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과 시사

미국이 돌아왔다"… 바이든, '트럼프 지우기' 닻 올렸다

도토리 깍지 2020. 11. 11. 11:51

 

 

 

 

 

 

유영규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트럼프 지우기에 나섰다.
/사진=로이터

 

 

 

 

 

 

 

10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환하게
웃으며 말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이 돌아왔다"… 바이든, '트럼프 지우기' 닻 올렸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트럼프 지우기에 본격 나섰다.  
1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바이든 당선인은 자택이 있는 델라웨어 주 윌밍턴에서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해외 정상들과 통화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난 그들에게 '미국이 돌아왔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을 예전처럼 세계의 존경을 받는 위치로 돌려놓을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했다.
'미국 우선주의' 기치 아래 사실상의 고립주의를 주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차별화된 외교 정책을 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바이든의 외교정책은 민주당의 전통적인 자유주의 국제주의 노선을 표방하고 있다. 

바이든은 미국이 자유주의 국제질서 관리에 주도적 역할을 하지 않으면 중국이나 러시아 같은 비자유주의 독재국가들이 빈자리를 차지해 국제질서를 혼란에 빠뜨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선 당장 미국외교의 시계를 트럼프 이전으로 돌려놓기는 어렵다는 의견을 내놓는다.  

미국우선주의와 신고립주의를 추인한 트럼프 열렬 지지층, 국내 문제를 먼저 돌보라는 국가 분위기는 바이든이 적극적 외교정책을 추진하는 데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날 바이든의 기자회견에서 발언과 관련 유럽 각국 정상들도 속속 입장을 밝혔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날 트위터에서 "방금 선거와 관련해 그를 축하하기 위해 조 바이든과 얘기했다"며 "우리 나라들 간 협력 관계를 강화하길 고대한다"고 밝혔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바이든 당선인과 통화하고 대선 승리를 축하했다. 독일 총리실 대변인은 "총리가 긴밀하고 신뢰할 수 있는 미래 협력에 대한 소망을 표명했다"며 "총리와 당선인은 수많은 국제적 과제를 고려할 때 범대서양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바이든 당선인과 통화하고 국제 문제 해결을 위한 협력을 강조했다. 

미홀 마틴 아일랜드 총리도 트위터를 통해 바이든 당선인과 통화했다고 전하면서 바이든 내외를 아일랜드로 초대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당선인은 아일랜드계의 후손이다.









전민준 minjun84@mt.co.kr  | 
 
안녕하세요 머니S 전민준 기자입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0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정권 인수 작업의 순조로운 진행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하고 있다.

[로이터]



 

 

 

 

  바이든 “트럼프 불복은 망신 그 자체…이미 과도기 시작”

 

 

 

해리스와 함께 10일 델라웨어州 윌밍턴서 기자회견
정권 인수 순조롭게 진행 강조…“법적 조치 필요 없다”
대법 ‘오바마케어’ 폐지 소송 심리 착수에 “지키겠다” 의지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선 불복 ·소송전에 대해 “부끄러운 일”이라면서, 정권 인수 작업의 순조로운 진행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10일(현지시간) 자택이 있는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솔직하게 말해 (트럼프 대통령의 불복 및 트럼프 행정부의 비협조가) 망신(embarrassment) 그 자체라고 생각한다”면서 “그것은 미국 대통령의 유산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바이든 당선인은 정권 인수 작업에는 차질을 빚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일부 공화당원들이 우리가 이겼다는 것을 기꺼이 인정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우리의 계획은 물론 지금부터 (내년) 1월 20일 사이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확신한다”며 “이미 정권 교체 과도기가 시작됐으며, 잘 진행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바이든 행정부에서 누가 일할 것인지를 비롯해 나머지 행정부 구성도 검토하기 시작했다”며 “추수감사절(26일)까지 최소한 일부 각료 자리에는 이를 맡을 인사의 이름을 올리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당선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불복·정권 인수 작업 비협조에 대해 법적 조치는 필요하지 않다고 본다며 ‘승자의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대통령 당선인에게 사무 공간과 인력, 자금 등을 제공하는 총무청(GSA)은 아직 대선 승자가 확정되지 않았다면서 대통령직 인수위 활동을 허가하지 않고 있다. 여기에 여러 연방 기관들은 총무청이 대선 승자를 확정할 때까지 바이든 당선인 측에 협력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전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솔직히 법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보지 않는다. 지금 여러분이 보고 있는 법적 조치는 트럼프가 취하고 있는 (대선 불복 및 소송) 조치들”이라며 “지금까지 그들의 주장에 대한 어떤 증거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그가 패배를 인정했더라도 ‘우리가 이겼다’고 말하고 지금 하는 일을 그대로 하고 있었을 것”이라며 “그냥 우리 방식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전국민건강보험법(ACA·오바마케어)’을 지켜내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이날 연방 대법원은 오바마케어의 폐지 여부를 판단할 소송 심리에 착수했다. 현재 대법원은 보수 성향 대법관 절대 우위 체제로 재편돼 있다.
그는 대법원 소송 심리 착수에 대해 “오바마케어를 뒤집으려는 극우 이념가들의 시도”라며 “오바마케어는 당파적인 문제가 아니라 모든 미국인에 대한 문제인 만큼 미국인들 모두가 더 단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에 함께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미국인을 강타하고 있을 때 이런 일이 발생하고 있다”며 “대법원이 오바마케어를 폐지한다면 미국인 1억명 이상의 건강을 빼앗고, 이에 의존하고 있는 수백만명의 미국인을 해칠 것”이라며 바이든 당선인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멀라 해리스(오른쪽) 미국 부통령 당선인이 10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과 함께 참석해 ‘전국민건강보험법(ACA·오바마케어)’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


