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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MUSIC

그리스 의 음악들

고대와 동방의 향기 속에 담긴 삶의 노래

그리스 음악

 

산토리니 풍경

 

Agnes Baltsa & Friedrich Gulda: "To tréno févegi stis októ(기차는 8시에 떠나네)" (1989)

아그네스 발차(Agnes Baltsa)라는 성악가의 노래로 친숙했던 ‘기차는 8시에 떠나고(To Treno Fevegi Stis Okto)’나 영화 <그리스인 조르바>와 <페드라(Fedra)> 속의 음악들은 그리스 음악을 대표하는 곡으로 적지 않은 음악팬들의 추억 속에 남아 있을 것이다. 명곡 ‘나의 어머니(Manoula Mou)’와 이미 오래 전부터 트윈 폴리오의 번안곡으로 들어 왔던 ‘하얀 손수건(Me T'aspro Mantili)’ 등이 담긴 나나 무스쿠리(Nana Mouskouri)의 음반은 LP시절 수집가들의 표적이 되기도 했다. 또한 비영어권 국가의 음악에 관심을 가져 왔던 애호가들에게는 현대 그리스 음악을 대표하는 작곡가인 미키스 테오도라키스(Mikis Theodorakis)와 마노스 하지다키스(Manos Hadjidakis)의 작품들, 그리고 오랜 세월 동안 그리스의 국민가수로 사랑받아 온 요르고스 달라라스(George Dalaras)나 하리스 알렉시우(Haris Alexiou)의 노래들이 대단히 특별한 감성을 전했을 것이다.

많은 음악 애호가들이 그리스 음악에서 우리의 것과 비슷한 정서를 발견할 수 있다고 말한다. 한때 비영어권 국가의 음악으로는 우리에게 가장 익숙했던 이탈리아의 칸초네나 프랑스의 샹송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동방의 향취가 담긴 그리스 음악만의 독특함이 그 선율 속에 배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뿐만 아니라 그리스 음악 이면의 배경들은 우리와 닮은 부분이 많다. 반도국가라는 유사한 지리적 환경 때문에 오랜 세월 동안 외세에 시달렸던 비슷한 역사의 아픔을 지녔고, 어두운 현대사를 겪어 왔다. 이는 그리스의 음악이 우리의 귀와 마음에 특별하게 와 닿아 정서적인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일 것이다.

아테네 아크로폴리스의 전경

고대와 동방의 향기를 동시에 지닌 그리스의 음악

유럽이 시작되는 지점에서 지중해를 바라보고 있는 그리스는 세계 4대 문명 발상지에 견줄 만한 오랜 역사와 고대로부터 물려받은 풍부한 문화유산을 지닌 나라다. 신과 인간이 공존하며 예술과 학문의 찬란한 꽃을 피우기도 했지만,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교두보로서 항상 중요한 지리적 위치를 차지해 온 탓에 숱한 고초를 겪으며 힘든 역사를 견뎌 온 나라이기도 하다. 서유럽과 동쪽의 아시아, 위로는 동유럽에서 뻗어 내려온 발칸 반도, 그리고 지중해 남쪽 건너편으로는 아프리카 대륙을 두고 있었기에 기원전부터 다양한 지역의 문화가 이곳에서 만났다. 로마 제국이 정복했지만 거꾸로 헬레니즘 문화가 로마에 영향을 주기도 했고, 로마 제국의 분열 이후에는 비잔티움 제국에 속했다가 오랫동안 터키의 지배를 받기도 했다. 그 속에서 다양한 문화적 융합이 일어났다.

특히 오스만튀르크의 지배는 그리스의 문화와 동방의 문화가 직접적으로 부딪히게 된 결정적인 계기로 그리스 음악만이 지닌 독특함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게 된다. 터키로부터 독립한 이후의 그리스 역시 순탄치 못했다. 세계 대전들을 겪으며 강대국의 입김에 휘둘리기도 했고, 군부 독재정권의 철권통치에 시달리다 1970년대 중반을 넘어선 후에야 민주화를 이루게 되는 굴곡 심한 역사를 살아왔다. 이렇듯 역사적으로나 지리적으로 동·서양이 맞물려 있는 그리스는 음악 역시 고대로부터 이어 온 그들만의 전통과 만난 다양한 문화의 산물이 어우러져 있다. 또한 다른 발칸 반도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지금의 터키에서 유럽 각지로 흩어졌던 집시들이 페르시아 지역을 거치며 습득한 음악을 그리스적인 것으로 표현해내기도 했다.

