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과 시사

러시아서 죽음을 뜻하게 된 '푸틴의 홍차

도토리 깍지 2020. 8. 23. 12:24

 

 

 

 

홍차를 마시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모습
[이미지출처=러시아 크레믈린궁 홈페이지

 

 

 

 

 

 

 

 

 

 

 

 

푸틴 러시아 대통령.












푸틴 정적 나발니.

(사진=EPA 연합뉴스)

 

 

 

 

  러시아서 죽음을 뜻하게 된 '푸틴의 홍차

 

 

푸틴 정적의 의문사와 함께한 '홍차'
2006년 사망한 정적의 몸에서 '폴로늄' 검출
방사성 물질로 인체 파괴...3주간 고통 속 사망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 중 하나로 알려진 야권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공항에서 홍차를 마신 뒤 갑자기 중태에 빠졌다고 알려지면서 '푸틴의 홍차'가 주목을 받고 있다.

앞서 푸틴 정적 중 한명도 갑자기 중태에 빠져 사망했을 때 원인이 된 것이 홍차였던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인데, 이번 사건 역시 배후가 러시아정부로 밝혀질 경우 유럽연합(EU)과의 관계악화와 추가적인 경제제재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최근 푸틴 대통령의 지지도가 계속해서 떨어지면서 극단적인 방법이 사용된 것이 아닌가하는 추측들이 나오고 있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간) 나발니는 시베리아 톰스크에서 모스크바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해당 비행기는 급히 시베리아 중남부 옴스크에 비상착륙했고 나발니는 응급병원으로 이송됐다.
나발니는 비행기 이륙 전 공항 카페에서 홍차를 한잔 마셨으며, 여기에 독극물이 들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전세계에서 푸틴의 홍차가 또다시 정적을 죽이는데 사용됐다는 소문이 퍼지고 있다.
러시아에서는 푸틴이 홍차를 주는 것 자체가 죽음이나 제거를 뜻하는게 됐다고 하는데, 지난 2006년 사망한 전직 구소련 국가보안위원회(KGB) 소속 요원이었던 알렉산드리 리트비넨코가 영국에서 홍차를 마시고 사망한 이후 푸틴의 홍차 살인은 정적 제거를 위한 독살법으로 알려졌다.
BBC에 따르면 영국정부는 2014년부터 리트비넨코의 죽음과 관련한 조사를 벌여 2016년 결과를 발표한 바 있는데,러시아 연방보안국(FSB)가 푸틴 대통령의 승인 하에 독살작전을 벌였었다고 보고했다.

원래 푸틴과 함께 KGB에 함께 근무했던 동료로 알려진 리트비넨코는 푸틴 집권 이후 그의 독재에 반대하는 반정부운동을 벌여왔고, 수차 암살위협을 느꼈다고 알려져있다.
이후 그는 사망 직전에 영국에 망명중인 상태였다.








러시아 야권 운동가인 알렉세이 나발니의 모습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2006년 리트비넨코는 사망 직전 러시아 정보요원들과 홍차를 마신 후, 갑자기 중태에 빠져 3주만에 죽고 말았는데 영국 정부가 부검을 실시한 결과 그의 몸에서 다량의 폴로늄이 검출됐죠. 폴로늄은 1898년 유명한 방사선학 연구자인 마리 퀴리 박사가 발견한 물질로 우라늄 추출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방사성 원소 중에 하나다.

워낙 소량만 나오는 탓에 가격도 문제지만 생산 자체가 핵무기를 다량으로 보유한 국가들만 가능하기 때문에 폴로늄이 추출되자마자 배후로 러시아 정부가 지목됐었다.
폴로늄은 다른 방사성 물질들과 달리 피부를 뚫고 직접 체내로 들어갈 수는 없지만, 사람이 먹게 돼 체내에 들어가면 막대한 알파선을 분출시키며 장기, 세포, 심지어 DNA까지 완전히 분쇄시키게 되는데,일단 몸에 들어가면 치료방법이 전혀 없고 2~3주간에 걸쳐 몸이 파괴되며 사망에 이른다고 알려져있다.

