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사간격 5분…활강 중 상승하는 ‘풀업기동’ 추정
김정은 “영토 밖에서 적 소멸할 수 있는 타격력”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1일 전술유도무기 시범사격을 참관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2일 보도했다.
사진은 이동식 발사차량에서 이 미사일이 발사되는 장면. 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이 신형무기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21일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추정 발사체 2발은 비행 과정에서 '변칙 기동'(풀업ㆍ활강 및 상승)을 한 것으로
나타나 북한판 에이테킴스 또는 이스칸데르급 미사일로 평가되고 있다.
북한의 신형무기 4종세트인 신형전술유도탄(전술유도무기ㆍ북한판 이스칸데르), 신형대구경조종방사포, 북한판
에이테킴스(ATACMS), 초대형방사포 등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시험발사라는 것이다.
22일 군당국에 따르면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이 북한판 에이테킴스라면 작년 8월 10일과 16일에 이은 7개월여 만의
발사다.
북한은 지난해 8월 10일은 함남 함흥에서 동해로 사거리 400여㎞(고도 48㎞)를, 16일에는 강원 통천에서 북동쪽 동해로 사거리 230여㎞(고도 30㎞)로 발사한 바 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시험 패턴으로 미뤄 실전 배치를 앞둔 사거리 능력 테스트일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단이다. 북한은 동해안에서 동해로 쏘다가 실전배치 단계에서는 내륙관통 방식으로 쏜다. 이번에는 평안북도의 철산군 인접
선천군에서 쏘아 내륙을 관통해 동해로 떨어졌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일단은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이거나북한판 에이테킴스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에이테킴스는 아직 내륙관통 발사를 하지않았다는 점에서 개발을 위한 시험 발사를 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신종우 국방안보포럼(KODEF) 사무국장은 "풀업 기동을 한 것으로 미뤄 북한판 에이테킴스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북한의 통상적인 미사일 패턴이다. 내륙으로 옮겨서 사거리를 길게 쏜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판 에이테킴스라고 했을 때 이번 발사 간격은 5분으로 가장 짧았다. 지난해 8월 10일은 오전 5시 34분과 50분에
각각 발사되어 2발 발사 간격은 16분이었다.
8월 16일은 오전 8시 1분과 16분에 각각 쏘아 2발 발사 간격은 15분으로 나타났다. 비록 10여분을 줄였지만, 발사
간격 5분은 아직 연속발사 성능이 본궤도에 오르지못했음을 보여준다고 전문가들은 주장한다.
북한판 에이테킴스는 2개의 발사관을 탑재한 무한궤도형 또는 차량형 이동식발사차량(TEL)에서 발사된다. 터널과
나무숲 등에 숨어 있다가 개활지로 나와 2발을 연속 발사한 뒤 재빨리 은폐할 수 있다.
2발 발사 간격이 1~2분이라면 한미 군 당국의 지대지미사일 또는 정밀유도무기로 타격이 쉽지 않다.
북한은 앞으로 연발 사격 시간 단축을 위한 발사를 계속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현재 한국군에 배치된 에이태킴스는
950개의 자탄이 들어있어 축구장 3~4개 크기 지역을 초토화할 수 있다.
한편, 북한은 지난 2일 600mm급 초대형 방사포를 발사했다.
방사포는 여러 개의 발사관을 묶은 다연장 로켓으로 일시에 목표물을 향해 여러 발의 포탄을 퍼붓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600mm 초대형방사포는 연사시간이 줄어들고 있다.
북한은 지난해 9월 초대형 방사포를 발사하면서 연사시간이 '19분'이라고 밝혔다.
이후 10월에는 '3분', 11월에는 '30초'로 단축됐다. 합동참모본부가 밝힌 2일 밝힌 초대형 방사포의 연사시간은 20초다. 북한은 이미 연사시간을 줄여 기습공격능력을 갖췄고 전력화를 마치고 숙련훈련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5월4일과 9일 북한이 발사한 발사체는 '러시아 이스칸데르와 유사한 특성을 가진 새로운 형태의 단거리탄도
미사일'이다.