시간 속에 묻힌 고대의 멜로디에서 시작된 그리스의 음악은 이 모든 배경 속에서 단련되어 이제는 그리스 음악만이 들려줄 수 있는 고유한 향기로 세계를 사로잡고 있다.

Savina Yannatou & Primavera En Salonico - Spring in Salonica: Sephardic folk songs (1995)

레베티카와 부주키

삶의 이야기를 담은 세계 여러 나라의 음악들 중 대부분이 가난한 하층민들의 찌든 삶 속에서 태어났다. 그 음악들은 오늘날 각 나라나 민족의 대표적인 정서를 담고 가장 중요한 음악으로 부각되어 있기도 하다. 포르투갈의 파두나 아르헨티나의 탱고처럼 그리스 역시 항구 도시의 하층 문화에서 시작되어 그리스 음악 이야기 속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레베티카(Rebetika)라는 음악이 있다. 렘베티카(Rembetika) 혹은 레베티코(Rebetiko)라고도 불리는 레베티카는 전통적인 색채를 띤 현대 그리스 대중음악의 근간이라 할 만한 것이다.

그리스 현대사의 중요한 기점이라 할 수 있는 1922년 터키와의 전쟁 이후, 소아시아 지역으로부터 150만 명에 이르는 많은 난민들이 본국으로 강제 송환되었다. 이들은 아테네를 중심으로 하층 문화를 이루게 된다. 특히 아테네의 외항(外港)인 피레우스를 중심으로 이들만의 개성 있는 문화를 형성하게 되는데, 레베티카는 이들이 거주하던 거리의 카페나 술집에서 부르던 노래에서 시작되었다. 마약과 매춘, 실업, 밀수 등으로 둘러싸인 환경 속에서 생겨난 레베티카는 가난과 연애와 같은 통속적인 것들과 소외된 삶, 사회적인 문제들을 소재로 한 노래였다.

1930~40년대를 지나면서 레베티카는 ‘레베티카의 할아버지’로 불리는 마르코스 밤바카리스(Markos Vamvakaris)를 비롯한 뛰어난 음악가들을 배출하며 나름의 전형을 만들어 갔다. 특히 레코드 산업에 편입되어 널리 보급되며 대중음악으로서의 면모도 서서히 갖추기 시작했다. 2차 세계대전 즈음에는 그리스 전역에 퍼져 나가면서 하나의 도시 대중음악으로서 전성기를 구가했다. 또한 음악적으로도 터키와 소아시아 지역의 색이 짙은 초기의 모습에서 벗어나는 변화가 있었다. 이 당시 대표적인 레베티카 뮤지션으로 바실리스 치차니스(Vasilis Tsitsanis)를 손꼽는다. 그는 서구적이고 상업적인 면모를 더해 레베티카를 대중들에게 사랑받는 음악으로 바꿔 놓았다. 그러나 상업적인 성공과 대중화는 레베티카의 주된 계층이 중산층으로 옮겨 가는 결과를 낳으며 1955년 그 전성기를 마감하게 된다. 하지만 레베티카는 이후 그리스 대중음악에 지대한 영향을 주게 되며, 보다 현대적이고 대중적인 면모를 지닌 라이카(Laika)라는 음악으로 발전한다. 현재 그리스 고유의 색채를 지닌 대중음악의 대부분이 이 라이카 음악이라 할 수 있다. 초기 레베티카의 거장 마르코스 밤바카리스.

레베티카의 중흥기를 이끌었던 바실리스 치차니스. 1941년.

레베티카는 부주키(Bouzouki)라는 악기와 함께 했다. 지금도 많은 그리스 음악에 사용되면서 그리스 고유의 색깔을 지니게 하는 감초와도 같은 역할을 하는 악기다. 부주키는 터키를 통해 받은 동방의 문화적 산물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12세기 초 터키 서해안 지역에 거주하던 사람들이 추방당해 그리스 본토로 들어올 때 전해진 것으로 알려진 부주키는 타원형의 몸체와 긴 목을 지닌 류트형의 악기다. 복현으로 이루어진 세 개의 현은 때론 청승맞게 때론 발랄한 울림으로 연주되면서 그리스 사람들의 정서를 대변하는 소리로 평가받고 있다. 그리스 음악의 가장 대표적인 악기 부주키.

