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률 기자 mypark@kyunghyang.com>
최근 일본 각지에서 발견되고 있는 남미산 붉은불개미 (NHK 캡처) © News1
독개미 수개월 전 유입..수km 교미비행 확산 '우려'
1000마리 군체 발견 번식 확인..추가 군체 여부 '주목'
호흡곤란, 목소리 안나오면 즉시 병원 가야
(세종=뉴스1) 최경환 기자 = 부산항 컨테이너 야적장에서 지난달 28일 발견된 붉은 독개미는 적어도 2~3개월 전부터
국내에 들어와 번식활동을 한 것으로 추정돼 확산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국내에서 독개미에 대한 방역활동을 강화한 것은 지난 8월 이후이기 때문에 최초 유입 후 발견까지 충분한 번식 시간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2일 "최초 발견 이후 1000마리 규모의 군체가 발견된 것으로 미뤄 최근 몇달 사이에 번식활동을
해 왔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달 28일 부산항 감만부두 2선석 컨테이너 적재장소에서 개미 25마리가 발견된 후 현재까지 1개의 군체만 발견됐다. 그러나 군체가 더 있을 가능성은 남아 있다. 학자에 따라 다르지만 자연상태에서 번식 범위는 최소 600m에서 여왕개미의 교미비행으로 수㎞까지 번식반경이 넓어질 수 있다.
군체가 다수일 경우 확산 범위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기 때문에 초동 방역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당국은 이에 따라 최초 발생지로부터 1㎞ 범위까지 트랩 조사를 넓혀 독개미의 확산 범위를 확인 중이다. 트랩조사는
독개미를 유인할 수 있는 페로몬트랩 등 장비를 이용해 해충을 포획해 조사하는 방법이다.
현재 역학 조사를 진행중이지만 유입 시기와 원인, 확산경로는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고 있다.
독개미 군체가 발견됨에 따라 지난 5월 일본과 호주 등지에서 독개미가 확산된 이후 국내 유입 가능성에 대비한 검역
조치에 구멍이 있었다는 점이 확인됐다.
당국은 지난 7월부터 공항만 컨테이너야적장 등지에서 독개미를 포함한 병해충에 대해 월 2회 이상 트랩조사를 실시
해 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검역이 강화된 것은 8월 이후다.
8월부터 영남·호남·제주 지역에서 주1회, 나머지 지역은 2주 1회로 조사를 실시했다.
그러나 독개미는 그 이전부터 유입, 번식했을 가능성이 높다.
2일 오후 경북 김천시 농림축산 검역본부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독개미류 발견대응
관계부처 대책회의'에서 노수현 농림축산검역본부 식물검역부장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7.10.2/뉴스1 © News1 정우용 기자
초기 방역에 실패해 독개미가 확산될 경우 도심과 주거지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 지적이다.
독개미는 고온다습한 남미가 원산지지만 남부지방은 독개미가 서식할 만한 기후조건을 갖춘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독개미는 북미에서는 한 해 평균 8만명 이상이 쏘이고 이 가운데 100여명이 사망해 치사율이 매우 높은 곤충 독이다.
목소리가 안나오고 호흡곤란이 나타나면 즉각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 독개미의 독에는 벌이 가진 독과 공통 성분이
있기 때문에 벌 독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
그러나 사람에 따라 증상이 크게 다르기 때문에 심한 경우가 아니면 천천히 병원 진단을 받아도 괜찮다.
농림축산검역본부 관계자는 "추가 확산여부에 대해 현재 시점에서 언급하는 것은 조심스러운 부분"이라며 "현재 발생지 100m 이내에는 출입을 통제하고 차량도 소독 후 통과하도록 방역을 하고 있으며 일본과 중국에서도 수입항과 화물
이동지역에서만 독개미가 발견되고 도시 확산은 없었다"고 말했다.
© News1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배포한 독개미 예방 포스터. 지난달 28일 부산항 감만부두
2선석 컨테이너 적재장소에 깔린 아스팔트 틈새에서 붉은 독개미 25마리가 발견됐다.
붉은 독개미에 쏘이면 가려움증과 극심한 통증을 일으킬 수 있으며 심하면 호흡 곤란
등의 알레르기 반응으로 죽음에 이를 수도 있어 ‘살인개미’로 불린다.
2017.10.2/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독개미' 차단 나선 정부.."역학조사 진행 중"
정부 '붉은 독개미 발견 관계기관 긴급 대책회의'..긴급 방제 및 확산방지 대책 논의
방역 당국이 부산에서 발견된 맹독성 '붉은 독개미'가 퍼지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긴급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농림축산식품검역본부는 2일 오후 경북 김천시 검역본부에서 '붉은 독개미 발견 관계기관 긴급 대책회의'를 열었다.
검역본부 외에 환경부, 해양수산부, 농림축산식품부, 부산시, 국립생태원 관계자가 참석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독개미에 물렸을 시 조치방법 △긴급 방제 및 확산방지 대책 등이 중점 논의됐다.
