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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곡

Curtis “Torna a Sorrento”



 

 

 

 

 

 나폴리 만 끝 연안에 자리 잡고 있는 소렌토는 기후조건이 좋고 경치가 아름답기 때문에

오래 전부터 휴양지로 인기가 있었고, 오늘날 세계적인 거부들의 별장들이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우리에게 친숙한 것은 뭐니뭐니 해도 나폴리 칸소네돌아오라 소렌토로" 때문이다.


 “Torna a Sorrento

 1902년 쥬세페 자나르델리 상원의장이 소렌토의 그랜드 호텔에 머물고 있었다.

쥴리엘모 트라몬타노 호텔 주인은 마을에 우체국을 하나 개설해 주도록 그에게 부탁을 했다. 그리곤 그가 약속을 잊지 않도록 하기 위해 한 아이디어를 생각해 냈다.

그는 자신의 호텔에서 일하고 있던 음악가 쟌 바티스타 데 쿠르티스와 에르네스토 데 쿠르티스 형제에게 이 손님을 위해 빨리 칸소네 한곡을 쓰도록 했다.

그래서 하루가 지난 후, 상원의장이 소렌토를 떠나기 전에 그 곡을 선사했다. 

 

몇 년이 지난 후 이 곡은 한 축제경연에 참가했는데 이를 계기로 사람들의 입가에 불려지기 시작하더니 급기야는 세계적인 칸소네로 변하고 말았다.

 

우리말 노래는 의역한 내용이고 원어 직역을 하면 다음과 같다.

 

 

 

 

 

 

Vedi il mare come bello!                         바다를 보라 얼마나 아름다우냐   
Ispira molto sentimento.                       
뿜어내는 많은 시정들
Come te che a chi guardi
da sveglio lo fai sognare.                     
잠에서 자들을 꿈꾸게 하는 너처럼

Guarda, guarda questo giardino;        보라 보라 이 동산을         
sente, senti questi fiori d'arancio.       
맡고 또
맡아보라 오렌지 향기를
Un profumo cosi delicato
penetra dentro il cuore...                     
이처럼 감미로운 향기는 가슴속에 파고드는데

E tu dici:" Io parto, addio!"                  너는 “난 떠나요, 안녕!”이라고 말하는 구나
Ti allontani da questo cuore...            
너는 멀어져 가는구나 이 마음에서
Dalla terra dell' amore...                      
사랑하는 땅으로부터  
Hai il coraggio di non tornare?            
너는 정령 돌아오지 않을 셈이란 말이냐?

Ma non lasciarmi,                                  그러나 날 버리진 말아다오
non darmi questo tormento!              
이런 고통을 내게 주지 말고
Torna a Sorrento,                                 
돌아오라 소렌토로
fammi vivere!                                         
생기를 불어다오

 

G. B. De Curtis / Ernesto De Curtis 1902 (1875-1937)

 

 

레몬 향기와 오렌지 나무로 가득찬 정원의 도시 소렌토.

세계적인 칸소네와 함께 낭만이 넘쳐 흐르는 소렌토.

눈이 부시도록 찬란한 지중햇살의 소렌토!

 

그러나 진정 이곳은 그런 도시만은 아니었다.

100년 전 바로 이곳에선 슬픔의 이별 눈물을 바닷가에 뿌리며 이민선이 떠났던 것이다.

그러기에 소렌토는 그 아픔과 슬픔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도시이기도 한 것이다.

 

이탈리아는 세계 제1위의 이민자를 송출한 나라로 1876년부터 1976년까지

1세기 동안 2500만명이 고국을 등지고 일을 찾아 미국, 캐나다, 아르헨티나 등으로

떠났는데 특히 1차대전이 끝난 후인 1913년 한해에만 87만명이 떠났다.

그런데 당시 민선은 주로 나폴리 항구와 바로 이곳 소렌토 항에서 떠난 것이다.

 

고국을 떠나는 이민자의 슬픔과 아픔.

밀항선을 타고 일본으로 떠난 사람들이돌아와요 부산항에노래를 들었다면

그 마음이 어떠했을까? 세계에 흩어진 교민들이서울이란 노래를 들었을 때 마음이 어떠했을까?

 그래서 그 노래가 순식간에 애창곡이 된 것은 아닐까?

 

 

당시 쿠르티스 두 형제가 이런 이민선을 생각하고 돌아오라 소렌토로노랫말을 지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어떻든 이 노래가 당시 고국을 떠나는 이민자들의 마음을 저미게 하였고, 

애창을 하도록 하였을 것이다.

전 세계 흩어진 칸소네의 나라 이탈리아 이민자들의 애창곡이 세계적인 유명곡으로

 탈바꿈한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으리라.

 

칸소네 "돌아오라 소렌토로"는 감미로운 서정적 낭만의 노래로 부르기 보다 역사의

 뒤안길에 서려있는 아픔을 생각하며 부를 노래인 것이다. 

 

 

  

                                     

                                      1890년 당시 이민자들 가족

 

             

              1890년 나폴리 항구에 대기중인 이민선과 고국을 영원히 떠나는 이민자들

 

 

 

 

소렌토의 본래 지명 이름은 Surriento(수리엔토)이다.

