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과 시사
결혼식 또 미뤄야 하나요?" 초조한 예비 부부들
도토리 깍지
2020. 7. 5. 11:01
김재현 기자 k-jeahyun@hankookilbo.com
정광진 기자 kjcheong@hankookilbo.com
안성진 코리아타임스 경영기획실 기획팀장
서울 마포구 한 예식장에서 마스크를 쓴 신랑 신부와 하객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사진=뉴스1
결혼식 또 미뤄야 하나요?" 초조한 예비 부부들
정부가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를 1~3단계로 구분해 시행하겠다고 발표하자 결혼을 앞둔 예비 부부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재 1단계인 거리두기가 2단계로 변경되면 결혼식장을 포함해 실내 50인 이상 모임·행사가 금지돼서다.
단순히 결혼식을 제대로 못하는 문제를 떠나 하객 수가 줄거나 식이 취소되면 업체와의 계약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
이에 공정거래위원회도 관련 사안을 들여다보고 있다.
"2단계부터 50명 못모여"…걱정 커진 부부들
━보건복지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28일 사회적 거리두기를 1~3단계로 나눠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50인 이상 모임 제한을 두는 2단계는 지역 감염 확진자 수가 50~100명이 유지되는 등 통상 의료체계가 감당 가능한 수준을 넘었을 경우 발동된다.
3단계부터는 10인 이상 모임이 금지된다.
정부 발표 후 당장 결혼을 앞둔 예비 부부들은 걱정이 크다.
다음달 11일 서울에서 결혼을 앞둔 예비 신랑 장씨(33)는 "방역 지침 변경은 이해된다"면서도 "이미 청첩장도 다 돌렸는데 당장 다음주라도 확진자가 늘어 식 계획이 망가질까봐 불안하다"고 밝혔다.
이어 '최저 보증인원'에 관한 우려도 드러냈다. 식장은 부부측이 제시한 보증인원 수만큼 식사를 준비하는데, 하객 수가 이보다 적게 와도 부부는 미리 정해진 수만큼 식대를 낸다.
장씨는 "계약 때 보증인원은 200명으로 했다"며 "2단계로 넘어가면 하객이 50명도 못 올텐데 식대는 그대로 나가는 상황"이라고 했다.
장씨는 "식장에 문의해보니 최근 정부 방침에 관한 대책은 논의중이라는 답을 들었다"며 "보증 인원은 어느정도 조정 가능해보이긴 한다"고 했다.
이어 "최근 결혼 수가 줄어 식장도 어렵다고 하는데, 정부가 결혼식 등 중요한 행사에 대해서는 세밀하게 신경쓰고 대책을 마련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30일 '결혼식장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3단계에 대한 대책 마련해주시기 바랍니다'라는 글이 올라오며 문제가 제기됐다.
글쓴이는 "코로나로 3월 결혼을 9월로 미뤘다"며 "보증인원이 200명인데 2단계로 올라가면 150명 분에 대해서는 국가가 내줘야 하지 않냐"고 요구했다.
결혼식을 연기하며 결혼식장으로부터 위약금을 두 번 요구당한 예비 부부도 있었다.
스타트업을 운영하는 A씨(33)는 "코로나19로 원래 3월에 잡혀 있던 결혼식을 식장과 조율해 8월로 미뤘다가 취소했는데, 식장이 3월에 낸 위약금 192만원에 더해 8월 취소에 대한 위약금까지 내라고 한다"고 밝혔다.
A씨는 "8월로 미룬 것도 원래 취소하려다가 '6개월 이내 날짜로만 다시 식을 잡으면 식대 등을 깎아서 지불한 위약금을 상쇄해주겠다'는 식장 제안을 듣고 한 결정"이라며 "그런데 이제 와서 위약금을 중복해 내라고 해 한국소비자원에 분쟁조정을 신청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공정위 "업계와 논의중"…"계약상 보증 인원 낮춰줘야"
코로나19로 인한 예비 부부와 결혼식장의 계약 문제는 지난 1차 유행 때부터 있던 갈등이다.
지난 2~3월부터 결혼식장들은 코로나19가 계약상 취소 위약금을 면제하는 천재지변이 아닌 사회적 재난이기 때문에 거액의 위약금도 돌려줄 수 없다고 해 부부들과 갈등을 치렀다.
