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뉴스1) 박슬용 기자 = 17일 낮 12시23분께 전북 남원시 사매면 순천~완주
고속도로 사매 2터널 안에서 탱크로리와 승용차 등 차량 30여대가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해 소방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독자 제공)2020.2.17/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사매 2터널 연쇄 추돌’ CCTV 보니…24t탱크로리에 화물차까지 ‘악몽의 1분 30초’
‘사매 2터널 연쇄추돌’ 사고 1명 추가 사망…5명 사망·43명 부상 불과 1분 30초 만에 차량 20여 대 연쇄 추돌 장면 담겨 軍 장갑차 수송 차량 등 10여 대 서행 ‘1차 접촉 사고’
빙판길 감속 못한 24t 탱크로리 전도… ‘2차 대형 사고’로 번져 경찰 "결빙된 도로가 주요 원인"... 道公 "30분 전 제설 작업" 반박
전북 남원시 사매면 순천-완주 고속도로 상행선 사매 2터널에서 발생한 다중추돌 사고 현장에서 시신 1구가 18일
추가로 발견됐다. 이에 따라 전날 발생한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5명으로 늘었다. 경찰은 대형 화물차량들이 결빙된 도로에서 속도를 줄이지 않았던 점을 주요 사고 원인으로 보고, 합동 감식을 벌이는
등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고속도로를 관리하는 한국도로공사 측은 사고 발생 30여 분 전 제설작업을 벌여, 결빙의 가능성을 낮게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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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공사가 전날 공개한 폐쇄회로(CC)TV를 보면 사고는 크게 두 번에 걸쳐 발생했다.
1차로 군용 장갑차를 실은 화물차가 빙판길에 정차하면서, 차량 10여 대와 접촉 사고가 발생했다.
이후 빠른 속도로 달려오던 탱크로리 차량이 앞선 차량을 들이받고 전도되면서 2차 대형 사고로 이어졌다.
사고는 불과 1분 30초 사이에 벌어졌다. ◇1분 30초 동안 차량 20대 연쇄 추돌…사망자 5명으로 늘어 한국도로공사가 공개한 사매 2터널 내 CCTV를 보면, 사고 당시인 전날 오후 12시 23분쯤 터널 내부에서 약 1분 30초에
걸쳐 약 20대의 차량이 잇달아 부딪힌다.
사고는 약 710m 길이의 사매 2터널 구간 중 입구로부터 약 100m 떨어진 곳에서 발생했다. 이 사고는 최초 군 장갑차를 실은 수송차들이 미끄러운 빙판길에 돌연 차를 멈춰서면서 시작된다.
이를 뒤따르던 대형 화물차량과 승용차, 트럭 등 14대가 멈춰선 수송차를 발견한 뒤 비상등을 켜고 서행한다.
이때까지는 접촉 사고 정도만 발생했을 뿐 큰 피해가 없었다 .
지난 17일 낮 12시 23분쯤 순천-완주 간 고속도로 상행선 남원 사매 2터널에서 차량
수십 대가 잇따라 추돌했다. 속도를 줄이지 못한 탱크로리(빨간 원)가 앞서 정차돼
있던 차량들을 들이받고 옆으로 전도되면서 대형 참사의 시작점이 됐다.
/한국도로공사 제공
그러나 이후 빠른 속도로 달려 오던 24t 탱크로리 차량이 앞서 정차된 차량 행렬을 덮치면서 큰 사고로 번졌다.
1만 8000ℓ의 질산을 싣고 있던 이 차량은 중심을 잃고 옆으로 전도된다.
넘어진 탱크로리에서 하얀 연기가 피어 오르거나 불꽃이 번쩍이고, 일부 운전자는 차에서 내리거나 차를 후진해 사고
현장을 벗어나려는 모습이 보였다. 연쇄 추돌은 계속됐다.
특히 터널 2차로에서 달려오던 PVC 수송 화물차와 곡물 수송 화물차도 뒤이어 사고 현장을 덮친다.
이들의 추돌로 큰불이 시작되는 장면을 끝으로 다중 추돌 사고 현장 당시 영상은 끝이 난다.
