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정책 의원총회에서 이낙연 의원이 생각에 잠겨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본회의 참석한 이낙연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시작을 기다리며 의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0.7.3
pdj6635@yna.co.kr<저작권자 (C) 연합뉴스
김경수 경남도지사 재판 (CG)
[연합뉴스TV 제공]
[그래픽] 이재명 경기지사 혐의별 1·2심 판결
재편되는 대선구도? ‘이낙연 독주시대’ 저물까
與에선 ‘이재명’ 상승세…
등판 여부 따라 윤석열 野 ‘다크호스’ 가능성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한동안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독주로 점철되다시피 해왔던 차기 대선경쟁 구도가 최근 들어 서서히 재편될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여전히 격차는 있다지만 여당 내에선 이재명 경기지사가 이 의원을 조금씩 추격하고 있는데다 21대 총선에서 이 의원과의 맞대결로 무너져버린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의 퇴장 이후 뚜렷한 차기 후보가 보이지 않았던 야권에선 본인의 의중과 관계없이 윤석열 검찰총장이 대선후보군으로 이름이 오르자마자 ‘다크호스’로 급부상하는 모양새다.
◆ 떨어지는 이낙연 지지율, 하락인가 조정 국면인가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에서 ‘부동의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이 의원이 지난 총선 이후로 점점 하락세를 타면서 급기야 ‘이낙연 대세론’이 흔들리는 게 아니냐는 관측마저 나오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알앤써치가 데일리안의 의뢰를 받아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진행한 여권의 차기 정치지도자 적합도 설문 결과(95%신뢰수준±3.1%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에 따르면 이 의원은 지난 조사 때보다 7.6%P 떨어진 30.8%를 기록했는데, 총선 이후였던 지난 4월 5주차 당시 44.1%가 무색하게 한 달 뒤인 5월 4주차 조사에서 38.4%로 떨어졌던 데 이어 이번 조사에서도 거듭 하락함에 따라 이 같은 전망이 나오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앞서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의 의뢰로 지난달 22일부터 26일까지 전국 2537명에게 조사해 발표한 여야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집계 결과(95%신뢰수준±1.9%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에서도 이 의원은 2개월 연속 하락해 30.8%를 기록했는데, 2위와의 격차가 상당하고 13개월째 1위를 수성 중이지만 지난 4월 조사에서 40%선을 돌파했던 데 비추어 볼 때 10%P나 하락했다는 점은 부정적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더구나 장기간 선두를 지켜온 후보란 점에서 긍정적 이슈보다는 부정적 이슈에 여론의 관심이 높고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데, 이미 지난 3월 이 의원의 아들이 유튜브 방송에 나와 ‘코로나는 코로 나온다’고 실언한 데 이어
이 의원 본인도 총선 전인 지난 4월 6일엔 종로구 선거방송위원회 주최로 열린 토론회 리허설 중 ‘우한 코로나’라고 발언했다가 논란에 휩싸였으며 총선 승리 이후인 5월 5일엔 이천 화재 희생자 분향소를 찾았다가 유족들의 대책 요구에 “저는 국회의원도 아니고 한 조문객으로 왔다. 제가 지금 책임 있는 위치에 있는 게 아니다”라고 대꾸해 도마에 오른 바 있다.
심지어 이 의원이 당권 도전 의사를 내비친 이후론 같은 당의 김부겸, 김두관 등 대권잠룡은 물론 당권주자들까지 사실상 ‘6개월짜리 당 대표’를 하려는 그의 행보에 견제구를 던지면서 대권과 당권 중 양자택일을 요구하는 압박을 가했었는데, 6월 30일 민주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에서 당 대표가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사퇴하더라도 최고위원의 남은 임기를 보장하기로 당헌 개정을 의결하면서 이 의원은 그나마 한숨 돌릴 수 있었지만 하루 뒤인 1일엔 한 토론회 강연에서 “인생에서 감동적인 변화는 소녀가 엄마로 변하는 순간이며 남자들은 그런 경험을 못해 나이 먹어도 철이 안 든다”고 발언해 스스로 설화에 휘말렸다.
오는 7일 당권 도전을 선언하겠다면서 ‘대세론’에 다시 박차를 가하려던 시점에 재차 구설에 오르면서 그의 향후 지지율에도 불안한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는데, 이 의원은 지지율에 대한 이 같은 시각에 대해 앞서 지난달 10일 “총선 이후 많이 올랐던 게
조정되고 있다”고 반박했으며 기 소개한 리얼미터의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 결과에서도 월간 추세 상으로는 지난 3월 29.7%를 얻었던 만큼 총선 이전 지지율로 회귀하는 정도로 볼 수 있지만 일찍이 대선주자로서 당 대표도 맡았었던 황교안 전 대표처럼 당을 이끌면서 여러 ‘시험대’에 오른 끝에 흔들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격차 좁혀가는 이재명, 20대에선 이낙연 앞서기도…변수는 재판?
이 의원 외에 여권 내 유력 경쟁자로 꼽힐 만한 또 다른 인사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인데, 지자체장 출신 대권잠룡 중 하나인 박원순 서울시장이나 김경수 경남지사 등은 한 자리 수 지지율에 머무는데도 불구하고, 이 지사만은 이 의원과 함께 여러 여론조사에서 두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어 세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실제로 이 지사는 상기한 리얼미터 조사에선 지난달보다 1.4%P 상승한 15.6%를 얻으며 3개월 연속 2위를 차지했고 이 의원과의 격차로 이전보다 좁혔는데, 기 거론한 알앤써치 조사에선 20%를 기록하면서 격차를 한층 더 좁힌 것은 물론 20대에선 비록 오차범위 이내지만 이 지사(23%)가 이 의원(22.9%)을 앞서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이 지사 역시 윤미향 사태 당시 윤씨에게 위안부 피해자 쉼터 건물을 소개했던 이규민 의원이 당선자 중 유일한 ‘이재명계’ 의원이었다면서 같은 당 지지자들로부터 다시금 견제구가 쏟아지는 등 일부 위기를 겪기도 했지만 “그 돈(후원금)이 잘못 쓰인 게 아닌지 등 경기도특별사법경찰들과 특별팀을 꾸려 수사하고 있다”며 스스로 논란에 빠르게 정면대응한데다 대중의 관심이 높은 민생 이슈들은 곧바로 반응하고 정책도 내놓은 점들이 유권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가 지사직을 맡고 있는 경기도 내 지지율을 봐도 여론조사기관 한국리서치가 지난 12~13일 경기도민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민선 7기 2주년 도정 평가’(표본오차 95%신뢰수준±3.1%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에서 응답자의 79%가 ‘일을 잘했다’고 답했으며 코로나19 대응에 대해선 무려 90%가 높이 평가한 것으로 나왔는데, 1주년 평가 당시 얻은 60%에 비교하면 불과 1년 사이에 19%P나 상승한 셈이다.