한국예식업중앙회 관계자는 "코로나19 후 발생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공정위와 수시로 의견을 교환하며 방안을 모색중"이라며 "보증 인원 문제는 개별 사업장마다 다르겠지만 업자와 이용자가 서로 협의하면 적절한 양보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공정위 관계자도 "코로나19를 계기로 예식 업계 관계자들과 감염병 상황에서 결혼식장 계약, 위약금, 보증 인원 등의 문제점을 검토하고 기준을 새로 정하는 등 논의하는 중"이라며 "사안이 복잡해 당장 해결 방안이 나올 수는 없지만 소비자 부담 등의 문제를 해결하자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했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소비자와 업계 모두 정부 2단계 지침을 따를 경우 수지가 맞지 않는 문제를 겪는다"며 "식장과 부부의 협상으로 풀어야 할 문제로, 업체 측이 소비자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보증 인원을 계약보다 낮춰주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이어 "정부가 부부들에게 돈을 지급하기는 어려운 사안"이라며 "정부는 소비자와 식장이 협상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중소기업 지원하듯 어려운 업체들을 지원해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결혼식 관련 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결혼식 미뤘던 예비부부들 “또 거리두기, 올해 넘기면 어쩌나”
가을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땐 결혼식도, 예약금도 날릴 판
팬데믹으로 결혼식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예식장을 코로나19가 발생하기 한참 전에 잡았는데 이런 상황이 될 줄은 상상도 못 했어요.”
올해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의 발표 때문이다.
6월 28일 박능후 중대본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이제부터 모든 거리두기 단계의 기본 명칭을 ‘사회적 거리두기’로 통일할 것”이라며 “감염 유행의 심각성과 방역 조처의 강도에 따라 세 단계로 구분한다”고 밝혔다.
지금은 일상적인 사회·경제활동이 가능한 1단계다.
그러나 지역사회에서 코로나19 유행이 계속 이어지면 2단계가 되는데, 이때는 실내 50인 이상, 실외 100인 이상이 모이는 모든 사적·공적 목적의 집합, 모임, 행사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이 내려진다. 이는 결혼식, 장례식, 동창회 등 사적 모임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최악의 경우 결혼식 ‘취소’
지역사회에서 다수의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퍼져 대규모 유행으로 번지면 3단계가 된다.
이때는 10인 이상이 대면으로 모이는 모든 집합, 모임, 행사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이 내려진다. 공공시설은 물론, 민간시설도 예식장과 종교시설 같은 고·중위험시설은 운영을 중단한다.
단, 장례식은 가족 참석에 한해 허용된다.
이 같은 내용이 발표되자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속도로 늘던 올봄 결혼식을 미룬 예비 신랑․신부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마땅한 대책이 없는 상황에서 어느 날 갑자기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되면 피해는 온전히 소비자가 받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올해 말 결혼을 앞둔 20대 여성 김모 씨는 “식을 연기하는 데 드는 비용만 지원해준다면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된 이후로 연기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가을에 결혼하는 30대 예비신부 박모 씨도 “주변에서는 이참에 스몰웨딩을 하라고 하는데, 다 잡아놓은 예약을 바꾸기가 말처럼 쉽지 않은 데다, 아무리 작은 장소라도 예식장 보증인원이 최소 150명씩 되다 보니 마음대로 축소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청와대 국민 청원 등장
정부 발표 이후 결혼 관련 커뮤니티에는 올해 예정된 결혼식에 대한 고민
글이 매일 올라오고 있다.
[네이버 카페 캡처]
40만 명이 가입한 네이버 카페 ‘다이렉트 결혼준비’에는 정부 발표 이후 매일 관련 내용에 대한 고민 글이 올라오고 있다.
제일 걱정스러운 부분은 예고 없이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올라가는 경우다.
서울의 한 예식장 체인에서 결혼식을 하기로 한 예비부부들은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만들어 고민을 나누고 있다.
대부분 3월 무렵 같은 예식장에서 결혼하려다 7~10월로 미룬 커플들이다.
지난봄과 같은 사태가 벌어지기 전 결혼식을 빨리 올리려는 커플들도 있다.
웨딩업계 관계자는 “원래 한여름은 전통적으로 비수기인데 식을 앞당겨 올가을 전에 하려는 고객의 문의가 많다”고 했다
. 예식장이나 호텔을 예약한 사람들이 하객 수와 결혼식 연기 또는 취소 시 위약금 때문에 고민이라면, 공공기관 예식을 준비하던 사람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되면 꼼짝없이 식을 취소해야 할 판이다.
최근에는 관련 내용에 대한 청와대 국민청원도 등장했다.
이와 같은 청원은 3월에도 몇 차례 올라왔다.
