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과 시사
풀리지 않는 독감백신 접종 후 사망 코로나19와 연관 있나
도토리 깍지
2020. 10. 22. 15:47
[뉴스1]
22일 오전 서울 강서구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서부지부 독감 예방주사접종소에서
한 시민이 독감 백신을 맞고 있다.
[뉴스1]
한 의료기관에서 독감 예방접종을 하고 있다.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 연관 없음.
[연합뉴스]
조혜선 기자
서울·춘천서도 독감 백신 접종뒤 사망…전국 20명째
서울과 춘천, 통영에서도 독감 백신 접종자가 사망하는 사례가 발생했다.
이날만 10명의 사망 소식이 전해졌고, 일주일새 전국에서는 20명이 숨졌다고 신고됐다.
22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독감 백신을 접종한 A 씨(84·남)가 이상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이날 오전 사망했다.
삼성동 소재 한 재활병원에서 지난 19일 독감 백신을 접종한 그는 갑자기 건강 상태가 악화돼 치료를 받던 중 이날 숨졌다.
춘천에서도 70대가 독감백신 접종 후 사망했다.
보건당국과 경찰 등에 따르면 B 씨(79·남)는 이날 오전 길에서 쓰러진 후 행인에게 발견됐다.
이후 출동한 경찰이 그의 심정지 상태를 확인한 후 119에 신고,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사망 선고를 받았다.
B 씨는 지난 21일 오전 10시쯤 춘천시 관내 위탁의료기관에서 독감 백신을 접종했다.
고혈압과 당뇨를 앓던 그는 접종 당일 심장 두근거림 등의 증상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남 통영에 거주하는 C 씨(78·남)는 지난 20일 통영 소재 한 의원에서 독감 접종 후 이날 오전 목욕탕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평소 고혈압과 당뇨, 신장병 등을 앓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6일 인천에 사는 10대가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한 소식이 전해진 뒤 이날 현재까지(오후 3시 기준) 총 20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전국적으로 사망자가 속출하면서 국민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하지만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종합감사에서 “예방접종을 중단할 상황이 아니라는
결정에 변함이 없다”고 거듭 밝혔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독감 백신 접종 준비 ※ 본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독감 백신 접종 후 잇단 사망…"연관성 조사 중" (CG) [연합뉴스TV 제공]
독감 백신 무서워서 못 맞겠다” 시민 불안 고조
22일 낮 12시 현재 사망자 대전 2명…전국서 속출
유아·청소년·고령자 등 접종 망설여
대전에서 지난 20일 80대 남성이 숨진데 이어 22일 독감백신 접종 후 의식불명에 빠졌던 70대 여성이 사망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보건당국이 겨울을 앞두고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는 이른바 ‘트윈데믹(twindemic)’을 우려해 무료 접종 대상을 대폭 확대한 상황에서 연이어 사망자가 발생하자 시민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대전시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현재 전국에서 백신 접종 후 사망한 사례는 대전 2건 등 모두 13건이다. 사망 사례는 이후에도 속출하고 있다.
보건당국은 조사결과 사망자들이 맞은 백신은 상온 노출로 효능 저하 우려가 제기되거나 백색 입자가 검출된 제품은 아니라고 해명하고 있지만, 시민들 입장에선 접종 여부에 대한 결정을 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독감 피하려다가 자칫 이 같은 어처구니없는 일이 자신이나 가족들에게 현실로 다가올 수 있다는 막연한 불안감 때문이다.
서구 도마동에 사는 주부 정모씨(48)는 “고2 딸의 독감백신 접종을 당초 9월말 하려다가 상온노출 백신 때문에 일시 중단돼 중간고사가 끝나는 이번 주말 계획하고 있었다”라며 “하지만 이런 사고가 발생하면 무서워서 접종할 수 있겠느냐. 참 고민스럽다”고 당혹감을 표했다.
중구 중촌동에 거주하는 신모씨(52)는 이날 대전에서 두 번째 사망자 발생 관련 기사를 보고 긴급히 80대 노부모님께 전화를 드렸다.
행여나 안 좋은 일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 때문에 접종을 미루라고 말씀 드리려고 했는데, 이날 아침 예약된 동네 의원에 가서 이미 접종을 마쳤다는 답변을 들었다.
신씨는 “2~3일간은 외출하지 말고 집에서 휴식을 취하실 것과 행여 이상한 느낌이 있으면 바로 전화해 달라고 말씀은 드렸지만 여전히 찜찜하다”라며 “고령 어르신 중에 기저질환 전혀 없는 분들이 얼마나 되겠나.
