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편 살해’ 고유정, 구형 내달 2일로 연기



전남편 살해’ 고유정, 구형 내달 2일로 연기
고 “검사님 무서워 답변 못하겠다”…
피고인 진술 ‘어떻게’가 모두 빈칸
전남편 살해 혐의로 기소된 고유정(36)의 결심공판이 변호인 측 요구로 다음 달 2일로 미뤄졌다.
제주지방법원 형사2부(부장판사 정봉기)는 18일 고유정에 대한 결심공판을 진행했다.
검찰 측이 “수박 썰던 흉기를 어떻게 전남편이 가져갔다가 피고인이 쥐게 됐는지” 등 구체적인 정황을 묻자 고유정은 “검사님 무서워 답변을 못하겠다”며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고만 답변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우발적으로 목·어깨 부위 찌른 듯 추측”
피해자 혈흔 졸피뎀 성분 “난 모르는 것”
사체손괴 이유 질문엔 “진술 거부 하겠다”
[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제주서 전 남편을 살해하고 사체를 훼손 및 유기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고유정(36·여)이 피고인 신문에서 성폭행 방어에 의한 우발적 범행을 일관되게 주장했다.
사건 발생 후 5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찾지 못하는 피해자 시신에 대해서는 경찰이 찾을 것으로 생각했다는 입장도
내놨다.
제주지방법원 제2형사부(재판장 정봉기)는 18일 201호 법정에서 살인, 사체훼손 및 유기 혐의를 받고 있는 고유정에
대한 7차 공판을 속행했다.
이날 재판은 피고인 고유정에 대한 신문과 검찰 구형, 최후변론, 최후진술 등으로 이어지는 결심공판이 예고됐다.
하지만 고유정이 살인 혐의로 추가 기소된 '의붓아들 사망 사건' 재판과 병합될 것으로 생각한 변호인 측에서 "준비
부족"을 이유로 기일 연장을 요구하면서 이날 재판은 피고인 신문까지만 이뤄졌다.

고유정 “성폭행 저항 한 번 찔렀고 경찰이 시신 찾을 줄 알았다”
피고인 신문에서 고유정은 지금까지 재판에서 주장해온 피해자인 전 남편의 성폭행에 대항해 저지른 우발적인 범행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또 자신에게 불리할 것으로 예상되는 질문에 대해서는 진술 거부권을 활용했다.
고유정은 우선 당시 상황에 대해 같은 펜션 안에 있던 아들에게 줄 수박을 준비하는 와중에 함께 있던 전 남편이 자신의 뒤로 먼저 다가왔고 성폭행을 시도했다고 이야기했다.
고유정은 펜션 다이닝룸에서 벌어진 이 상황에서 검찰 측이 제시한 것과 달리 자신이 손에 쥐게 된 흉기로 피해자를
한 차례 힘껏 찔렀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지난 재판에서 피해자가 15회 가량 흉기에 찔렸다고 증거들을 제시한 바 있다.
고유정이 밝힌 범행 시기는 지난 5월 25일 오후 8시 30분에서 9시 사이다.
고유정은 자신이 찌른 부위에 대해서는 "목과 어깨 쪽으로 추측한다"고 말했다.
'한 번 찔렀고 사체 훼손 시 충분히 볼 수 있는데 찌른 부위를 추측한다는 게 말이 되는 것이냐'는 검사의 물음에 "내가 의사도 아니고 그 사람이 어디 다쳤는지 아이를 보듯이 하지 못했다"며 "실제로 그 곳에 있어보면 어떻게 해 볼 상황이 아니다"고 답했다.
또 '성폭행을 저항하며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는데, 피해자의 혈흔에서 졸피뎀이 검출된 것은 어떻게 설명할 것이나'는 물음에는 "그것은 내가 모르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오히려 '성폭행을 시도하려는 사람이 스스로 졸피뎀을 먹고 성폭행을 시도한다는 가정이 성립하지 않는다'는 물음에도 "질문이 부당하다고 생각한다"고 항변했다.
