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수백억 투자했는데"..신종 코로나에 딜레마 빠진 '큰손' 화웨이

연합뉴스
사진=AFP
MWC 수백억 투자했는데"..신종 코로나에 딜레마 빠진 '큰손' 화웨이
수백억 손실 불보듯..유럽내 기업 이미지 타격 우려도
GSMA는 "방역 강화한다"만 되풀이..스페인도 행사 취소시 타격
(서울=뉴스1) 강은성 기자,윤다혜 기자 = 세계 최대 이동통신 박람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0'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에 대한 우려로 사상 최악의 위기를 맞았다.
LG전자가 전시 참가를 전격 취소한데 이어 에릭슨과 엔비디아도 전시 참가를 철회했고 주요 기업들이 전시 규모를
크게 줄이면서 MWC2020 행사가 '반쪽짜리'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
특히 전시회 최대 스폰서 중 하나인 화웨이는 신종 코로나가 발원한 중국 본토 기업으로 눈총을 받으면서도 이미 행사에 수백억원 규모의 투자를 했기 때문에 참석 여부를 놓고 '딜레마'에 빠졌다.
◇"美 규제에도 5G 1위 달성…MWC서 입지 다지려 했건만"
화웨이는 중국 광둥성 선전시에 본사를 두고 있는 중국 본토회사다.
이 회사는 지난 2019년 4분기 글로벌 5G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기준으로 삼성전자를 제치고 세계 1위를 달성했다. 5G 스마트폰으로 국한했다 하더라도 화웨이가 세계 시장 1위를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통신 장비 시장에서도 화웨이의 기세가 무섭다.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이룬 삼성전자와 전통의 강자 에릭슨, 노키아를 모두 제치고 5G 장비 1위를 차지했다.
이같은 성과는 미국이 중국과 무역전쟁을 펼치면서 화웨이를 중점 겨냥해 강도높은 규제 압박을 펼친 가운데 나온 성과라 더 의미있다.
이에 화웨이는 이번 MWC 2020을 통해 미국의 견제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5G 시장의 입지를 보다 공고히 하고 그간 갈고 닦은 연구개발 성과를 대대적으로 전시해 세계 시장에 화웨이의 위세를 떨치겠다는 목표를 세워둔 터다.
하지만 중국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가 화웨이의 발목을 잡고 있다.
MWC가 열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는 중국 본토에서 수천㎞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지만 화웨이와 같은 중국 기업과 중국인 참관객이 수천명 참가한다는 소식에 타 글로벌 기업들이 속속 참가를 취소하거나 전시 규모를 대폭 축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9일 기준으로 LG전자와 에릭슨, 엔비디아가 전시 참가를 취소했으며 삼성전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도 전시 규모를 축소하고 미리 예정된 회의만 최소한으로 참석하는 등 출장단 규모 자체를 대폭 줄였다.
화웨이는 현재까지 MWC 전시 참가 자체는 강행을 한다는 방침이다.
지난주 쏭카이(宋凯) 화웨이 본사 기업 커뮤니케이션부 부총재는 <뉴스1>과의 전화통화에서 "전시 참가를 취소하는
부분은 아직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화웨이를 비롯한 샤오미, 오포, 중싱 등 중국 스마트폰 기업들이 MWC
참가단 규모를 대폭 줄이기로 했다고 보도하면서 화웨이의 MWC 참가 강행 방침에도 기류 변화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정면으로 마주보고 있는 피라 그란비아 전시장 내 화웨이 전시부스 모습
© 뉴스1 강은성 기자
◇"바이러스 퍼트린다" 누명 쓸수도
이미 유럽 내에서도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으며 2차 감염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유럽인들의 국가 혐오, 인
종 혐오도 극에 달하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동양인을 모두 중국인으로 간주해 '코로나 바이러스'라 부르며 혐오하는 게시물이 줄을 잇고 있다.
우리나라의 축구 국가대표 손흥민 선수를 중국인이라 부르며 동료 선수들에게 마스크를 씌운 합성 게시물이 오른 것도 이들의 혐오를 대변한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현지 직원과 기자단 등 대규모 출장단을 이끌고 화웨이가 유럽을 찾을 경우 자칫 유럽 내 확산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에 대한 혐오를 한 몸에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본사 내에서도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과 관계없이 화웨이가 막연한 혐오의 표적이 된다면 미국의 규제 이상으로 유럽 내 비즈니스에도 타격을 입을
우려가 있다.
