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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 /사진=AFP·뉴스1 사진(제공) : 유튜브 BBC 인터뷰, YTN 뉴스 캡처 사진(제공) : 유튜브 BBC 인터뷰, YTN 뉴스 캡처
코로나19 자가격리 들어간 전세계 대통령·총리들 |
12일(현지시간) 캐나다 민영방송 CTV에 따르면 캐나다 총리실은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부인과 함께 자가격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지난해 10월21일(현지시간) 몬트리올에서 열린 총선승리 행사에서 부인 소피 그레구아르 트뤼도 여사와 키스를 하고 있다. /사진=AFP·뉴스1 |
트뤼도 총리의 부인 소피 그레고어 트뤼도 여사가 영국에서 연설을 마치고 귀국한 후 발열 등 코로나19 의심 증세를
북미뿐 아니라 남미 정치권도 코로나19에 비상이 걸렸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왼쪽) /사진=AFP·뉴스1 |
앞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 7~10일 미국 방문에 자신을 수행한 대통령실 소속 국장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코로나19 검사를 받게 됐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측근인 이 국장은 미국에서 귀국한 후 지난 11일 상파울루 시내 병원에서 검사를 받고 확진 판정을 받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코로나19 판데믹 관련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AFP·뉴스1 |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 역시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잠시 격리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백악관은 브라질 국장의 확진 소식과 관련 "대통령과 부통령은 코로나 확진자와 거의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달 말 백악관 인근에서 열린 대규모 보수단체 행사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한 공화당 의원과 보수단체 대표와 악수를 나눠 코로나19 전염 우려를 받았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현지시간)에도 공화당 상원의원들과 의회에서 코로나19 대책 논의를 가진 후 기자들에게 "별 것 아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지난해 11월26일 오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19 한-아세안 특별 정상회의 세션1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을 듣고 있다.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제공) /사진=뉴스1 |
아시아에서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코로나19 검사를 받는다.
필리핀 재무장관 등 일부 정부 각료들과 상원의원들이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해 격리되자 대통령도 안전할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코로나19가 빠르게 퍼지는 유럽도 안전지대는 아니다. 마르셀루 헤벨루 드소자 포르투갈 대통령은 지난 8일(현지시간)부터 관저에서 2주간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대통령궁을 방문했던 학생들의 학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는 이유였다.
영국 왕실도 코로나19로부터 위협 받고 있다.
지난 3일(현지시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버킹엄궁에서 열린 훈장 및 기사 작위 수여식에서 손목 위까지 덮는 긴 장갑을 착용한 채 작위를 수여해 눈길을 끌었다. /사진=AP·뉴시스 |
코로나19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영국 매체들은 이를 '이례적(unusual)'이라고 표현했다. 영국 여왕은 보통 짧은 장갑을 착용하고 훈장을 달아줄 때는 장갑을 벗고 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버킹엄궁은 이같은 여왕의 행동이 '코로나19와 관계 있냐'는 질문에는 입장을 내지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5일 대구시청에서 열린 코로나 19 대구지역 특별 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사진=뉴스1 |
이들보다 앞서 코로나19 확산을 겪고 있는 한국도 문재인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진자의 접촉자와 배석해 자가격리
문 대통령이 지난달 25일 대구시청에서 참석한 '코로나19 대구지역 특별대책회의'에 코로나19 확진자의 밀접 접촉자
다만 이 부시장이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으면서 문 대통령도 자가격리하지는 않았다. 확진자였던
초기에는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의 시진핑(習近平·67) 국가주석,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집단 감염 사태를 방관한 아베 신조(安倍晋三·66) 일본 총리가 정보 은폐 및 부실 대처 논란으로 큰 비판을 받았다.
코로나19가 전 세계 ‘대유행(팬데믹)’으로 번지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68),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81),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35) 등도 화살을 비켜가지 못하고 있다.
반면 리셴룽(李顯龍·68) 싱가포르 총리는 솔직하고 겸허한 태도로 다른 스트롱맨과 대조를 보이고 있다.
이들은 반대파를 용납하지 않는 권위적 통치술로 ‘해결사’ 이미지를 강조해 왔다. 자국 내 환자가 처음 발생했을 때
대부분 ‘코로나19를 곧 제어할 수 있다’는 식의 반응도 보였다.
