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과 시사

봉준호 '기생충', 한국영화 역사 & 아카데미 역사 다시 쓰다

도토리 깍지 2020. 2. 11. 10:34

한국 영화 새역사 '기생충' 파이팅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왼쪽부터 송강호, 이선균, 최우식, 장혜진, 봉준호 감독, 박소담, 박명훈, 조여정.

 2020.2.10 superdoo82@yna.co.kr






봉준호 감독과 배우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장혜진이 2019년 5월 28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점에서 영화


봉준호 감독과 배우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장혜진이 2019년

5월 28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점에서 영화 '기생충' 언론시사회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뒤 포즈를 취하는 송강호 배우와 봉준호 감독.    






"전기톱으로 나누면…" 오스카 울린 봉준호 촌철살인 (CG)


"전기톱으로 나누면…" 오스카 울린 봉준호 촌철살인 (CG)


[연합뉴스 자료사진]




 




[ⓒ 세계일보 & Segye.com,





봉준호 감독 ‘기생충’ 아카데미 ‘작품상’ 등 4관왕 휩쓸어



칸 황금종려상, 골든글로브에 이어 아카데미까지 접수

 





[분당신문]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칸 황금종려상, 골든글로브 수상에 이어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고의 영예인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 등 4관왕을 차지했다.

 

<기생충>은 가장 한국적인 이야기로 세계인의 마음을 움직였고, 개성 있고 디테일한 연출과 촌철살인의 대사, 각본, 편집, 음악, 미술을 비롯해 배우들의 연기까지 그 역량을 세계에 증명했다. 

 지난해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에 이은 ‘아카데미 4관왕’은 지난 100년 우리 영화를 만들어온 모든 분들의 노력이 축적된 결과다. 한국영화가 세계영화와 어깨를 견주며 새로운 한국영화 100년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기생충>은 유쾌하면서 슬프고, 사회적 메시지의 면에서도 새롭고 훌륭하다는 평을 받았다.

영화 한 편이 주는 감동과 힘을 다시 생각하게 되는 측면도 있다.

봉준호 감독은 이 영화에서 항상 자신만의 화두와스타일로 신선한 소재를 흥미롭고 완성도 높게 다뤄 평단의 지지와 관객의 사랑을 두루 받아왔다.


특정 장르의 틀에 갇히지 않는 상상력이 빚어낸 새로운 이야기에 현실과 사회에 대한 풍자와 날 선 비판을 담아 봉준호만의 독창적인 장르를 선보여 왔었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그 중에서도 가장 예측 불가능한 전개와 재미를 선사한다.

온 가족이 전원백수인 기택네 가족은 요금을 못내 가족 전원의 핸드폰이 끊길 정도로 살기 막막하다.

하지만 평화롭기 그지없는 가족들의 일상과 대화는 상황의 심각성과는 별개로 웃음을 유발한다.


또한 가족의 고정 수입을 확보하기 위해 과외 선생 면접을 통과해야만 하는 기택네 장남과 막내 딸의 포부는 치밀한

 범죄모의라기 보다는 가족들의 평범한 삶을 위해 노력하는 엉뚱한 절박함으로 느껴져 헛웃음을 짓게 한다.

 

<기생충>은 두 가족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다.

같이 잘 살고 싶었던 백수 가족의 엉뚱한 희망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극의 전개는 현실과 인생의 특성이기도 한 희비극적 정서를 충격과 공감으로 전해주며 봉준호만의 가족희비극을 완성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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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기생충', 한국영화 역사 & 아카데미 역사 다시 쓰다






[스타데일리뉴스=황규준 기자] 봉준호 감독과 그의 영화 '기생충'이 대한민국은 물론, 세계 영화사에 길이 남을

 기념비적인 역사를 썼다. 


미국 현지 시각으로 2월 9일(일) LA 할리우드 돌비 극장(Dolby Theater)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기생충'은 한국영화 최초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 장편 영화상 4개 부문을 수상하며 올해 아카데미

최다 수상을 기록했다.


지난해 5월 ‘제72회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을 필두로 10여개월 동안 전 세계를 돌며 기록적인 수상 행진을

이어왔던 '기생충'은 마침내 아카데미상까지 거머쥐며 한국영화의 위상을 전 세계에 높였다. 

'기생충'의 작품상 수상은 비(非)영어 영화로는 아카데미 역사상 최초다.


또한 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영화가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까지 석권한 것은 아카데미 역사상

세 번째 기록이다.

 첫 번째는 1946년 빌리 와이더 감독의 <잃어버린 주말>, 두 번째는 1955년 미국 델버트 맨 감독의 <마티>로 제8회 칸 국제영화제와 제 2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각 최고상인 ‘황금종려상’과 ‘작품상’을 수상한 바 있다.


 '기생충'은 이번 ‘작품상’ 수상으로 반세기 만에 세계 영화사에 남을 한 획을 긋게 됐다. 

전 세계가 지켜봤던 이 날 시상식에서 제작사 바른손이앤에이 곽신애 대표는 “말이 안 나오네요.

상상도 해본 적이 없는 일이 실제로 벌어지니까 일단 너무 기쁩니다.

지금 이 순간에 뭔가 굉장히 의미 있고 상징적인 그리고 시의적절한 역사가 쓰여진 기분이 듭니다.


이러한 결정을 해주신 아카데미 회원분들의 결정에 경의와 감사를 드립니다.

 Thank you"라고 작품상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어 정말 감사 이사 봉에 같은 당신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나는 그에 대해 모든 것을 좋아한다 그의 미소 그리고 내가 정말 그에 대해 좋아하는 유머 감각이다

 그리고 사실은 그가 정말로 자신의 재미를 만들 수 있고 심각하게 자신을 필요하지 않습니다 감사합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그리고 감사 기생충을 지원하고 있으며 그리고 나는 항상 불가능의 꿈을 보았다하더라도 나는

내 동생 제이에게 감사하고 싶어요 그리고 특히 내가 정말 정말 정말 우리 한국 영화 관객에게 감사하고 싶어

또한 봉준호 감독은 세계적인 거장 감독 ‘마틴 스콜세지’(아이리시맨), ‘토드 필립스’(조커), ‘샘 멘데스’(1917),

 ‘쿠엔틴 타란티노’(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를 제치고 감독상을 거머쥐었다.


