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호남을, 미래통합당이 대구·경북(TK)을 사실상 싹쓸이하면서 지역적 대립구도가
되살아났다.
20대 총선 때는 안철수의 국민의당이 호남 지역구를 휩쓸면서 호남의 민주당 쏠림 현상이 사라졌다.
대신 민주당은 험지인 부산·경남(PK)에서 선전하며 전체적으로 지역구도가 완화됐다.
◆민주당 호남 수복… 더 이상 이변 없어
4년 전 호남 28석 중 민주당이 건진 의석은 고작 3곳이었다.
안철수 대표가 이끌었던 국민의당이 23석을 싹쓸이하며호남 일대가 녹색(당시 국민의당 당색)으로 바뀌었다.
보수 후보가 좀처럼 뚫지 못했던 이곳에서 당시 새누리당(미래통합당의 전신) 이정현(전남 순천), 정운천(전북 전주을) 후보가 당선되는 파란도 일었다.
하지만 21대 총선에선 호남이 다시 민주당의 아성으로 변했다.
민생당 유성엽, 정동영, 황주홍, 천정배 등 지역 터줏대감들도 이번에는 민주당으로 돌아간 민심을 붙잡지 못했다.
18, 19대에 전북 정읍고창에서 무소속으로 민주당 후보와 맞서 2번이나 당선됐던 유성엽 후보는 16일 오전 0시 현재
30.46%를 얻으며 민주당 윤준병 후보(69.53%)에게 크게 밀렸다.
전북 전주병의 정동영 후보(30.33%)도 민주당 김성주 후보(68.44%)와의 격차가 상당했다.
민생당 현역인 최경환, 조배숙, 장병완 의원도 당선권과 멀어졌다.
지역 내 인지도가 큰 무소속 후보도 대부분 맥을 못 추었다. 전북 군산의 무소속 김관영 후보(37.27%)는 이전 여론조사에선 민주당 신영대 후보(58.83%)와 박빙의 경합을 보였지만 실제 선거에선 격차가 꽤 났다.
전남 여수갑의 이용주 후보(31.15%)도 민주당 주철현 후보(64.44%)에게 크게 뒤졌다.
◆영남 맹주 통합당… 민주당 지역구 대거 수복
통합당은 영남의 맹주 지위를 회복했다. 민주당 현역 지역구 12곳 중 8여곳에서 우세했다.
보수 아성인 TK의 민주당 2석을 통합당이 수복하면서 민주당 전멸이 예상된다.
4년 전 대구 수성갑에서 62.30% 득표율로 당선되며 일약 대선주자로 떠오른 민주당 김부겸 후보(38.77%)는 통합당
주호영 후보(60.35%)에게 큰 격차로 졌다.
김 후보는 선거 전 기자회견에서 “다음 대선에 출마해 대구 출신 대통령이 되겠다”고 호소했지만 TK의 거센 정권 심판론 바람을 꺾지 못했다.
4년 전 무소속으로 당선된 대구 북을의 민주당 홍의락 후보(32.8%)도 통합당 김승수 후보(62.63%)에게 크게 뒤졌다.
부산·울산·경남(PK)에선 민주당 현역 의원이 고전하며 대다수가 생환이 어려워졌다.
부산의 경우 부산진갑의 김영춘 후보와 남을의 박재호 후보, 북강서갑의 전재수 후보는 백중세를 보였고, 해운대을의 윤준호 후보와 연제의 김해영 후보는 통합당 후보보다 크게 뒤처졌다. 사하갑의 최인호 후보만 5%포인트 내에서
앞섰다.
경남에서만 민주당 현역 의원이 자리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김해갑의 민홍철 후보와 김해을의 김정호 후보는 개표가 절반 이상 진행된 상황에서 통합당 경쟁자를 10%포인트 이상 따돌렸다.
문재인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을에서는 김두관 후보가 통합당 나동연 후보와 초박빙의 승부를 이어갔다.
4·15총선에서 종로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공동선대위원장이 당선이 확정된
뒤 꽃다발을 들고 부인 김숙희씨와 함께 지지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하상윤 기자
◆충청은 혼전 양상… 캐스팅 보트
28석이 걸린 충청권은 혼전 양상이었다.
