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과 시사

北, 실종 공무원 해상서 밧줄 끊겨 2시간가량 놓쳐

도토리 깍지 2020. 9. 25. 10:58

 

 

 

 


연평도 실종 공무원이 탑승했던 어업지도선 무궁화 10호.
ⓒ연합뉴스

 

 

 

 

 

 

 

 

 

 

밧줄 속 슬리퍼
[실종된 공무원 형 이모씨 제공. 

 

 

 

 北, 실종 공무원 해

상서 밧줄 끊겨 2시간가량 놓쳐

 

 

국회 국방위..북측, 다시 신병 확보한 뒤 1시간 지나 총격사살
"애초 구조 지시..'사살'로 지시 달라진 배경 몰라"




(서울=연합뉴스) 이대희 조민정 홍규빈 기자 = 북한군이 서해상에서 총격 살해한 우리 국민 A씨가 피살되기 전 2시간가량 북측 감시망에서 벗어났던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군이 밧줄로 묶어 해상에서 육지로 끌고 가다가 밧줄이 끊어지면서 A씨를 놓쳤고, 수색 끝에 다시 찾아 사살했다는 것이다.북측이 6시간 동안 해상에서 A씨를 줄곧 붙잡아둔 채 감시하다가 총격을 가한 것으로 당초 알려진 것과는 차이가 있는 내용이다.
한 국회 국방위원은 25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북한군이) 밧줄로 묶어서 A씨를 끌고 가다가 밧줄이 끊어지면서 다시 찾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민홍철 국회 국방위원장도 이날 MBC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군 보고에 의하면 북한군은 3시간가량 계속 실종자를 해상에서 가까이 관리하다가 놓쳤다고 한다"며 "(우리) 군은 '분실'이라고 보고했는데 (북한군은) 2시간 정도 그를 찾았다고 한다"고 전했다.
북한군은 A씨를 다시 발견한 뒤 1시간 남짓 상부의 지시를 기다렸다가, 총격을 가했다고 민 위원장은 설명했다.
민 위원장은 별도의 통화에서 "북한군이 A씨를 밧줄로 끌고 갔던 것은 현장 판단이 아닌 상부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며 "정황상 구조하려 했던 것으로 우리 군은 추정하고 있으며, 사살하라고 지시가 달라진 배경까지는 알 수 없다"고 부연했다.

A씨의 월북 의사 여부에 대해선 "월북이 확실하다"는 게 국방위원들의 판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국방위원은 구두로 월북 의사를 전달했다는 점을 확인하며 "신체를 띄우는 부유물을 발에 차고 완벽하게 준비해 그쪽으로 넘어간 것"이라며 "물때를 잘 아는 A씨가 간조여서 남에서 북으로 물이 빠지는 시간대에 그런 행위를 한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민홍철 위원장도 "여러 첩보를 종합적으로 판단한 결과 월북 의사를 저쪽(북한군)에 보였다는 게 확인이 됐다"며 "구명조끼를 입었고 어업지도선에서 이탈할 때 본인 신발을 그대로 놓고 간 점, 소형 부유물을 이용한 점 등도 있다"고 설명했다.
군 당국의 발표에 따르면 해양수산부 소속 어업지도선 공무원인 A(47)씨는 실종 다음 날인 22일 오후 북측 등산곶 인근 해상에서 북한 선박에 의해 최초 발견됐으며, 6시간 만인 오후 9시 40분께 사살된 것으로 전해졌다.





2vs2@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인정찰기 헤론 [EPA/JIM HOLLANDER.