'북한판 이스칸데르(ISKANDER)'라 불리는 KN-23 미사일이다.
이스칸데르 미사일은 러시아가 개발한 최신형 단거리 전술 탄도미사일로 회피기동을 하며 목표물을 타격해 현존하는 미사일 방어 시스템의 요격을 대부분 회피할 수 있는 위협적인 무기로 평가된다.
북한은 지난해 7월31일과 8월2일 두 차례에 걸쳐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해 놓고도 '신형 대구경 조종 방사포'라고 주장했다.
방사포는 여러 개의 발사관을 묶은 다연장 로켓으로 일시에 목표물을 향해 여러 발의 포탄을 퍼붓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이 주장이 맞다면 400mm급 방사포다.
북한이 보유 중인 300㎜ 신형 방사포의 개량형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북한의 기존 107㎜, 122㎜, 240㎜의 방사포는 사거리가 200㎞까지 미치지 못한다.
중국의 'WS-1B'를 모방해 개발한 북한의 300㎜ 신형 방사포는 사거리가 170~200㎞로 단거리 미사일과 유사하다.
미사일 쏜 이튿날 트럼프 친서 공개한 북한
김여정 담화문 “트럼프, 신종 코로나 협조 의향”
“정상 간 친분으로 북미 관계 기대 해선 안돼” 주장도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친서를
보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에 협조할 의향을 전했다고 22일 밝혔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김 제1부부장이 이날 ‘미국대통령이 보내온 친서는 조미(북미) 두 수뇌분들 사이의 특별한 개인적 친분 관계를 잘 보여주었다’는 제목의 담화문을 내고 “우리는 김 위원장 동지에게 보내온 도널드 트럼프 미합중국 대통령의 친서를 받았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친서를 받은 구체적인 날짜는 알리지 않았다.
김 제1부부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친서는 김정은 위원장과의 특별하고도 굳건한 친분을 잘 보여주는 실례”라고 평가하면서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따뜻한 친서에 사의를 표했다”고 전했다.
다만, 두 정상 간 개인적 친분에 따른 북미 관계 개선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면서 “공정성과 균형이 보장되지 않고 일방적이며 과욕적인 생각을 거두지 않는다면 두 나라의 관계는 계속 악화일로로 줄달음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두 나라 사이에 역학적으로나 도덕적으로 평형이 유지되고 공정성이 보장돼야 두 나라 관계와 그를 위한 대화도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친서를 통해 신종 코로나 방역과 관련해 협조 의향을 밝혀 이를 계기로 북미 대화 재개 가능성도
점쳐진다.
‘북한판 에이태킴스’로 불리는 신형 전술 지대지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이튿날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 수령을 공개한 것도 미사일 발사가 북미 관계와는 무관하다는 점을 부각시키려는 의도가 담겼다는 해석이다.
하지만 김 제1부부장이 “두 수뇌분들 사이의 개인적 관계는 여전히 두 나라 사이의 대립 관계처럼 그리 멀지 않으며
매우 훌륭하다”면서도 “두 나라의 관계가 수뇌들 사이의 관계만큼이나 좋아질 날을 소원하지만, 그것이 가능할지는
시간에 맡겨두고 지켜봐야 할 것”고 해, 당장 급진전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김 제1부부장은 담화문에서 “우리는 여전히 지금 이 순간도 미국이 열정적으로 ‘제공’해주는 악착한 환경 속에서 스스로 발전하고 스스로 자기를 지키기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다”며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대북 제재를 에둘러 비난하면서
자력갱생을 통한 ‘정면돌파’를 강조한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김정은 북한국무위원장.
© 로이터=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김여정 "트럼프, 김정은에 친서..코로나 협조의향 표시
제1부부장 명의 2번째 담화.."트럼프, 북미관계 추동 구상 밝혀"
"북미관계, 정상간 친분으로 기대해선 안돼..공정성 보장없인 악화일로"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친서를 보내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에서 협조할 의향을 전달
했다고 22일 밝혔다.