독성은 청산가리의 약 200만배 이상으로 알려져있다.
해당사건이 전세계로 알려지면서 푸틴의 홍차는 방사능 홍차, 혹은 죽음 그 자체를 의미하게 됐다고 알려져있다.
현재 나발니의 경우에는 독일로 후송될 것으로 알려졌는데, 만약 독일에서 그가 사망할 경우 예전 리트비넨코의 죽음처럼 러시아와 서방국가 간 관계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하지만 EU의 장기제재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석유 수요 감소에 따른 경제난 심화 속에 푸틴 대통령의 지지율이 계속 떨어지는 상황이라 러시아 정부가 외교적 마찰을 감수하고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야권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 AP 뉴시스

[출처] - 국민일보







  차 마시고 쓰러진 푸틴 정적 나발니, 獨병원으로 이송


푸틴 최대 정적 ‘나발니’, 쓰러진 지 이틀만에 獨병원 이송
공항에서 차 마신 뒤 갑자기 의식불명…독극물 테러설 제기
獨병원, 2년 전 나발니와 비슷한 피해 입은 反체제 인사 치료




차를 마신 뒤 갑자기 쓰러져 의식불명 상태가 된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정적(政敵) 알렉세이 나발니(Alexei Navalny·44·사진)가 22일(현지시각) 독일 병원으로 이송 됐다.
이날 로이터,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나발니는 러시아 중남부 도시인 옴스크(Omsk)에 있는 한 병원에서 의료 헬기로 독일 베를린 샤리테 병원으로 이송 됐다.

이송을 주도한 베를린 기반의 비영리 단체 시네마 포 피스(Cinema for Peace Foundation)의 대표는 병원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발니의 상태가 매우 우려스럽다"며 "그가 탄 비행기가 옴스크에 긴급 착륙 하지 않았으면 그는 죽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22일 오전(현지시각) 독일 샤리테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는 알렉세이 나발니.

/ 로이터 연합뉴스

 

 

 

 

나발니는 지난 20일 러시아 톰스크(Tomsk)에서 모스크바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쓰러진 뒤 의식불명 상태가 됐다.
곧 열리는 선거에 출마할 무소속 정치인을 지원하고 돌아오는 길이었다.


나발니의 측근들은 그가 공항 까페에서 마신 차 한잔에 독극물이 들어 있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푸틴의 장기독재를 강력하게 비난하며 현 정부의 눈엣가시가 된 나발니가 테러의 표적이 됐다는 것이다.
변호사 출신의 정치 활동가인 그는 반(反)푸틴 인사 가운데 가장 많은 SNS 팔로워를 보유해 젊은층에 강력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이번 이송은 나발니의 가족과 지지자들의 강력한 요청으로 이뤄졌다.
러시아 경찰들이 의사들에게 그의 친척이나 방문자들, 지지자들에게 정보를 누설하지 말라고 압박했다고 WSJ는 전했다.
나발니의 부인은 의료진들이 독극물 추적이 어렵도록 시간을 끌고 있다고 주장했다.


나발니의 측근들은 그가 옴스크 병원에 실려간 날 저녁에 의료 헬기를 확보했으나 옴스크의 의료진들이 나발니가 현재 이송을 감당할 수 있을 만한 건강 상태가 아니며 저혈당 쇼크를 일으킬 수 있다고 반대하면서 이송이 이틀 가량 지연 됐다.
나발니가 이송된 독일 샤리테 병원의 의료진들은 현재 나발니가 왜 갑자기 의식불명 상태가 됐는지 광범위한 조사를 통해 확인하고 있으며, 추후 관련 내용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독일 샤리테 병원은 독일에서 가장 유명한 의료기관 중 하나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8년 나발니와 마찬가지로 갑자기 독극물 증상으로 쓰러진 러시아 반체제 활동가 표트르 베르 질 로프(Pyotr Verzilov)가 이송된 곳이기도 하다.


미국과 유럽 정상들은 나발니의 상태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으로부터 나발니의 상태에 대해 보고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도 그에게 도움을 주기로 했고 의식불명 상태가 된 원인을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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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인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리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 알렉세이 나발니.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타스 연합뉴스






 

