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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기한 지났다고 버려진 통조림 "억울합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유통기한 지났다고 버려진 통조림 "억울합니다"


유통기한은 판매할 수 있는 기한
먹을 수 있는 섭취기한과 달라

나라별ㆍ제조사별 표기도 제각각
표시 약자 알아두면 식품섭취 안전

[헤럴드경제=조현아 기자] 살아가는 데에 있어 ‘의식주’의 질은 삶의 질과 직결된다.

 특히 ‘먹는 즐거움’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식(食)’을 준비하고 받아들이고 내보내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생명유지뿐 아니라 삶을 풍성하게 채우고 스트레스를 없애기도 한다.


 삶에 있어 매우 중요한 먹거리는 자연 그대로의 형태를 유지하는 것이 좋으며 필요에 의해 가공됐다면 신선한 상태를 유지해야 좋다.


 우리가 먹는 식품에는 수명이 있다.

 식품의 수명만 잘 알고 있어도 지혜로운 식생활자가 될 수 있다.

 특히 고온다습한 장마철엔 외부 환경에 의해 음식물이 쉽게 상하고 변질될 수 있기 때문에 관리가 중요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유통기한=섭취기간?’=‘유통기한 지난 음식은 무조건 버리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면 당신은 초보생활자다.

그러나 흔히들 이같이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을 먹지 않고 버렸다는 대답이 56.4%이고, 아니다라고 답한 사람은 33.4%에 그친 것만 봐도 ‘유통기한=섭취기간’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식품의 ‘유통기한(Sell by date)’은 말 그대로 제조 후 유통할 수 있는 기한이다.

즉, 식품을 판매처 진열대 등에서 놓고 소비자에게 판매할 수 있는 최종기한으로, 식품의 신선도와 직결되지만 반드시 버려야 하는 기한은 아니다.


유통기한과 혼동하는 ‘유효기간(소비기한ㆍExpiration date 또는 use by date)’은 먹어도 건강이나 안전에 이상이

 없을 것으로 판단되는 식품 소비의 최종 기한이다.

일반적으로 유통기한보다 유효기한이 길다. 





[그래프=식약처 식품지킴이 블로그 캡처]



[그래프=식약처 식품지킴이 블로그 캡처]



또 식품이 최상의 품질을 유지할 수 있는 최종일인 ‘품질유지기한(상미기한ㆍBest before date)’도 있다.

한마디로 ‘팔아도 되는’ 유통기한, ‘먹어도 되는’ 유효기한, ‘먹기 좋은’ 품질유지기한이다.

그러므로 식품을 구입할 때는 ‘유통기한’을 잘 살펴야 하며, 먹을 때는 ‘유효기한’ 안에 있는지 챙겨야 한다.


유통기한이 지나도 유효기한이 남았다면 충분히 섭취 가능하다. 유효기한마저 지났다면 버리는 것이 좋다.

음식물 최적의 섭취기간은 최대한 신선할 때다. 그러므로 음식물 보관 시 소비기한을 따로 적어두면 좋다.

 또 기한이 충분히 남아있더라도 음식물 상태를 잘 살펴 섭취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안전한 식탁을 지키는 지혜다. 


알쏭달쏭 유통기한 표시, 어떻게 읽지?=우리나라는 예전에는 식품에 유통기한만 표시했었지만 최근에는 제조 연월일, 유통기한 또는 품질유지기한 중 1~2개를 표시하고 있다.


유통기한에 대한 표기는 나라마다, 제조사마다 제 각각이다.

특히 수입품일 경우 적혀 있는 숫자와 알파벳이 마치 암호처럼 보여 난감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유통기한, 어떻게 읽어야 할까. 









우리나라는 포장 오른쪽 하단에 ‘00년 00월 00일까지’로 유통기한을 표시하고 제조일은 ‘제조일로부터 00일까지’로

 표시하고 있다.

