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직접 잠수함 올라 훈련 지휘하기도
연어급 은밀 침투해 천안함 중어뢰로 공격
한국 잠수함 18척보다 많은 80척 작전배치
북한 잠수함 중 가장 큰 위협은 고래급(신포급)이다.
북한은 1993년~94년 사이에 옛 소련에서 골프급 잠수함을 들여와 역설계 한 뒤 고래급을 독자 개발했다.
북한이 신형 잠수함을 개발한다는 첩보는 2014년 8월 처음 공개됐다.
미군 정찰 위성이 포착해서다.
이듬해 1월 국방부는 ‘국방백서 2014’를 내면서 “탄도미사일 탑재가 가능한 신형 잠수함 등 새로운 형태의 잠수함정을 지속 건조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시인했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미 기술적 능력을 갖춰 SLBM에 핵탄두 탑재는 별로 어렵지 않다”고 말한다.
북한은 핵실험이 성공했다는 발표에 앞서 핵탄두 모형을 먼저 공개해 소형화 능력을 과시했다.
따라서 북한이 이동 발사대(TEL)와 잠수함을 얼마나 생산해 배치하는지가 앞으로 관건이다.
나악 북한은 독자적인 잠수함을 추가로 건조하면서 크기를 더욱 키워 북극성-1형 10발을 탑재한다는 전략도 갖고있다.
로미오급 잠수함은 한국 해군 214급 잠수함(1800t)과 규모가 비슷한데 ▶배수량 1800t ▶길이 76m ▶폭 6.5m ▶수중속도 13노트 ▶수상속도 15노트 ▶승조원 50명 ▶어뢰 발사관 8개를 갖췄다.
해군 관계자는 “북한 잠수함은 한국 해군기지 앞바다에 침투해 기뢰를 부설하는게 주요 임무”라고 말했다. 북한은
로미오급 잠수함을 20척 가량 보유하고 있다.
상어급 잠수함은 북한이 90년대 초반에 개발했다. 로미오급보다 작은 ▶배수량 325t ▶길이 35m ▶폭 3.5m ▶수중속도 13노트 ▶수상속도 7.5노트 ▶승조원 30명 ▶어뢰 발사관 2개를 갖췄고 기뢰 부설도 가능하다.
평시에는 공작원 침투 및 복귀 임무를 수행한다. 전시에는 특수부대를 한국에 침투시켜 후방 교란 작전을 수행하거나 기뢰 부설 임무도 한다. 북한은 상어급 잠수함을 약 30~40척 보유하고 있다.
북한은 1965년 유고슬라이바에서 유고급 잠수함 6척을 도입했다.
유고급은 ▶배수량 110t ▶길이 20m ▶폭 2m ▶수중속도 4트 ▶수상속도 10노트 ▶승조원 18명 ▶어뢰 발사관 2개를 갖췄다.
유고급 잠수정은 주로 공작원 침투목적으로 쓰인다.
문 전 함장은 “유고급은 북한이 만든 연어급으로 대체됐다”고 말했다.
선체를 수색해 보니 이 잠수정은 작아서 승조권이 실내에서 제대로 일어설 수도 없고 화장실도 부실했다고 한다.
군 당국이 천안함 사건 직후 해저 정밀탐색을 하던 중 북한이 만든 CHT-02D 어뢰 추진체와 부품을 증거로 수집했다.
북한이 해외로 무기를 수출하면서 만들었던 무기책자에도 같은 어뢰를 발견할 수 있다.
조사결과 북한이 21인치(533㎜) 중어뢰로 천안함을 공격한 것으로 밝혀졌다.
탑재한 고성능 폭발 장약 무게만 250㎏ 수준이라 수류탄 수 천발이 동시에 폭발한 효과와 같다.
북한의 모든 잠수함(정)은 무게 1t을 넘어서는 중어뢰로 무장했다.
북한은 신포와 남포를 비롯한 약 10여 곳에 잠수함 기지를 두고 있다.