[로이터]




바이든 당선인은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 의회 지도부와의 대화가 조속히 실현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님, 나는 당신과 대화하기를 고대한다”며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와 통화할 기회가 없었지만 머지않아 통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realbighead@heraldcorp.com














조 바이든 미 민주당 대선후보가 4일(현지 시각)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지지자들을 만나고 있다.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골프를 마치고 건물로 들어서는 모습.

[AP]

 

 

 

 

 

 

  최초·최다기록 쏟아진 11·3 미 대선

 

 

이번 미국 대선은 최초·최다 기록을 쏟아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역대 최다 득표로 당선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24년 만에 처음으로 선거 결과에 ‘불복’한 인물로 역사에 남게 됐다.
8일(현지시간) CNN방송 등에 따르면 바이든 당선인은 7535만표(50.5%)를 얻었다. 
미 대선 역사상 처음으로 7000만표를 넘기고 당선된 것은 물론 최다 득표 당선인으로 기록됐다. 
종전 최고 기록은 2008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6950만표였다.
패자인 트럼프 대통령도 7108만표(47.7%)를 얻어 이번 대선은 민주·공화 양측 모두 지지자를 최대한 끌어모은 한판 대결이었다.
선거 결과를 인정하지 않겠다고 천명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민주주의의 전통인 ‘승복’의 미덕을 따르지 않은 첫 번째 사례가 됐다. 지난 1896년 패한 윌리엄 제닝스 브라이언 민주당 후보가 축하 전보를 보낸 이후 전통으로 정착된 승복 선언이 한 세기 만에 깨진 것이다. 연임에 실패한 트럼프는 재선에서 패배한 11번째 미국 대통령으로 기록됐다. 

지난 100년의 기간만을 따지면 재선에 실패한 현직 대통령은 윌리엄 태프트, 허버트 후버, 제럴드 포드, 지미 카터, 조지 H.W. 부시 등 5명뿐이었다.
투표율도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NBC방송의 잠정 집계에 따르면 이번 대선은 투표율은 66.8%로 추정, 최소 1억5980만명이 투표했다. 최종 집계가 나오면 1900년 이후 12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대선의 흐름을 바꾼 사전투표(현장투표+우편투표)자는 1억명을 넘으며 역대 최고치로 남을 예정이다.











바이든 지지자들 환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지지자들이 7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인근 도로 ‘블랙라이브즈매터(흑인의 생명은 소중하다) 플라자’에서 축제 분위기 속에 춤을 추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워싱턴=AP연합뉴스








1942년 11월20일생인 바이든 당선인은 내년 1월20일 취임 기준 78세로 미 역사상 최고령 대통령이 된다. 
이전까지는 트럼프 대통령(1946년 6월14일생)의 70세였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은 첫 여성 부통령, 첫 흑인 부통령, 첫 아시아계 부통령으로 3관왕을 달성했다. 
바이든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는 교수직을 계속하겠다고 밝히며 역대 최초로 직업을 가진 첫 퍼스트레이디가 됐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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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오른쪽 두번째)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7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열린 당선
축하행사에서 부인 질 바이든(오른쪽부터) 여사,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과 그의 남편
더글러스 엠호프와 함께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바이든 7,535만표 '사상최다 득표'…첫 세컨드젠틀맨도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로 마무리된 11·3 미국대선은 최고령 대통령, 여성 부통령 등 여러 ‘최초’ 기록을 쏟아냈다.
대선 닷새째인 8일(현지시간) CNN 집계에 따르면 바이든 당선인은 7,535만표(50.5%)를 얻어 미 대선 역사상 최다 득표로 당선됐다. 7,000만 표를 넘긴 것도 처음으로 종전 최고 기록은 지난 2008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6,950만표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7,000만표가 넘는 7,108만 표(47.7%)를 얻어 역대 두번째로 많이 득표했지만 최다득표자 앞에서 무릎을 꿇어야 했다. 트럼프는 또 1896년 이후 124년 만에 선거 결과에 승복하는 전통을 깬 첫 대통령이 됐다.
28년 만에 연임에 실패하며 재선에서 패배한 열한번째 미국 대통령으로도 남게 됐다.