지난 17일 낮 12시 23분쯤 순천-완주 간 고속도로 상행선 남원 사매 2터널에서 차량
수십 대가 잇따라 추돌했다. PVC 수송 화물차와 곡물 수송 화물차가 사고 행렬을
덮치면서 빨간 불길이 일고 있다.
/한국도로공사 제공
경찰 관계자는 "전도된 24t 탱크로리 화물차를 기준으로 인명 피해가 급증했고, 그 시점 이전에 사고가 발생한 10여 대
차들은 사망자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사고로 이날 오후 4시 현재까지 5명이 숨지고 43명이 다친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가 발생한 전날까지 박모(58)씨 등 4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으나, 이날 오전 진행된 합동 감식 도중 터널 내부에
남아있던 탱크로리를 치우는 과정에서 차 하단부에 있던 시신 1구가 발견돼 사망자는 5명으로 늘었다.
부상자는 중상자 2명 등 총 43명으로 각각 전북·전남·광주 지역 병원에 분산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 "결빙 도로에서 감속하지 않아 사고"…사고 터널은 전면 통제 中 다중추돌 사고의 원인 중 하나로 도로 결빙 가능성도 지목되는 가운데, 사매 2터널을 관리하는 한국도로공사 측은 결빙
가능성이 낮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날 도로공사는 사고 발생 30여 분 전인 전날 오전 11시 56분쯤 제설차를 이용해 사고 터널 도로에 염수와 제설제를
살포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도로공사 관계자는 "작업이 끝난 도로는 비가 내린 상태와 유사하며 이 상태가 1시간가량 유지된다"며 "젖은
도로에서는 운전자가 감속하고 앞차와 적정거리를 유지해야 한다"고 했다.
지난 17일 다중 추돌 사고가 발생하기 30분 전인 오전 11시 56분쯤 한국도로공사가
측이 제설차를 이용해 순천-완주 간 고속도로 상행선 남원 사매 2터널 내부에 제설
작업을 벌이는 모습.
/한국도로공사 제공
다중추돌 사고를 조사 중인 전북지방경찰청은 대형 화물차량이 폭설로 결빙된 구간에서 감속하지 않아 화를 키웠다고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대형 화물차는 차량 자체의 무게뿐만 아니라 실린 화물의 무게까지 고려해 노면 결빙 시 더 천천히
운전해야 한다"며 "대형 화물차들이 사고 현장을 늦게 확인해 브레이크를 늦게 밟은 점도 있을 것으로 추정하지만,
노면도 상태를 보면 안전운전 의무 위반이라 봐야 한다"고 했다. 사고가 발생한 순천-완주 고속도로 사매 2터널은 당분간 전면 통제될 예정이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사고 여파로 터널 내부 조명 등 구조물과 노면 일부가 파손돼 보수가 필요한 상태"라며 "특히
사고가 발생한 사매 2터널 상행선은 사고 조사를 위한 정밀 감식이 끝나도 안전 진단이 필요해 통제가 불가피하다"고 했다. 함께 통제 중인 반대쪽 하행선 사매 2터널은 사고 터널에 대한 현장 감식과 내부 잔해에 대한 정리작업이 끝나면 오늘
중으로 조만간 통행이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차량 통제에 따라 경찰은 현재 북남원IC~오수IC를 오가는 차량을 인근 국도 17호선으로 우회 조치하고 있다.
지난 17일 낮 12시 23분쯤 순천-완주 간 고속도로 상행선 사매 2터널에서 차량
다중 충돌 사고와 화재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중 추돌사고가 난 순천-완주 간 고속도로 상행선 사매 2터널에서 18일 오전
전북소방본부, 전북지방경찰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도로공사 등이 합동
감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낮 12시 30분까지 합동 감식을 벌였다.
경찰은 사고 현장에 기동대를 투입해 추가 피해자 여부를 파악하는 한편, 합동 감식 결과 등을 통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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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남원 사매 2터널서 추가 사망자 발견…5명으로 늘어 순천∼완주고속道 다중추돌 참사
탱크로리·화물차 기사 사망 확인
시신 3구는 훼손 심해 감식 의뢰
경찰, 사고원인 블랙아이스 추정
현장에 결빙 막는 염수분사기 없어
전북경찰청과 소방본부는 18일 오전 1시10분과 오후 2시15분쯤 사매 2터널 상행선 사고 현장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각각 시신 1구를 추가로 찾았다.
