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과 시사

이해찬, 박원순·백선엽 논란에 "최소한 장례기간엔 추모

도토리 깍지 2020. 7. 13. 12:07

[서울=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13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고 박원순
서울특별시장 영결식에서 공동장례위원장인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조사를 하고 있다.


2020.07.13. photo@newsis.com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취재진 질문에 인상 찌푸린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 출처 = 연합 뉴스]

 

 

 

 

 

 

  이해찬, 박원순·백선엽 논란에 "최소한 장례기간엔 추모



[서울=뉴시스] 한주홍 김남희 기자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3일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과 백선엽 장군의 추모를 두고 사회적 논란이 이는 데 대해 "최소한 장례 기간에는 서로간에 추모하는 마음을 갖고 공동체를 함께 가꿔나간다는 자세로 임하는 게 좋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시장과 백 장군의 장례에 대해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오늘 아침 박 시장의 영결식이 엄수됐다. 여러 사회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오신 시장님께 애도의 말씀을 드리고 다시 한 번 명복을 빈다.
어제는 백 장군 빈소에 문상을 가 가족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렸다. 그분의 장례를 둘러싸고 논란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언급했다.
최근 성추행 피소 후 극단적 선택을 한 박 시장의 장례를 서울특별시장으로 치르는 데 대해 2차 가해라는 논란이 제기됐고, 여기에 반대하는 국민청원에도 50만명이 넘게 참여했다.
또 미래통합당 등에서는 전쟁영웅인 백 장군을 국립 대전현충원이 아닌 서울현충원에 안장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일각에선 친일 행적이 있다는 이유로 백 장군의 현충원 안장 자체를 반대하고 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10일 박 시장을 조문한 데 이어 장례위원회 공동 장례위원장을 맡아 "많은 분들이 인권변호사, 시민운동가, 서울시장 박원순과의 이별을 참으로 애석하게 느끼고 있다.
제 친구 박원순은 저와 함께 40년을 같이 살아왔다"며 "영면하시기 바란다"고 고인을 추도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이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백선엽 장군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주) 데일리안
12일에는 백 장군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유가족을 위로했다.
여당이 백 장군을 홀대한다는 여론을 차단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 대표는 지난 10일 발표된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서는 "주택을 투기대상으로 삼는 행태는 강력히 규제돼야 한다"며 "이번 대책은 세수 증가 의도 없이 투기 억제를 위한 것으로 입법을 서둘러 늦어도 이번 7월 국회 내에 모든 것이 처리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세입자의 권리를 보호하는 임대차 3법도 통과시켜 전월세 시장 정상화도 조속히 실현하겠다"며 "이번 정부의 발표가 과열된 주택 가격이 연착륙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민주당은 주택투기와 전쟁에 나서는 자세로 반드시 성공한 주택 정책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ong@newsis.com, nam@newsis.com
ⓒ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백선엽 장군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뉴스1






   정세균·이해찬·이낙연…與 고위층도 백선엽 조문


백선엽 장군 서거 이후 논평 없던 민주당
하루 뒤 이해찬·윤호중·민홍철 등 조문
정 총리·노 실장·이낙연 등 고위 관계자도 찾아



당·정·청 고위 인사들이 12일 일제히 백선엽 장군 빈소를 찾았다.
더불어민주당이 공식 논평을 내지 않아 논란이 인지 하루 만이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이날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백 장군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이 대표는 국회 국방위원장인 민주당 민홍철 의원과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이자 당 사무총장인 윤호중 의원, 대변인인 송갑석 의원과 함께 자리했다.
이 대표는 헌화 후 “장군님과 2005년 총리공관에서 저녁을 모시고 군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며 “그때만 해도 정정하셨다”고 고인과의 추억을 떠올렸다.
이 대표는 이후 비공개로 접견실에서 고인의 장남인 백남혁 씨와 대화를 나누는 등 유가족에 위로를 전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2005년 백 장군과 위례신도시 부근 군 복지시설 조성문제로 만난 일을 떠올리며 “당시 백 장군이 대단히 후배를 아끼는 분이었고 굉장히 건강했던 분이었다”고 말했다고 송 대변인이 전했다.
이날 보수야당과 빈소 안팎에서는 백 장군은 대전현충원이 아닌 서울현충원으로 안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백 장군 측은 “이미 재작년 고인께서 건강하시던 시절 대전현충원에 가기로 가족과 사전에 이야기가 돼 있었다.
고인의 뜻도 그렇고 본인 뜻도 그렇고 대전이든 서울이든 다 같은 대한민국이고 대전현충원이든 서울현충원이든 모두 국립현충원”이라고 말했다고 송 대변인이 말했다.
유가족은 이 대표의 조문에 사의를 표했고 이에 이 대표는 “조금 더 일찍 올 수 있었는데 지방에 머무르고 있어 다른 일정과 맞추다보니 조문이 늦어졌다.

