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과 시사

한살 아이도 덮쳤다, 美서부 최악 산불로 50만명이 대피길

도토리 깍지 2020. 9. 14. 12:08

미 오리건주 메드퍼드에서 지난 8일 통제되지 않는 산불이 마을 전체를
파괴하며 불타고 있다.
<뉴시스>





 

9일(현지시간) 오전 11시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금문교 일대가 미국 서부 해안
지역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의 여파로 주황색 연무에 휩싸여 있다.
[사진=AP·연합뉴스]곽예지 yejik@ajunews.com

 

 

 

 

 


 

12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건주 디트로이트 호수 선착장이 산불로 인한 연기에 뒤덮여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사망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LA의
한 시민이 살인적인 산불 연기를 보고 있다.


/로이터뉴스1

 

 

 

 

 

 

한살 아이도 덮쳤다, 美서부 최악 산불로 50만명이 대피길

 

 

미국 서부지역 산불이 확산일로다. 캘리포니아·오리건·워싱턴주 등 서부 해안을 중심으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수십 건의 산불이 3주째 잡히지 않으면서다.

13일(현지시간) 미 CNN·뉴욕타임스(NYT)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 기준 3개 주에서 발생한 산불로 1만9125㎢가 잿더미로 변했다.
남한 면적의 약 19% 규모다.
또 최소 28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실종되는 등 인명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화마에 1살·13살 어린이도 목숨 잃어
워싱턴주에서는 1살짜리 아이가 부모와 함께 대피했지만, 불길을 견디지 못하고 목숨을 잃었다.
아이의 부모도 혼수상태다.

오리건주에서는 13살 소년이 차 안에서 애완견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소년의 엄마가 근처에 있던 또 다른 차 안에 갇힌 할머니를 구하러 자리를 비운 사이 변을 당했다.
소년의 할머니도 안타깝게도 목숨을 잃었고, 엄마는 큰 화상을 입었다.

오리건주에서만 50만 명이 대피 위기에 놓였다.
주 정부는 현재까지 4만 명에 강제 대피 명령을 내렸다.

실종자도 수십 명에 이른다. 한밤중 긴급하게 대피 길에 올랐다는 로리 존슨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말 그대로 자다 말고 맨발에 잠옷 바람으로 뛰어나왔다"며 급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케이트 브라운 오리건 주지사는 실종자와 사망자 수가 더 늘어날 것이라며 "대량 사망 사고"를 대비하라고 명령했다.








 

미국 오리건주에서 발생한 산불이 마을 도로까지 덮쳤다. 대피길에 오른 마을 주민이 촬영해
SNS에 올린 영상 캡처.

[로이터=연합뉴스]




인근 캘리포니아주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8월 중순 낙뢰로 시작된 산불이 3주째 꺾이지 않으며 28건의 대형 산불로 번졌고 이날까지 최소 19명이 숨졌다.

 
NYT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의 기록적인 산불 6건 중 1·3·4위에 오른 산불 3건이 지난 3주 사이 한꺼번에 발생했다. 주말 사이 습도가 오르고, 바람이 잔잔해지며 불길이 잠잠해졌지만, 산불로 인한 연기가 대기를 뒤덮어 최악의 대기질을 기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까지 겹치며 호흡기 질환이 급증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극단주의자 소행" SNS에선 가짜뉴스 확산 
주 정부와 소방당국이 산불과 사투를 벌이는 가운데 소셜 미디어(SNS)에서는 온갖 음모론이 돌아다녀 혼란을 가중하고 있다.
지난 10일부터 SNS에는 극좌성향 운동단체인 '안티파', 또는 극우성향 백인우월주의 단체인 '프라우드 보이즈'가 오리건주에 불을 지르고 다닌다는 게시글이 확산하고 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11일 성명을 내고 "극단주의자들이 오리건에서 산불을 일으키고 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가짜뉴스 진압에 나섰다.
페이스북도 산불과 관련한 허위 정보 삭제 조치에 들어갔다.