김 제1부부장은 이날 담화를 발표하고 "우리는 김정은 국무위원장 동지에게 보내온 도널드 트럼프 미합중국 대통령의 친서를 받았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그러나 친서를 받은 구체적인 날짜는 공개하지는 않았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친서에서 북미 관계를 추동하기 위한 구상을 설명했다"면서 코로나19 방역에서 북측과 협조할 의향도 표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최근 의사소통을 자주 하지 못해 자기 생각을 알리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앞으로 국무위원장과 긴밀히 연계해 나가기 바란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소개했다.
김 제1부부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친서는 김정은 위원장과의 특별하고도 굳건한 친분을 잘 보여주는 실례"라면서 김정은 위원장도 친분 관계를 확언하고 대통령의 따뜻한 친서에 사의를 표했다고 전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 사진은 지난 2019년 3월 2일 김정은 북 국무위원장
베트남 방문 당시 호찌민 묘 참배를 수행한 김여정의 모습.
2020.3.4 [연합뉴스 자료사진] hkmpooh@yna.co.kr
김 제1부부장은 다만 북미관계를 두 정상간 개인적 친분에 따라 기대해서는 안 된다면서 "공정성과 균형이 보장되지
않고 일방적이며 과욕적인 생각을 거두지 않는다면 두 나라의 관계는 계속 악화일로로 줄달음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두 나라 사이에 역학적으로나 도덕적으로 평형이 유지되고 공정성이 보장돼야 두 나라 관계와 그를 위한 대화도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라면서 "두 나라의 관계가 수뇌들 사이의 관계만큼이나 좋아질 날을 소원하지만, 그것이 가능할지는 시간에 맡겨두고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 국무부는 북한의 코로나19 대응을 돕기 위해 인도적 지원을 할 의사가 있음을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표명해 왔다.
또 마이크 폼페오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18일(현지시간) 폭스뉴스의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코로나19와 관련해 북한과 이란에 대해 인도적 지원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친서를 보내고 친서에서 코로나19 방역에서 협조할 의향을 직접 밝힌 만큼, 북미가 코로나19 방역을 고리로 다시 대화를 모색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그러나 김 제1부부장이 담화에서 "정상간 친분이 양국 관계를 얼마만큼이나 견인할지 낙관하는 것도 좋지 못한 일"이라고 밝힌 것처럼,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1년여간 교착 상태였던 북미 관계가 당장 진전을 보일 가능성은
커보이지 않는다.
김 제1부부장 명의 담화는 지난 3일 북한 화력전투훈련을 자위적 차원이라고 주장하며 이 훈련에 우려를 표명한 청와대를 비난하는 입장을 밝힌 이후 2번째다.
airan@yna.co.kr
북한 평양시 만경대구역에 있는 룡악산비누공장에서 19일 직원들이 소독수를 생산하고 있다.
북한도 코로나19 방역에 힘을 쏟고 있다. 연합뉴스
트럼프, 김정은에 또 친서외교…코로나19 고리로 유화 손짓
1월 생일 축하 이어 이번엔 코로나19 방역 협조 의향 전달
북미관계 추동 어떤 구상 담겼을지 주목…
원론적 언급 그쳤을수도
재선 상황관리 차원 시각도…
국무부는 북 발사에 "도발 피하고 협상 촉구"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와 관련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친서를 보내며 유화적 손짓을 보냈다.
김 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한국시간 22일 새벽 담화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친서를 보내 북미관계 추동 구상을 설명하고 코로나19 방역에서 협조할 의향을 전달했다고 밝힌 것이다.
김정은 위원장에 친서 보낸 트럼프 대통령 (CG)
[연합뉴스TV 제공]
북미 비핵화 협상이 교착상태에 처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방역을 고리로 김 위원장을 향한 신뢰를 확인
하며 동시에 비핵화 협상 등 북미 관계 진전 희망을 피력한 것으로 해석된다.
