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켑쳐
수능점수 확인하는 수험생 .
( 사진 = 뉴시스 DB)
성기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3 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브리핑룸에서 열린
2020 학년도 수능 채점결과 발표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인문계는 수학 , 자연계는 국어 점수가 대입정시 성패 가른다
어려웠던 수학 나형 표준점수 10 점 올라
국어 만점 777 명 … 1 등급 비율 소폭 증가
영어 원점수 90 점이상 1 등급 비율 7.43%
2020 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수학과 국어가 성패를 판가름할 것으로 예상된다 . 3 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수능
채점 결과에 따르면 , 수학은 지난해보다 어려웠고 , 국어와 영어 영역은 평이하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
특히 수학 나형은 표준점수 최고점이 149 점으로 지난해 수능보다 10 점이 올랐다 . 표준점수는 수험생이 받은 원점수가 평균과 얼마나 차이나는 지를 보여준다 .
시험이 어려워 평균이 낮으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올라가고 반대로 쉬워서 평균이 올라가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내려간다 .
전반적 변별력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 수학 점수가 높은 학생이 정시 모집에서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
◆ 국어 ‘ 불수능 ’ 이었던 지난해 수능에 비해서는 시험이 쉬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은 140 점으로 지난해 수능보다 10 점 낮아졌다 . 국어 만점자가 777 명 ( 0.16%) 으로 전년도 148 명
( 0.03%) 보다 늘어났다 .
1 등급 비율도 지난해 ( 4.68%) 보다 소폭 늘어난 4.82% 였다 . 반면 중위권 학생들은 다소 어렵게 느낀 것으로 분석됐다 .
3 등급 비율은 12.30% 로 지난해 ( 12.76%) 보다 줄었고 , 4 등급 비율도 16.61% 로 지난해 ( 17.46%) 보다 줄었다 . 지난해 수능에 비해 상대적으로 변별력은 떨어졌다 .
워낙 시험이 어려웠던 2019 학년도 수능은 원점수 만점의 표준점수 ( 150 점 ) 와 1 등급 ( 132 점 ) 사이의 표준점수차가 18 점까지 벌어졌다 .
반면 올해는 만점의 표준점수 ( 140 점 ) 와 1 등급 ( 131 점 ) 사이의 점수차가 9 점이어서 지난해 수능보다 큰 폭으로 감소했다 . 그러나 역대 수능과 비교하면 현 수능 체제가 도입된 2005 학년도 이래 두번째로 높은 표준점수 최고점을 기록했다 .
어려웠다는 평가를 받은 2009·2011 학년도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 ( 140 점 ) 과 같았다 .
◆ 수학 수학은 전반적으로 어려웠다 .
수학은 고난도 문항인 일명 ‘ 킬러 문항 ’ 은 쉬웠지만 나머지 문항의 난이도가 높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
특히 중위권 학생들에게는 수학이 당락을 가를 것으로 예상된다 .
만점자 비율로 보면 수학 가형은 지난해 0.39%(655 명 ) 보다 상승한 0.58%(893 명 ), 나형은 지난해 0.24%(810 명 ) 보다
감소한 0.21%(661 명 ) 이었다 . 수학 가형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134 점으로 지난해 ( 133 점 ) 보다 올랐다 .
수학 나형의 표준점수는 149 점으로 지난해 ( 139 점 ) 보다 10 점 상승했다 .
특히 수학 나형 표준점수 최고점은 2009 년 수능 ( 158 점 ) 이후 치러진 11 번의 수능 중 가장 높은 점수였다 . 수학 가형의 경우 , 자신의 점수대에 따라 지원전략을 다르게 구상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
만점부터 3 등급까지 점수차는 2019 학년도와 2020 학년도 모두 16 점으로 동일하다 .
하지만 등급별 점수차는 차이가 있다 . 1 등급 내 점수차는 2019 학년도 7 점에서 올해 6 점으로 줄었다 .
반면 2 등급 내 점수차는 2019 학년도 3 점에서 올해 6 점으로 대폭 올랐다 . 최상위권 학생들은 점수차가 거의 없지만 ,
상위권 학생들에게는 수학의 변별력이 높아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 수학 나형은 모든 등급 안에서 점수차가 크게 벌어졌다 .
올해 만점에서 1 등급까지 점수차는 14 점으로 , 지난해 ( 9 점 ) 보다 대폭 상승했다 .
