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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MUSIC

스페인의 플라멩코

화려한 원색의 비장미(悲壯美)

스페인의 플라멩코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의 민속음악과 춤으로 구성된 플라멩코는 칸테(노래), 토케(기타 연주), 바일레(춤), 팔마스(박수)로 이루어져 있다.

 

Camarón - Como el agua (Paris 1987)

빠르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리듬 속에서 현란한 기교를 선보이는 기타 연주, 원색의 화려한 주름치마를 입고 격렬한 발놀림과 몸짓으로 관객을 사로잡는 무용수의 춤, 그리고 거칠고 깊은 목소리로 영혼을 뒤흔드는 노래. 스페인 남부의 따가운 햇살 아래 마지막 발길을 내디뎠던 집시들의 피 끓는 한이 담긴 플라멩코(flamenco)는 지구상에서 가장 강렬한 개성을 지닌 전통 예술이다. 세비야(Sevilla), 코르도바(Cordoba), 그라나다(Granada), 말라가(Malaga), 카디스(Cadiz) 등 스페인을 찾는 여행자들의 발걸음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안달루시아(Andalucia) 지방이 바로 플라멩코의 고장이다. 역사 속에서 쌓인 이 지역 이슬람 문화의 흔적과 집시들 특유의 감성이 뒤엉킨 플라멩코는 고유의 춤을 보지 않아도, 귀에 들리는 소리들만으로도 경이로운 음악적 감흥과 농도 짙은 정서를 전한다.

복잡하고도 흥미로운 나라 스페인

투우와 축구, 태양과 열정으로 대변되는 스페인은 유럽이 걸어온 역사의 길 위에서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는 나라다. 지중해 세력들 간의 각축장이었고 한때는 유럽 역사의 중심 무대로 도약하기도 했던 스페인은 고대로부터 복잡한 역사의 흐름이 이어졌던 곳이다. 가장 중요한 대목은 로마의 진출일 것이다. 지중해 서쪽의 요충지였던 탓에 로마와 카르타고의 헤게모니 다툼이 이베리아 반도 위에서 벌어졌고, 유명한 포에니 전쟁으로 한니발의 카르타고를 몰아낸 로마가 반도를 지배하며 발전된 문명을 전파했다. 이어 게르만족과 고트족이 들어오고, 서 고트 왕국이 건립되어 고대와 중세를 잇는 과도기를 이어 나갔다.

음악을 포함한 이베리아 반도의 문화 전반에 결정적인 영향을 준 것은 711년부터 1492년까지 이어진 이슬람 세력의 지배였다. 이들의 알-안달루시아(Al-Andalucia) 왕국은 당시 기독교 문명보다 선진적인 문명으로 반도에 아랍 문화를 만개시켰다. 그 중심지였던 남부의 안달루시아 지역에는 지금도 아랍 문화의 흔적들이 크게 남아 있다. 안달루시아 지방을 기원으로 하는 플라멩코에 음악적ㆍ정서적으로 아랍의 요소들이 깃들어 있는 이유도 이러한 역사적인 연유에서 비롯된 것이다.

해질 무렵 그라나다(Granada)의 알람브라(Alhambra) 궁전 전경.

 

알람브라 궁전 내부. 호수에 비친 코마레스 궁전(Palacio de Comares)(좌)과 궁전 벽면을 장식하고 있는 이슬람 문양(우).

이처럼 스페인은 다양한 민족과 문화의 유입으로 인해 인종과 종교, 학문과 예술, 정치와 사회 등 모든 방면에서 다양성이 두드러진 역사를 겪었다. 특히 로마와 이슬람 문화의 유산은 스페인 중세 사회에 당시 다른 유럽 국가와는 다른 이질적인 문화가 꽃필 수 있게 했고, 이는 현재에 이르기까지 스페인이 독특한 문화 정체성을 축적할 있었던 근원이라 할 수 있다.