 

미국 오리건주의 한 농가 주인이 사유지까지 날아온 불씨를 끄기 위해 직접 물을 길러오고 있다.

[AP=연합뉴스]

 




그러나 지역 주민들은 여전히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대피 명령을 무시한 채 방화범을 잡겠다며 마을 입구에서 진입 차량을 직접 검문하고 있다.

 
이미 폐허가 된 지역에서는 빈집털이·약탈 범죄 우려도 커지고 있다.
대피 길에 올랐던 집 주인들은 약탈이 걱정돼 화재 구역으로 다시 돌아오고 있다.
이에 오리건 클락카마스 카운티 교외 보안관은 "경찰이 검문과 경비를 강화하고 있다"면서 "안전을 위해 어떤 경우에도 화재 구역으로 들어오지 말라"고 당부했다.

 
트럼프 "관리 소홀 탓" vs 주 정부 "기후변화 탓"
대선을 두달 앞둔 미 정치권은 산불 원인을 둘러싼 갈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 산불 발생의 책임자로 서부 3개 주 민주당 소속 주지사들을 지목하면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지사들이 관리를 소홀히 한 탓에 최근 몇 년간 산불이 집중적으로 발생했다고 비난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서부 산불의 원인은 기후변화에 따른 위기"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비난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미국 오리건주 탤런트 및 인근 마을 주택 수백 채가 대형 산불로 모두 전소됐다.

[AFP=연합뉴스]



뉴섬 주지사는 "더 이상 기후변화가 산불의 원인이냐 아니냐는 논쟁을 하고 싶지 않다"면서 "기록적인 더위와 지속된 강풍이 이번 산불을 일으킨 '퍼펙트 스톰'"이라고 주장했다.

실제 올해 캘리포니아는 2016년 이후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

또 장기간 이어진 가뭄으로 나무들이 메마른 탓에 산불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했다.
기후 전문가들도 지구 온난화가 대형 산불을 일으켰다고 보고 있다.

 
트럼프, 14일 산불 현장 방문…늑장 대응 비판도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4일 캘리포니아 산불 현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주 소방당국의 화재 진압 기지인 새크라멘토 카운티의 맥클레랜 공원을 찾아 피해 상황을 보고받을 예정이라고 백악관은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산불 현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A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주간 산불 피해 확산에 침묵했다.
이에 워싱턴포스트(WP) 등 언론의 비판이 나오자 지난 11일에야 트위터에서 산불을 언급했다.
캘리포니아·오리건·워싱턴에 재난을 선포했다면서 "산불 현장에서 화마와 싸우고 있는 2만8000명 이상의 소방관에게 감사하다"고 적었다. 그러나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비판 여론을 이기지 못하고 '늑장 대응'에 나섰다고 비판하고 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미국 서부 산불 확산, 남한 면적 20% 불타…사망자 33명




캘리포니아 등 미국 서부 해안의 3개 주(州)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점점 더 확산하며 사망자가 33명으로 늘었다.
실종자가 급증해 방재당국이 대형참사에 대비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지역은 2차 세계 대전 이후 폭격으로 폐허가 된 유럽 도시를 연상시킨다고 미국 언론은 전했다.
하늘을 오렌지색으로 물들인 연기로 대기질은 역대 최악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3주간 산불을 외면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는 14일 캘리포니아주를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CNN 방송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오리건·워싱턴주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대형 산불이 이 지역을 매연으로 뒤덮으면서 진화와 실종자 수색 작업을 더 어렵게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망자는 33명으로 늘었다고 AP통신은 집계했다.

캘리포니아주에서 20명, 오리건주에서 10명, 워싱턴주에서 1명의 사망자가 각각 발생했다.
이 중에는 워싱턴주의 1살배기 남자 아기와 불에 탄 차 안에서 개를 끌어안은 채 숨진 13살짜리 오리건주의 소년도 있다.
다만 실종자들이 많아 앞으로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또 오리건주에서 50만명에 대피명령이 내려진 것을 비롯해 수십만명이 화마에 집을 잃으면서 갈 곳 없는 처지가 됐다.