무엇보다 기본소득 이슈에 발맞춰 내놓은 재난기본소득은 물론 청년기본소득과 같은 여러 경기 부양 정책들도 호평을 받고 있는데, 이 조사에서 민선 7기 3년차 우선 추진 정책 분야에 대해 ‘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하라는 주문이 가장 많았던 점도 반영해 1일 임기 후반부엔 지역화폐형 농민기본소득 등도 추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다만 문제는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대통령 후보와 대권 경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벌였던 날선 공방의 앙금이 여전히 남아있다 보니 현재 당내 입지가 상당히 좁다는 건데, 이와 더불어 직권남용과 선거법 위반 혐의로 항소심에서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은 이 지사의 ‘친형 강제입원’ 사건에 대해 대법원이 어떤 판결을 내리느냐는 부분도 당장 그의 대권가도에 최대 변수가 되고 있다.
이 사건은 1심에선 무죄, 2심에선 유죄가 나왔지만 3심인 대법원에선 대법원 전원합의체에 회부까지 했음에도 결국 결론 내리지 못한 채 지난 19일 “필요한 경우 심리를 재개할 수 있고, 선고기일 지정 여부는 추후 확정할 것”이라며 계속해서 ‘걸쳐놓는’ 모습을 보였고, 이에 이 지사 지지자들은 지난달 29일 청와대 게시판에 이 지사의 무죄를 호소하는 국민청원을 올려 여론전에 들어갔는데 1일엔 이 지사 지지자들이 판결문을 왜곡한다는 내용의 국민청원이 올라오면서 맞불을 놓고 있는 상황이다.
그래선지 이 지사도 아직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겠다는 듯 지난달 28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대선 지지율 2위를 기록한 데 대해서도 “지금 목이 날아가느냐 마느냐 하는데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며 “소위 대선주자 선호도라는 것은 아직 시간도 많이 남았고 어느 순간에 사라져버릴지 모를 신기루처럼 실체가 없다”고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 등판하자마자 ‘野 1위’ 된 윤석열…反文 여론 ‘대안주자’로?
이 같은 이 지사의 주장처럼 대선주자 선호도는 한 치 앞도 예상하기 어려운 결과를 보여주기도 하는데, 단적인 예가 윤석열 검찰총장이 상기한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대선후보군으로 처음 포함되자마자 10.1%라는 두 자릿수 지지율을 얻으며 야권 주자 중 1위를 차지한 부분을 들 수 있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과 황교안 전 대표,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 기존의 다른 대권잠룡들 지지율은 하락한 반면 정작 윤 총장은 본인이 출마 표명한 적이 없는데도 이 지사에 이은 3위에 안착했다는 점에서 그가 향후 등판할 경우 이 의원과 이 지사도 위협하는 다크호스로 성장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데, 비록 현재 1, 2위와의 격차가 적지 않다지만 현재 문 대통령과 여당이 인국공 사태와 부동산 대책 후폭풍 등 난관에 직면한 것은 물론 윤 총장에 대한 추미애 법무부장관과 민주당의 퇴진 압박이 거세질수록 ‘반문재인’ 여론에 힘입어 윤 총장의 가치는 지금보다 더 높아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하지만 제1야당인 통합당은 추 장관에게 공격받는 윤 총장을 적극 엄호하면서도 정작 자당 대선후보로 내세우자는 적극적인 목소리는 거의 나오지 않고 있는데, 김무성 통합당 전 의원은 지난 1일 기자들과 만나 “(여권에서) 때리면 때릴수록 더 커질 것”이라면서도 “(윤 총장은) 아직 공무원 입장으로 당장 야권에서 나서라고 말할 단계는 아니라 본다”고 밝혔으며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역시 같은 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검찰총장이 무슨 대통령 후보냐. 할 수 없지 않느냐”라는 반응을 내놨다.
이에 그치지 않고 김 위원장은 “당 밖에서 꿈틀거리는 사람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당에 오기 전에 다음 대통령감이 어떤 사람일까 관심 있게 관찰하고, 가능성 있는 사람에게 권고도 해봤다”고 밝혔는데, 일단 자신이 운을 띄웠었던 ‘40대 경제 전문가’에 대해선 “아무리 눈을 씻고 봐도 그런 사람이 없다”고 강조한 만큼 윤 총장이 아닌 다른 원외 인사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비쳐지고 있다.
한 발 더 나아가 김 위원장은 “여론조사상 누가 앞서 있다는 것은 지금 별로 의미가 없다. 금년 하반기, 내년 초에 (코로나 위기 극복을) 어떻게 해보이느냐에 따라 다음 대선 후보에 대한 선호도가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는데, 그의 발언대로 현재 여론조사를 통해 나타난 ‘3자구도’가 아니라 예상을 뛰어넘는 새 구도로 재편되는 것인지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현시점에서 가장 유력한 대권주자다. 지표가 입증한다.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13개월 연속 1위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달 22~26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 남녀 2537명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 지지율 30.8%를 기록했다. 2위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더블스코어로 따돌렸다.