3월 결혼 예정이던 예비신부라는 청원자는 “코로나19가 급속도로 유행해 결혼식을 9월로 미뤘다.
결혼식 날 하루 전 식을 취소하면 총금액의 10%밖에 돌려받을 수 없고 당일은 환불이 불가능하다고 한다.
갑자기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올라가면 최소 800만 원에서 1500만 원을 떠안아야 한다”며 “사태가 언제 종식될지 예상할 수 없어 결혼식을 더는 미룰 수도 없다.
이 시국에 청첩장을 돌리기도 너무 죄송하고 죄인이 되는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정부의 신속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도 등장했다.
[홈페이지 캡처]
이어 “하객을 초대하지 않는다 해도 양가 가족과 친척만 합쳐도 50명은 넘는 게 다반사다.
하객을 줄여도 최소 보증 인원 때문에 150명분의 식대를 내야 한다.
차라리 예식장 뷔페만 금지하고 예식장 전체를 대상으로 뷔페 대신 100% 답례품으로 제공하라는 행정명령을 내려달라.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결혼식을 진행하는 예비 신랑·신부의 입장을 배려해주고 헤아려주기 바란다”며 규제에 따른 신속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뾰족한 대책 없이 규제만
코로나19로 입은 손실을 보상받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이는 병원과 정부의 방역조치로 폐쇄, 업무 정지, 소독 조치된 기관(의료기관, 약국, 일반영업장)에 국한된다.
정부는 7월부터 손실보상심의위원회에서 심의한 보상 기준에 따라 코로나19 환자 치료 의료기관, 확진자 발생 등으로 폐쇄 또는 업무 정지 조치된 업소들의 손실보상청구를 접수하고 이른 시일 내 심사·결정해 손실보상액을 지급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코로나19 감염이 우려돼 결혼식을 연기, 취소했을 때 피해는 온전히 신랑과 신부의 몫이다.
한국예식업중앙회 관계자는 “우리도 워낙 초유의 사태라 지금 결정된 사안이 없다”며 난색을 보였다.
그는 “아직은 정부에서 별다른 지침이 내려온 게 없다.
오늘(7월 2일) 광주에 결혼식과 사회적 거리두기에 관련된 공문이 갈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현재까지는 안타까운 상황이 생기면 예식업장과 소비자가 협의해 해결하는 게 최선”이라고 말했다.
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는 “올해 초 감염병 확산으로 관련 문제에 민원이 많이 들어와 분쟁 해결에 착수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한국예식업중앙회 측에서 코로나19로 결혼식 연기 시 위약금이 감면될 수 있도록 권고한 상태”라며 “당정협의회를 꾸려 연내에 감염병이 발생할 경우 위약금은 어떻게 면책하고 감경할지 사유 확정 등을 위해 사업자 단체들과 협의하고 있다. 연내에 관련 기준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괜히 미뤘나…결혼도 운?
가장 행복해야 할 결혼식을 앞두고 예비부부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결국 결혼식이 몇 개월 남지 않은 예비부부는 업체와 타협하거나 결혼식날 코로나19가 대유행하지 않길 바라며 운에 맡기는 것 외에는 뾰족한 수가 없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1월 20일부터 6월 29일까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계약 해지 및 위약금 관련 소비자 상담 중 예식서비스에 대한 것이 3179건에 달한다. 헬스장과 해외여행, 항공여객운송서비스, 외식업계에 이어 5위다.
한국소비자원의 소비자분쟁해결 기준에는 사업자 또는 소비자의 귀책사유로 인한 계약 해제 시에 대한 내용만 있고 감염병 유행같이 특수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어떻게 할지는 나와 있지 않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소비자 상담 후 피해 구제, 분쟁 조정 등 3단계로 나뉜다.
우선 업체와 원만히 해결될 수 있으면 가장 좋고, 그게 어렵다면 상담을 진행한다.
상담으로 해결이 어려우면 피해 구제를 위해 사실 조사를 진행하고, 합의안을 제안한다.
양 당사자가 수용하면 괜찮은데, 그렇지 못하면 분쟁 조정이나 민사소송을 진행하게 된다”고 답했다.
요즘 예식장에 가보면 입구에서 체온을 측정하고, 사진 찍을 때를 제외하면 마스크를 쓰고 있으며, 서로 거리를 두고 테이블에 앉는 하객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5월 결혼식을 올린 30대 여성 이모 씨는 원래 뷔페식으로 예약한 식사를 고급 도시락으로 변경했다.