부주키는 미키스 테오도라키스나 마노스 하지다키스와 같은 그리스 현대음악을 대표하는 작곡가들의 작품을 비롯한 수많은 음악 속에서 그리스 민중의 애환을 담아내는 악기로 사랑받아 왔다. 마르코스 밤바카리스와 바실리스 치차니스를 비롯한 레베티카의 많은 명인들이 뛰어난 부주키 연주자이기도 했다. 미키스 테오도라키스가 음악을 담당했던 영화 <그리스인 조르바>에서 명배우 안소니 퀸이 하늘을 향해 두 팔을 벌리고 춤을 추는 인상적인 장면에 흐르던 음악 ‘조르바의 춤’을 연주하는 악기가 바로 부주키다. 지금도 그리스의 관광지구나 시골의 선술집에서는 해가 떨어질 무렵부터 부주키가 연주되고 그 선율에 맞춰 전통적인 춤을 추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한다. ‘그리스의 블루스’라고 불리는 레베티카와 그 선율을 엮어 나가던 부주키의 울림. 그것은 20세기 그리스 민중들의 삶의 소리와 다름없는 것이다. 

Mikis Theodorakis: Zorbas's dance(조르바의 댄스)

그리스의 음악가들

미키스 테오도라키스

‘기차는 8시에 떠나고(To Treno Fevgi Stis Okto)’라는 명곡으로 우리나라 음악 애호가들에게도 그 이름을 깊이 각인시켰던 미키스 테오도라키스는 그리스의 암울했던 현대사의 한가운데 서 있었던 인물이다. 애수 어린 선율 속에 겉으로는 연인의 이별을 그리고 있는 이 노래는 그리스 민주화 운동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곡이기도 하며, 이후 그는 군부 독재정권의 탄압 속에 조국에서 추방당해 망명의 길에 오르기도 했다. 그리스의 국민작곡가로 불리며 세계의 존경을 받아 온 미키스 테오도라키스는 1925년 그리스의 유서 깊은 지역인 크레타 섬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비잔티움 성가와 그리스 민속음악을 배우며 작곡가로서의 능력을 쌓았다. 2차 세계대전으로 독일이 침공했을 때 레지스탕스에 가담했고, 전쟁 이후 좌파와 우파로 나뉜 내전 속에서는 좌파에 가담해 혹독한 시련과 고초를 겪기도 했다. 그리스의 국민 작곡가 미키스 테오도라키스.

이러한 성향은 그의 음악 속에도 반영되어 그리스의 음악 전통을 바탕으로 한 대단히 민족적인 곡들을 쓰게 되는데, 1967년부터 시작된 군부정권의 독재 치하에서는 대부분의 작품들이 금지곡 처분을 당하고 구속과 고문 끝에 국외로 추방당하기까지 했다. 군부정권이 끝나고 난 뒤에야 조국에 돌아올 수 있었던 그는 부주키의 울림이 담긴 레베티카 음악의 전통에 특유의 서정성을 부여하며 시대의 아픔과 조국의 슬픔을 담아냈고, 칠레의 시인 네루다(Pablo Neruda)의 시를 오라토리오로 표현한 ‘Canto General(모두를 위한 노래)’와 같은 대작을 발표하기도 했다. 다섯 개의 교향곡을 비롯해 무용곡, 오페라 등 클래식 작품들도 남겼으며, 여러 편의 영화를 통해 자신의 음악을 알리기도 했다.

그리스의 존경받는 작가인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대표작을 영화로 만든 <그리스인 조르바>에서 들려주었던 그리스 전통의 향기가 담긴 부주키의 선율들은 지금도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남아 있다. 그는 그리스 배우들이 주연하거나 해외의 인권 운동 관련 영화들에서 인상적인 음악을 남겼는데, ‘죽어도 좋아’라는 번안 제목으로도 유명한 영화 <페드라>나 <계엄령>, <Z> 등의 음악을 맡으며 예술성을 인정받았다. 그의 많은 음악들은 격랑의 그리스 현대사에 맞서 싸우며 만들어낸 것이었고, 그리스 국민들의 가슴에 희망을 주었던 것이기에 음악 이상의 의미와 가치를 지닌다.