(※이 조사는 무선(10%), 전화면접 및 무선(70%), 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9%포인트다. 응답률은 4.1%.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여론조사 결과대로라면 차기 대선은 해보나 마나. 지표로 나타나는 '이낙연 대세론'이 유효하다면 여권 인사들도 줄서기에 여념이 없어야 정상이다. 하지만 이낙연 의원 주변은 의외로 한산하다. 이에 대해 한 민주당 인사는 "대선이 아직 2년이나 남았다. 현재 지지율은 큰 의미가 없다"며 "추미애 정세균 김부겸 김두관 등의 대권 도전설이 왜 벌써부터 나오겠나. 이낙연 의원의 대권주자로서의 입지가 그만큼 취약하다는 방증"이라고 평가했다.
이낙연 의원에게 껄끄러운 경계 사례는 노무현 정부 시절 고건 전 국무총리다. 고건 전 총리도 한동안 차기 대권 여론조사 선두를 달렸지만 결과적으로는 대선에 출마해보지도 못했다.
대선을 앞두고 노무현 당시 대통령이 "고건 씨 총리 기용은 실패한 인사"라고 직격탄을 날린 탓에 지지층이 분열됐기 때문이다. 이낙연 의원이 처한 상황은 여러모로 고건 대망론과 닮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낙연 의원도 문재인 정부 총리를 지내며 인지도와 지지율이 크게 올랐지만 이낙연 대망론을 바라보는 친문(친문재인) 진영의 반응이 썩 개운치 않다.
친문 진영에선 이낙연 의원이 차기 대권주자가 되면 당내 비문(비문재인)은 물론이고 당을 나갔던 비문 세력과도 연대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그렇게 되면 당내 친문 입지는 좁아질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이낙연 의원은 사실 손학규계로 분류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낙연 의원을 총리로 임명한 것도 계파 탕평책 차원이었다는 게 중론이다.
이낙연 의원의 총리 시절 비서실장으로 문재인 대통령 최측근인 배재정 전 의원이 임명되자 친문이 '감시역'으로 배치한 것이라는 농담이 나오기도 했다. 그만큼 이낙연 의원에 대한 친문 진영의 신뢰가 높지 않다는 평가가 있다. 이낙연 의원의 가장 큰 약점은 당내 세력이나 조직 기반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그렇다고 친문 진영과만 손을 잡을 수는 없다.
약점을 보완하려면 비문 진영과도 손을 잡아야 한다. 이처럼 친문과 비문 진영을 오가며 '위험한 줄타기'를 해야 한다는 점은 불안요소로 풀이된다. '이낙연 불가론'이 나오는 두 번째 이유는 그가 호남 출신이라는 점. 수도권 다음으로 인구가 많은 곳이 영남이다. 그동안 민주당의 대선 필승 전략은 호남 몰표에 더해 영남 후보를 내세워 영남표를 가져오는 게 핵심이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을 제외한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은 모두 이 전략으로 당선됐다고 할 수 있다. 한 민주당 전직 의원은 "지금 지지율만 보면 굳이 영남 후보를 세우지 않아도 승리할 수 있을 것 같지만 막상 대선이 시작되면 다르다. 보수와 진보, 영남과 호남이 결집한다"면서 "박근혜 탄핵 직후 치러진 대선에서도 문재인 대통령은 41% 득표에 그쳤다.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이 180석을 얻었다고 하지만 막상 득표율에선 큰 차이가 안났다"고 짚었다.
그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경제는 더 어려워질 것이다. 지난 대선은 보수 진영이 분열됐지만 다가오는 대선은 1:1 구도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다음 대선은 민주당이 힘든 싸움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과연 호남 후보로 되겠느냐는 의구심이 당내에서 나오는 게 사실"이라고 귀띔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
사진=연합뉴스
아직 이낙연 의원이 혹독한 검증을 거치지 않은 점도 확고한 필승카드로 내세우기엔 물음표가 달리는 대목이다. 민주당 전직 의원은 이낙연 의원에 대해 "호남에서 국회의원, 전남도지사 하다가 총리 발탁된, 사실 '꽃길'만 걸어온 분 아니냐"면서 "종로에서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와 붙긴 했지만 유리한 지형에서 싸워 이겼다. 대선주자라면 역경을 이겨낼 저력이 있는지 검증돼야 하는데 그런 부분에선 검증받을 기회가 없었던 것 같다"고 평했다.
정치평론가인 장성철 공감과 논쟁 정책센터 소장도 "이낙연 의원은 운 좋게 대권주자가 됐다는 인식이 있다"고 지적했다. 장성철 소장은 "김경수 조국 유시민 임종석 등 여권 내 유력주자들이 각종 사건 사고에 휘말려 떠내려가면서 얼떨결에 이낙연 의원만 남게 됐다. 과연 이낙연 의원이 유력주자로 평가받을 업적이나 스토리가 있나"라면서 "(같은 호남 출신) 김대중 전 대통령과 비교하면 너무나 미약한 수준이다. 본인도 그런 약점을 알기 때문에 당권에 도전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물론 '이낙연 불가론'은 당내 경쟁자들이 주장하는 악의적 프레임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있다. 당장 이낙연 의원 외에 마땅한 대안도 보이지 않는다. 이낙연 의원 측은 이른바 불가론에 대해 "호남 출신이라 안 된다는 것은 우리나라 유권자들을 너무 우습게 보는 주장"이라고 했다. 검증이 부족하단 지적에 대해서도 "이낙연 의원이 당 대표 도전을 선언했으니 향후 두고 보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제10차 목요대화에 참석하고 있다.
2020.7.2/뉴스1
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제10차 목요대화에 참석하고 있다.
2020.7.2/뉴스1
족쇄 풀리는 날, 이낙연 대망론 위협···김경수·이재명 재판에 쏠린 눈
전당대회 레이스 개막이 초읽기에 들어선 더불어민주당 안팎시선이 쏠리는 곳은 '이낙연 대 김부겸'의 대권 전초전만이 아니다. 사석에선 먼저 링에 오른 두 사람 만큼이나 두 장외 인사의 운명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드루킹 사건’으로 기소된 김경수 경남지사의 항소심과 친형 강제 입원 관련 사건으로 기소된 이재명 경기지사의 상고심 이야기다.