개표가 70∼80%에 이를 때까지도 대다수 지역에서 민주당과 통합당 후보가 5%포인트 미만 격차를 보였다.
전통적인 캐스팅 보트 지역으로서 이번 선거에서도 끝까지 승부를 가늠하기 어려운 양상이 나타났다.
충북의 격전지로 꼽힌 청주흥덕에선 민주당 도종환 후보(54.17%)가 통합당 정우택 후보(44.59%)를 크게 앞섰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 곽상언 후보(41.44%)는 보은옥천영동괴산에서 통합당 박덕흠 후보(56.88%)에게 크게
뒤처졌다.
충북 8석 중 4곳이 민주당 우세, 3곳은 통합당 우세, 1곳은 백중세였다.
충남 11석에선 민주당 5곳, 통합당 6곳 우세가 나타났다.
하지만 격차가 작은 곳이 많아 초박빙 양상이었다.
충남 최대 격전지인 공주부여청양에서도 민주당 박수현 후보(46.67%)와 통합당 정진석 후보(48.38%)가 승부를 가늠
하기 어려운 접전을 벌였다.
4·15총선에서 서울 종로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오른쪽)가 15일
낙선이 확실시되자 국회도서관 강당에 마련된 미래통합당·미래한국당 개표
상황실에서 당 대표직 사퇴 입장을 밝힌 뒤 자리를 뜨고 있다.
남정탁 기자
◆보수 텃밭 강원… 보수세 여전
전통 보수 텃밭인 강원도의 벽은 공고했다.
다만 민주당 후보가 이전보다 선전하며 기대감을 모았다.
민주당은 당초 강원 8석 중 3∼4석을 기대했지만 2석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전통적으로 민주당은 강원에서 ‘2석의 한계’에 부딪혔다.
민주당 강원 의석은 20대에 1개, 19대 0개, 18대 2개, 17대 2개였다.
이번에는 원주을에 출마한 이광재 후보뿐만 아니라 춘천철원화천양구갑의 허영 후보, 춘천철원화천양구을의 정만호
후보, 강릉 김경수 후보가 박빙의 승부를 펼쳤다.
원주을의 송기헌 후보는 여유롭게 통합당 이강후 후보를 앞섰다.
원주갑, 을에서 2석 확보가 예상된다.
춘천철원화천양구갑의 허 후보와 통합당 집안싸움의 여파로 보수가 분열된 강릉의 김경수 후보는 각각 통합당 김진태 후보와 무소속 권성동 후보에게 다소 밀렸다.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후 청와대 집무실에서 ''아세안+3 화상정상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민주당 손들어준 수도권
서울 49석, 경기 59석, 인천 13석 등 121석을 지닌 수도권은 그때그때 시류에 따라 옷을 갈아입은 최대 격전지다.
수도권 내 여야 전통 텃밭도 다른 지역에 비해 각종 변수와 분위기에 표심이 출렁였다. 수도권에서 승리한 당이 전체
1당을 차지하곤 했다.
수도권은 20대에 이어 이번에도 민주당의 손을 들어줬다.
최대 승부처인 서울 종로에서 민주당 이낙연 후보(57.50%)가 통합당 황교안 후보(40.88%)를 앞섰고, 그 외에 상징성이 큰 빅매치 지역인 광진을(고민정, 오세훈), 구로을(윤건영, 김용태), 영등포을(김민석, 박용찬), 동작을(이수진, 나경원)에서도 민주당 후보 우세가 나타났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교양학부)는 “민주당이 코로나19 사태로 심판론을 벗어나며 열세를 만회한 데다 보수가 큰 정치적 흐름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제대로 반성하지 않은 것에 대한 심판 정서가 남아있는 것”이라며 “이번에는 지지층 결집이 두드러지며 지역주의가 심해졌다”고 말했다.
4·15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전북을 비롯 광주와 전남 등 호남에서 사실상 싹쓸이했고 미래통합당은 대구 ・ 경북(TK)을 석권하면서 지역적 대립구도가 또다시 극명하게 재현됐다.