독감 백신 하나 제대로 맞지 못하는 세상이 원망스럽다”고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포털사이트 맘카페, 페이스북 등 SNS상에도 독감백신 사망사고 뉴스 포스팅(posting)과 함께 접종 불안감을 호소하는 수많은 댓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실제, 지역 한 맘카페에는 “계속 사망자가 나오면서 일단 아이들 예방접종은 미루기로 했다. 이러다 백신이 또 부족해질 것 같아 불안하지만, 조금 기다려야 할 것 같다”라는 글과 함께 똑같은 불안감을 호소하는 댓글이 수없이 달리고 있다.
이처럼 코로나19 감염과 독감백신 부작용 발생 등 이중고를 겪고 있는 시민들의 불안감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km5030@news1.kr
▲ 13일 서울 동대문구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동부지부에서 한 어린이가 독감
예방접종을 받고 있다.
박효상 기자
독감 백신 접종인원 전멸"...잇단 사망소식에 불안 확산
의료계, 독감백신 관심따른 '착시현상' 가능성...
접종 당일 안정취하고 비상연락망 대비
[쿠키뉴스] 전미옥 기자 =독감(인플루엔자) 백신 접종 이후 사망한 사례가 연이어 보고된 가운데 일선 병의원의 백신 접종 인원이 확연히 줄고, 이미 접종한 환자들의 문의는 빗발치고 있다.
21일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에 따르면, 회원 병원 70여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독감 백신 관련 첫 사망인 17세 청소년의 사례가 보고된 이후 대다수 병원의 독감 백신 접종 수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례로 지난 16일 하루 95건의 청소년 독감 백신 접종이 시행됐던 A소아청소년과의원에서는 접종건수가 19일 45건, 20일은 0건으로 줄었다. 또 다른 B의원에서는 16일 77건의 접종이 이뤄졌으나 19일 56건으로 줄고, 20일에는 1건에 그쳤다.
C의원은 16일 17건을 접종했지만 19일 10건, 20일에는 3건으로 줄었다
앞서 16일 인천에서는 무료 백신을 접종받은 17세 고등학생이 사망한 것으로 처음 보고됐다.
이후 20일에는 전북 고창에서 70대 여성이, 대전에서 80대 남성이 독감 백신을 맞은 후 사망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날까지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한 것으로 보고된 사례는 총 9건으로 확인됐다.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은 "최소한 사망사례가 보고되면 일선 병의원에 곧바로 사망자가 맞은 백신종류와 제조번호를 알려야 하는데 질병관리청의 대응이 충분치 않다"며 "17세 소년의 사망 사고 이후 소아청소년 독감 접종은 제로에 수렴할 정도로 줄었다. 이미 백신을 접종한 환자와 보호자들로부터 백신종류나 번호를 묻는 전화가 쇄도하다"고 지적했다.
독감 백신 접종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는 부작용은 '아낙필락시스 반응'과 '길렝바레 증후군'이 대표적이다.
아낙필락시스는 항원-항체 면역 반응이 원인이 되어 발생하는 급격한 전신 반응으로 대개 백신 접종 직후부터 10시간 이내에 발생한다. 길래바레증후군은 중추신경계에 염증반응을 일으키며 접종 1~2주 이후 하체부터 점차 굳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호흡근까지 굳어질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다만, 의료계는 독감 백신 부작용으로 사망하는 사례는 극히 드물다고 이야기한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아낙필락시스가 발생할 가능성은 100만분의 1도 안 된다.
길랭바레증후군도 2009년에 1건 이후 보고된 적이 없었다"며 "올해 독감 백신 관련 사망이 유달리 많은 것은 맞지만, 독감 백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보고가 늘어난 착시현상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 교수는 "국내에서 한해에 독감 때문에 사망하는 사람은 약 1000명가량이다.
반면 독감 백신으로 인한 사망은 매우 적다"며 "위험성을 비교했을 때 고령자, 임신부 등 취약군은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피력했다.
김성민 충남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보고된 사망사례들이 백신 자체의 문제일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봤다.
김 교수는 "독감 백신은 계란에 바이러스를 감염시켜 만드는 것으로 계란 알레르기 외에 위험요소가 별로 없다.
상온노출이나 백색입자도 보통 사망위험을 높이는 요소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 그러면서 김 교수는 "독감 예방접종이 걱정된다면 인과관계가 확인될 때까지 접종을 미뤄도 괜찮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조심하고 있기 때문에 인플루엔자 발생이 예년에 비해 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기저질환이 있는 분들은 위험요소를 고려할 때 예방접종을 맞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신우 경북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독감 백신은 안정적인 표준 프로세스를 거쳐 만들어지기 때문에 생산량이 늘었다고 해서 위험도가 늘어날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특히 올해는 독감 백신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보고가 늘었을 가능성이 높다.