투표율도 역대 최고다. NBC방송에 따르면 잠정이기는 하나 이번 대선에서 최소 1억5,980만명이 투표했다.
투표율도 66.8%로 추정돼 1900년 이후 12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번 대선의 흐름을 바꾼 사전투표(현장투표+우편투표) 역시 참여자가 1억명을 넘어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1942년 11월20일생으로 미국 나이로 77세다.
내년 1월20일 취임 기준으로는 78세로 미 역사상 최고령 대통령이 된다.
이전까지는 트럼프 대통령(1946년 6월14일생)의 70세였다.


바이든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는 역대 최초로 직업을 가진 퍼스트레이디가 될 가능성이 크다.
2년제 전문대 노던버지니아커뮤니티칼리지(NOVA) 영작문 교수인 질 여사는 남편이 대통령이 되더라도 본업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선거기간 내내 밝혀왔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은 첫 여성이자 흑인 부통령으로 역사에 남게 됐다. 부친이 자메이카 출신, 모친이 인도계여서 첫 아시아계, 첫 유색인종 부통령이기도 하다. 첫 여성 부통령 당선에 따라 첫 세컨드젠틀맨도 나왔다
. 해리스의 남편 더글러스 엠호프 변호사가 그 주인공이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美 대선] 한국식으로 풀어본 미국의 정치 지형







미국의 면적은 약 982㎢다. 한반도 면적의 44배에 달하는 드넓은 신대륙에 유럽인들이 대규모로 이주했고, 독립 이후 수많은 인종의 사람들이 모여 지금의 미국을 만들었다.
그만큼 정치 지형도 복잡하다는 얘기다. 


미국의 정치 지형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힌트가 있다.
미국의 지도를 크게 펼쳐놓고 북동부 대서양 연안은 한국의 수도권, 서부의 태평양 연안은 호남으로 비유할 수 있다.
이곳은 민주당 성향이 두드러진다. 워싱턴DC와 뉴욕 등이 위치한 미국 북동부는 영국의 초기 13개 식민지가 있었던 곳으로, 상대적으로 고소득·고학력층이 많고 3차 산업이 발달한 지역이다.


서부 내륙부터 중부와 남부는 대체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하다. 한국으로 치면 강원도와 충북, 경상도 지역에 빗댈 수 있다.
특히 일조량이 많아 ‘선벨트’로 이름 붙여진 남동부는 원주민과 식민지가 섞여 노예제도가 오래 지속된 데다 기독교 복음주의 근본주의가 강한 지역이다.

대구·경북처럼 보수 성향이 강하다. 다만 이번 선거에서 경합주로 불렸던 플로리다 같은 곳은 아프리카계 미국인이 많아 빈곤·실업 이슈에 대한 관심이 높아 때로는 경합 성격을 보이기도 한다.

미국 남부와 수도권 사이에 낀 펜실베이니아, 오하이오, 버지니아 등은 충청도로 보면 된다.

어느 한쪽이 강하지 않고, 선거 때마다 스윙보터 역할을 한다. 특히 미국 대선을 막판까지 혼전 양상으로 몰고 간 ‘러스트벨트’는 경제적 요인으로 정치 성향이 변하고 있다.
자동차산업의 중심지인 디트로이트를 비롯해 미국 철강산업의 메카인 피츠버그, 필라델피아 등이 여기에 속한다.

제조업 불황으로 지역 내 불경기가 심화돼 2016년 도널드 트럼프의 승리를 결정지은 지역이다. 이번 선거에서도 트럼프와 바이든이 울고 웃은 지역이기도 하다.

미국의 정치 지형을 무조건 한국식으로 이해해선 안 된다. 이해를 돕기 위해 한국의 정치 지형과 비교했을 뿐, 한국식 지역주의와는 맥락이 다르다.

해당 지역의 특성과 역사적 맥락에 의한 경향성으로 봐야 한다.
같은 지역이더라도 상대적으로 농촌은 보수 성향이 강하고, 도시는 진보 성향이 두드러진다.
예를 들어 공화당 텃밭인 텍사스주에서도 휴스턴, 댈러스, 샌안토니오 카운티 등은 민주당 후보가 더 강세를 보였다.

