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수인 기자 = 국내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자 변이 발생 여부를 추적한
결과, 바이러스의 전파력과 병원성에 영향을 미치는 변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韓 '노벨상 산실' IBS 쾌거, 코로나 비밀 풀었다.."융합연구의 힘"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고해상도 유전자 지도 완성
정확한 진단키트와 완치율 높은 치료 전략에 영향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기초과학연구원(IBS)이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비밀을 풀어내는 쾌거를 이뤘다.
코로나19의 민낯을 풀어낸 IBS의 성취는 향후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크게 기여할뿐만 아니라 우리나라가 염원해온
노벨상 수상에도 한 발짝 더 다가가도록 한 것으로 분석돼 주목된다.
9일 IBS는 RNA연구단을 이끌고 있는 김빛내리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단장)와 같은 학교 장혜식 생명과학부 교수
(IBS연구위원 겸임)가 코로나19의 원인인 사스코로나바이러스-2(SARS-CoV-2)의 고해상도 유전자 지도를 완성했다고 밝혔다.
세계 최초로 코로나19의 RNA 전사체를 분석해낸 것이다.
이로써 바이러스 유전자의 정확한 위치를 찾아낼 수 있게 됐다.
또 기존에 발견되지 않았던 RNA들을 찾았다. 아울러 바이러스의 RNA에 최소 41곳의 화학적 변형이 일어났음을 확인했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처럼 싸워야할 상대의 강점과 약점을 속속들이 파악하게 된 것이다.
IBS의 이같은 성과는 '보다 정확한 진단키트'와 '완치율 높은 치료 전략'을 수립하는데 역할할 것이란 전망이다.
국제적으로도 성과에 대한 확실한 인정을 받는 분위기다.
생명과학 분야 권위지인 셀(Cell)에서는 이 연구에 대한 논문을 9일자 온라인판에 게재한 가운데 이는 연구팀이 논문
게재 신청을 한지 한 달도 안돼 벌어진 일로 알려졌다.
이런 연유로 노벨상 수상에 대한 기대섞인 전망도 조심스럽게 제기될 기류다.
IBS는 '우리나라도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해보자'는 목적으로 2011년 만들어진 기초과학 연구기관이다.
'될성부른 과학자'에게 막대한 예산을 몰아주는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스타과학자를 육성해내려는 목적이 있었다.
이번 연구결과를 이끌어낸 김빛내리 교수가 그런 스타과학자다.
김 교수는 과학기술 논문 평가에 자주 인용되는 피인용수 등을 따져봤을 때 국내에서 손꼽히는 대표적인 노벨상 수상자 후보다.
아울러 이번 성과는 각자의 기량을 십분 발휘하면서 빛을 발했다는 평이다.
지난 2월 질병관리본부가 발빠르게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연구팀에 제공한 것을 비롯해 장혜식 교수는 자신의 전공을
최대한 활용해 연구에 보탬이 됐다.
학부에서 컴퓨터과학 등을 전공한 계산생물학자인 장 교수는 보통 6개월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진 RNA전사체 분석을
3주만에 끝낸 것으로 전해졌다.
결과적으로 이번 연구는 기초과학과 컴퓨터과학이 만난 융합연구의 성과로, 초연결·초지능·초융합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을 가시화시킨 것으로 볼 수 있다.
9일 기초과학연구원(IBS)은 RNA연구단을 이끌고 있는 김빛내리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
(단장)와 같은 학교 장혜식 생명과학부 교수(IBS연구위원 겸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원인인 사스코로나바이러스-2(SARS-CoV-2)의 고해상도 유전자
지도를 완성했다고 밝혔다. (기초과학연구원 제공) 2020.04.09/뉴스1
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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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미지
/자료사진
실제로 단백질 만드는 유전자 위치 찾아내
국내 연구진이 세계에서 가장 정밀한 코로나 바이러스의 유전자 지도를 완성했다. 기존에도 바이러스 유전자 지도가
기초과학연구원(IBS) RNA 연구단 김빛내리 단장과 장혜식 연구위원(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 연구진은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과의 공동 연구를 통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의 원인인 사스코로나바이러스-2(SARS-CoV-2)의
코로나 바이러스는 DNA가 아니라 RNA 형태의 유전자를 갖고 있다.
지금까지 과학자들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가진 RNA만 해독했다.
연구진은 특히 바이러스 RNA에서 메틸화와 같은 화학적 변형을 발견했다.
