 가능하다.

재계 관계자는 "한진가가 보유한 현금 등 자산이 상속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규모인지가 관건"이라며 "상속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세 남매의 분쟁 가능성도 조 사장이 경영권 승계를 완료하기 위해서는 관리해야 할 숙제"라고 말했다.




dkkim@yna.co.kr






          
한국배구연맹(KOVO) 총재인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지난달 27일 경북 김천실내
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배구 챔피언결정전이 끝난 뒤 시상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막대한 상속세·취약한 지배구조.. 조원태 경영권 승계 순항할까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별세하면서 한진그룹 경영권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조 회장은 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의 본인 지분 17.84%를 포함한 우호 지분 28.95%를 확보해 그룹 지배력을 유지해왔다.

그런데 세 자녀인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지분은 각각 2.34%, 2.31%, 2.30%에 불과하다.


후계자로 유력한 조원태 사장이 조 회장의 지분 17.84%를 상속받으면 안정적인 그룹 경영권을 확보하게 되는데 다만 막대한 상속세가 변수다.

현재 조 회장 지분 약 1,055만주에 대한 상속세는 이날 종가(3만400원)를 감안할 때 1,700억원 안팎으로 예상되는데

조 사장을 비롯한 3남매가 이를 납부할 현금 자산은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지분 승계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날 한진칼의 주가는 20.63%나 급등했는데 조 사장 일가의 상속세 자금 마련을 위해 계열사들이 배당을 늘릴 거란

예상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한진그룹 지분을 계속 늘려 온 KCGI(일명 강성부 펀드) 등 제3의 세력이 경영권을 가져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조원태 사장 지분 승계 순탄할까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향후 한진그룹의 경영권 향방은 조양호 회장이 가졌던 한진칼 지분 17.84%를 누가, 얼마나 차지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한진칼은 대한항공 등 주요 계열사 지분을 소유해 한진그룹을 최상위에서 지배하고 있는 지주회사다.

 조 회장의 지분17.84%에 대한 법적 상속권리는 부인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과 3명의 자녀에게 있다.

하지만 현재 조 회장이 상속권과 관련한 유언을 남겼는지, 또는 상속권과 관련한 사전 약속이 있었는지 등은 알려지지 않은 상황이다.


우선 부인 이 전 이사장의 상속 포기 여부가 승계 시나리오의 첫 번째 관심 사안이다.

 업계는 상속 포기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조 회장의 한진칼 지분은 그룹 경영권과 직결되는 것이라 이 전 이사장이 경영 일선에 나설 게 아니라면 상속을 포기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렇다면 3남매가 17.84% 지분을 어떻게 나누느냐의 문제가 남는다.

시장에선 “조씨 일가가 그룹 경영권을 유지하려면 3남매 중 한 명에게 지분을 몰아줘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다른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3남매가 조 회장 지분을 나눠 갖는다는 건 ‘교통정리’가 안됐다는 걸 의미한다.


이럴 경우 3남매가 경영권을 두고 갈등을 빚게 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런 상황을 피하려면 셋 중 한 명이 경영 일선에 나서는 조건으로 조 회장의 지분을 모두 가져가는 게 맞다”고 말했다.






한진칼 지분 구조 및 한진그룹 지배구조/ 강준구 기자



한진칼 지분 구조 및 한진그룹 지배구조/


강준구 기자          




◇2대주주 강성부펀드도 변수

한진칼 지분 13.47%를 소유한 2대주주 강성부펀드의 존재도 빼놓을 수 없는 변수다.

강성부펀드는 한진그룹의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며 경영 참여를 선언하기도 했다.

지난해 말 기준 12.68%였던 한진칼 지분을 장내 매수를 통해 12.47%로 높였다. 일각에선 ‘지분 교통정리’가 되지

않는다면, 3남매 중 일부가 강성부펀드와 손 잡고 경영권을 노리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본다.


한 기업지배구조 전문가는 “조 회장 지분이 3남매에게 쪼개진다면 2대주주인 강성부펀드가 사실상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며 “이럴 경우엔 강성부펀드의 요구를 들어주는 방식으로 3남매 중 누군가가 그룹 경영권을 거머쥘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3남매의 보유 자산이 얼마나 되는지 모르지만 당장 현금 납부가 힘들어도 분납, 주식담보

대출 등의 방법으로 어떻게든 상속세는 납부할 것”이라며 “다만 누가 얼마나 부담하느냐의 문제가 남을 뿐”이라고

말했다.


◇한진그룹 “당장 경영에 큰 문제는 없어”

한진그룹은 조 회장의 유고에도 당장 그룹 계열사 경영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달 열린 한진칼 주총에서 조 회장의 측근인 석태수 대표이사가 사내이사에 재선임 됐고, 조 사장이 한진칼의 대표이사도 맡고 있기 때문이다.