친서가 전달된 시점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북한이 이달 들어 벌써 세 번째 발사체 발사 실험을 하는 도발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 대한 친밀감을 표시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에도
김 위원장의 생일 축하 친서를 보낸 바 있다
미국은 그동안 경제 제재를 통해 북한을 협상장으로 끌어낸다는 최대 압박 정책을 유지하면서도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한 인도적 지원에는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미 국무부는 지난달 13일 코로나19와 관련해 북한 주민의 발병 취약성을 우려한다며 필요시 신속한 지원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밝혔고,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코로나19 인도적 지원은 제재와 별개라는 입장을 수차례 공언했다.
실제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지난달 27일 북한의 코로나19 대처를 돕기 위해 인도적 지원에 한해 대북 경제 제재를 면제하기로 결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 역시 이런 연장 선상에서 의료 수준이 열악한 것으로 알려진 북한을 적극 지원할 의향이 있다는 점을 확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북한은 코로나19 환자가 없다고 주장하지만 발병이 이뤄졌을 것이라는 관측도 적지 않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들어 미국 내 코로나19 환자 급증으로 매일 언론 브리핑에 직접 나설 정도로 급박한 상황에서 북한의 코로나19 상황에 관심을 가졌다는 부분은 다소 이례적인 일로도 여겨진다.
작년 6월 판문점에서 만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더욱이 친서에는 코로나19 문제를 넘어서는 내용이 담겼을 가능성이 있어 주목된다.
김 제1부부장의 담화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친서에서 북미 관계를 추동하기 위한 구상을 설명했다.
김 제1부부장이 이 구상을 공개하진 않았지만 비핵화 해법과 제제 해제를 놓고 트럼프 대통령이 진전된 생각을 내놨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대목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향적인 입장을 밝혔다면 꽉 막혀있는 비핵화 협상의 돌파구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김 제1부부장은 "공정성과 균형이 보장되지 않고 일방적이며 과욕적인 생각을 거두지 않는다면"이라고 언급한 점에 비춰보면 북한이 수용할 만한 안이 못될 수도 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세부적인 구상을 밝히기보다 북미 관계 개선에 관해 원론적 수준으로 언급했을 수도 있다.
김 제1부부장이 두 정상의 친분과 북미의 대립관계는 별개라는 식으로 말한 것도 친서가 북미관계 개선보다 정상 간
신뢰 확인에 좀더 방점이 찍혀 있다는 방증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는 비핵화 협상의 실질적 진전을 겨냥했다기보다 북한 변수가 오는 11월 재선 도전의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상황을 관리하려는 차원일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미국 대선 정국이 본격화한 상황에 북한이 장거리 탄도미사일이나 핵 실험을 할 경우 재선가도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또 최근 들어 북한이 세 차례 발사체 발사 시험에 나선 데다 다음달 10일 최고인민회의를 개최키로 한 가운데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도 신경 쓰이는 대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12월 김 위원장이 사실상 모든 것을 잃을 수 있다며 미 대선 개입에 대한 강한 경고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미 고위당국자는 이날 로이터에 트럼프 대통령이 친서를 보낸 사실을 확인하면서 김 위원장과 계속 소통하길 고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 ICBM·핵실험 '레드라인' 넘을까 (PG)
[정연주 제작] 일러스트
미 국무부는 북한의 지난 9일 초대형 방사포, 21일 단거리 탄도미사일 추정 발사체 발사에 대해 도발을 피하고 유엔
안보리 결의의 의무를 준수하며 협상에 복귀하길 촉구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북한의 행동을 도발이자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규정한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친서가 북한의 비핵화 협상에 어떤 진전이 없고 북한은 제재 해제를 위해 미국을 압박하려고 미사일 발사시험을 하는 와중에 나왔다는 점에 주목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2020.3.5 REUTERS/Leah Millis
한동안 뜸했던 트럼프 "김정은과 매우 좋은 관계…내준 것 없다
내 덕에 전쟁 막아"…대북 성과 부진론 차단하며 대선국면 상황관리
"제재는 유지"…"지켜보자, 어떠한 것도 보장할 순 없어" 언급도
평창올림픽 성공 "내 덕분"…"북, 전화걸어와 참가의사 밝혀 놀라자빠져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이해아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강조하며 자신 덕분에 북한과의 전쟁이 일어나지 않았다고 성과를 자랑했다.
