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관광객 발길이 끊긴 이탈리아 로마의
포폴로 광장.
2020. 3. 11.
이탈리아 북부 밀라노에서 코로나19에 대한 우려로 마스크를 착용한 한 시민이 두오모 대성당 앞을 지나가고 있다. / AFP=뉴스1 [나폴리=AP/뉴시스] |
이탈리아 하루만에 확진 2천313명 최다 증가..누적 1만2천462명
누적 사망자도 196명 급증한 827명..
치명률 6.6%, 한국의 8배 수준
중환자 1천명 넘어서..
하원의원도 첫 확진, 의회도 바이러스 공포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이탈리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기준 신규 확진 및 사망자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12일(현지시간) 오후 6시 현재 전국 누적 확진자 수가 1만2천462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대비 무려 2천313명(22.7%↑) 증가한 것이다.
지난달 21일 북부 롬바르디아주에서 첫 지역 감염 사례가 확인된 이래 하루 기준 신규 확진자 수가 2천명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바이러스 확산 거점인 롬바르디아주 한 지역에서만 1천489명의 신규 확진자가 쏟아져나왔다.
전날 추가 확진자 수가 1천명에 못 미치며 안도했던 분위기가 하루 만에 급반전됐다.
이와 관련해 수치를 집계하는 이탈리아 시민보호처는 "어제 일부 누락된 신규 사례가 한꺼번에 반영된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명품 상점들이 즐비해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로마 스페인 광장 앞 '비아 코로소'도 적막감에 휩싸여 있다.
2020. 3. 11.
사망자도 전날 대비 196명(31%↑) 증가한 827명으로 잠정 파악됐다.
전날의 하루 기준 신규 사망자 기록(168명↑)을 하루 만에 경신했다.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 수 모두 세계적으로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누적 확진자 수 대비 누적 사망자 비율을 나타내는 치명률도 6.6%로 상승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파악한 세계 평균 치명률(3.4%)보다 두 배 가까이 높은 것이다.
사망자가 급증하며 치명률도 연일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한국의 치명률은 0.8% 수준이다.
사망자와 완치자(1천45명)를 제외한 실질 확진자 수는 1만590명이다.
이 가운데 64.8%인 6천866명은 관련 증상으로 병원 입원 치료를 받고 있으며, 이 중 상태가 좋지 않은 1천28명은
중환자로 분류됐다.
나머지 3천724명은 증상이 없거나 가벼워 자가 격리됐다.
중증 환자가 전날보다 151명이나 늘어 1천명을 넘어선 것도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한산한 로마 기차역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지난 1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의 관문인 기차역 '테르미니'에 관광객이 급감하며 한산한 모습이다.
2020.3.11 lucho@yna.co.kr
누적 검사 인원은 7만3천154명으로, 한국(21만4천640명)의 34% 수준이다.
주별 누적 확진자 분포를 보면 바이러스 확산 거점인 롬바르디아 7천280명, 에밀리아-로마냐 1천739명, 베네토
1천23명 등 북부 3개 주가 1만42명으로 전체 80.5% 비중을 차지했다.
이외에 피에몬테 501명, 마르케 479명, 토스카나 320명, 리구리아 194명, 캄파니아 154명, 라치오 150명, 시칠리아
83명, 프리울리-베네치아 줄리아 126명 등이다.
이탈리아 처음으로 지역 감염자가 나온 롬바르디아주 코도뇨 지역에선 이날 처음으로 신규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고 현지 ANSA 통신은 전했다.
코도뇨 당국은 주민 이동을 제한한 정책 효과라면서 확진자가 점증하는 이탈리아 나머지 지역에 하나의 모델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탈리아 정부는 지난달 22일 코도뇨를 비롯한 북부 11개 지역을 처음으로 '레드존'으로 지정하고 주민 이동제한령을 내린 바 있다.
(바티칸시티=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바티칸 성베드로대성당과 광장의 관광객
입장 금지 첫날인 11일(현지시간) 단 한 명의 관광객 모습도 보이지 않는 대성당
앞의 썰렁한 풍경.
