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과 시사

사재기에 폭리까지... 유통업계 덮친 ‘마스크 대란’

도토리 깍지 2020. 2. 1. 12:30

31일 오전 검역 관계자들이 서울 김포국제공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발생한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항공편으로 돌아온 교민들의 검역 마친 후 공항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1일 오전 검역 관계자들이 서울 김포국제공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발생한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항공편으로 돌아온 교민들의 검역 마친 후 공항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우한 폐렴으로 마스크 수요가 급증하면서 유통업계가 혼란에 휩싸였다./

CU

        




사재기에 폭리까지... 유통업계 덮친 ‘마스크 대란’


우한 폐렴에 마스크 수요 급증... "이틀간 1년 치 물량 팔려"
가격 후려치기에 생산 중단설까지… 소비자 불안감 증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으로 '마스크 대란'이 불거지고 있다.
감염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찾는 이들이 급증하자 일부 판매자들이 마스크를 사재기하고 가격을 올리면서 마스크를
제값에 구하지 못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급기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마스크 가격 후려치기'를 엄벌해달라는 청원이 등장했다.
마스크 대란이 우한 폐렴에 대한 공포감을 더 키운다는 지적이 나온다.

◇ 마스크 품귀에 폭리 노리는 얌체 판매자 등장

국내 우한 폐렴 확진자가 발생한 23일 이후 유통업계의 마스크 판매가 급증했다.
지난달 21~27일까지 G마켓에서는 마스크와 손 소독제의 판매량이 전년 대비 각각 50배, 70배가 올랐다.
CU 편의점에서는 한 달 사이 마스크 매출이 10.4배, 손 세정제는 2.2배가 증가했다. 일부 약국, 편의점, H&B
(헬스앤뷰티)스토어에서는 마스크와 손 소독제 재고가 소진됐다.

품귀 현상이 빚어지자 이마트는 지난달 31일 일부 점포에서 1인당 마스크 구매 수량을 2~10개로 제한했다.
이마트 창고형 매장인 트레이더스에서도 1인당 한 상자만 구매하도록 했다.
편의점 GS25는 가맹점의 마스크 발주 수량을 평소의 50% 수준으로 제한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현재 5~7일분의 판매 물량을 확보한 상황"이라며 "입지에 따라 편차가 있어 사람이 많이 몰리는
 매장을 제외하고는 마스크 판매가 원활히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마스크를 쓴 시민들

연합뉴스
                  


혼란을 틈타 마스크 가격을 수십 배 올려 폭리를 취하는 판매자도 등장했다.
 한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기존에 3만9000원대에 팔던 KF94 마스크 60매를 27만원, 18만원에 판매하는 업자가 등장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가격을 높이기 위해 구매자에게 '품절'을 이유로 판매를 거부하고, 다시 제품 가격을 높여 파는 얌체 판매자도 나왔다.

국내 업체 웰킵스의 KF94 마스크도 한 쇼핑몰에서 25개들이 제품의 가격이 하루 만에 1만7360원에서 6만3750원으로
4배 가까이 뛰었다.
이에 박종한 웰킵스 대표는 공문을 내고 "우한 사태 이후 공급 가격을 인상하지 않았다.
악덕 재판매 사업자에게 구매하지 말고 대형 유통사나 본사 직영 쇼핑몰을 통해 구매해 달라"고 당부했다.

상황이 이렇자 이커머스 업체들은 판매자들의 폭리를 감시하고 나섰다.
쿠팡은 비정상적으로 가격을 올려 폭리를 취하는 판매자들을 모니터링해 평소 수준의 가격을 유지하도록 경고하고
 있다. 위메프도 품절 처리한 주문에 대해 환불 및 품절 보상액을 지급하는 한편, 판매자가 고의로 구매 취소를 유도
하거나 소비자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감시를 강화했다.






지난달 29일, 30일, 31일 인터넷 쇼핑몰에서 판매된 한 마스크의 가격.
같은 제품이지만 가격 차가 크다.

/독자 제공

                  


정부도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와 공정거래위원회, 국세청 등으로 합동점검반을 구성이런 행위를 엄단하기로 했다. 폭리를 목적으로 물품을 사재기하거나 팔지 않는 경우 2년 이하의 징역, 5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릴 예정이다.

◇ 재고 소진에 생산 중단설까지... 소비자 불안감 확산

마스크 업체들도 공급 부족 사태를 겪고 있다.
 '메디마스크'를 생산 판매하는 국제약품은 공장을 24시간 가동해 180만 장을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5배가 넘는 주문이 들어와 수요를 감당할 수 없는 상황.