화웨이는 세계 통신 업계에서도 '주류'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 수년 전부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 행사의 주요 스폰서인 '골드 파트너'를 맡고 있다.
이에 따라 MWC 메인행사장인 피라 그란비아 홀3과 홀4, 4YFN 몬주익 전시장 등에 광활한 규모의 전시부스를 꾸리고 있는데, 업계는 이 비용만 200억원 가량 소요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와 마주보는 피라 그란비아 메인홀 중심부스는 단순히 돈을 많이 낸다고 얻을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
오랜 전시참가 경험과 세계 시장에서 해당 기업의 탄탄한 입지가 조건이다.
이런 곳을 화웨이가 단숨에 꿰 찬 것도 급격히 상승한 시장 점유율과 '메인스폰서'로서 영향력을 발휘한 덕분이다.
실제 지난 2010년 화웨이를 비롯해 ZTE 등 중국기업들이 MWC 무대에 등장하면서 전시장의 주요 부스를 차지하자 LG전자는 전시회 참가를 전격 취소하고 불참했다.
LG전자 뿐만 아니라 당시 세계 시장 1위였던 노키아도 MWC 참가를 철회했다.
불참 이유는 "중국 기업들이 신제품을 순식간에 복제하고 기술을 훔치기 때문"이라는 것이 공식입장이었지만 속내는 중국 업체들에게 중앙 자리를 내 준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측에 항의성 보이콧을 했다고 보는 시각이 컸다.
이토록 수년간 공들여 유럽 내 기업 이미지 구축에 심혈을 기울였건만 이번 MWC에서 만에 하나 확진자라도 나온다면 공든 탑이 무너질 우려가 크다.
MWC 현장 찾은 펠리페6세 스페인 국왕.
2019.2.27. 강은성 기자 © 뉴스1
◇GSMA도 '철회' 못하는 이유는 '스페인 정부' 압력 때문?
안팎에선 행사 주최자인 GSMA가 전시 자체를 취소해야 한다는 의견도 커지고 있다.
기업이 전시를 취소하게 되면 전시비용의 80%에 달하는 위약금을 지불해야 하며 호텔과 항공료 등으로도 수십억원의 비용을 고스란히 지불해야 하는 만큼 전시 주최측이 행사를 취소해 위약금 부담이라도 덜어줘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GSMA는 지난 7일(현지시간) 에릭슨이 전시참가 취소를 결정한 직후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신종 코로나가 MWC 2020에 미칠 영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방역을 강화하는 등 강력한 예방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면서 "MWC는
예정된 모든 장소에서 계획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전시회 강행을 하는 GSMA 측에 비난이 쏟아지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스페인 정부가 GSMA 측에 압력을 행사
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스페인은 MWC로 경제가 돌아간다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만약 MWC가 취소되면 스페인 경제에도
막대한 차질이 빚어질 것이며 특히 바르셀로나 지방정부에는 상당한 타격이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바르셀로나 지방정부는 과거 GSMA가 유럽이 아닌 중국 상하이 등으로 MWC 행사 장소를 옮기려고 했을 때도
강하게 반발하며 각종 혜택을 GSMA 측에 제공해 MWC 행사 장소를 바르셀로나로 되돌린 사례가 있고 이후
바르셀로나를 '모바일 수도'로 칭하는 등 국가에서 정책적으로 MWC를 지원하고 있다"며 "이번 신종 코로나 위협에
따라 타 국가가 MWC에 대한 우려를 내비쳐도 스페인 정부가 MWC 자체에 대한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는 것도 이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MWC 현장 찾은 펠리페6세 스페인 국왕.