오리건주 방재당국은 잿더미에서 시신 발굴이 이어지자 "대형참사"에 대비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4일 서부 산불과 관련한 브리핑을 위해 캘리포니아주를 방문할 계획이라고 백악관은 밝혔다.
미 전국합동화재센터(NIFC)에 따르면 이날 기준 아이다호·몬태나주를 포함한 미 서부 지역에서는 약 100여건의 대형 산불이 진행 중이다.

서부 3개 주의 피해 면적만 따져도 1만9천125㎢로 대한민국 국토 면적(10만210㎢)의 약 5분의 1(19.1%)에 해당한다.
미 연방정부가 운영하는 대기질 감시 서비스 `에어나우`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오리건·워싱턴주 대부분 지역과 아이다호주 일부 지역은 산불로 하늘이 오렌지색으로 변하면서 대기질이 건강에 해로운 수준이다.

AP통신은 오리건주 주도인 세일럼의 대기질이 512를 기록해 0∼500까지인 기존 계측 범위를 넘어서 1985년 모니터링을 시작한 이래 최악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또 의사들은 산불로 인한 연기가 사람들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더 취약하게 만들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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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연기로 가득 덮인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
[AP=연합뉴스]







숨 쉴 수 없을 지경"…산불 연기에 질식한 미 서부



1.5m 앞도 안 보여"…대기 질 악화에 집에서도 N95 마스크 착용
산불로 최소 33명 사망…수십명 실종돼 인명피해 더 늘듯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대형 산불이 뿜어낸 연기 때문에 미국 서부 지역 주민들이 최악의 대기 오염 사태에 직면했다.
또한 산불이 곳곳에서 계속 확산하면서 사망자가 30여명에 달한 가운데 수십명이 실종된 상태여서 인명 피해도 많이 늘어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와 오리건, 워싱턴주 주민들이 막대한 양의 매캐한 산불 연기로 숨을 쉴 수 없을 정도의 고통을 겪고 있다고 13일(현지시간)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환경 당국은 오리건주와 워싱턴, 캘리포니아주 북부 지역에 "건강에 매우 위험하다"며 대기 질 오염 경보를 발령했다.
최근 산불 피해를 본 오리건주 밀시티에 거주하는 에릭 터커는 AP와 인터뷰에서 "전기도 끊겼고, 사방에 온통 연기뿐이다. 숨을 쉴 수 없을 지경"이라고 고통을 호소했다.
환경 당국은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경우 산불로 인한 대기 오염이 최악의 수준에 도달했다며 호흡기 질환자가 야외 활동을 하면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AP통신은 "동전 냄새와 같은 매캐한 연기가 포틀랜드 시내를 가득 채웠다"며 포틀랜드 주민들은 연기가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문틈을 타월로 막았고, 집에서도 N95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코로나19 방역 지침 완화로 장사를 재개했던 일부 포틀랜드 시내 상점과 식당, 커피숍은 "대기 오염 때문에 문을 닫는다"는 표지판을 내걸었다.










산불 연기로 가시거리가 극도로 나빠진 서부지역 산림 도로
[UPI=연합뉴스]





 

