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종 교수가 권역외상센터장을 그만두겠다고 밝혔다. [중앙포토]](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01/20/012a50f5-9823-4a7e-8f25-db375bf5cc69.jpg)
이국종 교수가 권역외상센터장을 그만두겠다고 밝혔다.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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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종 아주대병원 교수 /사진=머니투데이DB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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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 비행하는 닥터헬기 (사진=연합뉴스) |
연습 비행하는 닥터헬기
(사진=연합뉴스)
19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학교병원에서 운항이 일시 중단됐던
경기도 응급의료전용 ‘닥터헬기’가 연습 비행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닥터헬기 출범 반겼는데… 지난해 9월 6일 경기 수원시 아주대병원에서 열린
경기도 응급의료전용헬기(닥터헬기) 출범식에서 이국종 아주대병원 외상외과
교수가 헬기를 살펴본 뒤 헬기장을 나서고 있다.
수원=뉴스1
이국종 “평교수로 조용히 지낼것”… 외상센터 운영 차질 우려
18일 휴대전화를 통해 외상센터장 사퇴의 뜻을 전하던 이국종 아주대병원 외상외과 교수(51)의 목소리는 의외로 평온
하게 들렸다.
마치 모든 걸 내려놓은 듯한 느낌이었다.
15일 해군 해상훈련 복귀 후 본보 등 여러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외상센터 운영의 어려움을 격정적으로 토로하던 때와 분명한 차이가 있었다.
이 교수는 사퇴를 결정하게 된 이유를 차분히 설명했다. 일부 병원 고위층 인사를 향해선 여전히 비판 수위를 높였지만 함께 외상센터를 이끌었던 의료진에는 여러 차례 미안한 마음을 내비쳤다.
이 교수는 외상센터장에서 물러난 뒤 아주대병원 평교수로 남아 치료와 강의에 나설 뜻을 밝혔다.
그러나 이 교수의 역할과 비중을 감안할 때 현재 아주대병원에 설치된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 운영에는 악재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 교수의 사퇴 의사 표명 이후 아주대병원과 보건복지부가 어떤 대책을 내놓을지 주목되는 이유다.
○ 외상센터 떠나는 ‘외상센터 상징’
이 교수의 외상센터장 임기는 아직 1년 가까이 남았다.
그가 밝힌 중도 하차의 가장 큰 이유는 역시 병원 고위층과의 갈등이었다.
그는 “(병원 고위층 모두가) 내가 그만두는 것을 원하고 ‘너만 입 다물면 모두가 행복해진다’고 한다”며 “이게 최선
이라고 생각했고, 앞으로 외상외과 관련 일도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외상센터 문제를) 이야기할 때 이미 관두기로 정했다”며 갑작스러운 결정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0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참고인으로 출석한 이 교수는 외상센터의 인력 부족과
예산 지원의 문제점을 주장했다. 이후에도 그는 병원과 정부를 향해 인력 및 병상 부족 문제를 호소했다.
이국종 아주대병원 교수
/ 이하 뉴스1
이 교수는 사퇴를 결정한 다른 이유로 동료 의료진에 대한 미안함을 꺼냈다.
그는 “우리 간호사들은 매일같이 손가락이 부러지고 (피부가) 찢기는 상황을 참고 닥터헬기(응급의료 전용 헬기)를
탔다”며 “헬기 타는 것이 힘들다는 걸 뻔히 알면서도 매일 타라고 지시하면서 심적으로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자도 동료와 후배가 일하다 다치면 마음이 아프지 않으냐. 센터장으로서 나도 똑같았다”고 고백했다.
센터장으로서 말한 지원 약속도 제대로 지키지 못했다며 자책했다.
“지난해 외상센터 일반병실 60병상에 수간호사가 고작 1명이었다.
병실도 4층 40병상, 5층 20병상으로 나뉘어 있는데 관리는 1명이 했다.
그러다 보니 20병상은 수간호사 없이 방치된 경우도 많았다.
그나마 최근에 수간호사 1명이 충원됐다.
모두에게 미안하다.
간호사 인력을 반드시 증원시킨다고 약속했는데 못 지켜 미안하다.
이러한 것도 모두 내 책임이
크다.”