북한은 이미 1990년대 중반부터 수중공격무기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며 비대칭 위협을 키워왔다.
영국 국제전략연구소(IISS)는 군사력 평가 보고서에서 북한이 총 73척의 잠수함(정)을 운용한다고 봤다.
그러나 군 관계자는 “최소 80척은 넘어선다”고 평가했다.
북한 잠수함 위협은 다양하다. 특히 핵무기와 결합하면 그 위협은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증폭된다.
이에 대응하는 한국 해군은 209급(1200t) 9척에 이어 최근 9번째 214급(1800t) 신돌석함을 진수해 총 18척을 작전에
투입할 계획이다.
따라서 잠수함 전력에선 한국이 북한보다 밀린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리 군은 북한의 잠수함 위협을 보다 넓고, 멀리 보면서 대처할 필요가 있다.
박용한 군사안보연구소 연구위원 park.yonghan@joong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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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의 실감 나는 비유
야욕을 번식시키는 마법
개발 초기, 체제 안전 보장에서
이젠 남한 적화통일로 확장
핵 없는 ‘구리 반지’ 얕잡아 보여
[출처: 중앙일보] [박보균 칼럼] ‘
북한의 핵 야욕은 집요하다. 그것은 초근목피(草根木皮)의 독종 자세에서 나온다.
북한은 핵의 매력을 터득했다.
절대반지의 운명은 기묘하다. 손가락에서 빼는 순간 파탄이 예고된다.
북한은 절대반지를 절대 빼지 않는다.
북한은 야욕을 단계적으로 조절한다. 김정은의 목표는 주한미군 철수다.
미국은 화려한 정밀무기를 내세운다. 하지만 선제 타격은 어렵다.
김정은 참수작전도 가상 시나리오에 머물 것이다. 미군 특수부대 네이비 실 신화의 재연은 힘들다.
핵무기 대응 방식은 뚜렷하다. 하나는 북한의 자선에 기대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는 핵과 거리를 둔다. 하지만 핵무기 검토 의지는 최소한 표시해야 한다.
박보균 칼럼니스트·대기자
미사일만큼 강력한 김정은의 선전선동
북한 김정은이 지난해 이후 각종 미사일 발사장에 빠지지 않고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이제 새로운 이야기가 아니다.
지난달 4일에는 위험한 발사장 주변을 담배를 물고 다니는가 하면, 지난달 28일에는 자강도 무평리 인근에서 한밤중에 하늘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이 솟아오르는 장면을 보기도 했다.
김정은이 모든 상황을 주도하는 주인공으로 묘사되는 고도의 이미지 정치는 아버지 김정일 시대에는 꿈도 꿀 수 없었던 일이다.
당시 사진엔 김정일이 거의 등장하지 않았고 그나마 한참 지난 후 한두 장 공개됐을 뿐이다. 수십 장의 현장 사진이
발사 직후 공개되고 24시간 이내에 동영상이 공개되는 김정은의 ‘미사일 노출증’은 주민들에게 권력의 크기를 증명하는 동시에 국제사회에는 공포감을 주려는 심리전이다.
김정은은 성공한 미사일 발사 사진 및 동영상에만 등장한다.
흰 옷을 입어 시선을 끌거나 포옹과 참관 등 주인공만이 할 수 있는 행동을 연출한다.
미사일 발사 장면이 단순한 군사 훈련이 아니라 매스미디어를 통해 권력을 확인시키는 이벤트임을 보여주고 있다.
할아버지 김일성과 아버지의 얼굴 배지도 달지 않는다.
미사일 발사 성공을 자신의 독자적 치적으로 인정받고자 하는 의도가 그대로 드러난다.
집권 후 김정은은 아버지와는 다른 모습으로 인민들에게 보이려고 노력했다.
그게 김일성과 비슷하다는 오해도 받았다. 하지만 김정은은 자신의 길을 가고자 했다.