아시아 감독 출신으로는 역대 2번째. 역대 아카데미 수상자 중 아시아인으로는 이안 감독이 유일했다.

이안 감독은 2006년 <브로크백 마운틴>과 2013년 <라이프 오브 파이>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감독상을 두 번

수상했다. 








 


 

 

봉준호 감독은 “Thank you.(감사합니다) 좀 전에 국제 영화상 수상하고 오늘 할 일은 끝났구나,

 릴랙스하고 있었는데. 너무 감사합니다.

어렸을 때 항상 가슴에 새겼던 말이 있었는데 영화 공부할 때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다’ 그 말을

하셨던 분이 누구냐면 제가 책에서 읽은 거였지만…


그 말은 That quotes from our great Martin Scorsese.(위대한 감독 마틴 스콜세지가 한 이야기입니다) 제가 학교에서 마틴 영화를 보면서 공부했던 그런 사람인데, 같이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영광인데 상을 받을 줄 전혀

몰랐었고요. 저의 영화를 아직 미국의 관객들이나 사람들이 모를 때 항상 제 영화를 리스트에 뽑고 좋아해 줬던

 Quentin

(쿠엔틴 타란티노) 형님이 계신데 정말 사랑합니다.


Quentin I love you.(쿠엔틴 타란티노 사랑합니다) 그리고 같이 후보에 오른 우리 토드(토드 필립스, <조커> 감독)

나 샘(샘 멘데스, <1917> 감독)이나 다 제가 너무나 존경하는 멋진 감독들인데. 이 트로피를 정말 오스카 측에서

허락한다면 텍사스 전기톱으로 이렇게 다섯 개로 잘라서 나누고 싶은 마음입니다.


 Thank you I will drink until next morning.

Thank you”라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또한 '기생충'은 아시아 영화로는 아카데미 최초로 ‘각본상’을 수상했다. 더불어 비(非)영어 영화로는 아카데미 역사상 6번째 각본상을 수상하게 됐다.

비(非)영어 영화의 ‘각본상’ 수상은 2002년에 수상한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그녀에게> 이후 18년만. 이번

시상식에서 '기생충'은 <나이브스 아웃>, <결혼 이야기>, <1917>,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등 쟁쟁한 후보작들과 경쟁해 ‘아시아 영화 최초 각본상 수상’이라는 영예를 얻었다.  


봉준호 감독은 “Thank you, Great Honor!(감사합니다.

큰 영광입니다) 시나리오를 쓴다는 게 되게 고독하고 외로운 작업이죠.

 국가를 대표해서 시나리오를 쓰는 것은 아닌데, But this is very first Oscar to South Korea. Thank you.(이 상은 한국이 받은 최초의 오스카 상입니다. 감사합니다.)


언제나 많은 영감을 주는 제 아내에게도 감사하고, 또 저의 대사를 멋지게 화면에 옮겨준 멋진 기생충 배우들에게도 감사드립니다”라고, 한진원 작가는 “Thank you director Bong thank you my mom and thank you dad!(봉준호

감독님과 부모님에게 감사합니다.) 미국에 할리우드가 있듯이 한국에 충무로라는 데가 있습니다.


저의 심장인 충무로 모든 필름메이커들과 스토리텔러들과 이 영광을 나누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Thank you Academy.(아카데미 감사합니다)”라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한국영화 최초로 ‘국제 장편 영화상’을 수상한 '기생충'은 <레미제라블>(프랑스), <페인 앤 글로리>(스페인),

<문신을 한 신부님>(폴란드), <허니 랜드>(북마케도니아) 등 쟁쟁한 경쟁작들을 제치고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국제 장편 영화상’을 수상한 아시아 영화는 <와호장룡>(이안), <라쇼몽>(구로사와 아키라) 등이 있다. 한편 지난해에는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로마>가 수상했다.


아시아 영화의 국제 장편 영화상 수상은 2001년 <와호장룡> 이후 19년 만이다. 

봉준호 감독은 “Thank you, Great Honor!(감사합니다. 큰 영광입니다.) 카테고리 이름이 바뀌었잖아요.

Foreign Language에서 International로 이름 바뀐 첫 번째 상으로 받게 돼서 더더욱 의미가 깊고요.

 그 이름이 상징하는 바가 있는데, 오스카가 추구하는 방향에 지지와 박수를 보냅니다.


이 영화를 함께 만든 멋진 배우와 모든 스탭들이 여기 와있습니다. 사랑하는 송강호, 이선균, 최우식, 장혜진, 박명훈, 박소담, 이정은, 조여정 멋진 배우들.


 And our great cinematographer(그리고 우리의 위대한 촬영감독) 홍경표, and production designer(미술감독)

이하준, and editor(편집감독) 양진모, and wonderful한 우리 모든 예술가들에게 찬사를 보냅니다.

그리고 저의 비전을 실행할 수 있게 해준 바른손과 CJ와 Neon의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Thank you and I'm ready to drink tonight until next morning”라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봉준호 감독은 1994년 단편 영화 <백색인>으로 데뷔 후 특정 장르의 틀에 갇히지 않으면서도 허를 찌르는 상상력에서 나온 새로운 이야기들로 영화팬들을 매료시켜왔다.


인간애와 유머, 서스펜스를 넘나드는 재미를 선사하면서도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에 대한 질문도 놓치지 않았던

그의 작품 세계는 이번 '기생충'에서도 면면이 이어졌고, 이는 평단과 관객을 가리지 않는 작품에 대한 높은 만족도로 이어졌다. 특히 해외의 경우 작년 10월 11일 북미 개봉과 함께 '기생충'은 연출, 각본, 연기, 미장센 등 영화 속 모든 요소들이 주목받으며 ‘봉하이브’라는 신조어로 대변되는 팬덤을 양산했다.