위탁 생산 방식으로 '더스논' 마스크를 판매 중인 동아제약은 지난달 28일과 29일 이틀간 1년 치 물량이 다 팔렸다.
에티카의 마스크도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모두 동났다. 회사 측은 "국내 제조사와 협의해 2월 중 마스크를 입고할 수
 있도록 조치 중"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선 중국이 필터 등 부자재 수출을 금지하고, 국내 자재를 싹쓸이해가 일주일 뒤면 국내에서 마스크 생산이
불가능할 거란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이는 일부 영세업체의 상황이 와전된 것으로, 대부분 업체는 생산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국내에는 154개의 크고 작은 마스크 제조 업체가 운영 중이다.





                

우한 폐렴으로 풀 가동 중인 고양시의 한 마스크 공장.

/연합뉴스


                  


‘크리넥스 마스크’를 생산·판매하는 유한킴벌리는 "보건용 마스크와 손 소독제 등 위생용품의 판매량이 급증하긴
했지만, 공장을 풀 가동해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대비하고 있다"고 했다.
 쓰리엠도 국내와 해외 공장을 활용해 최대한 마스크를 공급 중이라고 밝혔다.

한 마스크 업체 관계자는 "비상식적인 개인 판매자들이 시장에 뛰어들어 폭리를 취하고 유언비어를 퍼뜨리면서 국민의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고 지적하며 "관련 업체들은 공급가격의 변동 없이 생산 라인을 풀 가동해 공급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
(PHEIC)'를 선포한 후 마스크 대란은 세계적인 현상으로 번지고 있다. 중국에선 공급가의 10배가 넘는 가격에 마스크를

 판매한 약국이 적발돼 300만 위안(약 5억원)의 과태료가 부과됐고, 유명 브랜드 3M 마스크를 위조한 짝퉁 마스크를
판매한 이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대만 정부도 사재기 공포가 일자 자국에서 생산하는 마스크 전량을 정부가 사들여 국민들에게 유상 배포하기로 했다.


                          


                        






서울 지하철 역사에 비치된 손 소독제와 일회용 마스크. 연합뉴스



서울 지하철 역사에 비치된 손 소독제와 일회용 마스크.


연합뉴스






외교부 "중국에 마스크 300만장 지원"… 네티즌 "조공하나"







마스크 품귀 현상 연일 이어져 마스크 회사 직원도 못 구할 정도
"방호복 100만벌 구할 수 있느냐" 중국 지방정부들 문의도 쇄도
삼성, 中에 마스크 100만장 지원


국내 1위 마스크 제조 업체 한국쓰리엠(3M)의 한 영업 사원은 31일 "우리 가족이 쓸 마스크도 못 구할 판"이라고 했다. 마스크 품귀 현상이 심각하다.
이날 오후 2시 현재 국내 e커머스(전자상거래) 업계 매출 1위인 쿠팡이 직매입해 판매하는 '로켓 배송' 상품 가운데
 마스크는 없었다. 모두 '품절' 표시가 붙었다.

편의점 GS25에 따르면 지난 24~30일 마스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82.6% 늘었다. 이마트는 서울 용산점에서
마스크 판매를 1인당 10장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

속옷 전문 업체, 생활용품 업체까지 마스크 판매에 나섰다. 남영비비안은 지난 27일 롯데백화점 본점 스타킹 매장에서 당일 준비한 수량(1만장)을 다 팔았고, 중국 업체에 100만장을 공급하는 계약도 맺었다.
회사 측은 "중국 측 매입 문의만 3000만장에 이른다"고 했다.
밀폐 용기 전문 업체 락앤락은 30일 현대홈쇼핑 마스크 판매 방송에서 60장짜리 2만2000세트를 16분 만에 다 팔았다.






손에 마스크 한가득 - 31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에서 마스크를 대량으로 구매한 홍콩 관광객들이 거리를 걷고 있다. 이날 명동 거리에선 마스크를 박스째로 구매하는 중화권 관광객들이 자주 보였다.                

손에 마스크 한가득 - 31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에서 마스크를 대량으로 구매한 홍콩
관광객들이 거리를 걷고 있다. 이날 명동 거리에선 마스크를 박스째로 구매하는
중화권 관광객들이 자주 보였다.

/장련성 기자




한국을 찾은 중국인들은 마스크 사재기에 나서고 있다.

서울 명동의 한 약국 직원은 "지난 30일 중국인 관광객 한 명이 마스크를 100만원어치 사갔다"고 말했다.

매장에서 마스크를 구하지 못한 중국 보따리상들은 직접 제조 업체를 찾아가고 있다.


한 마스크 제조업체 관계자는 "중국에서 마스크를 대량 구매하겠다는 연락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한국에서 생산된

 마스크의 상당 부분이 중국으로 수출되고 있다"고 말했다.