특히, 전통적으로 민주당 텃밭으로 불리며 야당 강세 지역이었던 전북의 경우 지난 20대 총선에서는 국민의당이 대안 세력으로 급부상하면서 민주당 쏠림 현상이 사라져 전체 10석 가운데 7석을 차지한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2석을 얻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당시, 새누리당(미래통합당 전신)이 1석(전주 을 선거구 = 정운천・미래통합당 비례대표 당선)을 석권하면서 전북의
정치 지형도를 바꿀 정도로 이변이 연출됐다.
하지만, 이번 21대 선거에서는 도내 전체 유권자 1,542,579명 가운데 1,033,977명(사전 ・ 거소 ・ 선상 ・ 재외투표 포함)은 문재인 정부 후반기 안정적인 국정 운영과 '코로나-19' 위기 극복에 힘을 모아 달라고 호소한 민주당에 강한 지지를 보내며 1석만 무소속에 내주었을 뿐 민생당 후보인 유성엽 ・ 정동영 ・ 조배숙 등 지역 거물급 터줏대감에게 표를 몰아
주지 않을 정도로 싸늘한 반응을 드러냈다.
결국, 이들 후보 모두 민주당으로 회구한 유권자들의 표심을 부여잡지 못해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정읍・고창 선거구에서 4선 도전에 나선 유성엽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윤준병 당선인에게 크게 밀렸고 전주 병 선거구 역시 정동영 후보가 재선에 도전장을 내민 더불어민주당 김성주 당선인에게 큰 표 차이로 제압을 당하며 패배의 쓴잔을 마시며 5선의 고지에 깃발을 꽂지 못했다.
우리나라 최초 여성검사 출신으로 민주당 비례대표로 정계에 입문한 이후 3차례 당선의 영예를 거머쥔 익산 을 선거구에 출사표를 던진 조배숙 민생당 후보도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인 한병도 당선인에게 금배지를 내주며 2선으로
물러났다.
이 밖에도, 현역 의원으로 무소속 돌풍이 예상됐던 군산 김관영 후보와 김제 ・ 부안 선거구 김종회 후보 역시 각각 정치 신인인 '더불어민주당 신영대 당선인'과 '이원택 당선인'에게 맥을 추지 못하고 주저앉았다.
다만, 무소속으로 남원 ・ 임실 ・ 순창 선거구에 출사표를 던진 '이용호 당선인'의 경우 더불어민주당 이강래 후보와
맞붙어 마지막까지 '예측 불허'의 초 접전 양상을 펼쳤지만 개표가 진행될수록 우위를 차지하며 재선에 성공했다.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이 승리한 선거로 지역 민심의 바로 미터인 유권자들의 한 표 ・ 한 표가 승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초 접전 지역의 경우 표심 가치가 더욱 상승할 수 밖에 없다"며 "지역 대립구도가
살아난 것이 아니라 더불어민주당의 승부처로서 전북의 위상이 한층 강화됐을 뿐"이라고 분석했다.
결국, 전북의 이 같은 표심의 영향을 받은 더불어민주당은 기존 원내 1당을 사수하는 것을 넘어 비례정당인 더불어
시민당과 함께 단독으로 '과반 의석'을 확보한 '거여(巨與)'로 부상할 수 있도록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한 만큼, 향후
지역발전에 힘이 실릴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불과 2년을 남겨두고 있는 상황에 치러진 이번 총선 결과는 '대선 전초전' 형식이었던 만큼, 차기 대선 구도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체적으로 살펴보면 민주당이 과반 의석을 토대로 유리하게 국정을 풀어갈 것으로 관측됐기 때문에 대권을 꿈꾸고
있는 잠룡들은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는 결과로 이어졌다.
호남 출신인 이낙연 前 총리가 정치 일번지로 불리는 서울 종로에서 승리한 것을 발판 삼아 대권 가도에 힘이 실렸기
때문이다.
미래통합당 유력 후보들 대부분 이번 선거에서 대부분 낙선하면서 대권가도에 먹구름이 낀 상태다.
한편, 21대 국회의원 선거는 전국 66.2% ・ 전북 67.0%의 잠정 투표율을 기록하며 종지부를 찍었다.
전국 투표율은 1992년 14대 총선의 71.8% 이후 28년 만에 가장 높았다.
역대 최고인 26.69%의 사전투표율로 보여줬던 민(民)의 표출 가능성을 실현한 셈이다.
