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생활의 유익한 정보

한국인 만성병 앓는 이유가..호두·잣·우유 안 먹은 탓?




2018년 무술년 새해가 밝았다. 1일 해맞이에 나선 시민들이 서울 영등포구 선유도공원에서

새해 첫 해돋이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스타데일리뉴스=황규준 기자]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현미로 지은 밥.[중앙포토]


현미로 지은 밥.[중앙포토]   


       
우유

우유          



한국인 만성병 앓는 이유가..호두·잣·우유 안 먹은 탓?


질병본부, 만성병 관련 13개 음식 첫 분석
WHO 권고기준 적용해 하루 섭취량 비교
현미·잡곡은 권고치의 10%밖에 안 먹어
우유·칼슘 부족 개선 안 돼
먹지 말라는 햄·소시지·콜라는 위험 수위


질병관리본부(이하 질본)는 만성병 발병과 직결된 13가지 음식의 섭취량이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권고기준에
부합하는지를 조사해 정부 발간 '주간 건강과 질병' 최근호에 공개했다.
국제기준은 WHO가 만든 질병 부담(GBD,Global Burden of Disease Study)을 말하며 미국 워싱턴대학 연구소에서
세부 기준을 발표한다. 
         

WHO는 만성병 예방 효과가 있어서 많이 섭취해야 할 음식으로 과일·채소 등 9가지를, 적게 먹거나 안 먹어야 할 음식

으로 붉은 고기·가당음료 등 4가지를 제시하고 있다.

질본은 2007~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25~74세 성인 4만1656명의 식습관을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한국인은 2013~2015년 WHO의 최소 섭취 권고량 이상 먹는 음식은 식이섬유와 등 푸른 생선의 오메가
-3 지방산, 콩·옥수수 등의 식물성 기름의 다가불포화지방산 등 세 가지에 불과하다. 




          
대구의 한 과일시장.[중앙포토]


대구의 한 과일시장.[중앙포토]   


       
과일의 경우 여성이 하루에 214.5g을 섭취해 권고치(하루 200~300g 이상)를 겨우 충족했다.
남성은 176.7g에 불과하다. 연령대별로 쪼개 보면 25~44세 청장년 남성은 146.9g, 여성은 185.1g로 기준 이하다.
오경원 질병본부건강영양조사과장은 "2007년 이후 남녀 모두 과일 섭취량이 늘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부족한 편"이라고 말했다. 
         
채소도 조금씩 섭취량이 늘지만(남성 263g, 여성 219.9g) 권고 기준(하루 340~500g)에 못 미친다.
게다가 25~44세 청장년층은 거의 변화가 없거나 줄어들었다. 




          
미 캘리포니아산 호두.


미 캘리포니아산 호두.  


        
호두·잣 등의 견과류와 씨앗류, 칼슘 등은 권고치의 절반 안팎에 머문다.
도정하지 않는 현미나 잡곡 같은 거친 음식(전곡)은 남성이 하루에 17.6g, 여성이 16.5g을 먹는다.
 권고치(100~150g)의 10%가 조금 넘는다.
우유도 비슷하. 권고 기준이 하루 350~520g인데, 섭취량은 남성 53.3g, 여성 54.7g 정도밖에 안 된다. 







         
햄,소시지 등의 가공육 소비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중앙포토]


햄,소시지 등의 가공육 소비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중앙포토]   


       
WHO가 적게 먹도록 권고하는 햄·소시지 등의 가공육류(권고치 하루 0~4g)는 남성이 하루에 8.7g, 여성이 6.5g을
먹는다. 남녀 할 것 없이 2007년 이후 섭취량이 70%가량 증가했다.
45~74세 장년층과 노년층의 섭취량은 약 2배 증가했다. 
         
콜라·사이다 등의 당이 든 음료(권고치 0~5g)는 더 위험하다.
 남성은 무려 299.2g, 여성은 208.8g을 먹는다. 매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돼지고기를 손질하는 장면.[중앙포토]


돼지고기를 손질하는 장면.