또한 다수의 외신과 평론가들은 '기생충'에 대해 전 세계 자본주의 국가들의 공통 과제인 빈부격차 문제를 영화적

문법으로 탁월하게 풀어냈다는 호평을 쏟아냈다.


'기생충'은 이른바 북미 4대 비평가협회상이라 불리는 전미 비평가협회(작품상, 각본상), 뉴욕 비평가협회

(외국어영화상), LA 비평가협회(작품상, 감독상, 남우조연상), 시카고 비평가협회(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외국어영화상)에서의 주요 부문 수상은 물론, 아카데미 시상식의 바로미터라 불리는 미국 배우조합(SAG), 미국 작가조합(WGA), 미국 미술감독조합(ADG), 미국 영화편집자협회에서 주는 최고상들을 잇달아 수상하며 아카데미 수상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 


미국 언론과 평론가들도 '기생충'의 아카데미상 수상을 유력하게 내다봤다. LA 타임스의 영화 평론가 저스틴 창은

 “다크호스 중의 다크호스이자 역대 최강의 와일드카드인 '기생충'이 작품상을 수상할 것”이라 강조했으며, 미국

 평점 사이트 로튼토마토 역시 “'기생충'은 외국어 영화로서 최초의 작품상 수상작이 될 것”으로 점치기도 했다.


 또한 국제 장편 영화상에 대해서는 두 매체 모두 “이미 따놓은 당상”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할리우드 매체 버라이어티는 “봉준호 감독이 감독상을 수상할 것”이라고,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기생충'이야말로 올해 최고의 영화이자 가장 신랄하고 통렬한 작품”이라고 평가를 내놨다. 


한편 이번 아카데미상 수상의 성과 뒤에는 한국영화계 최초로 진행됐던 ‘아카데미 캠페인’ 과정에서의 노력도 빼놓을 수 없다. 할리우드 스튜디오들은 연례 행사처럼 벌이는 캠페인이지만 한국영화 최초로 아카데미 후보에 오른 '기생충'은 하나하나 부딪혀가며 긴긴 레이스를 성공적으로 완주했다.


CJ ENM은 '기생충'의 북미 개봉(10월 11일) 이전부터 일찌감치 캠페인 예산을 수립하고 북미 배급사 네온(NEON)과 함께 투표권을 가진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 회원들을 공략하기 위한 프로모션 활동을 벌였다.

봉준호 감독은 캠페인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작년 9월 이후로 살인적인 스케줄을 소화하며 수 백 차례에 걸친 외신

 인터뷰와 행사 참석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1인치 자막의 장벽을 뛰어넘으면 훨씬 더 많은 영화를 즐길 수 있다”, “BTS가 누리는 파워는 저의 3000배, (한국은) 그런 아티스트들이 많이 나올 수밖에 없는 나라” 등과 같은 봉준호 감독의 매력적인 어록들도 현지의 큰 관심을

 끌었다.


송강호를 비롯한 출연 배우들과 스태프들, 제작사인 바른손이앤에이 관계자도 바쁜 시간을 쪼개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힘을 보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아카데미 캠페인 노하우’가 한국영화산업에 경험치로 쌓인 것도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이번 아카데미상 수상을 계기로 '기생충'의 북미 흥행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북미 박스오피스 집계 사이트 모조에 따르면 10일 현재 '기생충'의 북미 박스오피스 매출은 $35,472,282, 월드와이드 박스오피스 매출은

$165,362,304을 기록 중이다.


상영관은 총 1,060개. 현재 '기생충'의 북미 박스오피스 매출은 북미에서 개봉한 역대 외국어 영화 중 흥행 6위의

 대기록이다.

종전 6위는 2001년에 개봉한 <아멜리에>($33,225,499)였다. 5위는 2006년 개봉한 <판의 미로-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37,634,615)인데, 이 기록 역시 '기생충'이 조만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된다. 현


재까지 한국을 포함해 '기생충'이 개봉된 국가는 미국, 프랑스, 호주, 러시아, 독일, 스페인, 터키, 이탈리아, 브라질, 스웨덴, 멕시코, 일본, 인도, 영국 등 총 67개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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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칸→아카데미...'기생충', 최고 영예로 장식한 피날레




칸→아카데미...'기생충', 최고 영예로 장식한 피날레









한국영화 최초의 사건을 몇 번이나 만들어냈는지 세기가 힘들 정도다.
칸영화제에서 아카데미 시상식까지 '기생충'이 최고 영예로 피날레를 장식했다.

영화 '기생충'(감독 봉준호)이 지난 10일(한국시간, 현지시간 9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에서 한국영화 최초로 국제극영화상(구 외국어영화상)을 비롯해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미술상, 편집상까지 총 6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그 결과 '기생충'은 각본상을 비롯해 국제극영화상, 감독상 그리고 작품상을 받으며 4관왕을 차지하며 오스카의 주인공으로 우뚝 솟았다. 아카데미 시상식 역사상 비영어권 영화가 작품상을 받은 건 '기생충'이 최초다.

'기생충'은 지난해 5월 제72회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이후 최초의 기록들을 써 내려갔다.
특히 아카데미 시상식과 함께 미국을 대표하는 양대 시상식인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최우수 외국어영화상을 받아 아카데미 시상식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후 영미권 최고 권위의 영화제 중 하나인 제70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외국어영화상과 함께 각본상을 받으며 수상에 대한 청신호를 켰다.   








 칸→아카데미...'기생충', 최고 영예로 장식한 피날레



일명 '오스카'로도 불리는 아카데미 시상식은 세계 최고 권위의 영화상이다. 수상은 시상식을 주관하는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cademy of Motion Picture Arts & Sciences, AMPAS) 회원들의 투표로 결정된다.

약 9500명(2019년 기준)의 회원 중 투표권이 있는 회원은 약 8400명으로 이번 투표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4일까지 진행됐다.
 한국인 회원은 봉준호 감독을 비롯해 이창동 박찬욱 임권택 감독과 송강호 이병헌 최민식 배두나 등 약 40명이다.