    혼수상태 빠진 푸틴 정적 獨 이송 길 열려


부인이 푸틴에 이송 호소 편지 보낸 후 이송 허가
급작스런 혼수상태에 독극물 테러 가능성 제기






[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국제부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으로 독극물 중독 증세로 입원 중인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치료를 위해 독일로 갈 수있는 길이 열렸다.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나발니가 입원 중인 시베리아 옴스크 구급병원 의료진은 나발니의 상태가 안정됐기 때문에 그의 독일 이송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옴스크 병원에 도착해 혼수상태에 있는 나발니를 검진한 독일 의사들도 그가 치료를 위해 외국으로 이송되기에 적합한 상태인 것으로 판정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독일은 나발니를 베를린의 샤리테 병원으로 이송하기 위한 의료용 항공기를 전날 저녁 러시아로 보냈지만 옴스크 병원 측이 나발니의 상태가 불안정하다며 그의 독일 이송을 반대했었다.
이에대해 러시아 정보기관이 푸틴 대통령의 정적을 제거하기 위해 독극물을 사용한 후 독일 이송까지 막은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저널은 나발니의 부인 율리야가 남편이 독일 병원으로 이송될 수 있게 허가해 달라고 요구하는 호소문을 푸틴 대통령 앞으로 보낸 후 비행이 허가됐다고 전했다.
푸틴 정권과 대립각을 세워온 야권운동가 나발니는 전날 시베리아 도시 톰스크에서 모스크바로 비행기를 타고 오던 중 기내에서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그는 다른 시베리아 도시 옴스크에 비상 착륙한 여객기에서 곧바로 현지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으나 혼수상태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측근들은 나발니가 비행기에 오르기 전 공항 카페에서 차를 마신 것 외엔 다른 음식물을 먹은 게 없다면서 누군가가 차에 독극물을 타 그를 독살하려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국제부 기자 interdep@asiae.co.kr









3년 전엔 눈에 '화학물질 테러' 당하기도 - 러시아의 대표적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
(오른쪽)가 2017년 4월 눈에 화학물질 테러를 당한 뒤 아내 율리아의 간호를 받고 있다.

/AP 연합뉴스





   푸틴 정적' 독일 이송, 러시아가 막았다


 

 

혼수상태 빠져있는 나발니, 獨이 나서서 치료하려 하자 거부

독극물 중독 증세를 보이며 혼수상태에 빠진 러시아의 대표적 '반(反)푸틴'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44)를 둘러싸고 러시아와 독일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독일 측이 나발니를 베를린으로 데려와 치료를 하겠다며 비행기를 보냈지만 러시아가 그의 신병 인도를 가로막았다.

21일(현지 시각)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에 따르면, 전날 베를린에 기반을 둔 한 인권 단체가 나발니를 베를린으로 이송하겠다며 러시아를 향해 띄운 앰뷸런스 비행기가 러시아 상공에 진입한 시점에 러시아가 "독일에 보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러시아 측은 "나발니가 중태라 비행기에 탑승하는 것이 위험하다"는 의사들 소견을 이유로 들었다. 하지만 나발니의 키라 야르미슈 대변인은 "독일 이송을 막는 것은 나발니의 목숨을 위협하는 행위"라고 트위터에 썼다.

나발니는 20일 시베리아 톰스크라는 곳에서 비행기로 모스크바에 돌아가는 도중 독극물 중독 증세로 의식을 잃었다.
출발 직전 공항에서 마신 차(茶)에 독극물이 들어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나발니를 태운 비행기는 급히 모스크바에서 동쪽으로 2200㎞ 떨어진 소도시 옴스크에 착륙했고, 그는 병원에 입원했다.


이런 상황이 알려지자 20일 남(南)프랑스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나발니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두 정상의 말이 나온 지 몇 시간 만에 베를린에서 앰뷸런스 비행기가 출발했지만 러시아 측이 신병 인도를 거부한 것이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나발니가 입원 중인 옴스크 구급병원 의사 아나톨리 칼리니첸코는 21일 "나발니에게서 독극물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 정보기관은 오래전부터 독극물을 사용해 반체제 인사를 대상으로 테러를 자행해왔다.
나발니가 독극물 중독 증세를 보이자 서방 측은 러시아 당국이 나발니 제거 작전에 들어간 것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다.

나발니는 러시아 야권의 구심점이기 때문에 서방으로서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견제하기 위해 나발니가 버텨줘야 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나발니가 위중하다는 소식에 메르켈과 마크롱이 즉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변호사인 나발니는 2010년 무렵부터 인터넷 블로그를 통해 푸틴 주변 인사들의 부패를 폭로해 인기를 끌었다.
나발니는 숱하게 체포됐다 풀려나기를 반복하며 고난을 겪었다. 그래도 해외 도피를 선택한 적이 없다.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나발니가 강한 러시아 민족주의 성향 인물인 데다, 반정부 활동을 벌여 정치적 입지를 키웠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어도 외국 피신을 선택하기 어려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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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수상태에 빠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44)가 시베리아 병원에서 독일로 이송돼
치료를 받게 됐다. 22일 나발니를 독일행 비행기에 싣고 있다.

