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과 시사

불평등 항의시위대 = 극좌파’ 규정…이념대결로 모는 트럼프

도토리 깍지 2020. 6. 1. 15:50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AP=연합뉴스]

 



      미국 역대급 위기인데…대통령이 트럼프라니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미국이 20세기 이후 최악의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오히려 위기를 격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1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인종 간 갈등이 드러낸 미국 사회의 민낯을 고발하는 정치 전문기자 댄 발즈의 칼럼을 게재했다.
발즈는 일단 미국 사회가 이전에도 여러 위기를 극복했다고 강조했다.
1918년엔 전 세계를 강타한 스페인 독감으로 미국도 극심한 타격을 받았고, 1930년대의 대공황 때는 수많은 미국인이 직장을 잃었다는 예를 들었다.
1968년엔 흑인을 대상으로 한 증오 범죄가 전국적인 폭동을 불러왔다는 사실도 상기했다.
그러나 이 같은 대형 위기들이 동시에 미국을 흔들었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는 것이 발즈의 견해다.
지금은 20세기에 겪었던 역대급 위기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다는 특이상황이 미국 사회 시스템을 위기로 몰아넣었다는 이야기다.
문제는 국가적 위기의 상황에서 대통령의 리더십이 실종됐고,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는 것이 발즈의 주장이다.






약탈을 막기 위해 출입구를 막고 있는 뉴욕의 백화점
[UPI=연합뉴스]


발즈는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망 이후 사회 지도자들이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노력하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갈등 해소와 통합과는 다른 길을 걷고 있다고 지적했다.
'총격'이나 '가장 사나운 개' 등의 험악한 단어를 사용한 트윗으로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는 설명이다.
코로나19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대응도 도마 위에 올랐다.
전 세계가 인류 공통의 적인 코로나19와 싸우기 위해 단결하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보건기구(WHO)와의 절연을 선언하는 등 미국의 리더십을 약화시키고 있다는 것이다.발즈는 코로나19로 사망한 미국인의 수가 베트남전쟁 사망자의 2배에 육박하는 상황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위기를 제대로 인정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사태로 4천만명의 미국인이 실업자가 됐지만 백악관과 의회가 정치적인 계산 탓에 신속하게 대응책을 내놓지 못하는 것도 문제로 지적했다.
그러면서 흑인을 비롯한 유색인종들이 코로나19로 인해 더 큰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휴스턴의 시위대
[AFP=연합뉴스]



발즈는 '내일은 오늘보다 나을 것'이라는 미국의 전통적인 낙관주의 대신 현재 미국이 겪고 있는 문제점을 제대로 분석하고, 미래의 미국은 어떤 리더십을 필요로할지 깨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koma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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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연합

 

 

     불평등 항의시위대 = 극좌파’ 규정…이념대결로 모는 트럼프

- 美 75개 도시 시위 격화
인종차별·빈부差 짓눌린 흑인
코로나 사망·실업 등 더 고통

트럼프, 약탈·방화 부각시켜
軍투입·총격대응언급 화 돋워





미 전역에서 흑인 사망 사건에 따른 유혈사태가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위 주도 세력을 ‘안티파(극좌파)’로 규정해 강경 진압을 예고하면서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커지던 인종·이념 갈등이 더욱 악화할 조짐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백인 우월주의 그룹의 준동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세계 최대 발병·사망국이라는 오명에 실업률 급등 등 경제난, 대규모 시위·폭동까지 3중고에 흔들리면서 미국의 영향력이 급속히 약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달 31일 AP통신과 CNN 등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백인 경찰의 체포과정 중 목이 짓눌려 사망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가 미 전역 75개 도시에서 벌어졌다.
사건 당시 “숨을 쉴 수가 없다”며 고통을 호소하던 플로이드의 모습을 찍은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미니애폴리스에서 시작된 시위는 주말을 기점으로 미국 전역으로 확산됐다.


이처럼 시위가 급속도로 퍼진 것은 코로나19 사태로 미국 내 뿌리 깊은 인종 차별의 피해가 부각되는 상황에 플로이드 사건이 기폭제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코로나19에 따른 미국 내 사망자는 10만 명을 넘어섰는데, 이 중 흑인들의 피해가 크다.

민간조사기관인 APM 리서치에 따르면 코로나19에 따른 사망자는 백인의 경우 4400명당 1명인데 반해, 흑인은 1850명당 1명으로 백인보다 사망률이 2.4배나 높았다.
흑인들은 낮은 소득으로 인해 막대한 의료 비용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 통계청에 따르면 2018년 현재 백인 가계의 중위소득은 7만642달러인 반면, 흑인 가계의 중위소득은 4만1361달러다.
코로나19에 따른 고용사정 악화도 흑인들에게 더 큰 피해를 입혔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4월 미국 실업률은 14.7%인데 백인은 14.2%, 흑인은 16.7%였다.