[중앙포토]          



붉은 육류도 하루에 18~27g을 넘지 말라고 권고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남성이 74.8g, 여성이 46.7g을 섭취한다.
 기준치의 최고 네 배를 먹는다.

오경원 과장은 "기준치를 얼마나 넘는지보다 섭취량의 변화가 중요하다"며 "13가지 음식 중 과일·채소 등 7개는 그나마 섭취 행태가 개선되고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오 과장은 "등 푸른 생선의 오메가-3 지방산, 붉은 육류, 가공육류, 가당 음료는 점점 나빠지고 있는 게 문제"라고

덧붙였다. 우유·칼슘 섭취 부족은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 질본은 흡연·음주보다 식습관이 만성질환 발병에 더

 영향을 미치는 만큼 식습관 개선에 힘을 더 쏟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성식 복지전문기자 ssshin@joongang.co.kr












한국인 식습관 '빨간불'…권장음식 피하고, 피할 음식 먹고


"호두·잣 등 섭취량, 권고치의 절반…콜라·소시지는 과다"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한국인 식습관에 '만성질환 빨간불'이 켜졌다.

만성질환 발병과 직결된 13가지 음식 중 호두, 잣과 같은 견과류, 채소 등의 권장음식 섭취량은 기준에 미치지 못했지만 콜라나 소시지와 같은 가당음료, 가공육의 섭취량은 기준치를 크게 벗어났다.


15일 질병관리본부 '주간 건강과 질병' 최근호에 따르면 질본이 2007∼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25∼74세

성인 4만1천656명의 식습관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만성질환 발병과 직결된 13가지 음식의 섭취량이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권고기준에 부합하는지를

조사한 결과다.


 WHO는 만성질환 예방 효과가 있어서 많이 섭취해야 할 음식으로 과일·채소 등 9가지를, 적게 먹거나 안 먹어야 할

음식으로 가공육·가당음료 등 4가지를 제시하고 있다.

그 결과 한국인은 WHO의 최소 섭취 권고량 이상 먹는 음식은 식이섬유와 등 푸른 생선의 오메가-3 지방산, 콩·옥수수 등의 식물성 기름의 다가불포화지방산 등 세 가지에 불과했다.


호두·잣 등의 견과류와 씨앗류, 칼슘 등은 권고치의 절반 안팎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다.

도정하지 않는 현미나 잡곡 같은 거친 음식(전곡)은 남성이 하루에 17.6g, 여성이 16.5g을 섭취해 권고치(100∼150g)의 10%를 조금 넘겼다. 






 

호두


호두[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우유 역시 권고기준이 하루 350∼520g이지만 섭취량은 남성 53.3g, 여성 54.7g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WHO에서 적게 먹도록 권하는 햄·소시지 등의 가공육, 콜라·사이다 등의 가당음료, 붉은 고기의 섭취량은 모두

기준치를 초과했다.


햄·소시지 등의 가공육류(권고치 하루 0~4g)는 남성이 하루에 8.7g, 여성이 6.5g을 먹고 있었다. 남녀 모두 2007년

이후 섭취량이 70%가량 증가했다. 45∼74세 장년층과 노년층의 섭취량은 약 2배 증가했다.

콜라 등의 당이 든 음료(권고치 0∼5g)는 남성이 299.2g, 여성이 208.8g을 먹어 기준치를 무색게 했다.


붉은 육류도 하루에 18∼27g을 넘게 섭취하지 말라고 권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남성이 74.8g, 여성이 46.7g을 섭취한다.

오경원 질병관리본부 건강영양조사과장은 "적색육, 가공육, 가당음료의 섭취 행태가 악화하고 있다"며 "식이 요인은

흡연, 음주보다도 만성질환 질병 부담에 대한 기여도가 높은 만큼 이러한 식이 행태 개선을 위해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andi@yna.co.kr





한국 사회의 ‘술잔 돌리기’는 공동체의 연대감을 강화시켜준다는 믿음을 확인하는 독특한 음주 문화이기는 하나 과음, 병균 전염 등 폐해 역시 적지 않다.  휴머니스트 제공




▲ 한국 사회의 ‘술잔 돌리기’는 공동체의 연대감을 강화시켜준다는 믿음을

확인하는 독특한 음주 문화이기는 하나 과음, 병균 전염 등 폐해 역시 적지 않다.