또 통조림 식품은 영문으로 9월은 S(September), 10월은 O(October)처럼 각 달의 영문 첫 글자를 따서 표기한다.


가장 어려운 것이 수입식품의 표기를 알아보는 것. 일반적으로 ‘일, 월, 년’ 순으로 표기하며 PRO(P), PROD, PRD는

 제품(Product)을, MFG, M은 제조(Manufacture)를, EXP(E)는 만기일(Expire)을, BE, BBE는 품질유지기간

(Best Before 00)을, CONSUME BEFORE 00은 00일 이전에 섭취해야 한다는 것의 표기다.


 예를 들어 ‘EXP 17.07.2018’는 유통기한이 2018년 7월 17일까지란 뜻이고, ‘PRD 18.07.2016’은 제조일이 2016년

 7월 18일로 이 제품의 유통기한은1년인 셈이다. 



또 생산라인과 시간을 표시하기도 하는데, ‘09:32 LT148 31/07/2017’로 돼 있다면 LT148라인에서 오전 9시32분에

만들었고  2017년 7월 17일까지 유통해도 된다는 뜻이며, 생산라인과 제조시간은 유통기한보다 뒤에 표시하기도 한다.

또 유통기한 2017년 10월 23일을 ‘1017LJ23’로 표기하기도 하는데, 첫 두 숫자는 달(月)을, 다음 두 숫자는 해(年)를,

그 다음 두 영문은 제조코드를, 네 번째 두 자리는 일(日)을 나타낸다.


또 ‘M1709411’로 돼 있다면 제조일이 2017년4월 4일을 뜻하는 것으로, M은 제조일(Manufacturing)을, 17은 2017년을, 094는 1년 중 94번째 날(즉, 4월4일)을, 11은 11번째 생산라인이라는 표시다.


이 밖에 제조일을 달, 해, 생산공장 코드, 날 순으로 표기한 것도 있다. ‘MFG I16H30’에서 MFG는 제조일을, I는 알파벳 순으로 9번째이므로 9월을, 16은 2016년을, H는 생산공장을, 30은 날을 뜻한다.

수입품은 유통 표기법과 표시 위치도 제각각이라 더 알아보기 힘들다. 국제적으로 통일할 필요가 있다.



joy@heraldcorp.com












유통기한보다 유효기간



식품마다 유통ㆍ유효기간 천차만별 
우유 유통기한 후 50일 더 섭취 가능 
참치캔도 겉면 유통기한서 10년 더 섭취 
유통기한보단 보관상태가 중요 

[헤럴드경제=조현아 기자] 마트에서 장을 보던 주부 A씨는 유통기한이 이틀 남은 우유 1ℓ를 30% 할인가에 샀다.

 집에 오자마자 아이들과 남편에게 우유 한 잔씩 마시게 했지만 반 이상이 남아있다.

 내일까지 다 먹지 않으면 버려야 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급하다.  

A씨처럼 대부분의 사람들은 유통기한 마지막 날이 가까워질수록 전전긍긍한다.

이날이 지나면 버려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또 특별한 날에 쓰려고 꽁꽁 묶어 안쪽에 잘 모셔두었다가 잊힌 식재료를 발견했는데, 유통기한이 지난 상태라면

버려야 하나 마나를 두고 갈등에 빠진다.


 그러나 유통기한은 음식을 먹어도 되는 데드라인이 아니다. 단지 식품의 안전성과 품질을 보장하고 판매할 수 있는

 최종기한이다. 가정에서 식품 변질이 신경 쓰인다면 유통기한이 아닌 보관방법을 잘 알아두는 것이 좋다.  


식품마다 다른 유효기한


제품에 따로 적어두세요=제품에 표시된 유통기한은 최적의 유통환경을 유지했을 때를전제로 한다.

판매 과정에서 온도 변화가 컸다면 상할 수 있다.

또 가정에서 신경 써야 할 날짜인 유효기한(먹을 수 있는 기한) 안에 가장 맛있는 식탁을 만들려면 제품에 맞는 최적의 온도와 습도를 맞춰야 한다.