마스크 제조 업체 해피라이프 측은 "설 연휴 이후 직원을 수십 명 더 채용하고 공장을 24시간 돌리는데도 발주량을

맞추기 어렵다"며 "원자재도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마스크 수요가 급증하자 한 인터넷 쇼핑몰에선 마스크 30장을 평소의 두 배에 가까운 9만9000원에 파는 등 폭리를

얻는 업체들이 나타나고 있다.

정부 발표도 논란을 빚고 있다.

 마스크 품귀 현상이 심각한데 30일 외교부가 중국에 마스크를 300만장(의료용 마스크 100만장 포함) 지원하겠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인터넷에선 '마스크 조공'이라는 표현까지 등장했다. 주상하이 총영사를 지낸 새로운보수당 구상찬 전 의원은 31일

열린 당대표단회의에서 "(중국) 각 지방정부에서 개인적으로 의료용 마스크, 의료용 방호복을 구매할 수 있겠느냐는

 문의가 쇄도하고 있는 것 같다"며 "의료용 마스크와 방호복을 100만 벌 정도 구할 수 있느냐.

 상상을 초월하는 숫자를 (요구하며) 도와줄 수 있겠느냐 문의가 오는 곳이 많다"고 했다.

한편, 삼성그룹은 이날 중국에 세균 차단 마스크 100만장과 방호복 1만벌을 포함해 3000만위안(약 51억원)을 지원

한다고 밝혔다.

 지원 성금과 의료 물품은 중국삼성을 통해 중국적십자회에 전달된다.





       









30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부산 베이비&유아교육용품전’ 전시장 앞에 열화상 카메라가 설치돼 있다. 조선DB




30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부산 베이비&유아교육용품전’ 전시장
앞에 열화상 카메라가 설치돼 있다.

조선DB



                    


우한 폐렴 '마스크 대란', 일반마스크와 보건용 마스크 차이는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중국 전역을 비롯해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마스크 대란’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불안이 커지면서 마트, 편의점, 약국을
 비롯한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마스크를 구하기 힘들 정도로 품귀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바이러스 필터 기능이 없는 ‘가짜 마스크’가 온라인으로 전역에 유통돼 사회 문제가 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질병관리본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예방을 위해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권고한다.
 지난해 3월 기준 의약외품으로 허가된 보건용 마스크는 95개사 543개 제품이 있다.

보건용 마스크는 약사법에 따른 ‘의약외품’으로 지정돼 관리되는 제품이다. 보건용 마스크는 입자차단 성능에 따라
 제품을 구분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같은 감염병 예방을 위해선 ‘KF94’ ‘KF99’ 등급의 마스크 사용을
 식약처는 권고한다.

국내서 보건용 마스크로 판매되는 제품에는 ‘KF80’, ‘KF94’, ‘KF99’가 표시돼 있다. 여기서 KF는 ‘코리아 필터
(Korea Filter)’를, 뒤의 숫자는 입자차단 성능을 뜻한다.
이를테면 KF80은 평균 0.6㎛(㎛·100만분의 1m) 크기의 미세입자를 80% 이상 차단한다.

 황사·미세먼지 등 입자성 유해물질로부터 호흡기를 보호할 수 있다. KF94, KF99는 평균 0.4㎛ 크기의 입자를 94%,
99% 이상 각 차단한다. 황사·미세먼지 등 입자성 유해물질과 신종플루 같은 감염원으로부터 호흡기를 보호할 수 있다.

숫자가 높을수록 차단율은 높지만 숨쉬기는 불편하기 때문에 노약자나 어린이에게는 부적합한 편이다.
실제로 KF94는 임산부, 호흡기 심혈관 질환자, 어린이, 노약자 등이 장시간 착용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
이다. 그럼에도 의심 증상자이거나 새로운 사람들과 계속 접촉해야만 하는 특수한 상황이라면 KF94 착용이 필요하다.

식약처 관계자는 "마스크 착용으로 호흡이 불편하면 사용을 중지하고 필요하면 의사 등의 전문가와 상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보건용 마스크는 일반 마스크와는 다르다.
일반 마스크는 추위로부터 얼굴을 보호 하는 방한대 등의 기능을 위해 보통 사용한다.
보건용 마스크는 입자차단 성능이 있어 미세입자를 걸러내는 성능을 가지고 있다.

 미세먼지‧황사 등 입자성 유해물질이나 호흡기를 보호할 목적으로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경우 사용하는 마스크다.
호흡기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보건용 마스크 구입 시에는, 입자차단 성능이 없는 방한대, 의약외품으로 허가받지 않은 마스크 등이 미세먼지, 황사 등을 차단할 수 있는 것처럼 광고‧판매되는 사례가 있어 주의해야 한다는 게 식약처 설명이다.