포틀랜드 외곽 매리언 카운티에 거주하는 마이클 워너는 워싱턴포스트(WP)에 "매캐한 연기 때문에 목구멍이 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인종 차별 반대 시위에 동참하기 위해 인디애나주에서 포틀랜드로 비행기를 타고 온 블레이즈덜 하워드는 "공항에 내리자마자 숨이 막히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산불 연기는 화재 진화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오리건주 클래커머스 카운티 소방서는 "연기 때문에 앞이 안 보이고 공중 정찰도 제한돼 산불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국립기상청은 서부 일부 지역의 운전 중 가시거리가 0.25마일(402m) 정도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체감 가시거리가 수 m에 불과할 정도로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포틀랜드 주민 애슐리 크레이처는 산불 연기 때문에 출근할 때 도로가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며 "5피트(1.52m) 앞도 볼 수 없어 겁에 질렸다. 밖으로 나가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고 말했다.
미국 서부 지역 산불로 숨진 사람은 이날 현재 최소 33명으로 집계됐다.
캘리포니아주에서 22명이 사망했고, 오리건주와 워싱턴주에서 각각 10명과 1명의 희생자가 나왔다.
재난 당국은 실종자가 수십명에 달해 희생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jamin74@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미국 서부지역에서 계속되고 있는 대형산불이 미국 오리건주 탤런트 알메다 에서 발견된
차량의 손잡이를 녹였다.

로이터뉴스1











미국 오리건주 탤런트에 있는 알메다 화재로 집이 모두 타버린 가족이 소지품을 찾고 있다.


/로이터뉴스1






 

12일(현지시간) 미국 오리건주 밀 시티 인근 산불 피해 지역에서 소방대원들이 연기에
둘러싸여 있다.

밀 시티|AP연합뉴스




미 서부 산불 남한 면적의 19% 불타…이 와중에 ‘음모론’도



미국 서부 지역 산불 피해가 커지는 가운데 온라인 음모론 단체인 큐어넌(QAnon)을 중심으로 “‘안티파’ 회원들이 불을 지르고 있다”는 거짓주장이 퍼져 소방당국이 애로를 겪고 있다고 미 CNN 등이 보도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지난 11일(현지시간) “극단주의자들이 오리건에서 산불을 일으키고 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오리건주 더글러스 카운티 보안관 사무실도 전날 공식 페이스북에 “6명의 안티파 회원들이 더글러스 카운티에서 방화 혐의로 체포됐다는 헛소문이 산불처럼 퍼졌다”면서 “직원들이 루머를 확인해주라는 문의 전화에 애를 먹고 있다”고 썼다.
음모론은 지난 10일 오전 폴 로메로 전 오리건주 공화당 상원의원을 비롯해 수천명의 트위터와 페이스북 이용자들이 이번 산불을 안티파 활동가들과 연계하는 게시글을 공유하면서 급속도로 퍼져나갔다. 하지만 해당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고 경찰은 밝혔다. 오리건주 애슐랜드에서 일어난 화재는 방화로 추정되며 경찰은 40대 남성을 방화 혐의로 체포했으나, 시위대와 연관된 인물은 아니다.

로메로 전 의원은 12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나의 트윗은 100% 정확하지는 않지만 대부분 정확하다”며 “방화범이 많은 책임을 져야 한다는 걸 말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당 트윗을 삭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음모론이 퍼지면서 민간인 검문소도 생겨났다. 멀트노머카운티 보안관실에 따르면 오리건주 포틀랜드 외곽 지역에는 주민들이 검문소를 세우고 지역으로 들어오는 차량을 세워 검문하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대피 명령도 따르지 않고 있다. 보안관실은 지난 11일 밤 트위터에 “공동체를 안전하게 지키려는 의도라는 것은 이해하지만 공공도로를 가로막거나 다른 시민들을 멈춰세우는 것은 결코 합법적이지 않다”며 “의심스러운 행동은 우리에게 신고하고 직접 행동에 나서진 말아달라”고 밝혔다.
캘리포니아·오리건·워싱턴주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대형 산불로 인한 사망자는 12일 현재 17명으로 늘었다.
지난달 중순 낙뢰로 시작한 캘리포니아 산불 피해자까지 합치면 사망자는 26명에 달한다.

