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발길 끊긴 제주.. 업계 줄도산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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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뉴시스]우장호 기자 = 2020.05.06. woo1223@newsis.com |
국내 최초로 ‘성(性)’을 주제로 제주 제주시 연동 3만2320㎡에 들어선 야외조각공원과 미술관인 ‘제주러브랜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신음이 깊다.
국내 유명 조각가들이 공원 조성에 참여해 2004년 개관한 이곳은 제주의 대표적 야간 관광지로도 인기를 끌면서 2010년 한 해 70만명까지 찾았다.
하루 평균 2000명가량 방문하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하루 유료 입장객은 40∼50명에 그치고 있다.
올해 들어 누적 입장객 수는 지난해보다 80% 감소했다. 러브랜드는 자구책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달 말 정규직원 10여명 모두 퇴사하고 필수직원을 아르바이트생으로 대체해 운영하기로 했다. 업종 변경마저 고민
하고 있지만 녹록지 않다.

19일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4월 중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54만225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29만8026명에 비해
58.2% 감소했다. 외국인 관광객 수는 13만9360명에서 1159명으로 99.2% 줄었다.
올해 들어 4월 말까지 관광객은 290만여명으로 지난해 동기 470만여명에 비해 무려 180만명 정도 줄었다. 누적치
관광객 감소율은 2월 16.2%에서 3월 30.7%, 4월 38.3% 등으로 확대됐다.
4월 중 여행사를 통한 패키지 관광은 97% 감소했다.
코로나19로 사실상 봄 성수기가 실종된 것이다.
다음달에도 연휴 없는 장마철이 이어지는 데다 현재로서는 여름 성수기 회복세도 불투명해지면서 업계 경영난이 심화할 전망이다.
경영난 악화를 견디다 못해 문을 닫거나 휴업하는 숙박·여행시설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에만 생활숙박시설 3곳을 비롯해 휴양펜션과 일반숙박시설 각 1곳, 농어촌민박 57곳 등이 폐업했다.
여기에 관광숙박시설 2곳과 유스호스텔 3곳이 휴업에 들어갔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휴·폐업 관광숙박시설은 모두 11곳으로 늘었다.
지난해 4곳에 비해 갑절 이상 많다. 여행사 역시 올 들어 31곳이 문을 닫은 것으로 파악됐다.
코로나19 쇼크로 한계상황에 부닥친 업계 분위기를 보여준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생사기로에 섰다”며 “이대로라면 고용유지지원금마저 끊기는 하반기에는 문을 닫는 회사가
더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관광진흥기금 지원신청 결과 여행업체의 경우 도내 1108곳 중 346곳(31%)만 신청했다.
영세 사업자가 많아 담보나 보증이 포화하거나 다른 기금 지원이 중복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휴폐업을 고려해 신청을 포기한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4월 중 제주지역 서비스업 취업자 수는 1만7000명 감소해 2013년 집계 후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다.
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
▲ 한국관광공사가 '야간관광'을 침체된 관광사업의 성장동력으로 내세웠다.
사진은 남산타워
출처=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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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뜨거웠던 제주 주택시장이 얼어붙었다. 거래는 뚝 끊겼으며 집값 하락폭도 점점 커지고 있다.
제주 전경. 한경DB
코로나에 제주살이도 옛말…'뚝뚝' 떨어지는 제주도 집값
탈제주 가속화에 코로나19 상태까지 겹쳐
빈집 늘어나고 집값 급락…1년 새 2억씩 빠지기도
유행처럼 번지던 제주살이 '시들'
중국발 투자 열풍도 꺾여
“요즘 집 보러 오는 사람 없어요. 전화 문의도 현지인들한테서만 간간히 올 뿐 거의 끊겼다고 보면 됩니다.
”(제주시 노형동 N공인중개업소 관계자)
‘제주살이’ 열풍으로 한때 뜨거웠던 제주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었다.
거래는 뚝 끊겼고 집값 하락폭도 점점 커지고 있다.
중국발(發) 투자열풍이 사그라들었고 공급과잉으로 인한 집값 하락이 지속되고 있던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친 탓이다.
제주를 오가는 항공편이 급감하고 관광산업이 위축되면서 인구유입이 감소됐다. 유행처럼 번졌던 '제주 한달살기'를
위한 집을 비롯해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수익형 부동산(게스트 하우스), 시세차익을 고려한 투자 등 제주주택 수요는
전방위적으로 감소했다.
◆제주, 서귀포 가리지 않고 곳곳에서 ‘폭락’
1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에 따르면 제주 서귀포 강정동 중흥S클래스 전용 84㎡는 지난달 4억1500만원에
실거래됐다.
이 주택형은 2018년 12월만 해도 6억1100만원에 실거래되던 아파트다.
거래가만 놓고보면 약 1년 반만에 2억원 가량 떨어진 셈이다.
집값은 계속해서 하락곡선을 그리고 있다.
인근 S공인 관계자는 “계속해서 매수세가 줄더니 거래가 거의 안되고 있다”며 “3~4년 전 가격으로 회귀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제주시 노형동 노형e편한세상 전용 126㎡은 1년새 2억원 가까이 폭락했다.
이 주택형은 지난해 3월 8억3000만원에 팔리며 신고가를 찍었지만 작년 말부터 계속 가격이 떨어지는 추세다.
지난 2월에는 6억5000만원에 겨우 새주인을 찾았다.
노형동 부영3차아파트 전용 84㎡도 하락폭을 키우고 있다.
이 주택형은 2018년 11월 4억8000만원에 거래됐지만 지난달에는 3억9500만원에 손바뀜하며 1년반새 1억원가량
내렸다.