인종차별과 빈부 격차 등 미국 사회의 기존 모순에 대한 불만과 분노가 코로나19 사태로 끓어오르는 상황에서, 플로이드 사건으로 분출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 집권 후 강화되는 백인 우월주의 문화 등도 시위 확산에 영향을 줬다는 게 미 언론들의 대체적 분석이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과 정부 인사들은 일부 시위대의 약탈과 방화 등을 명분으로 인종차별 문제는 희석시키고, 이 문제를 이념 대결로 전환시키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오는 11월 대선에서 불리한 변수로 작용하는 것을 차단하고, 동시에 이번 사태를 지지층 결집에 활용하겠다는 의도다.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 “안티파를 테러조직으로 지정하겠다”고 밝히면서 민주당 주지사와 시장들에게 폭력 시위대 해산에 주 방위군을 투입하라고 압박하고 나선 이유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이날 ABC 디스위크 인터뷰에서 “나는 조직적인 인종차별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경찰에 오명을 씌우는 소수의 ‘독사과’가 있을 뿐”이라면서 “폭력적인 안티파 무장 세력이 밤을 틈타 주 경계를 넘나들며 우리 도시를 불태우고 있으며, 나는 안티파와 평화적인 시위대를 구분하고 싶다”고 말했다.





워싱턴=김석 특파원 suk@munhw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민들이 31일 미니애폴리스에서 경찰관의 가혹
행위로 사망한 조지 플로이드를 추모하고 경찰의 가혹행위를 규탄하는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필라델피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경찰에 뒷목이 짓눌려 사망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가 전국적을 확산되는 것과 관련해 시위 주도 세력을 ‘극좌파’로 규정하며 테러리스트로 지정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소속 시장과 주지사들이 과걱 시위에 대해 온건 대처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주방위군을 투입한 강경 진압을 촉구했다.

일선 시장과 주지사들, 야당인 민주당이 트럼프 대통령의 거친 언사가 과격 시위를 되레 부추긴다면서 어조를 낮출 것을 촉구했지만 명백한 공권력 남용으로 인한 시민의 죽음으로 촉발된 시위조차 정쟁의 소재로 활용하며 강경 기조를 이어간 것이다.
미국에서는 휴일인 이날도 전국적으로 플로이드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가 엿새째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미국은 안티파를 테러 조직으로 지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과격 시위대를 향해 ‘폭도’ ‘약탈자’라고 비난해온 데 이어 이번에는 시위대가 극좌파라고 규정함으로써 이념 대결을 부추기는 듯한 메시지를 띄운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민간 유인 우주선 발사 축하 연설에서도 시위 사태와 관련해 “무고한 이들에게 테러를 가하는 안티파와 급진 좌파 집단이 폭력과 공공기물 파손을 주도하고 있다”면서 “정의는 성난 폭도의 손에 의해 결코 달성되지 않고, 나는 이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티파’는 ‘안티 파시스트’의 줄임말로 극우 파시스트에 반대하는 좌파 성향 또는 극좌파를 가리키는 말이다.
CNN은 안티파는 좌파 또는 극좌파 성향을 가진 이들을 폭넓은 용어라면서 대체로 민주주주의적 정당 체제를 부정하는 집단이라고 전했다.

안티파의 개념이 너무 광범위해 단순하게 정의하긴 어렵지만 대체로 억압된 민중을 지지하고 기업과 엘리트에 의한 부의 축적에 저항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며 일부는 그들의 메시지를 확산시키기 위해 극단적인 무력 전술도 불사한다는 것이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이날 방송 인터뷰에서 플로이드 사망 사건에 항위하는 시위 가운데 폭력적인 행위들이 “안티파에 의해 추동되고 있다”면서 “그들은 시애틀, 포틀랜드, 버클리에서 그렇게 했다.

이는 파괴적인 급진주의자 세력”이라고 말했다. 윌리엄 바 법무장관은 장관은 전날 발표한 성명에서 “많은 장소에서 폭력이 ‘안티파’ 같은 전략을 사용하는 무정부주의 집단과 좌파 극단주의 집단에 의해 계획되고 조직되고 추진되는 것처럼 보인다”면서 “이들의 다수는 폭력을 부추기기 위해 그 주 외부에서 온 사람들”이라고 밝혔다.