2019.2.27. 강은성 기자© 뉴스1
esther@news1.kr
MWC로 역전 노렸는데" 신종코로나에 화웨이 또다시 위기 “하필 이 시국에...” 지난해 미중 무역분쟁의 결정적 희생양이 중국 화웨이다. 미국 정부의 ‘스파이 기업’ 의혹 제기 이후 어느 때보다 힘든 한해를 보내야 했다. 다행히 미국 정부의 불매 압박에도 유럽연합(EU) 등 동맹국들이 미국과의 관계보다 실리를 택하면서 최근 화웨이의 5G(5세대 이동통신) 장비 공급이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스마트폰 시장(출하량 기준)에서도 애플을 제치고 지난해 삼성전자에 이어 2위 자리를 굳혔다. 하지만 또다른 악재를 만났다. 중국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전염병(이하 신종코로나)이다. 기사회생을 노렸던 화웨이가 또다시 위기를 맞았다. ‘MWC’ 역전의 발판 삼으려 했던 화웨이, 외로운 늑대되나 오는 24일부터 27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되는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2020’. ‘모바일 올림픽’으로 불리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다. 몇 해 전부터 이 행사의 메인 무대가 한국에서 중국 기업들로 넘어갔다. 이중 가장 두각을 보이던 곳이 화웨이다. 화웨이는 MWC의 메인 스폰서다. 삼성전자, LG전자 못지않게 대규모로 전시회에 참가하고 막대한 스폰비용을 제공 하며 자사 브랜드 홍보에 사활을 걸어왔다. MWC 행사를 주최하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가 지난해 화웨이 통신장비 도입을 거부한 유럽 정부 및 의회에 항의 서신을 보낸 것도 최대 스폰서인 화웨이의 입김이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설이 나올 정도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화웨이가 MWC를 사실상 주도하며 오죽했으면 화웨이의, 화웨이를 위한 MWC라는 소리까지 나왔던 상황”이라며 토로했다. 올해 MWC는 스마트폰·장비 업계나 통신사들에겐 벌써 ‘버린 카드’다. 신종 코로나 확산 여파로 LG전자, 에릭슨, 엔비디아 등이 잇따라 전시회 참가를 취소했다. 다른 기업들도 참가규모를 대폭 축소하고 있다. ‘안전’을 이유로 댄다. 중국 참가 기업들과 참관객들이 상당수 참여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행여 신종 코로나 감염증이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다. 이대로라면 참관객 수가 예년에 비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화웨이 입장에선 이런 분위기가 안타깝다. 이번 MWC를 통해 반전의 기회를 확실히 다질 참이었다. 중국 기업 중 화웨이 만이라도 신종 코로나 발원지로 알려진 후베이성 직원들의 경우 전시회 참가를 막고, 선전 본사 인력도 2주 전 입국시켜 발열 여부를 체크해 문제가 없는 사람만 전시장에 입장시키겠다고 공언했지만 해외 참관객들의 불안한 마음을 진정시키기엔 역부족하다. ![]() 영국 런던 중심가의 화웨이 매장. 연합뉴스 미중 무역 분쟁 타격 기사회생 중 터진 악재…생산 차질 없다지만 ‘스파이 기업’ 논란 이후 화웨이는 유럽 쪽에 공을 많이 들였다. 문은 열렸다. 영국 정부는 최근 국가안보회의(NSC) 열고 화웨이의 통신 장비 사용을 허용했다. 유럽연합(EU)도 화웨이 5G 장비를 최대 35%까지 받아들이기로 했다. 현재 화웨이는 유럽을 중심으로 65개 통신 사업자에게 5G 네트워크 장비 제공 계약을 체결했다. 독일·프랑스·인도·브라질 등과도 5G 통신장비 공급을 논의 중이다. 미국이 추진해왔던 ‘반(反)화웨이 전선’에 균열이 생겼다. 이런 상황에서 등장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는 화웨이의 해외 사업 전략에 또다른 암초다. 아직은 생산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공언한다. 하지만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부품 수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화웨이의 발목을 잡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사실 화웨이 뿐 아니라 삼성전자, 에릭슨, 노키아 등의 5G 장비 생산공장도 중국에 있다. 중국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 생산한다 해도 중국산 부품이 들어갈 수 밖에 없어 통신장비 업계 전체가 일부 생산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신종코로나 사태가 지속될 경우 중국 생산량에 절대적으로 의존할 수 밖에 없는 화웨이가 가장 큰 피해를 입는다는 데 이견이 없다. 브랜드 이미지 추락도 무시할 수 없다. 신종코로나로 중국 혐오현상이 중국 브랜드 기피 현상으로 번지고 있어서다. 3위 애플과의 격차를 벌리고 1위 삼성전자를 바짝 추격 중인 화웨이 스마트폰 사업에도 브레이크가 걸릴 전망이다. 화웨이는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4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미국의 전방위적 무역제재에도 애플을 제치고 글로벌 판매 2위에 올랐다. 지난해 화웨이의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2억4000만대다. 특히 글로벌 5G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점유율 1위(690만대)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670만대를 출하하며 2위에 그쳤다. 화웨이는 미중 무역분쟁 이후 자국 시장에 보다 집중하고 있다. 글로벌 판매에 타격을 입었지만 내수 판매로 돌파구를 마련했다. 14억 자국 시장을 등에 업은 화웨이의 런정페이 회장은 “올해 3억대를 판매하며 글로벌 스마트폰 1위에 오르겠다”고 자신했다. 다분히 삼성전자를 겨눈 발언이었다.