내일 날씨도 궂은데 장례를 순조롭게 잘 치렀으면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일부 우파 유튜버들은 이 대표를 향해 “이게 나라냐. 어떻게 장군님을 이렇게 홀대할 수가 있느냐”고 소리를 지르며 소란을 피우기도 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1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백선엽 장군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나서고 있다.

뉴시스



정세균 국무총리와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도 앞서 빈소를 찾았다. 정 총리는 “고인은 6·25전쟁에서 큰 공훈을 세웠다”며 “정부는 육군장(葬)으로 (고인을) 대전현충원에 잘 모실 계획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 실장은 방명록에 “한·미동맹의 상징이자 한국군 발전의 증인이신 백선엽 장군을 애도합니다”라고 적었다.
노 실장과 함께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김유근 1차장, 김현종 2차장 등 안보실 인사들이 대거 빈소를 찾았다.
민주당 차기 당권 주자인 이낙연 의원도 이 대표에 앞서 빈소를 찾았다.
이 의원은 빈소를 나와 “(유족에게) 명복을 빈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백선엽 장군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뉴스1

 

 

최근 민주당 내에서는 일부 의원 중심으로 “현충원에서 친일파의 묘를 들어내자”는 ‘파묘’ 주장이 나오기도 했으나 이 대표부터 정 총리까지 여권 고위관계자들이 모두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하면서 조문 갈등은 다소 누그러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백선엽 장군의 빈소
에서 조문을 마치고 나서다 일부 시민의 항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백선엽 빈소 찾은 이낙연·이해찬…"이게 나라냐" 시민 고성도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낙연 민주당 의원 등이 12일 저녁 고(故) 백선엽 장군(예비역 육군 대장)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8시25분께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백 장군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유족들을 위로했다. 이 대표는 내실로 이동해 유족들과 과거 총리 시절 고인과의 인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이 대표는 ‘한마디 해달라’는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고 빈소를 떠났다. 대신 송갑석 대변인이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와 고인과의 인연에 대해 “2005년 이 대표가 총리 시절 총리공관에 백 장군을 비롯한 장군님들을 모시고 식사를 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셨다고 한다”며 “위례신도시 지역이 군부대가 주둔한 지역이라 그곳에 신도시를 만들고 일부를 군복지시설로 조성하는 문제로 협의하는 자리였는데 당시 백 장군께서 후배들을 대단히 아끼고 건강했던 분으로 기억한다고 이 대표가 유족에 추억을 전했다”고 설명했다.


송 대변인은 “상주인 백남혁 장남이 ‘고인이 건강했던 시절 대전현충원에 가기로 가족들 간 사전 이야기가 돼 있다’고 했다”고 전했다.
장례식장 복도에서 일부 시민은 이 대표를 향해 “장군님을 이렇게 대우할 수 있냐”, “이게 나라냐”, “동작현충원에 왜 못가느냐” 등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2일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백선엽 장군의 빈소를
조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이낙연 의원도 이날 저녁 7시20분 빈소를 찾아 애도를 표했다.
이 의원은 조문 후 기자들과 만나 “애도를 표했다”고 말했다.
대전현충원 안장 논란에 대해선 답하지 않았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백선엽 장군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뉴스1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오후 5시께 조문한 뒤 내실로 이동해 유족과 면담했다. 빈소를 나온 정 총리는 취재진에게 “고인은 6·25전쟁에서 큰 공훈을 세웠다”며 “정부에서는 육군장으로 대전현충원에 잘 모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12일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백선엽 장군의 빈소를
조문하고 장례식장을 나서고 있다.