코로나-19 팬데믹 ・ 세계적 대유행이라는 전대미문의 상황 속에 치러진 선거였지만 도내 유권자들은 '견제'와 '변화'
보다 '안정' 적인 국정 운영을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고 투표장을 찾아 1m씩 거리를 두고 차례를 기다렸으며 체온 측정 및 비닐장갑을 착용하고 투표하는 절차를 마다치 않았다.
16석 중 13석 우세 통합당 ‘환호’…“도민 기대 부응할 것” 출구조사 개표 결과…민주당 지역구 대부분 고전에 ‘침통’ 도 최종 투표율 67.8% 사상 최고…20대 총선보다 10.8%p ↑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15일 투표 마감 직후 실시한 지상파 방송 3사(KBS·MBC·SBS)의 출구조사를 비롯해
개표 결과서 경남지역이 16석 가운데 미래통합당이 13석 우세(밤 11시 기준)로 나와 희비가 엇갈렸다.
개표 결과 의창구, 성산구, 마산합포구, 마산회원구, 진해구(경합), 진주갑, 진주을, 통영·고성, 사천·남해·하동, 밀양·의령·함안·창녕, 거제, 양산갑, 양산을(경합) 지역구에서 통합당 지지율이 높았다.
반면, 민주당은 김해갑·을 두 곳정도서 앞섰지만 대부분 경합지역으로 나와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이날 개표 방송이 진행되기 30여 분 전부터 창원시 의창구 통합당 경남도당에는 이주영 경남 총괄선대 위원장 등을
포함해 30여 명의 당원들이 모였다.
그 앞으로 3개의 TV가 마련돼 방송 3사를 한꺼번에 시청했다.
오후 6시15분 출구조사 방송이 시작되자 당원들은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대회의실이 조용해졌다.
수도권 등 주요 지역부터 출구조사 결과에 통합당이 밀리는 모습을 보이자 아쉬워했지만 영남지역의 압도적인 우세에 다소 분위기가 풀리는 모습이었다.
특히 경남의 주요 선거구가 거론되면서 ‘환호’와 ‘실망’이 뒤섞였다.
김태호 후보의 무소속 출마로 보수끼리 싸움으로 번진 산청·함양·거창·합천은 출구조사에서 김 후보가 43.0%를
받으며 37.7%를 얻은 강석진 미래통합당 후보를 5.3% 차로 앞서며 경합했다.
성산구 출구조사 결과, 강기윤 통합당 후보가 48.1%를 얻으며 35.7%를 받은 여영국 후보를 크게 앞질렀다. 지난 보궐선거에서 504표차 석패한 강 후보에게 보상이라도 하듯 응원전을 벌이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 사저가 있는 양산을 출구조사 결과에는 대회의실이 들썩였다. 초박빙이지만 나동연 미래통합당 후보가 48.5%를 차지하며 48.1%를 받은 민주당 경남·울산 상임 선대 위원장인 김두관 후보와 접전을 벌였다.
이에 이주영 위원장은 “까봐야 안다.
출구조사를 확인해 보니 통합당이 선전 중인 것 같다”면서 “김해와 양산을은 경합지역이고 산청·함양·거창·합천은 우리가 열세인 것 같다.
겸허한 자세로 개표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민주당 경남도당은 김두관 경남·울산 상임선대 위원장(양산을), 민홍철 경남도당 위원장(김해을) 등 도당
선대위 간부들과 김기운(창원 의창)·이흥석(창원 성산)·이재영(양산갑) 후보 등이 자리해 도당 사무실에서 출구조사를 지켜봤지만 김두관 위원장이 양산을에서 박빙으로 뒤지고 경합우세로 나온 김해갑·을을 제외한 경남 대부분 지역서 통합당 후보 50% 이상이 예상 1위로 나오자 탄식을 쏟아냈다.
김두관 상임선대 위원장은 출구조사를 한동안 지켜보다 후보, 당직자들에게 “수고했다”는 말을 남기고 자리를 떠 침통한 도당 분위기를 대변했다.
한편 이번 제21대 총선 경남지역 투표율은 전국 평균 투표율(66.2%)보다 높은 67.8%로 집계되면서 사상 초유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5일 오후 6시 경남지역 유권자 282만3511명 중 191만4410명(선거일 투표 112만2571명+우편과 지역 내 사전투표 79만1839명)이 투표했다.