 

 

 

 

 

  인정찰기 '헤론'이 서해NLL 감시하지만..北사살 실종자 못봤다



피스아이·RC-135S 1대·RC-12X 2대 오늘 식별..한미 정찰 강화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군 당국이 무인정찰기를 띄워 서해 북방한계선(NLL) 상황을 주시하고 있지만, 북한 해상을 표류하던 어업지도선 공무원은 포착하지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군에 따르면 해병대는 9·19 남북군사합의 이후에도 서해 NLL 인근에서 이스라엘제 무인정찰기인 '헤론'을 띄워 대북 정찰 활동을 해왔다.
남북은 군사합의에 따라 군사분계선(MDL)을 중심으로 10∼40㎞의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했지만, 서해 NLL과 한강 하구는 포함하지 않았다.
이후 정부가 서해 평화수역 설정과 연계해 서해 해상에 추가 비행금지구역 설정을 추진했으나 해병대 등의 반대로 더는 논의하지 않았다.
이후 해병대는 서해 NLL 일대에 '헤론'을 띄워 북한 해안포 움직임 등을 감시해왔다고 군의 한 소식통은 전했다.
2016년부터 실전 배치된 '헤론'은 탐지 거리가 20∼30㎞에 달해 북한 황해도 해안의 해안포와 내륙 지역 장사정포 등을 감시하고 있다.
실종된 우리 국민은 북측에 발견돼 사살될 때까지 최소 30여시간을 서해상에 있었고 NLL 이북 3∼4㎞ 해상에서도 오랜 시간을 머물렀던 것으로 보이지만, 이 정찰기에는 포착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시신을 불태운 정황만 연평부대가 운용하는 열상감시장비에 '불꽃'으로 감지됐을 뿐 다른 행적은 군의 어떤 감시장비에도 포착되지 않았다. 서해 NLL 인근 군 감시망에 '사각지대'가 노출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군 관계자는 "해병대 무인정찰기는 북한 해상보다는 육상의 해안포와 장사정포 움직임을 집중적으로 감시하기 때문에 해상의 실종자는 못 봤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C-135S 정찰기 [미 공군 홈페이지 캡처.






 

한미는 이날부터 서해와 수도권 상공 등을 중심으로 대북 정찰 활동을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한미 정찰 자산 등으로 정찰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항공기 추적 사이트 '노 콜싸인'(No callsign)에 따르면 미군 코브라볼(RC-135S) 정찰기가 이날 오전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 기지를 출발해 서해 상공에서 정찰 활동을 펼쳤다.
주한미군이 운용하는 특수정찰기 가드레일(RC-12X) 2대도 수도권 상공에서 포착됐다. RC-12X는 북한군 통신을 감청하는 데 특화된 정찰기다.
앞서 지난 23일에도 리벳조인트(RC-135W) 정찰기가 서울 상공에서 인천 상공을 비행했고, RC-12X 3대, 크레이지호크(EO-5C) 1대도 포착됐다. RC-12X와 E0-5C는 24일에도 수도권 일대 상공에서 정찰 활동을 했다.
한국군은 'E-737 피스아이' 항공통제기와 공군 전술정찰기 RF-16, 금강정찰기 등의 정찰 횟수를 늘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신호정보를 수집하는 시긴트(SIGINT) 활동도 강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욱 국방부 장관도 전날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서해안의 서북 도서 지역의 경계작전 개념을 그대로 준수하면서 감시장비와 해상세력의 추가 운용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threek@yna.co.kr







연평도 실종 공무원 탑승했던 어업지도선 무궁화 10호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해 북단 소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실종됐다가 북한에서 피격돼 사망한 공무원 A(47)씨의 친형이
24일 동생이 남겨두고 간 공무원증 등을 근거로 월북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사진은
A씨의 공무원증.

[이미지출처=연합뉴







  北피격 공무원, 당직 중 "문서작업 하러간다" 말하고 사라져


 