본래 이곳 앞바다의 이름은 sirrena (시레나)인데 트로이 전쟁의 영웅 오디세우스가

10년간에 걸친 귀향 길에 지나친 곳으로 이곳엔 당시 사람의 마음을 노래로 미혹시켜

물속으로 파멸시키는 요정 시레나가 살고 있었다

 

 

그래서 그녀의 이름에서 소렌토가 유래된 것이다.

영어의 싸이렌도 이 말로부터 유래되었다.

 

 

 

 

 

 

 

 

 

 

 

 

 

 

 


 





Guardail mare come bello Spira tanto senti mento
Comeil tuo so ave accento Cheme desto fasognar
Senti come lieve sale Daiziar di nio dor d'aranci
Un profumo non va eguale Perci pal pi ta da mor!
E tu di ci Io par to a'ddio Talontani dal mio core
Questa terra della more haila forza di la sciar
Manonmi fuzir non darmi piu tormento
Torna a Sorrento Non farmi morir!

Vide ’o mare quant’ e bello Spira tantu sentimento                                                                                                       

 

Comme tu a chi tiene mente Ca scetato ’o faje sunna

Guarda, gua chitsu ciardino Siente, sie sti sciure arance

Nu prufumo accusi fino Dinto ’o core se ne va

E tu dice “I’ parto, addio!” T’alluntane da stu core

Da la terra de l’ammoreTiene ’o core ’e nun turna

Ma nun me lassa Nun darme stu turmiento

 

Torna a Surriento Famme campa

 

나폴주변의 지방을 캄파니아(Campania)라고 한다.

그리고 캄파니아의 바로 남동쪽에 붙은 지방은 바질리카타(Basilicata)라고 하는데,

현재도 이탈리아에서는 가장 낙후한 지방의 하나로 손꼽힌다.

 

 바질리카타는 예로부터 지진이나 가뭄을 비롯한 자연재해가  많은 지방인데,

예수 그리스도의 무죄를 인정하면서도  십자가 처형을  반대하지 않은   필라투스(빌라도)총독이

바로  출신이기 때문에 신의 저주가 내린 것이라고 믿는  사람도있다.

 

1900년대 바질리카타 지방은 오랜 가뭄으로 인하여 피해를  보고있었다.

1902 9 15당시 76세이던 이탈리아의  수상 자나르델리는 재해의 현장을

순방하는  길에  소렌토의  임페리얼 호텔에 묵게되었다.  

 

당시  소렌토에는  훌륭한  호텔은  있었지만  우체국이  없었기  때문에  당시  소렌토  시장을

역임하고 있던 호텔 주인  트라몬타노는  수상에게  우체국을  하나 세워줄 것을 청원했다.

수상은 급한 일도 있는데 무슨 우체국이냐면서 역정을 냈지만,

 

결국에는  그의  청원을  받아들였다. 트라몬타노는  쿠르티스 형제를 불러 수상이 우체국을

세워주겠다고 하는  약속을 잊지못하도록  즉시 노래를 하나 만들도록 했다.

이리하여  형제는  소렌토의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호텔의 발코니에서 앉아 불과 시간만에

 노래를  만들고, 나폴리의 어느 소프라노를 데려다가 수상이 소렌토를 떠날 부르게  했다고한다.

 

노래가 바로 [토르나수리엔토(Torna a Surriento)]이다.

우리 말로 번역하면돌아오라 소렌토로인데, 수리엔토(Surriento)소렌토(Sorrento)나폴리식표기이다.

쿠르티스의 후손들의  증언에 의하면, 노래는 원래 잠밧티스타쿠르티스가  트라몬타노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노래를 하나 헌정하려고  동생을 불러 1894년에 곡을 대충 붙여 만들어 놓았는데,

수상이 방문한 것을 기회로 노래를 새로 다듬었다고 한다.

 

나폴리 근교 피에디그롯타 가요제를 준비하던 출판업자 비데리는 노래의 선율이 가진 엄청난

잠재적

 가치를 파악하고 잠밧티스타에게 가사를 고쳐 쓰도록 제의했다. 새로운 가사는 나폴리 방언으로

씌어졌는데,

소렌토를 떠나려는  연인을 붙잡는듯하면서 실제로는  소렌토의 아름다움을  찬양하는 내용을 담고있다.


 

 

 

 

<노래가사의 해석>

 

 

바다를 보라, 얼마나 아름다운가 시정을 듬뿍 품고 있도다

너를 생각하는 사람을 꿈꾸도록 하는 너처럼 말이다

 

보고 보라, 이 정원을 맡아보고 맡아보라, 이 오렌지 꽃향기를

이렇게도 오묘한 향기는 마음속에 파고드는데

그래 너는 “난 떠나요, 안녕!”이라고 말하는구나

 

너는 멀어져 가누나, 이 마음으로부터 사랑의 땅으로부터

그래, 돌아오지 않을 마음이란 말인가 그렇지만 날 두고 떠나진 말아다오

내게 이런 고통은 주지 말고 돌아오라 소렌토로 나를 살게 해다오

 

 이 노래가 나폴리의 피에디그롯타 가요제에 첫 선을 보였을 때, 관중들은 모두 넋을 잃고 말았다.

단순한 ‘우체국 신축 청원가’ 에서 세계적인 명곡으로 탈바꿈하는 순간이었다.

 

 

 

 

 

                    
Luciano Pavarott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