2 등급 내에서 점수차도 지난해 3 점에서 7 점으로 올랐고 , 3 등급에서도 8 점에서 10 점으로 점수차가 커졌다 . ◆ 영어 절대평가영어는 원점수 90 점 이상인 1 등급 비율이 7.43%(3 만 5 천 796 명 ) 로 지난해 5.3%(2 만 7 천 942 명 ) 보다 늘어났다 . 원점수 2 등급 비율도 16.25% 로 지난해 14.34%(7 만 5 천 565 명 ) 보다 늘었다 . 3 등급도 지난해 18.51%(9 만 7 천 577 명 ) 에
비해 늘어난 21.88%(10 만 5 천 407 명 ) 였다 . 2019 학년도 수능과 비교해 영어가 다소 쉽게 출제되면서 지난해보다는 상대적으로 수시모집 최저학력기준을 맞춘 수험생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 차상로 송원학원 진학실장은 “ 정시에서는 영어 등급간 점수 차이가 적은 대학이 많아 다른 과목에 비해 당락에 미치는 영향이 적을 것 ” 이라고 예상했다 .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 2019·2020 학년도 수능 만점자 비율 영역 2019 년 2020 년 국어 0.03%(148 명 ) 0.16%(777 명 ) 수학 가형 0.39%(655 명 ) 0.58%(893 명 ) 수학 나형 0.24%(810 명 ) 0.21%(661 명 ) 영어 ( 1 등급 비율 ) 5.30%(2 만 7 천 942 명 ) 7.43%(3 만 5 천 796 명 ) < 송원학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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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나형 1 등급 점수차 14 점 … 국어는 역대 두번째 난도 [ 2020 수능 채점 결과 ]
‘ 문과 수학 ’ 최고 표준점수 149 점
영어 · 한국사 작년보다 쉽게 출제
만점자 15 명 … 2018 년보다 6 명 늘어
응시자 28% 재수생 13 년 來 최고
평가원 “ 보안 문제 발생해 송구
성적 사전조회 학생 불이익 안줘 ”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 ( 수능 ) 은 ‘ 문과 수학 ’ 이 가장 어려웠다 . 국어도 지난해만큼 ‘ 역대급 ’ 은 아니지만 꽤 난도가 있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 영어는 지난해보다 쉬웠다 .
올해 수능 만점자 수는 지난해보다 6 명 늘어난 15 명으로 집계됐다 .
영역별 1 등급 커트라인은 국어영역 131 점 , 수학 가형 128 점 , 수학 나형 135 점으로 나타났다 .
지난해 국어영역 1 등급 컷이 132 점 , 수학 가형이 126 점 , 수학 나형이 130 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국어는 1 점 떨어지고 수학은 가형이 2 점 , 나형이 5 점 올랐다 . 표준점수는 수험생의 원점수가 평균성적과 얼마나 차이 나는지를 나타낸다 .
시험이 어려워 평균이 낮으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높아진다 .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3 일 이런 내용의 2020 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를 발표했다 . 개인별 성적은 4 일 배부된다
◆ 수학 나형 역대급 ‘ 불수능 ’ 영역별 표준점수 최고점 ( 만점 ) 을 보면 국어영역은 140 점 , 이공계열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주로 보는 수학 가형은
134 점 , 인문사회계열을 희망하는 학생이 주로 응시하는 수학 나형은 149 점이었다 .
특히 수학 나형 표준점수 최고점은 2009 학년도 수능 ( 158 점 ) 이후로 치러진 11 번의 수능 중 가장 높았다 .
2010∼2019 학년도에는 수학 나형 표준점수 최고점이 130 점대 초반 ∼140 점대 중반 수준이었다 . 수학 나형 1 등급 내의 최대 점수차도 14 점으로 격차가 매우 컸다 .
최고점은 149 점인데 1 등급 커트라인은 135 점이다 .
수학 나형 만점자 비율은 현 수능 체제가 도입된 2005 학년도 이래 4 번째로 낮아 , 까다로웠던 난도를 입증했다 .
‘ 이공계 수학 ’ 인 수학 가형의 경우 만점에 해당하는 표준점수는 1 점 상승했으나 만점에서 3 등급까지의 점수차는 2019
학년도와 2020 학년도 모두 16 점으로 같았다 . 다만 등급별 점수차는 달랐다 .
1 등급 내의 점수차는 7 점에서 6 점으로 준 반면 2 등급 내의 점수차는 3 점에서 6 점으로 상승했다 . ◆ 만만치 않은 국어 2019 학년도 수능에서는 국어 영역의 표준점수가 높게 나와 모든 정시 지원 과정에서 국어의 영향력이 매우 컸다 .
당시엔 원점수 만점과 1 등급 사이의 점수차가 무려 18 점이나 나면서 국어 동점자가 감소해 정시 지원에서 높은 변별력을 가졌다 . 반면 2020 학년도에는 만점과 1 등급 사이의 점수차가 9 점으로 줄었다 .
국어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감소한 것이다 . 국어가 전년에 비해 쉬웠지만 표준점수 최고점은 140 점으로 2005 학년도 현 수능 체제가 도입된 이래로 역대 두 번째로 어렵게 출제됐다 .
현 수능체제 도입 이후 표준점수 최고점은 전년도가 150 점으로 압도적이고 2009 학년도 ( 140 점 ) 와 2011 학년도 ( 140 점 ) 가 뒤를 잇고 있다 .
표준점수 최고점으로는 현 수능체제 도입 이래 역대 2 번째로 어렵게 출제된 셈이다 .
성기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3 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브리핑룸에서
2020 학년도 수능 채점결과를 발표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세종 = 연합뉴스
◆ 영어 · 한국사 작년보다 쉽고 , 사회탐구 변별력 높아져 절대평가여서 등급만 나오는 영어영역은 1 등급 학생 비율이 7.43%(3 만 5796 명 ) 였다 . 2019 학년도 수능 ( 5.30%) 보다 소폭 늘었다 .
그렇지만 영어절대평가제 첫해연도 ( 10.03%) 보다는 줄었다 .
역시 절대평가인 한국사 영역은 1 등급 비율이 20.32%(9 만 8490 명 ) 였다 .
한국사 영역도 2018 학년도 수능 ( 12.84%) 과 2019 학년도 수능 ( 36.52%) 의 중간 수준이었던 셈이다 .