군, 첩보 분석 토대로 '자진월북' 판단..
'사전징후' 없어 의문 여전



(서울=연합뉴스) 이대희 정빛나 오예진 기자 = 서해 북단 소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실종됐다가 북한에서 피격돼 사망한 공무원 A(47)씨가 실종 직전 "문서작업을 한다"고 말한 뒤 사라진 것으로 확인됐다.
군과 경찰 등 관계기관은 여러 첩보와 실종 당시 정황을 토대로 A씨가 자진월북을 시도하다 참변을 당한 것으로 발표했지만, '사전 징후'가 전혀 없었다는 점에서 의문은 계속 제기된다.
◇ 평시대로 근무 중 갑자기 사라져…CCTV에도 안찍혀
25일 국민의힘 추경호 의원실이 입수한 공무원 A(47)씨와 관련한 해경 상황보고서에 따르면 A씨는 "21일 0시부터 당직근무 중 동료에게 문서 작업을 한다고 말하고 조타실을 이탈"한 것으로 기재돼 있다.
해경은 이어 "같은 날(21일) 11시 30분께 점심식사를 하지 않아 침실, 선박 전체, 인근 해상을 수색하였으나 발견하지 못해 12시 51분께 신고"했다고 보고했다.
정상적으로 당직 근무를 하던 중 갑자기 사라졌다는 의미다.
실제로 어업지도원들이 당직 근무 중 졸음을 이겨내거나 담배를 피우기 위해 자리를 비우는 것은 종종 있는 일로 전해졌다.
A씨의 동료들도 월북과 관련한 이야기나 북한에 관심을 보이는 듯한 말은 듣지 못했으며, 청소도 솔선해서 먼저하고 부지런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휴대전화나 유서가 발견되지 않은 점도 의문을 키우고 있다.
유가족은 A씨가 공무원증을 남겨두고 갔다는 점에서 월북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월북 의사가 있었다면 북한군이 신뢰할 수 있을 만한 공무원증을 챙겨갔을 것이라는 점에서다.
다만 선박 우현 선미 쪽에 A씨의 신발이 남아 있어 '단순 실족'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견해도 있다.
그러나 정작 어업지도선 내부 폐쇄회로(CC)TV 2대는 지난 18일부터 고장이 나서 실종 전 A씨의 마지막 동선은 현재로선 확인이 불가능하다.
◇ 감청정보 속 '월북 진술'이 軍판단 근거…신빙성엔 의문
군 당국은 전날 선박에 신발을 벗어놓은 점 외에 A씨가 북측에 월북 의사를 진술한 정황이 있고 북측에 발견 당시 구명조끼를 착용한 채 '소형 부유물'에 의지하고 있었다는 점을 자진 월북 시도의 판단 근거로 제시했다.
이런 판단은 북한 통신신호 감청정보(시긴트·SIGINT) 등 여러 첩보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구명조끼 착용은 선박 근무 인원의 '평시 복장'이어서 월북 의도 정황이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는 게 현장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해수부 관계자도 "(어업지도원들은) 통상적으로 입출항이나 승선조사 할 때는 (구명조끼를) 반드시 착용을 하고, 휴식시간에는 착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A씨가 표명했다는 '월북 진술' 역시 A씨가 실제로 말한 녹취를 확인한 것이 아니고, 북한군의 상부 보고 등 첩보로 간접 확인한 '정황'에 지나지 않는다.
A씨가 이용한 '소형 부유물' 역시 눈으로 확인한 것이 아닌 감청정보를 통해 확인한 것으로, 정확히 무엇인지 군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사고로 가까스로 부유물에 의지해 표류하던 A씨가 북측 해역임을 인지하고 순간적으로 북한군에 허위로 월북 의사를 밝혔을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와 함께 군의 확보한 감청정보는 대부분 북한군의 내부 보고이므로, 정확한 사실관계도 현재로선 규명할 방법이 없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후 경기 김포 캠프원에서 디지털 뉴딜 문화콘텐츠산업 전략보고회에서
모두발언을 마친 뒤 자리로 향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 대통령, 첫 보고 32시간 뒤에야 "충격, 유감"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오전 8시 30분쯤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과 관련한 첫 대면 보고를 받았던 것으로 24일 확인됐다.
전날 밤 북한군이 서해상에서 해양수산부 직원 A씨(47)에게 총격을 가하고 시신을 불태웠다는 첩보가 청와대 위기관리센터에 최초 보고되고 10시간이나 흐른 뒤다.
대통령에 대한 보고가 늦어지면서 정부 대응도 지연됐다.