약국, 마트, 편의점 등에서 보건용 마스크를 구입하는 경우에는 제품 포장에서 의약외품이라는 문자와 KF80, KF94,
KF99 표시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온라인에서 구매하는 경우에도 게시된 제품명, 사진, KF 표시 여부 등 해당 제품이 ‘보건용 마스크’로 허가된 것인지
확인하고 구입해야 한다.

보건용 마스크는 세탁하면 모양이 변형돼 기능을 유지할 수 없으므로 세탁하지 않고 사용해야 한다. 한 번 사용한 제품은 먼지나 세균에 오염돼 있을 수 있으므로 재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차단율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는 것이다.

얼굴 형태에 맞게 코 부분 와이어를 꼭 눌러주고 볼과 턱 부분을 편평하게 하여 얼굴에 붙게 해야 한다.
또 끈의 길이를 조절해 들뜨지 않고 밀착시키는 것도 중요한데 누설되는 곳이 없는지 꼼꼼하게 살펴보는 것도
필요하다.

수건이나 휴지 등을 덧댄 후 마스크를 사용하면 밀착력이 감소해 미세입자 차단 효과가 떨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착용 후에는 마스크 겉면을 가능하면 만지지 말아야 한다.
하지만 마스크 사용에만 의존해선 안된다. 백신이 없는 우한 폐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개인위생이 중요하다.

 기본은 손위생이다.
손씻기는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비누를 사용해 손을 씻는 게 물로 씻는 것보다 예방효과가 뛰어나다.
 이지용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감염내과 과장은 "야외 활동시 마스크는 꼭 착용해야 한다.

감염질환 예방의 기본은 올바른 손씻기다. 하루에도 수시로 손씻기를 해줘야 한다" 라며 "호흡기 발생 위험군과 면역력이 떨어지는 노약층은 가급적 외출을 삼가하고 손 위생에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라고 전했다. 






질병관리본부 제공

질병관리본부 제공


                    


 장윤서기자

        











중국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에서 판매 중인 한국산 마스크.


 (사진=타오바오 홈페이지 캡처)







장당 원가의 10배"…마스크 '되팔이' 기승



4만원→20만원 마스크 가격 4배 넘게 뛰어
무역업자 "한중 유통업자들 마스크 사재기해 재고 부족"
정부도 본격 단속 나서…시민단체 "현실적 가격 조정 필요"
"신종 코로나 틈탄 폭리 안돼…시장 교란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으로 마스크 매진 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사재기 후 폭리를 취하는
'되팔이'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지난달 31일 중국 대표 온라인 쇼핑몰인 '타오바오'에는 한국산 마스크들이 개당 2500~3천원 선에 팔리고 있다.
 마스크 10개 가격은 한화로 3만원, 50개 가격은 13만원~15만원에 구매 가능하다. 

국내 온라인 업체들 판매가도 이와 비슷한 수준이다.
한 마스크 판매 업체는 현재 KF94 마스크 가격을 개당 약 2천원으로 책정해 100개를 19만 9천원에, 50개를
 9만 9500원에 판매하고 있다.

두 달 전만 해도 100개 판매가가 4만 5천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4배 넘게 가격이 올랐다.
 가격이 저렴한 쇼핑몰을 어렵게 찾아 마스크를 구매해도 '품절' 상태가 발생하기 일쑤다.
이렇다보니 소비자들의 불평·불만은 하루가 다르게 쌓여가고 있다.
단기간에 마스크 가격이 폭등하고, 구매해도 품절이 줄잇는 상황을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해당 업체는 질문을 남긴 고객에게 "보유 물량이 전량 품절돼 공장에서 생산요청하고 있지만 매입이 쉽지 않고 생산량의 한계와 매입단가 상승이 가격이 오른 주된 이유"라며 "매일 물건을 받아오려 하지만 수급 자체가 원활하지 않다"라고 답변했다.

마스크 제조 판매사 웰킵스는 몇 배로 불어난 마스크 가격을 해명하며 재판매로 폭리를 취하는 개별 판매 업체들의
 실태를 알렸다. 

웰킵스는 "공급 부족 사태를 빚은 데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면서 "인터넷에서 이번 사태를 이용해 일부 악덕 개인 판매자나 유통 채널에서 우리 마스크 인지도를 이용해 홈쇼핑 등에서 저가 매입한 마스크 제품으로 폭리를 취해 재판매하는 사례가 빈번하다"라고 전했다.