한편, 이날 이탈리아 하원에서 코로나19 첫 확진 사례가 나오면서 의회에도 바이러스 공포가 덮쳤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롬바르디아 출신의 클라우디오 페드라치니 하원의원이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페드라치니 의원 인근에 자리한 의원들이 모조리 의회 출석 금지 명령을 받았다고 한다.
이탈리아 정계 주요 인사 가운데 이탈리아 연립정부를 이끄는 중도좌파 성향 민주당의 니콜라 진가레티 대표(리치오
주지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자가 격리돼 있다.
알베르토 치리오 피에몬테 주지사, 살바토레 파리나 군 참모총장도 감염 사실이 확인됐다.
lucho@yna.co.kr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11일(현지 시각) 긴급 성명을 내고 "약국과 식료품점처럼 기본 생필품을 판매하는 곳을
콘테 총리는 "유례없는 이동 제한, 사회활동 제한 조치에 이탈리아 국민이 협조해 주길 바란다"며 "우한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추가 조치가 필요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치는 12일부터 바로 발효된다. 긴급 조치는 일단 오는 25일까지 적용될 예정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그러나 이탈리아 내 우한 코로나 확진자 수가 1만2000명대까지 급속히 늘어난 상황에서 이동금지 조치만으로는 우한
블룸버그는 "오스트리아와 슬로베니아, 스위스 같은 이웃 국가들이 이탈리아인을 대상으로 입국 금지 조치를 내리기
이탈리아 보건당국에 따르면 11일 오후 6시 기준 이탈리아의 우한 코로나 누적 확진자 수는 1만2462명으로 집계됐다. 전날 대비 2313명 증가했다.
바이러스 확산 거점인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아주 한 지역에서만 1489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안사통 신에 따르면 이날 이탈리아 하원에서는 우한 코로나 첫 확진 사례가 발생했다.
이탈리아, 코로나19로 대형 유통망·온라인 이용 증가
위생제품·저장식품·건강 보조제 등 인기
이탈리아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소비패턴과 구매 품목이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KOTRA 밀라노무역관이 발표한 ‘이탈리아, 코로나19로 바뀌는 소비패턴’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대형 유통망과 드러그 스토어, 온라인 마켓을 중심으로 구매가 증가하고 있다.
정보분석 기업 'Nielsen Italia'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도로 증가하기 시작한 2월 17~23일 기준, 대형 유통망의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8.34% 증가했다.
특히 언론에서 코로나19의 확진자수 증가에 대한 본격적인 보도가 시작된 2월 23일에는 대형 유통망 매출액이 북부
이탈리아는 73%, 확진자가 가장 많이 나온 롬바르디아주는 87% 증가했다.
또 일반 약품 및 화장품 등을 판매하는 드러그스토어에서도 구매하는 비중이 증가했다.
드러그스토어의 개인 가정용 위생제품이 대형 유통망보다 전문적이라는 인식이 강해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디지털 카드업체인 'Stocard'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월 하반기 2주간 드러그스토어의 판매는 이전 대비 롬바르디아에서 31%, 나머지 지역에서는 15% 증가했다.
온라인 장보기 서비스 이용객도 급증했다.
지난 2월 17~23일간 전년동기대비 56.8%의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북부 이탈리아 대형 유통망인 ‘에셀룽가’의 온라인숍은 5000%, ‘까르푸’는 100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마존의 이용객도 급증해 물량 추가 공급대책을 마련해 빠른 배송에 집중하고 있다.
코로나19를 예방하기 위해 가장 판매가 많이 되는 제품은 ‘마스크’와 ‘손 소독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탈리아 환경 및 소비자 보호단체 ‘CODACONS’에 따르면 마스크는 품귀현상으로 인해 온라인에서 650%까지 상승한 가격으로 제품이 거래되며 이탈리아의 대표적 손 소독제인 Amuchina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800% 증가했다.
가장 많이 팔리는 식품으로는 ‘절임 식품’과 ‘통조림’인 것으로 조사됐다.
외출에 대한 부담 증가로 장기간 저장 가능한 유통기한이 긴 제품 위주와 설탕 절임 식품, 토마토·참치 통조림의 판매가 급증했다.
‘Nielsen’의 조사에 따르면 대형 유통망을 통해 구매하는 저장 식품은 쌀(+33%)·생선 및 고기 통조림(+29%)·파스타
(+25%)·토마토 가공제품(+22%) 등으로 나타났다.