'첩보의 신빙성을 확인하는 데 시간이 필요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하지만 2008년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건’ 파장으로 남북관계가 단절됐던 점과 민간인이 북한 해상에서 총격으로 사망한 사건의 위급성을 감안하면, 청와대의 상황 분석과 대응이 안이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22일 오후 6시 36분 : 서해 공무원 실종 첫 서면보고
정만호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4일 춘추관 브리핑에서 청와대 대응 상황을 시간대별로 공개했다.
문 대통령이 “국민들께 있는 그대로 밝히라”고 지시했다면서다.
문 대통령은 22일 오후 6시 36분쯤 서해 소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A씨가 실종된 사실을 처음으로 서면 보고 받았다. ‘

A씨가 해상 근무 중 선박에서 추락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고가 발생해 수색에 들어갔고, 북측이 그 실종자를 해상에서 발견했다’는 첩보였다. A씨 실종 사실을 인지한 지는 31시간, 군 당국이 황해남도 등산곶 인근 해상의 표류자를 A씨로 특정한 시점으로부터는 2시간이 흐르고서다.
청와대에 대한 실종자 발견 첩보는 이내 피격 사망 첩보로 대체됐다.
22일 오후 10시 30분쯤 ‘북한이 월북 의사를 밝힌 A씨를 사살한 후 시신을 훼손했다’는 첩보가 청와대
위기관리센터에 접수됐다.

곧장 관계장관 회의가 소집돼 23일 새벽 1시부터 2시 30분까지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서훈 국가안보실장, 이인영 통일부 장관, 서욱 국방부 장관,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등이 청와대에서 첩보 신빙성을 분석하고 대책을 논의했다.
우리 국민이 북한군에 피격됐을 가능성을 담은 첩보였지만, 문 대통령에게는 전달되지 않았다.

관계장관 회의 진행될 당시 '종전선언을 국제사회가 지지해 달라'는 내용을 담은 문 대통령의 유엔총회 영상 기조연설이 전세계로 타전되고 있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유엔 연설 영상은 15일에 녹화됐고, 18일에 (유엔으로) 발송됐다”며 공무원 피격 사건과 문 대통령의 유엔 연설은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대면 보고가 늦어진 이유에 대해선 “정보의 신뢰성,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검증하는 데 시간이 필요했다”고 했지만, 파악된 사실만 담은 잠정 보고는 왜 미리 하지 못했는가는 의문으로 남는다.











24일 인천해양경찰서는 인천시 옹진군 소연평도 해상에서 최근 북한의 총격으로 사망한 공무원
A(47)씨가 타고 있던 어업지도선 무궁호10호를 조사했다. 사진은 무궁화10호의 선체 모습.

인천해양경찰서 제공.




▲23일 오전 8시 30분 : 서해 공무원 피격 첫 대면보고
문 대통령은 23일 오전 8시 30분 노영민 실장 서훈 실장으로부터 보고 받으면서 서해 공무원이 피격 당해 숨지고 시신이 해상에서 불태워진 사건을 처음 접했다. 관련 첩보가 청와대에 입수된 지 10시간, 북한군이 A씨를 피격한 지 11시간이 흐른 뒤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첩보가 사실로 밝혀지면 국민이 분노할 일”이라며 “사실관계를 파악해서 있는 그대로 국민에게 알리라. 정확한 사실을 파악하고 북에도 확인하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 지시에 따라 청와대와 정부는 같은 날 오후 4시 35분 유엔사 군사정전위 채널로 북한에 사실관계 파악을 요청하는 통지문을 발송했다.
공교롭게도 이날 오전 11시엔 청와대에서 군 장성 진급 및 보직 신고 행사가 예정돼 있었다.
서욱 국방부 장관을 비롯해 원인철 신임 합동참모의장을 비롯해 남영신 신임 육군참모총장, 이성용 신임 공군참모총장, 김승겸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등 전군 최고위 참모들이 모두 모이는 자리였다.
피격 첩보에도 문 대통령은 '평화를 위한 군의 역할'을 거듭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평화의 시대는 일직선으로 곧장 나 있는 길이 아니다”며 “진전이 있다가 때로는 후퇴도 있고, 때로는 멈추기도 하고, 때로는 길이 막힌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럴 때 국방력은 전쟁으로 돌아가지 않도록 하는 안전판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문 대통령과 청와대가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간과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뒤따른다.