김빛내리 단장은 우리나라 과학계를 대표하는 과학자이다.
[글로벌경제 이승원 기자]
▲ 그래픽=권성운 기자
김빛내리 교수 /사진=IBS, 아산사회복지재단 |
코로나19 유전자 해독한 韓 과학자…알고보니 노벨상 유력 후보자?
우리나라 연구진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RNA(리보핵산) 전사체를 모두 분석해 세계 최초로 공개해 전세계 방역 당국 및 의료진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향후 코로나 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치료법 개발에 새로운 단초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초과학연구원(IBS) RNA 연구단 김빛내리 단장(51·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과 장혜식 연구위원 연구팀과 질병관리
본부 국립보건연구원 공동연구팀이다.
연구팀을 이끌어온 김빛내리 단장은 마이크로RNA(miRNA) 연구 분야의 세계적 석학으로, 매년 노벨상 유력 후보자로 이름이 거론돼왔던 국내 과학자다.
마이크로RNA는 단백질이 아닌 RNA상태로 존재하며 다른 유전자를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쉽게 말해 세포 활동에 질서를 부여하는 세포 내 ‘경찰’과 같다.
인간 몸속에는 200종 이상의 마이크로RNA가 있으며, 생물체의 탄생과 성장, 노화, 사멸 등 대부분의 생명 현상에
관여한다.
마이크로RNA가 현대 들어 주목을 받는 이유는 암 발생 과정에서도 핵심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를 이해하면 유전자 결함으로 야기되는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신약 개발이 가능해 진다.
김 교수는 특히 줄기세포와 암세포에서 RNA 기능을 규명, 네이처·사이언스·셀 등 세계 최상위 학술지에 10여 편의
논문을 게재하며 세계적 주목을 이끌었다.
그의 세계적 인지도와 신뢰는 이번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자 지도’ 발표에서도 드러난다.
김 단장의 연구논문은 현재 교정 작업 중이지만 셀지가 코로나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 해당 논문을 미리 인터넷에
공개했다.
피어리뷰(peer review, 동료 평가)와 같은 논문 검증 과정을 거치지 않고 이처럼 국제 저명 학술지에 서둘러 게재될 수 있었던 것은 김 단장이 그간 축적해온 연구업적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후문이다.
매년 10월이면 그해 노벨상 수상자에게 전 세계 관심이 집중된다.
그즈음 돼 국내에서도 빠짐없이 언급되는 인물도 김 교수다. 한국연구재단에 따르면 김 교수는 국내 기초과학 분야
연구자들이 선정하는 노벨상 유력 수상자 후보로 매년 거론된다.
지난해 재단이 선정한 ‘노벨상에 근접한 한국인 과학자 17인’에 김 교수도 이름을 올렸다.
김 교수는 2009년 39살의 젊은 나이로 호암 의학상을 수상했다.
역대 수상자 중 가장 젊은 나이였다.
앞서 2007년에는 여성 과학자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로레알 유네스코 세계 여성과학자상 수상했다.
김 교수는 예비 과학자들의 롤 모델로 꼽힌다. 특히, 전체 과학계 중 19%를 차지하는 여성들에게는 더더욱 그렇다.
김 교수는 선택의 기로에 놓였을 때 본인의 의지를 꺾지 않았고, 항상 안정보단 ‘도전’을 택해왔다.
그와 관련한 일화를 보면 김 교수의 아버지는 그에게 의대 진학을 권했다.
충분한 성적이 되었지만, 그는 서울대 미생물학과에 진학하며 과학도를 꿈꿨다.
그가 2001년 교수직을 맡았을 때 대학원에서 공부했던 균류(곰팡이류)와 바이러스 분야를 뒤로 하고 새로운 길
(miRNA)을 택했다.
연구비도, 함께 연구할 학생도, 경험도 없었다. 당시를 회상한 김 교수는 “초기에 두려움이 많았지만 뒤돌아보면 정말 훌륭한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연구를 시작한 단 1년만인 2002년 miRNA가 2단계 절단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다는 것을 규명했다.
다음해엔 miRNA가 만들어지는 주요 경로를 자세히 다뤄 네이처에 발표했다.
이후로도 꾸준히 miRNA 연구에 집중하며 2015년, 2016년 2년 연속 miRNA 1차 전구체를 절단하는 마이크로프로세서(드로셔-DGCR8 단백질 복합체)의 구조와 2차 전구체를 만들어내는 다이서 단백질의 3차원 구조를 규명, 셀지에 발표
하는 쾌거를 거뤘다.