오후 6시 마감된 투표율은 20대 총선 최종 투표율 57%보다 10.8% 포인트 높았다.
경남서 투표율이 가장 높은 곳은 하동군으로 73.8%, 가장 낮은 곳은 김해시 64.3%이다.
유력주자 입지 굳힌 이낙연..황교안은 사퇴 험지 출마한 김부겸·오세훈 모두 고배 마셔 공천 파동 넘어 홍준표·김태호는 극적 생환 돌아온 지역 맹주 김두관·이광재 행보 관심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21대 총선에서 대권 잠룡으로 거론되는 거물급 인사들의 희비도 극명하게 갈렸다.
당선된 이들은 대권 주자로서 위상과 입지를 더욱 끌어올리게 됐지만 낙선한 이들은 정치 생명도 가늠할 수 없게 됐다. 이에 따라 종전 대권 경쟁 구도에도 지각 변동이 불가피하게 됐다.
기로에 선 잠룡 8인의 총선 결말을 짚어봤다.
◇대권 라이벌 결전에서 이낙연 승리…황교안은 당 대표 전격 사퇴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종로에서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를 상대로 압도적 승리를
거뒀다.
이들의 대결은 각각 현 문재인 정부와 지난 박근혜 정부에서 국무총리였다는 점과 여야 거대 정당 수장들의 대결이란 점에서 시선을 집중시켜왔다.
최종적으로 이 후보가 승리했고 황 대표는 낙선이 결정된 15일 당일 즉시 기자회견을 통해 사퇴를 발표했다.
황 대표는 1년 2개월만의 당 대표 생활에 종지부를 찍고 당권을 내려놓았으며, 대권 행보 역시 멈추게 됐다.
이 전 총리는 이번 승리를 발판으로 삼아 유력 대선주자로의 입지를 굳혔다.
그는 이번 당선으로 '호남 출신'이라는 지역적 한계도 확실히 뗄 수 있게 됐다.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제21대 총선을 하루 앞둔 14일 오전 대구 수성구갑에
출마하는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대구 수성구 만촌네거리에서 유권자들에게
출근길 인사를 하고 있다.
2020.04.14.lmy@newsis.com
◇험지 도전 패배…민주당 김부겸, 통합당 오세훈 고배
험지에 출사표를 냈던 잠룡들은 모두 고배를 마셨다.
김부겸 민주당 후보는 여권의 험지 중 험지, 적진 한 가운데 있는 대구 수성갑에 세 번째 도전장을 냈지만 낙선했다.
60.8% 득표율의 주호영 통합당 후보에게 밀려 38.3%를 득표하는 데 그쳤다.
오세훈 미래통합당 후보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포함해 민주당에서 20년 집권한 서울 광진을에 도전했다.
그는 지난 2018년 말부터 지역구를 잡고 1년 넘게 바닥을 다져왔다. 가족까지 총출동하는 등 막바지 선거운동에
총력을 다했다.
그러나 오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의 청와대 대변인 출신 고민정 후보에게 막혀 결국 꿈을 접었다.
고 후보와 초접전을 벌였지만 근소한 차이로 패배의 쓴 잔을 마셨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제21대 국회의원선거 광진구을에 출마한 오세훈 미래
통합당 후보.
2020.04.14. bjko@newsis.com
◇공천파동 끝 무소속 배팅 홍준표·김태호 극적 생환
무소속으로 출마한 대권 잠룡으로는 대구 수성을에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 전신) 대표, 경남 산청군·함양군·거창군·합천군에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있다. 이들은 통합당 소속으로 고향 출마를 원했지만 당 공천관리위원회
(공관위)의 험지 출마 요구를 거부하다 결국 컷오프(공천배제)됐다.
이들은 모두 극적으로 살아 돌아왔다. 통합당 공천을 받지 못해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 전 지사는 42.5%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19대 대선에서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 전신) 후보로 나섰던 홍 전 대표는 대구 수성구을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친정인 통합당 후보를 눌렀다.
[창원=뉴시스] 김태호(왼쪽)·홍준표 전 경남도지사.