23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군 장성 진급 및 보직 신고식에서 진급자들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경례하고 있다. 왼쪽부터 원인철 합참의장, 남영신 육군참모총장, 이성용 공군참모총장,
김승겸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김정수 2작전사령관, 안준석 지상작전사령관.

청와대사진기자단





▲24일 오전 9시 : “국민께 있는 그대로 발표하라” 지시
청와대의 공식 입장이 나오기까지는 또 하루의 시간이 더 걸렸다.
24일 오전 9시 노 실장과 서 실장으로부터 ‘첩보의 신빙성이 높다’는 보고를 받은 문 대통령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회의를 소집해 정부 입장을 정리하고, 현재까지 밝혀진 내용을 국민에게 있는 그대로 발표하라”고 지시했다.
연합뉴스가 23일 오후 11시쯤 해당 사건을 이미 보도한 뒤였다.
하지만 관련 첩보를 접수하고 이틀이 지나서야 청와대와 정부가 이를 공개하고 입장을 표명한 것이 적절했는지 논란이다.
청와대는 사실관계를 파악하는 데 시간이 소요돼 불가피했다는 설명이다.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 등 남북관계를 의식해 청와대가 지나치게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청와대는 NSC 상임위를 긴급 소집했지만, 이는 당초 예정돼 있던 정례 NSC 상임위를 앞당겨 개최한 성격도 없지 않다.
청와대는 NSC 성명을 통해 이번 사건을 ‘반인륜적 행위’로 규정하고 “강력 규탄”하면서도 “이번 사안이 9ㆍ19 군사합의의 세부 항목을 위반한 것은 아니다”고 한 것도 논란의 불씨가 되고 있다.

문 대통령이 이날 경기 김포의 디지털 뉴딜 현장을 방문하는 등 일정을 정상적으로 소화한 것도 사태의 심각성을 간과한 행보라는 지적이 일각에서 제기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군은 경계태세를 더욱 강화하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한 만반의
태세를 갖추라고 지시한 24일 인천 옹진군 연평도에서 해병대 장병들이 경계근무를 하고 있다.

연평도=뉴시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공식 일정을 모두 마친 24일 오후 5시 강민석 대변인 명의의 서면브리핑을 통해 “충격적인 사건으로 매우 유감스럽다.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다.
북한 당국은 책임 있는 답변과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문 대통령의 발언을 공개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군은 경계태세를 더욱 강화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한 만반의 태세를 갖추라”고도 지시했다.
문 대통령이 최초 보고를 받은 지 32시간이 지난 뒤였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24일 인천 옹진군 대연평도에서 해병대 장병들이 해안 순찰을 하고 있다.

연평도=뉴스1

 

 

 

 

  박왕자 사건보다 더한 만행… 군, 北 함정 격파했어야

 

김종대 정의당 한반도평화본부장 TBS라디오 인터뷰
"연평해전 벌어진 수역… 모든 남북간 합의 짓밟아"




북한의 실종 공무원 사살ㆍ화장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김종대 정의당 한반도평화본부장이 "북한이 모든 남북간 합의를 정면으로 짓밟은 일인데, (군이) 북한을 제대로 응징하지 못했다"고 맹비난했다.
김 본부장은 24일 TBS라디오 '김지윤의 이브닝쇼'에서 "금강산에서 박왕자씨가 총격을 당했을 때도 우리가 큰 충격을 받았는데 이번에는 그보다도 더 한 만행"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왕자씨는 2008년 7월 11일 북한 금강산 관광을 하던 중 북한군 초병의 총격으로 사망했다.
청와대에서 북한이 9ㆍ19 군사합의를 위반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으나, 김 본부장은 "해명은 의미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재작년에 9ㆍ19 군사합의를 체결해 서해를 완충구역으로 설정한 이유가 우발적인 충돌이나 불필요한 갈등을 제거하자는 취지 아니었냐"고 강조했다. 