휴머니스트 제공





식탁에 밥과 반찬, 국을 한꺼번에 차려놓고 젓가락과 숟가락을 동시해 사용해 함께 앉은 사람들이 다같이 먹는 한국인의 식사 방식에는 지난 100여년간 한반도에서 이루어진 정치·경제·사회·문화적 변화가 그대로 깃들어 있다. 휴머니스트 제공

       


▲ 식탁에 밥과 반찬, 국을 한꺼번에 차려놓고 젓가락과 숟가락을 동시해 사용해

함께 앉은 사람들이 다같이 먹는 한국인의 식사 방식에는 지난 100여년간 한반도에서

이루어진 정치·경제·사회·문화적 변화가 그대로 깃들어 있다.


휴머니스트 제공





[출처: 서울신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냅킨에 얹은 수저·술잔 돌리기…한국인의 '이유있는 밥상'


외국인 눈에 한국인 식사법은 이상하다. 한국인의 한 끼는 전쟁 같다. 식당에 들어서면 자리를 안내해주지 않고
 '아무 데나' 앉아야 한다. 종업원을 부르고 싶으면 버튼을 누르거나 '저기요' '이모'를 외쳐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늦게 온 사람이 먼저 음식을 먹는 걸 보게 된다. 메뉴를 주문한 다음에는 수저를 찾아서 냅킨 위에
놓는다.

음식점 식탁이 깨끗해야 한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한국 식당의 자리 회전율을 감안할 때 위생에 의심을 품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다.
 이에 대해 이 책은 한국인이 대체로 냅킨이 거친 화학적 처리 과정을 안전하다고 믿는 경향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소위 '기분 위생학'인 셈이다. 한국식 식사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찌개와 공용 반찬을 함께 먹어야 한다. 식사를
끝냈다는 마지막 의례로는 물을 마셔야 한다.

세계 어디서도 보기 힘든 이 같은 모습을 보며 한국계 미국인 키이스 킴은 본인 블로그에 '한식당에서 현지인처럼
식사하는 방법'이란 글을 써서 화제를 모았다.

 '음식인문학'을 쓴 주영하 한국학중앙연구원 민속학 교수는 이 책에서 '한국식 식사법'의 기원을 추적한다. 마치
키이스 킴의 의문에 대한 대답과 같은 책이다.
미국 문화인류학자 개릭 맬러리에 따르면 식사는 단지 끼니가 아니라 사회적 제도다.
서구 사회는 문명 단계에 접어들면서 사회적으로 식사 시간이 정해지고 정찬 때 좌석 배치 규칙이 생겨났다.

15세기 유럽 귀족들은 식사 때 포크 대신 손으로 음식을 집어 먹었고, 1750년께에야 개인용 포크는 식탁의 필수품이
 됐다.

반면 동아시아에서 식사 예법을 마련한 대표적인 이는 공자다. 공자는 식사할 때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고, 반듯하게
 썰지 않은 음식은 먹지 않았고, 술을 마실 때는 연장자가 마신 다음에 자신이 마셨다.
 관직 서열에 따라 상차림 규모와 메뉴 구성에 차등을 두는 유학의 식사 예법은 기원전 이미 중국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이 영향을 받아 조선의 사대부도 주희의 '소학'을 읽으며 식사 예절을 꼼꼼히 익혔다.

예법이 변화를 일으킨 건 지난 100여 년간 식민지, 전쟁, 산업화를 겪으면서다. 밥과 국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음식을 식탁에서 공유하며 먹는 건 그사이 새로 만들어진 문화다.
100년 전 조선에서 양반 남성들은 소반마다 밥·국·반찬이 따로 놓인 밥상을 받아 자기 몫의 음식만 먹었다. 