작품상을 받은 뒤 '기생충' 제작사 바른손이앤에이 곽신애 대표는 "말이 안 나온다.
상상도 해 본 적 없는 일이 실제로 벌어졌다. 너무 기쁘다. 지금, 이 순간에 의미 있고 상징적인 시의적절한 역사가
쓰인 기분이 든다.
이러한 결정을 해준 아카데미 회원들에게 경의와 감사를 드린다"라고 감격했다. 





  

 칸→아카데미...'기생충', 최고 영예로 장식한 피날레




실제 '기생충'의 수상은 백인 중심의 편협한 시상식이라는 오명을 벗고 92년 아카데미의 역사를 바꿔놓았다는 점에서도 그 의미가 남다르다. 외국어영화가 작품상을 받은 적이 없기 때문에 과연 아카데미의 선택에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렸던 터.

무엇보다 '기생충'의 메시지가 빈부 격차, 가진 자들의 허례허식을 비판하는 영화임에도 최고 영예를 안긴 건 아카데미의 변화를 보여준다.
뉴욕타임스(NYT)의 영화평론가 카일 뷰캐넌은 "'기생충'의 작품상 수상으로 아카데미가 '백인 일색의 편협한
 시상식'이라는 오명을 벗어나게 된다"라고 평가했다.

이선균은 수상 후 기자간담회에서 "저희가 엄청난 선을 넘었다고 생각했는데, 오스카가 선을 넘은 것 같다"라면서
"아카데미가 한국영화의 방점이 아니라 한국영화의 시자점이 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희망했다. 





  

 칸→아카데미...'기생충', 최고 영예로 장식한 피날레




'기생충'은 '플란다스의 개' '살인의 추억' '괴물' '마더' '설국열차' '옥자'에 이어 봉준호 감독이 내놓은 7번째 장편 영화다.

봉 감독은 기존 장르의 틀에 갇히지 않은 허를 찌르는 상상력에서 나온 새로운 이야기로 인간애와 유머, 서스펜스를
넘나드는 복합적인 재미를 선사하며 사회와 시스템에 대해 끊임없는 질문을 던져왔다.
한국에서는 지난해 5월 30일 개봉해 누적 관객 수 1008만 5394명을 기록하는 등 흥행 면에서도 큰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10월 11일에는 뉴욕과 LA 3개 상영관에서 선 개봉했다.
당시 '기생충'의 오프닝 스코어는 역대 북미에서 개봉한 모든 외국어 영화의 극장당 평균 매출 기록을 넘어서는 신기록이었다.
개봉 후 현재까지 상영관 수를 1000개 이상으로 확장했다.

또한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10일 기준 '기생충'은 북미 수입 3547만 달러(약 421억 원)에 달한다.
이는 북미에서 개봉한 역대 한국영화 흥행 1위이자 북미에서 개봉한 역대 모든 외국어 영화 중 흥행 순위 6위의
 대기록이다.




YTN Star 조현주 기자(jhjdhe@ytnplus.co.kr)

 [사진제공=AP, CJ엔터테인먼트]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왼쪽) 감독과 제작진, 출연진이
 작품상 수상에 기뻐하고 있다.

 [뉴시스







칸 찍고 오스카…'기생충', 아카데미 4관왕 가능했던 이유



아카데미 작품상 등 4관왕 휩쓴 '쾌거'

칸 황금종려상·골든글로브 수상 이어




봉준호 감독과 그의 영화 '기생충'이 한국, 그리고 아시아를 넘어 세계 영화사에 길이 남을 기념비적인 역사를 써냈다.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기생충'은 최고 영예인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 등 4관왕을 휩쓸었다.


지난해 5월 제72회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을 필두로 10여개월 동안 전 세계를 돌며 기록적인 수상 행진을

이어왔던 '기생충'이 마침내 아카데미상까지 거머쥐며 한국 영화의 위상을 전 세계에 높인 순간이었다.

'기생충'의 작품상 수상은 비(非)영어 영화로는 아카데미 역사상 최초다.


또한 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영화가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까지 석권한 것은 아카데미 역사상 세 번째 기록이다.

'기생충'은 이번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으로 반세기 만에 세계 영화사에 남을 한 획을 긋게 됐다.


'기생충'은 또 아시아 영화로는 아카데미 최초로 각본상을 수상했다.

 더불어 비(非)영어 영화로는 아카데미 역사상 6번째 각본상을 수상하게 됐다.

비(非)영어 영화의 각본상 수상은 2002년에 수상한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그녀에게' 이후 18년 만이다.


한국영화 최초로 국제 장편 영화상도 수상했다. 아시아 영화의 국제 장편 영화상 수상은 2001년 '와호장룡' 이후

 19년 만이다.

시상식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봉 감독은"평소 하던 대로만 했던 것뿐인데 놀라운 결과가 있어서 얼떨떨하다.

꿈에거 깰 것 같다"고 소회를 전했다.








봉준호 감독의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고 영예인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 등 4관왕을 휩쓸었다.


ⓒA.M.P.A.S.®








봉 감독은 "제가 1인치 장벽에 관한 이야기를 했지만 때늦은 소감이 아니었나 싶다.

이미 장벽은 무너지고 있는 상태였고 유튜브 스트리밍이나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 우리를 둘러싼 환경은 모두 연결돼 있다. 이제는 외국어 영화가 이런 상을 받는 게 사건으로 취급되지 않을 것 같다.

 모든 것이 자연스러워지는 날이 올 것 같다"고 설명했다.


수상 비결에 대해선 "전작인 '옥자'는 한국과 미국 프로덕션이 합쳐진 작품이었지만, '기생충'은 가장 한국적인 것들로 가득 차서 전 세계를 매료시킬 수 있었다"고 짚었다.

봉 감독은 1994년 단편 영화 '백색인'으로 데뷔 후 특정 장르의 틀에 갇히지 않으면서도 허를 찌르는 상상력에서

나온 새로운 이야기들로 영화팬들을 매료시켰다.