이어 "우한 사태 이전 출고가에서 현재 출고가를 단 1원도 인상하지 않았다.
 인터넷 판매 가격도 마찬가지"라며 "향후에도 웰킵스는 이번 사태를 이용해 가격 인상을 절대 하지 않겠다.
일부 악덕 재판매 사업자를 통한 구매는 절대 지양해 달라"고 강조했다.

국내 의약품 도매상들도 마스크 물량 확보에 두 팔을 걷어부쳤다.
KF94, N95 등 마스크는 개당 1600원~1800원 선에가격이 형성됐고, 보통 100만장 단위로 매입이 이뤄진다.
중국 등으로 수출 가능한 마스크 제품의 인기가 높지만 판매자보다는 구매자가 월등히 많다.

무역업자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지난달 30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마스크 사재기와 매점·매석을 일삼는 국내·중국 유통
업자들을 고발하며 정부 차원의 제재를 촉구했다.
다음날 오후까지 7천명 가까운 누리꾼들이 이 청원에 동의했다. 

중국과 무역업을 한다는 이 네티즌은 "지난달 26일부터 국내 유통업자들이 중국과 한국 마스크 제조 공장 사이에서
엄청난 수량을 사재기해 전부 중국으로 2배 이상 불려 팔고 있다.
중국인이나 조선족 업자들도 실제 현금 뭉치를 들고와 공장에 상주하며 물량을 빼가고 있다"고 밝혔다.

또 국내 마스크 물량 부족으로 비정상적인 가격 상승이 발생했고, 앞으로 생산될 물량 역시 확보를 장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내 마스크 물량이 없어 일부 소매상들도 재고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소비자들은 그나마 있는 재고를 장당 원가에 10배나 되는 가격에 살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며 "모든 마스크 제조 공장이 2월 말에서 3월 중순까지 중국으로 수출 주문을 끝냈다. 현재 며칠 사이 국내 마스크 재고는 다 중국으로 넘어갔다.
 정부 차원에서 마스크 값을 규제하고, 중국 반출을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문제 상황을 인지한 정부는 최근 온라인 마스크 판매자들이 폭리를 취하지 못하도록 관련 고시를 마련하고 공정위,
국세청 등 관계부처 합동점검반을 구성해 현장 단속에 들어갔다. 이의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지난 29일 마스크
제조업체 생산 현장을 점검해 보건용 마스크의 원활한 유통·공급을 당부하고 지원을 약속하기도 했다. 

소비자시민모임 관계자는 이날 CBS노컷뉴스에 "당연히 특수를 누리고 있으니 제조 물량이 부족한 상황은 있을 수
 있다. 그런데 이를 틈타서 물량이 있어도 판매하지 않거나, 폭리를 취하기 위해 가격을 올리면 시장이 교란된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소비자들에게는 마스크가 유일한 예방 도구이고 필수품이다.
이미 정상적 유통체계 안에서 많은 수요가 있고, 따라서 이득도 보게 되는데 그렇게까지 가격을 올릴 이유는 없다.
정부 관리 하에 현실적인 가격 조정이 이뤄져야 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31일 오후 경기도 광주시 퓨리온 마스크 공장에서 마스크가 생산되고 있는 모습.

© News1 조현기 기자




돈 싸들고 오는데 마스크공장 멈출 판..원자재가 없어요"




중국 정부 통제·가내수공업 등 원자재 수급 불안↑
[우한폐렴] 김 대표 "정부에서 원자재 가격 관리해주길 부탁"







(광주=뉴스1) 조현기 기자 = "오늘부터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31일 오후 경기도 광주시에서 마스크 공장을 운영하는 김재청 퓨리온 대표는 한숨을 내쉬었다.

국내 마스크 공장의 원자재 수급에 '빨간불'이 켜졌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이 확산하면서 국내 주요 마스크 공장들은 밤낮없이 돌아가고 있다.

하지만 원자재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공장을 더이상 돌릴 수 없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지난 31일 오후 경기도 광주시 퓨리온 마스크 공장에서 근로자들이 마스크를 생산하고 있다. © News1 조현기 기자


지난 31일 오후 경기도 광주시 퓨리온 마스크 공장에서 근로자들이 마스크를 생산하고 있다.