그는 “당시에도 감염병 유행 때문에 급하게 바꿨는데, 호텔까지 와서 도시락을 먹는 것에 언짢아하는 하객도 있었다.
준비하면서 마음고생을 많이 했지만 지금은 그렇게라도 결혼식을 마친 게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되면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롯데호텔 월드의 뷔페식당 '라세느'.
롯데호텔 월드 공식 홈페이지 이유지 기자 maintain@hankookilbo.com
결혼식에서 식사를 생략하는 움직임도 있다.
광주는 6월 23일부터 광주시와 5개 자치구, 산하 공공기관 직원, 광주지역 예식장 관계자 등이 힘을 합쳐 결혼식에 참석해도 식사는 하지 않는 ‘식사하지 않고 결혼 축하’ 캠페인을 추진하고 있다.
그런 광주에서도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일부가 예식장을 방문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결혼식을 예정대로 진행해도 되는지 문의하는 예비부부가 많아졌다. 광주시는 7월 2일 1단계로 완화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다시 2단계로 격상했다.
그렇다면 당장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되는 7월 중순 광주에서 결혼식을 올릴 예정인 커플은 어떻게 해야 할까. 광주시 관계자는 “7월 15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격상된 상태라 실내에서 50인 이상이 모이는 것은 금지된다.
일부 예식장은 확진자가 다녀가 폐쇄 조치가 내려진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결혼식장은 중위험시설로 분류돼 집합 제한 조치 대상이다. 그러나 불가피하게 운영하려면 업장이 방역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출입자 명부 애플리케이션 설치, 출입자 증상 점검, 사업주와 종사자의 마스크 의무 착용, 영업 전후 업장 소독 등 기본적인 방역수칙을 지킨다면 제한적으로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간동아 1247호
구희언 기자 hawkeye@donga.com 사진 게티이미지
2일 광주 동구 조선대병원에서 입원환자 1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며 내원객이 입구에서 발열 확인을 받은 뒤
들어가고 있다.
뉴시스
광주 연쇄감염, 방판·종교모임 이어 결혼식 새 고리 되나
당국 “예식장 하객 50명 제한… 부조 전 발열 체크”
예식장들 “하객 50명? 결혼식 하지 말라는 얘기냐”
광주광역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3명이 각각 지인 결혼식에 참석한 것이 확인되며 예식업계가 ‘비상’이 걸렸다. 방문판매업체와 종교시설, 요양시설 등에 덧붙여 예식장이 새로운 감염 고리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2일 광주시에 따르면 광주 48번 확진자 A씨는 지난달 26일 광주 서구에 있는 한 예식장을 들렀다.
다음날에 광주 서구와 광산구에 있는웨딩홀 세 곳을 잇따라 방문했고 이 중 한 곳에선 뷔페식 식당을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 51번 확진자와 52번 확진자 역시 지난달 27일 광주 서구의 한 웨딩홀을 방문했다.
이날 시는 12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금양오피스텔 특정 호실에 주로 머물렀던 확진자를 중심으로 다른 사무실 직원들이 수시로 드나든 것으로 조사됐다.
그들 중 일부는 건강보조식품을 팔거나 다른 지역 건강보조식품 설명회, 코인 설명회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당국과 경찰은 방문판매와 감염 간 연관성을 조사하고 있지만 등록된 방문판매업체가 운영 중인지 아직 사실 여부는 확인하지 못했다.
다만 개별적으로 활동하는 여러 사람이 이 건물을 드나들며 감염 연결고리가 생겨났을 수 있다고 추정 중이다.
이후 오피스텔 관련 확진자가 다니는 교회에서는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 이 교회를 다니는 신도가 종사하는 요양시설, 신도가 입원한 조선대병원에서 추가 확진자가 발생했다.
광주 내 오피스텔에서 시작된 감염이 교회를 거쳐 요양 시설, 병원 등새로운 그룹으로 이어진 것이다.
이 때문에 확진자의 예식장 방문 또한 불안하게 바라보는 시민이 많다
. 방역당국은 역학조사를 통해 확진자의 방문 사실을 확인한 뒤 곧바로 소독 조치를 했지만 결혼식을 앞둔 시민의 경우 불안감이 특히 커졌다.
광주시내 예식장 곳곳은 예식을 진행해도 안전할지, 예정대로 식을 진행할 수 있을지 문의하려는 예비 신랑·신부들의 상담 전화가 폭주했다. 아직 예식장에서 발생한 추가 감염 사례는 없어 예약 취소까지 이어지지는 않는다고 전해졌다.