하지만 세계 각국의 이동과 교류가 닫히고 실물경제와 금융시장 타격이 심각해지면서 흔들리는 리더십을 다시 세워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 하메네이, 31년 장기 집권 ‘흔들’
눈에 띄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스트롱맨은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다.
신정일치 국가에서 ‘신의 대리인’을 자처하며 무소불위 권력을 휘둘렀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사실상 국가마비 상태에
처하자 국민 분노가 하늘을 찌른다.
그는 1989년 집권 후 31년째 이란을 통치하고 있다.
이슬람 혁명을 이끈 전임자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보다 더 강력한 이슬람 근본주의를 표방하고 있다.
종교를 앞세워 정적(政敵), 여성, 언론, 성소수자를 철저히 탄압했다.
시아파 패권을 확장하기 위해 경제난에도 레바논 시리아 예멘 이라크 등 중동 각지의 시아파와 수니파 분쟁에
개입했다.
이란이 우라늄 농축시설을 보유한 사실이 알려진 2002년 후 서방의 제재가 잇따르자 국민들은 만성적인 생필품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의약품 또한 크게 부족한 상황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하자 국민들은 과거에는 감히 불만을 표시할 수도 없었던 ‘신의
대리인’에게 원색적인 저주를 퍼붓고 있다. 현지 사정에 정통한 인사들은 “감염이 무서워 사람들이 반정부 시위를 조직하지 않을 뿐이지 아니었다면 이미 현 정권이 무너졌을 수 있다.
정부 고위 인사들이 줄줄이 코로나19에 걸렸는데 하메네이는 왜 걸리지 않느냐는 말까지 나돈다”고 전했다.
특히 현 정권이 지난달 21일 총선 승리를 위해 초기 대처에 소홀했다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면서 불만이 더 커지고 있다. 총선 이틀 전 중부의 시아파 성지 ‘쿰’에서 첫 번째 감염자가 확인됐는데 정부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전염병 전문가인 영국 옥스퍼드대 카미알 알라이 방문연구원은 “국민 건강 대신 정치적 이해관계를 우선해 사태를
키웠다”고 비판했다.
향후 사태가 안정되더라도 하메네이가 예전 같은 권력을 누리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31년 장기 집권으로 집권 보수세력 안에서조차 세대교체론이 늘어나고 있다.
구기연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은 경제난, 미국과의 대립, 우크라이나 여객기 격추 등 지난해부터 이어져온 대형 악재 속에서 정부에 대한 신뢰를 완전히 무너뜨린 사건”이라며 “정치권 전체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 푸틴·무함마드, 저유가 쇼크 불러 비난 쇄도
2000년부터 20년간 집권 중인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우디의 실세 무함마드 왕세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세계 경제가
유례없는 위기에 처한 와중에 유가 하락 전쟁을 시작해 큰 비판을 받고 있다. 두 사람이 가뜩이나 취약한 세계 경제에 큰 폭탄을 떨어뜨렸고 이것이 러시아와 사우디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자충수’란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러시아와 사우디는 이달 초 사우디 주도의 석유수출국기구(OPEC), 러시아 주도의 비 (非)중동 산유국 간 회의에서
원유 생산량을 조정하는 데 실패했다.
러시아는 세계 경기 둔화로 인한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원유 생산을 줄일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감산이 미국 셰일 업체에만 이익을 가져다 준다는 이유에서다.
당시 회의에서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가 감산을 거부하자 푸틴 대통령은 즉각 증산을 시작했다.
사우디 역시 ‘맞불 증산’에 나섰다.
이런 유가 하락이 세계 경제의 불안심리를 더 키워 금융 시장과 원자재 시장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원유 증산을 경제 논리가 아닌 정치적 목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는 장기 집권에
대한 피로감, 그의 노골적인 종신집권 야욕 등으로 최근 지지율이 예전보다 낮은 상황과도 관련이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강제 합병한 2014년 그의 지지율은 80%대였지만 최근 40%대로 떨어졌다.
이런 상황을 ‘미국에 맞서는 지도자’라는 이미지로 돌파하려 한다는 의미다.