뉴스1




청와대에서는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서훈 국가안보실장, 국가안보실 김유근 1차장, 김현종 2차장이 조문했다.
노 비서실장은 유족에게 “(백 장군은) 한미동맹의 상징이시고 한국군 발전의 증인이시다”고 말했다.
노 비서실장은 유족과 내실에서 10여분간 이야기를 나눈 뒤 빈소를 나왔다. 노 비서실장은 ‘한마디 해달라’, ‘대전현충원 안장에 대해 입장이 무엇인가’ 등의 기자들 질문엔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야당 “대전현충원 안장 아쉬워”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 등 야권인사들도 각각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김 위원장은 취재진에게 “본인이 생전에 6·25 전사 장병과 함께 (서울현충원에) 안장되기를 원하신 것으로 안다”며 “뭣 때문에 서울현충원에 안장을 못 하고 내려가야 하는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동작동(서울현충원)으로 모시는 게 당연한데 그렇게 하지 못해서 대단히 죄송하고 정부가 이 어른을 제대로 동작구에 모시지 못하게 된 것에 대해서 많은 아쉬움이 있다”고 했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12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백선엽
장군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뉴스1
[출처: 중앙일보]







조사 마친 이해찬 대표
(서울=연합뉴스) 13일 오전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영결
식에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조사를 마친 후 유가족과 인사하고 있다. 2020.07.13.
photo@yna.co.kr

 

<저작권자 (C) 연합뉴스
 




   이해찬 "후레자식" 모욕죄 형사처벌 되나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빈소를 찾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미투 의혹'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욕설을 해 논란이 있었다.
이 대표는 10일 오후 서울대병원에 마련된 박 시장의 빈소에서 성추행 의혹에 대한 당 차원의 대응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그건 예의가 아니다. 그런 걸 이 자리에서 얘기라고 하나.
최소한 가릴 게 있다"고 답한 뒤, 기자를 노려보다 "후레자식 같으니"라고 말했다.


후레자식이란 표현은 강한 수준의 욕설로 쓰인다. '아버지 없이 자라 배운것 없고 예의범절을 모르는 자식'으로 보통 해석된다. 그런데 그 어원이 오랑캐 노비의 자식이란 뜻의 호로자식(胡奴子息)에서 나왔다는 설이 있다.
'호로자식'은 병자호란 후 청나라에 끌려간 뒤 돌아온 부녀자들의 자식이다.

결국 후레자식은 조선이 전쟁에 진 뒤 청에 노예로 바친 부녀자들이 고생 끝에 돌아온 뒤 '환향녀(還鄕女, 화냥년)'가 낳은 자식들을 청(오랑캐)의 피가 섞였다며 낮춰 부르던 욕설이다.
법률전문가들에 따르면 이해찬 대표의 기자에 대한 욕설은 '모욕죄'에 해당한다.
욕설을 들은 해당 기자가 고소하면 형사처벌에 해당할 가능성이 높다.

형법에 규정된 모욕죄는 일반적으로 공공장소 등에서 다른 이가 보는 가운데 사람을 모욕하는 경우에 성립하는 범죄다.
모욕죄에서의 '모욕'이란 사실을 적시하지 아니하고 사람의 사회적 평가를 저하시킬 만한 추상적 판단이나 경멸적 감정을 표현하는 것을 말한다.

사람에 대한 사회적 평가인 '외부적 명예'를 저하시키는 경우에 보통 모욕죄 성립이 인정된다.
(대법원 2016. 10. 13. 선고 2016도9674 판결)
배진석 변호사(다솔 법률사무소) "구체적인 경멸의 표현이나 욕설은 모욕죄가 된다며 "이 대표가 질문 한 기자를 쳐다보며 했고 읊조리는 정도였다해도 주변인들에게 분명하게 들렸기 때문에 모욕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인터넷 뉴스댓글이나 SNS 그리고 온라인게임 중 벌어지는 '모욕행위'도 '모욕죄'에 해당할 수 있다.
인터넷상 모욕행위도 별도의 이른바 '사이버 모욕죄'나 '온라인 모욕죄'가 있는 것은 아니다.
일반 형법상 모욕죄로 처벌하고 있다.