반대로 조 바이든 후보에게 65%를 몰아준 캘리포니아주에서도 북쪽 외곽의 카운티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표가 더 많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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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시사저널(http://www.sisajournal.com)

 

 

 

 

 

 

 

 

 

 

 









   트럼프, 바이든 취임식 불참 가능성”…전직 대통령 참석 전통 깨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승리가 확정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향후 행보는 초미의 관심사다.
트럼프 대통령의 옛 ‘집사’ 겸 개인 변호사였던 마이클 코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본인이 소유한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를 ‘피난처’ 삼아 내년 바이든 당선인의 취임식 이후에도 워싱턴으로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코언은 8일(현지 시간) MS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로 떠나 내년 1월 20일 차기 대통령 취임식까지 워싱턴으로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승복 연설을 하지 않는다 해도 놀랍지 않고 취임식에 나타나지 않는다 해도 전혀 놀랍지 않다”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전직 대통령이 당선인의 취임식에 참석하는 게 전통처럼 여겨진다. 2017년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에는 전임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당시 부통령이었던 바이든 당선인뿐만 아니라 조지 W 부시, 빌 클린턴, 지미 카터 등 전직 대통령들이 대거 참석했다.

코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마러라고 리조트에 머무를 거란 전망에 대해 “그는 언론이 자신을 마치 ‘물러나는 대통령’처럼 비추는 것을 견뎌내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이후 공식 일정 없이 여가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7~8일 이틀 연속 자신이 소유한 버지니아주 ‘트럼프내셔널 골프장’을 찾아 라운딩을 하고 백악관에 복귀해서는 ‘폭풍 트윗’을 이어가고 있다.
9일(현지 시간)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의 경질 또한 트위터를 통해 통보했다.












 






멜라니아 여사도 정권 교체 이후 플로리다로 돌아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3일 멜라니아 여사가 플로리다주 팜비치 카운티를 찾아 투표한 것 역시 자신의 주소지인 플로리다에 대한 애착을 보여준 거란 분석이 나온다.

역대 영부인들을 연구해온 캐서린 젤리슨 오하이오대 교수는 USA투데이에 “멜라니아 여사는 플로리다로 돌아갈 거라 생각된다. 아니면 백악관 입성 전 살았던 뉴욕 맨해튼의 펜트하우스 복귀도 남편에게 부탁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멜라니아 여사의 경우 백악관에서 생활하는 동안 받은 극심한 스트레스 때문에라도 워싱턴을 떠나고 싶어 할
것으로 보인다.

멜라니아 여사는 2016년 트럼프 대통령 유세 시절부터 모델 출신이라는 화려한 배경 때문에 더 많은 관심을 받았다.
그의 옷차림은 매번 큰 화두가 됐고 끊임없는 성형설에도 시달렸다.
또 남편의 각종 불륜 및 성추문 스캔들로 인한 법정 다툼을 곁에서 지켜봐야 했고 그 와중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까지 감염돼 병원 신세를 졌다.


과거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부인 로라 부시 전 영부인의 비서실장을 지낸 아니타 맥브라이드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패배를 받아들이고 일상으로 돌아가는 일은 멜라니아 여사에게 달렸다.
멜라니아 여사는 백악관을 비운 뒤 그의 가족과 아들 배런을 챙기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전했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평화롭고 자랑스러운 긴 역사의 정권교체가 트럼프 대통령 때문에 삐거덕 거리며 시간이
지체되고 있다. 그렇지만 국가 안보 전문가들은 미국의 그 빛나는 역사는 계속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보고 있다

(사진 : 폭스 뉴스 홈페이지 캡처)









트럼프, 바이든의 대통령 취임 저지할 수 있나 ?

 

 

 

 

 

미국에는 평화로운 정권교체라는 아주 오래된 자랑스러운 역사가 있다.
2020년 11월 3일 제 46대 대통령 선거를 맞이해 45대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현재 선거 결과가 부당하다고 비판하고, 선거 결과에 불복을 하고 있다.
평화롭고 자랑스러운 긴 역사의 정권교체가 트럼프 대통령 때문에 삐거덕 거리며 시간이 지체되고 있다. 
그렇지만 국가 안보 전문가들은 미국의 그 빛나는 역사는 계속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보고 있다고 CNN, 로이터 통신 등이 전했다.
앞으로 수 주일 동안, 혹은 수개월간의 전개 상황을 짚어본다.