한편 스페인은 중남미 대부분의 지역을 라틴의 기질로 물들인 나라이기도 하다. 기독교 왕국들이 벌였던 레콩키스타(Reconquista, 국토회복운동)로 무슬림을 축출한 스페인은 강력한 통일 국가를 기반으로 대항해 시대를 열어 갔다. 신대륙 발견의 기치를 내걸고 아메리카 대륙으로 들어간 스페인은 포르투갈이 지배했던 브라질을 제외한 중남미 대부분을 지배했다. 800년 가까이 이슬람 세력의 지배를 받았던 세월이 무색할 정도의 식민 정책과 엄청난 자원의 착취로 지구촌 역사 속에 흘러온 지배와 피지배의 역사 가운데 많은 분량의 페이지를 장식했다. 스페인의 각 지역은 독특한 자기들만의 문화를 지니고 있다.

흔히 스페인의 음악으로 플라멩코를 가장 먼저 떠올린다. 하지만 모든 스페인 사람들이 플라멩코를 스페인을 대표하는 음악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 스페인 속에는 하나의 국경 안에 있을 뿐, 뚜렷한 개성을 지닌 여러 지역이 서로 다른 문화적 전통을 유지하며 존재하고 있다. 남부의 안달루시아를 비롯해 지중해를 끼고 있는 동북쪽의 카탈루냐(Cataluña) 지방,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민족 중의 하나인 바스크족 사람들이 사는 북부의 바스크(Basque) 지방, 켈트 문화가 뿌리내리고 있는 북서부의 갈리시아(Galicia) 지방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를 지니고 있는 이질적인 특성을 지닌 지역들이며, 바스크와 카탈루냐는 스페인 정부로부터의 독립에 대한 강렬한 열망을 표출해 온 곳이기도 하다.  

안달루시아 지방의 몬테프리오(Montefrio) 마을 전경.

 

Paco de Lucia - Entre dos aguas (1976)

플라멩코의 기원

인도 북부의 라자스탄(Rajasthan)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집시들의 기나긴 방랑은 페르시아(지금의 이란)와 콘스탄티노플(지금의 터키 이스탄불)을 거쳐 발칸 반도 일대와 러시아, 그리고 서유럽 곳곳으로 이어졌다. 그중 이베리아 반도의 남쪽까지 먼 길을 갔던 집시들이 바로 플라멩코의 주인공들이었다. 집시들이 지닌 음악에 대한 천부적인 재능은 유럽 일부 지역의 전통음악 역사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그들이 지나온 지역에서 흡수한 악기와 음악을 전파했으며 특유의 감성을 불어넣었다. 집시들의 음악에는 어디에서도 환영받지 못한 삶을 살아온 우수 어린 한의 정서가 표현되기도 하는데, 플라멩코는 그러한 정서적인 농도가 가장 짙은 음악이라 할 수 있다.

집시들이 주역이었지만, 플라멩코를 온전히 집시들만의 예술이라 할 수는 없다. 집시들이 안달루시아 지역에 들어온 때는 15세기경으로 추정되고 있다. 즉 스페인에서 이슬람 세력이 축소되어 가던 시기였다. 1492년 무슬림 최후의 본거지였던 그라나다가 함락되면서 스페인 내의 무슬림들과 집시들이 기독교로 강제 개종을 당했고, 이를 거부하는 자들은 추방되거나 산악지대의 동굴에 은신해서 살아갈 수밖에 없었다. 이들 중에는 스페인으로 흘러들어 온 유대인들도 포함되어 있었다. 플라멩코는 집시들과 무어인(스페인을 지배했던 이슬람인), 그리고 유대계 스페인 사람들에 의해 시작되었다. 기독교 왕국으로 통일된 스페인의 어두운 곳으로 숨어들어 박해받았던 이들의 한이 담겨 있는 음악인 것이다. 전통적인 플라멩코가 심오하고 비장한 분위기 속에서 죽음, 번뇌, 절망 등을 정서적 근원으로 하고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많은 학자들은 플라멩코의 발상지가 안달루시아 지방 서남쪽의 작은 도시인 헤레스 데 라 프론테라(Jerez de la Frontera)라고 범위를 좁혀 말한다. 플라멩코는 이 마을 저 마을로 이동했던 집시들에 의해 세비야와 그라나다를 비롯한 안달루시아 지방 여러 곳으로 전파되었고, 이슬람 색 짙은 지역 전통음악과 안달루시아 사람들의 열정이 녹아들면서 그 독특한 예술적 색채를 만들어 온 것이다.

플라멩코의 발상지로 알려진 헤레스 데 라 프론떼라(Jerez de la Frontera) 마을 전경.