최근 러시아에서도 마스크 대란이 심각하다. 1.5루블(약 25원)에 팔리던 마스크가 지난달 70∼100루블(약
1170∼1670원)로 최대 65배 이상 치솟았다.
정부가 마스크를 비싸게 파는 약국의 약사에게 면허를 박탈하겠다는 초강수까지 뒀지만 물량 부족이 심각하다.
푸틴 정권의 위기 관리 능력에 대한 비판도 커지고 있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7일 왕위 경쟁자인 사촌형 무함마드 빈 나예프 전 왕세자, 삼촌 아흐메드 빈 압둘아지즈 왕자 등을 반역죄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
코로나19 사태, 원유 가격 전쟁 으로 안팎으로 리더십이 타격받자 반대파 탄압으로 돌파하려 한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 시진핑·아베 ‘외부의 적’ 비난 일관
시 주석과 아베 총리는 ‘외부의 적’을 공격하면서 위기를 벗어나려 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코로나19 사태의 책임을
미국에 돌리는 전략을 펴고 있다.
12일 시 주석은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통화에서 “중국 인민의 힘든 노력이 세계 각국에 전염병 방제를
위한 소중한 시간을 벌어줬다.
중요한 공헌을 했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자오리젠(趙立堅) 외교부 대변인은 트위터에 “미군이 후베이성 우한에 바이러스를 퍼뜨렸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글로벌타임스 등 관영언론 역시 ‘독감 환자가발생한 미국이 코로나19 발원지일 수 있다’는 주장을 연일 설파하고 있다.
이날 미 CNN은 중국의 환자 수가 줄어들면서 지도부가 이를 중국의 ‘강력, 효율성, 신속성’을 선전하는 계기로 삼고
있다고 지적했다. 모
든 사람이 집에 머물도록 강요하는 식의 강력한 통제로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을 수는 있지만 경제를 망치고 많은 이에게 고통을 안기고 있다며 전형적인 ‘독재자의 처신 방정식’이라고 질타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역시 중국 정부가 주장하는 지난해 12월이 아니라 지난해 11월 17일 중국에서
첫 환자가 발생했음을 보여주는 정부 자료가 있다고 보도했다.
11일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우한에서 유래했다. 우한 발병 사태가
은폐되는 바람에 국제사회가 대응에 나서는 데 두 달이 걸렸다”며 중국의 적반하장을 비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이 두 달간 세계무역기구(WHO) 조사단과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팀이 현장에 있었다면
중국과 전 세계에서 벌어진 일을 급격하게 억제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정보 은폐를 강력히 비난했다.
아베 정권 역시 코로나19 확산 저지를 명분으로 5일 단행한 전격적인 한국인 입국 제한 조치가 국내 정치 위기 및 외교 실패 책임을 한국에 떠넘기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벚꽃 스캔들, 카지노 스캔들 등 각종 비리, 코로나19 대응 실패로 지지율이 하락하자 10월 전후로 예정된 중의원 선거를 앞두고 보수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해 ‘한국’ 카드를 꺼내 들었다는 의미다.
특히 한국인에 대한 무비자 폐지는 우익이 줄곧 주장해온 정책이고, 일본에서 한국인에 의한 감염 사례가 아직 보고
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아베 정권이 외부의 적을 이용하려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아베 총리 본인 역시 “입국 금지는 정치적 판단”이라고 시인했다.
이를 통해 아베 총리가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연기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도쿄 올림픽이 최대 변수로 꼽힌다.
뉴욕타임스(NYT)는 6일 “도쿄 올림픽이 취소되거나 경제 불황이 깊어지면 아베 총리가 내년 9월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사임해야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아베 총리와 친밀한 사이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조차 12일 “무관중 경기를 상상할 수 없다”며 1년 연기를
주장했다.
○ 리셴룽은 소통으로 위기 극복
국민에게 피해 사실을 솔직하게 밝히고 차분한 대응을 호소하는 스트롱맨도 있다.
싱가포르 초대 총리인 리콴유(李光耀)의 아들이자 2004년부터 16년째 장기 집권 중인 리셴룽 총리가 대표적이다.
싱가포르는 발병 초기인 지난달 1일 중국인과 14일 이내에 중국을 방문한 외국인의 입국을 전면 중단했다.