조 사장은 지난해 말 조 회장이 미국으로 출국한 뒤 올해 시무식을 직접 주재하는 등 그룹 경영을 직접 챙겨왔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조 사장이 당장 공석이 된 그룹 회장직을 승계해야 하는 건 아니다”라며 “당분간 석 대표이사와

 조 사장의 공동체제로 운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진그룹 내에서는 조 사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해 조 회장의 한진칼 지분을 모두 승계 받는 지분 정리가 선행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막대한 상속세 비용 등 때문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조 사장이 오는 6월1일 열리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차총회 의장으로 나서며 한진그룹의 경영체제 전환을 대ㆍ내외에 알리는 시나리오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상무 기자 allclear@hankookilbo.com

김현우 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조양호(왼쪽) 한진그룹 회장이 1982년 제주도 제동목장에서 부친 조중훈 창립자와 담소를 나누고 있다. 국민일보DB


조양호(왼쪽) 한진그룹 회장이 1982년 제주도 제동목장에서 부친 조중훈 창립자와

담소를 나누고 있다.


국민일보DB          
















한진그룹 '조원태 체제' 이륙 준비.. 경영권 방어에 총력



가족 중 경영 일선에 홀로 남아 경영 전반 나서 운신 폭 넓힐 듯





한진그룹은 이날 “그룹 전체가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며 “사장단 회의에서 주요 현안에 대한 의사결정을 진행,

안전과 회사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조 회장의 경영 공백이 현실화된 만큼 일단 비상경영 체제를 통해 그룹 안정을 꾀하면서 경영권 승계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조 회장은 지난달 27일 그룹 주력계열사인 대한항공 대표 및 사내이사직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29일 그룹 지주사인

한진칼 주주총회에서는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다.

이에 조 회장이 어수선한 그룹 분위기를 일신하고 6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서울 총회 등을 마무리한 뒤 ‘3세’

 조 사장으로의 경영권 승계에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조 회장이 갑자기 별세하면서 그룹 경영권 승계 작업은 장례 이후로 미뤄졌다.

일단 한진칼 주총에서 조 회장의 최측근인 석태수 한진칼 대표이사가 재선임된 만큼 조 사장을 비롯한 오너일가 지분을 통해 지배력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조 회장이 2015년 11월 4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 호텔에서 국빈 방한 중이던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으로부터 레지옹 도뇌르 코망되르 훈장을 받고 있다. 뉴시스


현재로서는 조 사장의 경영권 승계가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로 거론된다.

조 사장이 대한항공 이사진에 일가 구성원으로서는 유일하게 남아있는 만큼 이를 바탕으로 그룹 경영 전반에 나서며

운신의 폭을 넓혀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는 잇단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경영일선 조기 복귀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진그룹은 지주사인 한진칼을 중심으로 ‘한진칼→대한항공·한진→손자회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가지고 있다.


정점에 있는 한진칼은 대한항공의 대주주이자 진에어(60%) 칼호텔네트워크(100%) 한진(22.2%) 등을 소유하고 있다. 한진칼은 조 회장과 조 사장, 조 전 부사장, 조 전 전무 등 오너일가가 지분 28.95%를 보유해 지배력이 아직 확고하다.





조 회장이 2018년 1월 13일 서울 중구 서울파이낸스센터 앞에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성화 봉송을 하고 있다. 뉴시스


조 회장이 2018년 1월 13일 서울 중구 서울파이낸스센터 앞에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성화 봉송을 하고 있다.


뉴시스          



다만 조원태·조현아·조현민 3남매 간 그룹 주요 계열사 지분 정리, 조 회장의 한진칼 지분 승계는 과제로 남는다.

조 회장은 한진칼 지분 17.84%를 가진 개인 최대지주다. 조 회장 지분의 상속 방식에 따라 그룹 전체의 경영권

향방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2000억원대에 달하는 ‘상속 재원 마련’도 쉽지 않은 숙제다.


국민연금, 사모펀드 KCGI 등 외부 세력의 견제도 넘어야 할 산이다.

 내년 주총에서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은 ‘표 대결’을 뚫어내고 조 사장이 대한항공 대표이사와 한진칼 사내이사 자리를 지켜내는 것이 중요하다.

 그에 앞서 조 회장과 대한항공 주관으로 6월 서울에서 개최 예정이었던 IATA 연차총회부터 무사히 치러내야 한다.


대한항공이 델타항공과 지난해부터 시행 중인 조인트벤처의 성공적 안착을 통해 ‘제2의 도약’을 이끌어내야 하는

 과제도 남아 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세종=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이 8일 이국만리인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한 병원에서 쓸쓸히

생을 마쳤다.










조기 게양한 한진그룹 본사 (서울=연합뉴스) 정하종 기자 =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별세한 8일 서울 중구 한진그룹 본사에 조기가 걸려 있다. 2019.4.8 chc@yna.co.kr


조기 게양한 한진그룹 본사 (서울=연합뉴스) 정하종 기자 =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별세한 8일 서울 중구 한진그룹 본사에 조기가 걸려 있다.


2019.4.8 chc@yna.co.kr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8일 새벽(한국시각) 미국 현지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고
대한항공이 밝혔다. 항년70세이다. 1949년 대한항공 창업주인 조중훈 회장의 장남
으로 태어난 조양호 회장은 1974년 대한항공에 입사해 한진그룹 회장과 대한항공
 회장 등 을 역임했다. 사진은 지난 2018년 6월 29일 조 회장이 검찰 소환조사를
마치고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검찰청을 나서는 모습.

 (뉴스1 DB) 2019.4.8/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