방역 당국은 붉은 독개미가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거나 추가 번식할 가능성을 차단하는데 방제 역량을 쏟기로 했다.
회의를 주재한 노수현 검역본부 식물검역부장은 "붉은 독개미의 경로를 밝히기 위해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신속한 약제 살포와 발견지역 100m이내 컨테이너 이동금지 조치와 방역활동을 강화했다"며 "추가 유입 차단을 위해 국제식물보호협약(IPPC)에 발견 사항을 통보하고 회원 국가간 협조를 통해 확산을 방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붉은 독개미는 지난달 28일 부산항 감만부두 컨테이너 적재장소에 깔린 아스팔트 틈새에서 25마리가 발견됐다.
방역당국은 이튿날 독개미가 있었던 아스팔트를 걷어낸 자리에서 1000마리를 추가로 발견해 제거했다. 우리나라에서 붉은 독개미가 발견된 것은 처음이다.
붉은 독개미는 '살인개미'로도 불린다.
북미에서 한 해 평균 100여 명이 붉은 독개미에 쏘여 사망해서다.
최근 호주, 일본 등에서 붉은 독개미가 지속 발견되면서 국내 유입 우려도 커졌었다.
해외에서는 주로 코코넛 껍질과 주정박 등 수입식물 검역 과정에서 검출됐다.
노 식물검역부장은 "독개미에 물리면 통증이 나타나고 심할 경우 생명에 영향을 주는 만큼 초기 수습이 중요하다"며
"국민의 안전과 불안 해소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세종=박경담 기자 damdam@mt.co.kr
(부산=연합뉴스) '살인 개미'로 불리는 붉은 독개미가 국내에서 처음
발견된 부산항 감만부두 컨테이너 야적장. 언제 반입됐는지 알 수 없는
독개미가 파란색 원 안 아스팔트 아래 공간에 집을 짓고 살다가 발견됐다.
2017.10.2 [부산항만공사 제공=연합뉴스] wink@yna.co.kr
(서울=연합뉴스) 지난달 28∼29일 '살인 개미'로 불리는 맹독성 붉은 독개미
1천여 마리가 국내 처음으로 발견된 부산항 감만부두에서 지난 1일
농림축산검역본부 관계자들이 방역작업을 벌이고 있다. 2
017.10.2 [농림축산검역본부 제공=연합뉴스] photo@yna.co.kr
살인개미, 부산항 야적장 주변 20∼30m 퍼졌을 가능성"
감만부두 돌아본 류동표 상지대 교수 "야적장 주변 파내 여왕개미 찾는게 급선무"
검역 당국, 유입경로·서식 규모 나흘째 파악 못 해..관계부처 긴급 대책회의
살인 개미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번식이 가능한 살인 개미의 여왕 개체와 주요 서식지를 찾는 것이 급선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지난달 29일 살인 개미가 발견된 감만부두를 돌아본 류동표 상지대 산림과학과 교수는 2일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맹독성 붉은 독개미 집이 발견된 컨테이너 야적장 주변을 파내 우두머리격인 여왕개미를 찾고 서식지 전체 규모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류 교수는 "알을 낳는 여왕개미가 한 마리인 '모노지니(monogyne)'라면 다행이지만 여러 마리인 '폴리지니
(polygyne)'라면 서식지를 많이 만들어 개미집 전체 규모를 파악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개미집이 발견된 야적
장 아스팔트 아래 틈 주변 20∼30m까지 살인 개미가 퍼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류 교수는 이어 "발견된 개미집 자리에 농약을 통째로 부었는데 금세 스며들었다"며 "아직 여왕개미 사체가 발견되지
않은 상황에서 기존 개미집 외에 통로로 연결된 다른 개미집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감만부두 외곽을 돌아본 결과 살인 개미 흔적이나 서식지 환경과 비슷한 장소를 찾지 못했다는 류 교수는 "맹독성 붉은 독개미는 괜찮은 먹이나 서식지가 있으면 다른 개미를 불러들이는 타입"이라며 "개미집을 구축한 상황을 보면 국내에 반입된 지 꽤 시간이 흘렀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지난달 28∼29일 '살인 개미'로 불리는 맹독성 붉은
독개미 1천여 마리가 국내 처음으로 발견된 부산항 감만부두에서 지난달
29일 농림축산검역본부 관계자들이 붉은 독개미들을 확인하고 있다.