사회탐구 변별력은 전년도보다 높아졌다 .
경제과목이 가장 어렵게 출제 ( 표준점수 최고점 72 점 ) 됐고 윤리와 사상이 가장 쉽게 출제 ( 표준점수 최고점 62 점 ) 됐다는 평가다 .
과학탐구 최고점의 경우 지구과학 I 이 74 점으로 가장 높았고 , 물리 I 과 지구과학 II 가 66 점으로 가장 낮았다 .
올해도 제 2 외국어 / 한문영역에서 ‘ 아랍어 로또 ’ 현상이 있었다 .
종로학원하늘교육은 제 2 외국어 / 한문 과목 중 아랍어 I 의 정답과 채점 결과를 보니 모든 문항의 정답을 1 번을 선택하면 원점수 13 점 ( 표준점수 50 점 ) 을 얻어 4 등급을 받는 것으로 분석됐다 . ◆ 재학생은 줄고 , ‘ N 수생 ’ 은 증가 올해 수능 응시자는 48 만 4737 명이었다 .
전년도 53 만 220 명보다 4 만 5483 명이 줄었다 .
수능 이후 첫 50 만명대 아래로 떨어졌다 .
접수인원과 동일하게 응시인원에서도 졸업생은 13 만 6972 명으로 전년도보다 증가했지만 재학생이 5 만 2145 명 감소했다 .
재수생은 28.3% 로 2007 학년도 이래 가장 높은 비율이다 .
재학생과 졸업생의 점수 차는 전 영역에서 졸업생의 성적이 높았다 .
졸업생은 국어 109.6 점 , 수학 가형 106.6 점 , 수학 나형 107.6 점을 확보한 반면 재학생은 각각 97.1 점 , 97.2 점 , 98.3 점에 그쳤다 .
학교 유형별로는 공립보다 사립 , 학교소재지별로는 지역보다 대도시 수험생 성적이 더 높게 나타났다 . ◆ “ 수능 성적 사전 조회 수험생에 불이익 안 줄 것 ” 수능 성적 사전 유출 사건과 관련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사전 조회한 312 명의 수험생에게는 불이익을 주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
성기선 평가원장은 “ 조사 후 자문이나 법 검토를 받는 과정에서 특이상황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가능한 한 피해를
주지 않는 방향으로 하는 게 맞는다고 생각하고 있다 ” 고 말했다 .
그러면서 “ 제가 책임질 수 있는 부분은 책임지도록 하겠다 ” 고 사과했다 .
교육부는 수능 4 교시에 3 개 과목을 함께 치르다 보니 마킹 실수를 했다가 0 점 처리를 받는 학생이 있다는 논란과 관련해 “ 답안지 분리보다는 단순 실수를 처벌하지 않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 ” 고 밝혔다 .
세종 = 이천종 기자 , 이동수 기자 skylee@segye.com
[ ⓒ 세계일보 & Segye.com,
메가스터디 교육의 ` 정시 최종지원전략 설명회 ` 에 참가한 학부모와 수험생들이 대입 설명회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
[ 사진 제공 = 메가스터디교육 ]
[ 정시 지원전 략 ] " 주로 백분위 활용하는 중위권대 … 원점수 1 점도 크다 " 메가스터디 정시지원 체크포인트 소수점으로 당락 갈리는 정시 50 점 만점 ` 탐구 ` 100 점 산출땐 원점수 증폭되며 변별력 커져 상위권 大 수학가형 · 과탐 가산점 인문 · 자연계 통합지원 서강대 수학가형에 10% 높은 가산점 학생부 5~10% 반영하는곳 있어 교과 · 유형 · 비율 꼼꼼히 따져봐야
오는 26 일부터 시작되는 2020 학년도 대입 정시모집 원서 접수를 앞두고 대입 합격의 문을 열기 위한 수험생들 간 눈치 싸움이 한층 더 가열되고 있다 . 수시 최저학력 기준 등을 통과하지 못해 부랴부랴 정시 로드맵을 짜야 하는 수험생이 있는가 하면 , 기대 이상의 수능
성적으로 정시 상향 조정을 고민하는 경우도 있다 .
입시 전문가들은 수시에서 고배를 마셨다 해도 실망하긴 이르다고 말했다 . 반대로 제 실력보다 높은 수능 점수를
받았을지라도 자신에게 맞는 정시 전략을 짜지 못한다면 낭패를 보기 십상이라고 덧붙였다 .
입시 전문가들은 일단 목표 대학의 수능 성적 반영 방법을 비롯해 대학별 가산점 적용 여부 등에 따른 유불리를 꼼꼼히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
이에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이 전하는 ` 최상의 정시 지원을 위한 체크포인트 ` 를 알아봤다 .
◆ 정시 수능 100% 선발 많지만 …
우선 남윤곤 소장은 목표 대학의 수능 성적 반영 방법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정시모집에서는 대부분 대학이 수능 100% 로 선발하는 추세이지만 , 학생부를 활용하는 대학도 일부 있기 때문에 대학별 수능 성적 반영 방법을 꼼꼼하게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 가령 서강대의 경우 지난해에는 수능 90% 에 출결 5%, 봉사 5% 로 선발했으나 , 올해는 수능 100% 로 선발한다 .