서부 3개 주의 피해 면적만 따져도 1만9125㎢로 대한민국 국토 면적(10만210㎢)의 약 5분의 1(19.1%)에 해당한다.
미 전국합동화재센터(NIFC)에 따르면 이날 기준 아이다호·몬태나주를 포함한 미 서부 지역에서는 약 100여건의 대형 산불이 진행 중이다.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의 수색구조대가 미 오리건주 탤런트 알메다 화재의 여파로 모두
타버린 집에서 피해자를 찾고 있다.

/로이터뉴스1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지난 9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 베리크리크를 덮친 '베어파이어'로 주택과 자동차가 불에
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마겟돈 연상 美서부 산불에 가짜뉴스까지 '활활'

 

15명 숨지고 50만명에 대피령, 남한 절반 크기 잿더미로
오레곤주에선 극좌, 극우단체 소행 헛소문에 당국 진땀



캘리포니아 등 미국 서부의 3개 주(州)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과 사투를 벌이고 있는 재난당국이 가짜뉴스 대응에도 진땀을 흘리고 있다.
NBC는 11일(현지시간) 미국 서부연안의 경찰과 소방관들이 이 지역에 퍼지고 있는 산불은 물론 페이스북 등을 통해 급속히 유포되고 있는 가짜뉴스와도 싸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현재 6개 지역 당국이 가짜 소문에 대한 경고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오레곤주 더글라스 카운티는 "소문은 마치 산불처럼 번지고 있다"면서 "6명의 안티파 회원 6명이 산불을 지른 혐의로 체포됐다는 거짓 소문에 대한 확인 요청이 쇄도하고 있어 당국이 애를 먹고 있다"고 밝혔다.

안티파는 극좌 성향의 반파시즘 운동 단체로 극우 진영으로부터 인종 차별 항의 시위 과정에서 발생한 폭력 집회의 배후로 지목된 조직이다.
더글라스 카운티는 이어 "공식 출처에서 내놓은 정보만 따라가 달라"면서 "소문은 어려운 현 상황을 더욱더 어렵게 만들 뿐이라는 것을 명심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곳 외에도 오레곤주 잭슨 카운티, 워싱턴주 매디슨 카운티도 실체가 없는 소문의 확산을 막아 달라며 주민들에게 비슷한 내용의 경고문을 전달했다.










 

(사진=연합뉴스)




 

워싱턴주 소방관 노조도 산불의 기원에 대한 소문이 잘못됐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올린 글에서 "페이스북이 작금의 잘못된 정보의 절대적 소굴이다"고 비판했다.
이날 FBI 포틀랜드 지국도 급진주의자들이 불을 내고 다닌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는 리포트를 트위터에 게시했다.

오레곤주 메드포드 경찰당국도 안티파와 관련된 낭설 외에도 이번 산불이 '프라우드 보이즈'의 소행이라는 또 다른 종류의 소문 역시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프라우드 보이즈'는 극우 성향의 백인우월주의 단체로 구성원들은 자신들을 '서부 쇼비니스트(배타적 애국주의자들)'이라고 칭하고 있다.
이들은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시위대를 저격하려는 전위부대 역할을 하고 있다.
이렇게 이 지역에 극좌, 극우 단체를 겨냥한 헛소문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은 오레곤주에서 인종차별 반대 시위와 그에 대한 맞불 시위가 100일 가까이 진행돼온 상황과 관련 있어 보인다.











총격전 현장(사진=연합뉴스)





 

지난달 29일 오레곤주 포틀랜드에서는 안티파 지지자가 극우 단체 패트리어트 프레이어 멤버를 총격 살해한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안티파 지지자도 경찰의 총에 맞아 지난 3일 숨지기도 했다.
한편, 미국 서부의 산불이 이날도 확산세를 보이면서 사망자는 15명으로 늘고 50만명 이상에게도 대피령이 내려졌다.

화재로 탄 주택의 수색 작업 결과에 따라서는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올해 산불로 300만에이커(약 1만2140㎢)가 잿더미로 변했다.
남한 면적의 절반에 해당하는 크기다.
오레곤주의 피해 면적도 100만에이커(약 4047㎢)에 육박하고 있다.