일간지 ‘Corriere della Sera’에 따르면 최근 이탈리아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비타민, 항산화제 등 신체의 면역 방어
강화에 도움이 되는 성분을 중심으로 건강보조제의 인기가 높아졌다.
이밖에도 개·고양이의 대용량 사료 등 반려동물을 위한 제품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
반면 이탈리아 정부의 집회 금지 시행령과 다수가 모이는 모임이 불가능해짐에 따라 레저 및 스포츠 용품의 구매가
감소했다.
가전제품 또한 온·오프라인에서 모두 판매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큰 판매 감소세를 보인 제품은 세탁기로 -31.5%를 기록했으며 뒤이어 에어컨(-27.4%)·프린터(-27%)·복합기
(-17.7%)·청소기(-24.1%)·커피기계(-17.4)·사운드바(-16.2%) 등 대형 백색가전, 소형가전, 음향 가전 등 전 분야에서 판매가 감소했다.
KOTRA 밀라노무역관은 “북부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변화를 보이는 소비 패턴은 이탈리아 전역으로 확산될 전망”이라며 “위생 및 건강제품, 온라인 판매 경로를 중심으로 시장을 접근해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백승연 기자 | hundred@beautynury.com
이탈리아 정부는 다음 달 3일까지 국민 6천만 명의 이동을 제한하고 집에 머물게 하는 이동 제한령을 발표했다.
로마 시 당국도 콜로세움과 트레비 분수 등 유명 관광지를 폐쇄했습니다. 박물관과 미술관은 물론 영화관, 수영장 등
교황청도 바티칸의 성베드로대성당과 광장의 출입을 막는다고 발표했다.
관광 대국이었다가 코로나19 사태로 '유령 도시'처럼 바뀐 이탈리아 명소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비교해봤다.
언제나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던 로마의 상징 콜로세움이다.
로마 시가 폐쇄 조처를 내리면서 현지시간 10일 콜로세움 앞이 텅 비는, 보기 드문 일이 연출됐다.
관광객들이 던지는 동전을 모두 합치면 1년에 20억 원 가까운 금액이 나온다는 트레비 분수다.
로마 시 당국은 관광객 유입을 막으려고 트레비 분수 역시 현지시간 10일 폐쇄했다.
고대 로마 때 지어진 신전 판테온이다.
코로나19 사태 발발 뒤 이탈리아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은 뚝 끊어졌다.
영화 '로마의 휴일'에서 오드리 헵번이 아이스크림을 먹는 장면으로 유명한 스페인 계단도 코로나19의 충격을 피하진 못했다.
이탈리아의 연간 관광객 수는 6천만 명에 가까운데요, 이 가운데 3천만 명 정도가 로마를 찾아왔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올해 이탈리아의 관광 수익은 50억 달러가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확진자가 나온 바티칸 시국도 비상이 걸렸다.
교황청은 현지시간 10일 방역 활동에 힘을 보태고자 성베드로성당과 광장의 관광객 입장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달 초부터 프란치스코 교황은 심한 감기 증세를 보여 외부 일정을 연기·취소한 바 있다.
이탈리아 밀라노 시의 대성당 앞 광장을 마스크를 낀 사람 몇 명만 걸어가고 있다.
밀라노가 있는 북부 롬바르디아 주는 이탈리아 내 코로나19의 진원지로 지목받는 지역이다.
앞서 이탈리아 정부는 현지시간 8일 새벽 행정명령을 발표해 롬바르디아주 전역과 에밀리아-로마냐·베네토·피에몬테·마르케 등 4개 주 14개 지역을 '레드존'으로 지정해 주민 이동을 제한했다.
이탈리아에서 가장 오래된 쇼핑몰 밀라노의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갤러리아다.
밀라노는 이탈리아의 경제·금융 중심지인 동시에 세계 패션을 선도하는 곳이기도 하다.