평양을 중심으로 새롭게 건설되는 건물을 보여주고 창고에 가득 찬 냉동 생선들을 보여주었다.
먹고 자는 문제와 관련해 인민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게 한계에 달하자 김정은은 미사일 발사 이벤트에 에너지를 집중하고 있다.
북한이 시끌벅적하게 미사일 발사 행사를 벌이는 것은 김정은이 인민들에게 자신이 세습받은 권력이 정당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의도인 것이다. 쏟아져 들어오는 북한 ICBM 사진 속 3대 비밀을 정리해 보았다.
지구촌 안방까지 날아오는 김정은의 미사일
우상화에서 이미지의 역할은 중요하다.
김정은은 할아버지 아버지 시대보다 훨씬 이미지를 잘 활용하고 있다.
작년과 올해 연쇄적인 미사일 발사 장면 공개와 추후의 기념사진 촬영 등은 미사일과 핵무기를 더 이상 숨기지 않고
권력 정당화의 중요한 도구로 활용한다는 점에서 이전과는 다른 태도이다.
이미지는 누가 찍느냐에 따라 느낌이 달라질 수 있다. 북
한에 상주하는 외신 기자들이 있지만 이들이 미사일 발사 현장에 접근해 직접 취재했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외국의 카메라는 차단된 채 국가에 소속된 영상팀들이 다양한 각도에서 촬영해 국제사회의 미디어에 배포함으로써
자신들의 목소리를 외국 언론을 통해 전달하고 있다.
북한이 쏜 미사일은 동해로 떨어지지만 미사일 사진은 국내 신문과 방송을 통해 안방으로 그대로 전달되고 있다.
북한에서 쏜 미상의 발사체가 동해를 향해 날아간 것이 한미일 레이더에 포착된다.
하지만 발사체의 제원에 대해서는 파악이 되지 않는다.
잠시 후 북한은 중대 발표를 두 시간 후쯤 하겠다고 예고한다.
전 세계 기자들이 위성을 통해 전송되는 북한 조선중앙텔레비전 화면 앞에서 중대 발표를 기다린다.
이어 북한 아나운서가 하이톤 목소리로 ‘미사일을 성공적으로 발사했다.
김정은과 참관인들이 기뻐했다’는 식의 소식을 전한다. 단순한 팩트에 비해 현란한 이미지가 덧붙으면서 뉴스는 커진다. 전쟁을 연상시키는 무기와 화염은 상업 미디어의 중요한 관심 사항이기 때문이다.
지난달 4일 북한이 화성-14형을 1차 발사하고 같은 달 28일 2차 발사했을 때도 같은 패턴이었다.
북한은 발사 날짜를 미국의 독립기념일과 6·25전쟁 정전기념일 다음 날로 택해 뉴스 밸류를 높였다.
잘 계획된 현란한 동선과 앵글
김정은은 외부 세계가 그를 보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화성-14형 미사일 2차 발사가 임박했다는 서방 세계의 분석이 나온 지난달 26일, 북한은 평안북도로 가는 승용차 행렬을 연출함으로써 외부 시선을 유도하는 한편 그 다음 날 바로 6·25 전사자 묘역이 있는 평양에서 행사를 함으로써
도발이 없을 것으로 안심시키는 노련함을 보였다.
북한의 영상 기술과 미디어 기술은 앞서가는 미국 등 자유주의 국가와 견주어 뒤지지 않는다.
선전선동을 중시하는 사회주의 국가의 당연한 능력이기도 하다.
사진 기술과 당성을 검증받은 사람들이 전속촬영팀을 구성해 김정은의 일정을 촬영한다.
노련하고 잘 훈련된 이미지 기획자들이 연출하고 경험 많은 영상 전문가들이 촬영해 외부로 배포하고 있다.
나로호 발사를 찍어봤던 한국 사진기자들 대부분은 야간에 빠른 속도의 발사체를 정확하게 포커스 맞춰 찍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고 있다.