 

*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을 떠나야 시간은 ?
물론 기한은 정해져 있다. 지난 11월 3일 치러선 대통령 선거 투표의 결과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따라서 선거는 정식으로 끝나지 않았다. 각 주에서 선출된 선거인단은 12월 14일 정식 투표를 통해 대통령을 확정한다.
이후 2021년 1월 6일 미 의회가 선거인단이 내놓은 결과를 받아들인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선거인단 투표에서 이기면, 미국 헌법이 정한 2021년 1월 20일 정오에 선서를 하고, 대통령에 취임을 하게 된다.
* 트럼프의 방해에도 불구 ‘바이든 정권’으로 이행할 수 있나 ?
당연히 정권이행 절차를 진행해 나갈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기껏해야 바이든 당선인의 정권 이양 절차나 시간을 늦출 수 있는 힘 밖에 없다.
1963년 ‘대통령 인수인계법“에 의해, 정권 이행시에는 경력 공무원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돼 있다. 
경력 공무원들은 기한 안에 차기 정부 간부들에게 데이터를 제공하고 접근해야 한다.
‘대통령 인수인계법’에 따라, 연방건물 관리권한이 있는 연방총무청(GSA, General Services Administration)이 대선의 명백한 승자를 인정한 시점에 이행절차가 본격화된다. 
이 시점에서 대통령 당선인은 상황설명서를 입수해 공적자금을 사용할 수 있게 되어 있으며, 대표자들 정부의 기관 방문에 보낼 수도 있다.
전문가들로 구성된 대통령 이행 센터는 지난 8일 에밀리 머피 GSA청장에게 서한을 보내 바이든을 승자로 인정하라고 촉구했다.문제는 이 단계에서 발생했다. GSA가 바이든의 인수위원회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보도에 따르면, 에밀리 머피 연방총무청장은 조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를 공식 인정하지 않고 있다.

 패멀라 패닝턴 GSA대변인은 “대선 승자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면서 “GSA청장은 모든 절차를 법령에 따라 진항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선 승자가 확정되면 GSA는 사무 공간, 인력, 자금을 제공하게 된다.
대통령 당선인은 GSA청장의 허가가 없이는 급여를 받을 수도, 이메일 주소도 받을 수 없으며, 당선인 인수위원회는 GSA청장의 최종 확정이 있어야 정부윤리청(OGE, US Office of Government Ethics)의 협조를 받아, 장관 후보자들의 이해 충돌 문제를 사전에 파악할 수 있다.

GSA청장의 확정 없이는 미 연방 수사국(FBI)에 후보자들을 조사해 달라고 요청할 수도 없다. 이러한 서류들은 상원 인사청문회 인준에 반드시 필요한 것들이다.
선거전에서 트럼프와 바이든은 첨예하게 대립해 왔지만, 이 와중에도 트럼프 행정부는 올해 법령을 준수해 바이든 캠프에 연방정부 사무실 공간과 자원을 제공해 왔다.
로버트 체스니 텍사스대학 국가안전법 교수는 “군, 비밀정보기관, 연방수사국(FBI), 기타 관련 조직들이 선거인단 또는 법원의 결정을 거역해 트럼프를 따르리라고는 도저히 생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퇴거를 거부하면 군이 그를 쫓아낼 수 있을까?
퇴역 군인 장교 2명이 지난 8월 마크 밀리 합참의장에게 보낸 공개서한에서 군이 트럼프를 강제로 배제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서한은 “만약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헌법상의 임기가 끝나도 집무실에서의 퇴거를 거부할 경우, 미군은 그를 강제적으로 끌어내지 않으면 안 된다. 당신은 그 명령을 낼 필요가 있다”고 적혀 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다만, 이러한 임무는 비밀정보기관에 맡기는 것이 어울린다는 소리도 있다. 
미국 군인은 국내에서의 법 집행 문제에서 거리를 둬야 한다는 미국법의 기본 원칙이 있기 때문이다.
로버트 체스니 텍사스대학 국가안전법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2021년 1월 20일, 정말로 백악관 퇴거를 거절했을 경우, 그는 ‘침입자’가 된다고 지적하고, ‘비밀 정보기관원이 찾아와, 그를 에스코트 해 퇴출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시사경제신문=성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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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0.11.09.     © 뉴시스










조 바이든 당선인. /AFPBBNews=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대선 결과에 대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그는 "선거가 조작되고 있다"면서 "합법적 투표만 계산하면 내가
쉽게 이긴다"고 주장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김광일의 입] 문재인 트럼프 바이든, 꼭 닮은 점 다른 점





미국에 새로운 대통령이 탄생했다.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지난 일요일 선거인단 270인 이상을 확보함으로써 아직 개표가 완료되지 않은 서너 개 주에 상관없이 ‘대통령 당선인’이 됐다.
거의 모든 세계 언론이 환영하는 분위기 일색이다.
한국 신문들도 마찬가지다. 약간의 뉘앙스 차이는 있지만 조·중·동이나 한겨레·경향이나 비슷하다.

물론 이 방송을 들으시는 분 중에는 일부 트럼프 지지자도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트럼프가 중국에 대항하여 한판 승부를 불사했기 때문이라는 이유가 가장 크다.
그러나 그 점은 바이든 당선인도 마찬가지라는 점을 우선 말씀 드리고 싶다.