중국 관광객이 전체 관광객의 20%를 차지하는데도 경제적 피해를 감수하고 과감하고 선제적인 조치를 취했다.
하지만 정부가 7일 보건 경보를 기존의 ‘노랑’에서 ‘주황’으로 한 단계 격상하자 시민들의 불안감이 확산됐다.
사태가 예상보다 심각한 게 아니냐는 불안감이 퍼지면서 식료품, 화장지 등을 사재기하는 시민들이 속출했다.
리 총리는 8일 소셜미디어에 8분 분량의 영상을 올렸다.
그는 다민족, 다인종 국가인 싱가포르의 상황을 반영하듯 영어 중국어 말레이어 등 3개 국어로 제작된 영상에서
“확산을 막는 것이 더는 어렵다”고 솔직하게 시인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더 확산되면 정부는 접근 방식을 달리할 것이고, 그 모든 단계를 알릴 것이므로 공황 상태에 빠질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충분한 생필품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통조림, 화장품 등을 비축할 필요가 없다.
이번 사태를 극복할 수 있는 단결되고 단호한 태도를 유지하자”고 호소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총리의 호소 이후 사재기 현상이 잦아들었다”고 전했다.
보건부에 따르면 11일까지 싱가포르에서 발생한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78명이다.
지난달 교회 집단 감염이 보고된 이후 꾸준히 확진자가 늘고 있기는 하지만 리 총리의 적극적인 소통과 정부의 신속한 대응이 혼란을 줄였다는 긍정적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카이로=이세형 특파원 turtle@donga.com / 이윤태 기자
'지휘자' 미국 부재 속 세계 지도자들 코로나19 대응 헛발질
NYT "합창이라기보다는 불협화음…트럼프, 다른 나라들과 공동대응 실패"
"중국·이란·유럽 극우 포퓰리스트 정치인들, 과학 폄하하는 비슷한 특성"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 세계 각국이 대유행에 접어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처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전통적으로 미국이 맡아온 '지휘자' 역할의 부재 속에 헛발질만 거듭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11일(현지시간) '리더십 공백 속 바이러스에 대한 국제사회의 헛발질 대응'이라는 제목의 분석 기사를 통해 세계 정상들이 코로나19의 심각성에 대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지만 '합창'(choir)이라기보다는 '불협화음'
(cacophony)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최근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코로나19로 2008년 금융위기만큼 심각한 경제적 충격이 올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놓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독일 인구 60∼70%의 감염 가능성을 염려하며,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400억 달러에 육박하는 경제 지원책을 내놨지만 지구촌 차원의 조율이 없다는 것이다.
신문은 "'합창단'에 지휘자가 없다. 이는 2차 세계대전 이후 대부분 미국이 맡아왔던 역할"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 화살을 돌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부 내 보건의료 전문가들의 과학적 조언에 따르기보다는 자신의 국경장벽 홍보에 몰두하며 "다른 나라 정상들과 협력해 공동의 대응 방안을 구축하는 데 실패했다"고 NYT는 비판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뚜렷한 근거 없이 30일간 유럽발 여행자 입국 금지를 발표하고,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코로나19를 '우한 바이러스'라고 부르며 중국을 '악당'으로 묘사한 것이 국제적 대응을 조율하려는 노력을 어렵게 했다는 평가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타스=연합뉴스]
NYT에 따르면 비단 트럼프 대통령뿐 아니라 중국, 이란, 유럽의 극우 포퓰리스트 정치인들이 과학을 폄하하고 외부인 차단을 촉구하는 등 비슷한 특성을 보이고 있다.
심지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는 코로나19로 촉발된 혼돈의
장막 뒤에서 자신의 권력을 강화하는 작업에 나서기까지 했다.
최근 국제사회에서의 포퓰리즘 득세는 바이러스 대응을 위한 국가 간 협력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유럽연합(EU) 정상들은 지난 10일 밤 3시간에 걸친 화상 회의에서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위기에 대처하기 위한
250억 유로의 기금 마련에 합의했으나, 마스크와 같은 의료장비를 다른 나라와 공유하는 방안에서는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자유세계의 마지막 리더'로 불리는 메르켈 총리의 독일조차 극우 세력이 힘을 얻는 가운데 이탈리아의 의료장비
제공 요청을 거부했다.