법조계에선 빠르면 김 지사의 항소심은 8~9월, 이 지사의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8월에 선고기일이 잡힐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두 사람의 운명이 결정되는 시기가 신임 당대표 선출(8월29일)과 맞물릴 수 있다는 이야기다. 두 재판의 결과는 지난 총선 이후 ‘이낙연 대망론’으로 흘러온 민주당 차기 대권 구도에 파열음을 낼 수도 있다.
친노ㆍ친문 아우를 잠룡…김경수
김 지사의 무죄를 기다리는 사람들은 친문재인 그룹과 초ㆍ재선들 사이에 많다. PK를 거점으로 한 친문 진영 내에는 ‘호남 대통령’ 탄생 가능성에 회의적인 이들이 적지 않고, 초ㆍ재선 소장파들 사이엔 세대교체 열망이 꿈틀대고 있어서다.
김 지사(53)는 이 의원(68)보다 열다섯 살 어리다. 충청권의 한 의원은 “이 의원 쪽에서 함께 하자는 요청이 오지만 김 지사의 재판을 지켜보고 판단하겠다는 의원이 적지 않다”고 귀띔했다.
전략통으로 분류되는 민주당의 한 의원은 “끝까지 봉하마을을 지켰던 김 지사는 비문과 친문으로 갈린, 옛 친노 그룹을 한 데 묶을 유일한 카드”라며 “족쇄가 풀리면 지지율은 곧 두 자릿수로 치솟을 것”이라고 말했다.
'드루킹' 김동원씨 일당에게 포털사이트 댓글조작을 지시한 혐의로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지난 1월 21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항소심 14차 공판을 마친 후 법원을 나서는 모습.
뉴스1
이들의 희망은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몽상에 가까웠다. 김 지사의 유ㆍ무죄가 달린 2016년 11월 9일 ‘킹크랩 (댓글 조작 자동화 프로그램)’ 시연회에 참석 여부에 대해 올해 초 재판장(차문호)이 “시연회 참석은 넉넉히 인정된다”고 말한 데다 재판장 변경 이후에도 재판의 양상이 그에게 불리해 보여서다.
그러나 지난달 22일 재판에선 작지 않은 반전이 일어났다. 드루킹의 산채 인근 닭갈비집 사장이 “김 지사가 경공모 회원들과 닭갈비를 먹어 시연회를 볼 시간이 부족했다”는 취지의 변호인단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진술을 내놨고, 재판장이 드루킹의 주장을 뒷받침해 온 경공모 회원 조모씨 진술의 신빙성을 의심하는 장면이 목격됐다.
재판을 지켜본 한 민주당 인사는 “재판장이 조씨에게 드루킹의 동생 김모씨와 조씨가 선임한 경공모 회원 윤평 변호사를 만나 진술 내용을 상의했느냐고 묻는 등 경공모측 진술이 짜맞춰졌다고 의심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변호사 출신인 한 민주당 의원은 “항소심에서 무죄가 나오면 진보 성향이 강한 현재 대법원 구성상 상고심에서 결과가 뒤집히진 않을 것”이라며 “상고심 결론이 늦어지더라도 대선 레이스 참여에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낙연 대망론’ 이탈층 흡수 가능…이재명
“지금 목이 날아가느냐 마느냐 하는데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 지난달 28일 이재명 경기지사가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대선주자 선호도 2위를 기록 중인 상황과 관련한 질문에 나온 반응이다.
코로나19 위기 국면을 거치면서 이 지사 지지율은 상승세다. 리얼미터가 30일 발표한 조사에서 이 지사의 지지율은 처음 15%(15.6%)를 넘어섰고, 여론조사업체 알앤서치가 1일 발표한 조사에선 20%를 기록해 이낙연 의원(두 조사 모두 30.8%)과의 격차를 좁혔다.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사항은 해당 기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기본소득을 주제로 TV토론에서 맞붙은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
(오른쪽). [MBC 100분토론 캡처]
민주당 내에서 이 지사의 무죄를 기다리는 이들은 비문 또는 비주류에 많다. 무죄만 되면 이 지사의 지지율이 이 의원의 턱밑까지 추격하는 건 시간문제라는 게 이들의 기대다. 익명을 원한 당직자는 “문 대통령의 극성 지지자들과 융화가 어렵고 경기도 밖의 지역 기반과 당내 조직기반이 취약한 이 지사에게 여론은 알파이자 오메가”라며 “‘이낙연 대망론’이 어떤 이유로든 흔들린다면 이 지사가 호남 민심의 전략적 선택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한 재선 의원은 “이 지사는 팬덤에 의존하는 정치인”이라며 “무죄가 된다고 지지율 상승세에 탄력이 붙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알리바이를 두고 싸우는 김 지사와 달리 이 지사의 운명은 법리 적용에 달려 있다. 지난 2012년 보건소장에게 지시해 친형을 정신병원에 강제로 입원시키려 했던 일과 관련해 직권남용 등 4개 혐의로 기소된 그는 지난해 2심에서 당선무효에 해당하는 벌금 300만원 형을 선고받았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정치적 쟁점이던 직권남용 등은 무죄였지만, TV토론회에서 “그런 일 없다”고 한 말이 허위사실공표로(공직선거법 위반) 인정돼 나온 결과였다. 이 지사 측은 보건소장에 대한 직권남용 의혹을 제기하는 질문에 “그런 일 없다”고 한 것이지 형을 입원시키려 한 적이 없다는 뜻이 아니었다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지난달 15일 대법원의 '전원합의체 회부 결정'이라는 신호는 당내 율사들 사이에서도 제각각으로 읽히고 있다. 친문성향의 변호사 출신 의원은 “전합에 가서 유죄 확정판결이 난 한명숙 총리 때가 생각난다”며 “좋지 않은 신호”라고 말했다. 반면 계파색이 엷은 한 변호사 출신 의원은 “2심의 법리 적용에 무리가 있었던 만큼 기대해 볼 만하다”고 했다.