지난달 말 열린 밀라노 패션 위크에 참석했던 사람들이 잇따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비상이 걸리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가수 청하의 스태프 2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사실이 지난 3일 확인됐고, 베트남 철강 재벌가의 딸
마스크를 쓴 관광객들이 이탈리아 로마의 원형경기장, 콜로세움을 둘러보고 있다. 이탈리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해 5일부터 15일까지 열흘 동안 대학을 포함한 모든 학교를 임시 폐쇄한다고 밝혔다. 이는 아시아 외 국가에서 나온 가장 강도 높은 확산 방지 대책이다. 2020.03.05. 뉴시스 |
국내 코로나19 환자가 지난 11일 7500명을 넘어선 가운데 역(逆)유입 사례가 점차 늘며 방역 당국을 긴장케 하고 있다.
12일 경기 의정부시에 따르면 송산동에 거주하는 28세 남성이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역학조사 결과 이 남성은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7일까지 영국 런던과 프랑스 파리를 여행했다.
유럽 여행 후 확진 사례는 이전에도 수차례 발생했다.
△서울 은평구에 사는 33세 남성은 지난달 23일부터 지난 3일까지 프랑스와 스페인으로 여행을 다녀왔다.
귀국하고 이틀 뒤인 5일부터 발열증상이 나타났고 지난 7일에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서울 동대문구에 사는 23세 남성은 이탈리아와 독일, 홍콩을 여행했다.
이탈리아 밀라노공항에서 지난달 29일에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틀 뒤부터 증상이 나타나 지난 4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경기도 수원에서도 이탈리아 등 해외여행을 다녀온 20대 남성이 지난 8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광주 남구에선 40대 어머니와 20대 아들 등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이중 아들은 지난달 10일을 전후해 밀라노, 파리, 런던 등을 거쳐 지난달 20일 출국해 21일 광주에 도착했다.
유럽 내 코로나19 사망자는 930명 이상일 정도로 유럽 전역의 코로나19 확산세는 심각한 수준이다.
반면 한국은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지난 10일 100명대, 11일 200명대로 떨어지면서 진정세에 들어섰단 전망이
나온다.
실제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에선 최근 코로나19 확산이 진정세로 돌아서자 역유입 차단에 전력을 쏟고 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생위)는 지난 10일 하루동안 사망자는 22명, 확진자는 24명 늘었다며 확진자 24명 중
10명이 해외에서 역유입된 사례라고 발표했다.
중국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에 도착한 한국인 승객들이 베이징 정부가 제공하는 차량을 타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주중한국대사관 / 사진제공=주중한국대사관 |
이처럼 해외 역유입 사례가 증가하자 중국 베이징은 11일 앞으로 해외에서 입국하는 모든 사람을 2주간 격리한다고 발
표했다.
한국, 일본, 이탈리아, 이란 등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한 국가에서 입국한 사람들에게만 적용하던 14일간 자택 격리 또는 집중 관찰 조치를 모든 입국자로 확대하기로 한 것이다.
박홍준 서울시의사회장은 ytn에서 "우리나라가 안정이 될수록 해외에서 다시 역유입될 위험도가 높기 때문에 여기에
대해서는 추가적으로 효과적인 과연 검역방법이 어떻게 되는지. 무증상자에 대해서는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할지. 방역
당국이 새로운 안을 빨리 내야할 것 같다"고 했다.
AFP연합뉴스
'코로나 시험대 선 EU'… 이탈리아 국경 통제한 인접국
국경없는 EU’ 진통
항공·열차 운행 중단… 국경 폐쇄
마크롱 “나쁜 결정… 과도한 대응”
伊 확진 1만명 돌파… 전유럽 확산
英 보건차관 양성판정… 정가 발칵
佛 문화 장관·의원 5명도 확진
이탈리아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전 국민을 격리하는 극약처방을 내린 가운데 인접국인 오스트리아와
슬로베니아가 이탈리아와의 국경을 통제하고 나섰다. 유럽 통합의 근간 중 하나인
프랑스24 방송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회원국 정상들과 화상회의를 마친 뒤 “우리는 공황에 굴복해서는 안 된다”면서 오스트리아와 슬로베니아의 조치를 “나쁜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제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는 “질병이 우리 사회로 확산돼 들어오는 것을 막는 것이 최우선”이라며
EU 회원국이 이처럼 국경을 통제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위기 단계 초기에 과도한 대응은 역효과를 낼 뿐”이라며 “현재로서는 우리가 결정한 것 이상으로 더 나아갈 필요가 없다”고 했다. 프랑스도 이탈리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지만 추가 조치는 없다고 선을 그은
것이다.