최근 EU에서 탈퇴한 영국의 경우 트럼프 행정부의 '입국 금지' 조치를 피해갔지만, 다른 유럽 국가에 비해 백신을 늦게 확보하거나 더 비싼 가격을 내야 하는 게 아니냐는 두려움이 팽배하다.
특히 존슨 내각은 코로나19 확진자가 어디서 감염됐는지 등에 관한 감염 정보를 최근에서야 대략적으로만 공개하기
시작해 영국 국민에게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비판에 휩싸였다.
국제사회의 '제각각' 대응에 따른 혼선과는 별도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미스터리한 감염 경로와 수그러들지 않는
확산 능력으로 전통적인 대응책으로는 상대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리처드 하스 미국 외교협회(CFR) 회장은 NYT에 "이번 위기의 성격은 전통적 처방이 효과를 거두지 못한다는 점에서
2008년 금융위기와는 질적으로 다르다"며 "만약 미국이 지도자 역할을 했더라도 전통적 교과서는 여기에 해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타스=연합뉴스]
<저작권자(c) 연합뉴스,
트럼프·트뤼도·보우소나루까지…각국 정상들도 코로나19 위험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퍼지면서 각국 정상들도 코로나19의 위험 범위에 들어가고
있다.
캐나다 쥐스탱 트뤼도 총리는 부인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음에 따라 12일(현지시간)부터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캐나다 정부는 이날 “소피 그레고어 트뤼도 여사가 코로나19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증상은 심하지 않다”고 발표했다.
2주간 재택근무를 하게 된 트뤼도 총리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코로나19 검사는 계획하지 않고 있다.
영국에서는 네이딘 도리스 보건부 차관의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기 전 총리관저에서 열린 만찬행사에 참석한 것이
알려졌다.
총리실 측은 도리스 차관이 총리 2m 이내에 접근하지 않았고 총리가 증상이 없어 검사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란은 현재까지 에스하그 자항기리 수석부통령을 포함해 내각에서만 7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모두 하산 로하니 대통령과 내각회의에서 직·간접적으로 접촉한 인물들이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캐나다 총리 부인 코로나19 양성...각국 정상 긴장
코로나19, 세계 정상 공격…캐나다 총리 부인·호주 내무장관도
대통령과 가까운 각국 장관들, 연이어 코로나19 확진
트럼프 만난 브라질 대통령실 국장도 코로나19 양성
그렇다면 현재 한국의 코로나 19 실태는 어느 단계인가?
궁금하고, 알고 싶고, 무섭기까지 하다
[yeowonnews.com=윤정은기자] 전 세계를 덮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세계 각국 정상들을 위협하고 있다.
캐나다 총리의 부인, 호주의 내무장관 등이 13일(현지시간) 연달아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이며 공포가 심화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주 만난 브라질 대표단에 코로나19 확진자가 포함됐다는 소식도 나왔다.
캐나다 정부는 12일 성명을 통해 "트뤼도 총리의 부인 소피 그레고어 여사가 코로나19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레고어 여사의 병세는 양호한 편이라면서도 "의료진의 조언에 따라 그레고어 여사는 14일 동안 격리 상태를 유지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뉴시스에 따르면 호주의 피터 더턴 내무장관은 13일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코로나19 확진 소식을 직접 전했다.
그는 "오늘 아침 기상하며 발열과 목아픔 증상을 느꼈다"면서 "즉각 보건당국에 연락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오후께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호주에서는 거의 매주 내각회의를 열고 있기 때문에 총리와 각 부처 장관 역시 그와 밀접하게 접촉했을 것으로
예측된다.
브라질에서는 대통령실에서 근무하는 파비우 바인가르텐 커뮤니케이션 국장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일정을 취소하고 신종 코로나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은 문제의 당국자 파비오 방가르텐(맨 오른쪽)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왼쪽 두번째) 및 마이크 펜스 부통령(왼쪽 세번째)과 찍은 기념사진.
(출처=방가르텐 인스타그램) © 운영자
바인가르텐 국장이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3일간 진행된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방미 일정에 동행한 사실이 알려지며
파장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미국 매체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바인가르텐 국장이 나란히 서서 찍은 사진을 게시하며 이들이 매우 가까운 거리에서
접촉했다고 전했다.