닥터헬기 운영을 놓고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병원 고위층이) 임신한 응급구조사를 불러 헬기 소리가 시끄
럽다고 혼냈다”며 “윗사람부터 헬기 소리 때문에 민원이 많다고 야단이었는데, 과연 앞으로 헬기를 (계속) 운항
하겠느냐”고 말했다.
○ 정계 진출설, 이직설은 일축
이 교수는 외상센터장 자리에서 물러나도 아주대병원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 대신 교수로서 환자 진료와 학생 강의에 전념할 뜻을 내비쳤다. 다른 병원 이직 가능성에 대해서는 2011년 서울의
한 대형 병원의 제안을 거절했다며 부인했다.
최근 일각에서 제기하는 정계 진출설에는 “무슨 정계다 뭐다 자꾸 이상한 이야기를 하는데 말도 안 된다.
그냥 평교수로서 조용히 지내겠다”고 일축했다.
그는 “앞으로 (외상센터장에서 물러나면) 할 일도 많지 않을 것이고 환자도 많이 줄어들 것”이라며 “진료와 강의 등
평교수로서의 삶을 살아가겠다. 병원 정책에 최대한 맞춰 주면서 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후임 외상센터장에 대해 묻자 이 교수는 “그건 병원장이 알아서 결정할 일”이라며 선을 그었다.
다만 자신과 가까운 사람이 후임으로 임명되지는 않을 거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지난해 ‘닥터헬기 소리는 생명입니다(소생)’ 캠페인을 펼친 본보에도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마지막으로 최근 불거진 논란에 대해 해명하고 미안함을 밝히며 통화를 끝냈다.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그리고 저 때문에 많이 시끄러웠던 아주대병원 관계자분들께도 죄송하다.
최근 욕설 녹취가 공개된 건 제가 의도한 바가 아니다.
제가 의도적으로 했다는 건 전혀 사실이 아니다. 그저 제가 책임지고 그만두는 것이다.
후배 의료진도 다 알고 있다.
다만 죽기 직전까지 (열심히) 일한 간호사들에게 미안하다.
결국 간호사 증원을 못해주고 끝난 것이 제일 아쉽다.”
이진한 의학전문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운항이 일시 중단됐던 경기도 '닥터헬기'가 연습 비행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국종 교수가 권역외상센터장을 그만두겠다고 밝혔다.
[중앙포토]
정경원 아주대 외상외과 과장,
병원 측에 시설·장비·인력 지원 요청했지만 거절당해
닥터헬기도 철수 가능성… 병원측, 민원이유로 꺼려
李교수 “경기도서 들여온 것이니 의정부성모병원서 사용해도 될것”
경기도 수원에 있는 아주대병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주대병원 내 있는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주대병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 이국종 교수.
연합뉴스
이국종 이끄는 외상센터, 지원 늘리면 나아질까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한국에서 중증외상센터 사업은 침몰하고 있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았을 뿐이다.
(중략) 많은 사람이 중증외상 의료 시스템 구축에 필요하다며 다들 자기 이권만을 관철시키려고 할 뿐, 정작 중증외상
센터가 무엇인지 해외에서 진정성 있게 공부하려는 이조차 없었다."
"'그렇게 문제가 많다고 생각하면 외상센터 닫고 사업 반납하면 됩니다.'
공식적으로 정리하지 않고 각종 압박성 언사로서 내가 스스로 옷을 벗도록 유도하는 조직의 운영방식에 몸서리가
쳐졌다."
(이상, 이국종 '골든아워2' 가운데 일부)
경기남부권역 외상센터를 이끌고 있는 이국종 아주대병원 교수가 2018년 쓴 이 책은 본인과 주변 이에 관한 자전적
서술인 동시에 국내 외상센터 시스템이 굴러온 과정을 보여주는 기록이다.
2002년 외상외과를 업으로 삼아 뛰어든 이 교수는 미국ㆍ영국 등 해외연수를 마치고 돌아와 당시로서는 개념조차
낯설었던 외상센터가 왜 필요한지, 어떻게 운영해야 하는지 아울러 그런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리는 데 십수년간
공을 들였다.
병원 내부는 물론 외상센터를 대하는 외부의 시선까지, 갈등은 이미 수년 전부터 있었다고 이 교수는 전했다.
외상센터 직원들의 피와 땀, 헌신만으로 외상센터를 운영하는 건 지속가능하지 않을 뿐더라 모두에게 불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권역외상센터가 있는 병원마다 다르겠으나, 단정짓기 힘들다.