한때 김 교수는 연구자의 길에서 이탈한 적도 있었다. 그 내용은 네이처와의 인터뷰에서 일부 공개됐다.
김 교수가 남편 직장을 따라 작은 도시로 이주했던 1990년 무렵이다. 저널을 읽을 도서관도, 일할 연구소도 없었다.
여자는 정규직으로 일할 기회도 희박한 때다. 결국 과학을 그만두기로 마음먹고 김 교수는 법을 공부했었다.
김 교수는 연구 경력을 포기할뻔했던 순간을 이렇게 기억했다.
“희망을 잃고 있었죠. 하지만 너무 지루했어요.
그래서 다시 연구소로 돌아가고 싶었습니다.”
38세였던 지난 2007년에는 위암 선고를 받고 연구 인생의 최대 위기를 맞기도 했다.
약물치료로 암을 극복한 그는 인류 암 정복을 위해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회복 후 연구실로 복귀한 김 교수는 당시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연구할 시간이 더 귀하게 느껴졌습니다.
남은 인생을 더 쪼개 써야겠습니다”
한편, 김 교수는 9일 코로나19 바이러스 RNA 전사체 분석을 통해 바이러스 유전자의 정확한 위치를 찾아내는 한편,
기존 분석법으로는 확인되지 않았던 RNA들을 찾고, 바이러스의 RNA에 화학적 변형(최소 41곳)이 일어남을 발견했다.
향후 바이러스 진단 및 새로운 코로나19 치료 전략을 세우는 데 필요한 단서를 제공한 것이다.
바이러스의 병원성 이해와 함께 진단용 유전자증폭기술(PCR)을 개선하는 데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코로나 발병 100일, 인류에 막대한 인적·물적 손실
확진자 150만명 돌파-사망자 10만 육박
향후 2년내 GDP 5조 달러 사라질 것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코로나19 바이러스 사례가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된 지 꼭 100일이 지났다.
9일은 지난해 12월31일 중국이 WHO에 후베이성 우한을 중심으로 정체불명의 폐렴이 발생했다고 보고한 지 꼭 100일이 되는 날이다. 이날 기준 전 세계 확진자는 150만을 돌파했다.
'감기 정도의 병이다' '금방 사그라들 것이다'는 초기의 전망을 뛰어넘어 코로나19는 전세계로 급속히 퍼져나가면서
엄청난 인적·물적 피해를 입히고 있다.
◇ 전세계 150만명 넘게 감염…10만명 가까이 사망 : 9일 현재 세계적 통계사이트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전세계에서
151만9195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사망자는 8만8529명을 기록하고 있다.
미국이 43만명 넘는 확진자를 내며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
그 뒤를 스페인(14만8220명), 이탈리아(13만9422명), 독일(11만3296명), 프랑스(11만2950명)가 잇고 있다
. 정작 발원지인 중국은 8만1000명 선에 머물며 세계6위를 기록하고 있다.
월드오미터 갈무리 © 뉴스1
◇ 아시아-유럽-미국으로 코로나 진앙지 이동 : 대륙별로 코로나19가 끼친 타격을 살펴보면 유럽이 74만5089명의 확진자로 가장 많다. 사망자는 6만1275명이다.
스페인,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 순으로 확진자가 많다.
유럽에서 사망자는 이탈리아가 1만7669명으로 가장 많고 다음이 스페인으로 1만4792명이다. 독일은 2000명대의
사망자는 선방하고 있는 반면 프랑스는 1만명이 넘었다.
북미는 46만4888명 확진자, 1만4678명의 사망자를 기록하고 있다.
대부분이 미국 희생자들이다.
8일(현지시간) 뉴욕 브루클린 병원에서 코로나19 감염으로 숨진 시민을 영안실로 옮기기
위해 냉동차에 싣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발원지 아시아 오히려 선방 : 코로나19가 제일 먼저 발생한 아시아는 오히려 선방하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25만3556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사망자는 9538명을 기록하고 있다.
중국이 제일 먼저 발병했지만 봉쇄 정책으로 확산을 막아 확진자 8만1865명, 사망자 3335명을 기록중이다. 중국은 확진자와 사망자 증가세가 대폭 줄어 우한시의 봉쇄도 해제됐다.