주요 대학 중 학생부를 반영하는 대학은 건국대 , 동국대 , 한양대 ( 나군 ) 로 수능 90%, 학생부 10% 를 반영해 선발한다 . 남 소장은 " 학생부의 경우 반영 비율이 높진 않지만 정시모집에서는 단 1 점 차이로도 합격 , 불합격이 갈라지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 " 며 " 지원 대학이 학생부를 반영한다면 어떻게 반영하는지 반드시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 고 했다 .
남 소장은 " 예를 들어 , 한양대는 학생부 반영 점수가 100 점이지만 실제로는 1 등급과 5 등급의 점수 차이가 2 점에 불과
하다 " 며 " 반영되는 교과도 전 교과가 아닌 인문계는 국어 , 수학 , 영어 , 사회 , 자연계는 국어 , 수학 , 영어 , 과학 교과 중
교과별 상위 3 과목씩 총 12 과목만 반영하기 때문에 막연히 ` 난 학생부 성적이 좋지 않으니 무조건 수능 100% 로 선발
하는 대학에만 지원해야지 ` 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 고 덧붙였다 . ◆ 백분위 활용 땐 원점수 1 점 따라 유불리 커 남 소장은 대학별 탐구영역 반영 방법을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그는 " 2020 학년도 수능에서 사탐은 전년 대비 어렵게 , 과탐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되었는데 특히 사탐은 지난해 만점을 받아야 1 등급을 받을 수
있었던 과목이 9 과목 중 6 과목이었던 것에 비해 올해는 과목별 난이도가 비슷하게 맞춰진 것으로 보인다 " 고 설명했다 . 그러나 정시모집은 작은 점수 차이로 합격과 불합격이 결정되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자신에게 유리한 대학에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 . 탐구영역은 다른 영역과 달리 반영 방법이 대학마다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이 지원하는 대학이
어떻게 탐구영역 성적을 반영하는지 확인하고 경쟁 대학들과의 유불리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게 남 소장 분석이다 . 구체적으로 탐구영역은 표준점수 ( 한국항공대 · 홍익대 등 ), 백분위 ( 가천대 · 국민대 · 숙명여대 등 ), 백분위를 활용한 변환
표준점수 ( 서강대 · 성균관대 · 연세대 · 중앙대 등 ) 를 활용하는 대학으로 나뉜다 .
상위권 대학에선 주로 백분위를 활용한 변환표준점수를 활용한다 . 주요 상위권 대학에서 변환표준점수를 활용하는 이유는 시험의 난이도에 따라 수험생들의 탐구 선택 과목 간 표준점수 만점이 달라져 유불리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 중위권 대학과 여대 등에서는 백분위를 주로 활용한다 .
원점수가 50 점 만점인 탐구영역에서 백분위는 100 점으로 산출되기 때문에 원점수 1 점 차이도 백분위에서는 매우 크게 벌어질 수 있다 .
남 소장은 " 백분위 점수는 수험생들이 많이 몰려 있는 중위권 구간에서 더욱 큰 차이가 발생하기 때문에 중위권 수험생들은 원점수 1 점에 따라 유불리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 고 전했다 . ◆ 대학별 수학가 · 과탐 가산점 천차만별 ` 주목 ` 남 소장은 이 밖에도 수학 가형이나 과학탐구 등에서 가산점을 주는 대학들에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
해당 과목에서 수험생이 어떤 성적을 받았느냐에 따라 장점이 될지 , 단점이 될지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 남 소장은 " 정시모집은 확정된 수능 성적으로 지난해 입시 결과를 참고해 최종 지원한다는 점에서 각 대학 지원자별 수능 성적이 대동소이하다 " 면서 " 따라서 합격과 불합격이 소수점 이하에서 결정될 수 있기 때문에 지원하려는 대학에
따라 어느 영역에 가산점을 주는지 파악할 필요가 있다 " 고 말했다 . 일례로 상위권 대학은 대부분 자연계 모집단위가 수학 가형과 과탐을 지정하고 있어 과탐 Ⅱ 과목에 3% 가산점을 부여하는 한양대를 제외하면 가산점을 부여하는 대학이 많지 않다 .
다만 서강대는 지난해부터 계열 구분 없이 통합 지원이 가능하게 하면서 인문 · 자연계열 모집 단위 모두 수학 가형을
선택한 수험생들에게 10% 의 가산점을 부여한다 .
일반적으로 수학 가형의 점수를 잘 받는 것이 더 어렵기 때문으로 교차 지원이 가능한 모집단위에서 인문계와 자연계 수험생들의 유불리를 최소화하기 위함이다 .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
가산점에 영향을 받는 것은 상위권 대학뿐만이 아니다 . 일반적으로 가산점은 인문계열 모집단위보다는 자연계열 모집
단위 지원 시 수학 가형과 나형 모두 선택 가능한 모집단위에서 수학 가형을 선택했을 때나 또는 사탐과 과탐 모두 선택
가능한 모집단위에서 과탐을 선택했을 때 취득점수의 일정 비율을 점수에 가산한다 . 그런데 중상위권 이하 대학에서
수학 및 탐구에서 과목을 선택하도록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상위권 대학보다는 중위권 대학에서 주로 가산점을 부여하고 있다 .