(출처: 키라 야르미슈 트위터)






[천지일보=이솜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으로 꼽히는 야권 운동아 알렉세이 나발니(44)가 시베리아 병원에서 독일로 이송돼 치료를 받게 됐다고 21일(현지시간) BBC, AP통신 등이 전했다.
그의 대변인 키라 야르미슈는 이날 오전 트위터에 “알렉세이가 탄 비행기가 베를린으로 이륙했다”며 “지지해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알렉세이의 생명과 건강을 위한 투쟁은 이제 시작이다”고 밝혔다.

앞서 시베리아 옴스크에서 그를 치료하던 의사들은 이날 나발니의 상태가 좋지 않아 움직일 수 없다고 했으나, 이후 나발니가 상태가 안정됐다며 독일 이송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아내 율리아는 러시아 당국이 화학물질이 나발니에 몸에서 빠져 나오기 위한 시간을 벌고 있다고 우려했다.

나발니의 독일 이송은 독일의 인권단체인 ‘시네마 포 피스 재단’이 주도하고 있다.

야르미슈에 따르면 전날 나발니는 시베리아 톰스크에서 모스크바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건강 이상 증세를 보여 병원에 이송됐으며 현재 혼수상태에 빠져 있다.
야르미슈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날 아침 비행기 탑승 전 공항 카페에서 차를 마셨는데, 여기에 독을 넣은 것이 틀림없다고 주장했다.


옴스크 병원 의사들은 그의 몸에서 독극물이 발견되지 않았으며, 저혈당에 의한 대사장애로 쓰러졌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등 외국 지도자들은 나발니 사건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미국에서는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이번 사건을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자신이 당선될 경우 “푸틴과 같은 독재자들과 맞서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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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증세를 보이며 혼수상태에 빠진 러시아 야권인사 알렉세이 나발니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러시아 야권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가 독극물 중독 의심 증상으로 병원에 입원해 중태에 빠진
이튿날인 21일 나발니가 입원한 옴스크 제1구급병원의 주치의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옴스크=로이터 연합뉴스





  反푸틴 나발니 독극물 혼수상태... 커지는 '독살' 시도 의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인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가 갑작스럽게 독극물 중독 의심 증상으로 의식 불명에 빠지면서 러시아 당국의 독살 시도 의혹이 커지고 있다.
독일과 프랑스 등 서방국들은 치료 지원 등 나발니에 대한 온정을 모으는 한편 사건의 실체 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20일(현지시간) 정상회담 직후 연 공동 기자회견에서 나발니 측에게 병원 치료나 망명, 보호조치 등에서 도움을 주겠다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우리는 나발니가 필요한 모든 지원을 할 준비가 됐다"며 "그가 살아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두 정상은 이번 사태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하고, 나발니가 갑자기 의식 불명에 빠진 이유를 신속히 밝혀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르켈 총리는 "특히 중요한 것은 이 사건의 배후를 밝히는 것"이라며 "조사는 투명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나발니의 대변인 키라 야르미슈는 이날 오전 나발니가 시베리아의 도시 톰스크에서 모스크바로 항공편으로 이동하던 중 기내에서 이상 증세를 보이다 의식을 잃어 중환자실로 옮겨졌다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야르미슈는 "해당 항공기는 시베리아의 도시 옴스크에 긴급 착륙했다"며 "우리는 나발니가 톰스크 공항에서 마신 차에 독성 물질이 섞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발니는 옴스크의 한 병원 집중치료실에서 산소호흡기를 낀 채 치료를 받고 있다. 독일 인권단체가 그를 독일로 옮길 뜻을 밝혔지만 병원은 환자의 상태가 불안정하다며 이를 거부한 상태다.




 

"푸틴이 두려워한 남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정적인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운데)가 20일 그를 대변하는
키라 야르미슈(맨 왼쪽) 등 동료들과 시베리아 톰스크 공항에서 비행기로 이동하는 버스 안에서
셀카를 찍고 있다.