24일 인천시 옹진군 연평도 해상에 정박된 실종 공무원이 탑승했던 어업지도선 무궁화 10호.


출처= 뉴시스









연평도 실종 공무원이 탑승했던 어업지도선 무궁화 10호

.사진=연합뉴스










지난 22일 북한에 피격돼 사망한 해수부 산하 서해어업관리단 소속 8급 공무원 A(47)씨
/사진출처=A씨 페이스북 캡쳐





  北 피격 공무원 자진 월북 가능성에 엇갈리는 정부와 유족


정부, A씨 北에 월북 의사 표시·채무 고통 호소 등 제시
유족, 평소 월북 징후 없어…"채무자면 월북하나" 반문
유족, 군 당국이 책임 회피하기 위해 월북 몰아 주장




서해 북단 소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실종됐다가 북한에서 피격돼 사망한 해양수산부 공무원의 월북 가능성을 놓고 당국과 유족이 상반된 입장을 내놓고 있다.

군과 정보당국은 해당 공무원이 조류를 잘 알고 있고, 북한 선박에 월북 의사 등을 표시했다며 자진월북을 시도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반면 유족과 주변인들은 해당 공무원이 평소 월북 징후를 나타낸 적이 없다며 군 당국이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변명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25일 관계 당국에 따르면 군과 정보당국은 지난 21일 실종된 해수부 산하 서해어업관리단 소속 8급 공무원 A(47)씨가 월북을 시도하다가 북측 해상에서 표류했고, 22일 북한의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A씨가 연평도 인근 해역의 조류를 잘 알고 있고 해상에서 소형 부유물을 이용했으며, 북한 선박에 월북 의사를 표시한 점 등을 토대로 자진 월북을 시도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해경도 A씨가 당시 조류 상황을 잘 알고 있는 점, 구명조끼를 착용한 점, 평소 채무 등으로 고통을 호소한 점, 국방부 첩보 등을 토대로 월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해양수산부는 A씨가 탑승한 배에 A씨의 슬리퍼가 가지런히 놓여있었고, 사고 당일 기상이 아주 양호했다며 사고로 인해 북한 해역으로 넘어갔을 가능성은 적다고 밝혔다.











10·4 남북공동선언 13주년을 기념하는 서해평화 특별기간을 맞아 백령도 등 서해5도 해상에서 어선마다
한반도기를 달고 있다.


/사진제공=서해5도 평화운동본부





이에 대해 유족들은 월북을 위한 수영 거리 등을 토대로 당국의 발표를 신뢰할 수 없다며 반박하고 있다.
A씨의 친형 이모(55)씨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선박에 (동생의) 공무원증과 신분증이 그대로 있었다”며 “북한이 신뢰할 공무원증을 그대로 둔 채 월북을 한다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한 “실종됐다고 한 시간대 조류의 방향은 북한이 아닌 강화도 쪽이었으며 지그재그로 표류했을 텐데 월북을 했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유족 측은 A씨가 실족 등 사고로 북한 해역으로 넘어갔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씨는 “새벽 1∼2시는 졸릴 시간으로 담배를 피우러 나왔다가 실종됐을 수도 있다”며 “라이프재킷(구명조끼)을 입었다면서 월북했다고 하는데 평상시 입어야 하는 것으로 월북과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
키가 180cm인 A씨가 허벅지 높이인 난간 너머 바다에 빠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해경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4일 근무지 이동 발령을 받고 3년간 근무했던 어업지도선이 아닌 무궁화10호에서
17일부터 근무했다.

이씨는 군 당국이 책임 회피를 위해 월북한 것으로 몰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소 24시간 이상을 우리 영해에 머물렀을 텐데 그 시간 동안 발견을 못 하고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냐”며 “동생을 나쁜 월북자로 만들어 책임을 피하려는 시도가 아닌지 의문”이라고 강조했다.