복지부 산하 보건산업진흥원이 2017년을 기준으로 아주대ㆍ부산대ㆍ울산대병원의 외상센터의 손익을 분석해보니
보조금을 감안하지 않을 경우 손해율이 40~50%대에 달했다.
아주대병원에선 원가가 310억원 정도인데 수익이 210억원, 100억원가량 손해로 파악됐다.
그러나 이후 의료진에 대한 지원금이 늘고 외상환자에 대해 수가를 가산하는 등 제도적으로 지원하면서 과거에 비해
나아졌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이 교수 역시 언론인터뷰에서 "(외상센터가) 적자의 주범이고 실제 적자가 난 것도 아닌데 그런 식으로 해서 필요 없는 조직처럼 되고 있는 것은 병원에서 더 이상 센터를 운영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국종 아주대병원 교수와 임서정 고용노동부 차관이 지난해 10월 아시아경제 주최로 열린
'2019 아시아여성리더스포럼'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 교수는 당시 중증환자
간호사의 열악한 처우 등에 대해 얘기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권역외상센터는 병원이 신청해 일정 기준을 충족할 경우 정부가 승인하고 설치ㆍ운영비 등을 지원하는 형태로
마련됐다.
정부가 중증외상 전문치료체계를 구축한다는 명목으로 쓰는 예산이 2018년 521억원, 지난해에는 646억원 정도다.
올해는 615억원 정도다. 이는 지원예산 대부분을 차지하는 권역외상센터 운영지원부분이 줄었기 때문이다.
최근 3, 4년간 예산집행률이 60~70%대에 불과해 예산이 쪼그라들었다. 외상센터의 경우 업무강도가 세 일선 현장에서 기피현상이 여전하다.
쉽게 말해 줄 돈은 있는데 사람이 없어 돈을 못 쓰고 있다는 얘기다.
이 교수를 포함한 센터 구성원이 병원 내에서 숙식을 해결하거나 1년에 4일 정도만 집에 간 얘기, 대체인력이 없어
임신한 상태에서도 헬기를 타거나 아프거나 다쳐도 무리해서 환자를 돌봐야했던 간호사 등, 이 교수의 표현을 빌리자면 외상센터가 간신히 굴러갈 수 있었던 것도 이처럼 '개개인을 쥐어짜고 갈아넣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정부나 지자체가 예산을 지원이 해주는 만큼 해당 부서의 행정업무가 늘어나는 현실을 감안한다면, 예산지원을 확대
하는 건 해당 병원 경영진 측에선 반길 만한 일이나 일선 현장이 원하는 일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복지부는 당초 전국을 5, 6개 권역으로 나눠 각 권역별로 미국의 레벌1 수준의 대규모 센터를 짓는 방안을 구상했다.
레벨1은 외상 정도가 심한 중증환자를 치료할 시설이나 인력을 갖춘 곳을 뜻한다.
이는 경제성이 낮다는 예산부처의 반대 등이 겹치면서 결국 17개로 잘개 쪼갠 후 레벨1보다는 다소 낮은 수준을 운영
하는 센터를 여러개 두는 식으로 조율이 됐다.
당시 초창기 연구용역을 맡았던 김윤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는 "이에 대해 복지부가 공식적으로 설명해준 일은 없다"고 말했다.
당초 구상에 견줘 전체 센터의 수는 늘었지만 각 센터별 규모는 줄었다.
필연적으로 권역외상센터 사업을 신청하는 모병원ㆍ본원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 교수 역시 과거 사업을 신청했을 때를 비롯해 이후 응급헬기 운영이나 의료진 인력운용 문제를 둘러싸고 병원측
경영진과 수년간 갈등이 쌓인 것도 모병원에 의존한 상태에서 센터를 운영해야 했던 영향이 크다.
이 교수가 '아프면 치료한다'는 상식을 강조해도 병원측이 '자원배분의 효율성'을 내밀며 받아주지 않는 일도 다반사
였다.
차미혜 글로벌경제신문 기자 news@getnews.co.kr |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보건복지부가 전국의 권역외상센터 운영실태를 긴급 점검한다.
외상센터 운영을 둘러싸고 이국종 아주대병원 교수와 병원간 갈등이 불거진 데 따른 조치다.