이란에서는 국정조정위원회의 모하마드 미르 모하마디 위원과 주시리아 대사를 역임한 하디 호스로샤히가 코로나19로 이미 목숨을 잃었다.
파르스통신에 따르면 지난 11일에는 에샤크 자한기리 이란 수석부통령과 장관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란의 코로나19 대책단의 단장을 맡은 이라즈 하리르-치 보건부 차관은 지난달 25일, 마수메 엡테카르 부통령은
지난달 27일 코로나19에 각각 감염됐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들과 함께 내각회의에 참석한 하산 로하니 대통령도 안전을 장담할 수는 없다고 전했다.
프랑스에서는 프랑크 리스터 문화부 장관이 지난 10일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인데 이어 하원의원 5명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마크롱 대통령의 수석비서관인 파트리크 스트르조다도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한 것이 확인돼 현재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세계보건기구(WH0)와 각국 보건 당국의 집계에 따르면 한국시간 13일 오후 2시30분 기준 중국 외 코로나19 발병 국가는 총 115개국이다. 누적 확진자 수는 전날보다 4963명이 늘어난 5만3397명이다.
누적 사망자는 1802명에 달한다.
신용 위기 아닌 수요·공급 복합 위기 코로나… 강력한 국제공조를
세계보건기구(WHO)가 11일(현지시간) 드디어 코로나19를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선언했다.
지난해 12월 31일 중국 정부가 우한에서 코로나19 감염 사례를 처음 공식 인정하고 세계 110여개국에서 12만명의
감염자가 발생한 뒤다. WHO 사무총장은 코로나19가 통제 가능하다며 각국이 선제적이고 매우 공격적으로 대응할 것을 강조했지만 이탈리아 등 일부 국가의 상황을 보면 녹록지 않다.
세계 금융시장도 요동치고 있다.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 등 주요 주가지수가 7% 이상 폭락
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감산 협상을 재개할 것으로 전해지고
미국 등 세계 각국이 경기부양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세계 증시는 반등하는 듯 보였지만 며칠을 버티지 못했다.
뉴욕증시는 11일 6% 가까이 다시 폭락했다.
실물경제에 이어 금융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이어 가면서 2008년 미국발 세계 금융위기와 비교하는 사람이 많다.
결론적으로 전문가들은 코로나19발 위기와 2008년 금융위기는 원인부터 다르다며 선을 긋는다.
각국의 대응과 정책의 우선순위도 달라야 한다고 조언한다.
12년 전처럼 강력한 국제 공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밀라노 EPA 연합뉴스
●금융위기·코로나위기 원인 달라 대응 다르게
미국과 영국 언론은 코로나19로 인한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을 2008년 금융위기와 비교한다.
하지만 이번 위기는 2008년처럼 금융 시스템과 신용 위기로 촉발된 것이 아니어서 대응책도 달라야 한다는 견해가
주를 이룬다.
코로나19 사태는 생산과 소비, 금융 등 각 분야에 한꺼번에 충격을 주고 있다.
세계의 공장 역할을 해 온 중국발 코로나19로 인해 부품 등 공급망이 붕괴되며 제조업은 물론 항공, 관광, 숙박 등
서비스산업으로 파장이 확산하고 있다.
특히 비정규직 임금노동자 등 취약계층의 피해가 크다.
감염에 대한 공포가 소비 위축으로 이어지며 정상적인 생활을 어렵게 하고 있다.
미국의 정치 전문 뉴스사이트 액시오스는 2008년 금융위기와 비교해 타격을 받을 대상부터 큰 차이가 있다고 분석했다. 2008년에는 월가의 대규모 금융기관과 유동성 위기에 몰린 제조업체들이 직격탄을 맞아 이들에 대한 긴급 구제금융
으로 급한 불을 껐지만 이번에는 피해가 대기업뿐 아니라 자영업자들에게까지 광범위하게 미치고 있다.
