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 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역 사거리에서 열린 제8차 검찰개혁 촛불 문화제에서 참석자들이 휴대폰 플래쉬를 비추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5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열린 '제8차 사법적폐 청산을 위한 검찰개혁 촛불문화제'에서 참가자들이 '조국 수호·검찰개혁'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스1
검찰 자체개혁에 '촛불민심' 타오르다...8차 서초동 집회 르포
“뼈를 깎는 개혁안을 내놓으라고 했더니 손톱을 깎았다. (개혁) 시늉만 한다고 본다”, “검찰개혁은 제도의 문제보다도 의식의 문제”, “사건 (내용) 흘리지 말고 우리 식구, 내 편이라고 감추지 말아야 하는데 이는 특수부 축소로 가능한 게 아니다”
검찰개혁을 촉구하는 대규모 촛불이 일주일 만에 다시 타올랐다. 검찰의 '뭉개기'식 자체 개혁안에 반발한 민심이 모여들었다. 5일 한겨레에 따르면, 검찰개혁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시민연대)는 이날 오후 6시 서울 서초구 서초역 네거리에서 ‘제8차 사법적폐 청산을 위한 검찰개혁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시민연대는 지난달 16일부터 21일까지 매일 집회를 연 데 이어, 이후 매주 토요일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서울중앙지방검찰청(서울중앙지검) 앞 반포대로 일대는 서초역을 중심으로 서울성모병원과 교대역, 내방역, 예술의전당 방향 도로가 인파로 빼곡히 들어찼다.
시민연대 관계자는 “오후 6시 현재 서울성모병원 방향 누에다리에서부터 예술의전당까지 반포대로 1.6㎞ 구간과 교대역에서 대법원 앞까지 서초대로 1.2㎞구간이 시민들로 꽉 찼다”고 밝혔다. 광주·전주·대전·춘천 등 지방에서도 참가자들이 버스를 타고 상경해 서초동 일대를 채웠다.
시민연대 관계자는 “(오후 4시30분 기준) 지방에서 버스 80여대가 올라왔다. 캐나다 캘거리, 미국 뉴욕, 제주도에서 왔다는 시민도 봤다”고 밝혔다. 참가자들은 특수부 축소, 공개소환 전면 폐지 등 최근 검찰이 발표한 개혁안에 대해서도 ‘충분치 않다’고 꼬집었다.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당시 경험이 이번 집회 참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사람도 있었다. 경기 안산에서 혼자 집회를 찾은 이순애(57)씨는 “노 전 대통령 서거가 이번에 촛불을 드는 데 영향을 미쳤다”며 “1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지만 검찰개혁은 이뤄지지 않았고 망신주기 수사는 여전하다. 검찰은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조국 장관에 대해서는 부정적이지만 검찰 개혁을 외치기 위해 나왔다는 참가자도 있었다. 서울 관악구에 거주하는비정규직 노동자 임도현(51)씨는 “조국이라는 사람에 대해서는 부정적이지만 이번 사태는 개인에 대한 호감 문제가 아니”라며 “조국 장관은 검찰 개혁의 상징성 있는 인물이자 정치적폐와 국민권력 간 싸움의 중심에 있는 인물이므로 도저히 물러설 수가 없다”고 말했다.
오전 11시께부터 서초역에서 서울중앙지검 방면으로 설치된 무대 앞 도로에 시민들이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오후3시께는 서초경찰서 앞 도로까지 인파가 늘었고 오후 3시40분이 되자 서초역에서 서울성모병원 방향 도로 500m 가량에 발 디딜 틈 없이 시민들로 가득 찼다.
비슷한 시간 서초역에서 교대역 방향 도로 100m가량과 서초역에서 내방역 방면 도로 100m가량에도 시민들이 자리를 꽉 채웠다. 참가자들은 ‘공수처를 설치하라’, ‘정치검찰 물러나라 자한당(자유한국당)을 수사하라’, ‘조국수호 검찰개혁’, ‘우리가 조국이다’, ‘견제와 균형이다,
검찰을 통제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고 검찰개혁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쳤다. 언론개혁을 이뤄내자는 구호도 나왔다. 주로 40대 이상 중·장년층 중심의 참가자들이 많았는데, 아이 손을 잡고 나온 부모들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태극기 손팻말이 시위 도구로 등장하기도 했다. 참가자들은 조 장관에 대한 검찰의 표적수사, 먼지털이식 수사를 비판하며 검찰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선출되지 않은 권력’인 검찰이 아무런 견제도 받지 않고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른다는 문제의식을 가지고 촛불집회에 나온 참가자도 있었다. 남편, 자녀 2명과 함께 부산에서 올라왔다는 신혜영(42)씨는 “검찰은 그동안 자기들이 수사하고 싶은 것만 수사 해왔다.
김학의 (성접대 의혹), 세월호 참사, 장자연 등 (검찰이) 어물쩍 넘어온 게 얼마나 많았냐”며 “그런 검찰이 조국 수사에는 검사 수십 명을 투입하는 걸 보면서 검찰이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위협이 될 만한 사람은 가차 없이 수사한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참가자 조현미(51)씨도 “검찰 개혁은 일반인들에게도 중요한 문제”라며 “장관이니까 그나마 소리라도 내지, 평범한 시민들은 검찰이 증거 없이 유죄로 몰아가도 소리도 못 내는 그런 것들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집회가 시작되기 직전인 오후 5시40분께가 되자 서초역 모든 출구 주변과 도로 주변 인도가 가득 차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지난주에 이어 이날도 경기 의정부시에서 혼자 촛불집회를 찾은 이한진(65)씨는 “지난주 집회보다 오늘 사람이 더 많은 것 같다. 오후 4시께 교대역에서 서초경찰서 앞까지 걸어서 오는데 사람들을 헤치고 오느라 한시간 정도 걸렸다”고 말했다.
대로 인근 골목도 인파로 가득찼다. 이윤진(44)씨는 “지난주에는 서울성모병원 쪽에서 올라와 인도에 서서 무대를볼 수 있었는데 오늘은 교대역 방향에서 왔더니 인도까지 사람이 너무 많아서 서초역 8번 출구 이면 골목에 서서 무대를 지켜봤다”고 말했다. 이씨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쓸려다닐 정도였다”고 덧붙였다.
한편, 주최 쪽이 경찰에 신고한 인원은 10만명으로 7차 촛불문화제(8천명)에 견줘 10배 이상 많았다. 인파가 늘어날 것을 예상한 주최 쪽은 집회 장소도 지난주 서초역 7번출구·서울중앙지검 정문 근처에서 이날 서초역 네거리로 옮기고 집회 신고 면적도 확대했다.
Copyrights ⓒ BetaNews.net