이런 가운데 이국종 교수는 센터장에서 물러날 뜻을 내비치면서 외상센터 논란이 한층 가열되고 있다.
20일 복지부에 따르면 전국의 권역외상센터장이 참여하는 협의회가 다음 달 초 열린다. 박재찬 복지부 응급의료과장은 "이국종 교수와 아주대병원간 갈등을 계기로 외상센터 운영실태를 점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복지부는 이국종 센터장을 비롯해 전국 17개 센터장들의 참석을 요청한 상태다. 복지부에서는 노홍인 보건의료정책
실장이 참석한다. 박 과장은 "외상센터의 경우 센터장이 병원 경영진과 직접 마주하면서 일하는 만큼 어려운 부분이
있는지 등을 직접 들어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협의회에서는 센터 운영 전반의 상황을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중증외상환자를 제때 이송하고 적합한 치료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미국ㆍ일본 등 선진국처럼 기존 응급의료기관 외에
별도의 외상센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따라 정부는 10년 전부터 권역별 외상센터를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아주대병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에서 열린 '일곱 번째 닥터헬기 출범식'
에서 이국종 센터장이 헤드셋을 착용하고 관계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2014년 전남권역외상센터로 목포한국병원이 문을 연 후 지난해 전북 원광대병원까지 14곳이 개소했으며 제주한라병원(제주권역)ㆍ진주경상대병원(경남권역)이 올해 개소한다.
여기에 현재 외상환자를 받고 있는 국립중앙의료원(서울)까지 총 17곳이 지정돼 있다. 복지부는 전담전문의ㆍ간호사
인력충원 등 연간 500억~600억원가량 예산을 중증외상진료체계 개선 명목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국종 교수가 이끄는 아주대병원 내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는 당초 2012년 공모에서 떨어졌고 이듬해 선정됐다.
외상진료체계가 해외 선진국에 비해 부족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면서 수가를 개선하고 예산지원을 늘렸지만
의료진들의 업무 강도는 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 교수는 이날 언론 인터뷰를 통해 "센터장에서 물러나고 교수로만 남겠다"고 밝히면서 외상센터 논란은 한층
복잡해지고 있다.
이 교수는 2011년 석해균 선장을 치료하면서 국내 외상센터 체계를 갖추는 데 적잖은 영향을 끼쳤다.
센터장직 내려놓겠다는 이국종…해결책 못 찾는 아주대병원 사태
이국종 교수, 언론 인터뷰서 권역센터장직 사퇴의사 피력…이직·출마설 부인
병원측, 일방적 폭로에 유감표명하면서도 공식 입장 자제…금주 중 공식 발표
아주대병원 이국종 교수가 언론 인터뷰에서 권역외상센터장직을 내려놓겠다는 뜻을 밝히는 등 이 교수와 병원 측 갈등이 극으로 치닫고 있다. 아주대의료원 유희석 의료원장과 권역외상센터 이국종 교수 간 욕설이 담긴 대화 파일이
공개된 지 일주일만에 이국종 교수는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센터장직을 내려놓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교수는 그러나 녹취록 폭로 이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병원 이직이나 총선 출마설에 대해서는 “평교수로서
환자 진료와 학생 강의에 전념하겠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이국종-병원 갈등, 왜 이 지경에 이르렀나
이국종 교수와 병원측 갈등은 사실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 교수는 석해균 선장을 극적으로 살리면서 국민적 영웅이 됐지만 외상환자를 치료하면 할수록 병원으로서는 적자를 면치 못하는 건강보험 구조 때문에 아주대병원 경영진과 이 교수간 갈등은 수년간 지속돼 왔다.
정부가 권역외상센터를 설립키로 하고 건립비용 300억과 매년 운영비용으로 60억원을 지원하고 있지만 이는 외상센터 이외에는 사용할 수 없도록 제한돼 있다.