 

Pata Negra - El rock de los gitanos (1984)

플라멩코를 이루는 요소들

플라멩코는 바일레(Baile, 춤), 토케(Toque, 기타 연주) 혹은 토카르(Tocar), 칸테(Cante, 노래)를 3대 요소로 한다. 그리고 여기에 플라멩코 고유의 박수 소리인 팔마스(Palmas)와 타악기 등이 등장한다. 초기의 플라멩코는 팔마스와 함께 하는 춤과 노래가 전부였다. 은둔 생활을 할 수밖에 없었던 사람들의 음악 플라멩코는 집시들의 거주지인 동굴이 무대였는데, 지금도 안달루시아 지방에는 ‘동굴’이라는 뜻의 쿠에바(Cueva) 플라멩코 공연장들이 있다. 플라멩코가 세상 밖으로 나와 기타와 만난 것은 19세기에 이르러서였다. 19세기 중반 세비야에 카페 칸탄테(Cafe Cantante)라는 플라멩코 카페가 생겨나면서 뮤지션들의 활동 무대가 되었고, 이는 기타의 도입과 함께 플라멩코의 대중화가 이루어지는 계기가 되었다. 현재는 1950년대 중반에 생겨나기 시작한 타블라오(Tablao)라는 이름의 극장식 레스토랑에서 플라멩코 공연을 만날 수 있다.

‘동굴’ 이라는 뜻의 ‘쿠에바’ 플라멩코 공연장 모습.

바일레  Baile

플라멩코가 투우와 함께 스페인을 대표하는 이미지로 자리 잡은 이유는 화려하면서도 진한 감성이 담겨 있는 춤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기타와 노래, 팔마스 등이 없이 춤만으로는 전통적인 플라멩코로서의 생명력을 가질 수 없다. 남자는 주로 몸에 잘 맞는 조끼와 바지를, 여자는 화려한 색상에 주름이 많은 긴 치마를 입는데, 손과 발을 이용한 다양한 동작으로 표현한다. 마드리드 플라멩코 극장인 ‘Corral de la Morería’에서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남녀 무용수.

특히 사파테아도(Zapateado)로 불리는 발동작은 구두로 무대 바닥을 치며 기묘한 흥분을 자아내는 플라멩코 춤의 백미다. 이는 시각적인 효과뿐만 아니라 음악적인 효과까지 발휘하기 때문에 무용수가 음반 작업에 참여해 사파테아도에 의한 발구름 소리를 함께 녹음하기도 한다. 사파테아도는 앞창을 치는 발동작인 플란타(Planta), 앞코를 치는 발동작인 푼타(Punta), 뒷굽을 치는 발동작인 타콘(Tacon) 등의 세부 동작으로 나누어진다. 손과 팔의 움직임 또한 플라멩코 춤의 놓칠 수 없는 감상 포인트로 팔동작을 브라세오(Braceo), 손동작을 마노(Mano)라 부른다. 격렬함과 우아함, 빠른 동작과 정지된 포즈가 교차하는 이 독특한 춤은 플라멩코라는 예술에 다채로움과 고도의 개성을 부여하는 요소임에 분명하다.

토케  Toque

기타는 뒤늦게 플라멩코의 일부가 되었지만, 음악적으로 가장 큰 기여를 하는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팔마스와 사파테아도 소리에 더해지는 기타 현의 울림은 복잡한 리듬을 이끌어가며 경이로운 기교를 보여줄 뿐만 아니라 플라멩코의 음악적 완성도를 끌어올린다.

플라멩코를 위한 기타는 연주의 특성을 살리기 위해 재질이나 구조도 약간 다르다. 보통 몸통의 앞면은 클래식 기타와 같은 나무를 사용하지만 뒷면과 옆면은 소리에 대한 반응을 빠르게 하고 직진성이 강한 명징한 소리를 내기 위해 사이프러스 나무를 주로 쓴다. 보통의 어쿠스틱 기타는 앞면에 픽가드가 붙어 있는데, 플라멩코 기타는 골페아도르(Golpedor)라는 픽가드를 앞면 전체에 붙인다. 이는 빠르고 강한 힘이 들어가는 연주나 앞면을 때리는 연주를 할 때 앞면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또 하나의 빼놓을 수 없는 특징은 정확한 속주를 가능하게 하기 위해 줄과 몸통 사이의 간격이 좁고, 지판의 너비도 클래식 기타보다 좁게 만든다. 플라멩코 기타.