 기사의 1번째 이미지



사진설명경상북도 영주시에 위치한 괴헌고택(중요민속문화재 제262호)의 손님상.


 [사진 제공 = 괴헌종가]




무엇보다 한국 식당을 찾을 때 외국인들이 가장 곤혹스러워하는 건 신발을 벗는 좌식 문화다.
 예부터 한옥은 '꺾음집' 형태로 지어져 다이닝룸이 따로 없는 데다 온돌 문화로 인해 한국인들은 바닥에 앉아 밥을
 먹었다.

양반 남성은 사랑방이나 대청마루에서, 나머지 사람은 마당에 자리를 펴고 먹곤 했다. 방에 앉아야 제대로 대접받는다는 인식을 갖게 된 이유다. 이런 인식은 음식점에도 반영됐다.
20세기 초 개업한 고급 한식집은 모두 방으로 구성됐다.

좌식 문화가 그나마 입식으로 바뀌기 시작한 건 아파트 주거가 일상화되면서다.
 미국 문화인류학자 마거릿 미드는 "식습관을 바꾸는 것은 종교를 바꾸는 것보다 어렵다"고 했다.
한국에서는 지금 이러한 일이 일어나고 있는 셈이다.

멜라민 수지 그릇과 '스댕' 밥그릇이 공존하는 식기구도 독특한 문화다.
조선 왕실과 부유층 사이에선 청화백자가 식기로 쓰였다. 백성들은 흰색의 사기를 주로 썼고, 더 가난한 이들은 저질
 백토계 점토로 조잡하게 만든 막사기를 썼다.

 김홍도가 19세기에 그린 '점심'에 농민들이 바닥에 앉아 사용하는 그릇이 막사기다.
 식민지 시기를 거치며 도자기 산업은 일본인 손에 넘어갔다.
1909년 총독부의 주세법 발령으로 술도가에서는 주세 측정의 근거가 될 새 술독을 만들기 시작했다.

면소재지마다 옹기공장이 들어섰다. 이때부터 질그릇과 오지그릇으로 만든 식기가 음식점과 일반 가정에도 들어가기
시작했다. 가격이 저렴해서 한국전쟁 이후에도 서민들의 식기로 쓰였다.

1970년대가 되면서 이를 밀어낸 것이 멜라민 수지 식기다. 자기에 비해 깨지지 않고 가벼워 음식을 나르기 좋았다.
 얼핏 보면 백자를 닮기도 했다.
편리함에 전통성까지 갖췄으니 식당에서 마다할 리가 없었다.
또 하나의 히트상품이 스테인리스다. 조선시대 양반의 밥그릇은 놋그릇이었다.
놋그릇은 얼룩이 쉽게 나고 광을 내야 하는 등 손이 많이 갔다. '스댕'은 관리하기가 쉬웠다.

식량 수급이 불안정하자 정부 관료들이 '스댕' 밥공기를 쌀밥의 양을 통제하는 수단으로 활용했다.
1981년 보건사회부는 지름 10.5㎝, 높이 6㎝라는 표준 밥공기를 제시하는 행정조치를 내놓았다.
 그것이 오늘날까지 식당 밥그릇으로 이어지고 있다. '스댕' 밥공기는 밥을 보온해 뒀다 손님이 몰리는 시간에 바로
 상을 차릴 수 있는 효율성이 뛰어난 식기이기도 했다.

밥 이야기를 마쳤으니, 후식을 다룰 차례다.
 식사 후에 커피를 마시는 문화가 왜 생겼을까. 양식 문화가 유입되면서여러 전통음식이 한국형 후식 자리를 노렸으나 자리를 잡진 못했다.

저자는 식후 숭늉을 마시던 한국인이 1980년대 전기밭솥이 솥을 대신하면서 숭늉이 사라지자 대용으로 믹스 커피를
마시게 됐다고 주장한다.
국내 최초 인스턴트 커피는 1970년, 믹스 커피는 1976년 등장했다. 설탕값이 싸지면서 1980년대 믹스 커피는 전성기를 맞았다.