2017.10.2 [농림축산검역본부 제공=연합뉴스] photo@yna.co.kr
살인 개미의 외부 반출 우려에 대해 류 교수는 "교미한 여왕개미는 날개를 떼고 땅속으로 들어가 왕국을 구축한다"며 "여왕개미가 아닌 일개미가 컨테이너 차량에 붙어 나간다고 하더라도 난소가 없으므로 번식이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살인 개미가 외부로 빠져나갔을 가능성도 있어 감만부두 외에 살인 개미 서식 여부를 철저히 조사할 필요성이 있다"며 "만약 발견한다면 위협 시 집단 공격성향이 있는 독개미를 절대 건드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류 교수는 "감만부두에서 붉은 독개미의 서식지가 추가로 발견되면 주변을 아스팔트 등으로 완전히 덮어 외부로
못 나오도록 하는 것이 현재로써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류 교수는 검역 당국이 살인 개미에 대한 대비나 준비가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동안 항만에서 개미가 피해를 준다고 생각하지 않아 트랩도 설치하지 않았다"며 "전문가를 채용하는 등 유해
곤충 등의 반입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이날 오후 3시 경북 김천시 검역본부에서 환경부, 해양수산부, 농림축산식품부, 부산시, 국립생태원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붉은 독개미 관련 긴급 대책회의를 연다.
회의에서 붉은 독개미 집이 발견된 컨테이너 야적장 주변을 중장비로 2∼3m 깊이로 파내 서식지를 파악하는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부산=연합뉴스) 민영규 기자 = 지난달 28∼29일 '살인 개미'로 불리는
맹독성 붉은 독개미 1천여 마리가 발견된 부산항 감만부두 컨테이너
야적장에서 1일 농림축산검역본부 관계자들이 현장 조사를 하고 있다.
2017.10.1 youngkyu@yna.co.kr
북미에서는 한 해 평균 8만명 이상 붉은 독개미에 쏘이고 100여 명이 사망해 '살인 개미'로 불리기도 한다.
wink@yna.co.kr
'살인 개미'로 불리는 맹독성 붉은 독개미 1000여 마리가 국내 처음으로 발견된
부산항 감만부두에서 농림축산검역본부 관계자들이 지난 1일 방역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제공=농림축산검역본부
'붉은 독개미' 차단 총력전..전국 22개 공항만 방역 강화
방역 당국이 부산에서 발견된 맹독성 '붉은 독개미'가 퍼지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전국 22개 주요 공항만과 배후지역에 대한 방역작업에 강화했다.
농림축산식품검역본부는 2일 오후 경북 김천시 검역본부에서 '붉은 독개미 발견 관계기관 긴급 대책회의'를 열었다.
검역본부 외에 환경부, 해양수산부, 농림축산식품부, 부산시, 국립생태원 관계자가 참석했다.
이날 회의는 지난달 28일 부산항 감만부두컨테이너야적장(CY)에서 발견된 '붉은독개미'에 대한 향후 대응방안 마련과 부처간 협조체계 강화를 목적으로 열렸다.
△발견 경위 △발견 이후 지금까지 진행된 긴급 방역조치 및 대응상황 공유 △독개미에 물렸을 시 조치방법 △긴급
방제 및 확산방지 대책 등이 중점 논의됐다.
방역 당국은 붉은 독개미가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거나 추가 번식할 가능성을 차단하는데 방제 역량을 쏟기로 했다.
우선 발견지역을 중심으로 주변 100m내의 컨테이너 이동을 금지시키고 해당지역 및 주변지역에 대해서도 약제방제를 완료했다. 아울러 발생지역내 잡초 및 흙을 제거하는 등 추가확산 방지를 위해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이달 12일까지 발생지역(부산항 감만 컨테이너 야적장)에 대해 일제조사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또한 전국 22개 주요
공항만의 예찰을 강화하는 한편, 관계부처 합동으로 공항만의 배후지역에 대해서도 단계적으로예찰을 확대 실시하기로 했다.
회의를 주재한 노수현 검역본부 식물검역부장은 "붉은 독개미의 경로를 밝히기 위해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추가 유입 차단을 위해 국제식물보호협약(IPPC)에 발견 사항을 통보하고 회원 국가간 협조를 통해 확산을 방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붉은 독개미는 지난달 28일 부산항 감만부두 컨테이너 적재장소에 깔린 아스팔트 틈새에서 25마리가 발견됐다.
방역당국은 이튿날 독개미가 있었던 아스팔트를 걷어낸 자리에서 1000마리를 추가로 발견해 제거했다.
우리나라에서 붉은 독개미가 발견된 것은 처음이다.
붉은 독개미는 '살인개미'로도 불린다. 북미에서 한 해 평균 100여 명이 붉은 독개미에 쏘여 사망해서다.
최근 호주, 일본 등에서 붉은 독개미가 지속 발견되면서 국내 유입 우려도 커졌었다. 해외에서는 주로 코코넛 껍질과
주정박 등 수입식물 검역 과정에서 검출됐다.
검역본부는 야외활동시 개미에 물리지 않도록 당부하면서 만약 불특정 개미에 물려 평소와는 다른 신체적 징후가
발견됐을 경우에는 20~30분 정도 안정을 취하고 몸 상태가 급변하는 경우 가까운 병원에서 진찰을 받도록 당부했다.
노수현 식물검역부장은 "독개미에 물리면 통증이 나타나고 심할 경우 생명에 영향을 주는 만큼 초기 수습이
중요하다"며 "국민의 안전과 불안 해소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세종=민동훈 기자 mdh5246@mt.co.kr
↑ 붉은 개미, 살인 개미 /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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