신종코로나가 발발하며 화웨이의 자국 시장에 대한 높은 의존도가 독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졌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올해 중국 시장의 스마트폰 출하량이 신종 코로나로 인해 당초 예상보다 5%가량 줄어들 것이라 내다봤다. 오포, 비보, 샤오미 등 중국 제조사들 중에서도 최대 규모인 화웨이의 타격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된다. 화웨이는 오는 11일부터 중국 선전 본사에서 예정돼있던 ‘화웨이 개발자 콘퍼런스(HDC) 2020’도 다음달 말로 미룬 상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화웨이가 5G 장비, 스마트폰 사업에서 탄력을 받는 상황에 신종코로나가 리스크로 떠올랐다”며 “중국기업이라는 점 자체가 손실의 이유가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코로나 직격탄 화웨이, ‘삼성 추월’ 급브레이크 중국시장 높은 의존도에 발목 잡힐 수도…SA “올해 中 스마트폰 출하량, 5%↓” 전체 매출 15% 中 의존한 애플도 타격 불가피…9일까지 현지 스토어 일시 폐쇄 |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코로나 바이러스’로 화웨이의 ‘삼성 추월’ 전략에 제동이 걸렸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급격한 확산으로 인해 중국 화웨이가 가장 큰 피해를 볼 전망이다.
화웨이는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4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미국의 전방위적 무역제재에도 불구하고 애플을
제치고 글로벌 판매 2위에 올랐다.
지난해 화웨이의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2억4000만대. 애플은 2억대를 조금 밑도는 수준에 머물렀다.
글로벌 5G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점유율 1위(690만대)에 올랐다.
가장 먼저 5G 스마트폰을 출시한 삼성전자는 670만대를 출하하며 근소한 차이로 2위에 머물렀다.
이번에도 중국 내수 판매가 화웨이의 실적을 뒷받침했다.14억 중국 시장을 등에 업은 화웨이의 런정페이 회장은 올해
3억대를 판매하며 세계 스마트폰 1위에 오르겠다고 공언했다. 삼성전자를 겨냥한 발언이다.
하지만 중국 시장에 대한 높은 의존도가 이번엔 화웨이의 발목을 잡을 모양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올해 중국 시장의 스마트폰 출하량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당초 예상보다 5%가량 줄어들 것이라 내다봤다.
화웨이는 물론 오포, 비보, 샤오미 등 중국 제조사들의 타격이 불가피해진 셈이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게티이미지]
이미 화웨이는 오는 11일부터 중국 선전 본사에서 예정돼있던 ‘화웨이 개발자 콘퍼런스(HDC) 2020’을 다음달 말로
미룬 상태다. 샤오미도 지난달 28일부터 중국 전역 샤오미 매장의 문을 닫았다.
전체 매출의 15% 이상을 중국 시장에서 올리고 있는 애플도 적잖은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팀쿡 애플 CEO도 “신종 코로나가 애플 소매 판매량에 일부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중국 애플 스토어를
일시 폐쇄키로 했다. 전체 공식 매장 42곳과 사무실이 포함됐다.
한편 전 세계에 판매되는 스마트폰의 70%를 제조하는 생산거점인 중국이 흔들리면서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SA는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기존 전망치보다 2% 감소할 것으로 관측했다.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SK텔레콤이 지난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에서 3.1절에 맞춰 전시관 대형 디스플레이를 통해 태극기 변천사를 소개하고있다.
[사진=SK텔레콤] 2020.02.04 nanana@newspim.com
'전시 취소' '일정 축소'…'신종 코로나' 불똥맞은 MWC
LG전자 MWC 전시참가취소, SKT·ZTE 기자간담회 취소
스페인 확진자 발생에 참가기업 우려↑…GSMA, 행사 강행입장 고수
[서울=뉴스핌] 나은경 이홍규 기자 = 모바일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 최대 행사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0'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불똥을 맞고 있다.
전시회의 큰 비중을 차지하던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권 기업들이 전시를 취소하거나 축소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우려에 24~2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ICT 최대
행사인 'MWC 2020' 전시참가를 취소했다고 5일 밝혔다.