1998년 스타벅스가 수입된 뒤 커피전문점은 위세를 더해가고 있지만 여전히 한국인은 1년에 믹스 커피 70억개를
 마신다.
서양의 케이크와 아이스크림을 대신해 한국인의 디저트가 된 건 믹스 커피였다.

이 밖에도 숟가락과 젓가락을 함께 쓰게 된 이유, 회식 자리에서 명당이 만들어진 이유, 술잔을 돌리게 된 이유 등
 동서고금을 넘나드는 학술적 지식을 바탕으로 '알아두면 쓸데없지만 신기한 식사문화'를 잔뜩 풀어놓는다.
무엇보다 전통이란 허상이 만들어낸 것일 수 있음을 알려주는 책이다. 우리의 '이상한' 식탁은 미래에 얼마든지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김슬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  한국인 밥상의 대표로 꼽히는 한 상 차림. 한국인의 식습관은 식민지 경험,
 한국 전쟁, 피란, 급속한 도시화, 모든 행위 기준이 된 효율성 등 근현대의
역사와 풍경이 얽히고 얽혀 오늘에 이르렀다.

자료사진










한국인은 왜 이렇게 먹을까?


각 방과 마루 연결된 실내생활 
식탁 없어도 방에서 밥상 받아 

조선시대 다리 긴 소반 등장은 
온돌 확산· 구리식기 사용 영향 

술잔 돌리기, 古代 중국 예법 
韓, 연대감 강화시킨다고 믿어 




 음식을 한 상 가득 차려 놓고, 불편한 양반다리로 앉아 가운데 놓인 찌개를 같이 떠먹는 한국인. 한국인은 언제부터
이렇게 먹어 왔을까. 

각 가정은 물론 전통적인 한식당에 입식 식탁이 놓이기 시작하고, 일상의 식탁은 ‘한 상 가득’보다 일품요리가
더 흔하고, 혼밥과 혼술이 낯설지 않은 풍경이 되었지만 그래도 ‘상다리 부러질 정도로 차린 한 상’은 한국 식탁의 원형처럼 여겨진다.  


‘식사로서의 음식은 일상이지만 문화와 역사로서의 음식은 인문학’이라며 음식을 인문학과
 역사의 눈으로 연구해온 음식 인문학자 주영하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 교수는
이 같은 우리의 식사 방식과 습관을 들여다본다.

당연히 여기엔 우리의 역사, 문화, 일상, 삶의 방식 그리고 생각과 영혼까지 들어 있을 테니, 우리가 미처 몰랐던
우리의 여러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신발을 벗고 방에 들어가 밥 먹기 위해 앉는 행위부터 한국인이 좋아하는 믹스 커피 마시기까지, 한국인의 식사 과정을 13가지 주제로 나눠 살핀다. 왜 신발을 벗고 방에서 식사할까. 왜 양반다리로 앉을까.
왜 낮은 상에서 식사할까. 왜 밥을 스테인리스 스틸 그릇에 담을까. 왜 숟가락과 젓가락을 함께 사용할까.
왜 한 상 가득 차려 놓고 먹을까. 왜 밥·국·반찬을 한꺼번에 먹을까. 왜 식사 후에 커피를 마실까. 왜 술잔을 돌릴까.  

이에 답하기 위해 저자는 가능한 한 많은 사료를 찾으려 했지만, 관련 자료가 부족한 부분은 사료 속에 담긴 복선을
 맞춰 역사를 재구성했다. 한국인의 식사 방식이 한국인만의 특수한 것인지 인류 보편적 문화 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중국, 일본, 유럽 등 다른 나라의 식사 방식과의 비교도 시도했다.

그럼 먼저 왜 신발을 벗고 방에서 식사할까. 저자는 유럽, 중국과 달리 조선에 식사 공간인 다이닝룸이 없었던 이유를 꺾음집 형태와 온돌에서 찾았다. 각 방과 마루가 연결돼 있고 신발을 벗고 실내에서 생활할 수 있었기에 한자리에

고정된 무거운 식탁과 의자 없이도 따듯한 방 안에서 밥상을 받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렇다 해도 18세기 이후 많은 조선 선비들이 청나라에 다녀왔는데 왜 청나라 의자는 받아들여지지 않았을까. 이는

퇴계 이황 때문이다.