예식장에서 추가 감염자가 발생할지 여부를 떠나 현 코로나19 확산 사태는 예식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는 없을 전망이다.
광주시는 이날부터 50명 이상이 실내에 집합하는 행사는 전면 금지하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를 시행했다.
해당 조치는 불요불급한 외출과 모임, 다중이용시설 이용 자제도 포함한다.
여러 하객이 모이는 결혼식 또한 감염 매개원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현장에서의 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동선에 포함된 광주 서구 한 예식장.
연합뉴스
예식장 측은 대응 단계 격상 조치에도 예정대로 예식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마스크를 쓴 하객만 결혼식장에 입장시키고 철저하게 발열 체크를 하는 등 예방 수칙을 철저하게 지키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한 예식장 관계자는 “하객을 50명으로 제한한다는 것은 결혼식장 운영을 하지 말라는 소리와 똑같다”며 “수도권의 경우 예식장과 장례식장은 예외적으로 운영이 허용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결혼식을 취소하고 싶더라도 위약금을 물거나 계약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상황에 놓인 예비부부들은 난처하다.
이런 상황에 대해 박향 광주시 복지건강국장은 “갑작스러운 대응 단계 격상으로 시민들이 불편하시겠지만 방역당국의 조치를 잘 지켜달라”며 “상황이 엄중한 만큼 실내에 50명 이상 모이는 행사는 무조건 금지해달라”고 예외없는 방역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박유빈 기자 yb@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4일 오전에 결혼식을 하고 있는 광주시 서구 한 대형예식장의 모습이다. 50명을
넘지 않도록 좌석을 배치했다.
/권경안 기자
광주, 그 많던 결혼하객들이 안보였다
1주전 수백명 뒤엉키던 예식장
50인이상금지 따라 하객 급감
주말 최대고비, 종교행사도 금지
출
4일 오전 11시30분쯤 광주광역시 서구 농성동의 한 대형 예식장. 예식장 직원들이 출입문 앞에서 손소독제를 바르게 하고, 출입자명부에 이름과 연락처를 쓰게 한 다음, 발열상태를 체크하고 있었다.
이 예식장은 최근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방문했던 곳이다.
하객을 맞이하는 2층에 올라가니 불과 20~30여명이 마스크를 쓴 채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바로 앞 예식공간에는 원형테이블 18개에 의자를 2~3개씩 배치, 모두 50석을 넘지 않도록 해놓았다.
“하객은 50명 정도지만, 1000명이 참석한 것처럼 힘차게 박수쳐주세요.”
사회자의 안내에 따라 신랑, 이어 신부가 입장했다. 참석자들은 호응하기 위해 일부러 크게 박수치고 함성도 질렀다.
이 예식장은 불과 1주일전만에도 ‘인산인해(人山人海)’였다.
수백명의 하객이 한번에 뒤엉켜 “정말, 이래도되나”하는 탄식을 했던 곳이었다.
그러나, 이날은 그런 혼잡상을 찾아볼 수 없었다. 하객들이 식사하는 뷔페공간도 지난 주와는 판이하게 달랐다.
내부식사공간은 두 곳으로 분리, 장소당 의자를 48석씩 배치했다. 예식장 직원은 “49번째 하객부터는 무조건 입장 시키지 않고, 답례품을 받도록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시 여성가족국과 구청 소속 여성 공무원 3명이 방역수칙 준수여부를 체크하고 있었다.
광주의 중심인 상무지구에는 대형 예식장들이 즐비하다.
주말 점심무렵이면 하객들과 차량으로 극심한 혼잡을 빚었던 대형예식장 주변 도로는 지난 주와 달리 신호대기 차량들이 거의 없었고, 예식장 주차장들은 한산했다.
호루라기와 지시봉을 불거나 들며 부산하게 움직였던 안내원들도 찾아보기 어려웠다.
불과 1주일 사이, 예식장 풍경이 확 바뀌었다.
최근 두달 이상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던 광주에 지난달 27일부터 이날까지 8일간 63명이 나오면서 초긴장 상태에 놓여 있다. 이에 따라 광주시는 지자체로선 처음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지난 2일부터 (오는 15일까지 2주간) 적용하고 있다.
광주시는 주말을 ‘최대 고비’로 판단, 실내 50인 이상과 실외 100인 이상 모임을 전면금지조치하고, 현장에서 이행여부를 지도단속하고 있다.