기존에는 관심 부족으로 보고되지 않은 사례가 많았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어 "전체 정책적으로 보면 독감예방백신사업을 거두어들일 정도는 아니다.
백신 미접종으로 인한 위험이 더 높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개인 차원에서 몸이 약하거나 특별히 기저질환이 심한 상태에 있다면 백신 접종 여부는 선택의 문제라고 본다"고 전했
다.
한편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날까지 독감백신 관련 사망은 총 9건이 보고됐다.
이중 보호자의 요청으로 공개가 거부된 2명을 제외한 7명을 대상으로 1차 검토한 결과, 5명이 기저질환을 앓았던 것
으로 확인됐다.
첫 사망자로 보고된 인천의 17세 청소년도 기저질환이 있었다.
아낙필락시스 의심 소견이 나타난 사례는 미공개 요청 1명과 대구 70대 남성 총 2명이다.
그 외 5건은 독감 백신 이상반응과 사망과의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았다.
질병관리청은 독감 예방접종 이상반응을 방지하기 위해 ▲예방접종은 건강상태가 좋은 날 받기 ▲접종 대기 중 충분한 수분섭취 ▲예진 시 아픈 증상이나 만성질환은 의료진에 알리기 ▲접종 후 의료기관에서 15~30분간 이상반응 여부
관찰하기 등을 당부했다.
관련해 정기석 교수는 "접종 당일 하루는 과격한 활동하지 않고 안정을 취해야 한다"며 "접종 후 몸이 안 좋게 느껴진다면 주변에 이상이 있다고 알려야 한다.
접종 전 가족이나 지인, 사회복지사 등에게 접종 계획을 알리고, 이상 시 '비상 연락'을 할 수 있도록 대비하는 것도 방법이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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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이 22일 오후 서울 대한의사협회 용산임시회관에서 열린 독감예방접종
사망사고 관련 긴급 기자회견에서 의협 권고문을 낭독하고 있다.
연합뉴스
풀리지 않는 독감백신 접종 후 사망 코로나19와 연관 있나
[세종=뉴시스]이연희 기자 =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예방접종을 받은 사망자가 최소 10명 이상 발생했지만 정확한 원인을 찾지 못하자 감염병 전문가들 사이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와의 연관성을 집중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와 주목된다.
올해 가장 큰 변수가 코로나19였던 만큼 독감백신 접종 후 사망과 코로나19 간 연관성을 면밀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코로나19 불확실성이 워낙 큰만큼 코로나19 바이러스나 항체와의 충돌 등 모든 가능성을 검토해야 한다는 얘기다.
신형식 국립중앙의료원 감염병센터장은 22일 "올해는 코로나19가 유행한 점을 고려하면 연관성이 있는 것 아닌가 추정하게 된다"며 "코로나19가 인후통, 객담, 콧물 등 폐렴 증상과 유사해 잘 모르고 지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방역당국도 사인 규명을 위한 검사 중 하나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필수로 정해 관련성을 확인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부검 전 유전자증폭검사(PCR)를 받은 사망자는 인천 17세 남학생과 전북 고창 77세 여성이다.
고창 77세 여성은 '음성' 결과가 나왔고 17세 남학생의 경우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회복한 후 항체가 형성됐는지에 대해선 검사 이뤄지지 않았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지난 21일 독감백신 관련 긴급브리핑에서 "피해조사반 회의 때 (코로나19와의 연관성) 지적이 있어 부검 전 코로나19 검사를 일괄 진행한 뒤 부검을 시행하고 있다"며 "피해조사반 의견대로 나머지 사망자들에 대해서도 가급적 진단검사를 하는 쪽으로 방침을 정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사망자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는 이유는 무증상자나 경증 환자가 감염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독감 백신을 접종했다가 아나필락시스나 다른 형태의 쇼크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더 많은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자가 나올 수 있다.
하지만 김우주 고대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19와의 연관성을 완벽하게 배제할 수는 없겠지만 실제 백신을 접종할 때에는 환자와 의사가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 등 예진을 하기 때문에 접종 후 급작스런 사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지 않다"며 "코로나19 바이러스와 독감 바이러스도 서로 달라 충돌할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고 말했다.
만약 독감 백신 후유증과 코로나19와의 연관성이 확인된다면 접종 대상 등 방침 변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21일 사망자 9명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를 중간보고했다. 사망 신고자들의 백신 종류가 모두 다르고 지역도 달라 백신 품질과 보관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은 배제했다.