동시에 제재 유지 등을 들어 북한에 어떠한 것도 내준 것이 없다고 세 차례나 되풀이하며 아무것도 보장할 수는 없다고 여운을 남기기도 했다.
북미 간 교착·경색이 장기화하면서 대선 국면에서 얻은 것 없이 양보만 했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대북 성과
부진론에 대한 적극 차단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북한이 한국시간으로 2일 '초대형 방사포'를 발사한 와중에서도 맞대응을 자제하면서 김 위원장과의 '톱다운
케미'를 내세워 유화적 메시지를 발신, 추가 도발 등 궤도이탈을 막음으로써 대북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상황관리 차원으로도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펜실베이니아주 스크랜턴에서 진행된 폭스뉴스 주최 타운홀 행사에서 재선 성공 시 대북
구상에 대한 방청객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대선 캠페인의 일환으로 마련된 행사에서 이뤄진 발언이니만큼 지지층 결집 도모 등 대선용 메시지로도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솔직히 말하면 이것(북한 문제)이 매우 많은 미국 사람들의 마음속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하지만 분명히 그래야 한다. 그리고 당신의 마음속에 있는 것은 좋은 일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왜냐하면 그것은 '중요한 문제'(big stuff)이며, 그들(북한)은 많은 파워, 많은 핵 파워를 갖고 있기 때문"
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나는 이에 대해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지만 어쩌면 인정을 받게 될 것이고 어쩌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선자 시절 전임자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백악관 집무실에서 만났던 상황을 회고, 오바마
전 대통령이 북한이 미국이 직면한 가장 큰 문제라고 이야기했다면서 "나는 그(김 위원장)와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집권 당시 북한과 어려움을 겪고 있던 상황을 거론하며 사람들이 '도널드 트럼프가 전쟁을 시작하려고 한다'고
말했지만, "거의 4년이 다 돼가지만 전쟁은 없었고 우리는 다시 존경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에게 전화해 봤냐는 질문에 오바마 전 대통령이 그렇다고 답했지만, 오바마 전 대통령이 여러 번 전
화했음에도 김 위원장은 그와 이야기하길 원하지 않았다는 주장을 또 꺼내며 김 위원장이 자신과는 이야기하고
싶어했다고 차별화를 시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김 위원장)는 나와는 이야기하고 싶어했으며 우리는 싱가포르와 베트남에서 만났다.
그리고 나는 또한 국경(판문점)에 갔다. 처음으로 (북한으로) 걸어 들어간 사람이 됐다"며 1, 2차 북미정상회담 및
지난해 6월 말 판문점 회동 등을 거론, "우리는 매우 좋은 관계와 이해를 갖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보자"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분도 알다시피 전문가들이란 사람들은 (나에 대해) '그가 한 일이 끔찍하지 않으냐'고 말한다"
면서 "나는 아무것도 주지 않았다. 나는 아무것도 주지 않았다"고 대북 성과 부진론을 정면 반박했다.
그는 "제재들은 유지되고 있다. 그들은 그들이 무언가를 할 수 있는지에 대해 보기를 원한다"며 "그러나 나는 어떠한 것도 주지 않았다"고 거듭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쪽이 당선됐다면 여러분은 지금쯤 북한과 큰 전쟁을 치르고 있었을 것이다. 지금쯤 끝났을 수도 있지만 거의 즉시 (전쟁을) 시작했었을 것"이라며 자신 덕분에 북한과의 전쟁을 막았다는 주장을 반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핵심은 내가 그(김 위원장)와 매우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는 것"이라며 "나는 어떠한 것도 보장할 수 없다. 하지만 지난 3년간 우리는 아무것도 쓰지 않았다.
우리는 제재를 유지하고 있고 북한과 전쟁을 하지 않고 있다.