알리안츠생명의 수석경제자문이자 영국 퀸스칼리지 총장인 모하메드 엘 에리언은 최근 파이낸셜타임스 기고에서 “신용위기에서 촉발된 경제위기가 아니라는 점에서 2008년 금융위기와 다르다”며 “코로나19의 공포와 이로 인한 (공장) 폐쇄 등 파장은 수요와 공급을 동시에 파괴하고 있고 저금리 상황에서 중앙은행들이 할 수 있는 역할도 매우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국제금융·통화 전문가인 배리 아이컨그린 미 UC버클리대 교수도 지난 10일 영국의 일간 가디언 칼럼에서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하만으로는 코로나19발 경제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직원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되면서 문을 닫은 공장을 금리 인하만으로 다시 가동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토머스 라이트 미국 브루킹스연구소 미국·유럽연구센터장과 커트 캠벨 전 미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는 지난 5일
브루킹스연구소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코로나19를 탈냉전 이후 2001년 9·11테러와 2008년 금융위기에 이어 세계가 맞닥뜨린 세 번째 위기라고 규정하며 국제사회의 공조를 강조했다.
미국의 간호사들이 이날 로스앤젤레스의 질병통제센터 앞에서 코로나19에
대한 보다 강력한 대응을 요구하며 항의 시위를 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AFP 연합뉴스
●탈냉전 이후 세 번째 맞닥뜨린 국제 위기
캠벨 전 차관보는 코로나19에 각국과 국제사회가 적기에 대응하지 않아 사태가 가을까지 이어진다면 도산하는 기업이 늘고 경제 기반이 취약한 국가들이 유동성 위기에 몰려 심각한 금융위기로 확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의 확산 속도를 늦춰 보건 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리지 않도록 하는 데 대책의 최우선순위를 둬야
한다고 강조한다. 재정과 통화정책보다 코로나19의 확산 저지가 먼저라는 것이다.
타격을 받은 기업들에 돈을 쏟아붓고 지원한들 일할 사람들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제대로 일을 할 수 없거나 돈을 벌기 위해 언제 감염될지 모르는 불안 속에서 일하다 감염돼 격리되고 사업장이 폐쇄와 재가동을 반복한다면 지원의 실효성이 있겠느냐고 반문한다.
아이컨그린 교수는 “재정과 통화정책을 통한 지원이 물론 도움은 되겠지만 가장 시급한 것은 감염병을 진단하고 전파를 통제하며 환자를 치료하는 것”이라면서 여기에 정부의 재정 지원과 행정 역량이 집중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아이컨그린 교수는 또 정부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감염 상황과 치명률 등 정보의 정확성과 과정의 투명성이
중요하다고 했다.
보건 당국과 전문가들이 일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금융위기 당시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누렸던 것과 같은 자율권이 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조와 자율, 투명성이 핵심이다.
엘 에리언 수석경제자문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실물경제와 금융에 충격을 주는 악순환을 막기 위해 세 가지를 제안했다. 첫째, 핀셋 지원 정책을 펴야 한다. 방역과 무료 검사 확대에 재원을 집중하고, 둘째, 저소득층과 의료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취약계층이 돈 걱정하지 않고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며, 셋째, 가장 피해가 심한 업종에 유동성을 우선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영국의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도 최근호에서 각국 정부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인력과 돈을 병원에 집중 투입
하고, 유증상자들이 숨기지 않고 검사를 받게 해 지역 감염 속도를 늦추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유증상자들도 돈 걱정을 하지 않도록 유급병가를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미국에서 독감이 유행할 때 유급병가를 보장하자 환자 수가 40% 줄었다는 한 조사 결과를 제시하며 유급병가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G20, 금융위기 돌파 경험 되살려야
WHO가 팬데믹을 선언한 상황에서 물리적인 국경은 별 의미가 없다.
국제사회의 공조가 필요하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미국과 유럽, 국제금융기구를 중심으로 주요 20개국(G20)이 공조 체제를 구축하며 위기를 돌파했던 경험을 되살려야 한다.