연평도 어민들은 대연평도보다 남쪽에 위치한 소연평도 해상에서 실종된 사람이 북한(해상)까지 갈 수 있었는지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한 50대 어민은 “첨단 장비를 착용한 것도 아니고 구명조끼와 부유물만 가지고 40㎞에 가까운 거리를 이동하는 건 수영 선수라도 불가능에 가깝다”고 말했다.
최초 실종 사건이 접수된 지점인 소연평도 남쪽 2.2㎞ 해상에서 서북서 방향으로 약 38㎞ 떨어진 해상이다.

A씨가 실종된 선박에서 유서 등 월북 징후가 발견되지 않았고 선박 내 폐쇄회로(CC)TV 2대도 모두 고장 나 실종 전 행적을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







/한민구기자 1min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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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서 피격 공무원 탑승했던 무궁화 10호.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빚있다고 다 월북? 軍, 짜맞추는듯" 北 피격공무원 친형 `분통




서해 북단 소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실종됐다가 북한에서 피격돼 사망한 해양수산부 산하 서해어업관리단 소속 8급 공무원 A씨(47)의 월북 가능성에 대해 그의 친형 B씨(55)가 "월북을 할 수 있는 어떤 이유도 없다"고 반발했다.

B씨는 25일 KBS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월북을 할 어떤 이유나 계획성 자체가 하나도 없는데 월북에 짜맞추기 위한 어떤 시나리오가 있을 수 있다고 판단한다"며 "NLL 남측에서 동생이 최소한 20시간~30시간 정도 표류를 했다고 보는데 그 시간을 군이 놓쳤거나 전혀 몰랐던 사실을 숨기기 위한 수단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군이 A씨의 월북 근거로 제시했던 벗어 놓은 신발과 구명조끼, 부유물에 대해서 "신발도 그 배에 승선했던 승조원들도 슬리퍼가 동생의 것인지도 잘 모른다.
그냥 거기 있으니까 추정이 되는 것"이라며 "구명조끼도 입고 뛰어든 것을 보지도 못했고 그 구명조끼가 배에 몇 장 있었는지 모른다. 부유물은 살려고 잡을 수도 있다"고 조목조목 반박했다.


아울러 A씨가 생전 금전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대기업도 빚지고 사는데 일반인들, 일반 서민들 빚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빚 있으면 월북한다는 이런 용어의 정의도 용납이 안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B씨는 "사망을 했다고 가정하고 수색을 하다보니 동생이 살아있을 시간에도 엉뚱한 곳을 수색했다"며 "국방부라든가 정부에서는 아직까지 유족을 찾아온 사실이 없다"고도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김정은 기자 1derland@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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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무원 피격사건 브리핑하는 국방부 > 안영호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이 24일 서울 용산
국방부에서 연평도 인근 해상 실종 공무원 피격사건과 관련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북한은
해양수산부 소속 8급 공무원 A씨(47)를 북한 해상에서 사살한 뒤 시신을 불태우는 만행을 저질렀다.

국방부 제공










연평도 실종 공무원 탑승했던 어업지도선 무궁화 10호(오른쪽 사진)과 어업지도선에
남아있던 A씨의 공무원증.
연합뉴스

 

 

 

 

 

  北 피격 공무원 형 "월북 의문..공무원증 선박에 남아 있어"



종 때 조류 방향 북한 아니야..당국 책임 회피 의심"




(인천=연합뉴스) 홍현기 기자 = 서해 북단 소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실종됐다가 북한에서 피격돼 사망한 공무원의 친형이 24일 동생의 월북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실종된 해양수산부 산하 서해어업관리단 소속 8급 공무원 A(47)씨의 형 이모(55)씨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동생이 타고 있던) 선박에 공무원증과 신분증이 그대로 있었다"며 "북한이 신뢰할 공무원증을 그대로 둔 채 월북을 한다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씨는 "바다에서 4시간 정도 표류하면 정신이 혼미해지고 공포가 몰려온다"며 "동생이 실종됐다고 한 시간대 조류의 방향은 북한이 아닌 강화도 쪽이었으며 지그재그로 표류했을 텐데 월북을 했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앞서 군과 정보 당국은 A씨가 월북을 시도하다가 북측 해상에서 표류했고, 지난 22일 북측의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A씨가 해류 방향을 잘 알고 있고 해상에서 소형 부유물을 이용했으며, 북한 선박에 월북 의사를 표시한 점 등을 토대로 자진 월북을 시도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날 해경은 A씨가 타고 있던 어업지도선 무궁화 10호에서 현장 조사를 한 결과 A씨가 유서 등 월북 징후를 전혀 남기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나 실종 당시 A씨의 신발이 선박에 남아 있었고 그가 평소 조류 흐름을 잘 알고 있었으며 채무 등으로 고통을 호소한 점 등을 볼 때 자진해서 월북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계속 조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실종 공무원 선실 내부 모습 [실종된 공무원 형 이모씨 제공.