(사진=뉴시스 자료사진)
◇'돌아온 지역 맹주' 김두관·이광재…접전 끝 승리
지난 2012년 대선에 출마하려 경남지사직을 던졌던 김두관 민주당 의원은 경남 양산을에 도전했다.
그는 당 지도부 요청으로 경남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자신의 승리는 물론 경남 의석을 6석까지 끌어올리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김 의원은 나동연 통합당 후보와 초접전을 벌였다.
16일 새벽까지 100표 단위의 피말리는 개표 끝에 신승을 거뒀다.
이광재 전 강원지사는 2011년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지사직을 상실했지만 9년 만에 다시 강원 지역에 컴백했다.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의 강원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으면서 본인의 원주갑 선거는 물론 강원 의석 확장도 책임졌다.
이 전 지사는 47.5%로 박정하 통합당 후보(42.2%)를 근소하게 눌러 당선을 확정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whynot82@newsis.com
왼쪽부터 미래통합당 차명진, 민경욱, 김진태 후보.
사진=머니투데이 DB,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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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명진·민경욱·김진태..결국 심판 받은 '막말' 후보들
막말 논란을 일으킨 미래통합당 후보들이 이번 4·15 총선에서 민심의 심판을 받았다. 총선 막판까지 '세월호 텐트
막말'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차명진 후보를 비롯해 민경욱 후보, 김진태 후보 등이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패했다.
'세월호 XXX' 막말 논란 차명진…"부천 소사서 정치 접겠다"
차명진 미래통합당 후보가 15일 오전 경기 부천시 범박동 일신초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장에 도착해 소감을 말하고 있다.
(차명진 캠프제공)/사진=뉴스1
'세월호 텐트 막말' 논란을 일으킨 차명진 미래통합당 후보는 개표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낙선을 인정했다.
앞서 통합당 부천병 후보로 공천받은 차 후보는 지난 8일 지역방송 후보자 토론회에서 "XXX 사건을 아시냐"며 "세월호 자원봉사자와 유가족이 텐트 안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문란한 행위를 했다는 기사를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11일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현수막 배치를 두고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현수막 XXX'라고 적었다.
통합당은 선거 이틀을 앞두고 차 후보를 제명했지만, 법원이 차 전 의원이 낸 '제명결의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해 후보자격이 부활됐다.
차 후보는 15일 출구조사 결과 발표 직후 페이스북에 "죽을 용을 써서 잠깐 빤짝하는 듯 했지만, 텃밭의 뿌리 깊은
속성을 바꾸기 힘들었다"며 "이제 이곳 부천 소사에서의 정치를 접겠다"고 밝혔다.
이어 "후보 자격 시비로 설왕설래했으니…"라며 막말 논란을 간접적으로 언급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경기 부천시병 개표가 99.9% 진행된 상황에서 김 후보는 60.5%(7만7577표), 차 후보는
32.5%(4만1642표)의 득표율을 보였다.
끊임없는 막말 논란 민경욱…접전 끝 낙선
미래통합당 민경욱 의원이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1대 총선 인천
연수을 경선에서 공천확정을 받은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민경욱 미래통합당 후보도 접전 끝에 낙선했다.
민 후보는 이번 총선 공천 과정에서 두 번이나 떨어졌지만 기적적으로 부활했다.
그는 막말로 숱한 논란을 일으켜 컷오프 됐다가 통합당 최고위원회의 재의·경선을 통해 살아났다.
민 후보는 지난해 11월 모친상을 당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노년의 어머니를 출세한 아들이 함께는 아니더라도
근처에 모시고 살 수 있지 않았을까?
법적으로 문제가 있었을까?"라고 밝혀 논란을 빚었다.
그는 각종 재난 상황에도 막말을 하며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지난해 4월 강원도 산불에 "오늘만 인제, 포항, 아산, 파주, 네 곳에서 산불(이 났다). 이틀 전에는 해운대에 큰 산불
(이 났다). 왜 이리 불이 많이 나나?"라고 했다.
지난해 6월에는 헝가리 다뉴브강에서 발생한 유람선 참사를 언급하며 "일반인들이 차가운 강물 속에 빠졌을 때
골든타임은 기껏해야 3분"이라고 말했다.
선관위에 따르면 인천 연수구을 개표가 100% 완료된 상황에서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41.7%(5만2806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