일요일에는 각종 종교집회가 예정돼 있다. 광주시 북구 일곡중앙교회에서 3~4일 확진자 5명이 발생하자, 광주시는 지난달 27~28일 이 교회를 방문한 신도들을 집중 검진하고 있다.
4일 오후 2시 현재 868명을 조사, 863명이 음성판정을 받았다.
확진자가 발생한 교회는 이날 (오는 19일까지 2주간) 폐쇄되었다.
최근 광주에서 사찰과 오피스텔, 지하교회, 요양원 등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다 대형교회에서 감염자들이 나오자 광주가 다시 긴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5일 예정된 종교집회에 또 다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4일 오후 2시 브리핑을 갖고, “종교단체들은 이 시간 이후 모든 집합예배를 자제해달라”며 “집합예배 대신 온라인 예배, 가정예배로 대체해줄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불가피하게 집합예배를 할 경우에는 50명 미만으로 제한하고, 마스크착용과 발열체크를 비롯한 출입명부작성, 간격두기 등 수칙을 준수토록 요청했다. 광주시는 예식장의 경우 처럼 현장에서 공무원들이 지도단속키로 했다.
광주의 경우 4일 현재 누적확진자는 96명이다.
지난달 27일부터 발생한 확진자는 63명이다.
주요 감염지는 광륵사(사찰), 금양오피스텔(해피뷰병원, SKJ병원 포함), 광주사랑교회(아가페실버센터, 한울요양원 포함), 일곡중앙교회 등이다.
박향 광주시 복지건강국장은 “최초 감염원 추적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감염자와 접촉한 사람들을 조사하고 확산을 방지하는 것이 더 시급하다”며 “일상생활에서 철저하게 방역수칙을 준수해야한다”고 말했다.
광주시는 이날 재난문자를 통해 “이번주말 불요불급한 외출과 많은 사람이 모이는 장소(예식장, 장례식장, 교회 등), 각종 행사 참석을 자제하고,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꼭 지켜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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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2단계' 좌석 확 줄인 예식홀
(광주=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4일 오전 광주 서구 웨딩그룹위더스 광주점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200석 규모의 웨딩홀 좌석을 49석으로 축소했다.
. iny@yna.co.kr
코로나19 방역 지침 지키며 결혼식
(광주=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4일 오전 광주 서구 한 예식장에서 결혼식이
진행되고 있다.
iny@yna.co.kr <저작권자 (C) 연합뉴스
거리 두기 2단계' 지키며 성숙한 결혼식…위기 극복 한마음
하객 49석 제한해 웨딩홀·식당 출입, 방역 지침 철저히 이행
(광주=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하객을 초대하지 못해 아쉽지만, 이 부분마저 특별한 결혼식의 일부라고 생각하겠습니다."
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2단계로 격상된 광주에서의 결혼식 풍경은 그 어느 때보다 특별했다.
거리 두기 2단계 조치로 실내 50인·실외 100인 이상 모이는 행사가 전면 금지된 상황에서 위기를 극복하자는 마음이 모였다.
미리 결혼식 날짜를 잡아둔 예비 신랑·신부들은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지인들에게 '결혼식에 참석하지 말아달라'는 연락을 돌려야 했다.
지인들 역시 지난달 27일 이후 8일 만에 코로나19 확진자가 63명으로 크게 늘고 있는 위기 상황임을 이해하고 예식장 방문 대신 다른 방법으로 주인공들을 축하하는 마음을 전하기로 했다.
코로나19가 바꾼 결혼식 풍경
(광주=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4일 오전 광주 서구 한 예식장에서 신랑과
친구들이 마스크를 쓰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0.7.4 iny@yna.co.kr
결혼식장에 초대받은 소수의 가족·친구들은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방역 지침에 따라 조심스럽게 행동했다.
예식장 측도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격상 직후 다소 혼란스러워했지만, 방역 당국과의 긴밀한 소통을 통해 대응 지침에 최대한 협조했다.
예식장 측은 모든 출입자를 상대로 발열 체크하고 하객 정보를 기록했다.
예식장을 직접 찾아온 사람들이 많지 않아 이러한 조치를 할 때도 입구는 크게 붐비지 않았다.
50명 이상 한 공간에 들어갈 수 없는 상황에서 예식장 측은 100∼200석 규모의 예식홀에 49석의 의자만 배치했다.
신랑 신부 측에 49장의 입장권을 미리 나눠주고 이 입장권을 가진 하객들만 예식홀로 출입할 수 있도록 했다.