법무부는 미국 주요 도시에서 벌어진 폭력 시위가 안티파가 주도한 혐의가 있다면서 이를 조사하기 위한 ‘합동테러리즘태스크포스(TF)’를 가동시킨다고 밝혔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안티파를 테러리즘 조직으로 지정한다고 밝혔지만 단순히 이데올로기를 문제 삼아 정부가 수정헌법 제1조에 따라 보장된 언론의 자유에 따른 행동을 금지시키는 것은 위헌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정부가 그간 해외 조직을 테러리스트 조직으로 규정한 방식으로 순전히 미국 국내적인 조직을 테러리스트 조직으로 규정할 법적인 권한이 없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소속 시장과 주지사의 미온적인 대처를 하고 있다면서 주 방위군을 신속히 투입해 시위를 ‘제압’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트위터에 “주 방위군이 지난밤 미니애폴리스에 도착하자마자 즉각적으로 한 훌륭한 일에 대해 축하를 전한다”면서 “안티파가 이끄는 무정부주의자들이 신속하게 진압됐다.
첫날밤 시장에 의해 이뤄졌다면 문제가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민주당 인사가 이끄는 시와 주들은 지난밤 미니애폴리스에서 이뤄진 급진좌파 무정부주의자들에 대한 완전한 진압을 살펴봐야 한다”면서 “주 방위군은 훌륭한 일을 했고, 이는 너무 늦기 전에 다른 주들에서도 사용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언론 탓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변변치 않은 주류 언론은 증오와 무정부주의를 조장하기 위해 그들의 권한 범위 내에 있는 모든 것을 하고 있다”면서 “모든 이가 그들이 하고 있는 것, 즉 그들은 가짜 뉴스이며 역겨운 어젠다를 가진 진짜로 나쁜 사람들이라는 것을 이해하고 있는 한 우리는 그들을 누르고 위대함을 얻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 1967년 흑인 시위 강경 진압을 주도한 마이애미 경찰서장이 기자회견에서 했던 “약탈이 시작되면 총격이 시작된다”고 올리고, 저지선을 뚫고 백악관으로 진입하려던 시위대에 대해 “그랬다면 사나운 개들과 불길한 무기와 맞닥뜨리게 되었을 것”이라고 올리는 등 연일 시위대를 자극하는 발언을 쏟아내자 자제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케이샤 랜드 보텀스 시장은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관해 “그가 말하면 사태를 더욱 악화시킨다”면서 “사람들이 그저 조용히 있어야 때가 있는데, 그가 제발 조용히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보텀스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침묵할 수 없는 상황에 관해 “만약 백악관에 훌륭한 감각과 훌륭한 양심을 가진 누군가가 있다면 그를 프롬프터(대사나 연설문을 보여주는 장치) 앞에 세우고 그가 그것을 읽게 하고 최소한 바른 것들을 말하도록 기도하라”라고 촉구했다.
수도 워싱턴의 뮤리엘 바우저 시장도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국가의 안정을 도울 책임이 있다”면서 “그는 과거 우리나라의 분열주의자들을 떠올리게 하는 분열적인 트윗을 보내지 않음으로써 그것을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공화당 소속 래리 호건 메릴랜드주 주지사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사태의 안정보다는 긴장 격화를 초래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 대해 “그건 도움이 안된다.
온도를 낮추지 않는다”면서 “그건 백악관에서 나와야 하는 메시지와 정반대”라고 지적했다.





워싱턴|김재중 특파원 hermes@kyunghyang.com
EPA연합


"흑인사망 시위대 백악관 들이닥치자 트럼프 지하벙커 피신"


CNN·NYT "멜라니아·아들 배런과 함께 1시간 가량 머물러"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흑인 조지 플로이드 죽음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백악관 앞으로 모여들자 한때 지하벙커로 피신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미국 CNN방송은 31일(현지시간) 당국자들을 인용해 백악관 주변에까지 시위대가 당도했던 지난 29일 밤 트럼프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 아들 배런이 지하벙커로 불리는 긴급상황실(EOC)로 이동해 1시간가량 있었다고 보도했다.
한 당국자는 CNN에 "백악관에 적색경보가 발령되면 대통령은 (지하벙커로) 이동한다"면서 "멜리니아 여사와 배런을 비롯한 대통령 가족도 함께 이동한다"고 설명했다.
뉴욕타임스(NYT)도 트럼프 대통령이 29일 밤 지하벙커에 갔다고 보도하면서 "비밀경호국(SS)이 어떤 일 때문에 대통령을 지하벙커로 이동시켰는지는 명확하지 않으나 백악관이 위협받을 때 대통령 신변보호를 위한 절차들이 있다"고 전했다.
지난 25일 미네소타주(州) 미니애폴리스서 백인 경찰관이 무릎으로 흑인 플로이드의 목을 짓눌러 사망케 하는 일이 벌어지면서 미국 전역에서 격렬한 항의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백악관 앞에서도 29일 수백명이 시위를 벌였다.
특히 시위대 일부가 백악관 진입을 시도해 SS가 최루액을 뿌리며 저지하기도 했다.
CNN에 따르면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자신이 SS에 보호를 명령했으며 시위대가 백악관에 진입했으면 SS가 군견과 무기로 대응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트 대통령은  시위대를 '폭도'나 '약탈자'라고 비난하면서 연방군을 투입하는 등 시위에 강력히 대응하겠다고도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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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연합뉴스.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왼쪽 사진)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뉴시스