톰스크=AP 연합뉴스





변호사 출신으로 러시아 정부 고위 인사들의 비리와 부패를 끈질기게 파헤쳐 온 나발니는 크렘린(러시아 대통령실)으로서는 눈엣가시 같은 존재였다. 그는 수십차례 투옥되면서도 수년간 푸틴 대통령의 장기 집권을 앞장서 비판해 왔다.
푸틴 대통령이 2036년까지 장기집권할 수 있게 길을 연 지난 6월 개헌 국민투표에 대해서는 '쿠데타',
'위헌'으로 규정하기도 했다.

부패척결 비전을 앞세워 2018년 대선에 도전하려다 전과로 인한 피선거권 자격 논란 끝에 출마는 좌절됐지만 러시아 기득권층에는 여전히 경계 대상이다.
특히 유튜브 구독자가 400만명에 이르는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영향력이 높은 부패척결 운동가라는 점에서 푸틴 대통령에게 위협적인 인물로 꼽힌다.
나발니가 테러에 노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7월에 공정선거를 촉구하는 시위를 주도했다는 이유로 구금된 상태에서 알레르기성 발작을 일으켜 입원한 적이 있다. 당시 주치의는 "알 수 없는 화학물질에 중독됐다"는 소견을 밝혔다.






기시감 드는 크렘린궁의 독살 시도 의혹




 

러시아 야권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가 중태에 빠진 20일 그를 지지하는 시위가 열린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한 남성이 나발니의 사진을 들고 시위에 참여하고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EPA 연합뉴스





러시아 야권을 중심으로 이번 사건이 크렘린이 배후인 독살 시도라는 목소리가 나오는 데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러시아에서는 옛 소련 시절부터 수많은 반체제 인사가 독살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최근의 유명한 사건으로는 2006년 러시아 정보기관 연방보안국(FSB) 요원 출신 알렉산드르 리트비넨코의 죽음을 들 수 있다. 영국 망명 생활 중 러시아 비평가로 활동하며 푸틴 정권을 비난했던 그는 런던의 한 호텔에서 의문의 죽음을 맞았다.
사망 원인은 방사성 물질 '폴로늄 210' 중독이었다.
당시 영국 정부는 FSB의 요원들이 리트비넨코를 살해한 것으로 결론내리고 푸틴 대통령을 배후로 지목했다.

2018년 3월 초에는 영국 솔즈베리에 거주하던 러시아 이중 스파이 세르게이 스크리팔 부녀가 독극물 중독 증세로 쓰러져 입원 치료를 받은 뒤 간신히 목숨을 건졌다.
러시아 재야인사로 '자유러시아재단'의 미국 내 운영자인 블라디미르 카라-무르자는 "독살은 푸틴 정권의 정적을 추적하는 이들이 가장 선호하는 수단"이라고 로이터통신에 밝혔다.
일각에서는 젊은층의 지지도가 매우 높은 나발니를 공격할 경우 역풍이 일 수 있다는 이유로 크렘린이 이번 사건에는 관여하지 않았을 것으로 판단하기도 한다.
정치 전문가인 타티아나 스타노바야는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푸틴 대통령이 나발니를 죽이는 데 관심이 있다고 보지 않는다"며 "수년 전 크렘린이 나발니 살해를 시위를 촉발할 악몽 같은 시나리오로 여긴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인터넷 언론 타이가인포는 그의 독살 시도가 크렘린이 아닌 일부 정치인들에 의해 설계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나발니는 내달 13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시베리아 도시들을 방문해 여당인 통합러시아당 의원들의 비리에 관한 자료를 수집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크렘린궁 대변인은 "독살은 추정일 뿐"이라며 개입 의혹을 극구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로이터통신은 "독일에서 나발니를 태우기 위한 항공기가 옴스크에 도착했는데 병원이 이송을 막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번 사건은 결국 푸틴 대통령의 통치 체제에 무질서가 싹트고 있는 방증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세바 구니스키 캐나다 토론토대 교수는 트위터에 "푸틴 대통령이 나발니의 독살 시도에 관여했으리라는 추정보다 더 무서운 것은 적이 많은 사람은 언제, 어떻게 독극물 중독에 노출될지 통제할 수 없다는 사실"이라고 밝혔다.