5일 조국 법무부 장관을 둘러싸고 수호와 사퇴를 주장하는 양측의 맞불 집회가 열리고 있다.
/이효균 기자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제8차 사법적폐 청산을 위한 검찰개혁 촛불문화제가 예정되어 있는 5일 오후 서울 서초동 교대입구 사거리에서 대검찰청 방향으로 시민 들이 가득 차 있다.
2019.10.05 leehs@newspim.com
'조국 수호' VS '조국 사퇴'...서초동 맞불 집회
[더팩트ㅣ이효균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을 둘러싸고 수호와 사퇴를 주장하는 양측의 맞불 집회가 열리고 있다. 우리공화당은 5일 서울 서초동 서울성모병원 일대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을 규탄하는 148차 태극기 집회을 열고 있다. 서울성모병원은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이 어깨 수술을 받고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곳으로 검찰 개혁 촉구 집회가 열리는 서초역 사거리 근처이기도 하다.
이날 우리공화당은 "검찰개혁이 아니라 검찰 정의가 우선"이라며 검찰의 조 장관 일가 수사를 촉구했다. 또 같은날 오후 6시 '사법적폐청산 범국민 시민연대'는 서울 서초역 사거리에서 제8차 검찰개혁 촛불 문화제를 연 가운데 검찰 개혁을 촉구하고 조국 법무부 장관을 지지하는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있다.
이날 참가자들은 조국 장관과 가족을 둘러싼 검찰의 대대적인 수사를 적폐라고 비판하며 조 장관을 수호하고 고위 공직자 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등 검찰 개혁을 이뤄내자고 목소리를 높혔다.

가까운 거리에서 열리는 조국 수호와 사퇴를 주장하는 양측의 맞불 집회.

'사법적폐청산 범국민 시민연대'가 검찰 개혁을 촉구하고 조국 법무부 장관을 지지하는 촛불 시위를 하고 있다.