남 소장은 " 대학별로 수학 가형과 과탐에 가산점을 최소 3% 에서 최대 20% 까지 부여하는 대학이 있기 때문에 자신이
잘 본 영역에 가산점을 부여하는 대학에 지원한다면 전형 총점 이외의 점수를 추가로 획득할 수 있다 " 며 " 이는 합격에 매우 유리하게 작용하므로 중위권 수험생은 지원전략 수립 시 반드시 대학별 가산점에 주목해야 한다 " 고 강조했다 .
[ 고민서 기자 ]
[ ⓒ 매일경제 & mk.co.kr,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통지표 배부일인 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여자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수능 성적표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H.O.T. 가 뭐죠 ?" … 역대 화제의 수능 만점자들
평가원 올해 수능 만점자수 공개 , 역대 수능 만점자들 사연 봤더니 …
3 일 2020 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 수능 ) 의 전 과목 만점자 수가 발표되면서 역대 수능 만점자들의 사연과 화제의
발언들도 관심을 끌고 있다 . 수능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 ( 평가원 ) 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2020 수능 채점 결과를 발표했다 .
총 48 만 4737 명이 응시한 올해 수능 전 과목 만점자는 15 명으로 재학생은 13 명 , 졸업생은 2 명이었다 . ' 불수능 ' 으로
평가된 작년 수능 만점자 9 명보다 6 명 늘어났다 . 그해 시험의 난이도에 따라 수능 만점자의 수는 매년 다르지만 ' 만점자 ' 에 대한 관심은 항상 컸다 .
매년 이 맘때쯤 수능 만점자와의 인터뷰는 ' 연례행사 ' 처럼 진행되곤 했다 .
2019 학년도 - 백혈병을 이겨내고 서울대 의대 합격한 김지명 씨
지난해 수능 만점자로 인터뷰를 진행했던 김지명 씨
/ 사진 = JTBC 뉴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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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명 씨는 지난해 ' 불수능 ' 에서 재학생 만점자 4 명 중 한 명이었다 .
김 씨는 특히 백혈병을 극복한 사연이 공개되면서 큰 화제가 됐다 .
김 씨는 초등학교 6 학년 때 급성임파구성백혈병에 걸려 중학교 재학 기간 동안 백혈병 치료를 받아야 했다 .
김 씨는 인터뷰에서 " 아프면 놀러 다닐 수도 없고 밖에 나가지도 말라고 하니까 할 수 있는 게 공부밖에 없었다 " 고 말하기도 했다 . 김 씨는 꾸준한 치료 끝에 고등학교 1 학년 3 월에 완치 판정을 받았지만 공부에 집중하려 할 때마다 울렁거림이 났다고
한다 . 그럼에도 그는 수험생 1 년 동안 하루 15 시간 공부하며 사교육 없이 인터넷 강의와 자습만으로 수능 만점자가
됐다 . 김 씨는 " 아파하는 사람들을 많이 봤으니 그런 분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 " 며 서울대학교 의대에 진학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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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학년도 - 군 복무 중 치른 수능에서 만점 받은 김형태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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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제 3 방공유도탄여단 김형태 일병 .
( 공군 제공 )/ 사진 = 뉴시스
지난해 수능에선 만점자 중 군 복무 중인 병사가 있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
공군은 제 3 방공유도탄여단 ( 이하 3 여단 ) 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형태 씨 ( 당시 일병 ) 가 그 주인공이었다 . 공군에 따르면 김 씨는 성균관대 러시아어문학과를 휴학하고 지난해 5 월 공군에 입대했고 그해 7 월 3 여단으로 전입
했다 .
김 씨는 급양병으로 근무하면서 평일뿐 아니라 주말에도 동료들의 배식을 위해 성실하게 근무를 수행했다 . 김 씨는 훈련소에서부터 일과 후와 주말 시간을 할애해 생활관 내 사이버지식정보방에서 EBS 강의를 듣고 , 열람실에서
자율학습을 하는 등 하루 평균 4~5 시간씩 주경야독하며 수능을 준비했다 .
김 씨는 당시 " 평소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 EPL) 를 즐겨보는데 다양한 기록과 통계들이 사용되는 것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통계학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다 " 며 " 향후 통계학과로 진학해 스포츠 데이터 분석가로 활약하고 싶다 " 고 밝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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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학년도 - " 수능 만점 비결은 전소미 " 성덕 이영래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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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년 1 월 방송된 tvN ' 뇌섹시대 - 문제적 남자 ' 에 출연한 이영래 씨는 전소미와
영상통화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
/ 사진 = tvN ' 뇌색시대 - 문제적 남자 ' 캡처 < br>
2017 학년도 수능 만점자 이영래 씨는 ' 걸그룹 ' 을 만점의 원동력으로 꼽았다 .
당시 이 씨는 인터뷰에서 " 교과서 위주로 수능을 준비했다 " 고 말한 뒤 " 걸그룹 I.O.I 의 멤버 전소미 무대를 보며 긴장을 풀었다 " 고 고백했다 . 이와 함께 이 씨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시한 글이 화제가 됐다 . 이 씨는 수능 성적표와 전소미와 관련된 굿즈 사진
들을 공개했다 .