![제주서 전 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고유정(36.여)이 범행 추정시기 사흘 뒤인 지난달 28일 오후 제주시 모 마트에서 표백제와 세정제 등을 환불하고 있다. [제주동부경찰서]](http://www.mediajeju.com/news/photo/201911/319699_209782_1820.jpg)
고유정은 피해자의 유족들이 찾고 있는 시신의 행방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고유정은 '사체를 손괴한 이후 유기 장소를 알고 있다면 지금이라도 말해 달라는 것이 유족의 입장'이라는 검사의 말에 "그 부분이 제일 중요하고 경찰 조사에서도 알려야겠다고 해서 기억나는 부분에 대해 정확히 이야기 했다"고 설명했다.
고유정은 경찰 조사에서 사체 유기 장소로 제주서 완도로 향하는 여객선 안에서 바다로, 완도항, 경기도 김포 소재
아파트 인근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CCTV 분석에서는 완도항에서 피해자 사체를 버린 정황이 확인되지 않았다.
고유정은 "당연히 찾을 줄 알았는데 그것을 못 찾는다고 들었던 것을 기억한다"며 "경찰 조사에서 말한 그대로 그 장소가 맞다. 다른 곳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찰서장이 개인공간으로 (나를) 데리고 가서 (시신을) 버린 위치를 물었고 그대로 답했다"며 "(경찰 조사 내용을) 다시 한 번 확인해달라"고 피력했다.
고유정은 그러나 범행 당시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흉기로) 찔렀는지와 피해자의 사체를 손괴한 이유에 대해서는
진술을 거부했다.
한편 고유정의 전 남편 살해 사건에 대한 결심 공판은 다음 달 2일 오후 열릴 예정이다.
![고유정과 "시신을 완도항 인근에 유기했다"는 고유정의 진술에 따라 수색작업에 나선 경찰 모습. [중앙포토]](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11/19/4b3cf73d-09d1-4a8c-9c9e-0f8a80d7a4af.jpg)
고유정과 "시신을 완도항 인근에 유기했다"는 고유정의 진술에 따라 수색작업에 나선 경찰 모습.
[중앙포토]
이슈추적]
제주지법, 18일 고유정 사건 7차공판
고유정, “여론이 죽이려해” 진술거부
재판부, ‘결심공판’ 12월 2일로 연기
19일 오전엔 의붓아들 살해사건 재판
고유정 측은 이날 “의붓아들 살인사건과의 병합을 고려하다 보니 최후변론 등을 준비 못 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피해자 측 강문혁 변호사는 “피고가 재판을 미루려는 의도를 드러내면서 검사와 재판부 신문이 미뤄졌다”며 “이런 무리한 절차 진행은 반드시 (판결을 통해) 부메랑이 돼서 돌아올 것”이라고 했다.
고유정은 공판 초반까지 진술거부권을 행사하다 돌연 태도를 바꿨다.
"전남편이 덮쳐…미친X처럼 저항했다"
고유정은 사체유기 장소에 대해서도 이날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고유정은 “(시신을) 당연히 찾아야 하고, 찾아야만 했다”며 “그러나 경찰에서는 계속 못 찾는다고 했다”고 진술했다.
유족 "능숙한 태도…형사재판 처음?"
또 “저녁식사 후 싱크대에서 수박을 씻는 와중에 전남편이 뒤에서 절 덮쳤다”며 “아들이 있는 공간에서, 불쌍한 내 새끼가 있는 공간에서…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닌데 여론이 저를 죽이려 한다”며 울먹였다.
유족 측 변호인은 이런 고유정의 신문 태도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또 “본인에게 불리한 진술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하면서도 변명하려는 내용은 너무나 능숙하게 설명하는 태도를
19일엔 '의붓아들 살해사건' 재판
제주=최경호·최충일 기자 choi.kyeongho@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
검찰 공소장 보니...유산 후 남편에게 "더한 고통주겠다"
차에 수면제 타…남편 이상한 잠버릇 있다며 범행 포석
19일 뉴스1제주본부가 입수한 검찰의 의붓아들 살인사건 공소장에 따르면 검찰은 고유정이 의붓아들 홍모군(5)을 살해하기로 마음먹고 범행 계획을 준비하기 시작한 시기를 지난해 10월말에서 11월초로 보고 있다.