지난달 31일 스페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처음 나타난 지 5일만이다.
LG전자 뿐만 아니라 MWC에 참가하는 국내·외 기업들의 전시 취소 및 축소가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참가기업들의 걱정과는 달리 행사를 주최하는 GSMA측은 행사 강행입장을 바꾸지 않고 있어 신종 코로나바
이러스 감염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전시일정을 취소한 기업 역시 금전적 손해를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 '신종 코로나' 우려에 신제품 공개·대표이사 간담회 등 줄줄이 취소
LG전자는 MWC에서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V60 씽큐'와 'G9 씽큐'(가칭)를 공개할 예정이었지만 이번 결정으로 다음
기회를 기약하게 됐다.
LG전자는 이날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가 확산됨에 따라 고객과 임직원의 안전을 우선시해 MWC2020 전시 참가를 취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글로벌 이동통신사업자들과의 미팅은 전시 참가 취소 결정과는 무관하게 계획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LG전자가 MWC에 불참하는 것은 지난 2010년 이후 10년만이다. LG전자는 지난 2003년 '3GSM 월드콩그레스' 시절
부터 매년 행사에 참가해 그해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공개해 왔다.
LG전자의 전시 취소 발표 하루 전인 지난 4일 SK텔레콤도 이번 MWC에서 박정호 사장의 기자간담회를 비롯, 미디어
대상 현지행사를 전면 취소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SK텔레콤은 전시관은 종전대로 운영하고 전시를 위한 필수인력도 스페인으로 향한다.
삼성전자와 기아자동차도 출장단 규모를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기아자동차는 이번 MWC에서 국내 완성차 업체 중 처음으로 자율주행과 전동화 기술을 바탕으로 설계한 목적기반
모빌리티(PBV) 사업 계획을 공개할 계획이다. 하지만 현재 출장단 규모를 줄이는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는 것
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경우 MWC 전시관은 계획대로 운영한다.
지난해부터 MWC가 아닌 별도의 언팩 행사로 자사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공개해온 삼성전자는 당초 MWC에서 미디어를 대상으로 한 현지일정이 없어 부담이 적었다.
◆ 中 ZTE, MWC 기자회견 취소…화웨이·샤오미 "상황 지켜보겠다"
중국 기업 역시 계획됐던 MWC 일정을 취소하는 분위기다.
중국 통신장비업체 ZTE(中興通訊·중싱통신)은 신종 코로나의 2차 감염 가능성을 우려해 이번 MWC 기자회견을
취소했다.
ZTE 대변인은 2차 감염 우려뿐 아니라 신종 코로나 확산에 따른 비자 발급 지연 등의 문제도 걸려있어 이같은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말했다고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더 버지는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달 23일 화웨이는 신종 코로나에 대한 예방적 차원에서 당초 이달 11~12일 중국 선전에서 열릴 예정이던 개발자
회의를 내달 27~28일로 연기한 바 있어 MWC 참가 여부에도 눈길이 쏠렸다.
하지만 미국 IT 매체 씨넷은 "중국 화웨이는 현재까지 참가 계획에 변함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중국 샤오미와 미국 퀄컴 등도 계획대로 MWC에 참석할 예정이다.
기업들이 참가 계획을 고수했더라도 상황을 우선 지켜보겠다는 전제를 달아놓았기 때문에 앞으로 참석을 취소하는 기업들이 나올 가능성은 남아있다.
씨넷은 삼성전자, 모토로라, 에릭슨에 MWC 참석 계획 유지 여부를 물었으나 즉답을 얻지 못했다고 전했다.
◆ GSMA, 3일 회의했지만…"예정대로 MWC 진행" 입장고수
MWC를 주최하는 GSMA측은 지난 31일(현지시간) 이후로 아직까지 "예정대로 행사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고
수 중이다. 이에 따라 참가기업들은 참가비 등 금전적 손해를 피할 수 없게 됐다.
GSMA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성명서를 내고 "케이터링 구역, 표면, 난간, 화장실, 입구 및 출구, 공용 터치스크린 등 주요 설비에 충분한 세척과 소독을 실시하고 손소독제 등 위생제품을 구비하겠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에 따라 철저히 방역하겠다"는 입장에 그쳤던 지난달 28일의 성명서보다 진일보했지만
행사를 강행하겠다는 당초 입장에 변동이 없음을 재차 밝힌 것이다.