트럼프는 “폭도”라 비난했는데… 직접 시위에 간 바이든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이 백인 경찰의 과잉대응으로 숨진 비무장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에 항의한 시위 현장인 델라웨어주 북부 윌밍턴을 방문했다.

31일(현지시간) CNN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날 인스타그램을 통해 “우리는 고통 속의 국가이지만, 이 고통이 우리를 파괴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분노 속의 국가이지만, 분노가 우리를 지배하는 것을 허용해선 안 된다.
우리는 지쳐 있는 국가이지만, 이 피로가 우리를 물리치는 것을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고통을 견딜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모든 고뇌를 목적으로 바꾸는 것”이라며 “대통령이 되면 이 대화를 이끌겠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일은 오늘 시위가 발생한 윌밍턴을 방문하듯이 (시위대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은 마스크를 착용한 채 윌밍턴에서 지지자와 대화를 나누는 사진도 첨부했다.


지난 25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백인 경찰이 플로이드의 목을 무릎으로 눌러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한 이후 항의 시위가 미 전역으로 확산하며 일부에서 방화나 약탈 같은 폭력 사태로까지 번지고 있다.









백인 경찰의 과잉대응으로 숨진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에 항의한 시위 현장.

AP뉴시스

 

 


앞서 바이든 전 부통령은 30일 발표한 성명에서 “인종 불평등에 따른 고통과 분노가 시위를 촉발했다”면서 “시위 행위가 우리가 항의하는 이유의 빛을 잃게 만들어서는 안 된다”며 일부 약탈자들의 행위를 비판했다.

바이든은 “이런 잔인함에 항의하는 것은 옳고 또한 필요하다. 이는 전적으로 미국인들이 취할 수 있는 대응”이라며 “그러나 공동체에 불을 지르고 불필요한 파괴 행위는 이야기가 다르다.
생명을 위태롭게 하고 상점 문을 닫게 만드는 폭력은 다른 이야기”라고 지적했다.


바이든은 백인 경찰의 무릎에 목이 졸려 사망한 플로이드 유족과 지난 29일 통화했다고 CNN에 전했다.
그는 “플로이드 유족과의 통화에서 그들이 느낄 상실감에 공감했다”며 “가족들의 용기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상상할 수 없는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있으면서도 용기와 품위를 잃지 않은 유족들의 모습에 감명 받았다”고 말했다.


바이든의 대응 방식은 시위대와 경찰 모두를 비판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는 대조적이라고 CNN은 꼬집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0일 플로리다를 방문해 “(플로이드 추모가) 폭도와 약탈자, 무정부주의자에 의해 먹칠을 당하고 있다”며 “무고한 이들에게 테러를 가하는 안티파와 급진 좌파 집단이 폭력과 공공기물 파손을 주도하고 있다.
정의는 성난 폭도의 손에 의해 결코 달성되지 않고, 나는 이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뉴스 코리아윌리엄 바 미국 법무장관도 대통령과 비슷하게 안티파와 다른 '선동꾼'들이
전국에서 집회를 폭력적으로 변질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Image copyright Getty Images

 

 

지난달 31일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백인 경찰의 무릎에 목이
짓눌려 사망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에 항의하기 위해 거리에
나온 미네소타주 세인트폴 시위대.