 © News1 조현기 기자          




◇ 중국산 원자재 '中 정부 통제'…국산 원자재도 생산량 모자라

김 대표는 "SB, MB, 머리끈, 노즈와이어 등 크게 4가지 원자재로 마스크를 만든다"며 "해당 원자재들을 점점

더 구하기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 공장은 2월 중에 128만개 제품을 생산해야 되는데, 해당 원자재를 제때 받지 못하면 바이어와 약속을

 지키지 못할 수 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김 대표는 백방으로 수소문을 해 봤지만 도저히 원자재를 구할 수가 없었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마스크 원자재 수급은 국내·중국 크게 2가지 경로가 있다"며 "SB와 MB는 국내 생산이 부족해 중국에서 받아와야 되는데 중국 정부가 해당 원자재 반출을 강력하게 통제하고 있어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머리끈·노즈와이어는 국내에서 가내수공업을 통해 납품을 받고 있다"며 "가내수공업이여서 현재와 같이 주문이 몰리면 아마 감당하긴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외 뿐만 아니라 국내산 원자재 조달 역시 '빨간불'이 켜진 셈이다.






 지난 31일 오후 경기도 광주시 퓨리온 마스크 공장에서 바이어들이 마스크를 구매 상담을 받기 위해 공장 앞에 차량을 주차했다. © News1 조현기 기자


지난 31일 오후 경기도 광주시 퓨리온 마스크 공장에서 바이어들이 마스크를 구매

 상담을 받기 위해 공장 앞에 차량을 주차했다.


© News1 조현기 기자       



   


◇ '2000만장 주문할께요' '기계 놔 줄께'…"며칠새 별의별 사람 다 봤다"

김 대표는 설날 연휴 이후부터 지난 4일 동안 "별의별 사람들을 다 봤다"고 고백했다.

 하루에도 몇 차례씩 중국 바이어들이 한국인 통역을 데리고 공장을 찾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한 중국 바이어는 "호텔에 돈을 쌓아놓고 있다.

 2000만장을 주문하고 싶다"고 찾아왔다.

현재 이 공장에서 생산할 수 있는 하루 최대 물량은 3만장이다.

1년반치 생산물량을 달라는 셈이다.


우리나라 사람이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그는 "이름을 대면 알만한 기업 대표가 찾아와 기계를 설치해 줄테니 독점적으로 물량을 공급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몇몇 사람들은 SUV에 돈 박스를 싣고 와서 마스크를 다 사가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혀를 내둘렀다.


실제 1시간 동안 공장에 머무는 동안 바이어로 보이는 사람들이 계속 공장을 들락날락했다.

김 대표와 공장 직원들은 연신 난색을 표하면서 바이어들을 돌려보냈다. 김 대표의 휴대폰 역시 쉴새없이 울렸다.


◇ "몇억 왔다갔다 하는데 거절 쉽지 않았다"…'폭리' 제조업체 아닌 일부 유통업자

그는 솔직히 눈 앞에서 돈 박스가 왔다갔다하고, 몇 일 만에 몇 억을 벌 수 있는 상황에서 인간적으로 달콤한 제안을

 거절하는 것이 정말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설날 이전에 바이어와 약속한 128만장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고, 현재 상황에서 폭리를 취하는 것도 아니라는 생각에 '모든 제안을 거절했다'고 말했다.

또 김 대표는 현재 많은 마스크 제조업체들이 가격 폭리를 취한다는 오해를 사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도 적극 해명했다.


 그는 대부분 마스크 제조업체들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되기 전에 물량과 가격을 책정하고 계약을

끝냈다"며 계약된 가격에 물건을 공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묵묵히 열심히 일하고 있는 곳이 많다고 호소했다.

이어 "일부 폭리 취하는 유통업자들이 문제가 있지, 많은 제조업자들과 유통업자들은 현재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

열심히 일하고 있다"며 "퓨리온 역시 설날 직전 이미 계약이 체결된 물량만 2월에 생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사회적 약자는 이같은 상황에서 더 취약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며 "바이어와 약속한 물량이

끝나면, 사회적 약자를 지원하는 정책을 운영 중인 지자체 물량 50만장을 우선적으로 납품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마스크 생산라인을 담당하는 정연갑 팀장 역시 "소비자들이 원하는 만큼 최선을 다해 생산을 하고 있다"며 "안심하고

우리 국산 제품을 쓰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31일 오후 경기도 광주시 퓨리온 마스크 공장에서 한 근로자가 공장 기계를 점검하고 있다. © News1 조현기 기자



지난 31일 오후 경기도 광주시 퓨리온 마스크 공장에서 한 근로자가 공장 기계를

점검하고 있다.


© News1 조현기 기자          






◇ 마스크 원자재 가격·물량, 정부 관리 절실

김 대표는 이날 공장 문을 나서면서 "정부가 현재 마스크 가격을 통제하는 부분도 필요하지만 원자재 가격 자체도 너무 오르지 않게 관리를 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당부했다.


실제 이날 같은 시간에 열린 정부 회의에서도 원자재 문제가 거론됐다.