예방접종 피해조사반 회의에서 논의한 사망 사례 6명 중 2명은 백신 부작용 중 하나인 급성 과민반응(아나필락시스)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추가로 역학조사를 할 예정이다. 5명은 기저질환을 갖고 있었지만 아직 뚜렷한 연관성을 찾지는 못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실제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 확률이 적은 만큼 코로나19와 독감에 취약한 고위험군은 예방접종을 받을 것을 권하고 있다.
김우주 교수는 "전체적으로 사망 확률은 낮다고 해도 본인이 당사자가 된다고 하면 100%라는 불안감이 큰 것"이라며 "국가예방접종이라면 국가가 책임감 있게 검증해야 하는데 올해는 상온노출, 백색입자 등 이슈로 인해 더 불안감을 키웠다"고 지적했다.
그는 "고령자나 만성질환자, 임신부 등 고위험군은 가급적 예방접종을 맞되 부작용 위험을 줄이려면 접종 전 충분히 숙면을 취하고 수분과 당분을 섭취하며 따뜻하게 입고 젊은 사람이 동행하는 수칙을 숙지해 지켜야 한다"며 "접종 후에도 아나필락시스 부작용이 없는지 약 30분간 의료기관에 대기했다가 따뜻하게 귀가해야 하며 당일 충분히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yhlee@newsis.com
[쿠키뉴스] 노상우 기자 =
의협 "독감백신 접종 일주일 유보 권고"
잇단 사망보고로 국민 불안 증폭"
"11월 중 인플루엔자 유행…7일 적당"
"접종-사망 인과성 규명한 후 접종재개"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최근 일주일 새 독감백신 접종 후 사망하는 사례가 잇따라 나오면서 국민 불안감이 커지자 대한의사협회(의협)가 독감백신 접종을 23일부터 일주일간 잠정 유보해 줄 것을 권고했다.
의협이 국민을 대상으로 독감백신 접종 잠정 유보를 권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의협은 22일 용산구 의협 임시회관 7층 회의실에서 '독감예방접종 사망사고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예방접종 후 사망보고에 대해 아직 백신-접종사망에 이르기까지 인과관계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아 현재 시행되고 있는 인플루엔자 관련 모든 국가예방접종과 일반예방접종을 일주일간 유보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최대집 의협 회장은 "지금까지 사망이 보고된 환자는 총 18명인데 사망한 환자들을 부검해 사인을 정확히 규명해야 한다"면서 "철저한 조사도 필요해 일주일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11월 중순부터 인플루엔자 유행으로 환자가 발생할 수 있어 마냥 접종을 유보할 순 없고, 일주일이 가장 적당하다"고 판단했다.
의협은 22일 용산구 의협 임시회관 7층 회의실에서 '독감예방접종 사망사고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예방접종 후 사망보고에 대해 아직 백신-접종사망에 이르기까지 인과관계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아 현재 시행되고 있는 인플루엔자 관련 모든 국가예방접종과 일반예방접종을 일주일간 유보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최대집 의협 회장은 "지금까지 사망이 보고된 환자는 총 18명인데 사망한 환자들을 부검해 사인을 정확히 규명해야 한다"면서 "철저한 조사도 필요해 일주일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11월 중순부터 인플루엔자 유행으로 환자가 발생할 수 있어 마냥 접종을 유보할 순 없고, 일주일이 가장 적당하다"고 판단했다.
의협은 독감백신 접종 유보 권고가 독감 예방접종 중단을 의미하진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민양기 의무이사는 "우리도 접종이 꼭 필요하다고 본다"면서 "접종 중단이 아니고 일주일 잠정 유보하자는 것"이라고 가조했다.
민 이사는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의 입장(독감 예방접종이 필요하다)에 절대적으로 동의한다"며 "다만 (16일부터 22일까지)총 18명이 사망했는데 원인을 규명하려면 최소 일주일이 필요하다.
접종을 하지 말라는 의견은 절대 아니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10월16일부터 22일까지 총 18명이 독감백신 접종 후 사망한 가운데 백신접종과 사망과의 인과성을 규명하기보다 일단 일주일 중단하고 명확한 원인을 규명해 국민 불안을 해소한 후 백신접종을 재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16일을 시작으로 20일 고창, 대전, 목포에 이어 21일 제주, 대구, 광명, 고양, 순천, 안동, 성주 등에서 독감백신 접종 후 사망한 사례가 잇따라 보고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positive100@newsis.com
21일 오후 독감 백신 예방접종기관인 서울 강서구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서부지부 접수창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독감백신 부작용?…전문가 "판단 일러 백신 접종하는게 더 이득"
백신 문제 단정 아직 일러…
부검결과까지 확인해야
정은경 국감에서 " 13명은 백신 접종과 무관한 사안으로 판단해"
국내 인플루엔자(독감) 예방접종 후 급성 면역반응인 아나필락시스 등 이상반응(부작용) 의심 사망자가 잇따라 나오면서 독감 예방접종을 계속해야 하는지 우려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독감 백신 부작용을 판단하기는 아직 이르며, 논란에도 불구하고 독감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국민 보건 측면에서 이득이 더 크다는 입장이다.