세인트폴=AP연합뉴스



백인 경찰의 무릎에 목을 짓눌려 흑인인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한 사건에 항의하는 미국의 폭력시위가 악화하고 있다. 
미국 내 75개 도시로 번진 이 시위는 약탈과 방화를 동반한 유혈사태까지 유발해 현재까지 최소 4명이 숨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시위 주도 세력을 극우 좌파라고 몰아붙이며, 이들을 극우 파시스트에 반대하는 극좌 ‘안티파’ 테러조직으로 지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시위대를 ‘폭도’, ‘약탈자’ 등의 단어로 비난하던 트럼프 대통령이 비난 수위를 한 단계 높였다.
◆격화하는 시위에 트럼프는 연일 강경대응 의지 강조
AP통신과 CNN방송 등은 31일(현지시간) 플로이드 사망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가 미국 75개 도시로 번졌다고 보도했다.
체포된 시위대만 1600명을 넘었다.
20여개 도시는 야간 통행금지령을 발동했고, 수도인 워싱턴D.C.와 캘리포니아주 등 12개 주(州)가 방위군을 소집했다. 워싱턴D.C.에서는 시위대와 백악관을 지키는 비밀경호국(SS) 직원도 충돌했고, 백악관 외곽에 방위군이 배치됐다.

뉴욕타임스(NYT)는 “전국의 많은 지방 행정당국이 동시에 통금령을 내린 것은 1968년 마틴 루서 킹 목사 암살 사건 이후 처음”이라고 했다.
사건이 발생한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격화하기 시작한 이번 시위대가 백악관 인근 연방정부 건물인 보훈처를 손상시키고 건물벽에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욕설을 적는 등 워싱턴까지 향했다.
시위대는 보수 성향 매체 폭스뉴스 기자를 공격하기도 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연일 시위대를 비난하는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미국은 이들을 “안티파를 테러조직으로 지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민주당 인사가 이끄는 시와 주들은 지난밤 미니애폴리스에서 이뤄진 급진좌파 무정부주의자들에 대한 완전한 진압을 살펴봐야 한다”며 “주 방위군은 훌륭한 일을 했다,
다른 주들도 너무 늦기 전에 주 방위군을 투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이번 시위를 이념 대결 구도로 몰아가는 발언을 해 왔다.
그는 전날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첫 민간 유인 우주선 발사를 축하하기 위한 연설에서도 현재 시위를 “정의와 평화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플로이드에 대한 추모가 “폭도와 약탈자, 무정부주의자에 의해 먹칠을 당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무고한 이들에게 테러를 가하는 안티파와 급진 좌파 집단이 폭력과 공공기물 파손을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윌리엄 바 법무장관도 성명을 내고 “많은 장소에서 폭력이 ‘안티파’ 같은 전략을 사용하는 무정부주의집단과 좌파 극단주의 집단에 의해 계획, 조직되고 추진되는 것처럼 보인다”며 “이들 다수는 폭력을 부추기기 위해 그 주(미네소타주) 외부에서 온 사람들”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연방군 투입 가능성까지 시사하며 ‘엄벌’ 의지를 보였다.


◆오랜 기간 묵은 인종차별과 최근 심화된 백인 우월주의 문화 반감 혼합돼
주 방위군은 미니애폴리스가 있는 미네소타주 등 15개 주 및 워싱턴D.C.에 투입돼 있다.
그러나 이번 시위 확산 사태까지 이념 대결 구도를 시도하며 강경 진압을 부추기는 모양새여서 대통령이 국론 분열을 심화시킨다는 지적도 있다.

사태를 진정시키기보다 지난달 29일 트윗을 통해 시위대를 ‘폭력배’라고 지칭하고 “약탈이 시작될 때 총격이 시작된다”며 군 투입은 물론, 총격 대응 엄포까지 놓는 등 시위대를 자극하는 발언을 반복하기 때문이다.






지난달 31일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백인 경찰의 무릎에 목이
짓눌려 사망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에 항의하기 위해 거리에
나온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시위대.

마이애미=AFP연합뉴스



미국 전역은 무법지대가 돼가는 상황이다. 텍사스주 댈러스에서는 한 남성이 시위대를 향해 마체테(날이 넓은 긴 칼)를 휘둘러 시위대 수십 명이 이 남성을 구타하는 일이 있었다.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의 한 백인 남성은 시위로 인해 도로가 막히자 활과 화살을 들고 차량 밖으로 걸어 나와 시위대를 겨냥했고, 이 남성도 시위대에 집단 구타당했다.
이렇게 시위가 거세진 배경에는 인종차별문화에 대한 거부뿐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 집권 후 강화된 백인 우월주의문화도 한 몫 했다는 분석이다.
백인 우월주의를 상징하는 남부연합 기념물과 남북전쟁 당시 옛 남부연합 수도이던 버지니아 리치먼드, 사우스캐롤라이나 찰스턴에 있는 기념동상은 훼손됐다.
미국에서 영원한 숙제처럼 여겨지는 인종차별 문제가 트럼프 행정부 들어 2017년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서 발생한 백인 우월주의시위의 유혈사태 책임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우파, 좌파 모두 책임이 있다는 식으로 발언, 악화했다는 것이다.
당시도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사실상 백인 우월주의자의 편을 들었다는 비난이 쇄도했다.