수도권 지역구의 한 의원은 “차기 대권과 관련해 지금은 이낙연 의원이 순항하느냐 추락하느냐가 유일한 관심거리지만 둘 중 한 명만 무죄가 나더라도 ‘경쟁’과 ‘구도’라는 변수가 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 양정철 원장, 김경수 경남지사, 이재명 경기지사가 지난해 10월 28일 경기도 수원에서 만찬 회동을 하고 있다.
윤 총장, 리얼미터 대선주자 지지도 조사 후보군에 포함된 건 이번이 처음 한국갤럽이나 일부 언론사에서 윤 총장 후보군에 넣어 조사 윤 총장은 명단에서 빼달라는 요청 전달한 것으로 알려져
'
2020년 6월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0%대 초반의 지지율로 1위를 차지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지난 5월 조사보다 상승한 15%대 지지를 받았다. 새롭게 후보군에 포함된 윤석열 검찰총장은 10%대 지지율로 단숨에 3위에 올랐다.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6월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를 시행한 결과 이 의원은 지난 5월 조사 대비 3.5%포인트 하락한 30.8%로 1위를 차지했다. 2개월 연속 하락했지만 여전히 2위인 이 지사와 2배 이상의 지지율 격차를 기록하며 13개월 연속 1위를 유지했다.
이 지사는 지난 5월 조사보다 1.4%포인트 상승한 15.6%를 기록했다. 이 지사는 최근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며 석 달 연속 2위를 차지했다. 새롭게 후보군에 포함된 윤 총장은 10.1%의 지지율로 3위를 기록했다. 그동안 '없음·모름, 무응답'으로 답했던 유보층과 홍준표·황교안·오세훈·안철수 등 범보수·야권주자 선호층을 흡수하며 3위를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윤 총장이 리얼미터의 대선주자 지지도 조사 후보군에 포함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한국갤럽이나 일부 언론사에서 윤 총장을 후보군에 넣어 조사했지만 윤 총장은 명단에서 빼달라는 요청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4위는 홍준표 미래통합당 의원이 차지했다.
홍 의원은 지난 조사보다 1.1% 포인트 하락한 5.3%를 기록했다. 황교안 전 통합당 대표는 2.0%포인트 하락한 4.8%로 5위,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0.3%포인트 하락한 4.4%로 6위를 차지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3.9%), 원희룡 제주지사(2.7%), 심상정 정의당 대표(2.5%), 박원순 서울시장(2.4%), 유승민 전 의원(2.3%), 김부겸 전 의원(1.7%)이 뒤를 이었다. 새롭게 후보군에 포함된 김경수 경남지사는 1.7%,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1.5%의 지지를 받았다. '기타 인물'은 1.4%, '없음'은 6.2%, '모름·무응답'은 2.6%였다.
범진보 여권 주자군(이낙연·이재명·심상정·박원순··김경수·김부겸·임종석)의 선호도 합계는 지난 조사보다 1.6%포인트 내린 56.3%였다. 범보수 야권 주자군(운석열·홍준표·황교안·오세훈·안철수·원희룡·유승민)은 4.4%포인트 오른 33.6%로 양 진영 간 격차는 28.7%포인트에서 22.7%포인트로 좁혀졌다.
이번 조사는 지난 22일부터 26일까지 닷새간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2537명을 대상으로 했다(6만1356명에 접촉해 2537명이 응답 완료. 응답률 4.1%).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9%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한편 여권의 잠재적 대권주자인 정세균 국무총리가 '목요대화'에 이재명 경기지사와 김경수 경남지사를 초청해 관심을 끈다.
목요대화는 정 총리가 각계각층의 의견을 듣고 정책에 반영하고자 만든 대화체, 매주 목요일 열린다. 총리실에 따르면 정 총리는 오는 2일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리는 10차 목요대화에 이재명, 김경수 지사와 강경화 외교부 장관, 김호기 연세대 교수를 초청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인한 경제·사회, 국제관계 변화상을 전망하고 관련 대응 과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두 지사와는 지자체의 방역 경험을 공유할 것으로 보인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초청하려 했지만, 일정 문제로 불발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시장까지 참석했다면 여권 잠룡이 대거 운집하는 장면이 연출될 수도 있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김경수를 향한 꺼지지 않는 대권 불씨, ‘왜’
김경수 항소심 반전 이룰까, 초기 대망론 다시 살아나나 이낙연 대세론 위협할 잠룡으로 친문이 미는 주자 ‘주목’
정치에 대한 이 썰 저 썰에 대한 이야기 이번 편은 이낙연 대세론 위협할 잠룡 중 꺼지지 않은 대권 불씨, 김경수 지사에 관심
이낙연 대세론을 뒤집을만한 당내 잠재적 경쟁자는 누구일까. 더불어민주당 내 ‘김두관‧김부겸’ 대선주자 등은 인국공(인천국제공항) 사태 구설수로 청년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대법원 선고가 7~8월로 예정된 이재명 경기지사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정세균 국무총리를 비롯해 추미애 법무부 장관, 이광재 의원 등도 주목해 볼 만하지만 잠재력 면에서는 아직은 미비하다. 지목되는 인물이 있다.
고(故) 노무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이자 친문(문재인) 실세인 3철(양정철, 이호철, 전해철)과 같이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알려진 김경수 경남지사다.
왜 김 지시가 주목되는 걸까.
1. 항소심서 반전?
첫째는 드루킹 댓글 조작에 공모한 혐의가 2심을 거쳐 뒤집어질지 모른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1심에서 김 지사는 특검검사 13명으로부터 만장일치 유죄를 받은 바 있다. 하지만 2심에서는 뜨겁게 쟁점이 되고 있는 ‘닭갈비 알리바이’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2016년 11월 9일 드루킹이 이끈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의 경기도 파주 사무실을 찾아온 김 지사가 킹크랩 시연회를 참관했다고 특검 측에서 주장한 그 시간대, 경공모 회원들과 닭갈비를 먹느라 보지 못했다고 한 김 지사 주장에 신빙성을 더하는 닭갈비집 사장의 증언이 나오면서 재판 국면은 새롭게 전환되는 분위기다.