무용수나 가수보다는 주로 기타리스트들이 플라멩코 아티스트로서 더욱 폭넓은 활동을 펼쳐 왔고, 연주의 발전과 함께 독주악기로서의 지위도 생겨나 솔로 연주자로 활동하고 있는 인물도 많다. ‘스페인의 보석’으로 불렸던 파코 데 루시아(Paco de Lucia)는 플라멩코를 재즈나 록음악과 결합하며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고, 그의 뒤를 이어 현재 스페인 플라멩코 기타의 리더로 평가받는 토마티토(Tomatito)나 비센테 아미고(Vicente Amigo)와 같은 연주자들이 깊은 음악성과 뛰어난 테크닉으로 세계 음악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스페인의 보석’ 파코 데 루시아의 연주 모습.

 

(좌) 스페인 플라멩코 기타리스트 토마티토(Tomatito). (우) 스페인 플라멩코 기타리스트 비센테 아미고(Vicente Amigo).

칸테  Cante

플라멩코에 이슬람 문화의 그림자가 가장 짙게 드리워져 있는 부분은 노래다. 무어인들이 스페인을 지배하던 당시 아랍의 전통과 스페인 고유의 전통이 만나 코르도바에서 꽃을 피웠던 아라보-안달루시안(Arabo-Andalucian) 음악으로부터의 영향이 선율과 창법에 남아 칸테 플라멩코의 바탕이 되었다. 득음의 경지에 이른 듯 거친 목소리로 영혼을 뒤흔드는 노래는 플라멩코의 정수가 담긴 부분이라 할 수 있다.

플라멩코에는 두엔데(Duende)라고 말하는 고유한 정서적 표현이 있다. 두엔데를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힘들다. 우리나라의 아리랑이 지니는 한의 정서나 포르투갈 파두가 지니는 사우다드(Saudade)라는 정서처럼 스페인 집시들의 피맺힌 한과 무어인들의 숙명, 그리고 안달루시아 사람들의 열정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것으로, 플라멩코의 예술혼이 극한에 다다른 경지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영혼의 밑바닥으로부터 감정을 끌어올려 절정에 도달하는 칸테 플라멩코의 가장 특별한 순간이기도 하다. 음악의 황홀경 상태인 ‘두엔데’ 상태에서 열창을 하는 가수 카마론.

많은 플라멩코 가수들이 세계적으로 그 예술성을 인정받으며 활동해 왔다. 리코딩 시대 이전의 전설적인 가수들이 있었고, 라 리냐 데 로스 페이네스(La Niña de los Peines), 카르멘 리나레스(Carmen Linares), 카마론(Camaron) 등이 남긴 음반들이 찬사를 받아 왔다. 특히 카마론은 60년대 말부터 활동을 시작해 1992년 44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혼신의 힘을 다해 플라멩코의 진수를 보여주었던 인물로 최고의 기타리스트인 파코 데 루시아와 토마티토가 그의 곁에서 활동했다.

Ketama - Nuevo flamenco

누에보 플라멩코

플라멩코는 카페 칸탄테의 등장과 함께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까지 황금기를 보냈다. 음악과 춤뿐만 아니라 문학을 비롯한 스페인 예술문화 전반에 깊은 영감을 전하며 눈부신 발전을 거듭해 스페인 문화의 대표적인 상징으로 떠올랐다. 이후 순수한 정통성을 잃고 관광 상품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을 받으며 침체를 겪기도 했지만, 1980년대에 이르러 현대적인 모습으로 변모해 가는 새로운 흐름으로 돌파구를 열어 나갔다.