한국중소벤처무역협회 관계자는 "현재 마스크 품절 사태가 잇따르는데 1~2주 정도 지나면 생산공장에서

(확보한 원단이) 모두 소진될 것이라고 한다"며 "대부분 원단을 중국을 수입하고 있어, 수입이 안 되면 (마스크를) 생산하지 못하는 사태가 나지 않을지 염려된다"고 지적했다.


중기부는 이와 관련해 중국 외의 국가에도 원단 생산 업체가 있는 만큼, 해당 문제가 마스크 생산 업계 전체에 해당된다고는 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또 보건의료산업 주무부처인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이 모니터링과 증산을 관리할 방침이다.






30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0.1.30/뉴스1 © News1 허경 기자



30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0.1.30/뉴스1 © News1 허경 기자          






chohk@news1.kr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위협이 이어지고 있는 30일 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1인당 마스크 구매제한을 알리는 알림판이 붙어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위협이 이어지고 있는 30일 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1인당 마스크

구매제한을 알리는 알림판이 붙어 있다.


/강진형 기자aymsdream@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커지는 '신종 코로나' 공포…마스크 동나고, 김치·양파 판매 늘고




유통업계, 마스크 구매 수량 제한 
편의점은 마스크 '1+1' 행사 취소 
시중 약국 "하루이틀 뒤 재고 완전 바닥 날수도" 
'면역력 높여준다'…민간요법에 관련식품 매출 증가







[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우한폐렴)이 확산하며 마스크 품귀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근거없는 민간요법이 공유되며 면역력을 높여준다는 김치, 양파 등의 식품

판매가 늘기도 했다.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수요가 몰리는 일부 대형 점포에서 1인당 마스크 구매 수량을 제한하고 있다.

 서울 용산점의 경우 1인당 구매 수량을 10개로 제한했고 2개로 제한한 곳도 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 매장에서는 구매 수량을 한 상자로 제한하고 있다.

롯데마트도 도심 대형 점포 등 수요가 많이 몰리는 매장 위주로 구매 수량을 제한하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  


편의점 업계에서는 발주 수량을 제한하거나 증정품 행사를 취소하고 있다. 당초 이달부터 일부 편의점은 마스크에 대해 '1+1' 같은 행사 계획이 있었지만, 물량 수급 문제로 행사 상품에서 마스크가 제외됐다.

GS25관계자는 "마스크는 7∼10일 정도, 손소독제는 4∼5일 정도 운용할 수 있는 물량을 확보했다"면서 "일회용품이나 비식품은 15일 치 정도 분량을 확보하는 게 일반적인데 지금은 평균치보다 재고가 적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시중 약국들은 마스크 물량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중국인 등 관광객이 많이 찾는 서울 명동 일대의 일부 약국은 현재 마스크 재고가 바닥난 곳도 있는 상황이다.

 명동의 한 약국 관계자는 "약사전용 사이트에서 마스크가 전부 매진된 상태"라며 "이 상태라면 앞으로 하루이틀 뒤면 마스크 판매를 못하게 될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카카오톡, 유튜브 등 SNS를 중심으로 근거없는 민간요법이 공유되며 관련 식품의 판매량이 들썩이기 시작했다.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며 양파, 김치 등의 섭취를 권장하는 내용이다.  

 

SSG닷컴에 따르면 지난 23일부터 29일까지 최근 한 주간 마늘, 양파, 김치, 녹차 등의 판매량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큰 폭으로 신장했다.

마늘과 김치는 각각 102%, 97% 신장했으며 양파와 녹차도 각각 83%, 66% 늘어났다. 

 G마켓은 지난달 27일부터 29일까지 지난해 동기 대비 양파와 김치 판매가 각각 42%, 8% 증가했다. 


이들 식품은 모두 최근 SNS 등에서 면역력을 높여 신종 코로나 감염을 예방해준다며 거론된 식품들이다.

 특히 지난 27일 신종 코로나 국내 네 번째 확진자가 발생한 직후 카카오톡, 유튜브 등에서는 "2003년 사스(SARSㆍ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 때 김치가 우리국민을 지켜줬다"며 '김치 먹기'를 권장하는 내용이 급속도로 퍼졌다.