인간애와 유머, 서스펜스를 넘나드는 재미를 선사하면서도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에 대한 질문도 놓치지 않았던 그의 작품 세계는 이번 '기생충'에서도 이어졌고, 이는 평단과 관객을 가리지 않는 작품에 대한 높은 만족도로 이어졌다.

특히 해외의 경우 작년 10월 11일 북미 개봉과 함께 '기생충'은 연출, 각본, 연기, 미장센 등 영화 속 모든 요소들이

주목받으며 '봉하이브'라는 신조어로 대변되는 팬덤을 양산했다.


다수의 외신과 평론가들은 '기생충'에 대해 전 세계 자본주의 국가들의 공통 과제인 빈부격차 문제를 영화적 문법으로 탁월하게 풀어냈다는 호평을 쏟아냈다.


'기생충'은 이른바 북미 4대 비평가협회상이라 불리는 전미 비평가협회(작품상, 각본상), 뉴욕 비평가협회(외국어

영화상), LA 비평가협회(작품상, 감독상, 남우조연상), 시카고 비평가협회(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외국어영화상)에서의 주요 부문 수상은 물론, 아카데미 시상식의 바로미터라 불리는 미국 배우조합(SAG), 미국 작가조합(WGA), 미국

미술감독조합(ADG), 미국 영화편집자협회에서 최고상들을 잇달아 수상하며 아카데미 수상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


미국 언론과 평론가들도 '기생충'의 아카데미상 수상을 유력하게 내다봤다.

LA 타임스의 영화 평론가 저스틴 창은 "다크호스 중의 다크호스이자 역대 최강의 와일드카드인 '기생충'이 작품상을

수상할 것"이라 강조했다.


미국 평점 사이트 로튼토마토 역시 "'기생충'은 외국어 영화로서 최초의 작품상 수상작이 될 것"으로 점치기도 했다.

 또한 국제 장편 영화상에 대해서는 두 매체 모두 "이미 따놓은 당상"이라고 언급했다.

할리우드 매체 버라이어티는 "봉준호 감독이 감독상을 수상할 것"이라고,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기생충'이야말로

 올해 최고의 영화이자 가장 신랄하고 통렬한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봉준호 감독의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고 영예인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 등 4관왕을 휩쓸었다.


ⓒA.M.P.A.S.®





이번 카데미상 수상의 성과 뒤에는 한국영화계 최초로 진행됐던 '아카데미 캠페인' 과정에서의 노력도 빼놓을 수 없다.

할리우드 스튜디오들은 연례 행사처럼 벌이는 캠페인이지만 한국영화 최초로 아카데미 후보에 오른 '기생충'은

 하나하나 부딪혀가며 긴긴 레이스를 성공적으로 완주했다.


CJ ENM은 '기생충'의 북미 개봉(10월 11일) 이전부터 일찌감치 캠페인 예산을 수립하고 북미 배급사 네온(NEON)과 함께 투표권을 가진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 회원들을 공략하기 위한 프로모션 활동을 벌였다.

봉 감독은 캠페인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작년 9월 이후로 살인적인 스케줄을 소화하며 수백 차례에 걸친 외신 인터뷰와 행사 참석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1인치 자막의 장벽을 뛰어넘으면 훨씬 더 많은 영화를 즐길 수 있다", "BTS가 누리는 파워는 저의 3000배, (한국은)

그런 아티스트들이 많이 나올 수밖에 없는 나라"  같은 봉준호 감독의 매력적인 어록들도 현지의 큰 관심을 끌었다.

송강호를 비롯한 출연 배우들과 스태프들, 제작사인 바른손이앤에이 관계자도 바쁜 시간을 쪼개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힘을 보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아카데미 캠페인 노하우가 한국영화산업에 경험치로 쌓인 것도 의미가 크다는 평가라고 배급사

 CJ ENM은 분석했다.


이번 아카데미상 수상을 계기로 '기생충'의 북미 흥행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북미 박스오피스 집계 사이트 모조에 따르면 10일 '기생충'의 북미 박스오피스 매출은 3500만 달러(약 415억원),

월드와이드 박스오피스 매출은 1억6천만 달러(약 1900억원)을 기록 중이다.


상영관은 총 1060개다.

'기생충'의 북미 박스오피스 매출은 북미에서 개봉한 역대 외국어 영화 중 흥행 6위의 대기록이다.

종전 6위는 2001년에 개봉한 '아멜리에'(3300만 달러)였다.


5위는 2006년 개봉한 '판의 미로-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3700만 달러)인데, 이 기록 역시 '기생충'이 조만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까지 한국을 포함해 '기생충'이 개봉된 국가는 미국, 프랑스, 호주, 러시아, 독일, 스페인, 터키, 이탈리아, 브라질, 스웨덴, 멕시코, 일본, 인도, 영국 등 총 67개국이다.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기생충’이 최고작품상을 수상하자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브래드 피트를 비롯한 많은 배우들이 기립박수를 보내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백인중심 탈피…다양성 향한 변화의 시작”




■ 아카데미는 왜 기생충을 택했나

작년 59개국 842명 새 회원 위촉 
인종·여성 등 다양성 포용 노력
뉴욕타임즈 “역사적인 승리였다”


“올해 아카데미상은 인식 개선을 위해 노력했다.”

작품상 시상자인 배우 제인 폰다의 ‘선언’처럼 올해 아카데미상은 인종과 젠더 등 차별과 한계를 딛고 다양성을 포용하는 데 주력했다.


그동안 지적받아온 ‘백인 중심의 잔치’라는 비판에서 벗어나려는 적극적인 변화 움직임 속에 ‘기생충’이 주인공의

자리에 올랐다.


● “다양성 추구의 승리” 

아카데미상은 2015년과 2016년 백인 중심으로 후보를 꾸려 ‘유색인종을 차별한다’는 거센 비판을 받았다.
2016년에는 영화인들의 보이콧 선언에 직면하기도 했다. 여성영화인에 대한 평가가 인색하다는 비판도 끊이지 않았다. 변화 촉구가 내외적으로 끊임없이 나왔다. 