권민철 기자 

 

 

 

 

 

 

 

 

 

오리건주 에스타카다에서 12일 한 남성이 산불로 폐허로 변한 집에서 무언가를 찾고 있다.

/AFP 연합뉴스

 




미 서부 산불로 33명 사망, 선거 앞둔 트럼프 현장으로

 

캘리포니아·오리건·워싱턴州 최근 한달 새 33명 산불로 숨져





미국 서부 산불 피해가 계속 커지고 있다.
캘리포니아·오리건·워싱턴주 지역이 12일(현지 시각) 총 100여 건의 대형 산불로 폐허가 되고, 콜로라도·아이다호·유타·몬태나주 일부도 영향권에 들었다.
현재까지 피해 면적은 1만9125㎢로, 대한민국 국토 면적의 19%에 달한다.
최근 한 달 새 서부 산불로 인한 사망자는 이날까지 33명으로 집계됐다. 12일 오리건에서는 불에 탄 자동차 안에서 13세 소년이 개를 끌어안은 채 숨져 있는 등 6명이 사망했다.

오리건주에서는 최소 수십 명이 실종된 상태여서 사망자가 더 나올 가능성이 크다. 이 주에선 주민의 10%인 50만여 명에게 대피 준비 경고가 내려진 상황이다.
옷도 제대로 걸치지 못한 채 도망치는 등 삶의 터전을 잃은 수십만 명이 재해 난민으로 전락할 처지라고 AP통신 등은 전했다.
캘리포니아에서는 주 역사상 피해 규모가 1위, 3·4위인 산불 등이 한꺼번에 일어나고 있다.
캘리포니아 총 피해 면적은 지난해의 26배로, 이는 이번 서부 산불의 65%를 차지한다.









이재만 남은 마을… 오리건州, 주민 50만명에 대피준비 경고 - 12일(현지 시각) 미국 서부
오리건주 탤런트에서 발생한 산불로 가옥들이 불에 타 재만 남아있다.

. /AFP 연합뉴스





서부 전역에서 소방관 수십만 명이 산불을 진화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다.
오리건주에는 자매결연을 한 남미 멕시코의 소방대원들까지 도착했다.
다행히 12일 오전부터 바람이 잦아들고 습도가 높아져 불길을 잡는 작업은 속도를 내고 있다고 LA타임스는 전했다.

그러나 산골 마을부터 도심까지 뒤덮은 매연으로 실종자 수색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또 대기질 악화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확산에 더욱 악재가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피해 지역에서는 ‘인종 차별 시위를 벌이는 극좌 단체가 방화했다’ ‘지역 소방서와 경찰이 화재 진압과 주민 보호 의무를 팽개치고 자원을 빼돌리고 있다’는 음모론까지 소셜미디어에서 일고 있다.
연방수사국(FBI)은 11일 이런 주장이 허위라고 밝혔고, 페이스북은 관련 게시물들을 삭제한다고 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4일 캘리포니아 새크라멘토의 매클라렌 공원의 화재 현장을 처음 찾기로 했다.
애리조나·네바다 등 서부 경합주 유세를 위해 찾는 길에 들른다는 것이다.
캘리포니아 등 서부 3주는 전통적 민주당 텃밭이라 트럼프가 일부러 찾지 않던 곳이다.

워싱턴포스트 등은 트럼프 대통령이 산불이 이어진 최근 한 달여간 온갖 정치적 발언을 쏟아내면서도 유독 산불 피해에 침묵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산불은 민주당 소속 주지사들이 최근 몇 년간 관리를 소홀이 한 탓”이라고 했다.