8일 코로나19 진원지로 76일만에 봉쇄령이 해제된 후베이성 우한의 기차역에 시민들이
길게 줄을 서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이란의 경우 확진자와 사망자가 급증해왔다. 6만4586명 확진자와 3883명 사망자를 기록중이다.
계속 2000명대의 확진자를 기록했지만 8일 1997명으로 신규 확진자가 다소 줄었다.
한국은 확진자 1만423명, 사망자 204명을 기록중이다.
◇ 강건너 불구경하던 서구, 코로나 타격 더 커 : 코로나19 사태 초기에는 중국의 문제 또는 아시아의 문제처럼 보였다. 서구 국가들은 강건너 불구경하듯 중국 상황을 바라봤다. 아시아혐오 분위기도 높았다.
하지만 중국과 한국 등 아시아 국가에서 정점을 찍은 코로나19는 유럽과 미국으로 순식간에 퍼져나갔다.
고령 인구가 많은 이탈리아에서 매일 기록을 경신하며 확진자와 사망자가 늘어나는 암울한 날이 이어졌다.
이는 스페인과 프랑스 등으로 확산됐다. 하지만 터널 끝에 빛이 보이듯 유럽은 정점을 찍고 코로나 피해가 줄고 있다.
현재 가장 많은 타격을 입고 있는 곳은 미국이다.
특히 메트로폴리탄인 뉴욕을 품은 뉴욕주는 9일 사망자가 하루만에 779명 증가한 6268명을 기록했다.
특히 뉴욕의 확진자는 15만명에 육박하면서 2위인 스페인을 앞질렀다. 미국의 1개 주가 유럽의 한 나라를 앞선 것이다.
7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환자들과 연대의 의미로 붉은 조명을 밝힌 뉴욕 맨해튼가에 있는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위로 슈퍼문이 떠오르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생산과 소비 멈춘 세계…경제 피해도 막심 : 코로나19가 인류에 안겨준 것은 인적 피해뿐이 아니었다.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전세계 인구의 거의 반이 집안에 머물면서 전세계의 많은 공장들이 멈췄다.
미국의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이미 1000만 건을 돌파했다.
이는 대공황 이후 최대다. 이뿐 아니라 미국 가구의 3분의 1이 4월분 임대료를 못내고 있다.
그러나 이건 시작에 불과하다. 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의 대표적인 투자은행인 JP모건체이스는 내년말까지
전세계에서 사라질 국내총생산(GDP) 손실액이 전체 세계 GDP의 8%인 5조 5000억 달러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선진국들이 입게될 손실만 따져도 2008~2009년 금융위기 당시와 1974~1975년 경기침체의 경제손실과 비슷한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 세계 GDP 5조 달러 날아갈 것 : 또 다른 투자은행인 씨티은행은 5조 달러 손실을 예상했다. 5조 달러는 일본의 연간 GDP와 맞먹는다.
모건스탠리는 각국의 공격적인 정책 대응에도 선진국의 GDP가 코로나19사태 이전 수준으로 돌아오려면 2021년 3분기는 되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회복에 약 2년이 걸린다는 얘기다.
중국 칭다오 항구에서 마스크를 쓴 근로자들이 컨테이너선을 밧줄로 묶고 있다. 중국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설 연휴를 연장했으나 지난 10일 일부 공장이 문을
열며 무역에 시동을 걸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윤다혜 기자
◇ WTO, IMF 등 경고 잇달아 : 로베르토 아제베도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은 지난 8일 스위스 제네바 화상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가 세계 경제와 무역을 완전히 뒤집어 놓았다"며 "코로나19가 비교적 빨리 통제되고 올바른 정책이 시행되면 전세계 무역과 생산 규모는 이르면 2021년쯤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32% 이상 감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제베도 총장은 낙관적인 시나리오에서조차 2020년 세계 무역거래량이 전년도에 비해 13%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북미와 아시아가 크게 타격을 입어 수출 감소가 각각 40%, 36%에 이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6일 '감염병 대유행의 경제 충격에 관한 초기 관점'이라는 보고서에서 실업수당 청구 등 5개 차트를 분석한 결과, 올해 경기침체가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나쁠 것이라고 전망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총재© AFP=뉴스1
특히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경제위기가 2009년 금융위기보다 더한 충격을 세계경제에 가할 것"이라며 "경제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각국이 특단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중국에서 발원해 유럽을 거쳐 미국에서 정점을 치닫고 있는 코로나19가 인류에 막대한 인적·경제적 피해를 입히고 있는 것이다.
ungaung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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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선언 한달] 폐부 찌른 코로나, 갈등하는 인류
첫 공식 발병 보고 후 100일만 누적확진 150만
대공황 막으려 각 국 전례없는 통화·재정책
‘큰 정부’·독재 강화, 정치·경제 生死 건 도박
공포, 갈등 야기…국제연대 위협, 세계질서 변화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 인간의 폐를 전광석화처럼 망가뜨리는 바이러스가 인류의 폐부(肺腑)를 찔렀다.