이탈리아 확진자는 이날 1만명을 넘어섰다.
스페인·프랑스·독일도 각각 1200명 이상이 감염되는 등 유럽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가파르다.
영국에서는 네이딘 도리스(62) 보건부 차관이 양성 판정을 받아 정가가 발칵 뒤집어졌다.
보수당 하원의원이기도 한 그가 의회나 지역구에서 상당수와 접촉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BBC방송에 따르면 그는 보리스 존슨 총리가 주관한 행사에 참석한 지난 5일부터 증상을 느껴 6일부터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맷 행콕 장관을 비롯해 그와 접촉한 보건부 당국자들은 전원 진단검사를 받기로 했다.
존슨 총리의 검사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프랑스에서도 프랑크 리에스테르 문화부 장관과 하원의원 5명이 확진 판정을 받는 등 코로나19가 정·관계까지 확산 중이다.
EU는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섰다.
250억유로(약 33조9000억원) 규모를 목표로 한 투자기금 중 75억유로를 즉각 투입하기로 하는 한편 마스크 등 개인
위생, 방역 용품 공급도 EU 집행위 차원에서 조율하기로 했다.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각국 보건·내무부 장관이 적절한 조율을 위해 매일 협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이 2월 28일(현자시각)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
ⓒ AFP/연합뉴스
WHO, 코로나19 '팬데믹' 선언... "세계적 대유행 맞다"
한국 사례 칭찬도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를 발병 3달 만에 '팬데믹'(세계적 대유행·pandemic)으로 선언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11일(현지시각) 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의 놀라운 확산과 심각성, 무대책을 깊이 우려하고 있다"라며 "수많은 의료진이 목숨을 걸고 싸우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WHO 집계에 따르면 지금까지 전 세계 114개국에서 11만 8천 명의 확진 사례가 나왔고, 이 가운데 4291명이 사망했다.
그는 "앞으로 몇 주 동안 전 세계에서 확진 사례와 사망자가 나오는 나라들이 훨씬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따라서 이 바이러스를 팬데믹으로 분류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라고 밝혔다.
다만 "팬데믹은 가볍게 혹은 부주의하게 쓰는 단어가 아니다"라며 "만약 잘못 쓸 경우 비이성적인 두려움이나 바이러스와의 싸움이 끝났다는 잘못된 인정을 통해 불필요한 고통과 죽음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WHO가 지금까지 팬데믹을 선언한 것은 1968년 홍콩 독감과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H1N1) 두 차례 밖에 없다.
그러면서 "이 사태를 팬데믹으로 묘사하더라도 코로나19의 위협에 대한 WHO의 평가를 바꾸는 것은 아니다"라며
"WHO가 해야 할 일, 각 나라들이 해야 할 일은 달라지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지금까지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팬데믹을 본 적이 없으며, 통제될 수 있는 팬데믹을 본 적도 없다"라며 "WHO는 코로나19의 첫 확진 사례를 보고받았을 때부터 전면 대응 태세를 유지해왔다"라고 밝혔다.
"모든 개인도 이 싸움에 참여해야"
그는 한국과 중국의 확진자가 크게 감소하고 있는 현상을 거론하며 "여러 나라에서 코로나19를 통제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각 나라들이 자국민의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검사하고, 치료하고, 격리하고, 추적한다면 지금의 사태를 바꿀 수 있다"라며 "우리는 각 나라 정부가 신속하고 공격적인 대응에 나설 것을 촉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 이탈리아, 이란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취한 조치들에 감사한다"라며 "모든 나라는 자국민의
건강 보호와 인권 존중, 경제 및 사회적 혼란 최소화 간의 균형을 잘 잡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번 사태는 공중 보건뿐 아니아 전 분야에 영향을 끼치는 위기이므로 모든 개인도 싸움에 참여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코로나 19 직격탄을 맞은 이탈리아 정부가 경기부양과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250억 유로. 약 33조 7천억 규모의 긴급 자금을 투입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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