22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독감 백신 접종 후 신고된 사망자는 모두 13명이며, 이들 중 질식사로 밝혀진 1명을 제외하면 현재 독감백신 부작용으로 신고된 사망사례는 모두 12명이다.
또한 지난 2009년부터 2019년까지 독감백신 부작용 신고 중 사망 사례는 모두 25건이다. 2020년에 접수된 13건은 이전 10년치의 절반에 해당하는 숫자다.
특히 사망한 사례 중 일부는 백신 접종으로 인한 알레르기 과민반응인 아나필락시스일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그러나 아직까진 독감 백신접종에 따른 부작용으로 판단하긴 이르다는 지적이 나왔다. 보건당국 또한 부검이나 역학조사를 진행해 정확한 사인을 밝힐 예정이다.
이와 관련, 최천웅 강동경희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보도된 내용을 보면 흔히 보는 부작용 하곤 좀 다른 거 같다"며 "부검 등을 통해 정확히 사인이 밝혀져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사망자들의 아나필락시스 여부에 대해서도 "아나필락시스 가능성은 있다"고 했으나 흔한 증상은 아니라고 말했다.
아나필락시스는 아나필락시스는 외부에서 체내로 침투한 항원에 대항해 생기는 면역 반응으로 일종의 급격한
알레르기 반응이다.
최교수는 "아나필락시스가 나타날 수는 있지만 보통 접종 후 금방 나타나지 하루나 이틀 지나서 나타나는 경우는 거의 없다"며 "숨이 막히거나 혈압이 떨어지는 등 쇼크 증상이 있어야 되는데 환자들에게서 그런 증상이 나타났는지 알려진 것은 없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한 백신 중 유정란에 배양해 생산하는 방식이 있어 계란에 심한 알레르기가 있다면 주의해야 한다.
이에 최 교수는 "예전에는 계란에 심한 알레르기가 있다면 맞지 말라고 했지만 요즘은 크게 문제 되진 않는다"며 "백신을 접종하고 30분 정도 병원에 대기하고 오라는 얘기가 쇼크나 아나필락시스 같은 반응이 나타날 수 있는 시간에 병원에서 확인하고 가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서 부작용을 겪는 환자들은 아나필락시스보다는 다른 가능성이 더 클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 교수는 "부검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정확한 사인을 판단하기 어렵지만 그럼에도 독감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원칙적으론 이득이 더 크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2일 오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보건복지부 및 질병관리청 종합 국정감사에서 "전문가들과 판단한 결과 사망신고된 13명은 백신 접종과 무관한 사안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jjsung@news1.kr
22일 서울 서대문구 한 병원에 마련된 독감백신접종 장소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독감 백신 접종을 받은 후 사망하는 사례가 발생하면서 백신 접종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사진=김범석 기자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무료접종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20일 서울 강서구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서부지부에서 시민들이 독감 예방 접종을 받고 있다.
/김현민 기자 kimhyun81@
독감 백신 부작용 사망 가능성 낮아…접종 미루면 더 많은 사망자 생길 수도"
[아시아경제 김연주 기자] 독감 백신 접종을 한 고등학생이 접종 이틀 뒤 사망하면서 백신 접종을 둘러싼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백신 부작용에 따른 사망 가능성은 낮다는 전문가의 판단이 나왔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0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사망과 독감이 100% 관련이 없다고 말할 단계는 아니어서 부검 결과를 봐야 한다"면서도 "독감백신이 바이러스를 불활성화, 그러니까 살아 있는 형태로 만든 것이 아니라 죽어 있는 형태로 만든 백신이기 때문에 사백신 불활성화 백신은 사망과 같은 중증의 심각한 이상 반응을 일으키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했다.
엄 교수는 "우리가 해마다 1500만~2000만 명 이상 독감 백신을 접종하고 있는데 아주 심각한 이상 반응이 생긴 사례가 증명된 경우가 거의 없다"라며 "부검 결과를 봐야 하겠지만 상대적으로 독감 백신에 의한 부작용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추정했다.