또 세르게이 라드첸코 영국 카디프대 교수는 "푸틴 대통령은 야당 인사들이 정기적으로 살해되고 독살되는 나라의 '자칭 통치자'이며, 러시아에 법적인 규칙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게 핵심"이라며 "따라서 모든 책임은 푸틴 대통령에게 있다"고 트위터에 적었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알렉세이 나발니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처음이 아니다…차 마신 뒤 '목숨 잃은' 푸틴의 정적들



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대 정적이자 야권 대표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가 20일(현지시간) 시베리아 톰스크에서 모스크바로 비행기를 타고 돌아오던 중 기내에서 의식을 잃었다.
비행기 탑승 전 공항에서 마신 차에 섞인 독성 물질에 중독된 것이란 추측이 나온다.
러시아 반체제 인사들이 독살당하거나 갑작스런 죽음을 맞이한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
전직 소련 정보부원인 파벨 수도플라토는 영국 가디언에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의 전신인 소련 국가보안위원회(KGB)는 '독'을 마음에 들지 않는 개인을 제거하는 최고의 수단으로 여겼는데, FSB가 이를 그대로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독살은 1990년대 들어 러시아가 서방 국가와 협력하면서 사라진 듯 했지만 2000년 푸틴 대통령이 정권을 잡으면서 슬그머니 재개됐다고 가디언은 설명했다.

첫 번째 피해자는 1990년대 푸틴 대통령의 경호원인 로만 체포프였다.
그는 2004년 FSB 사무실에서 독성 물질이 섞인 차를 마신 뒤 사망했다.
같은 해 체첸 사태를 파헤쳤던 언론인 안나 폴리트코프스카야도 비행기에서 차를 마시고 의식을 잃었다.
당시 목숨은 건졌지만 2년 후 괴한의 총격으로 사망했다.

2006년 전 FSB 정보요원이었다가 푸틴 비판가로 변신한 알렉산더 리트비넨코는 호텔에서 의문의 죽음을 맞았다.
그는 당시 방사성 독극물이 섞인 녹차 몇 모금을 삼켰는데 그로부터 몇주 뒤 사망했다.
이와 관련 2016년 영국 당국은 FSB 요원들이 그를 독살했고, 이 사건에 푸틴 대통령이 관여됐을 수 있다고 결론냈다.
리트비넨코를 암살한 일당은 2018년 런던으로 다시 날아왔다. 이들의 목표는 러시아 출신 이중간첩 세르게이 스크리팔과 그의 딸이었다. 두 사람은 독극물 중독 증세로 쓰러졌다가 목숨을 건졌다.
미국은 같은 해 8월 러시아가 신경작용제 '노비촉'을 사용해 스크리팔을 독살하려 했다고 결론 지었다.

가디언은 "푸틴 대통령이 이 사건들에 얼마나 관여했는지, 어떤 지휘 체계가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푸틴이 독살에 개입했다는 여러 정황 증거들이 있다"며 "러시아 안팎의 많은 희생자들은 크렘린궁이 이런 사건을 필요악으로 보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푸틴 대통령이 자신과 국가에 반대 의견을 내는 사람들에게 '반대는 끔찍한 대가를 치를 수 있다'는 메시지를 보낸다는 것이다.

러시아 정보 전문가 마크 갈레오티는 지난해 미국 외교정보지 포린폴리시에 "독극물은 정치 살인자들에게 부인하기가 쉽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살인범이 모든 것을 부인하는 동안에도 희생자는 끔찍하고 일부는 오랜 시간 동안 죽음을 맞이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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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러시아 시민이 20일 상트페테르부르크 중심가에서 열린 야당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를
지지하는 시위에서 “독은 여자, 겁쟁이, 환관의 무기”라고 쓴 종이를 들고 있다.

샹트페테르부르크/AP 연합뉴스



  푸틴 정적’ 독극물 중독에 소환되는 러시아 ‘독살 잔혹사’


옛 소련 때 KGB 요원들에 의해 활용
푸틴 체제 정적·비판자들 많이 희생돼
독일·프랑스 “나발니, 모든 지원하겠다”





‘푸틴 대통령의 정적’으로 꼽혀온 러시아 야권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가 지난 20일 ‘독극물 중독’ 증세로 쓰러지면서, 과거 옛 소련과 러시아에서 발생한 비슷한 사건들이 주목받고 있다.
러시아에서는 최고 권력을 비판하거나 체제 유지에 위협이 되는 인물들이 독극물을 통해 살해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특히 냉전 기간 동안 정보기관 케이지비(KGB)가 이런 방법을 자주 활용했다.