G20 재무장관회담을 비롯해 다양한 분야의 회담이 주기적으로 열리지만 공조가 10년 전만큼 잘 이뤄지지는 않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 2
008~2009년 각국 중앙은행이 금리 인하와 양적완화로 보조를 맞춰 금융위기를 완화한 것처럼 이번에도 공중보건 및
코로나19에 대한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서 공조해야 위기가 전방위로 확산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케빈 러드 전 호주 총리는 액시오스에 쓴 글에서 2009년 3월 영국 런던에서 G20 정상회의가 열려 금융위기에 공조
하기로 합의한 것처럼 주요국들이 코로나19 확산 저지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러드 전 총리는 미국과 중국이 합동 태스크포스를 구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G20 보건·재무장관과 WHO가 매주 화상회의를 통해 코로나19 사태를 논의하고, G20 정상들이 모여 글로벌 경기침체와 금융기관들의 부실화를 막을 공동의
대책에 합의하는 노력을 너무 늦기 전에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제사회가 공조 체제를 구축하려면 이를 주도하는 국가가 있어야 한다. 그
동안은 주로 미국이 그 역할을 맡고 유럽이 지원하는 모양새였다.
이번에는 미국이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11월 대통령 선거를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코로나19 사태에 발목 잡히는 걸 꺼리기 때문이다.
일부 언론과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사태의 심각성을 인정하고 적극적으로 사태 해결에 나선다면 당장은 주식시장과 경제에 타격을 주겠지만, 선거 전에는 회복세를 보여 선거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반대로 사태의 심각성을 직시하지 않다가는 상황이 장기화해 선거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비단 미국만의
얘기는 아니다.
대기자 kmkim@seoul.co.kr
[출처: 서울신문
지구촌 리더들, 팬데믹 적색경보 울렸지만… 공조는 미지수
메르켈 “60~70% 감염 우려” NYT “전염병 무시 트럼프와 대조”
코로나19에 대한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 선언을 주저하던 세계보건기구(WHO)가 결국 이를 선언했다.
글로벌 리더들도 일제히 코로나19 사태의 심각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그러나 위기라는 공감대가 있지만 국제적인 공동 대응으로 이어질지는 의문이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11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가 팬데믹으로 특징지어질 수 있다는 평가를 내렸다”며 팬데믹을 공식 선언했다.
팬데믹이 선언된다고 해서 각국에 어떤 의무가 부여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각국은 WHO의 선언을 근거로 방역 정책 기조를 바꿀 수 있다.
전 세계 도처에 이미 코로나19가 퍼져 있는 단계에선 감염병 유입 차단을 위한 봉쇄보다는 사태 완화에 방점이 찍히게 된다.
거브러여수스 총장은 “우리는 각국에 매일 신속하고 공격적인 대응을 촉구해 왔다”며 “각국이 감지, 검사, 진료, 격리, 추적을 위해 인력을 동원하면 소수의 코로나19 사례가 집단으로, 집단이 지역감염으로 악화되는 일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세계의 지도자급 인사들도 코로나19에 대해 이전보다 훨씬 강력한 경보음을 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전문가들은 현 상황이 계속되면 인구의 60~70%가 감염될 것이라고
말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백신도, 치료제도 없다. 무엇보다 관건은 바이러스의 확산 속도를 늦추는 것”이라며 “우리의 연대와 이성이
시험대에 올려져 있다”고 냉정하게 말했다.
터키 방역당국이 보호복을 입고 이스탄불에 위치하고 있는킬릭 알리 파사 사원을
소독을 하고있다
연합뉴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메르켈이 정치인이 되기 전 물리학자였음을 거론하며 “전염병을 무시해버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나 진부한 설명만 늘어놓는 다른 세계 정상들과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고 전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도 “유럽이 코로나19에 대항해 조율된 행동을 취하지 않으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같은 심각한 경제적 충격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위기에 대한 이 같은 공감대가 실제 국제 공조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분위기다.
코로나19 사태를 맞은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부 내 보건의료 전문가들의 과학적 조언에 따르기보다는 여행 금지, 입국 제한 등의 봉쇄정책에 치우친 모습을 보이며 세계 다른 지도자들과 협력하는 데 실패했다는 지적이다.
트럼프뿐만이 아니다. 중국, 이란, 유럽 등지의 포퓰리스트 정치인들은 코로나19 사태가 악화되는 상황에서도 전염병에 대한 과학적 설명을 폄훼하고 대중에게 즉각적인 호소력을 발휘하는 외부인 차단 조치를 주장했다.
미 존스홉킨스의대 집계에 따르면 12일 오후 3시30분 기준 전 세계에서 12만6258명의 확진자와 4638명의 사망자가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
13일 파리 루브르 박물관 중앙정원에 마스크를 쓴 시민이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있다.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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