이는 나쁜 일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북미 간 갈등 최고조 상황을 지나 해빙 국면의 본격 시작을 알린 2018년 2월 평창 동계올림픽이 자신 덕분에 성공했다는 주장도 폈다.
그는 "처음에는 매우 거친 레토릭이 있었지만, 한국에서의 올림픽이 내 덕분에 성공하게 됐다"며 "아무도 올림픽에 가
길 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들은 티켓을 팔지 못했지만, 갑자기 북한이 전화를 걸어와 '우리도 올림픽에 참가하고
싶다'고 말했고, 모든 사람은 놀라서 자빠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것은 내 덕분"이라고 거듭 주장하며 "한국의 대통령도 그에 대해 완전히 인정을 하고 있다. 그것(올림픽)은 성공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북한이 걸었다는 '전화 통화'와 관련, 전화를 건 구체적 주체와 그 상대는 불분명해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북한의 최근 발사에 대해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전날에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한
반응은 무엇이냐'는 취재진 질문에 "단거리 미사일에 반응하지 않는다"고 답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언급은 시점적으로 김 위원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 전날 문재인 대통령에게 위로의 뜻을 전하는 친서를 보내고 문 대통령이 답신한 가운데 이뤄진 것이기도 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31일 김 위원장이 '새로운 전략무기'와 '충격적 실제행동'을 거론했을 때에도 '좋은
관계'를 언급했지만, 그 이후 북한에 대한 발언 자체를 꺼려 왔다.
질문에 대한 답변 형식이긴 했지만 '좋은 관계'라는 표현을 세 차례나 하는 등 두달여 만에 북한에 대한 '단골
레퍼토리'를 다시 꺼내며 낙관적 메시지를 내놓은 것이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20일 서부전선대연합부대 포사격대항경기 지도하는 김정은과 인민군 간부들.
모두 마스크를 쓰고 않았다.
/연합뉴스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21일 “세계보건기구와 의료·방역전문가들은 방역선진국이라고 하는 나라들에서도
방역물품 자체개발 등 현실은 ‘초비상’
다만 신문이 전한 북한의 방역 노력을 보면 북한 역시 코로나19의 공포에서 자유롭지는 못한 듯 보인다.
신문은 또 북한이 방역 물품을 자체 개발하는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방학 무기한 연장하고 김정은 연일 코로나 발언
지난 19일에는 북한당국이 최근 ‘공공교통수단에서 신형코로나비루스감염증방지대책을 철저히 세울데 대하여’라는
지침에 따르면 이들 승무원들은 우선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승객은 태우지 않는다.
탁아소(어린이집)부터 대학교까지 방학도 무기한으로 연기했다. 통일부는 19일 참고자료를 통해 “최근 북한이 방학을 추가로 더 연기하면서 구체적으로 언제까지 연기하는지는 언급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 역시 코로나19 관련 발언을 연일 내놓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우리는 보건사업을 발전시켜 인구의 평균수명과 전염병예방율을 비롯한 보건지표들을 세계선진 수준에 끌어올려 인민들에게 보다 위생문화적인 생활
/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우정엽 세종연구소 미국센터장
트럼프·김정은 3차 회담이 어려운 이유
美, 과거의 실무협상서 좌절감
‘北 핵포기할 의사 없다’고 판단
北·美 협상 균형점 이동하려면
최종목표인 비핵화 합의해야
알렉스 웡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부대표가 한국을 방문하고 떠나는 날 백악관은 그를 유엔 특별정무차석대사로
임명했다. 언
론에서는 그의 방문 기간에 우리 정부가 북한 개별관광, 철도 연결 사업, 비무장지대 평화지대 구상 등을 미국 측에
설득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북·미 간 대화가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남북의 경제 협력 사업이 북한을 다시 대화로 이끌어낼 수 있다는 논리에서
부터 북한이 강한 도발을 감행하면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에 유리할 것이 없기 때문에 남북 경협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논리까지 제시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그런데, 허무하게도 웡 부대표가 한국을 떠나기도 전에 그가 더 이상 대북 업무를 보지 않을 것이라는 발표가 나온 것이다. 지난해 12월 대북정책실의 램버트 특사가 국제기구 부분으로 옮겼고, 비건 대표는 국무부 부장관이 되었다.