이 씨는 해당 글에서 " 난 자사고 떨어져서 일반고에 온 거거든 . ( 전 ) 소미도 식스틴에서는 떨어졌지만 결국에는 IOI 센터
까지 맡은 그런 모습이 뭔가 대단해 보인다 해야 하나 . 본받을 만하다고 생각했어 " 라고 쓰기도 했다 . 이 씨는 2017 년 1 월 방송된 tvN ' 뇌섹시대 - 문제적 남자 ' 에 출연해 전소미와 영상통화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얻기도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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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학년도 - 입시제도 모순 지적한 이동헌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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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학년도 수능 만점자 이동헌 씨가 당시 SNS 에 올린 글 /
사진 = 이동헌 씨 SNS 캡처
2015 학년도 수능 만점자 이동헌 씨는 당시 우리나라의 입시제도의 모순을 꼬집으며 SNS 에 긴 글을 남겼다 . 이 씨는 " 나는 입시 제도에 불만이 많은 학생이었다 " 며 " 학문적 성취감과는 거리가 먼 입시 공부를 하다가 이튿날
쏟아지는 졸음과 싸워야 했던 일상의 반복이 싫었다 " 고 고백했다 . 그는 " 입시의 문제는 비단 교육의 문제가 아니다 .
사회 전반이 가진 인식의 문제 , 경제적인 문제 , 제도의 문제가 살인적인 대학 입시 제도를 양산했고 나는 그 모든
문제를 관통하는 우리나라의 어떤 사회적 시스템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 며 " 내 손으로 이 시스템을 바꿔 보기로 마음
먹었다 " 고 포부를 밝혔다 . 이 씨는 " 이 시스템 내부에서 최고의 위치에 올라 개혁을 단행하겠다 " 며 " 제 학력으로 남들보다 더 많은 기회를 얻고
덕을 보더라도 이기심이나 특권 의식을 갖지 않고 모순적인 사회를 바꿔 보고자 했던 저의 초심을 잃지 않겠다 " 고 전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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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가 뭐죠 ?", " 딴생각 안 해봐서 모르겠다 " … 역대 만점자 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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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수능 만점자들이 인터뷰에서 한 말들도 매번 큰 화제가 됐다 .
그 중 가장 오래도록 회자되는 것은 1999 학년도 수능 역사상 최초 만점자였던 오승은 씨의 말이다 . 오 씨는 수능 직후 한 인터뷰에서 당시 최고 인기가수 H.O.T. 를 좋아하는지 묻는 기자에게 " H.O.T. 가 뭐죠 ?" 라고
답했다 .
오 씨는 이어 " 어떻게 만점을 받았느냐 ?" 는 질문에 " 모르는 문제가 없었다 " 고 답변하기도 했다 . 2009 학년도 만점자 박창희 씨는 당시 특히 어려웠던 수리 영역에 대해 " 40 분 만에 다 풀고 남은 시간 동안 친구들에게
문제를 어떻게 설명해줄까 고민했다 " 고 답했다
. 또한 만점 비결을 묻자 " EBS 문제집이 많은 도움이 됐다 .
EBS 방송은 한 번도 못 봤지만 문제집은 다 풀어봤다 " 고 답해 EBS 열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 2013 학년도 만점자 이민홍 씨는 당시 수능 난이도에 대한 질문에 " 찍은 것 없이 다 풀어서 맞췄다 .
아는 것만 다 나와 운이 좋았다 " 고 답했다 .
이 씨는 만점 비결에 대해 " 다른 친구들처럼 학원도 다니고 , 인터넷 강의도 듣고 , 독서실도 다녔다 " 며 지극히 평범한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 . 이동헌 씨와 함께 2015 학년도 수능 만점자였던 서장원 씨는 언론 인터뷰에서 " 제대로 풀지 못한 문항이 없어서 마지막 교시 시험을 치르고 기분이 괜히 좋았다 " 며 " 가채점을 통해 모든 문제를 맞힌 것을 확인한 뒤 환호성을 질렀다 " 고 소감을 밝혔다 . 2018 학년도 수능 만점자 강현규 씨는 " 수업시간에 딴 생각이 들거나 공부가 잘되지 않을 때 어떻게 극복했나 " 는 질문에 " 사실 딴 생각을 안 해봐서 모르겠다 " 고 답하기도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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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수능에서 만점자를 배출한 김해외고
( 자료 = 김해외고 홈페이지 )
세상에서 제일 고마운 사람은 날 위해 고생하신 어머니 ” 라고 했다 .
/ 김동환 기자
정태백 · 백남경 기자
전교 꼴찌 영준이 , 기적 같은 수능만점
김해외고 3 학년 송영준군 , 사회적배려대상자로 입학 " 홀어머니 안 울리려 이 악물어 " " 식당 알바하는 어머니 … 꼴찌한 뒤 工高 로 전학가서 취업할까 고민 "
" 고등학교 올라와서 처음 본 시험 , 전교생 127 명 중에 126 등을 했어요 . 내가 꼴찌구나 생각했죠 .
집은 어렵고 공부도 못하고 … ." 김해외고 3 학년 송영준 ( 18) 군은 고교 3 년을 " 이를 악물고 보냈다 " 고 했다 .
집안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선발하는 사회적 배려 대상자 전형으로 깍두기처럼 외고에 입학했던 송군은 2020 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전 과목 만점을 받은 15 명 중 1 명이다 .
그는 좌우명이 ' 고통 없이는 얻는 것도 없다 ( No pain, No gain)' 라고 했다 . 영준이는 " 식당 아르바이트를 하는 홀어머니를 생각하 니 , 외고는 내게 맞는 옷이 아닌 것 같았다 .
포기하고 공고로 전학할까 생각한 적도 있다 " 고 했다 .