강원도의 한 육군 부대에서는 항균 효능이 있는 양파의 윗면과 아랫면을 '제수용 과일' 처럼 잘라 3~4알을 실내에

 비치하라고 지시한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그러자 일부 시민들은 양파가 정부에서 인증한 감염 예방식품이라며 관련 내용을 확산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모두 과학적 근거가 없는 내용들이다. 앞서 지난달 30일 질병관리본부는 "김치를 먹는다고 해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걸리지 않는 것은 아니다. 가장 좋은 예방법은 손씻기"라고 밝히기도 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는 공기가 아니라 감염자의 코와 입에서 나오는 콧물, 침 같은 물방울로 전파되기 때문에 양파,

마늘, 김치 등이 몸에 좋은 영양소가 많지만 신종 코로나에 대한 면역력을 높이는 직접적 효과는 없다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민간요법과 관련한 식품의 매출은 앞으로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유통업계는 보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설 연휴기간과 맞물려 있어 최근 김치, 양파 등의 판매량 상승이 근거 없이 떠도는 민간요법

 때문인 것인지는 확신할 수 없다"면서도 "앞서 사스, 메르스 등 과거 사례에 비춰볼 때 앞으로 민간요법 관련 식품의

물가나 매출에 변동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사진=쇼핑몰 캡처




500원 마스크가 5000원…황당해서 말문이 막힙니다




# 평소 감기에 자주 걸리는 주부 마모(54) 씨는 일회용 마스크가 없으면 외출을 하지 못한다.
마씨는 지난 23일 한 쇼핑몰에서 마스크 30매 제품을 1만7400원에 구입해 배송받았다.
그러나 며칠 전 같은 사이트를 다시 들어가니 가격이 무려 15만원으로 올라 있었다.

 다른 쇼핑몰 사이트도 제각각 가격이 뛰어 마찬가지였다. 마씨는 “한 주 만에 가격이 이렇게 오를 수 있는가”라며
 “폭리를 취하기 위한 상술이 분명하다”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국내 확진 환자가 11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질병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마스크 품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마트와 편의점, 약국은 이미 동이 난 상태고, 홈쇼핑 방송에서도 주문이 몰려 구입이 힘든 상태다. 문제는 일부 온라인 판매자들이 이런 상황을 악용해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의 매점매석이 품귀 현상을 더 부추기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국민들의 지적이 빗발치고 있다.  


지난 설날 이전만 해도 ‘일회용 마스크’의 가격은 보통 온라인에서 110원 정도에 팔렸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가 본격화하면서 가격은 고무줄처럼 요동치고 있다.

 실제로 한 쇼핑몰에 입점한 업체는 일회용 마스크의 가격을 12배 올려 개당 1398원에 팔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심지어 한 업체는 ‘KF94 등급’ 보건용 마스크 가격을 장당 470원에 팔다가 며칠 후 2000원대로, 이후에는 1만원대까지 올려 팔다 세간의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주요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에는 온라인 판매업자가 마스크 가격을 급격히 올려 팔고 있다는 성토가 이어지고 있다. 관련 청와대 국민 청원도 등장했다.
지난달 28일부터 이날까지 한국소비자원에 제기된 관련 민원 역시 40건을 넘겼다.

수요에 따라 가격이 오르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국민의 안전이 걸린 일로 이득을 취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이냐는
 지적이다. 

중간의 악덕 재판매 사업자가 문제의 주요인으로 꼽힌다. 마스크 제조업체인 웰킵스는 최근 가격 인상과 관련 “당사는 출고가에서 1원도 인상한 적이 없다”면서 “온라인상에서 일부 개인 판매자 등이 저가 매입한 마스크로 폭리를 취해

재판매하는 사례가 빈번하다”라고 공지했다.


이어 “앞으로도 마스크 가격을 올리지 않을 것”이라면서 “악덕 재판매 사업자를 통한 구매가 아닌 대형마트나 백화점 등 공식 판매채널을 이용해달라”라고 당부했다.  


폭리 현상이 주로 관찰되는 쿠팡과 이베이코리아 등 오픈마켓에도 비난의 화살이 꽂히고 있다.

 비록 오픈마켓 형태로 제품을 판다지만, 판매자에 권한만 맡긴 채 소비자 피해를 방관하고 있다는 것.


한 오픈마켓 관계자는 "가격은 판매자들이 조정하는 것이라 모든 가격 변동까지 추적해 파악하긴 어렵다"면서도

 “비정상적으로 가격을 올린 일부 판매자들에 대한 모니터링이 진행 중이고, 긴급하게 필요한 물품을 사재기해 가격을 올리는 행위가 없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청부 차원에서도 대책 마련에 나선 상태다.


 다음달 초까지 매점매석 행위 금지 고시를 제정해 폭리 목적으로 물품을 사재기하거나 팔지 않는 경우 2년 이하의

징역, 5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릴 계획이다.

담합을 통해 마스크 등의 가격을 올리는 불공정거래에 대한 감시도 강화한다.


 적발될 경우 공정거래법에 따라 매출액의 10% 범위에서 과징금을 부과한다.

아울러 형법에 따라 3년 이하 징역 또는 2억원 이하의 벌금 역시 부과할 방침이다.  







한전진 기자 ist1076@kukinews.com

/ 사진=박태현 기자 pt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