오동진 영화평론가는 10일 “‘기생충’은 계급 이슈를 통해 세상의 변화를 촉구하는 영화이고, 그런 작품을 아카데미가 선택했다는 건 다양성을 추구하려는 상의 지향을 드러낸다”고 분석했다.
이어 “주류인 백인에서 탈피해 여러 인종, 여성과 연대하겠다는 변화의 선언이 ‘기생충’의 수상으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외신들도 비슷한 해석을 내놨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기생충’의 비영어권 영화 최초 작품상 수상은 과거 ‘#오스카
 소 화이트(#Oscars So White·백인남성 중심에 대한 비판)’로 대표되는 보이콧에 맞서 인종 다양성 확보에 노력한
역사적인 승리”라고 평했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도 “올해 아카데미상은 그동안 방식에서 탈피함을 넘어 오히려 ‘기생충’을 통해 쇄신하겠다는
의지가 확고해 보인다”고 봤다.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을 하루 앞둔 8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TCL 차이니즈 극장 앞에 기생충 포스터가 대형 스크린에 띄워져 있다. /연합뉴스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을 하루 앞둔 8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TCL
차이니즈 극장 앞에 기생충 포스터가 대형 스크린에 띄워져 있다.


/연합뉴스







● “언어와 정서, 문화의 장벽을 넘었다” 

한국영화계에서는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리기 전 ‘기생충’이 각본상을 수상한다면 작품상도 가능하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각본상은 언어와 정서, 문화의 장벽을 뛰어넘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예상은 적중했다.

전찬일 영화평론가는 “최근 3년 동안 아카데미 작품상은 ‘반(反) 트럼프’ 노선의 영화들이었다”면서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움직임 등 반대 정서가 계속되는 상황에 ‘기생충’이 부합했다”고 짚었다. 

1차 세계대전에 관한 이야기를 그리며 ‘기생충’의 최대 경합 대상으로 꼽힌 샘 멘데스 감독의 ‘1917’은 작품상과 감독상을 전부 내줬다.

전 평론가는 “아카데미상이 전통적으로 선호하는 영웅주의에 오히려 반기를 드는 영화라서 작품상 수상권에서 멀어진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아카데미상은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의 8400여 회원의 투표로 결정된다.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는 다양성 추구를 위해 지난해 59개국 출신 842명의 영화관계자들을 새 회원으로도

위촉했다.


다른 상과 달리 소수 심사위원들의 조율을 통한 선정이 아닌 회원들의 순수 투표로 이뤄지는 상이라는 점으로 차별성을 갖는다.  


● ‘기생충’ 해외 주요 수상 내역 (57개 영화제 초청 및 57회 수상·2020년 2월 10일 현재)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10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LA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작품상 수상작으로 선정된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오른쪽)이 배우 제인 폰다

(오른쪽에서 두 번째 뒷모습)로부터 오스카 트로피를 건네 받으며 환호

하고 있다. 조여정도 기뻐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마틴 스코세지 울컥하게 한 봉준호.."아카데미 최고의 수상 소감" 1위







여러 모로 위너다.

봉준호 감독이 최고의 수상 소감 주인공이 됐다.
영화전문지 버라이어티는 지난 11일 오전 3시께부터 공식 SNS를 통해 "어젯밤 최고의 연설(수상 소감)을 한 수상자는 누구인가?"란 온라인 설문조사를 펼쳤다.

이에 오전 8시 기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에서 '기생충'으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 등 4관왕에 오른 봉준호 감독이 50.3%로 1위를 달리고 있다.

봉 감독은 시상식에서 "어릴 때 영화 공부할 때부터 늘 가슴에 새긴 말이 있다. 가장 개인적인 것은 가장 창의적인

것이다.


 이 말은 바로 앞에 있는 마틴 스콜세지 감독이 한 말"이라며 존경을 표했다.
그러자 카메라가 마틴 스콜세지 감독을 비첬고, 이 말을 들은 스콜세지 감독은 놀라움과 기쁨의 환한 미소를 지었다.

또 모두가 일어나 브라보를 외치며 박수를 쳤고, 스콜세지 감독은 무대에 있는 봉준호 감독을 향해 '엄지'를 세웠다.

봉준호 감독은 “스콜세지 감독과 같이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 영광인데, 상을 받을지 미처 몰랐다. 또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 사랑한다”며 영어로 “아이 러브 유”라고 팬심을 표해 폭소를 자아냈다.
2위는 '조커'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배우 조아퀸 피닉스가 26.5%로,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로 남우조연상을 받은 배우 브래드 피트가 4.7%로 3위를 차지했다.




kiki202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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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이 9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감독상을 받고 있다.


 / 사진=AFP(뉴스1)






봉봉봉" 난리난 할리우드…봉준호 '겸손함'에 더 반했다



아카데미에서 4관왕을 한 영화 '기생충'에 대한 찬사가 이어지는 가운데 수상 직후 미국 현지 기자들이 봉준호 감독의 '겸손'을 칭찬했다.
안진용 문화일보 기자는 11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전화 연결해 기생충 수상 직후 현지 분위기를 두고

 "방송에 맞는 표현인지 모르겠는데 난리 났다는 게 딱 맞다"고 말했다.

안 기자는 "현지 기자들도 발표가 나니까 한국 기자단한테 달려와서 축하한다고 얘기하고 받을 만한 작품이 이 상을

받은 것에 대해서 자기들도 충분히 납득한다는 얘기했다"며 "작품만 놓고 봤을 때 충분히 받을 만한 작품에 상이

돌아갔다"고 말했다.  

이어 "프레스룸 안에 있던 모든 외신기자도 모두 환호하면서 모두 '봉봉봉' 하면서 봉준호를 외쳤다"고 덧붙였다.  
봉 감독의 겸손한 태도에 현지 기자들이 놀랐다는 얘기도 전했다.