오히려 트럼프보다 더 강경한 대(對) 중국 정책을 펼 수도 있다.
오늘은 ‘바이든 시대’를 맞이하는 전체적인 분위기를 전달해드리고자 한다.
먼저 미국의 정권 교체를 보면서, 트럼프·바이든, 두 전·후임 미국 대통령과 우리나라 문재인 대통령은 어떤 점이 비슷하고 어떤 점은 다른지 분석해보겠다.
문재인·트럼프·바이든, 이 세 사람을 둘러싼 여러 정치적 상황과 조건에 대한 닮은 점 다른 점, ‘공통상이
(共通相異)’를 살펴보겠다.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인의 어제 승리 연설, 그리고 지난 8월 후보 수락 연설, 그동안 유세 연설 등등에서 볼 때 핵심 키워드는 다음 네 가지라고 할 수 있다.
첫째는 ‘치유’다.
우리도 많이 쓰는 영어 단어 ‘힐링(healing)’, 그것이다.

heal, 상처를 치유해야 하는 일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많은 한국 신문들이 치유라는 단어를 1면 톱으로 뽑았다.
그만큼 우리에게도 와 닿은 표현이라는 뜻이다.
미국이란 나라가 세워지고 남북 전쟁을 겪은 이후 지금처럼 양쪽 극단으로 찢겨진 때가 없었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
미국은 민간인의 총기 휴대가 합법적인 나라다. 선거 직전에는 길거리에 총기가 등장할 만큼 글자 그대로 전쟁터를 방불케 할 정도로 양쪽이 대립하고 있었다.
그런 원인을 제공하고, 그것을 정치적으로 역이용한 사람이 트럼프 대통령이었다는 반성도 그동안 무수히 많았다.
우리나라도 이 점에서 미국과 비슷하다. 8·15 광복 이후 몇 년 동안 해방공간에서 자행됐던 좌우충돌 시기 말고, 지난 70년을 살아오면서 요즘 같은 분열의 시기는 없었다는 것이다.

문재인 정권 들어와 저 사람들이 일관해온 ‘내로남불’, ‘진영 싸움’, ‘편 가르기’, ‘피아(彼我)구별’, ‘적폐청산’, ‘앞 정권에 대한 무차별 정치보복’, ‘부자와 서민 그리고 기업과 노조를 악마와 천사로 만들기’ 등등 때문에 과거 그 어느 때보다 우리 사회도 갈가리 찢겨 있다. 어떤 시청자는 한국에 정권 교체가 이뤄질 경우 미국과 똑같이 ‘치유’가 가장 필요할 것이란 얘기도 했다.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게서 치유라는 말을 들었을 때 그것이 곧 우리 얘기인 것처럼 가슴이 뭉클했다는 반응도 있었다.
둘째는 ‘통합’이다. 물론 민주주의란 각양각색의 의견이 조화를 이루는 정치 체제다. 그러나 그동안 우리는 필요 이상으로 분열돼 있었다. 미국도 한국도 마찬가지다.
바이든 당선인은 “상대방을 적으로 취급하는 것을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그 해결 방식은 치유와 통합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의 문재인 정권은 앞 정권을 적으로 만들고 악마로 만드는 일에 한 번도 멈춤이 없었다. 한국에 새 정권이 탄생하면 우선 당장 그것부터 멈춰야 한다.
셋째는 ‘존경’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국제사회에서 ‘아메리카 퍼스트’, 즉 ‘미국 우선주의’라는 명분하에 너무도 번번하게 즉흥적인 이벤트 쇼를 지속해왔다. 미국의 국제적인 리더십은 추락해버리고 말았다.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미국이 잃어버린, 아니 트럼프가 내팽개친 ‘존경’을 되찾겠다고 했다.
한국도 크게 다르지 않다. 문재인 정권이 출범한 이후 ‘북한 바라기’로 일관해온 탓에 미국이 등 돌리고 중국은 외면하고 일본은 가장 껄끄러운 사이로 전락했다.
그토록 공을 들여온 북한에게는 ‘삶은 소대가리’ 소리나 듣는 상황이니 더 덧붙일 말이 필요 없다.

한국 국민이 바라는 것도 정권이 바뀐 뒤에는 제발 국제무대에서 한국 정치·외교가 동맹을 중요시하는 원칙을 회복하고, 아울러 ‘왕따 시대’를 끝내고, 우리의 위상에 걸맞은 ‘존경’을 되찾게 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그동안 문재인 정권이 땅에 떨어뜨린 대한민국 국민의 자존감을 되찾아야만, 그런 상황으로 변모해야만 북한 핵을 해결할 수 있는 단초가 열릴 것이다.