예식장 식당 역시 독립된 공간에 각각 49석의 의자만 남겨둬 하객들이 밀집되지 않도록 했다.
식사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전파되는 것을 우려해 49석의 의자는 모두 한 방향을 보도록 했다.
이러한 인원수 제한으로 예식장에 방문했다가 식사를 하지 못한 하객을 위해선 답례품이 준비됐다.
문제는 결혼식장을 예약할 때 미리 정한 '최소 보증 인원'으로 예식 비용을 내야 하는데 부득이 지인 초대를 취소한 일부 혼주 측에서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일부 예식장은 최소 보증 인원을 다 채우지 못할 경우 그 숫자만큼 유효기간 2년짜리 식사 쿠폰을 제공해 추후 가족 행사 등을 치를 수 있도록 자구책을 내놨다.
예식장 식당도 한 방향 보기
(광주=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4일 오전 광주 서구 한 예식장에서 손님들이
식사를 하고 있다.iny@yna.co.kr
결혼식을 앞둔 A(33)씨는 "코로나19로 어쩔 수 없이 지인들에게 예식에 참석하지 말아 달라는 연락을 해야 했다"며 "가족들과 가까운 친인척과 친구 몇 명만 초대해 결혼식을 올리게 됐다"고 말했다.
A씨는 "인생에 한 번뿐인 큰 행사여서 아쉬운 마음이 크지만, 시간이 지나면 이마저도 특별한 추억으로 회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방역 당국도 거리 두기 격상 이후 첫 주말을 맞아 잔뜩 긴장한 모습으로 결혼식장 지도·점검에 나섰지만, 대응 지침을 철저히 따르는 모습을 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광주시 관계자는 "하객 인원 제한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음엔 혼란과 반발이 컸다"며 "그러나 상황을 계속 설득하고 소통한 결과 당국의 지침을 잘 따라줘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어 "순간적으로 마스크를 벗거나 사람이 모이는 것까지 일일이 통제하기는 어려운 점이 있다"며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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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주만 우두커니"…코로나 확산 광주 주말 예식장 '썰렁'
확진자 동선에 주요 예식장 4곳 포함돼
발길 끊겨 식사 인원 고작 20명…식사 대신 답례품만 챙겨
"갑자기 광주에 코로나19 확진자가 이렇게 많이 나올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그렇다고 대사인 결혼식을 연기나 취소할 수도 없고. 자식에게는 미안하지만 사람이 없으면 없는대로 예식을 치러야죠."
4일 정오에 찾은 광주 서구의 한 예식장 예식홀.
입구에서는 가슴에 꽃을 달고 한복을 곱게 차려있는 혼주만이 우두커니 서 있었다.
아직 예식까지는 40여분이 남아있으나 평소 같으면 하객들로 북적일 시간에 혼주에게 인사를 건네는 축하객은 드물었다.
간간이 찾아오는 하객들이 있었으나 서둘러 축의금 봉투만 전달하고 자리를 떴다.
광주에서는 지난달 27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주말 예식장들이 된서리를 맞았다.
특히 확진자들의 동선 중 광주지역 예식장 4곳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말 예식장은 썰렁한 모습을 보였다.
예식장 건물 입구에는 발열체크와 함께 하객들의 인적사항을 기입토록 했으며, 사람들은 접촉 가능성이 높은 엘리베이터보다는 계단을 이용해 예식장소로 이동했다.
간혹 찾아온 하객과도 악수 대신 간단히 눈인사를 나누며 긴 대화는 이뤄지지 않았다.
식장을 찾은 사람들도 축의금을 전달하고 식사를 하는 대신 입구에서 간단한 답례품을 챙겨 돌아가는 모습이었다.
혼주 강모씨는 "150인분의 식사를 준비했으나 거의 다 남을 것 같다"며 "코로나로 온통 혼란스런 시국에 직접 예식장까지 찾아 온 하객들에게 미안할 정도"라고 아쉬워했다.
비슷한 시각 광주 서구의 또 다른 예식장도 한산하기는 마찬가지였다.
평소 주말 같으면 진입 차량과 나오려는 차량들로 일대 도로는 극심한 혼잡을 보였으나 이날은 간간이 들어가는 차들만 눈에 들어왔다.
주차장도 곳곳이 비어있었으며 차량 안내요원들 또한 한가했다.
입구에는 이날 예정됐다 연기된 결혼식 안내 표지판도 붙어있었다.