앞서 이날 질병관리청은 숨진 고등학생이 지난 14일 인천 지역 민간 의료기관에서 무료 접종을 맞았고, 이틀 후인 16일 오전 사망했다고 밝혔다. 질병청은 사망 원인이 백신 접종으로 인한 것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부검을 통해 밝혀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엄 교수는 "아주 예외적인 상황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미리 인과 관계를 얘기하는 것이 편한 상황은 아니다"라며 "고인이나 유족에게도 상처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부검 결과를 확인하고 판단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 같다"고 했다.
백신 변질 가능성에 대해서는 "변질한다고 하더라도 실제로 이렇게 사망과 같은 중증의 이상 반응이 생길 가능성은 그렇게 크진 않다"며 "백신 안에 있는 여러 가지 물질이 대부분 항원 단백질이거나 보존제이고, 대부분 소량이기 때문에 소량의 물질에 의해서 사망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정말 드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질병관리청에 의하면 지난 2009년에 독감백신을 맞고 신경계에 이상이 생겨서 사망한 사례가 한 번 있다"며 "이 경우에도 갑작스러운 사망이라기보다는 신경계 질환 증상이 진행하면서 일정한 시간을 두고 악화했던 걸로 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엄 교수는 이번 사망 사례로 인해 백신 접종을 늦출 이유가 없다고 했다.
그는 "이번에 이 사례도 백신과 연관성이 없을 가능성이 훨씬 더 크고 그렇다면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백신 접종을 중단하거나 미룰 이유가 전혀 없다"며 "인플루엔자 독감이 동절기에 돌게 되면, 코로나19가 같이 유행하는 시기에는 훨씬 더 많은 사망이 생길 수가 있다"고 경고했다.
사망한 고등학생이 알레르기성 비염을 앓고 있었다는 것에 대해서도 "이런 알레르기 비염 있는 분 중에 천식이나 알레르기 질환을 동반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오히려 백신 접종을 열심히 꼭 맞으셔야 되는 대상이라고 볼 수 있겠다"며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독감백신 접종을 지속해서 유지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김연주 인턴기자 yeonju1853@asiae.co.kr
올해 유독 터지는 독감백신 부작용, 진짜 이유는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 사례가 연이어 나오고 있다.
성인이 독감 백신 접종 부작용을 경험하는 일은 드물지만, 올해 유독 사고가 나오다 보니 백신 자체에 대한 우려도 큰 상황이다.
아직 정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여러 가능성에 주목한다.
◇ 21일 기준 1300만 명 접종, 9명 사망
21일 기준으로 국내에 독감 백신을 접종받은 사람은 1,297만 명이며, 사망사례는 총 9명이다.
9명을 살폈을 때 1명을 제외(17세)하면 60대 이상이라, 고령자에게 잘 나타나는 심뇌혈관질환 등으로 사망했을 가능성도 있어 정확한 인과관계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보건당국은 조사에 들어갔으며, 백신이 직접적인 사망 원인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접종자 증가·아나필락시스 등 여러 원인 추측
전문가들은 여러 원인을 추측할 수 있지만, 정확한 부검 결과가 나오기 전에는 속단할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추측되는 원인은 접종자 수 증가와 아나필락시스·과민반응, 유통이나 제조상 백신 오염 등이다.
최혜숙 경희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올해 코로나19 문제로 독감 백신을 맞은 사람이 많아졌다"며 "희박한 확률로 백신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접종자 수가 많아지면 그만큼 부작용 건수도 많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갑각류를 먹은 뒤 호흡곤란을 느끼고 응급실에 가는 것처럼, 백신에 심한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아나필락시스·과민반응은 일부 원인으로 추측된다.
김준곤 예방접종피해보상 전문위원회 위원장은 "사망원인과 인플루엔자 예방접종과의 관계에 대해 인플루엔자 백신이 독성물질을 가지고 있지 않은지, 급성 아나필락시스나 과민반응이 원인이 될 수 있는지 등을 검토했다"며 "동일한 백신을 접종받은 사람에게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는 반응을 봐서는 백신 자체의 문제는 배제했고, 현재 정확히 의학적인 근거는 없지만 시간관계상 2명이 급성기 과민반응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아나필락시스는 평소 알레르기가 심하게, 잘 나타나는 사람일수록 주의해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역시 계란 성분 등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알레르기 반응이 동반될 수 있으니 백신 접종을 권고하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한편, 2명을 제외한 나머지 사망자는 아나필락시스가 원인일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의료계는 판단하고 있다.