Manos Hadjidakis & Nana Mouskouri in Kastelorizo (1991)

마노스 하지다키스

영화 <페드라>에 등장했던 배우이자 가수였던 멜리나 메르쿠리(Melina Mercouri)가 주연했던 영화 <Never on Sunday(일요일은 참으세요)>의 주제곡을 비롯해 역시 영화음악 작곡가로 명성을 얻었던 마노스 하지다키스는 미키스 테오도라키스와 함께 그리스 현대음악을 대표하는 인물로 손꼽을 수 있다. 특히 나나 무스쿠리(Nana Mouskouri)를 비롯한 몇몇 가수들이 표현해낸 그의 음악들은 다소 어두운 색조와 회색빛 서정을 지니고 대단히 특별한 인상을 전한 바 있다. 항상 그리스 음악의 첫 머리에 등장해 ‘투사’의 이미지를 지니고 강한 에너지를 발산하는 미키스 테오도라키스와는 달리 내성적이고 지적인 이미지로 남아 있지만, 세상을 떠난 지금도 많은 아티스트들이 그의 음악을 해석하고 싶어 할 정도로 뛰어난 음악성을 담은 작품들을 남겨 놓았다. 마노스 하지다키스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많은 작품들이 극음악 형태의 모음곡으로 남아 있는데, 이에 대한 발굴과 새로운 리코딩을 통해 그에 대한 재평가가 이루어지기도 했다. 그리스 특유의 정서가 때론 난해하게 표현된 곡들도 있지만, 그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정서적, 음악적 색채는 그리스 음악 내에서도 대단히 특별한 위치를 가진다. 또한 그리스를 대표하는 가수들의 노래로 발표된 그의 곡들 대부분은 우리 정서에도 잘 어울리는 것으로, 국내 그리스 음악 애호가들에게 최고의 작품 중 하나로 평가받는 ‘Manoula Mou(나의 어머니)’ 역시 그의 모음곡에서 발췌된 곡이다.

Mikis Theodorakis & Maria Farantouri: To Yelasto Pedi (1974)

마리아 파란투리와 나나 무스쿠리

렘베티카의 시대가 끝난 후 그리스의 대중음악에 서구적이고 현대적인 요소들이 들어오면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되는 뮤지션들이 등장하기 시작한다.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던 대표적인 1세대 가수로 마리아 파란투리(Maria Farantouri), 마리아 데메트리아디(Maria Demetriadi), 나나 무스쿠리(Nana Mouskuri) 등을 손꼽을 수 있다. 이들은 미키스 테오도라키스와 마노스 하지다키스의 음악을 통해 그리스의 정서를 노래했고, 군부독재 정권 시절에는 민주화의 열망을 드러내며 망명의 길을 걷기도 했다. ‘지중해의 조안 바에즈’로 불리기도 했던 마리아 파란투리는 그리스 음악의 힘을 보여주었던 여장부로, 미키스 테오도라키스의 음악을 가장 잘 이해하고 표현했던 가수로 찬사를 받았다. 주로 테오도라키스의 음악 속에 담긴 민족적인 색채를 강인한 포크 음악으로 해석하며, 1974년까지 이어졌던 군부정권 시절 해외에서 수많은 공연을 통해 독재정권에 대한 저항과 함께 그리스 국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까만 뿔테 안경과 청아한 목소리로 세계의 사랑을 받았던 나나 무스쿠리는 크로스오버 팝 가수로 인식되기도 하지만, 활동 초기에는 마노스 하지다키스의 페르소나로 그리스 고유의 정서가 담긴 노래들을 부르며 찬사를 받았다.

마리아 파란투리                                                       나나 무스쿠리

George Dalaras and Haris Alexiou: Closing ceremony Athens Olympic Games 2004

요르고스 달라라스와 하리스 알렉시우

이들의 뒤를 잇는 세대에서는 오랜 세월 동안 그리스의 국민가수로 사랑받아 온 요르고스 달라라스(George Dalaras)와 하리스 알렉시우(Haris Alexiou)가 첫손에 꼽힌다. 요르고스 달라라스는 그리스 사람들의 정서와 고유한 음악 색깔이 담긴 수많은 노래들을 발표했고, 재즈와 라틴권의 음악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접목하기도 했다. ‘Little Grace’라는 별명으로 불렸던 하리스 알렉시우는 레베티카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그리스 음악의 멋을 알렸던 인물이다. 1990년대 이후에는 허스키한 중음의 목소리로 깊은 내면의 감성을 담은 서정적인 노래로 감동을 전하고 있다.