함께 호흡해야 할 지구촌은 생존을 위해 고립·배제로 치달았다.
‘보이지 않는 적’은 혈육의 숨조차 의심케 한다. 자본주의의 본산 미국 뉴욕의 센트럴파크에 필사의 야전병원이
들어설 줄 몰랐다.
이탈리아 패션의 도시 밀라노에 죽음의 흰 천이 나부낄지 짐작조차 못했다. 중국 우한(武漢)에서 시작한 코로나19가 세계 공급망을 끊어 놓을 거란 예상도 없었다. 위협을 깔본 결과는 참혹하다.
8일(현지시간) 국제 통계사이트 월도미터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시(그리니치표준시·GMT)현재 코로나19 사망자는 8만8100명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3월 11일)할 땐 4628명이었다.
불과 한 달 만에 20배 가까이 늘었다. 확진자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해 150만6361명을 찍었다.
코로나19 발병이 공식 보고된 작년 12월 31일을 기준으로 따지면 100일만에 150만명을 넘긴 것이다.
[미국 인권재단]
중국·아시아→유럽→미국으로 독버섯처럼 퍼진 팬데믹 공포는 생사를 건 도박을 강요한다. 각
국 중앙은행은 금리인하·채권매입을 통해 헬리콥터로 현금을 뿌릴 태세다.
정부는 수백조~수천조원의 재정을 퍼부으려고 한다.
무너지려는 기업·가계에 산소호흡기만 댄 거다. 세계 경제가 단순 경기침체를 넘어 90여년 전 대공황 때로 회귀하는 것만은 막으려는 시도다.
이 과정에서 위기 대응을 명분으로 ‘큰 정부’가 들어섰다.
영구 집권을 위한 장애물 제거의 기회로 팬데믹을 활용하는 정권도 나오고 있다.
경제·정치적으로 ‘판 돈’을 싹 날릴 수 있는 이례적 실험이 이뤄지는 것이다.
공포는 갈등을 낳았다.
번영의 시대인데 식량전쟁 초입까지 왔다. 유럽연합(EU)은 쪼개질 우려가 대두된다.
남북으로 나뉜 경제 격차가 방아쇠다. 위기에 처한 이탈리아 등 남유럽을 돕자는 논의가 전날 또 무산됐다.
형편이 나은 북유럽이 돌려받을 대책없이 남의 주머니에 돈을 넣어주는 걸 반대해서다.
바이러스 발원지를 놓고 반목하는 미국·중국으로 인해 국제질서는 ‘포스트(post) 코로나’를 기점으로 바뀔 거란
예측도 있다.
우방·동맹인줄 알았던 나라간 마스크를 둘러싼 웃돈 지불 경쟁은 블랙코미디다.
팬데믹 한 달, 뒤뚱대는 세계는 ‘일상으로 복귀’ 엔진 가동 시점·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누그러지는 조짐을 포착해서다.
강력한 봉쇄조처로 인한 경제충격이 만만치 않은 사망자를 낼 수 있다는 우려가 일부 국가에서 공명한다.
WHO 등 보건 전문가들은 시기상조라고 우려한다.
보건환경이 열악한 아프리카·남아시아가 차기 집중발병지역이 될 거란 예측이 엄존한다.
해외 체류자의 입국(역유입)으로 죽음의 터널을 빠져 나온 국가가 다시 발목을 잡힐 위험도 있다.
‘게임 체인저’ 코로나19의 저주를 풀 방법은 어디에 있는가.
얀 베르너 뮐러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정치학)는 한 매체 기고에서 “유일한 방법은 각국 정부와 국제기구를 통한
더 강화한 협력과 조율 뿐”이라며 WHO와 국제연합(UN)을 거론, “코로나19는 70억명이 한 배에 타고 있다는 걸
알려준다”고 했다.
질병관리 본부
최소라 [csr7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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