누에보 플라멩코(Nuevo Flamenco, 새로운 플라멩코)라는 이름의 이 물결은 플라멩코의 전통적인 요소를 바탕으로 재즈나 록음악, 살사와 같은 라틴권의 음악, 심지어 미국의 블루스나 인도 음악까지 다양한 장르를 접목하며 다시 한 번 플라멩코를 스페인 음악의 정상에 올려놓기도 했다. 눈여겨봐야 할 부분은 대부분의 곡들이 어떤 장르와 만나도 전형적인 보컬, 팔마스, 독특한 리듬 구조 등 플라멩코 고유의 전통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월드 뮤직 분야에서도 많은 보컬리스트와 기타리스트들이 뛰어난 음악 역량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추천앨범

Calle Real

아티스트: 카마론(Camarón)

발매일:1983

최고의 플라멩코 기타리스트 파코 데 루시아와 토마티토가 함께 참여한 카마론의 1983년 작품. 파코 데 루시아의 소개로 참여한 토마티토는 이후 카마론이 세상을 떠날 때까지 함께 활동했다. “카마론의 노래를 들을 때마다 내 영혼이 몸에서 빠져나가는 듯하다.”라는 파코 데 루시아의 말을 실감할 수 있는 앨범으로 플라멩코에 우아함을 더한 명반으로 손꼽힌다.

Live in America

아티스트: 파코 데 루시아(Paco de Lucia)

발매일: 1997

플라멩코를 뛰어넘어 위대한 기타리스트로 존경받는 파코 데 루시아의 1993년 실황 앨범. 현란한 테크닉과 깊이 있는 음악성을 동반한 파코 데 루시아의 놀라운 연주력을 실황 연주로 확인할 수 있다.

 

Songhai

아티스트: Songhai

발매일: 1988

현란한 기타 라인업과 호세 소토(Jose Soto)라는 뛰어난 가수를 보유한 그룹 케타마(Ketama)가 서아프리카 전통악기 코라(Kora) 연주자인 투마니 디아바테(Tumani Diabaté)와 영국 포크계의 거물 베이스 주자인 대니 톰슨과 함께한 ‘송하이’ 프로젝트의 첫 번째 앨범. 코라의 신비로운 음색, 아프리카와 플라멩코의 색채가 뒤섞인 코러스가 플라멩코 고유의 개성들과 조화를 이루고 있는 흥미로운 작품이다. 플라멩코 음악이 아프리카 음악의 전통과 만난 기념비적인 음반으로 송하이 프로젝트 최고의 명곡으로 손꼽히는 ‘Africa'는 묵직한 감동을 전하는 필청의 트랙.

Blues de la Frontera

아티스트: 파타 네그라(Pata Negra)

발매일: 1987

누에보 플라멩코의 파이오니어로 손꼽히는 그룹 파타 네그라. 블루스를 플라멩코의 전통과 결합시켜 절묘한 조화를 이뤄냈던 이들의 음악은 지금까지도 많은 음악팬들에게 신선하고도 흥미로운 매력을 전하고 있다. 정상의 플라멩코 아티스트들이 참여한 가운데 전통적인 플라멩코의 요소들과 어우러지는 블루스 필링 가득한 기타 연주를 통해 누에보 플라멩코의 놀라운 한 단면을 감상할 수 있다.

Barrio Negro

아티스트: 토마티토(Tomatito)

발매일: 1997

플라멩코의 전설로 남은 가수 카마론을 만나 그의 마지막 반주자로 활동하는 영예를 안았고, 이제 빛나는 경력과 뛰어난 음악성으로 대가의 경지에 오른 토마티토. 그가 막 솔로 연주자로 활동을 시작하던 시기에 발표한 앨범으로 현란한 연주력과 우아한 예술성을 겸비한 그만의 독창적인 음악세계를 엿볼 수 있다. 카마론이 참여한 곡 ‘La Voz del Tiempo(시간의 목소리)’는 플라멩코의 전통과 현대적인 감각이 조화를 이루는 앨범의 백미다.

 

황윤기(음악 칼럼니스트) 독립 음반사 Ales Music에 재직하며 월드뮤직 음반을 기획 제작했고, 다수의 음악 전문지에서 필자로 활동했다. KBS Classic FM, PBC, CBS, TBN, TBS 등 다수의 라디오 방송음악 프로그램에서 진행, 출연, 작가로 활동하면서 월드뮤직을 전문적으로 소개해 왔다. 현재 국악방송 ‘황윤기의 세계음악 여행’ DJ로 활동 중이다.

 

  출처 : 네이버캐스트>취미의 발견>월드 뮤직 2013.08.22

  http://navercast.naver.com/contents.nhn?rid=232&contents_id=34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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