만약 김 지사가 1심과 달리 항소심에서 무죄가 된다면 문 정부 초반 고개를 들던 대망론 불씨 또한 살아날 가능성이 농후하다. 친문 내 기대를 모으며 후계구도 양상의 구심점으로 급부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때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친문 진영 내 가장 강력한 희망인 적도 있다.
그렇지만 딸 자녀 특혜 입학 의혹 및 울산시장 하명 수사 개입 의혹 등 여러 논란에 휩싸인 터라 대선주자가 되기엔 내상이 큰 편이다. 반면 친노와 친문을 모두 아우르는 김 지사는 드루킹 공모 문제만 해결되면 상대적으로 자유로워진다.
억울한 일에 휘말려 곤욕을 치렀다는 동정론도 확산될 수 있다. 지난 6‧13 지방선거 전에 터진 드루킹 공모 의혹 때문에 출마하느냐, 마느냐로 바람 앞에 등불 같은 신세인 적도 있었다. 하지만 “결코 물러서지 않겠다”며 정공법을 택했다.
출마 후 당선돼 위기를 기회로 만들며 존재감을 끌어올렸다. 그러다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아 다시금 어려움에 봉착하기도 했다. 때문에 2심에서 결과가 반전된다면 유력 잠룡으로 부활함은 물론 그간의 어려움들도 회자될 것으로 가늠된다.
2. 친문이 미는 적자?
둘째, 친문 적자에서 ‘포스트 문재인’이 나와야 문 대통령을 지킬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지금껏 여권에서는 공수처 설치 등 레임덕 비껴가기에 공들여왔다. 이제 남은 것은 확실한 후계 구도의 완성일 것이다.
정가의 한 인사는 지난주 <시사오늘>과의 대화에서 “친문은 같은 당이라도 김경수 같은 순혈이 아니면 믿지를 못한다.같은 범친문이지만 세포까지 완전히 같지 않다고 보기에 이낙연이 돼도 대통령 퇴임 후에 문제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왜 이낙연 밑으로 의원들이 줄을 안 서겠느냐. 대권까지 가기는 어려움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이야 이낙연 대세론인 것 같지만 허상일 수 있다. 김경수가 살아날 경우 판도는 달라질 수 있다”며 “막상 대권 경쟁에서는 호남 필패론이 작용하며 이낙연 대세론이 꺾일 수 있다”고 봤다.
“호남이 이낙연 vs 정세균 구도로 분열되는 동안 영남후보론이 필승카드로 떠오를 수 있다”며 “이낙연 카드는 대권 경선 과정에서 낙오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또 다른 여의도 소식통도 얼마 전 대화에서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 원장이 김부겸 전 의원을 만난 것과 정세균 총리와의 교감에 주목한다”며 친문의 마음에 ‘이낙연’보다는 ‘정세균’이, 그것도 결국엔 기승전 PK(부울경)친문 후보론으로 가는 페이크(속임수)일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만약 친문의 적자인 김 지사가 잠룡을 넘어 본선 주자가 된다면 이는 그간의 공식이 깨짐을 의미한다. 지금까지는 87체제 이후 역대 여당을 보면 적자에서 대선후보가 나온 적이 한 번도 없기 때문이다.
참고로 이와 관련 정세운 정치평론가가 ‘정치텔링’에 전한 바를 옮기면 △노태우 정부 때는 적자인 박철언 전 장관 대신 비적자인 YS(김영삼)가 △문민정부 때는 적자인 최형우·김덕룡 대신 비적자인 이회창 총재가 △DJ(김대중) 국민의정부에서는 적자인 한화갑 전 의원 대신 비적자인 노무현 후보가 △참여정부에서는 친노에서가 아닌 정동영 후보가 △이명박 정부에서는 친이 대신 박근혜 후보가 본선에 오른 바 있다고 한 바 있다.
김 지사가 비(非)적자론을 깨고 대선후보가 된다면 그 역시도 이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공식은 깨지라고 있다’는 말처럼 여당의 위력을 보면 못 깰 것도 없을 것 같다. 한 당에서 네 번 연속이나 선거에서 이겨본 적도 이례적인 일이며 4‧15 총선에서 180석(현재 공식적으로는 176석)을 얻은 것 역시 87이후 초유의 일이다.
이처럼 기존의 기록을 경신해가는 여권인 만큼 친문 적자 후보론을 옹립하는 것도 지금으로서는 어렵지 않을 것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비적자론을 제기한 정세운 평론가는 28일 통화에서 “(김 지사의 대권)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나 대선주자 항로에서 이탈한 주자들이 다시금 궤도 안으로 들어오는 것이 쉬운 것은 아니다”라고 전제했다.
뒤이어 “달리 말하면 이런 얘기가 나오는 것은 친문 진영에서 생각할 때 믿을 만한 대선주자가 아직은 없기에 그만큼 불안해하는 것을 보여주는 것일 수 있다”며 “대선까지 변수는 워낙 많고 재판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지만 현재까지는 정치적 레토릭에 가깝다”고 분석했다.
3. ‘김경수 불씨’의 과제는?
김 지사가 대권주자의 불씨를 살리게 될 날이 올지,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그러려면 그에게 놓인 과제 또한 신경을 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첫째는 항소심 관련해 ‘무리한 무죄 만들기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을 어떻게 불식시켜나가느냐의 문제일 것이다.