문제집 살 돈도 모자랐고 중학교 때부터는 학원에 다녀본 적이 없다 .
영준이를 가르쳤던 선생님과 친구들은 " 영준이는 인간 승리의 표본 " 이라고 했다 .
중학교 때 전교 10 등 정도를 유지하면서 ' 공부 좀 한다 ' 는 말을 들었던 영준이는 외고에 진학하며 성적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 " 내가 학원을 안 다녀 선행 학습이 부족해서 그런가 보다 " 라는 생각에 더 열심히 했다 .
김해외고는 전교생이 기숙사 생활을 하는데 , 기상 시각이 오전 6 시 20 분이고 의무 자습 시간이 밤 11 시까지다 .
영준이는 1 시간 일찍 일어나고 , 1 시간 늦게 잤다 .
영준이는 " 거의 운 적이 없는데 , 두 번 울었던 기억이 난다 " 고 했다 .
아버지가 돌아가신 중 1 때 , 그리고 공고 전학 갈 마음을 먹고 담임 선생님과 상담하면서다 . " 중 1 때 아버지가 돌아
가시고 나서 방황하긴 했지만 , 어머니가 우는 걸 보기 싫어서 한 달 만에 마음 고쳐먹고 열심히 살겠다고 다짐했어요 ." 영준이는 김해외고 1 학년 중간고사에서 수학 성적이 86 등에 그쳤다 .
" 반편성 고사에서 꼴찌에 가까운 성적을 받아서 정말로 열심히 했는데 친구들을 따라갈 수 없었어요 .
자괴감이 많이 들었어요 . 형편도 어려운데 공부보다는 취업이 급한 것 같아 공고로 전학할까 생각도 했어요 ." 흔들리는 영준이를 담임 선생님이 잡아줬다 .
" 공부는 앞으로 잘하면 되고 , 장학금을 알아봐 주겠다 " 며 송군을 격려했다 .
담임 선생님 추천으로 삼성장학재단과 조현정재단 등에서 고교 3 년간 장학금으로 1000 만원을 받아 생활비에 보탰다 . " 장학금으로 급식비 등 학비 내고 , 용돈도 썼어요 .
어머니는 내가 ' 우리 집은 돈이 없구나 ' 라는 생각을 하지 않게 하려고 노력하셨어요 ." 마음을 다잡고 공부에 매진한 영준이는 2 학기 중간고사에선 전교 4 등으로 점수가 확 뛰었다 .
사교육과는 거리가 멀었다 . 초등학교 4~6 학년 때 동네 공부방에서 영어와 수학을 배운 것 빼고는 학원이나 과외 등
사교육을 받아본 적이 단 한 번도 없다고 했다 .
흔히들 듣는 인터넷 강의도 고등학교 3 학년으로 올라가면서 처음 들어봤다 . " 학원 , 과외는 비싸서 생각도 안 했어요 .
가격이 얼마인지도 모르겠네요 .
안 다니다 보니 혼자 하는 데 익숙해졌고 , 학원 다니는 친구보다 점수 더 잘 받겠다는 생각으로 공부했어요 ." 강무석 김해외고 교장은 " 영준이가 수능 한 달 전 ' 제가 수능 만점 맞을게요 ' 라고 하더니 , 수능 일주일 전에도 ' 교장샘 저 수능 만점 받으면 현수막 걸어줘요 ' 라고 하더라 .
수능 당일 날 아침에도 만점 받겠다더니 진짜 만점을 받았다 " 며 " 공부뿐 아니라 인성 , 교우 관계 , 성품을 다 갖춰 선생님들이 모두 아끼는 아이인데 잘돼서 교사로서 뿌듯하다 " 고 말했다 . 강 교장은 " 수능 만점 받았다고 생각하면 보통 머리가 좋을 거라 생각하는데 영준이는 공부를 너무 열심히 해 3 학년
때 어깨가 아파서 병원에 다닐 정도로 노력파였다 " 면서 "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말이 정말이구나 , 정말 그렇다는 생각이 들었다 " 고 했다 . 송군은 " 세상을 바로 세우는 검사가 되고 싶다 " 고 했다 . " 의사가 돼서 돈 많이 벌어 고생하신 어머니 호강시켜 드리고
싶은 마음도 있어요 " 라고도 했다 . 한 가지는 확실하다고 했다 .
" 저는 평생 열심히 살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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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점수 확인하는 수험생.
(사진=뉴시스DB)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 ( 수능 ) 성적이 오늘 ( 4 일 ) 오전 9 시 발표된 다 .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달 14 일 시행된 2020 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를 3 일 발표했다 .
개인별 성적은 4 일 오전 9 시 통지된다 . 고등학교 재학생은 학교 교실 내에서 수능 성적표를 받을 수 있으며 , 졸업생과 검정고시 응시자는 시험을 접수한 기관에 방문해 성적증명서를 발급받을 수 있다 .
직접 방문이 불가한 경우 평가원이 운영하는 ' 대학수학능력시험 '( www.suneung.re.kr) 홈페이지에서 공인인증서로
로그인하면 성적 조회 및 증명서 발급이 가능하다 .
올해 수능 응시 인원은 48 만 4737 명으로 1994 년 수능이 치러진 이후 처음으로 50 만 명 아래로 떨어졌다 .