뉴욕=정시행 특파원

 

 

 

 

 

 

 

 

 

 





 





  2100㎞ 떨어진 사이클론으로 빨려 들어가는 美 산불 연기

 

 

 

미국 서부에서 발생한 대규모 산불로 만들어진 연기가 태평양 사이클론에 빨려 들어가는 모습의 위성영상이 공개됐다
미국 서부에서 최악의 산불이 발생해 피해가 잇따르는 가운데, 산불로 발생한 연기가 바닷바람을 타고 2000㎞ 이상 떨어진 곳까지 이동한 모습을 담은 위성사진이 공개됐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공개한 이미지는 캘리포니아주와 오리건주, 워싱턴주 등 3개 주의 산불로 발생한 연기가 사이클론으로 빨려 들어가는 모습을 담고 있다.
여름부터 가을에 걸쳐 발생하는 폭풍우를 수반하는 저기압을 이르는 사이클론은 대체로 인도양과 태평양 남부에서 발생한다. 북미 해안에서 발생하는 열대성 저기압인 허리케인과 성격은 같으나 발생 장소에 따라 다른 이름으로 불린다.
NASA는 “지난 10일(현지시간), 옅은 갈색을 띠는 연기구름이 화재 발생지역에서 약 2100㎞ 떨어진 해안까지 이동한 뒤, 태평양에 발생한 사이클론으로 빨려 들어갔다”면서 “소용돌이 치는 사이클론 속으로 화재 연기가 흡수되는 모습을
포착했다”고 설명했다.












3개 주에서 발생한 산불 화재 연기가 해안으로 모두 빠져나간 것은 아니다.
미국기상청(NWS)는 캘리포니아에서 발생한 산불 화재 연기가 수 천 ㎞ 떨어진 하와이 호놀룰루까지 도달했으며, 실제로 뿌연 연기가 상공에 보이거나 타는 듯한 냄새를 맡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가능성은 캘리포니아 산불로 인한 연기가 이미 하와이 섬 근처까지 도달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기상청 역시 약 9.2㎞ 상공까지 이동한 짙은 회색빛 산불 연기를 담은 위성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기상청이 공개한, 약 9.2㎞ 상공까지 이동한 짙은 회색빛 산불
연기를 담은 위성사진









 

미국 역사상 최악의 산불로 폐허가 되고 있는 캘리포니아와 오리건 주 숲 일대

 

 

 

 

 

 

 

 

미국 역사상 최악의 산불로 폐허가 되고 있는 캘리포니아와 오리건 주 숲 일대




한편 지난달에 시작된 미국 서부의 대규모 산불로 현재까지 남한 면적의 20%가 불 타고 수십 여 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됐다.
현재 짙은 연기 등으로 실종자 수색이 어려운 상황일 뿐 아니라, 바람의 영향으로 불길의 이동경로를 예측하기 어려운 탓에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국 역사상 최악의 산불로 기록될 이번 산불의 원인을 두고 기후 변화와 인간 거주 지역의 확대 등 여러 요인이 거론되고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사진: AP=연합뉴스)











12일 미국 오리건주 밀시티 인근이 화재로 인한 매연으로 뒤덮인 가운데 진압에 투입된
소방대원들이 잠시 휴식하며 대화하고 있다.

밀시티=AP 연합뉴스





악화일로 美 서부 산불, 기후재앙 고착화의 전조인가

 

 

대형산불 97건... 한국 면적 20% '잿더미'
여러 재난 겹쳐 영향 배가하는 '폭포효과'
"도미노 쓰러지듯 재앙 확산, 종말적 상황"


캘리포니아와 오리건ㆍ워싱턴주(州) 등 미국 서부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역대급 산불이 기후변화가 가져올 온갖 재앙의 예고편에 불과하다는 경고가 쏟아지고 있다.
이미 천문학적인 인명ㆍ재산피해가 발생했지만 본격적인 산불 시즌은 아직 시작되지도 않은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까지 겹쳐 대책이 무효한 상황이다.
12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미 서부해안 3개 주에 번진 산불로 숨진 주민은 31명까지 늘었고, 한국 면적의 20%가 잿더미로 불타 없어졌다.
연기가 하늘을 온통 뒤덮은 탓에 이 지역에서는 대낮에도 어두침침한 붉은색 대기가 연출되고 있다고 한다.