새로운 미국 대통령의 입에서 ‘존경’이란 말을 듣는 순간 한국 국민들도 우리의 새 대통령에게서 제발 ‘대한민국의 존경’을 되찾는 시기가 오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 됐다.
셋째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강조한 말이 ‘공정’이었다. Fair, 페어, 페어니스, 우리 귀에 친숙한 표현으로는 ‘페어플레이’ 정신을 되찾겠다는 것이다. 바이든은 “인종, 민족, 종교, 정체성, 혹은 장애 여부에 관계없이 기회를 갖게 하겠다”고 했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말 같지 않습니까. 그렇습니다. 문재인 대통령도 취임사에서 말했다.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울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 돌아볼 때 우리 사회 전반이 거꾸로 달려왔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지만, 특히 ‘조국 사태’를 거치면서 “기회는 불평등하고 과정은 불공정하며 결과는 불의하다는 것”이 분명하게 입증됐다.
넷째,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하다. 오늘 한 신문은 이런 1면 제목을 뽑았다.
“미국이 유턴한다.” 유턴이란 무엇인가. 궤도 수정 정도를 하는 게 아니라 가던 길을 완전히 180도 돌려서 뒤돌아서는 것을 유턴이라고 한다.

미국은 훼손된 민주주의를 회복한다는 측면에서, 그리고 추락한 국제 리더십을 복구한다는 점에서, 지금 당장 코로나를 차단하기 위한 태스크포스를 꾸린다는 점에서, 북한 핵에 실질적 해결을 모색한다는 점에서, 완전히 유턴을 하게 될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한국도 새 정권이 들어서면 완전히 유턴을 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많은 국민이 그것을 원하고 있다고 본다.

‘탈원전’에서 ‘원전’ 중심으로, ‘분배’ 위주에서 ‘성장’ 위주로, ‘노조’ 위주에서 ‘기업’ 위주로, 분열 정치에서 통합 정치로, 유턴해줄 것을 기다리고 있다.
하나만 덧붙인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왜 한사코 백악관을 비워주지 않으려 하는가 하는 점이다.
지난 주말 조선일보 연재 칼럼 중에 가장 인기 있었던 글이 ‘트럼프는 왜 퇴임을 두려워하나’라는 만물상이었다.
당연히 감옥에 갈 것을 두려워 한다는 점을 꼬집은 글이었다.

트럼프는 러시아와 밀거래를 한 의혹, 성 추문 의혹, 성 추문을 덮으려고 여성에게 입막음용 돈을 건넨 의혹, 갖가지 탈세 혐의, 트럼프 재단의 불법 회계 혐의, 사기 대출 혐의, 대통령직을 이용해 사익(私益)을 추구한 혐의 등등을 받고 있다.
그에게 청구된 영장만 30건이 넘는다.

그의 변호사였던 코언은 징역 36개월을 선고받았었는데, 트럼프에게 등을 돌린 뒤 “내 죄와 비교하면 트럼프는 360년을 감옥에서 썩어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트럼프는 권력을 잃는 것보다 감옥에 가는 것이 더 두렵다는 것이고, 백악관을 비워주는 조건으로 바이든 당선인에게 자신의 사면을 요구하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오늘 한 공영 라디오 방송의 진행자는 이런 상황을 전하면서 이명박 전 대통령의 퇴임 시기가 떠오른다고 했다.
과연 그럴까. 만물상 칼럼에 딸린 댓글 중에는 오히려 문재인 대통령을 빗대어 걱정하는 글이 눈에 띄었기 때문이다.
울산시장 선거 공작 사건의 청와대 선거개입 의혹에 대한 검찰의 기소장 전문(全文)을 보면 문재인 대통령을 지칭하는 ‘대통령’이란 세 글자가 무려 19번이나 등장한다.

김경수 경남지사가 최근 대통령 선거 여론 조작 항소심에서 2년 징역형 유죄 판결을 받았는데, 조선일보 사설은 “(김경수의 범죄는) 문 대통령 몰래 한 범죄인가”라고 묻고 있다.
그렇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갖고 있는 두려움과 문재인 대통령이 갖고 있을 두려움은 무엇이 닮았고, 무엇이 다를 것인가.









 

김광일 논설위원

 

 

 

 

 

 

 

 

 

 

7일(현지시간) 텍사스 오스틴에서 각각 트럼프 지지자들과 바이든 지지자들이 대치하다
언쟁을 벌이고 있다

AP통신

 

 

 

 

 

 

  반쪽 나뉜 미국…쏟아진 트럼프·바이든 지지자 충돌



한쪽선 축제, 다른 쪽선 항의 집회
바이든 지지자, 트럼프에 조롱·욕설
일부 트럼프 지지자들은 총기 갖고 거리 나와
연이은 충돌에 무장경찰 출동하기도






한쪽에선 열광적인 환호가, 다른쪽에선 거친 항의가 빗발쳤다.
7일(현지시간) 박빙 승부가 닷새째 이어진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후보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꺾고 당선됐다는 소식이 나오자 미국 전역에서 각 후보 지지자들이 거리로 쏟아져나왔다. 일부 지역에선 각 지지자들간 충돌도 빚어졌다.