시신은 곡물을 실은 탱크로리 밑에 있었고 화재 등으로 훼손 상태가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또 사고 사망자들의 유류품 등을 확인해 24t 탱크로리 운전자 김모(44)씨와 곡물을 실은 화물차 기사 박모(58)
씨 등 2명의 신원을 파악했다.
사고 탱크로리에 깔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뒤엉킨 차량 속에서 발견한 시신 등 3구는 심하게 훼손돼 국립과학
수사연구원에 유전자 감식을 의뢰했다.
경찰은 이날 사고 원인을 밝히기 위해 터널을 통제하고 합동 현장감식에 돌입했다.
경찰은 대형 화물차량들이 감속하지 않은 채 터널 내부 살얼음(블랙 아이스) 구간을 통과하다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다중 추돌사고가 난 순천∼완주 간 고속도로 상행선 사매2터널에서 18일오전 전북소방본부, 전북지방경찰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도로공사 등이 합동 감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고가 난 사매1·2 터널에는 강설이나 기온 강하 시 도로 결빙을 방지하기 위한 자동 염수분사장치가 설치되지 않은 것
으로 확인됐다.
도공 구례지사에 따르면 관할 구간인 동순천IC∼임실IC(85㎞)에 있는 터널 40개소(왕복) 중 자동 염수분사장치가 설치
된 곳은 26개소에 불과하다.
도공은 사고 전날 새벽부터 15t 제설차 16대를 이용해 사고 터널을 비롯한 전 구간에 염수와 제설제를 32번 살포하는 등
제설에 큰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이다.
전날 사고는 710m 길이의 사매2터널 중 입구에서 약 100m를 지나는 지점에서 발생했다.
도로공사 폐쇄회로(CC)TV 영상에 따르면 처음 터널 내부에서는 군용 장갑차를 실은 화물차와 뒤따르던 또 다른 대형
화물차끼리 부딪치는 사고가 발생해 차량 10여대가 멈춰서며 정체현상이 빚어졌다.
이어 차량 6~7대가 미처 제동하지 못해 추돌해 1·2차로에 뒤엉킨 사이 질산 1만8000L를 싣고 뒤따르던 24t 탱크로리
화물차가 속도를 줄이지 않은 채 터널에 진입하다 결빙구간에서 미끄러져 측면 벽면을 들이받고 옆으로 전도되면서
연쇄 추돌로 이어졌다.
남원=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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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매2터널’ 사망자 모두 탱크로리 주변서 발견…시신 훼손 심각
순천∼완주 고속도로 사매2터널에서 발생한 다중추돌 사고의 사망자는 모두 탱크로리 주변에서 발견된 것으로 파악됐다. 17일 낮 12시23분경 전북 남원시 사매2터널에서 발생한 이 사고는 군용 장갑차를 실은 수송차량과 몇 대의 차량 간
접촉사고로 시작됐다.
이때까지는 경미한 접촉 사고였으나 속도를 줄이지 못한 탱크로리 화물차량들이 사고행렬을 덮치면서 피해가 커졌다. 질산을 담은 24t 탱크로리 화물차가 사고로 멈춰있던 차량들을 덮쳤고, 이어 PVC 탱크로리 곡물 트레일러가 연달아
부딪혔다.
특히 질산 1만8000ℓ를 실은 탱크로리 차량에 불이 붙으면서 터널 부근은 검은 유독가스로 뒤덮였다.
18일 까지 집계된 이번 사고의 사망자는 모두 5명, 부상자는 43명이다. 사고 2시간여 만(오후 2시 47분)에 처음으로 발견된 사망자는 곡물 운반 차량 운전자인 박 모씨(58)다.
그 는 사고 현장을 벗어나기 위해 다친 몸을 이끌고 넘어진 탱크로리까지 갔으나 부상이 심해 쓰러졌고, 구급대원에
발견됐으나 병원으로 이송 도중 숨졌다.
두 번째(오후 4시) 발견된 사망자는 질산 탱크로리 운전자인 김모 씨(44)로 불에 탄 탱크로리 차량 인근에서 발견됐다. 세 번째(오후 7시 50분) 발견된 사망자는 질산 탱크로리 밑에 깔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운전자로 추정된다.