주자가 선비가 공부할 때 앉는 자세에 대해 쓴 ‘궤자설’을 이황이 해설하면서 책상다리가 조선 선비의 표준 자세로 공인됐다는 것이다.

또 조선 양반들이 쓰던 다리 긴 소반은 온돌이 확산되고 부유층이 구리식기를 사용하면서 등장했다고 한다.

 소반 다리가 짧은 경우 온돌 바닥의 열기가 곧바로 음식에 전달되는 데다 열전도율이 높은 구리식기는 손으로 들고

먹을 수 없기 때문에 소반의 다리가 길어졌다는 것이다.


하지만 한국인의 식습관은 역사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술잔을 돌리는 습관만 해도 연원은 고대 중국의 술 마시는 예법에 뿌리를 두고 있지만 직접적으로는 1960년대 개발

독재와 민주화 시대를 거치면서 술잔 돌리기가 공동체 연대감을 강화한다는 믿음에 집단주의가 더해져 이뤄졌다고

봤다. 한국인 밥상의 대표 문화로 꼽히는 ‘음식 공유하기’도 조선 양반들은 따로 차려진 개인 소반을 받았다는 것을

생각하면 오래된 일이 아니다.


한국 식당의 표준인 스테인리스 스틸 밥그릇도 1960년대 이후 유행한 것으로 그 배경에는 규격화된 밥공기를 통해

 쌀 소비를 줄이려는 정부 시책이 있었다고 한다.

2018년 평범한 한국인의 식습관은 우리의 식민지 경험, 한국 전쟁, 피란, 급속한 도시화, 모든 행위 기준이 된 효율성 등 근현대의 역사와 풍경이 얽히고 얽혀 만들어졌음을 알 수 있다.

 한국인의 밥 먹는 방식, 습관에 대해 전혀 몰랐던 사실을 알려준다기보다는 이를 둘러싼 풍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쪽이다.




최현미 기자 chm@munhwa.com









균형잡힌 식단·식습관의 생활화가 건강 장수



오늘 그리고 미래 食, 醫, 住로 변해야 산다.




대국민건강선언문, 10개항 실천하기
대한의사협회가 2017년도 대국민건강선언문 10개항을 선정 발표했다. 이들 생활수칙은 근거에 의한 논문·문헌을 통해

 마련된 것이다. 

전국 의사들이 참여하는 종합학술대회는 100세 시대를 맞이하는 우리 국민들의 건강생활을 요약하여 제시한 것이다. 


최근 우리 일상생활과 건강에 미치는 미세먼지 등, 환경 질환과 신종 감염병에 대하여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내용을 

비롯 금연·절주·균형식·적절한 신체운동·규칙적 수면·긍정적 사고방식·정기적 건강검진·스트레스 관리·모바일 기기와 

거리두기 등에 대한 실천수칙을 열거했다.


사람이 행복하고 건강한 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건강한 생활습관인 규칙적인 운동과 충분한 수면, 원만한 대인관계. 특히

 영양 섭취에 따른 균형 있는 식단을 내세웠다. 노년을 위해 필요한 요소이지만 젊을 때부터 실천하는 것이 나이에

 관계없이 건강하게 사는 비결이라 했다.


식문화·식습관 변화로 식품 골고루 섭취하기
우리나라 최근 식사습관이 서구화되고 영양소 중 한 가지에만 편중된 식사가 늘어나고 있다. 과도한 당분과 나쁜 지방의

 섭취는 줄이고 적정 수준의 칼로리를 섭취하는 균형식을 해야 한다. 비만 및 비만관련 질환의 심장 및 뇌혈관 질환·

당뇨병 등 앞의 발생원인들을 줄여야 한다.