최혜숙 교수는 "아나필락시스라면 백신 접종 직후 이상증상이 곧바로 나타난다"며 "접종 후 큰 문제 없이 지내다 2~3일 뒤 갑자기 사망했다면 아나필락시스가 원인이라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상온보관 등 특정 이유로 병원균에 오염된 백신을 접종했다면 패혈증으로 사망할 가능성도 있다.
최혜숙 교수는 "병원균에 오염된 백신을 주사했다면 맞은 곳에 통증이 느껴지고 딱딱하게 부어오르며 시간이 지나면 패혈증으로 사망할 수 있지만, 2~3일 내 패혈증으로 사망하기란 쉬운 일은 아니라 이 또한 가설일 뿐"이라며 "다만 사망자들이 특정 백신을 맞은 경향이 있다면 해당 회사의 백신 관리 시스템을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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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서울 서대문구 한 병원에 마련된 독감백신접종 장소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독감 백신 접종을 받은 후 사망하는 사례가 발생하면서 백신 접종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사진=김범석 기자
10월2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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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경 "독감백신 사망-코로나19 연관성 의학 자문 받겠다
최근 독감백신 접종 후 사망사례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여야가 접종 중단 여부를 두고 부딪쳤다.
더불어민주당은 백신 접종은 계속돼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야당 의원들은 접종 중단을 촉구했다.
2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최근 독감백신 접종 후 사망사례가 속출하고 있는 상황이 도마에 올랐다.
민주당 의원들은 접종이 계속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권칠승 민주당 의원은 “접종사업이 중단된다면 더 많은 문제가 야기될 것”이라며 “백신 생산 과정을 정밀하고 과학적으로 관리하고, 개인별로 접종자에게 주의사항을 잘 알려주는 것이 보건당국이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강병원 민주당 의원은 “사망자들의 접종간 공통점이 없다”면서 “백신은 70년 가까이 수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지켜줬다. 과학적으로 접종과 사망 간의 인과관계가 증명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야당 간사인 강기윤 국민의힘 의원은 “인과관계가 드러나지 않았어도 백신 접종 후 17시간 만에 사망한 사례가 발생했다. 인과관계가 없다고 해도 국민들은 그렇지 않다.
사망자가 한 명이라도 나오면 인과관계가 확실해져야 한다”라며 “국민이 안심하려면 신성약품이 유통한 539만 개를 전수 검사하는 등 특단의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복지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 발표와 달리 국민의 불안은 더욱 커지고 있다”면서 “정부는 독감백신을 전수조사하고 접종중단까지 검토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국감에 참여한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사망자들과) 동일한 백신을 맞은 56만 명을 조사했을 때, 20여 명에게 경증 이상 반응이 나왔지만, 중증 이상 반응은 없었다”고 밝혔다.
또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의 “사망자들이 맞았던 백신이라도 접종 중단을 고려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정 청장은 “그 점도 고려했지만 아직은 중단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저희와 전문가들의 판단”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망사례에 대해서는 최대한 접종과의 인과성이 있는지 모니터링하고 조금이라도 이상이 있다고 판단되면 신속하게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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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전 서울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증진의원 서울동부지부 독감 예방 접종실.
연합뉴스
독감 백신 맞고 죽었다? 백신에 대한 오해와 팩트
독감 백신주사를 맞은 이후 사망한 사례가 증가하며, 이른바 ‘백신 포비아’가 퍼지고 있다.
지난 16일, 인천에서 10대 고등학생이 독감 백신을 맞고 사망한 이후 20여 명이 잇따라 사망하며 백신의 안전성에 대한 의심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부검 결과가 발표될 때까지 백신을 맞지 않겠다는 움직임도 일어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흐름이 자칫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을 발생시킬 수 있다고 우려한다.
독감 백신과 관련한 팩트를 <뉴스톱>이 정리했다.
① 백신 맞은 1297만 명 중 이상 반응 신고는 431건
10월 21일 기준으로 국내에서 1297만 명이 독감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
전날 기준 이상 반응에 대한 신고는 총 431건으로, 아직 예방접종과의 인과관계는 확인되지 않아 역학조사를 통해 조사 중이다. 신고된 이상 반응 중 유료 접종 대상자가 154건이며, 무료 접종 대상자는 277건이다.
신고된 이상 반응 중 국소 반응은 111건, 알레르기 반응은 119건, 발열 증상은 93건, 기타 104건이며, 유통 과정에서 상온에 노출돼 수거회수 대상이 된 백신과 관련한 이상 반응 신고는 누적 84건이다. 이들 역시 대부분 국소 반응, 알레르기, 발열 등 경증 반응인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질병청은 최종 부검 소견과 의무기록 등을 종합해 인과관계에 대한 종합적인 판단을 내릴 계획이다.