신원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네 번째(다음날 오전 1시 10분) 발견된 시신은 탱크로리와 곡물 운반 차량 사이에서 발견됐다.
이 사망자의 신원 역시 조사중에 있다.
마지막(오후 2시 15분) 발견된 시신은 곡물 운반 차량 밑에서 발견됐으며, 신원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박 씨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시신이 훼손 상태가 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망자들이 사고 충격으로 난 불에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뉴스1
터널안 사고 차량의 모습. 이인혜 뉴스 에디터, 허프포스트코리아 inhye.lee@huffpost.kr 이인혜 뉴스 에디터, 허프포스트코리아 inhye.lee@huffpost.kr
남원 사매터널 31중 추돌 사고 원인 “도로 결빙” vs “안전거리 미준수”
48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순천∼완주고속도로 사매 2터널 31중 추돌사고의 주원인으로 블랙아이스(도로 결빙)가
지목되고 있다. 사고 현장을 담은 폐쇄회로(CC)TV를 확인 결과, 도로가 얼어붙지 않고서는 보기 어려운 장면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폐쇄회로(CC)TV에 담긴 현장에는 수십여대의 차량이 연이어 미끄러져 추돌하는 모습이 생생하게 담겼다. 사고가 발생한 17일 낮 12시 20분께 미끄러진 트레일러 등 차량 10여 대가 터널에서 뒤엉킨 모습이 포착됐다. 이들 차량은 브레이크를 밟았지만, 미끄러져 앞 차량을 들이받거나 이내 터널 내벽과 충돌했다. 도로가 결빙되지 않고서는 볼 수 없는 장면이었다. 이어 접촉사고를 낸 차량이 바로 비상등을 켜고 뒤따라오는 차들에 사고를 알렸지만, 그다음에 뒤따라온 질산을 실은
탱크로리 역시 크게 미끄러져 넘어지면서 순식간에 앞 차량을 덮쳤다. 이 사고로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했고 탱크로리에서 질산이 유출되면서 터널 내부는 검은 연기로 순식간에 뒤덮였다. 사고 현장 관계자와 목격자들의 진술도 잇따랐다. 이들은 “사고 당시 대설특보로 많은 눈이 내리고 있었고 차량에 묻은 눈이 터널 안 떨어지면서 일부 도로가 결빙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도로가 결빙된 탓에 차량이 미끄러지면서 사고가 난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이와 관련해 한국도로공사는 사고 발생 30여분 전인 지난 17일 오전 11시 56분께 사고 구간에 대한 제설작업이 이뤄
졌다고 강조했다. 한국도로공사는 사고 당일에도 15t 제설차를 이용해 사고 터널에 염수 및 제설제를 살포해 정상적인 제설작업을 진행했다는 것이다. 한국도로공사는 작업이 끝난 구간의 도로는 비가 내린 상황과 유사하며 이런 상태가 1시간가량 유지된다고 설명했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도 제설작업이 정상적으로 진행됐다”면서 “제설작업 후 유지시간은 통상적으로 1시간 이상이며 눈, 비 등으로 젖은 도로에서의 차량 주행은 감속과 앞차와의 충분한 간격유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도로공사 측의 설명을 종합했을 때 이번 사고의 원인은 블랙아이스로 인해 사고가 아니며 안전거리 미확보에 따른 시각
으로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전북경찰청과 전북소방본부는 정확한 사고 원인을 밝히고자 사고 현장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남원시청 등과
함께 사고 합동 감식에 착수한 상태다. 전북경찰청 관계자는 “당시 터널 인근 노면이 얼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면서도 “정확한 사고경위와 원인은 현장
감식 결과가 나와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5명, 부상자는 43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사망자 3명의 신원은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김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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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완주 고속道 터널사고 원인 제공자로 `트럭 운전자` 지목
전북지방경찰청은 순천∼완주 간 고속도로 사매 2터널 사고 원인 제공자로 25t 화물트럭 운전자를 지목하고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1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화물트럭 운전자 A씨는 사고가 발생한 전날 낮 12시 20분께 터널에서 앞서가던 장갑차를 실은
트레일러를 들이받아 1차 사고를 냈다.