 

 

 

 

 

그러나 그는 군 당국이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동생이 월북한 것으로 몰고 있다는 주장도 펼쳤다.
이씨는 "(동생이 21일 실종된 뒤) 24시간 이상을 우리 영해에 머물렀을 텐데 그 시간동안 발견을 못 하고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냐"며 "국방부는 북한이 동생에게 총을 쏘는 광경을 봤다고 하는데 그것만 봤다는 것인지 이전에는 무엇을 했는지 묻고 싶다"고 호소했다.
이어 "동생을 나쁜 월북자로 만들어 책임을 피하려는 시도가 아닌지 의문"이라며 "동생이 우리 영해에 있었던 미스터리한 시간을 덮으려는 것으로 의심이 든다"고 강조했다.
그는 키가 180cm인 동생이 실수로 허벅지 높이인 난간 너머 바다에 빠졌을 가능성 등도 함께 제기했다.
동생이 어업지도선 무궁화10호로 옮긴 지 3일 정도가 지난 적응 기간이었다는 점도 실족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들었다.
해경에 따르면 A씨는 3년간 근무한 다른 어업지도선에서 지난 14일 근무지 이동 발령을 받고 17일 무궁화10호로 옮겨탔다.
이씨는 동생이 배에 남기고 간 슬리퍼도 본인 것인지 확실치 않으며 밧줄 아래 있었던 상황이라 월북 가능성의 근거가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씨는 "(실종 시간으로 추정되는) 새벽 1∼2시는 졸릴 시간으로 담배를 피우러 나왔다가 실종됐을 수도 있다"며 "라이프자켓(구명조끼)을 입었다면서 월북했다고 하는데 평상시 입어야 하는 것으로 월북과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동생이 실종됐다는 소식을 접하고 22일부터 연평도에 있으면서 수색 상황을 지켜봤으나 사망 소식도 언론을 통해 뒤늦게 접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동생이 5남 2녀 중 넷째였다며 "온화하고 유순했고 형의 말을 잘 들었다"고 전했다.
이씨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글을 올려 "해상의 날씨가 아무리 좋아도 (연평도 해상은) 조류가 보통 지역과 달리 상당히 세고 하루 4번 물때가 바뀐다"며 "실종돼 해상 표류 시간이 30시간 이상으로 추정되는데 헤엄쳐서 갔다는 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A씨가 타고 있던 무궁화 10호는 이달 16일 전남 목포에서 출항했다.
A씨는 다른 선박에 타고 있다가 지난 17일 연평도 해상에서 무궁화 10호에 처음 승선했으며 나흘 뒤인 지난 21일 소연평도 남쪽 2.2㎞ 해상에서 실종됐다.
국방부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우리 군은 다양한 첩보를 정밀 분석한 결과 북한이 북측 해역에서 발견된 우리 국민(소연평도 실종자)에 대해 총격을 가하고 시신을 불태우는 만행을 저질렀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구명조끼를 입은 상태에서 부유물을 붙잡고 표류하던 A씨에게 접근해 월북 경위 등의 진술을 들은 뒤 무참하게 사살하고서 시신까지 불태운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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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북단 소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실종됐다가 북한에서 피격돼 사망한 공무원 A(47)씨의 친형이
24일 동생이 남겨두고 간 공무원증 등을 근거로 월북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사진은 A씨가
지냈던 선실의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