독감 백신으로 인한 이상 반응은 2017년에 108건, 2018년에 132건, 2019년에 177건이 보고됐다.
올해 신고 건수가 431건까지 증가한 이유에 대해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1일 질병관리청 긴급 브리핑에서 “상온 유통 백신과 한국 백신의 백색 입자에 대한 우려로 정부 차원에서 일일이 전화를 걸어 이상 반응에 대해 능동적 조사를 시행했다”며 “과거 수동적인 신고 시스템보다 숫자가 늘어난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어 “백신의 안전성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면서 불안감을 느낀 접종자들이 적극적으로 신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② 독감 백신으로 인한 사망 인정 사례는 단 한 건
국내에서 독감 백신 예방 접종으로 인한 사망이 인정된 사례는 25건의 신고 중 2009년에 발생한 단 한 건뿐이다.
당시 65세였던 여성은 독감 접종을 받은 후 3일 뒤부터 근육과 근력이 저하하는 증상이 생겨 결국 ‘밀러-피셔 증후군’ 진단을 받았다. ‘밀러-피셔 증후군’은 일종의 알레르기 반응으로, 눈과 안면 마비 증상이 나타나는 현상이다.
독감 백신의 대표적 부작용으로 알려져 있다. 해당 여성은 이후 입원 치료 중 흡인성 폐렴이 발생해 다음 해 2월에 사망했다.
이 사례는 이상 반응과 연관이 있다고 확인돼 피해 보상이 인정됐다.
다른 24건의 경우, 대부분 기저 질환으로 인한 사망으로 확인됐다.
③ 백신으로 인한 이상 반응 인정되면 국가 보상 가능
독감 백신주사를 맞고 건강에 이상이 생기거나 사망한 경우, 국가 차원에서 이를 보상해주는 법안이 존재한다.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감염병예방법) 제71조에는 ‘예방접종 또는 예방ㆍ치료 의약품으로 인하여 질병에 걸리거나 장애인이 되거나 사망하였을 때에는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기준과 절차에 따라 다음 각 호의 구분에 따른 보상을 하여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조항에 따르면 질병으로 진료를 받은 사람에게는 진료비 전액과 정액 간병비를 지급하고, 장애인이 된 사람에게는 일시보상금을 지원한다.
사망한 사람에게는 유족에 대한 일시보상금 및 장례 보조비를 지원하게 돼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1995년부터 2019년까지 예방접종피해보상 접수된 신청건수는 총 1180건이며 이중 보상은 675건, 기각은 503건이다.
2019년에는 42건 보상, 24건 기각, 2건 보류였다.
연도별 예방접종 피해보상 현황.
자료: 질병관리청
④ 달걀 알레르기가 있으면 백신 맞으면 안 된다?
독감 백신을 만드는 가장 전통적인 방법은 유정란을 이용하는 것이다.
무균 유정란을 약 10일간 부화시킨 후 유정란 내에 바이러스를 접종해 3일간의 배양 과정을 거쳐 분리·정제해 만든다.
그런데 여기에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오브알부민`이란 물질이 소량 포함되기 때문에, 달걀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은 독감 백신 주사를 맞으면 안 된다는 말이 상식처럼 널리 퍼져 있었다.
실제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역시 “달걀이나 백신의 성분에 대한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의사와 상담하라”고 강조하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갈무리
그러나 이는 지나친 확대 해석이다. 평소 두드러기 등 가벼운 증상인 이들은 모든 종류의 백신을 접종할 수 있다.
만약 달걀로 인해 급성 쇼크한 경험이 있거나 극심한 증상을 경험한 적 있는 사람들에 한해 의사와 상담한 이후 접종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이재갑 한림대 감염내과 교수는 <뉴스톱>과의 통화에서 “옛날에는 달걀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은 백신을 맞으면 안 된다고 했지만, 최근에는 WHO에서도 문제가 없다는 지침을 발표했다”며 “실제로도 달걀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이 백신 접종 이후 이상 반응을 보인 사례는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⑤ ‘백신 포비아’가 트윈데믹 불러올 수 있다
독감 백신 접종 이후 사망한 사람들의 숫자가 증가하면서, ‘백신 포비아’가 퍼지고 있다.
정확한 사인이 밝혀질 때까지 독감 접종을 미루거나, 아예 맞지 않겠다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11월 중순에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는 인플루엔자 유행과 코로나19의 동시 유행이 발생해 더 큰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고령층이나 소아 청소년, 임신부 등 취약 계층이 백신 접종을 하지 않으면 더 많은 환자가 발생해 큰 혼란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종합감사에서
안경을 만지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