 안 기자는 "외신기자 한 명이 와서 얘기한 게 저런 모습이 미국에서 보기 쉽지 않다고 했다"며 "자신감과 우월함,

내가 괜찮은 사람이라는 걸 드러내야지 존경받을 수 있는 그런 문화"라고 말했다.

이어 안 기자는 "자기가 가장 높은 위치에서 낮은 곳을 오히려 바라보면서 난 저분을 통해서 영화를 배웠다고 하는 저런 자세는 어디서 나오는 것이냐, 이런 질문을 했다"며 "사실 봉준호 감독이 보여줬던 한국적인 민족성이나 그런 상대에

대한 예우 이런 거야말로 오히려 더욱더 그 사람을 돋보이게 하는 그런 한 장면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감독상 수상 당시 봉 감독은 "제가 어린 시절 영화 공부할 때 책에서 본 글이지만 그분의 말씀을 가슴에 새겼다"며

"그 말은 마틴 스코세지 감독이 말씀한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다'"라고 말하며 함께 감독상 후보에

오른 마틴 스콜세지를 향해 손을 뻗었다.

마틴 스코세지 감독은 순간 울컥하며 얼굴을 가리다가 환하게 웃어 보였다.

시상식장의 모든 사람이 마틴 스코세지에 박수를 보내자 잠시 일어나 인사하고, 두 손을 모아 봉 감독에게

"Thank you(감사합니다)"라고 화답했다.





세계영화사를 바꾼 이 장면. 10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LA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기생충’이 최우수작품상(Best Picture) 수상작

으로 불린 뒤 영화의 주역들이 무대에 올라 기뻐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봉준호 아내 정선영 작가까지 화제…"많은 영감 줘 감사하다




봉준호 감독, 아카데미 각본상 수상 후
"많은 영감 주는 아내에게 감사"
시나리오 작가 정선영 화제







'기생충'은 지난 1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개최된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본상, 국제극영화상, 감독상, 작품상까지 4관왕의 쾌거를 이뤘다.

"언제나 많은 영감을 주는 아내에게 감사하다."


봉준호 감독은 각본상을 수상한 후 이 같이 소감을 밝혔다.

무대에 오른 그는 "시나리오를 쓴다는 게 사실 고독하고 외로운 작업"이라며 "국가를 대표해서 시나리오를 쓰는 게

 아니지만 한국에서는 첫 오스카 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언제나 많은 영감을 주는 제 아내에게도 감사하고, 대사를 멋지게 화면에 옮겨준 배우들에게도 감사하다"라고 했다.


봉준호 감독의 아내는 시나리오 작가 정선영으로, 봉 감독의 초기 단편영화 '지리멸렬'에 편집 스태프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두 사람은 1995년 결혼했다.


봉준호 감독은 미국 잡지 '베니티페어'와의 인터뷰에서 아내와의 만남을 언급한 바 있다.
당시 그는 "대학교 영화동아리에서 영화광인 아내를 만났다. 아내는 나의 첫 번째 독자였다.
 대본을 완성하고 그녀에게 보여줄 때마다 너무 두려웠다"고 고백했다.

특히 정선영 작가는 영화 '살인의 추억' 전까지 생활고에 시달렸으나 묵묵하게 남편의 영화 활동을 지지해 준 것으로
알려졌다. 봉 감독은 과거 'MBC 스페셜'에 출연해 이러한 사실을 밝히며 "아내에게 1년치 생활비를 모아놓은 것이
 있으니 시간을 달라고 했다. 그
러자 아내가 '못 먹어도 고'라며 지원해주더라"고 털어놨다.

한편, 정선영 작가와 함께 봉준호 감독의 아들인 영화감독 봉효민 역시 주목받고 있다.
그는 2017년 YG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인 YG케이플러스에서 웹무비 '결혼식' 연출을 맡았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












잔망미 터트린 봉준호 감독 (사진+영상)



세계 영화 산업의 본산 할리우드 잔치인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비롯해 4관왕을 거머쥔 봉준호 감독은 특유의 익살스러움을 여기저기서 뽐냈다.
 외신도 봉준호 감독의 그런 모습에 카메라에 담기 바빴다.

봉준호 감독은 아카데미 시상식이 끝난 뒤 오스카 트로피 4개를 각인하러 갔다.
이곳에서 그는 “너무 많아서 미안하다”고 농담했다. 미국 일간지 버라이어티는 그 모습을 공식 트위터에 담아 올렸다.
 2시간이 채 되지 않아 7400명이 넘는 네티즌들이 ‘좋아요’를 남겼다.
 “귀엽다”고 반응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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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할 때도 정형적인 자세에 만족하지 않았다.
다양하고 재치 있는 동작으로 보는 이들을 웃음 짓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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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각도로 트로피를 들어 올리거나, 트로피 오스카끼리의 '키스'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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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가수의 귀여운 행동에 긍정의 의미로 ‘잔망떤다’고 하는 반응이 봉준호 감독의 사진 밑에 똑같이 달리고 있다.
기생충 투자 제작을 맡은 CJ ENM의 모기업 CJ그룹의 이미경 부회장은 작품상 무대에서 봉준호 감독의 유머 감각을
 칭찬했다.

그는 “그의 모든 것을 좋아한다. 그의 미소, 머리, 그가 말하고 걷는 방식, 특히 그가 연출하는 방식과 유머 감각을
좋아한다. 그리고 그는 자기 자신을 놀리지만, 절대 심각해지지는 않는다”고 했다.

기생충은 9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올해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고 권위인 작품상을 필두로 감독상과 각본상, 국제영화상까지 4관왕을 차지했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수상한 것은 한국 영화뿐 아니라 아시아 영화 사상 최초다. 또한 기생충은 올해
아카데미에서 가장 많은 상을 받은 영화가 됐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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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핵인싸 된 봉준호 감독과 영화 ‘기생충’


[오피니언뉴스=권상희 문화평론가] 손에 땀이 난다. 긴장감으로 어깨가 뻐근해져 온다.
남의 일이라고만 생각했는데 막상 우리 일이 되니 잘 쓰지 않았던 근육까지 제멋대로 작동하는 것 같다.
들숨 날숨을 반복하다가 드디어, 와!!!

