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과 시사

이희호 여사 애도 ‘김정은 조화’ 반영구 보존할 듯…이유는

도토리 깍지 2019. 6. 17. 10:32
김여정(오른쪽 첫 번째) 북한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이 12일 오후 판문점 북쪽 통일각에서 이희호 정의용(두 번째)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김대중평화센터 부이사장)에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고 이희호 여사의 별세를 애도하며 보낸 조화를 전달하고 있다. 2019.6.12 통일부 제공. 연합뉴스



▲ 김여정(오른쪽 첫 번째) 북한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이 12일 오후 판문점

북쪽 통일각에서 이희호 정의용(두 번째)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김대중평화센터 부이사장)에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고 이희호 여사의

별세를 애도하며 보낸 조화를 전달하고 있다.


2019.6.12 통일부 제공. 연합뉴스






왼쪽 사진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고 이희호 여사의 별세를 애도하며 보낸 조화의 모습. 오른쪽 사진은 김여정 북한 노동장 제1부부장이 판문점 북쪽 통일각에서 우리 쪽 인사들에게 김정은 위원장의 조의문을 전달하는 모습. 2019.6.12 통일부 제공. 연합뉴스


왼쪽 사진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고 이희호 여사의 별세를 애도하며 보낸

조화의 모습. 오른쪽 사진은 김여정 북한 노동장 제1부부장이 판문점 북쪽 통일각에서

우리 쪽 인사들에게 김정은 위원장의 조의문을 전달하는 모습.


2019.6.12 통일부 제공. 연합뉴스



        



이희호 여사 애도 ‘김정은 조화’ 반영구 보존할 듯…이유는   



        

北에서 온 만큼 마찰 등 남북관계 고려 때 폐기 쉽지 않아”

DJ 서거 때 조화도 특수처리해 현재 보관 
과거 김정일 현수막 비바람 노출에 北 항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고 이희호 여사의 빈소에 보낸 조화가 특수처리를 거쳐 반영구적으로 보존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남북관계 특성상 조화를 폐기하는 것이 상징성이나 향후 파장 등 여러 측면에서 쉽지 않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김대중평화센터 관계자는 16일 언론 인터뷰에 “조화는 현재 연세대 김대중도서관 내 수장고에 보관돼 있다”면서

 “회의를 열어 생화를 조화(造花)로 만들어 보관할지 등을 최종적으로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화로 만드는 방법 외에 근조화환의 리본만을 따로 떼어 보관하는 방법 등도 거론되고 있다. 

지난 12일 김 위원장이 보낸 이 조화는 조문 일정이 거의 끝나가던 지난 13일 오후 10시 54분쯤 작은 손수레에 실려

 빈소 밖으로 나왔다.
손수레에 조화의 다리가 다 실리지 않아 성인 남성 2명이 조화를 양쪽에서 힘겹게 붙들고 근처 엘리베이터로 옮기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조화는 김대중평화센터 측 차량에 실려 약 10분 거리에 있는 김대중도서관으로 옮겨졌다. 
2009년 8월 김 전 대통령의 서거 당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애도를 표시하며 보내온 조화도 현재 김대중도서관에서 비공개로 보관하고 있다. 





정의용(왼쪽)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12일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된 이희호 여사 빈소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을 통해 전달한 조의문을 읽고 있다. 사진 오른편은 김 위원장이 보낸 조화.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정의용(왼쪽)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12일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된 이희호 여사 빈소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을 통해 전달한 조의문을 읽고 있다. 사진 오른편은 김 위원장이 보낸 조화.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영결식 전날 경찰 경호 하에 김대중도서관으로 옮겨진 이 조화는 원형을 유지하기 위해 전문가의 특수처리를 거쳐

 생화를 조화로 바꾸었다고 한다.
평화센터 관계자는 “북한에서 온 것이니만큼 기념으로 한번 보관해보자는 뜻으로 당시 결정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장례식이 끝나면 조화들은 폐기되지만, 북한에서 애도를 표시하며 보내온 것인 만큼 일반적인 절차를

따르긴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지난 2003년 대구 하계 유니버시아드 당시 북한 응원단과 선수단이 고속도로 톨게이트 부근에서 김정일 위원장의 사진이 인쇄된 현수막이 비바람과 먼지에 노출돼 걸려있는 것을 발견하고 “장군님 사진을 이런 곳에 둘 수 있느냐”

며 항의하는 소동이 빚어진 바 있다. 

이와 관련, 다른 관계자는 “남북관계를 고려할 때 북한에서 보낸 조화를 함부로 폐기할 때 마찰이 일어날 수도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출처: 서울신문에서 제공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명의의 조화가 12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 마련된 고(故) 이희호 여사의 빈소에 놓이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명의의 조화가 12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

마련된 고(故) 이희호 여사의 빈소에 놓이고 있다.