현법 제311조에 규정된 모욕죄의 법정 형량은 1년 이하의 징역이나 금고 또는 200만원 이하의 벌금이다. 대부분 징역이나 금고형은 나오지 않고 벌금형으로 처벌받는다.
모욕죄는 '친고죄'다. 피해자의 '고소가'있어야 검찰이 공소를 제기할 수 있다.
반면 명예훼손죄는 반의사불벌죄로 제3자가 '고발'할 수도 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0일 오전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조문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박원순 의혹` 질의에 격노한 이해찬, 양향자 "김종인 역시…"

 

 


고 박원순 서울시장 조문 과정에서 `박 시장 성추행` 의혹을 질의한 취재진에게 "나쁜 자식"이라며 격노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구설수에 올랐다.

이에 양향자 민주당 의원은 13일 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직접적으로 보지는 못했습니다만, 말씀은 들었다"며 "이 대표께서 너무 격양되어서 말씀하시기는 했지만 `40년 지기 인간에 대한 도리`는측면에서 저는 공감했다"고 옹호했다.

양 의원은 "(다만 이 대표의 격노가) `잘못하기는 하셨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또 (당시 취재진은 박 시장 의혹을) 반드시 해야 하는 질문이지만 저는 그 시점도 조금 아쉽다"고 주장했다.
양 의원은 "무슨 이야기냐 하면 (박 시장이) 돌아가신 지 몇 시간이 안 됐다"며 "그리고 그 시점을 감안하면 최소한의 도리는 지켜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 장례가 끝난 뒤에 하루 이틀 지나서 그런 질문을 해주셨으면 좋지 않았을까,
우선은 너무 충격적이라 인간이기 때문에 어떤 말이 튀어나올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저도 했다"고 부연했다.

양 의원은 그러면서 "그런 차원에서 보자면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 발언 역시 선거를 책임지는 공당의 대표로서 충분히 하실 수 있는 얘기라고 보지만, 저는 타이밍은 그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화제를 전환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2일 고 백선엽 장군 빈소 조문 후 취재진과 만나 `박 시장 빈소 조문` 관련 "건전한 상식으로 판단해보면 될 것"이라고 보류 의사를 밝혔다.
김 위원장의 발언은 성추행에 대한 여권의 대응 및 서울특별시장(葬), 피해자를 향한 2차 가해 논란 등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승준 기자 dn1114@mkinternet.com]

[ⓒ 매일경제 & mk.co.kr,










   기자의 질문과 정치인의 대답…이해찬 대표의 경우





[서울=뉴시스] 문광호 기자 = 지난 10일 박원순 서울시장의 장례식장에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질문을 던졌다.
대기하고 있던 많은 취재진 중에 현장의 질서를 감안해 질문을 할 풀기자 두 명이 이미 선정돼 있었고, 그 중 한 명이었던 기자는 이 대표가 발언을 마친 뒤 "고인에 대한 의혹이 불거졌는데 혹시 당 차원에서 대응할 계획이 있으신가요"라고 물었다.

이해찬 대표는 대답 대신 다짜고짜 노한 목소리로 "그건 예의가 아닙니다"라고 규정했다.
기자를 노려보던 그는 발걸음을 옮기면서 "나쁜 (놈) 자식 같으니라고"라고 내뱉었다.
그는 마지막까지 기자에게 적의 어린 눈빛을 보냈다.


국회 기자로 일하면서 많은 정치인을 봤다. 시시각각 변하는 국회 상황 속에서 현안에 관해 던져야 할 질문은 늘 흘러넘친다.
그 때문에 이른바 '백브리핑(백블)'이라는 문화가 활성화돼있는데, 공식적인 회의나 행사가 끝나면 기자들이 대기하고 있다가 질문을 던지고 답을 듣는다.

이들의 한 마디 한 마디가 정국과 여론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에 이 백블에서 속보가 나가기도 하고 그날 정치 기사의 주요 소재 및 주제가 되기도 한다.


특히 당대표나 원내대표 등 책임 있는 자리에 있는 정치인에게는 종일 여러 기자가 달라붙어 질문을 던진다.
때론 당혹스럽거나 다소 공격적인 질문이 나오기도 한다. 과하다는 지적도 있지만, 그렇기에 국회는 그 어떤 권력기관보다 투명하게 일정이 진행되는 편이고 또 그러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국회 기자로서 갖고 있었다.