여기에 더해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경제적 위기가 악화하면서 상대적으로 더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평가받는 흑인층의 분노가 더 거세게 타오르는 양상이다.





박유빈 기자 yb@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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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시위 현장에서 한쪽 무릎을 꿇고 흑인 부자와 이야기를 나누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

/트위터 캡처




美민주당의 고심...바이든 '열성 지지자'는 트럼프 절반 수준

 

[2020 미 대선 읽기] 분열-갈등 조장하는 대통령...
"극좌파, 테러조직으로 지정하겠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6년 대통령 선거에서 흑인 유권자 표를 8%만 얻었다.
미국의 정치 분석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하 직함 생략)이 집권 기간 동안 인종차별적 발언을 쏟아냈기 때문에 2020년 대선에서 흑인 유권자의 지지가 크게 늘어나기는 힘들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트럼프는 2020 대선에서 흑인들을 위한 정책을 통해 대중적인 지지세를 모으는 쪽보다 2016년 대선 때 일찌감치 트럼프 지지를 선언했던 대럴 스콧 목사 등 일부 흑인 지도층을 공략해 표를 조직하는 방식으로 흑인 표를 얻으려 했다.
스콧 목사가 지역 행사를 통해 흑인 사업주나 자영업자에게 정부 지원을 약속하는 방식으로 흑인 표를 끌어 모으는 방식에 대해 "매표 행위"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이처럼 트럼프에게 흑인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은 어차피 포기한 일이었다.
재선을 위해선 도덕적으로 비난 받더라도 오히려 자신의 핵심 지지 계층인 백인 유권자들의 마음을 붙들어 두는 게 더 중요하다.
바이든, 트럼프에 비해 지지율 10%p 앞서지만 "매우 열성적" 지지자는 절반 수준
<워싱턴 포스트>의 31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오늘 2020년 대선이 있다면 누구에게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에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꼽은 응답자는 53%, 공화당 대선후보인 트럼프를 지적한 응답자는 43%로 조사됐다(워싱턴포스트-ABC뉴스 공동 여론조사). 바이든이 지난 3월 조사에서 2% 포인트 앞서는데 그쳤던 두 후보간 격차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을 거치면서 10% 포인트 수준으로 벌어졌다.
하지만 바이든 입장에서 여전히 불안한 조사 결과다.
특히 지지자들의 결집도만 놓고 보면 오히려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가능하다.

트럼프 지지자들의 84%가 11월 대선에서 "반드시 투표할 것"이라고 답한 반면, 같은 답변을 한 바이든 지지자들은 68%에 그쳤다.
또 트럼프 지지자들 중 87%가 자신이 "열성적인 지지자"라고 답한 반면, 바이든의 74%만 "열성적인 지지자"라고 답했다.
특히 "매우 열성적"이라고 답한 비율은 트럼프가 2배나 많았다(트럼프 68%, 바이든 31%).
이런 지지자들의 특성을 고려할 때 트럼프의 재선 전략은 '산토끼'를 잡는 것보다는 '집토끼'가 도망가지 않게 잘 지키는 쪽이 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 미국 대선은 선거인단 투표를 통한 간접 선거를 통해 최종 승자가 결정된다.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는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에게 득표수로는 300만표 뒤졌지만, 선거인단 투표에서 승부를 뒤집어 최종 승자가 됐다.
코로나19 사태로 경제불황까지 겹치면서 난관에 부딪힌 트럼프는 더욱 기존의 '레드 스테이트'(공화당을 지지하는 주)를 사수하고, '스윙 스테이트'(경합주, 공화당이나 민주당 지지 성향이 뚜렷하지 않은 주)를 집중 공략하는 쪽으로 재선 전략을 짤 수밖에 없다.
지난 25일 미네소타 미니애폴리스에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의 과잉 진압 과정에서 사망한 사건에 대해 트럼프가 보인 '이상 반응'을 통해 이런 트럼프의 재선 전략이 읽힌다.
트럼프, 급기야 '색깔론'..."시위 주도 극좌파는 테러조직"
트럼프는 31일 플로이드 피살 사건과 관련해 미니애폴리스를 넘어서 미국 전역을 시위가 번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 트위터를 통해 "미국은 '극좌파(안티파, antifa)'를 테러조직으로 지정하겠다"고 밝혔다.
윌리엄 바 법무장관도 이날 성명을 발표해 "법무부는 평화적인 시위를 방해(hijacked)하고 연방법을 위반한 폭력적인 과격 선동자(agitators)를 체포하고 기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극좌파 등이 선동하고 자행한 폭력은 테러리즘이다.
그에 맞춰 처벌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와 법무장관의 일부 과격 시위대를 '테러조직'으로 지정하겠다는 주장에 대해 언론들은 팩트 체킹을 통해 불가능한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NBC는 "미국 내 조직을 테러집단으로 지정할 수 있는 법적 근거는 없다"고 보도했다.
실제 법적인 근거가 없지만 이런 발언을 통해 시위가 발생한 진짜 이유를 가리려는 목적이다.