"트럼프, '당신 해고야'"…춤판 벌인 바이든 지지자들



이날 워싱턴D.C 백악관 앞은 바이든 당선자의 승리를 축하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패배를 기념하는
수천명 인파로 들썩였다. 이번 대선에 투표한 워싱턴D.C 유권자 93.3%는 바이든 당선인을
지지했다. 트럼프에 투표한 이는 5.2%에 불과했다.













유튜브 캡쳐

 

 

 

 

 

광장에 모인 시민들이 샴페인을 터뜨리고, 미국 성조기를 휘두르며 음악에 맞춰 춤을 추기도 했다. ‘트럼프를 내다버려라’, ‘트럼프를 체포하라’ 등을 외치며 거리를 행진하는 이들도 있었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이날 백악관 광장 앞 철제 울타리엔 ‘당신은 해고야’라고 적힌 대형 포스터가 내걸렸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유명세를 탄 TV리얼리티쇼 ‘어프렌티스’에서 즐겨 쓴 말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부동산 개발업자 출신임을 비꼬는 ‘임차인 나가세요’, ‘퇴거 통보’ 등을 쓴 손팻말도 등장했다.

이들 인파는 트럼프 대통령이 탄 차량 행렬이 나타나자 주변에서 야유를 하기도 했다.

이날 오전 골프클럽에 간 트럼프 대통령이 오후에 백악관에 복귀하자 차량 근처에서 ‘패배자’라 외치고 가운데 손가락만 펼쳐 욕설 제스처를 내보였다.
이날 뉴욕 타임스퀘어에도 바이든 당선인 지지자들이 몰려 축제 분위기를 냈다.
일부는 ‘바이든-해리스’ 등 지지 문구가 적힌 대형 현수막을 들고 환호성을 질렀다.
차량에 탄 이들은 리듬에 맞춰 경적을 누르며 축하에 동참했다.














유튜브 캡쳐
로스앤젤레스, 마이애미, 애틀란타 등 다른 대도시에서도 바이든 지지자들의 축하 행렬이 이어졌다.




트럼프 지지자들도 '맞불집회'…총기 무장해 나오기도




7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아틀란타에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집회를 열고 있다








 

반면 미 전역에 걸쳐 각 주(州) 의사당 근처에선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모여 선거 부정을 주장하는 시위가 열렸다.
바이든 당선인이 막판 역전한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와 펜실베이니아 필라델피아 등에선 트럼프 지지자들이 ‘도둑질을 멈춰라’, ‘선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구호를 외치며 재검표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시간주 주의사당에선 '트럼프 2020'이 적힌 깃발과 함께 트럼프 지지자 수백명이 모여 '우리가 이겼다'고 외쳤다. 

오랜 공화당 텃밭으로 아직 개표 결과가 나오지 않은 조지아주에선 트럼프 지지자 1000여명이 애틀란타에 있는 조지아주 의사당 근처에 모여 ‘바이든을 감옥에 보내라’는 구호를 외쳤다.
일부 지지자들은 총기를 들고 시위에 나왔다.
오레곤주 살렘에선 돌격식 소총으로 무장한 극우 성향 단체 ‘프라우드보이즈’ 회원들을 비롯해 300여명이 모여 집회를 열었다.

















텍사스 오스틴, 애리조나 피닉스, 캘리포니아 새크라멘토 등에서도 트럼프 지지 집회가 열렸다.
이들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문구가 적힌 빨간 모자를 쓴 채 “아직 끝난게 아니다” “죽은 사람이 투표를 해요” 등의 슬로건이 써진 팻말을 들고 거리를 행진했다. 




양측 지지자 충돌…무장경찰 출동하기도
일부 지역에선 바이든 지지자들과 트럼프 지지자들이 대치 상태 중 서로 충돌해 무장경찰이 투입되기도 했다.











새크라멘토에선 트럼프 지지자 시위 행렬이 바이든 지지 행렬과 맞닥뜨려 설전을 하다가 싸움이 벌어졌다.
트럼프 지지자들은 바이든 지지자들이 트럼프 지지 행렬의 메가폰을 빼앗아 던져 망가뜨렸다며 "그들을 잡아넣어라"는 구호를 외쳤다.










WP는 “미국 각지에서 나타난 친(親)트럼프, 반(反)트럼프 시위대는 현재 미국의 극심한
정치적 분열 상태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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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서 '오바마케어' 입장 밝히는 바이든
/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이 소유한 '트럼프 내셔널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고 떠나면서 지지자들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고 있다
사진=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