예식장 측은 "코로나19 대거 확진 이후 오늘은 각 예식마다 20명 정도 밖에 식사를 하지 않았다"면서 "더구나 앞으로 예정된 예식들도 상당수 연기돼 손해가 막심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행여 예식장 방문으로 코로나가 전파됐다는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 자동으로 마스크 착용을 확인하는 안면이식 기계를 도입하는 등 코로나 예방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0419@news1.kr
▲ 3일 전면 폐쇄 초지된 광주 동구 충장로 금양오피스텔, 광주코로나19
슈퍼 확산지로 주목받고 있다
불편해도" "2주만 꾹" 광주서 절박한 '코로나19 호소문' 이어져
[광주=뉴시스] 송창헌 기자 = "광주시민의 근성을 보여줍시다."
광주지역 코로나19 확진자가 일주일 새 50명 이상 발생하면서 '확산이냐',
'차단이냐'의 분수령이 될 이번 주말과 휴일을 앞두고 절박한 호소문이 이어지고 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3일 대시민 호소문을 통해 "5개월 동안 확진자가 33명에 머물렀으나 최근일주일 사이 53명이 추가 발생했다. 확진자 감염 경로가 사찰, 교회, 오피스텔, 요양원 등 매우 다양해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외출이나 다중이용시설 방문 자제 등을 간곡히 당부했다.
또 "이번 주말이 지역 감염 확산으로 가느냐 수습되느냐가 결정되는 최대 분수령이다"며 "불가피하게 외출할 때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해 달라"고 호소했다.
또 "실내 50인 이상, 실외 100인 이상의 행사와 모임을 전면 금지하고 있다"며 "주말에 교회와 예식장, 장례식장 등 밀폐된 공간에 다중이 모이는 일이 없도록 협조해 달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유흥업소와 PC방 등 12개 고위험 시설에 대해서도 운영 자제를 강력히 권고한다.
그러면서 이 시장은 "불편하다고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으면 걷잡을 수 없는 최악의 상황에 이르러 광주는 장기간 일상으로 회복되기 어려운 상황에 처할 수 있다"며 "지역 경제를 살기기 위해서라도 우리 모두 지금의 불편을 감내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장휘국 교육감도 '학생·학부모·교직원들에게 드리는 호소문'을 통해 "아이들이 환하게 등교하는 모습을 가슴 뜨겁게 바라본 것이 한 달 전이며, 등교하는 웃음 띤 아이들을 보면서 이 모습이 지속되길 바라는 마음 간절했지만 등교수업 한 달이 된 지금의 상황은 매우 엄중하다"고 무겁게 말문을 열었다.
이어 "선생님들은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수업지도는 물론 생활지도, 방역에 이르기까지 헌신적으로 수고해주셨고, 그동안의 노고가 좋은 결실을 거두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지금이 매우 중요한 시기"라며 "개인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켜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앞으로 2주 동안 집회나 모임을 자제해 주시고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는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 주기 바란다"며 "특히, PC방이나 노래방 등과 같은 다중이용시설 방문을 최대한 자제해 달라"고 강조했다.
장 교육감은 끝으로 "아이들의 건강을 지켜내는 것이 우리교육 가족이 해야 할 가장 값진 결실이다"며 "학생들의 웃음이 교정 안에서 다시 가득할 수 있도록 선생님과 학부모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 바란다"고 밝혔다.
SNS상에서는 '어느 시민이 쓴 호소문'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
글쓴 이는 짧막한 호소문을 통해 "시민 여러분, 우리 진짜 딱 2주만 조심하고 나가지 말아서 광주시민의 근성을 보여줍시다.
최대한 접촉을 줄이고, 마스크 필수 착용하고, 손소독 잘하시고, 한 번 입은 옷은 빨아서 입읍시다"라고 호소했다.
또 "딱 2주입니다. 2주, 2주만 잘 버텨봅시다. 사업하시는 분들이든, 직장다니는 분들이든, 애기엄마 아빠든 우리가 사는 동네입니다.
나부터 조심하고, 주변에 마스크 안 쓴 사람 있으면 좋게 꼭 이야기해서 뜨끔하게 만들었으면 합니다"라며 동참을 호소했다.
이어 "나로 인해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코로나19에 걸리거나 죽을 수도 있습니다.
혹은 주변에 신상이 털려서 욕먹고 평생 꼬리표처럼 따라다닐 수 있습니다. 우리 힘내서 꼭 견뎌내고 다 털어버립시다"라고 글을 맺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goodchang@newsis.com
서울 노원구 한 뷔페형 식당을 찾은 사람들이 음식을 담고 있다.
(사진=공지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