연합뉴스

                






"당장 폐기" vs "남북 상징성".. '北 김정은 조화' 보존 논란
 
통일부 관계자들이 12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이희호 여사의 빈소로 북측에서 보낸 김정은 국무위원장 명의의 조화를
가지고 들어가고 있다.

 2019. /사진=뉴스1







당장 폐기" vs "남북 상징성".. '北 김정은 조화' 보존 논란


김대중평화센터, 北 조화 특수처리해 반영구 보존 방안 논의 예정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고(故) 이희호 여사의 빈소에 보낸 조화를 반영구 보존하는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16일 김대중평화센터 측은 김 위원장이 보낸 조화를 특수처리해 반영구 보존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현재
 해당 조화는 연세대학교 김대중도서관에 보관돼 있는 상태다.

일반적으로 장례식이 끝나면 빈소에 보내진 조화들은 폐기되지만 북한에서 전해진 조화라는 상징성 때문에 쉽게 폐기
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북한은 김여정 부부장을 직접 판문점에 내려보내 김 위원장 명의의 조의문과 함께 해당 조화를 전달했다.

이전에도 비슷한 사례는 있었다. 지난 2009년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당시 김정일 위원장이 보낸 조화도 특수처리돼
 반영구 보관된 바 있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보낸 조화를 반영구 보존하는 것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남북관계가 호전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전쟁이 끝나지 않은 북한이 보낸 조화를 보존하는 것은 문제라는 것이다.

일부 네티즌들은 “독재자가 보낸 조화를 반영구 보존한다는 것 자체가 모순이다”, “저 조화가 얼마나 대단하다고 보존까지 하느냐. 어불성설”이라는 등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이것 또한 역사의 한 부분이다.

보존해야 할 가치가 충분하다”, “보존하려는 의도는 명확하다. 남북관계의 호전을 위해서 필요한 일”이라는 등 반영구 보존을 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4일(현지시간) 스웨덴 의회 연설에서 "(북한이) 국제사회의 신뢰를 얻을 때까지 양자대화와 다자대화를 가리지 않고 국제사회와 대화를 계속해야 한다"며 "다른 한편으로는 남북이 합의한 교류협력 사업의
이행을 통해 안으로부터의 평화를 만들어 증명해야 한다"며 북한의 비핵화 대화 테이블 복귀를 촉구했다.






hoxin@fnnews.com 정호진 인턴기자





  • ‘스톡홀름’에 놓인 DJ의 빨간 양말…文이 보낸 ‘약속’
     


    사진 속 빨간 털 양말.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수감 중에 신었던 양말이다.
     얼마 전 세상을 떠난 이희호 여사가 유난히 추위를 많이 타는 남편을 위해 직접 뜨개질해 만든 덧신이라고 한다.

    한 땀 한 땀 기도하는 마음으로 만들었을 이 빨간 양말은 '옥중 서신'과 함께 노벨 박물관에 전시돼있다.
    역대 노벨상 수상자 자료를 모두 전시하는 곳인데, 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름에 있다.
    여행 온 한국인들 뿐만 아니라, 많은 외국인들도 DJ의 빨간 양말과 서신을 한참 들여다보고 간다.
     DJ의 고난과 역경을 상징하는 유품이다.







    사흘간 스톡홀름 머문 은 왜 안 갔을까?

    그런데 이번 북유럽 순방 때 스웨덴 스톡홀름에 사흘이나 머물렀던 문 대통령은 이 곳에 들르지 않았다.
    '한반도 평화'라는 화두를 들고 스톡홀름에 왔고, 무엇보다 순방 중에 이희호 여사가 별세한 만큼 DJ의 유품이 전시된 곳에 잠깐이라도 들러 애도를 표했을 법도 한데, 안 갔다.
    왜 그랬을까?

    청와대 관계자는 "다른 일정이 워낙 많았고, 애초부터 노벨 박물관 방문은 검토되지도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안 그래도 '천렵질' '외유성 출장' 운운하며 이번 순방을 깎아내리는 야당에 괜한 빌미를 주지 않으려는 판단도 작용
    했을 것으로 보인다.
    'DJ처럼 노벨상 꿈꾸는 거냐' 이런 식의 비난이 나올 수도 있을테니 말이다.







    이희호 "노벨상 타시라" 덕담에 "우리는 평화만"

    20184.27 남북정상회담 이후 이희호 여사는 문 대통령에게 축전을 보내 "수고하셨다.
     큰일을 해내셨다" "노벨평화상을 타시라"라는 덕담을 건넸는데,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노벨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받고, 우리는 평화만 가져오면 된다"고 참모들에게 밝힌 바 있다.

    한국인이 노벨 평화상을 한 번 더 받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평화를 정착시키는 게 중요하다는 지극히 당연한 얘기를
     한 것이다.

    2018년 봄부터 2019년 겨울, 한반도는 아주 뜨거웠다.
    4.27 남북정상회담-> 5.26 남북 정상회담-> 6.12 1차 북미 정상회담-> 9월 평양 정상회담 -> 22차 북미 정상회담
    까지.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됐고, ··미 정상은 그야말로 새 역사를 써내려갔다.