잠수함에서 발사된 미사일이 수면 위로 나오는 장면을 정확하게 포착한 것도 촬영팀의 전문성을 잘 보여준다.
화성-14형 2차 발사 때는 국제사회의 요구에 맞추기 위해 화면도 다양한 각도에서 잡았다.
화면 속 나무의 위치와 발사체의 각도 등으로 추정할 때 북한 당국은 최소 5군데 이상의 촬영 포인트에 촬영가들을
배치한 것으로 보인다.
발사대에서 멀리 떨어진 장소뿐만 아니라 바로 옆에 가설물을 설치해 위험을 무릅쓰고 근접 촬영하는 과감함을 보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각각의 자리에서 촬영된 화면을 편집해 2분 남짓한 동영상 파일을 최종적으로 만든 후 외부에 전달했다.
다른 각도에서 촬영된 발사 장면을 반복해서 보여주는 이 동영상의 분량은 한국을 비롯한 외부 세계의 매스미디어들이 뉴스를 제작하는 데 충분한 양이라고 할 수 있다.
일본 NHK가 화성-14형 미사일이 홋카이도 부근에 낙하하는 모습을 희미하게 포착하는 특종을 하긴 했지만 이를
인용한 언론사는 극히 드물었다.
북한이 제공하는 화면으로 뉴스를 만드는 데 부족함이 없었기 때문이다.
김정은 한 사람을 위한 드라마
화성-14형 미사일 1차 시험발사가 성공한 후 엿새 뒤인 지난달 10일 평양 시내
미사일 발사 행사는 김정은 한 사람을 위한 드라마다.
일반적으로 북한은 기념사진 형식을 통해 많은 사람들의 얼굴이 공평하게 노출되는 방식을 택했지만 지금은 김정은의 ‘원맨쇼’가 펼쳐진다.
주인공인 김정은이 늙은 군인과 과학자를 안아준다. 그들은 옆에서 공손한 모습으로 화면을 구성해 준다.
미사일 발사 사진을 정교하게 촬영할 뿐만 아니라 미사일 발사 전후의 일들로 미사일 발사라는 이벤트를 축제로 만드는 연출까지 함으로써 선전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이벤트 현장에 김정은이 직접 출현해서 뉴스의 가치를 높이고 발사가 끝난 후 대규모 연회와 불꽃축제를 이용해 페스티벌로 만들고 있다.
발사 이미지가 없다면, 지도자가 현장을 얼쩡거리는 사진이 없다면, 그것을 보고 기뻐하는 군인들이나 축제를 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없다면 뉴스는 작아질 것이다.
그걸 잘 알고 있는 북한이 전 세계를 상대로 선전선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
평양 시내에는 야외 전광판을 설치해 뉴스를 보는 시민들의 사진을 만들어낸다.
2014년경부터 북한 평양역 앞을 비롯한 도심에 대형 전광판이 설치됐다.
그 후 북한 당국의 중대 발표나 월드컵 축구 경기 등을 북한 인민들이 지켜보는 모습의 사진이 나오기 시작했다.
마치 서울이나 도쿄에서 시민들이 거리에서 뉴스를 시청하는 듯한 이미지를 만들어 냄으로써 북한 주민들이 김정은의 미사일 발사 행보에 크게 관심을 갖고 찬성한다는 느낌을 표현한다.
미사일이 성공적으로 발사되면 김정일 사망 소식 보도 등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리춘희 아나운서가 중대 발표를 하는
모습이 전광판에 뜨고 시민들 수십 명이 시청한다.
평양에 지국을 두고 있는 AP와 CNN, 교도통신 사진기자들도 촬영할 수 있다.
북한이 촬영한 사진에서는 수십 명의 주민이 동시에 양손을 들어 환호하지만 외신 소속 기자들이 촬영한 사진에선
담담하게 시청하는 모습도 가끔 보인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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