우리공화당이 5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성모병원 일대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을 규탄하는 148차 태극기 집회을 열고 있다.
anypic@tf.co.kr 사진영상기획부 photo@tf.co.kr

5일 오후 서울 서초역 사거리 일대에서 열린 제8차 검찰 개혁 촛불 문화제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
서초동 촛불집회 "정치검찰 물러가라"
(서울=포커스데일리) 최갑수 기자 = 제8차 검찰개혁 촛불집회가 5일 서초동 검찰청사 앞 반포대론는 물론 서초역 사거리가 참가자들로 가득찼다. 오후 6시에 본 행사가 진행된 가운데 서초역 사거리를 중심으로 동서남북 네 방향으로 집회 인원이 분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남북으론 예술의전당 방향과 중앙지검 방향을 지나 성모병원과 반포대로 방향으로도 인파가 몰리고 있다. 동서방향 으론 교대역까지 인파로 가득 찼고 대법원 앞길도 마찬가지다. 검찰개혁 사법적폐청선 범국민시민연대와 개싸움운동본부가 주최하는 제8차 사법적폐 청산을 위한 검찰개혁 촛불문화제는 지난주 토요일에 이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날 검찰개혁 촛불집회는 오후 6시가 본 집회임에도 오후 2시쯤부터 서초동 검찰청 앞 반포대로는 발 디딜 틈 없이 수많은 인파로 메워졌다. 오후 6시에 시작된 본 행사는 시민들의 자유발언에 이어 서기호 변호사와 김민웅 교수 등의 발언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대형 태극기 퍼포먼스도 눈에 띄었다 주최 측은 태극기가 보수세력들의 전유물이 아니라며 그들은 태극기를 모독하고 있다며 이 퍼포먼스를 준비했다고 전했다.

제8차 검찰개혁 촛불집회 참가자들이 태극기 손팻말을 흔들고 있다.
20419.10.09 최갑수 기자 focusgw@ifocus.kr
집회에 늦게 참가한 시민들은 서초역 인근 교대역과 강남역 인근까지 모여들고 있는 상황이다. 주최 측은 지난 주 참가자가 예상을 훌쩍 넘자 이번 집회는 서초역 근처에 중앙 무대를 만들고 곳곳에도 대형 LED 전광판과 음향 시설들을 준비했다.
이날 집회에서 참가자들은 '검찰개혁', '언론개혁', '정치검찰 파면', '공수처 설치', '조국수호' 등의 구호와 함께 "이제 울지말자 이번엔 지키자 우리의 사명이다" 등을 외쳤다. 특히 주최 측은 조국 장관 국회 인사청문회 전 검찰의 정치개입으로 대통령 인사권 침해와 입법부의 권한을 침범했다고 검찰을 규탄했다.
그러면서 "지난달 28일 검찰의 독점 권력에 항거하는 200만 시민들이 서초동 검찰ㅊ청 앞에 모여 검찰개혁을 외쳤다"면서 이날 300만 명의 시민들이 다시 모여 검찰개혁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날 참가자들은 '조국 가족의 인권 침해를 중단할 것'과 언론과 특정 정당에 피의사실을 유포한'정치검찰을 즉각 조사할 것'을 요구했다.
또한 검찰개혁을 위해 공수처 설치와 검찰청 특수부를 즉각 개혁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집회에선 언론도 개혁돼야 한다며 "진실보도"를 여러차레 반복해 외치며 '조중동 아웃', '기레기 아웃'등의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대한민국은 3권 분립이 지켜지고 있는 국가임에도 행정부 수반인 대통령이 장관 임명 전 국회에 인사청문회를 요청해 일정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검찰이 개입했다고 규탄했다. 법무부 외청인 검찰이 개입해 입법부의 고유 권한을 침해했으며 이로 인해 대통령의 정당한 인사권에 도전한 헌법 훼손 행위라고 지적했다.
최갑수 기자 focusgw@ifocus.kr
|

▲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범국민시민연대)가 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인근에서 '제8차 사법적폐 청산을 위한 검찰개혁 촛불문화제'가 열리고 있다.
2019.10.05. © 뉴시스
가족·연인 나들이 같은 서초동 집회, 시작 전부터 '만석'
중앙지검 일대서 검찰개혁 촛불 사전집회 시작 가족·연인 함께 모여 나들이 분위기…태극피켓도 우리공화당·자유연대는 맞은편서 조국반대 집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