야권 잠룡 중 한 명인 홍준표 의원은 지난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김경수 드루킹 대선 여론조작 사건을 무죄 만들기에 혈안이 된 것은 김경수가 유죄가 되면 지난 대선이 여론조작 대선이라는 것을 사법적으로 인정하는 것이고 지난 대선의 정당성이 문제 되기 때문”이라며 “그래서 1심에서 유죄판결을 선고한 성창호 부장판사를 사법농단으로 씌워 억지 기소했고 유죄 심증을 갖고 있던 항소심 부장 판사를 교체하고 새로운 재판부를 구성해 무리한 무죄 만들기를 획책하고 있다. 이런 사법질서가 정상적이라고 보느냐”고 한 바 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은 김 지사에 대한 특검의 수사보고서가 허위로 작성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제기해 재판 결과와 진실 공방전, 여론의 추이 등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둘째는 인물 면에서 볼 때 존재감이 약하다는 것이다. 정 평론가는 관련해 최근 대화에서 “지난 지방선거 때 여권이 김 지사를 대권주자로 띄우며, 선거를 도왔지만 상대편인 김태호 후보와 박빙 끝에 당선된 바 있다”며 “이로인해 김경수 대망론이 경쟁력 면에서 회의적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김 지사의 약한 존재감은 최근 코로나19 국면에서도 나타난 바 있다. 코로나 사태가 정국을 대혼란에 빠트릴 당시 김 지사는 ‘재난기본소득’을 제일 먼저 주창해 국난 해결사의 면모를 보여준 바 있지만, 정작 이재명 지사 등의 존재감에 밀리는 모습이었다.
셋째는 모름지기 차기 대선주자라면 현 권력에 각을 세울 줄 아는 배포가 있어야 하는데 그럴 수 있느냐는 것이다. 고(故) 정두언 전 의원은 생전 <시사오늘>과의 인터뷰에서 ‘포스트 문재인’으로 김 지사를 관심 있게 지켜본다면서도 문 대통령의 복심인 만큼 “선천적으로 각을 세울 정도가 못 된다”는 점이 한계라고 지적한 바 있다.
그러면서 “대권후보가 되려면 정동영 의원이 과거 청와대에 들어가 ‘권노갑’을 몰아내야 한다고 한 것처럼, 이회창 대표가 YS와 부딪쳐 대권후보가 된 것처럼 그 정도 담력을 가져야 국민들이 아 지도자구나. 판단을 한다” 고 강조했다.
정 평론가 경우는 “대통령 임기 후반에 유력 대권주자가 각을 세워 존재감을 높이는 것이 통상이지만 지금처럼 대통령의 인기가 굳건하고 높을 때에는 상황이 또 다르다”며 “조국‧윤미향 사태 등에서 침묵을 지키는 모습이 대부분이듯 각을 세우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오히려 “윤석열 검찰총장과 대립각을 세우는 추미애 장관이나 인국공 사태 등에서 발언 수위를 높이는 김두관 의원처럼 정부에 각을 세우기보다 호위무사처럼 적극 비호함으로써 대선주자 항로에 들려는 행보가 더 잇따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김 지사는 지난 24일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도정 약속을 지키려면 8년은 더 필요하다”며 재선 의지를 피력했다.
그런가 하면 야권에서는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차기 대선주자를 ‘백종원 같은 사람’에 비유해 설왕설래를 가져온데 이어 이번에는 “보수의 노무현을 찾는다”고 거론해 통합당 안팎의 잠룡들을 뒤숭숭하게 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4‧15 총선이 끝난 후 2022년 3월 치러지는 차기 대선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뉴시스
대선주자 기근에 허덕이는 정치권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여야가 의회 권력을 두고 혈투를 벌였던 4‧15총선전(戰)이 더불어민주당의 완승으로 끝이 났다. 이제 여야는 1년 8개월 후인 2022년 3월 치러지는 20대 대선을 앞두고 더 큰 싸움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대혈투를 준비 중인 정치권은 다소 맥이 빠진 분위기다.
대선을 앞두고 풍부한 잠룡군이 국가 운영 비전과 정책 어젠다를 놓고 활발한 경쟁을 벌여야 국민의 선택 폭도 넓어지지만 현재까지는 제3의 대선주자가 거의 보이지 않는다. 이낙연 민주당 의원 1인의 압도적 독주가 계속 이어지고 있고 그 이외 후보들은 경쟁력이 거의 없는 상황이다.
여권에서는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위를 달리고 있지만 이낙연 의원과 격차가 크다. 야권에서 유일하게 이 의원과 2강을 형성하며 경쟁하던 황교안 미래통합당 전 대표는 통합당의 4‧15총선 참패 이후 지지율이 바닥으로 추락한 상황이다.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달 22~26일 실시한 6월 정례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정례조사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9%p)에 따르면 이낙연 민주당 의원은 30.8%로 1위를 지켰고, 이재명 경기지사는 15.6%를 얻어 2위를 기록했다. 이 의원은 지난 5월 대비 3.5%p 하락했으며 이 지사는 전달보다 1.4%p 상승했다.
이번 조사에 처음으로 포함된 윤석열 검찰총장은 10.1% 기록하며 3위에 올랐다. 정치인이 아닌 윤 총장이 대선주자 3위에 오른 것은 여권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의 갈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뒤이어 홍준표 무소속 의원(5.3%), 황교안 전 통합당 대표(4.8%), 오세훈 전 서울시장(4.4%),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3.9%), 원희룡 제주도지사(2.7%), 심상정 정의당 대표(2.5%), 박원순 서울시장(2.4%), 유승민 통합당 전 의원(2.3%),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김부겸 전 의원(1.7%),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1.5%) 순이었다.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 군소후보 춘추전국시대
이낙연 의원과 이재명 지사가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다른 후보들은 모두 5% 안팎의 저조한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그야말로 군소후보 춘추전국시대라고 할만하다. 대선 출마 여부가 불투명한 현직 검찰총장이 3위에 오른 것은 정치권의 대선주자 기근 현실을 여실하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2일 <시사위크>와 통화에서 “아직까지는 여권의 국정운영에 대한 지지가 높은 상태고 이낙연 의원은 문재인 정부 첫 국무총리를 지내 대외적 이미지가 좋기 때문에 1위를 유지하고 있다”며 “야당에 아직 뚜렷한 주자가 없고 여권도 이재명 지사까지 재판 결과에 따라 ‘아웃’될 경우 그야말로 대안 부재 상황이 되기 때문에 이 의원이 계속 독주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보수진영이 계속 전국단위 선거에서 참패하고 있는 원인에 대한 진단과 미래 비전을 아직 못 그리고 있기 때문에 보수 후보들이 부각이 안되는 것”이라며 “통합당 비상대책위원회가 패배 원인을 제대로 분석하고 비전을 제시해야 야권주자 지지율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에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위를 지키고 있고,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위를 기록하며 추격하고 있다.