1959년 10월 우크라이나의 민족지도자로 독일에 망명해 살고 있던 스테판 반데라가 뮌헨 자택 앞에서 괴한이 뿌린 스프레이를 들이마신 뒤 곧바로 사망했다.
2년여 만인 1961년 11월 독일 당국은 케이지비 요원 보그단 스타친스키가 청산가리 스프레이로 반데라를 암살했고, 니키타 흐루쇼프 당시 소련 서기장의 지시가 있었다고 발표했다.

1978년에는 불가리아 반체제 작가로 영국에 망명한 게오르기 마르코프가 우산에서 발사된 것으로 추정되는 독극물 ’리친(리신)’ 총알에 맞고 사망했다.
기밀 해제된 문건 등을 보면, 사건의 배후는 당시 불가리아 정권과 옛 소련으로 추정됐다.

옛 소련 붕괴 뒤 1990년대 보리스 옐친 체제의 러시아에서는 이런 사건들이 거의 사라졌지만, 2000년 케이지비 요원 출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당선된 뒤 이런 식의 살해 사건이 다시 등장하기 시작했다.2004년 체첸 사태를 파헤치며 푸틴 대통령을 비판했던 언론인 안나 폴리트코프스카야도 비행기에서 차를 마신 뒤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

그는 당시에는 목숨을 건졌지만, 2년 뒤 괴한의 총격으로 사망했다.2006년 11월에는 전 러시아 정보요원으로 푸틴을 비판하다 영국으로 망명했던 알렉산드르 리트비넨코가 호텔에서 의문의 죽음을 당했다.
그의 시신에서 방사성 독극물이 다량 발견됐고, 사건 발생 10년 만인 2016년 영국 당국은 러시아 연방보안국 요원들이 그를 독살했고, 푸틴 대통령이 관여됐을 수 있다고 결론냈다.

2018년 3월초에는 영국 솔즈베리의 쇼핑몰에서 러시아 출신 이중간첩 세르게이 스크리팔과 그의 딸이 독극물 중독 증세로 쓰러졌다가 다행히 목숨을 건졌다.

미국은 그해 8월 러시아가 신경작용제 ‘노비촉’을 사용해 스크리팔을 독살하려 한 것으로 결론 내렸다.영국 언론 <가디언>은 “푸틴 대통령이 (독살 사건들에) 얼마나 관여했는지, 어떤 지휘 체계가 있는지는 알 수 없다”며 “하지만 러시아 안팎외 많은 희생자들은 크렘린이 이런 사건을 필요악으로 보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적었다.










알렉산드르 리트비넨코.

AP 연합뉴스





한편, 독일과 프랑스가 나발니에게 망명처와 의료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아에프페>(AFP) 통신 등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각) 정상회담을 한 뒤 기자회견에서 나발니를 지원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메르켈 총리는 “(나발니가) 원한다면 독일 병원 치료를 포함해 의료 관련 모든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고, 마크롱 대통령도 “의료, 망명, 보호와 관련해 필요한 모든 지원을 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이번 사태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하고, 나발니가 갑자기 의식 불명에 빠진 이유를 신속히 밝혀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나발니는 이날 러시아 톰스크에서 모스크바로 향하던 항공기 안에서 이상 증세를 보였다.
해당 항공기는 긴급 착륙을 했고 나발니는 한 병원으로 응급 이송됐다.나발니 쪽은 그가 독극물 중독 증세로 의식을 잃고 중환자실에 옮겨졌다고 전했다.
또 나발니가 아침에 공항에서 유일하게 차를 마셨다며, 차에 독성 물질이 섞인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나발니는 러시아 야권의 핵심 인사로 푸틴 대통령의 장기 집권을 지속적으로 비판해 수십 차례 투옥된 바 있다
. 변호사 출신으로 야권 정치지도자가 된 그는 야권이 취약한 러시아에서 그나마 푸틴 대통령의 ‘대항마’로 꼽혀왔다.

지난 2017년 4월에도 모스크바 시내에서 한 포럼에 참석했다 나오다 괴한이 얼굴에 약물을 뿌리면서 눈 동공과 각막 손상을 입은 바 있다.
2018년 대선에서 푸틴에 도전하려 했으나 과거 지방정부 고문 시절 횡령 혐의에 대한 유죄 판결 때문에 후보 등록을 거부당하기도 했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오른쪽 사진은 푸틴의 정적으로 꼽히는 야권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

AP AFP 연합뉴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알렉세이 나발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