이미 외상센터 환자로 100병상을 채운 아주대병원으로서는 환자를 다른 병동에 입원시킬 경우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
이국종 교수는 병원 측이 본원의 병실이 비어있는데도 병상을 내주지 않는다고 불만을 토로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더욱이 아주대병원 다수 관계자에 따르면 권역외상센터 병상 부족으로 인한 외상환자 본원 입원문제는 ‘지난해 10월
병원에서 진행된 리모델링 공사와 2021년으로 예정된 상급종합병원 재지정 준비가 양측의 갈등을 심화시키는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병원 리모델링·상급종병 지정 문제 겹쳐 갈등 심화
권역외상센터 병상 부족 문제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지만, 지난해 10월 중순부터 6주간 간호간병통합서비스병동 증설을 위해 실시한 본원 리모델링으로 병상이 더욱 부족해지면서 갈등이 커지고 이 와중에 정부에서 발표한 4기 상종지정기준에서 중증환자 입원비율이 높아지며 외상환자 본원 입원에 더 큰 걸림돌이 생겼다는 것이다.
아주대병원 S교수는 “아주대병원 중증외상센터는 병원 예산과 정부와 경기도 지원을 합해 100병상 규모로 개설했으나 그 규모로는 소화할 수 없는 많은 외상환자를 보고 있다”며 “외상환자 평균 재원기간도 다른 질환으로 입원하는 환자
들보다 많이 길다”고 말했다.
S교수는 “넘치는 외상환자는 결국 중증외상센터가 아닌 병원 본관에 입원시켜야 하는 상황이지만 이 경우 중증외상
센터 운영에 주는 정부 지원금을 받을 수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래도 본원에서는 일부 외상환자를 입원시켜
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S교수는 “상급종합병원인 아주대병원은 일반 종합병원에 비해 5%의 수가를 더 받는다.
이로 인한 추가 수익은 병원 연간 진료 순이익과 맞먹는 규모로 만약 여기에서 탈락하면 한해 순수익은 그냥 사라지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S교수는 “상급종합병원은 불변이 아니라 3년마다 심사를 통해 갱신 여부가 결정되는데, 가장 중요한 요인은 입원환자 중 중증환자의 비율이 높아야 한다”며 “하지만 정부에서 인정하는 중증환자는 주로 암과 같은 질환을 가진 환자며 외상환자는 중증환자로 인정되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특히 S교수는 “상급종합병원 재지정심사는 내년(2021년)에 있다.
이를 앞두고 재지정에서 탈락하지 않기 위해 지난 가을부터는 입원환자의 중증환자 비율이 일정 수준 이상이 되도록 유지해야 하는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아주대병원 K교수도 본지와 통화에서 “당시 상황을 되돌아보면 상급종합병원 지정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지정에서
탈락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있었다”며 “때문에 입원환자 한명 한명의 중증도를 평가해 입원시켜야 한다는 의견이
임상과장회의에서 계속 나오던 시기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과정에서 외상센터환자를 가급적 본관에 입원하지 못하게 하는 조치를 한 것 같은데, 그런 것이 외상센터
입장에서는 피해를 보고 있다고 생각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닥터헬기 운영 둘러싸고도 논란
닥터헬기 운영을 놓고도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국종 교수는 병원에서 헬기 소리 때문에 민원이 많다고 지적하며 헬기운영을 못마땅해 한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발언들이 나오며 언론에서는 현재 닥터헬기가 운영을 멈춘 이유와 닥터헬기에 그동안 의료진이 탑승해오지
않았다는 소식을 전하며 아주대병원 측의 외상센터에 대한 지원 부족 문제를 비판했다.
그러나 아주대병원 외상센터 등에 따르면 닥터헬기가 현재 운행을 멈춘 이유는 최근 있었던 독도 헬기와 같은 기종
이었기 때문이다. 정부 차원에서 기종이 같은 헬기들에 대해 전면 점검에 나서면서 운행을 정지하도록 한 것이다.
현재 헬기 점검을 마친 경기도가 아주대병원 측에 운행을 정상화하도록 지시한 상태이며, 21일부터 재개될 예정이다.
다만 의료진 동승 부분에 대해서는 외상센터가 헬기에 탑승하는 의사, 간호사들의 고충을 고려해 인력 등이 확충될
때까지 탑승하지 않겠다고 결정했다는 후문이다.
한편, 아주대병원 측은 이국종 교수의 일방적 폭로에 대해 난감해하면서도 각종 문제제기에 대해서는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더욱이 논란의 중심에 있는 유희석 의료원장의 경우 협력병원 업무로 베트남을 방문중이다.
다만 금주 중 공식입장을 내겠다는 계획이어서 유희석 의료원장이 베트남에서 돌아오는 이번주 병원이 어떠한 공식
입장을 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곽성순/유지영 기자 kss@docdocd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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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