전날 발표한 채점 결과에 따르면 영역별 표준점수 최고점 ( 만점 ) 은 국어영역 140 점 , 이공계열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주로 보는 수학 가형은 134 점 , 인문사회계열을 희망하는 학생이 주로 치는 수학 나형은 149 점이었다 .
표준점수는 수험생의 원점수와 평균성적이 얼마나 차이 나는지를 나타내는 점수다 .
시험이 어려워 평균이 낮으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높아지고 , 시험이 쉬워 평균이 높으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낮아진다 .
2019 학년도 수능의 경우 국어영역 표준점수 최고점은 150 점 , 수학 가형은 133 점 , 수학 나형은 139 점이었다 .
즉 올해 수능은 작년보다 국어영역은 비교적 쉬웠고 수학 가형은 조금 어려운 수준이었으며 , 수학 나형은 난이도가
높았다 .
지난해 국어가 워낙 어려웠던 탓에 올해 국어도 난이도가 쉬운 것은 아니었다 . 2005 년 이후 역대 2 번째로 어려웠던
2009·2011 학년도와 표준점수 최고점이 같다 .
영역별 1 등급 커트라인 ( 컷 ) 은 국어영역 131 점 , 수학 가형 128 점 , 수학 나형 135 점으로 나타났다 .
특히 수학 나형 표준점수 최고점은 2009 학년도 수능 ( 158 점 ) 이후로 치러진 11 번의 수능 중 가장 높았다 .
전체 영역 만점자는 15 명이었다 .
재학생이 13 명 , 졸업생이 2 명이었고 사회탐구를 선택한 학생이 11 명 , 과학탐구를 선택한 학생이 4 명이었다 .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성적 지상주의와 몰 ( 沒 ) 인간 ... 먼저 사람이 돼야
우리 교육은 유치원부터 성적 지상주의에 함몰 ... 더 중요한 것은 인성교육
[ 오풍연 칼럼 ] 아침에 밝은 뉴스를 접했다 . 전교 꼴찌가 수능 만점을 받았다는 기사였다 .
물론 외국어고라 사정이 다르긴 하다 . 그래도 꼴찌를 했던 친구가 전국 1 등을 했다니 박수를 받을 만 하다 .
주인공은 김해 외국어고 3 학년 송영준군 ( 18). 영준이는 집안 사정도 어려웠다 . 중학교 1 학년 때 아버지를 여의고 ,
식당 아르바이트를 하는 홀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다 .
영준이가 과외를 받았을 리 없다 . 고등학교 올라와서 처음 시험을 친 결과 전교생 127 명 중 126 등을 했단다 .
전교 꼴찌나 마찬가지다 . 어떻게 수능 만점을 받을 수 있었을까 . 이를 악물고 공부를 했다고 했다 .
남들보다 1 시간 늦게 자고 , 1 시간 먼저 일어났다 .
노력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 영준이의 장래 꿈은 검사 . 꼭 이뤄지리라 믿는다 .
영준이는 서울대에 들어갈 터 . 멋진 대학생활을 하고 , 사회에 나와서도 꼭 필요한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
서울대는 누구나 들어가고 싶어하는 대학이다 .
국내 내로라하는 학생들이 문을 두드린다 . 우수한 인재들의 집합소라고 할 수 있다 .
공부를 잘 한다고 인성도 뛰어날까 .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다 . 서울대 명예 교수 두 분의 얘기를 들은 뒤 다시
한 번 씁씁함을 느꼈다 .
서울대 로스쿨 교수로 계셨던 분의 얘기다 . 이름만 대면 다 알 수 있는 분이다 .
학생들 시험에 들어갔단다 . 시험이 끝났다고 하니까 모든 학생들이 머리에 손을 얹더란다 .
그래서 왜 그러느냐고 물었다 . 컨닝을 하거나 시험이 끝난 뒤에도 답안을 쓰는 등 부정을 방지하기 위해 다른 교수들이 그런 조치를 취했던 것 . 이게 서울대의 현실이다 .
학생들은 한 점이라도 더 따야 로펌 취직 등에 유리하다 .
또 다른 명예 교수님의 얘기를 전한다 . 자신이 가르치는 제자지만 정이 안 간다고 했다 .
석박사 과정의 학생이지만 사제지간의 정을 생각하기 어려웠다고 했다 .
너무 도식적이라는 것 . 석사 및 박사 학위만 따면 그만이라고 생각하니 인간적인 정이 들 리 없다 .
다시는 서울대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는 말도 했다 . 서울대 전체의 얘기는 아니라고 해도 서글픔이 느껴진다 .
반면 지방에서 명예퇴직한 교수는 달랐다 . 자신이 길러낸 석박사 과정이 60 여명 된다고 했다 .
제자들이 매년 자리를 만들어 그들과 함께 한다고 했다 . 이게 바로 사람 사는 세상이다 .
어디든지 온기가 돌아야 한다 . 성적만 추구하다 보면 이 같은 정을 느낄 수 없다 . 영준이 같은 학생은 그럴 리 없을
것으로 본다 .
먼저 사람이 되어야 한다 .
우 리 교육은 유치원부터 성적 지상주의에 함몰돼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더 중요한 것은 인성교육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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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 poongyeon@naver.com
서울신문 논설위원 , 제작국장 , 법조대기자 , 문화홍보국장
2020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지난 14일 오전 서울 중구 이화여자외국어고
등학교 내 고사장에 입실한 수험생들이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