끊임없이 피해자인 플로이드와 항의 시위를 분리시키면서 대중들의 관심을 실제 문제 해결 여부가 아니라 정치적 갈등으로 쏠리게 만든다.
마치 한국에서 세월호 진상 규명을 요구하며 단식투쟁을 하는 유가족들을 능멸하기 위해 일부 극우세력이 광화문에서 '폭식투쟁'을 벌이는 것과 유사한 정치적 '꼼수'라고 할 수 있다.
앞서 트럼프는 지난 29일에는 "약탈이 시작되면 총격이 시작된다"고 시위대를 향한 발포 가능성을 , 30일에는 "오늘 밤 백악관 앞에서 마가(MAGA, 트럼프 지지자들을 지칭하는 말) 나이트?"라면서 지지자들에게 '맞불 시위'를 주문하기도 했다.










▲미국 전국으로 번진 항의 시위. 사진은 30일 밤 캘리포니아 시위 장면.


ⓒAP=연합뉴스


미 전역에서 수천 명 체포, 3명 사망...경찰, 최루가스 등 동원해 과잉 진압
한편, 30일 밤까지 플로이드 피살 관련 시위로 미국 전역에서 1400명 가까운 사람들이 체포됐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31일 기준 캘리포니아, 콜로라도, 플로리다, 조지아, 미네소타, 뉴욕, 오하이오 등 16개 주 25개 도시에 통행금지령이 발령됐다. 또 워싱턴DC와 12개 주에는 주 방위군이 투입됐다. 항의시위는 대부분 평화시위로 진행됐지만, 일부 폭력 사태도 발생했고, 이제까지 최소 3명이 사망했다.
일주일 가까이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미니애폴리스에서는 거리의 건물과 상점들이 불타는 등 점차 시위가 격화되고 있으며, 경찰은 시위대를 향해 최루가스를 쏘는 등 여전히 과잉진압을 하고 있다고 보도됐다.
한편, 이번 사태는 경찰의 과잉 진압이 근본 원인이다.
 특히 흑인 남성이 경찰 진압 과정에서 사망하는 일은 플로이드 사건 이전에도 빈발했었다. 정작 경찰 내에서 과잉 진압을 반대하며 시위대들의 주장에 동조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플로리다, 산타크루즈, 캘리포니아 등지에서 경찰들이 시위대 앞에서 무릎을 꿇고 시위대에 동조한다는 뜻을 전하기도 했다.







▲산타크루즈 경찰들은 무릎 꿇기 퍼포먼스를 통해 시위대에 공감한다는
입장을 표했다.


ⓒ산타크루저 경찰 공식 트위터 계정.







미국 비밀 경호국(SS) 모드 경찰관들이 30일(현지 시간) 백악관 주변에
몰려든 시위대를 밀치고 있다.

워싱턴=AFP연합뉴스

 

反트럼프 전략만으론 한계… 고민 깊은 美 민주
NYT “흑인 유권자 변화 요구
트럼프 이전의 미국으론 부족”
바이든 러닝메이트에 영향 줄 듯




민주당은 백인 경찰에 의해 사망한 조지 플로이드 사건과 관련해 법질서에 따른 평화적 시위를 옹호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서는 폭력을 부추긴다며 비난했다.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주요 지지층인 흑인을 끌어안으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각을 세우려는 전략이지만 효과는 불확실하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흑인들의 미국 사회 변화요구가 더 거세질 조짐이어서 민주당의 ‘반(反) 트럼프’ 전략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31일 민주당 1인자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ABC 디스위크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시위 주도세력을 안티파(극좌파)로 비난한 데 대해 “대통령은 품위를 지키고 국론을 모아야 한다”고 비난했다.
펠로시 의장은 “미국의 대통령에게는 우리나라를 통합하고, 사태를 악화시키지 않을 의무가 있다”며 “그는 항상 사태의 원인이 무엇이었는지에서 주의를 돌리고 싶어 한다”고 지적했다.