이후 승용차 여러 대가 사고 현장에 멈춰 섰고, 뒤따르던 질산을 실은 탱크로리와 곡물 운반 차량 등이 이를 잇달아
들이받으면서 사고가 커진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이 사고로 5명이 숨지고 43명이 다쳤다.
A씨는 "앞서가던 차량이 감속해 엔진브레이크로 속도를 줄이려고 했다"면서 "그러나 차량이 미끄러지면서 트레일러에
실린 차량 위로 올라가 끌려가다가 조향이 불가능해졌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와 함께 2차 사고를 낸 탱크로리의 과속 여부와 뒤따르던 차량의 차간거리 준수 여부, 터널 내 노면의 제설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로선 트럭 운전자의 구체적인 혐의가 정해진 것은 아니다"며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원 사매터널 사고 (한국도로공사 CCTV 캡처/연합뉴스)
안승길 기자
남원 사매터널 사고 현장스케치> 참혹한 사건 현장 전쟁터 방불 아수라장
18일 오전 남원시 순천~완주 고속도로 상행 방향 사매 2터널 입구. 터널에서 뿜어져 나오는 매캐한 냄새로 진동했다.
이곳은 전날 터널 내에서 31중 추돌 사고 발생으로 48명의 인명피해를 낸 사고 현장이다. 사고가 발생한 지 하루가 지났지만 현장은 여전히 전쟁터 같은 아수라장이었다. 터널 진입구 앞에는 경찰통제선이 설치된 상태였고 도로 위에는 검게 그을린 잔해물이 가득했다.
또 터널에서 견인된 화물차들은 도로 갓길에 널브러진 상태였고 몇몇 차량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찌그러져 있어 전날 사고의 참혹함을 짐작게 했다. 터널 내부에는 하얀 방제복을 입은 소방 관계자 등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사고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경찰·소방·국과수 등의 합동 감식이 이뤄지고 있었던 탓이다. 현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아직도 터널 안에는 불에 탄 탱크로리 3대가 남아있는 상태였다. 이날 오전부터 진행된 합동 감식은 사고 발생 원인부터 화재가 발생 원인, 질산 누출량 등을 종합적으로 조사하고 있었다. 현장 감식이 진행되는 동시에 이번 사건과 관련해 간단한 브리핑도 이어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사고로 연루된 차량이 31대에 달한다”면서 “이 사고로 질산을 싣고 운전하던 탱크로리 운전기사
A씨 등 5명이 사망하고 43명이 다쳤다”고 말했다.
브리핑 내용을 요약하자면 사고 당시 터널 안에서 군(軍) 장갑차를 실은 트레일러를 뒤에서 대형화물차가 들이받으면서 1차 사고가 발생했다.
이어 사고를 수습하기 위해 해당 차량이 터널 갓길에 정차했지만 뒤따라오던 승용차 등 차량 11대가 잇달아 추돌했다. 여기에 질산을 싣고 달리던 탱크로리가 SUV 차량을 들이받으면서 전도됐고 뒤에서 달려오던 PVC탱크로리와 곡물차량
이 잇달아 추돌하면서 화재로 이어졌다.
여기에 승용차 등 20여 대가 속도를 줄이지 못한 채 그대로 앞 차량을 그대로 들이받은 것이다. 사고 충격으로 탱크로리에서 불이 나면서 실려 있던 질산 1만 8천리터를 태우며 유독가스를 뿜어내 현장을 더욱
어지럽게 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밝혀내기 위해 사고 관련자를 모두를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더불어 눈길 미끄럼이나 과속 여부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정확한 사고 원인 등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 중이다. 남원경찰서 서승현 경비교통과장은 “탱크로리 전도 이전에도 11대의 차량이 뒤엉켜 크고 작은 1차 사고가 발생한 상태
였다”며 “사고 관련자 조사와 현장감식을 통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하겠다”고 말했다.
김기주 기자 저작권자 © 전북도민일보 출처 : 전북도민일보( http://www.domin.co.kr )
[남원=뉴시스] 김얼 기자= 완주~순천 고속도로 상행선 사매 2터널에서 발생한 다중추돌
사고 현장감식이 실시된 18일 경찰, 소방 관계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2020.02.18. pmkeul@newsis.com
사매 2터널 사고 원인은 '블랙아이스', 대책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