올 들어 제주 아파트 청약시장에서 대규모 미달사태가 발생하고, 기존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세도 멈췄다. 제주에서 주택가격이 가장 비싼 제주공항 주변
주거지 모습.
한경DB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주 제주 주택가격상승률이 -0.12%을 기록했다. 올 초까지만 보합권이었지만, 이제는 하락폭을 키우는 모양새다.
주택 거래량도 줄어들고 있다. 제주도 전체 거래량은 작년 초 1500건을 넘어섰지만 지난 3월엔 1052건으로 떨어졌다.
외지인 투자자들의 감소폭은 더 컸다.
특히 서울 사람들의 매입건수는 작년 초 135명을 기록했지만 3월엔 42명에 그쳐 68.3% 넘게 급감했다.
◆땅값도 '뚝', 경매시장까지 '꽁꽁'
제주 부동산 시장 불황의 여파는 주택시장 뿐만 아니라 땅값에서도 나타난다.
경매시장 거래 건수도 감소 추세다.

중국인의 토지 매입이 일부 취소된 제주 헬스케어타운 모습.
연합뉴스
국토부는 "제주 제2공항과 오라관광단지 개발 부진과 고점 인식으로 인한 투자 수요 위축, 경기 침체 등으로 땅값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국외·국내자자들 다 떠났다
투자자들 다 떠났다"전문가들은 인구 유출을 제주 집값 하락의 주원인으로 지목했다.
서울에서 제주로 오는 인구보다 제주에서 서울로 떠나는 인구가 많다는 얘기다. 작년에는 2009년 이후 10년 만에
제주에서 서울로의 인구이동건수가 증가했다.
통계청의 인구이동 통계 자료를 보면 2019년에는 제주에서 서울로 총 10명이 순이동(전입-전출)했다.
2009년 이후 처음으로 서울로의 전입인구가 더 많았다.
제주로의 순이동은 2015년 4083명에 달해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2016년 3831명 △2017년 3195명 △2018년 2109명 등으로 매년 떨어지더니 지난해에는 10명이지만 서울로 떠난 이들의 인구수가 더 많아지게 됐다.
제주시 Y공인 관계자는 “2010년 이후 은퇴 노년층이나 국제입학을 노린 강남권 거주자들이 유행처럼 제주에 밀려 들어왔지만 최근엔 한풀 꺾이는 분위기”라며 “생각보다 적응이 쉽지 않고 최근 관광산업이 침체되면서 일자리나 경기가
불안정해진 점도 사람들이 빠져나가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숙박 예약이 하늘의 별 따기 만큼이나 어렵다던 농암종택은 사람의 그림자조차 구경하기 힘들었고, 하루 수백 명이
코로나19로 가장 큰 피해를 본 지역은 대구와 경북이다.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된 5월 초를 기점으로 비교적 코로나19 청정지역으로 알려진 강원도와
경북지역은 최근 몇 년 사이에 경주지진과 포항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었다.
관광을 품앗이 산업이라고 한다. 어려운 일을 당했을 때 서로 도울 수 있는 분야라는 말이다.
코로나19로 인한 경북관광의 위기는 지자체의 노력만으로는 극복에 한계가 있다.
이런 전 국민을 대상으로 지급되는 긴급재난지원금을 주소지의 광역지자체 내에서만 사용하도록 한 조치는 유감이다. 코로나19로 가장 많은 피해를 받은 업종이 관광부문이므로 관광과 관련된 지출은 주소지는 물론 전국 어느 지역에서
경기도를 비롯한 개별지자체의 재난지원금이 지역경제 활성화의 마중물 역할을 함으로써 지역경제가 조금씩 회복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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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 없이 텅 빈 제주시 연동 누웨모르 거리
진순현 기자 jinjin3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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