대부분의 식품은 유효기간까지는 먹을 수 있지만 자칫 밸런스가 흐트러지면 잘 상한다.

날짜가 남았더라도 이상하다고 느껴지면 아낌없이 버리는 것이 낫다.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고온다습한 장마철 환경에서는 잠깐의 부주의만으로도 식중독 위험이 커지기 때문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사진=123rf]




유제품은 구입 직후 냉장 보관한다면 우유는 유통기한 이후 50일까지 먹어도 되며, 개봉했다면 유통기한보다 2~3일

 앞당겨 소비해야 한다.

 냉장보관 시 유통기한보다 25일 정도 더 보관해도 되는 달걀은 구입 시 담긴 상태인 둥근 부분이 위로 가게 해야

덜 상한다.


 치즈는 플라스틱 용기에 밀봉해 그대로 냉장보관한다면 70일까지 가능하며 뜯었을 경우 종이 포일로 싼 다음 랩으로 한 번 더 싸 보관하는 것이 좋다.​  


 밖에 유통기한이 3일인 식빵은 지퍼백에 밀봉해 냉동보관할 경우 20일을 더 먹을 수 있으며, 두부와 액상커피도 보관만 잘하면 유통기한보다 90일을 더 먹을 수 있다.


또 ▷요구르트(+20일) ▷냉동만두(+1년 이상) ▷라면(+8개월) ▷참치캔(+10년) ▷포장 판매김치(+6개월 이상)

▷참기름(+2년6개월) ▷식용유(+5년) ▷고추장(+2년 이상) ▷콩나물(+14일) ▷소고기(+5주) 등이 최대 소비기한이다.


단, 소비기한은 표준을 제시한 것이므로 보관 환경, 개봉 여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품질유지기한은 이보다

 빠르다. 식품 보관 시 제품마다 소비기한을 라벨링해두고 기한이 짧은 순서로 앞쪽에 배치해두는 것이 ‘똑똑한 소비’를 위한 살림 노하우다.


▶유통기간 그리고 섭취에 대한 궁금증 몇 가지=


식품에 대해 말할 때 영양성분 다음으로 관심이 있는 것이 ‘먹을 수 있는 때’다.

즉, ‘유통기한이 지난 식품인데 먹어도 될까?’이다.

물론 먹어도 된다. 단, 유효기한이 아직 안 됐고 변질이 되지 않았다는 조건이 붙는다.

식품은 ‘언제까지’라는 숫자보다 ‘어떤 상태인가’가 더 중요하다. 식품의 신선도는 눈으로, 코로 확인할 수 있다.

곰팡이가 폈는지, 이상한 냄새가 나는지, 표면에 점성물질 등이 보이는지, 성분이 분리되지는 않았는지 등을 직접

살피는 것이 좋다. 몇 가지 예를 들어 식품이 상했을 때를 알아보겠다.


우유를 물에 한두 방울 떨어뜨렸을 때 잘 퍼진다면, 계란을 소금물에 넣었을 때 물 위로 뜬다면, 참외가 물속에 가라

앉는다거나 들기름을 흔들었을 때 거품이 생기거나 부유물이 생기면 변질된 상태이므로 버리는 것이 옳다.  

유통기한과 상관없이 상한 음식을 먹게 되면 배탈과 설사 등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 특히

어르신의 경우 시각ㆍ후각 등 감각이 무뎌져 상한 정도를 구분하기 어려울 수 있으며, 아이들의 경우도 식품기한을

모를 수 있으므로 미리미리 정리해두는 것이 좋다.


또 간혹 유통기한 표시를 다시 하거나 지우는 등 조작 가능성이 있을 수 있으니 표시된 것만 믿지 말고 직접 확인하는 것을 권한다.  

아이스크림이나 설탕은 왜 유통기한이 표시되지 않을까?

식품이라고 해서 모두 유통기한을 표시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