외마디 감탄사를 토해냈다. 그것도 네 번이나 계속해서.
언빌리버블~!!! 도저히 믿을 수가 없다. 처음 느껴보는 생경함이 이토록 감격스러울 줄이야, 그가 우리의 기대를 차고 넘치게 채워줬다.
마침내 봉준호 감독이, 한국 영화 ‘기생충’이 해냈다. 그 어려운 걸 말이지.

◆ 오스카의 넘사벽 넘어선 ‘기생충’

이맘때면 으레 남의 집 잔칫날 구경하는 구경꾼에 불과했다.
 잘 차려진 잔칫상이지만 함께 즐길 엄두가 나지 않았던 그들만의 리그. 아카데미 후보 리스트에 오르기만 해도 바랄게 없었던 우리의 욕망은 때로 그저 실현 불가능한 이상향을 향해 달려가는 느낌이었다.

한 해의 몇 작품씩이나 하늘이 선물로 줘야 가능하다는 천만 관객을 기록하며 영화 사랑을 몸소 실천하는 국민이건만 '오스카(Oscar)'라는 리그는 우리에게 가능성이라는 미래와 접근 불가능한 현실 사이의 접점을 찾기 힘든 어떤 것
이었다.
여전히 넘기 힘든 벽이 존재함을 깨달아야만 하는 그곳에서 희망은 희망고문으로 변하기도 했다.

다수의 유럽 영화제에서 간간이 수상 소식이 들려왔지만 여전히 아시아의 작은 나라 대한민국은 세계 영화계에서 수준 높은 변방, 안타깝게도 ‘아웃사이더’였다.

종종 유럽에서 작품성과 예술성은 인정받아 왔지만 현대 영화의 본고장이라 할 수 있는 할리우드를 매혹시킬 만한
 대중성은 없었던 것이다.
아니, 어쩌면 그들과 다른 인종과 언어는 도저히 넘을 수 없는 태생적인 한계 같은 것이었다.

아카데미는 오랜 세월 백인 남성과 영미문화권에만 관대했던 게 사실이다.
세계인의 영화축제라는 허울 좋은 포장 안에는 인종차별, 여성차별이라는 떼어내야 할 오명까지 함께 있었다.
그런 보수적인 곳에서 봉준호 감독은 한국인으로 ‘최초 4관왕’(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 감독상, 작품상)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아시아 최초의 각본상 수상’과 ‘비영어권 영화 최초의 작품상 수상’은 오스카의 오랜 시간 형성된 언어와 인종의 장벽을 단번에 허물어 버린 일대 사건이라 할 만하다.
영화 ‘기생충’은 101년 한국 영화 역사를 새롭게 쓴 동시에 닫혀있던 아카데미를 완전히 열린 아카데미로 변화시키며
92년 오스카 역사의 주인공이 됐다. 드디어 수준 높은 인싸, 단번에 세계 영화계에 ‘핵인싸’가 된 것이다.


◆ 냉소적 시선으로 세계를 열광케 하다

‘기생충’은 서늘하다. 영화를 보는 동안 체온이 내려가는 듯 섬뜩함이 느껴진다.
잿빛 현실을 스크린에서 또 한 번 마주하는 건 참으로 가혹한 일이다. 그럼에도 시선을 뗄 수가 없다.

부자와 가난한 자의 대결은 일시적인 전복을 불러오는 듯 보이지만 피바람이 불어도 결코 전복되지 않는다.
가난한 자들끼리의 대결은 무의미하다.
 어차피 계급사회는 변할 수 없다.

 우리나라에서만 볼 수 있다는 반지하 삶은 더 깊은 지하 벙커로 이동되며 온전히 세상과 차단된다.
 스크린에 투사된 현실에 동정이란 있을 수 없다.
영화에도, 이를 지켜보는 관객에게도 냉소적인 시선만이 가득하다. 체념해야 한다.

웃음, 눈물, 감동의 흔한 카타르시스 대신 ‘기생충’은 불편함, 불쾌함이라는 새로운 카타르시스를 제공한다.
 관객은 이를 거부하지 못한다. 이것이 바로 칸에 이어 오스카가 공감한 ‘기생충’만의 특별한 매력이다.
결코 보편적이지 않은 스토리임에도 불구하고 보편적으로 느껴지는 아픈 시대에 '봉테일'만의 사회비판적 메시지가
 전 세계 영화계를 열광케 했다.

작은 소품에서부터 남루함의 끝판왕이라고 할 만한 한국적인 것들이 한데 버무려져 아카데미의 최고 영화라고 인정받은 날, 뭔가 아이러니한 느낌이다.
하지만 지금 희망 없는 현실은 논하지 말자.

그래도 기분 좋은 건 대한민국 영화가 오스카를 변화시키며 또 다른 ‘희망’을 쏘아 올리지 않았는가.
우리는 그저 당분간 ‘기생충’의 현실이 아닌 영화 ‘기생충’이 가져다 준 영광을 맘껏 즐기면 된다.




권상희 문화평론가cyberactor@naver.com


출처 : 오피니언뉴스(http://www.opinionnews.co.kr)






활짝 웃는 봉준호 감독



활짝 웃는 봉준호 감독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9일(현지시간)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에서 작품·감독·각본·국제영화상 등 4관왕을 차지한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이 미국

LA 더 런던 웨스트 할리우드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제작자 곽신애 바른손 E&A 대표를

바라보며 웃고 있다.


2020.2.10 superdoo82@yna.co.kr






▲곽신애 바른손 E&A 대표가 10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 2020'에서 '기생충'이 작품상 수상작으로 호명된 뒤 이어진 수상소감에서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EPA/연합뉴스)

▲곽신애 바른손 E&A 대표가 10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 2020'에서 '기생충'이 작품상 수상작으로 호명된 뒤 이어진 수상
소감에서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EPA/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