사건이 발생한 미네소타주 하원의원인 민주당의 일한 오마르 의원은 이날 ABC 디스위크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많은 사람이 느끼는 고통과 분노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며 “개와 무기 등을 언급하며 폭력을 미화하는 대통령이 있다는 점은 매우 끔찍하고 불안하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흑인들은 민주당에 트럼프가 아니라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메시지를 보냈다”며 “흑인 유권자들은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정상 상태로 복귀’라는 공약보다 더 큰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사건은 바이든 전 부통령의 러닝메이트 선정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흑인 인권 운동가들을 중심으로 바이든 전 부통령이 부통령 후보로 흑인을 선정해야 하며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을 지목할 경우 흑인 표심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워싱턴=김석 특파원 suk@munhwa.com





[25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부부가 미국 델라웨어주 뉴캐슬에 있는
델라웨어 메모리얼 브리지 재향군인 기념 공원에 화환을 놓기 위해 걸어가고 있다.

/뉴캐슬=AP연합뉴스]




트럼프가 '극좌 테러조직' 규정한 '안티파'는 무엇?

독일 극우 신나치즘에 대항하는 조직이 뿌리
미국에선 1980년대 등장했다가 트럼프 시대에 재활성화
공식적인 리더, 조직, 본부는 없어


[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1일(현지시간)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흑백갈등 시위사태의 뒤에 극좌파 세력 안티파(antifa)'가 있다면서 "테러조직으로 지정하겠다"고 밝혀, 안티파가 과연 어떤 조직인지에 새삼 관심이 모이고 있다.

미국에서 '안티파'란 단어가 본격적으로 등장한 것으로 지난 2017년 버지니아주 샬럿츠빌 시위사태 때였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샬러츠빌 극우 백인우월주의 집회에서 발생한 유혈사태에 언급하던 중 "당신들이 말하는 대안우파(alt-right)에 달려든 대안좌파(alt-left’)는 어떻게 하냐. 그들은 전혀 죄가 없냐"고 말했다.

샬러츠빌에서 자동차 돌진 테러로 1명이 사망하고 20여명이 부상을 입은 사건이 일어난 데에는 우파 집회장에 들이닥쳐 맞불 시위를 벌여 상황을 격화시킨 좌파 단체들도 책임이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대안 우파'는 트럼프 시대의 주류로 부상한 극단적 보수 우파를 말한다.

미국의 전통적인 주류 보수와 달리 평등주의, 다문화주의, 정치적 올바름 등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백인 우월주의를 되살리려는 세력을 가르킨다.
'대안 좌파'는 민주당을 기반으로 한 전통적 좌파에서 갈려나온 세력이라고 할 수있다.

'반파시스트(anti-fascist)'를 줄인 말인 '안티파'는 '대안 좌파'와는 좀 다르다.

안티파는 독일에서 1960~1970년대에 극우에 대항하는 조직망이 등장하면서 생겨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국에서 1980년대에 '안티 파시스트 액션'이란 조직이 결성된 적도 있다.
미국에서는 1980년대에 생겼다가 트럼프 시대에 대안 우파가 부상하면서 다시 활성화된 것으로 추정된다.


31일(현지시간) CNN은 '안티파'를 극좌를 포함해 좌파이념에 기울어진 사람들로 폭넓게 규정하면서, 기성 정당인 민주당플랫폼을 부인하지는 않는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뉴욕타임스(NYT)는 안티파는 극우주의자들과의 정면 대결, 즉 무력 충돌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처럼 안티파가 테러 모의 및 실행을 위한 '조직'을 형성하고 있는지는 불확실하다.
CNN은 소규모 그룹 수준의 회의가 열리기는 하지만, 안티파를 이끄는 공식적인 리더나 본부는 없다고 전했다.
다만 시위때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검은 옷과 모자, 마스크 등을 착용한다는 점에서 다른 시위 참가자들과 구별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 이 때문에 '블랙 블록(Black Bloc)'으로 불리기도 한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윌리엄 바 법무장관은 안티파를 테러조직으로 지정해 기소하겠다는 입장이다.
바 장관은 31일 성명에서 "법무부는 평화적인 시위를 방해(hijacked)하고 연방법을 위반한 폭력적인 과격 선동자(agitators)를 체포하고 기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극좌파 등이 선동하고 자행한 폭력은 테러리즘이다. 그에 맞춰 처벌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법 전문가들은 안티파의 테러조직 지정에 회의적이다.
법무부 국내 테러조정관이 여러차례 공개적으로 밝힌 것처럼 미국내 조직을 테러집단으로 지정할 수 있는 법적 근거는 없다고 미 언론들은 보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eri@newsis.com






AP연합
[출처] - 국민일보





AP연합
[출처] - 국민일보



트럼프 대통령 부부.

 

로이터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