국회의 이러한 문화 덕분인지 내 기억 속에 아예 답변을 거부하거나 질문 자체를 악의로 규정해 적대적으로 대하는 의원은 거의 겪어보지 못했다. 언론도 성향이나 진영에 따라 양태가 제각각이지만, 적어도 중립적 사실 보도를 중시하는 뉴시스에 대해 그렇게 반응하는 경우는 아주 드물었다.

이해찬 대표는 그 드문 정치인 중 한 명이었다.
처음 국회에서 백블을 기다렸다가 질문을 던지러 다가섰을 때 당시 수석 대변인이 날 막아섰다.
질문에도 답하지 않고 이 대표는 기자를 팔로 밀어냈다. 이 대표 측 관계자의 "걸으면서 인터뷰하지 않는다"는 말과 함께.
나중에 다른 기자들을 통해 들으니 이는 이 대표의 일관된 태도였다.


장례식장에서 이 대표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질문을 던졌던 것도 그러한 경험에서 비롯됐다.
그가 이동하기 시작하면 아예 문답의 기회를 가질 수 없었다.

물론 박 시장의 비극적 죽음 앞에서, 비통함이 가득한 오랜 동지의 상가에서 그런 질문을 받는 자체가 고통스럽고 불쾌하게 느껴졌을 수 있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기자 역시 애초에 고인을 깎아내리려던 의도가 있었던 건 물론 아니다.

그래서 일부러 '성추행'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았고, 이 대표의 개인적인 의견을 묻지도 않았다.

민주당 소속 서울시장의 너무나도 갑작스러운 극단적 선택을 놓고 그에 관한 애도와 추모와는 별개로, 제기된 의혹에 관한 진상조사 등 당 차원의 조치 여부를 시민들을 대변해 묻고 싶었을 뿐이다.

안희정 충남지사, 오거돈 부산시장 등 당 소속 인사들이 우리 사회에 잇따라 큰 충격과 파문을 일으킨 상황이기에 당대표에게 이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건 언론으로서 당연한 수순이었다.
설령 기자의 질문이 불편하거나 부적절하다고 본인이 판단했다면 답변을 피하거나 침묵으로 대신하는 게 상식적 반응일 것이다.


그러나 이 대표는 당대표로 빈소를 찾았음에도 "나와 70년대부터 민주화운동을 하면서 40년을 함께해온 오랜 친구"라며 개인적인 소회만을 토로했다.
'신상 털기'를 당할 정도로 공격 받는 박 시장 고소인에 대한 언급은 없이 "예의가 아니다"라는 호통과 격앙된 감정만을 표출했다. 공당 대표에게 던진 질문이 친구 이해찬의 답으로 돌아온 셈이다.

거기에 막판엔 욕설까지 보탰다.
그렇다면 고소인과 언론과 많은 국민들에 대한 민주당 대표의 예의는 어디로 간 것인가.

당시에는 이 대표의 예상치 못한 반응에 기자도 당황해 입장을 밝힐 겨를도 없이 현장 상황이 지나갔다.
개인적으로 사과를 받고 싶은 생각은 없다. 이미 수석대변인이 정중한 사과 의사를 거듭 전해왔다.


다만 바라는 점은 원래 질문에 대한 제대로 된 답을 듣는 것이다.
고인에 대한 의혹이 확인도 되지 않은 채 일파만파 퍼지는 상황에서 만약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면 그 경위를 당 차원에서 책임 있게 규명하는 것이 오히려 고인에 대한 예의일 것이다.

의혹이 사실이라면 박 시장이 지난 1994년 10월11일 '서울대 우 조교 성희롱 사건'의 변호를 맡아 진행한 언론 인터뷰에서 "성희롱을 당한 대부분 여성이 대인 혐오 증세를 보이는 등의 질환으로까지 발전해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힘든 형편"이라고 공감했던 것처럼, 혹여 숨죽이고 지낼 피해자가 더이상 고통을 받지 않도록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일이 또한 고인의 뜻을 받드는 길일 것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moonli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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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skynamoo@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