미 전국합동화재센터(NIFC)는 이날 기준 아이다호ㆍ몬태나주를 포함한 미 서부 지역에서 97건의 대형 산불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캘리포니아에서는 주 역사상 피해 규모로 1ㆍ3ㆍ4위인 산불 3건을 포함, 총 24건의 대형 산불이 바람을 타고 계속 번지고 있다.
3개 주의 피해 면적만 1만9,125㎢로, 대한민국 국토 면적(10만210㎢)의 19.1%에 달한다.
 희생자도 속출하고 있다.
사망 명단에는 워싱턴주의 한 살배기 남자 아기와 불에 탄 차 안에서 개를 끌어안은 채 숨진 13세짜리
오리건주 소년도 포함됐다.
실종자들도 많아 “잿더미에 파묻힌 시신이 대규모로 발견되는 비극에 대비하고 있다”는 오리건주 당국의 공식 발표가 나올 정도













다.
12일 미 서부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로 캘리포니아주 핸퍼드의 한 초등학교가 전소돼
폐허로 변한 모습.

핸퍼드=EPA 연합뉴스



환경 전문가들은 꾸준히 경고음이 이어진 기후변화의 역습이 비로소 시작됐다고 입을 모은다.
CNN방송은 “호주 산불과 미국을 강타한 허리케인, 이번 산불까지 일련의 자연재난의 주원인은 지구온난화”라며 “훨씬 더 나쁜 재앙들이 더 많이 닥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전조는 수치로 입증된다.

비영리 환경감시단체 버클리어스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의 지난달 평균 기온은 150년간 꾸준히 상승해왔고, 올해는 역대 최고로 무더웠다.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의 기후과학자 대니얼 스웨인은 “수십년간 평균 기온 몇도 오르는 건 피부에 와 닿지 않겠지만 초목이나 토양은 엄청난 양의 수분을 잃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간 산불 피해가 적었던 지역까지 불길이 급격히 확산된 것도 한층 건조해진 기후 탓이라는 얘기다.
재난끼리 상승 효과 역시 뚜렷해지고 있다.
일간 뉴욕타임스는 “지난 10년간 다소 추상적 개념처럼 여겨지던 기후변화가 주민들에게 현실적 위협으로 다가왔다”고 전했다.
여러 재앙들이 포개지면서 단순 누적되는 게 아니라 서로를 증폭시키는 이른바 ‘폭포 효과’를 낳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식이다. 타는 듯한 더위는 전례 없이 건조한 환경을 만들었고, 결국 대규모 산불로 이어졌다.

또 산불은 주민들을 집에서 내쫓고, 위험한 화학물질이 식수로 흘러가게 했다.
한 편에선 폭염 경보와 대기오염이 코로나19 감염 불안에 떠는 주민들의 건강을 더욱 위협하고 있으며, 보험사는 주택보험을 취소하고 가스ㆍ전기회사도 주민 수만 명에 선제적 단전 조치를 내리고 있다.

미 연방재난관리청(FEMA)에서 일했던 로이 라이트는 “상상 못한 방식으로 도미노가 쓰러지고 있다”면서 “종말론적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14일 캘리포니아 산불 현장을 방문하기로 했지만 늑장대응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은 대통령이 주 소방당국의 화재 진압 기지인 새크라멘토 카운티의 맥클레랜 공원을 찾아 피해 상황을 보고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주간 산불 피해 확산에 침묵하다가 언론의 비판이 거세지자 11일 뒤늦게 트윗글을 올려 소방관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했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1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북동부의 숲이 불타고 있다.

캘리포니아/EPA 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불 현장(사진=연합뉴스)









미국 워싱턴주와 오리건주의 산불 경고지역

(사진=미국국립기상청 홈페이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