대북정책실의 3인방 모두 자리를 옮긴 것이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북한과의 협상은 없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미국이 북한 문제에 관심을 잃은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미국은 정말 북한 핵문제 해결에 흥미를 잃은 것일까?
여전히 미국은 북한이 협상을 하겠다고 하면 언제든 어디든 가겠다는 입장이다. 만약, 내일이라도 북한이 실무협상을 하겠다고 하면 미국은 응할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북한과 비핵화 협상이 진행될 것으로 기대하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
2018년과 2019년 북한과의 협상과정에서 느낀 절망감이 쌓인 결과이다. 작년 하노이, 판문점, 스톡홀름을 거치면서
미국에서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정말 협상을 통해 핵무기를 포기할 것인지에 대해 의구심이 커졌다.
미국의 좌절감이 커진 가장 큰 요인은 하노이와 스톡홀름에 나온 북한의 협상 대표들이 북한의 핵무기와 핵프로그램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아무런 권한을 위임받지 못하고 나왔기 때문이다.
미국 입장에서 볼 때는 지극히 당연한, 협상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인 최종목표조차 이야기가 되지 않는 것은 김정은이 핵을 포기할 의사가 없기 때문인 것이다.
또, 지난 판문점 회동 이후 스톡홀름까지 석달이 넘는 시간이 걸리면서 과연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합의를 한다고 해도 그 합의를 북한 내부에서 이행할 수 있는가 하는 의구심까지 생겨났다.
이러한 인식은 아마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렇게 보고되었을 것이다. “북한의 협상대표가 비핵화에 대해 이야기할 권한을 위임받고 나오지 않는 이상 김정은이 비핵화를 할 것이라고 볼 근거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실무협상을 통해 최종목표가 합의되지 않는 이상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만나는 것은 의미가
없다.
균형을 이루었다는 말은 물리학에서 양쪽의 힘이 팽팽히 맞서서 움직이지 않는 상황을 의미한다.
북·미 협상의 현재 상황이 그렇다. 미국은 북한이 비핵화의 최종상태에 먼저 합의를 해야 그 목표에 이르는 로드맵을 설정할 때 유연하게 접근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북한은 이러한 미국의 셈법을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에 미국이 새로운 셈법을 가지고 오라고 한다.
하노이에서 북한은 구체적으로 정의되지 않은 영변을 유엔제재와 교환하려고 했다.
일부라고 주장했지만, 북한에 경제적 압박을 주는 모든 제재를 풀라는 것이어서 미국이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럼에도 북한은 미국이 제재를 먼저 풀어야 한다고 한다. 어느 한쪽이 뒤로 물러서지 않는 이상 현재의 균형점이
이동할 가능성이 없다.
문제는 단순히 현재의 균형점을 이동시킬 목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먼저 양보를 하는 것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우리가 하고자 하는 정책들은 미국이 물러서서 균형점을 옮기자는 것인데, 미국 입장에서는 그렇게 균형점을 옮기는 것은 최종목적지인 비핵화에 합의를 한 상황에서만 가능하다.
우정엽 세종연구소 미국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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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국경과
항만을 통해 들어오는 수입물자에 대한검역을 더욱 엄격히 하고 있다고 대외선전
매체 '조선의 오늘'이 3월 13일 전했다. 매체가 공개한 사진에서 방역요원들이 선박
내부를 소독하고 있다.
[조선의 오늘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nkphoto@yna.co.kr
(평양 AP=연합뉴스) 북한 평양시 만경대구역 내 룡악산비누공장에서 3월 19일
직원들이 비누가 아닌 소독수를 생산하고 있다. 북한은 공식적으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코로나19 방역
대책에는 안간힘을 쏟고 있다.
ymarsha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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