국내 만성 질환을 예방 관리하는데 있어 균형 잡힌 영양소 섭취는 건강한 신체 성장과 건강관리를 위해서는 식품군별로

 과부족하지 않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최근 보건복지부는 국내 비만,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등의 식생활 세부지침으로 쌀·잡곡·채소·과일·우유와 유제품·육류

·생선·달걀·콩류 등 다양한 식품을 골고루 섭취할 것을 제안 한 바 있다.


국민건강영양조사를 통해 한국인의 영양소섭취 현황에는 우유나 유제품 등의 대표 급원식품인 칼슘은 2015년 현재 권장

 섭취량의 2/3 섭취량을 보여 부족한 추세로 소득이 낮을수록 섭취부족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또한 나트륨의 경우 목표섭취량(2,000mg)대비 남자는 2.2배, 여자는 1.6배 5명 중 4명이 목표섭취량 이상 섭취하는 것

으로 보아 짜게 먹는 양을 줄여야 할 것으로 지적했다. 


식품군별로 보면 곡류의 1인 1일 섭취량은 감소하는 한편, 육류의 1인 1일 섭취량은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반해 채소와 과일 섭취는 부족하여 채소와 과일을 1일 500g이상 섭취하는 사람의 분율은 38.3%(2014년 기준)에 

머무르고 있어 개인차원에서 관심과 소비 실천이 선행되어야 하며, 식생활 관련 정책을 통해서 이들을 집중관리하고 

영양관리를 강화함으로써 균형 잡힌 식단·건강 100세를 유지하는데 역할분담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여자는 '무', 남자는 '마늘'… 혈관 지키는 5가지 채소


헬시 푸드

뇌졸중이나 심근경색 등 심뇌혈관질환은 한국인의 사망원인 2·3위를 차지하는 흔한 질환이다.
 이 때문에 혈당·혈압·콜레스테롤 수치 등을 개선하는 식습관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특히 채소는 각종 혈관 건강 지표를 개선하는 것으로 알려져 각광받는 식품이다. 식탁에 자주 오르는 5가지 채소가 혈관 건강에 어떤 효과를 미치는지
알아보자.




5가지 채소

                  

혈관 건강을 해치는 주범은 혈전(피떡)이다.

혈전은 콜레스테롤·중성지방 등 노폐물이 뭉친 것인데, 혈관을 막거나 좁아지게 해 각종 질환을 일으킨다.


기름진 육류 등 지방이 많은 식품은 혈전을 만드는 주범으로 알려져 있다.

현대인은 이런 고지방 육류 섭취가 늘어난 반면, 신체활동은 줄었다.

혈관에 흐르는 지방이 제때 배출되지 못하고 축적되면 혈관 건강은 더욱 악화된다.


WHO, “하루 400g 이상 채소·과일 먹으면, 심뇌혈관질환 예방 효과”


세계보건기구(WHO)는 현대인의 혈관 관리법으로 채소와 과일 섭취를 늘리라고 권고한다.

각종 질병을 예방하려면 적어도 하루 400g의 채소와 과일을 먹으라는 구체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한다.

이 메시지는 영국과 미국 등에서 ‘하루 5인분’ 캠페인으로 발전하기도 했다. 채소와 과일을 하루 5인분은 먹어야 한다는 뜻이다.


심지어 국립 노르웨이 지역보건청과 노르웨이 과학기술대학교 연구진은 “채소·과일 섭취와 건강의 상관관계를 분석해 하루 섭취량을 800g까지 늘려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과일·채소 섭취량을 기준으로 80~240g, 240~400g, 400~560g, 560g 이상의 네 그룹으로 나눠 사망위험률을 분석한

연구도 있다(영국의학회지). 해당 연구에서 질병으로 인한 사망위험률은 0.88, 0.76, 0.70, 0.67로 나타나 ‘채소·과일

 섭취량이 늘수록 사망위험률은 감소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특히 채소는 과일보다 사망위험률 감소에 더 직접적인

 효과를 냈다.