지난 2003년에도 MWC 시작 직전인 2월께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이 확산됐지만 행사는 그대로 이어졌다.
한편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GSMA가 행사 추진 여부를 논하기 위해
다시 한번 회의를 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아직 회의 결과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 역시 GSMA와 불참에 따른 비용협의를 해야할 것"이라며 "코로나 바이러스 유행으로 상황이
불가피했음을 비롯해 다각도로 불참 상황에 대해 설명해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nanana@newspim.com
지난 2019년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MWC 2019(모바일 월드 콩그레스)가
개막한 모습. 피라그란비아 전시장이 관람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2019.2.25/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MWC 中 후베이성 경유자 '출입제한'…신종코로나 '늑장 대응'
중국에서 온 참관객도 14일 지나야 전시장 입장 가능
GSMA, 주요기업 전시취소-축소 잇따르자 부랴부랴 출입제한 조치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이동통신박람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020 행사에 중국 후베이성을
경유했거나 후베이성에서 온 참관객들은 입장이 제한된다.
중국 전역에서 온 참관객들도 입장에 제한조건이 붙는다.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사태가 MWC에서 통제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자 부랴부랴 뒤늦게 대응 조치에 나선 것이다.
MWC를 주최하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는 9일(현지시간) 중국 후베이성에서 온 참관객의 입장을 제한한다고 발표했다.
후베이성은 신종 코로나가 처음 발생한 우한시가 소속돼 있는 중국 지역이다.
GSMA는 후베이성 뿐만 아니라 중국 전역에서 온 모든 여행자들에게 신종 코로나 잠복기한인 14 일 전에 중국 이외
지역에 있었다는 증거를 요구하기로 했다.
여권을 통한 중국 경유 사실 조사 및 건강진단서 제출 등이 이에 해당된다.
실제 화웨이와 샤오미 등 일부 중국 참가 기업들은 출장단을 행사 시작 14일 이전에 미리 스페인으로 보내 자가격리한 후 안전이 확인되면 행사에 맞춰 전시회를 진행하도록 하는 등 선제 조치에 나서고 있다.
GSMA는 그간 세계 각국의 참관객과 전시참가 기업으로부터 신종 코로나에 대한 우려가 빗발쳐도 "행사 진행에는
변함이 없으며 충분한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는 성명만 앵무새처럼 되풀이 했었다.
하지만 LG전자와 에릭슨, 엔비디아 등 주요 기업이 신종 코로나 감염을 이유로 전시를 전격 취소하고, 글로벌 대기업들도 잇따라 전시규모를 축소했다. MWC의 최대 스폰서 중 하나인 화웨이와 타 중국기업 ZTE 등도 전시규모를 축소하는 등 자체 대응에 나섰다.
이에 MWC가 사실상 '반쪽짜리' 전시회가 될 위기에 처하자 GSMA는 부랴부랴 대응책을 내 놓은 것이다.
GSMA는 "화웨와 ZTE 등(중국 기업들의) 선제적인 대응조치에 감사의 뜻을 전한다"면서 "비록 (LG전자, 에릭슨 등) 몇몇 기업이 전시 취소를 결정했지만 아직 MWC에는 2800여개의 기업이 여전히 전시를 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GSMA는 이어 "행사는 예정된 데로 2월24일부터 28일까지 4일간 예정된 장소에서 개최될 것"이라며 "다만 신종 코로나 감염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전시장에 상주할 의료진은 지난해에 비해 2배로 늘리고 케이터링 구역, 표면, 난간, 화장실, 출입구, 공공 터치 스크린 등과 같은 모든 접촉 시설에 세척 및 소독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페인 정부도 지원 사격에 나섰다.
알바 베르게스 바르셀로나시 보건책임자는 "MWC가 열리는 까딸루냐(바르셀로나) 지역은 공중보건 위험지역이
아니다"라고 강조하며 "바르셀로나는 코로나 바이러스를 탐지할 수 있는 시스템과 적절한 치료를 제공할 수 있는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후안 귁스 스페인 공중보건부 장관도 "바르셀로나는 지난 수년간 이 지역을 방문하는 수천 명의 방문객에 대한 충분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해왔다"며 "바르셀로나 보건소 및 스페인 보건부가 모든 의료 시설과 밀접하게 소통하고 MWC 참관객을 위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MWC 2019'에 차려진 삼성전자와 화웨이 부스.
/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