/뉴시스
◇ 민주당, ‘이낙연‧이재명’ 불안한 2강
민주당에서는 이낙연 의원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강’을 형성한 상황이지만 불안한 ‘독주’라는 시각도 있다. 이낙연 의원의 경우 아직까지는 1위를 지키고 있지만 정치적 이슈에 따라 판세가 흔들리는 정치판에서 대세론이 끝까지 유지된다고 보장할 수 없다.
민주당 내에서는 이 의원에 대한 지지율이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이 의원이 긴장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의원은 총선 직후인 4월 말 한 여론조사에서는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 지지율이 처음으로 40%를 돌파했지만 최근에는 30.8%로 내려갔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두 차례 설화에 휩싸이며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지난 5월 이천 물류창고 화재 현장에서 격앙된 반응을 보인 유족들에게 “제가 현재 책임 있는 위치에 있지 않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또 지난 1일에는 “남자는 엄마가 되는 경험을 하지 못해 나이 먹어도 철이 없다”고 주장하면서 ‘차별적 발언’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 의원이 최장수 국무총리라는 이미지로 아직까지는 1위를 지키고 있지만 대선주자로서 그의 리더십에 대한 검증은 제대로 이뤄진 적이 사실상 없다. 이 때문에 본격적인 검증은 지금부터 시작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재명 지사의 경우는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 이후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됐으며 재판 결과에 따라 대선에 출마하지 못할 수도 있다. 이 지사는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지만 항소심에서는 ‘친형 강제입원’ 관련 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에 대해 당선무효형에 해당하는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고 현재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만일 2심 판결이 대법원에서 그대로 확정된다면 경기도지사 당선은 무효가 되고 피선거권도 5년간 제한되면서 대선에 출마할 수 없게 된다. 향후 이 의원의 대세론이 흔들리고 이 지사까지 대선 출마 길이 막힐 경우 여권도 대안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대선 경선 흥행면에서도 다양한 후보군은 필요하다.
대선 막판 친문 후보가 다시 떠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각각 가족 비리 및 감찰 무마 의혹과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김경수 경남지사가 재판 결과에 따라 다시 급부상할 수도 있다. 또 대선 출마 가능성을 일축한 유시민 전 의원도 친문 지지들의 압박을 명분 삼아 출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시사위크>와 통화에서 “이낙연 의원이 대세론을 굳혔다고 보기 어렵다”며 “친문은 친문 적자를 후보로 내세우고 싶을 것이다.
조국 등 친문 후보가 부활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고 전망했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과 김무성 전 의원이 보수 진영 대선 승리를 위한 ‘킹 메이커’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뉴시스
◇ 통합당, 킹메이커들의 ‘킹 만들기’ 작업 개시
대선주자 기근 현상에 시달리고 있는 야권은 최근 대선판을 흔들 ‘제3의 대선후보’ 만들기에 분주하다. 군소후보가 난립하고 있는 야권에서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원희룡 제주지사가 대선 출마 의지를 드러내고 있지만 낮은 지지율을 면치 못하고 있다. 또 지난 대선에 출마했던 홍준표 무소속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참신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때문에 야권에서는 ‘윤석열 대망론’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또 최근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당 초선들과의 회동에서 방송인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를 차기 대선주자로 언급하면서 들썩이기도 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팔순인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직접 차기 대선에 나설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이는 야권에 유력한 대선주자가 없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통합당 내에서는 김종인 비대위원장과 김무성 전 의원이 ‘킹메이커’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김 비대위원장은 지난 1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당에 오기 전에도 다음 대통령감이 어떤 사람일까 관심 있게 관찰하고, 그럴 가능성이 있는 사람에게 권고도 해봤다”면서 “대한민국에 대통령 하나 만들어내야 할 것 아닌가”라고 강조했다.김 비대위원장은 “당 밖에서도 꿈틀꿈틀거리는 사람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바깥에 그런 사람이 틀림없이 있다”고 강조했다.
김무성 전 의원은 최근 45명의 통합당 전직 의원들과 ‘킹메이커’ 조직인 ‘더 좋은 세상으로’ 포럼을 발족했다. 김 전 의원은 ‘더 좋은 세상’ 포럼 창립총회에서 “보수 진영이 어떤 대권 주자를 내놓아야 할지 치열하게 토론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잠재적 대권 후보들을 자유롭게 경쟁시킨 후 국민의 마음을 더 많이 얻을 만한 사람을 최종 주자로 내세우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들의 킹메이커 역할이 성공을 거둘지는 아직 예단할 수 없지만, 야권이 ‘변화’ 이미지를 가진 후보를 내세울 경우 차기 대선에서 승산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철학자 탁석산 박사는 지난달 29일 MBN ‘판도라’에 출연해 “이낙연 의원이 계속 1위를 달리고 있는데 이 의원의 장점인 안정감이라는 이미지는 민주당과는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민주당의 생존을 이끈 것은 변화였고 그것을 통해서 지금까지 성공해왔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낙연 의원이 민주당의 대선후보가 된다면 통합당이 무조건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이미지를 갖고 있는 대선후보를 낸다면 해볼만하다고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제10차 목요대화에서 김경수 경남도지사(왼쪽)의 발언을 듣고 있다. 이날 목요대화에는 이재명 경기도 지사(오른쪽)와 강경화 외교부 장관, 김호기 연세대 교수 등이 참석했다.
(사진=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왼쪽 세번째)가 2일 서울 종로구 총리공관에서 열린 목요대화에 앞서 이재명 경기도지사, 김경수 경남도지사, 강경화 외교부 장관 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