    그러나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엔 다시 안갯속이다.
    트럼프 대통령, 김정은 위원장은 물론이고, 금방이라도 언제든 다시 만날 것처럼 인사하고 헤어졌던 남북 정상도
    만나지 못하고 있다.
    문 대통령의 오슬로·스톡홀름 연설은 이런 상황에서 나왔다.








    오슬로 '구상'"평화가 밥 먹여주냐?"에 대한 답

    먼저 오슬로 연설의 핵심은 '국민을 위한 평화' 였다.
    남북, 북미 정상이 만나면서 자꾸 비핵화, 평화 얘기 하는데, 팍팍한 일상 속에서 국민들은 그게 우리 삶에 무슨 도움이 되냐, 이런 질문을 던질 수 있다.
     쉽게 말해 "평화가 밥 먹여주냐" 라는 것이.

    문 대통령은 국민들이 '평화가 내 삶에 도움이 되는구나' 라고 느껴야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동력이 생길거라고 판단
    했다.
    그래서 작지만 구체적인 평화, 평범한 평화부터 이루겠다는 구상을 밝힌 것이다.

    "평화가 국민들의 삶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때 국민들은 적극적으로 분단을 극복하고 평화를 만들어나갈 것
    입니다."
    (12, 오슬로 포럼 연설)

    구체적으론 1972년 동독, 서독이 접경위원회를 설치해 화재, 홍수, 산사태 등에 신속하게 공동 대처한 사례를 꼽았다. 우리도 남북 협의체를 구성해 당장 DMZ 산불이나 홍수 등 접경 지역 주민들 피해부터 줄여보자고 사실상 북측에
    제안을 한것이다.







    스톡홀름 '제안'"평화 지켜주는 건 대화"

    스웨덴 의회 연설은 오슬로 연설보다 구체적이고 직접적인 제안을 담았다.
    핵을 포기하면 체제가 무너질까 우려하는 김정은 위원장에게, 대화의 길로 가면 국제 사회가 즉각 응답하고 제재 해제는 물론, 체제 안전도 보장되니 다시 대화의 장으로 나오라고 했다.

    "북한은 완전한 핵폐기와 평화체제 구축 의지를 국제사회에 실질적으로 보여줘야 합니다
    북한이 대화의 길을 걸어간다면, 전 세계 어느 누구도 북한의 체제와 안전을 위협하지 않을 것입니다"
    (14, 스웨덴 의회 연설)

    "한국은 국제 사회의 신뢰 회복을 위해 북한과 함께 변함없이 노력할 것"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우리가 도울테니, 믿고 대화하자는 메시지를 직접적으로, 여러 차례 밝힌 것이다.

    지난해 10월 유럽 순방 때 문 대통령은 "적어도 북한의 비핵화가 되돌릴 수 없는 단계에 왔다는 판단이 선다면 유엔
    제재의 완화를 통해 북한의 비핵화를 더욱 촉진해야 한다"면서 비핵화 견인을 위한 '제재 완화' 필요성을 언급한 적이 있는데, 이번엔 북한의 행동을 촉구하는 쪽에 무게를 실은 것으로 보인다.








    ■ "뚜벅뚜벅 반드시 평화 이룰 것"DJ에게 보내는 약속

    문 대통령이 오슬로 연설을 한 날은 마침 1차 북미 정상회담 1주년이었다.
    김정은 위원장도 회담 1주년을 맞아 트럼프 대통령에게 "아름답고 매우 따뜻한" 친서를 보냈고, 이희호 여사 별세를
     계기로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김정은 위원장 명의의 조의문과 조화를 들고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만나기도
     했다.

    이렇게 북미 '친서 대화'가 재개되고, 남북 주요 인사들이 다시 만나면서 멈춰있던 한반도 비핵화 협상이 재개될 조짐이 보인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이달 말 한미 정상회담 전에 남북이 먼저 만나자는 문 대통령의 제안에 북한이 호응해온다면, 또 한번 남북-> 한미-> 북미로 이어지는 대화의 장이 열릴 수도 있죠. 그러나 북한이 어떤 답을 보내올지는 아직은 알 수 없다.

    "한반도 평화의 여정이 결코 쉽지는 않을 것이다.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다.
    한국 정부는 평화를 위해 뚜벅뚜벅 걸어갈 것이며, 반드시 평화를 이룰 것이다."

    문 대통령이 이번 순방 연설 중 힘줘 말한 이 대목은, 어찌보면 자신보다 앞서 한반도 평화를 꿈꾼 '빨간 양말'의 주인공 DJ에게 보내는 깊은 경의를 담은 추모이자, 약속인지도 모르겠다



                

    김지선 기자3rdline@kbs.co.kr



    취재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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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오후 이희호 여사의 유족을

     위로하기 위해 서울 동교동 사저를 찾아 고인의 영정에 헌화하고 있다.


     2019.06.16. (사진=청와대 제공) photo@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