◇고유정 유산 후 공격적 "너한테 더한 고통주고 떠나겠다"
고유정은 지난해 10월 중순 현 남편 홍모씨(37)와 사이에서 임신한 아이를 유산하면서 둘은 자주 다투게 된다.
현 남편과 살던 청주집에서 고향인 제주도로 가출한 고유정은 같은해 10월23일 홍씨가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을
고유정은 "니 맘대로 해봐라. 그 이상 너 모든 걸 다 무너뜨려줄테니까" 등 공격적인 내용의 메시지를 홍씨에게 보낸다.
"아주 사람 하나 미친년 만든 결과가 어떤건지 끝을 보여줄게, 난 너한테 더한 고통주고 떠날거니까" 등 범행을 암시
이처럼 현 남편이 전 남편과 사이에서 태어난 친아들과 유산한 자신을 홀대하고 있다고 여긴 고유정은 홍씨에게 복수할 마음을 먹는다.
◇지난해 11월 수면유도제 처방…잠버릇 지적
이때부터 고유정은 범행을 준비한다.
2018년 11월1일 제주시 한 병원에서 불면증이 있다며 독세핀 성분이 들어간 수면유도제를 처방받아 구입한다.
한편으로는 남편 홍씨에게 이상한 잠버릇이 있다고 지적한다.
고유정은 11월4일 홍씨에게 "당신 지난번에도 그랬는데 어제도 새벽에 잠꼬대 하더라고...
또 "나 옆에서 잘 때 몸으로 누른다고 해야 되나? 나도 잠결이라 뭔가 막 힘에 눌리는 기분에 잠 깼는데...

고유정의 전략은 어느 정도 성공했다. 홍군 사망사고는 전 남편 살인사건 이전이어서 고유정은 수사망을 피해갔다.
잠버릇을 언급한 날부터 같은달 9일까지 고유정은 제주에 살고 있는 의붓아들 홍군을 청주에 데려올 것을 꾸준히 요구한다.
검찰은 홍씨가 어린이집 문제 등을 이유로 아들을 2019년 2월에 데리고 오겠다고 해 살해계획을 실행에 옮기지 못한 것으로 판단했다.
올해 2월 다시 한번 아이를 유산한 고유정은 휴대전화 메모장에 현 남편 홍씨를 살인자, 쓰레기라고 지칭하며 강한
3월1일 오후 8~9시 청주집에서 고유정, 홍씨, 의붓아들 셋이 함께 저녁식사로 카레, 국, 밥 등을 조리해 먹는다.
고유정은 오후 9시에서 10시사이 홍씨가 아들을 씻기는 동안 지난해 11월1일 구입해 보관해온 수면제를 가루로 만들어 남편이 마실 찻잔에 넣는다.
이후 남편에게 차를 마시게 해 깊은 잠에 빠지게 한 뒤 3월2일 오전 4~6시 홍씨와 홍군이 함께있는 방에 들어간다.
고유정은 홍씨가 깊은 잠에 든 것을 확인하고 침대에 엎드린 자세로 자고 있는 홍군에게 다가가 얼굴을 아래로 향하게 해 뒤통수를 10분간 강하게 눌러 살해했다고 검찰은 판단했다.
한편 제주지방법원 제2형사부는 이날 오전 10시30분 201호 법정에서 의붓아들 살인사건 공판준비기일을 통해 주요
고유정측은 의붓아들 살인 혐의를 부인하고 있어 치열한 법정공방이 예상된다.
피고인 고유정.
(사진=자료사진)
고유정의 현 남편 홍모(37)씨가 아들 생전에 함께 촬영한 사진.
(사진=홍 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