요르고스 달라라스                                                           하리스 알렉시우

 

Savina Yannatou: O Taxidromos Pethane (젊은 우체부의 죽음)

사비나 야나투 / 엘레프테리아 아르바니타키

앞에서 소개한 아티스트들 외에도 우리나라 음악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뮤지션으로 사비나 야나투(Savina Yannatou)와 엘레프테리아 아르바니타키(Eleftheria Arvanitaki)가 있다. 마노스 하지다키스의 제자이기도 했던 사비나 야나투는 깊이 있는 서정으로 음악팬들을 사로잡는 한편, 지중해 일대를 비롯한 세계 여러 지역의 민속음악을 해석하며 찬사를 받기도 했다. 엘레프테리아 아르바니타키는 렘베티카 전문 그룹 출신으로 전통과 현대적인 감각을 넘나들며 대형 가수로 주목받고 있다. 집시 출신 뮤지션들의 활약 또한 그리스 음악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페르시아를 거치며 획득한 동방의 음악 요소와 그리스의 전통을 조화시키며 독특한 개성을 드러내고 있는데, 엘레니 비탈리(Eleni Vitali)나 코스타스 파블리디스(Kostas Pavlidis) 등이 그리스 음악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산토리니 풍경

이 글에 등장한 인물들 외에도 세계가 인정하는 그리스의 뮤지션은 대단히 많다. 이들 대부분의 음악은 언어로 구분하지 않아도 그리스의 것임을 바로 알 수 있는 고유한 전통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동방의 향기가 배어 있는 굴곡진 선율 속에 드러나는 독특한 색채감과 그 안에 자리하고 있는 회색빛 서정. 그리스 음악에서만 만날 수 있는 매력일 것이다.

 

추천앨범

Chants de Mon Pays

나나 무스쿠리

1967

그리스의 노래를 부르는 젊은 시절 나나 무스쿠리의 목소리를 만날 수 있는 음반. ‘Manoula Mou(나의 어머니)’, ‘Me T'aspro Mantili(하얀 손수건)’ ‘Pame Mia Volta Sto Fegari(달로 산책을 나가요)’, ‘Hartino To Feggaraki(종이달)’ 등 마노스 하지다키스의 대표곡들을 그리스 특유의 애상적인 서정을 담아 노래한다.

A Tribute to the Greek Songs Heritage

마리아 파란투리

2001

내면의 힘이 느껴지는 따뜻한 목소리로 노래하는 마리아 파란투리의 실황앨범. 미키스 테오도라키스와 마노스 하지다키스의 작품을 비롯한 그리스의 명곡들을 오케스트라를 배경으로 노래하고 있다. 국내에서 많은 사랑을 받은 ‘고깃배의 탱고’ 수록.

Litany

미키스 테오도라키스 작품집

바실리스 살레아스

1987

그리스 집시 출신의 세계적인 클라리넷 연주자 바실리스 살레아스(Vassilis Saleas)의 미키스 테오도라키스 작품집. 부주키와 함께 그리스 음악을 대표하는 또 하나의 악기인 클라리넷의 독특한 그리스식 연주를 만날 수 있다.

Portrait

멜리나 카나

2000

그리스의 국보급 여성 보컬리스트 멜리나 카나(Melina Kana)는 동·서양 음악 전통의 결합을 완벽하게 표현하는 가수다. 레베티카와 발칸 반도 민속음악의 전통적인 요소에 현대적인 감각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곡들을 풍부한 표현력과 지적인 목소리로 표현하고 있다.

Live

엘레프테리아 아르바니타키

2005

그리스 음악의 전통적인 면과 대중적 취향의 감성을 뛰어난 음악성으로 소화하는 엘레프테리아 아르바니타키(Eleftheria Arvanitaki)의 실황앨범. 비교적 가는 톤의 목소리지만 폭넓은 가창력과 풍부한 표현력까지 대형가수로서의 면모를 두루 갖춘 실황무대의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 카부 베르드의 디바 세자리아 에보라(Cesaria Evora)와 듀오로 노래한 ‘Sodade(향수)’ 수록.

 

황윤기(음악 칼럼니스트) 독립 음반사 Ales Music에 재직하며 월드뮤직 음반을 기획 제작했고, 다수의 음악 전문지에서 필자로 활동했다. KBS Classic FM, PBC, CBS, TBN, TBS 등 다수의 라디오 방송음악 프로그램에서 진행, 출연, 작가로 활동하면서 월드뮤직을 전문적으로 소개해 왔다. 현재 국악방송 ‘황윤기의 세계음악 여행’ DJ로 활동 중이다.

 

  출처 : 네이버캐스트>취미의 발견>월드 뮤직 2013.09.19

  http://navercast.naver.com/contents.nhn?rid=232&contents_id=36585&leafId=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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