혈관 건강 개선하는 채소 반찬 5가지


최근 BHS 한서병원 가정의학과 김지현·최인목 연구팀은 만 19~64세의 국내 성인 남녀 1554명을 대상으로 채소의 혈관 건강 개선 효과를 분석했다(대한가정의학회지). 해당 연구에서 채소는 중성지방 감소에 탁월하거나 콜레스테롤 수치

 개선에 좋은 등 종류에 따라 다양한 효과가 있음이 밝혀졌다.


성별이나 연령에 따라 혈관 건강 개선 효과가 달라진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연구에서 분석된 5가지 채소가 특히 어떤 성별과 연령대에 효과가 있는지 알아봤다.


1 -- 콩나물ㆍ숙주나물


콩나물은 무침이나 국으로, 숙주나물은 각종 음식에 곁들여 식탁에 자주 오르는 반찬이다.

연구에서 콩나물과 숙주나물은 남성의 중성지방 수치 감소에 탁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콩나물·숙주나물 섭취량이 가장 많은 그룹은 가장 낮은 그룹에 비해 중성지방 수치가 약 119mg/dL 낮다는 결과가 나왔다.

why 콩나물이나 숙주나물이 중성지방 수치를 낮추는 효과가 있는 것은, 두 식품의 원료가 되는 대두 속에 함유된

 ‘이소플라본’ 성분 때문이다.


 이소플라본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비슷한 역할을 하는데, 중성지방을 배출해 심장병, 고혈압, 동맥경화증

 예방에 효과적이다.


2 -- 시금치


시금치는 나물 형태로 식탁에 자주 올라오는 반찬이다. 남녀 모두 19~39세의 비교적 젊은 성인의 수축기 혈압을 낮추는 효과가 탁월했다.

실제로 이들 연령대에서 시금치 섭취가 많던 그룹은 수축기 혈압이 약 21.40mmHg 낮았다.

why 시금치가 혈압을 낮추는 데 탁월한 이유는 ‘질산염’ 때문이다.

질산염은 체내에 들어오면, 혈관의 이완이나 확장작용에 관여하는 산화질소로 변해 혈압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


3 --


생채, 무말랭이 등으로 쓰이는 무는 여성에게서 특히 좋은 효과가 많이 나타났다.

 여성의 경우 무 섭취량이 증가할수록 수축기 혈압, 총콜레스테롤, 중성지방, LDL 콜레스테롤 등 대부분의 나쁜 혈관

지표가 개선됐다.

why 무의 뿌리와 껍질에는 비타민C와 모세혈관을 강화시키는 비타민P가 다량 함유돼 있다.

특히 무 껍질에 비타민C가 더 많이 들어 있기 때문에 껍질을 벗기지 않고, 깨끗이 씻어 함께 먹는 게 좋다.


4 -- 삶은 브로콜리ㆍ삶은 양배추


삶은 브로콜리나 양배추는 여성의 수축기 혈압을 최대 11.95mmHg 낮추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why 박현아 교수는 “브로콜리나 양배추에는 특히 식이섬유가 풍부하다”며 “식이섬유는 위장 건강 개선 효과뿐만

아니라 혈관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식이섬유가 지방 성분 등 노폐물을 몸 밖으로 배출하는 과정에서 혈관

 속 노폐물 배출을 돕기 때문이다.


5 -- 마늘


마늘은 여러 반찬에 다양한 형태로 쓰이는 재료다. 고기 등과 함께 생으로 먹기도 한다.

마늘은 특히 남성에게서 수축기·이완기 혈압 감소에 탁월한 효과를 나타냈다.

마늘 섭취량이 많은 남성은 수축기 혈압이 최대 15.48mmHg, 이완기 혈압이 12.13mmHg 감소했다.

 반면 좋은 콜레스테롤인 HDL 콜레스테롤은 17.41mg/dL 상승했다.

why 마늘 속에 들어 있는 ‘알리신’ 성분은 혈액 내에서 생성되는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대표적인 항산화 성분이다. 이와 함께 체내에서 살균이나 해독 작용을 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고혈압이나 고지혈증 예방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