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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시사

확산세 잦아드나…심상찮은 ‘열방센터’ 가락시장 등 복병 될 듯

 

 

 

 

 

(사진=이미지투데이)






김덕원 기자 (kim0526@kbs.co.kr)

 

 

 

 

 

9일 오후 서울 강남역 지하도상가에서 서울시설공단 관계자가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폐쇄된 상가 일대를 소독하고 있다. 연합뉴스



  확산세 잦아드나…심상찮은 ‘열방센터’ 가락시장등 복병 될 듯


사흘째 600명대…상주 BTJ 집단감염 등 긴장 풀기엔 일러
BTJ 방문자 30만 검사 받았는데
관련 확진자 전국서 505명 나와

지난주 일평균 발생 환자 738명
감염 재생산지수도 1.0 아래로
이번주 후반 거리두기 단계 조정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사흘 연속 600명대로 발생하는 등 3차 유행이 완만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방역당국은 이번주 감소세를 지켜본 뒤 오는 17일 끝나는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조절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어렵게 생긴 감소세가 겨울 막바지까지는 이어져야 안정적인 백신 접종 시작이 가능하다며 긴장의 끈을 풀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10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가 665명이라고 밝혔다.

지난 7일 869명 이후 8일 674명, 9일 641명 등 사흘 연속 600명대다.
지난 한주(1월3~9일) 일일 평균 국내 발생 환자 수는 738.1명으로 전주(12월27~1월2일)의 931.3명에 견줘 193.2명 줄었다.
같은 기간 확진자 1명이 추가로 감염시키는 사람 수를 뜻하는 감염재생산지수 평균은 0.88로 전주 1.0보다 낮아졌다.
감염재생산지수가 1.0 아래로 떨어진 건 지난해 10월 첫주(10월4~10일) 이후 처음이다.








현행 수도권 거리두기 2.5단계, 비수도권 2단계가 17일 종료되기 때문에, 방역당국은 이번주 후반에 향후 적용할 방역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3차 유행은 감소 추세지만, 아직 감소 초기이고 속도도 완만해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라면서도 “이번주 후반 확진자 수가 400~500명(2단계에서 2.5단계 변경 기준)까지 줄지 않더라도 일부 방역을 조정할지 논의하겠다.
3차 유행은 개인 간 접촉을 통한 확산이 다중이용시설에서의 집단감염보다 더 많다는 점을 반영하려는 것”이라고 했다.

거리두기를 2단계로 못 낮춰도 실내체육시설 등 일부 집합금지 시설에 대해 영업 재개를 허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례적인 한파 등이 영향을 끼쳐 감소세가 일시적일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교수(감염내과)는 “한파로 검사받는 사람이 줄어 확진자가 발견되지 않고 조용한 전파가 누적되고 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며 “이런 경우 방역 수위를 낮춤과 동시에 다시 확산세가 생길 수 있다.

2차 유행 감소세 국면에서 하루 확진자 수를 두자릿수로 완전히 낮춰놓지 못한 채 거리두기를 1단계로 완화했다가 3차 유행이 시작된 전철을 밟아서는 안 된다”고 짚었다.
경북 상주 비티제이(BTJ)열방센터 집단감염이 전국으로 뻗어나가는 등 심상찮은 조짐도 보인다.
이날 0시까지 관련 확진자는 전국 9개 시·도에서 505명 나왔다. 확진자 45명이 8개 시·도 21개 종교시설·모임을 통해 351명에게 추가 전파했다.

방대본은 “11월 말부터 비티제이열방센터 관련 방문자 총 2837명 가운데 30.7%인 872명만이 검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9일 비티제이열방센터를 압수수색해 지난해 11월27∼28일 개최한 행사 관련 자료 등을 확보해 조사하고 있다.방역당국과 전문가들은 3차 유행 감소세가 2월 말까지는 이어져야 한다고 본다.

백신 접종 시작을 안정적으로 할 수 있는 시기와 맞물리기 때문이다. 임숙영 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3차 유행 종결과 2월 말부터 시작되는 백신 접종을 순조롭게 연결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예방의학)는 “확진자 수가 충분히 줄어들지 않은 채로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 미국과 영국처럼 접종 속도가 충분히 나지 않을 수 있다”고 짚었다.



최하얀 기자 chy@hani.co.kr





경북 상주시 BTJ열방센터 전경.
[사진 열방센터 홈페이지. 현재 폐쇄]

 

 

 

 산골에 2800명 들렀다..'제2의 신천지' BTJ열방센터 정체는

경북 상주시 화서면 상용리 봉황산 자락 끝에는 대형 기도원이 있다.
한적한 산골 마을에 세워진 ‘BTJ열방센터’다.
지난해 10~12월 이 센터에선 실내에서 50명이 모일 수 없었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의 방역 수칙을 어긴 모임이 여러 차례 열렸다. 보건당국에서 집계한 인원만 2837명이다.
이들 중 지난해 11월 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발생한 뒤 센터 관련 확진자는 지난 9일까지 경기도 등 전국 9개 시·도에서 505명으로 늘었다.
하지만 참가 인원 중 70%가량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지 않고 있다.

참가 명단 제출도 겨우 이뤄졌다.
센터 입구에 붙인 집합금지 안내문이 훼손돼 상주시에서 인터콥 대표를 세 차례 고발하기도 했다.
경찰은 지난달 30일 BTJ열방센터를 압수수색해 전산자료 등을 확보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지난해 2~3월 집단 감염이 발생한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대구교회 사태와 닮았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
BTJ열방센터는 무엇을 하는 곳일까. 왜 보건당국의 검사 요구에 응하지 않는 걸까.
BTJ열방센터에 대한 의문이 높아지면서 이 센터를 운영하는 선교단체 ‘인터콥’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열방센터, 인터콥의 세계선교 전초기지
인터콥(InterCP International)은 1983년에 설립된 선교회다. 기독교 종교법인 전문인국제선교단으로 불린다. 인터넷 공식홈페이지에는 ‘미전도종족 개척선교’를 목적으로 설립된 해외선교기관으로 소개돼 있다.
이슬람, 힌두교 등 다른 종교를 주로 믿는 아프가니스탄 등에서 선교활동을 하는 것이다.
홈페이지 설명에 따르면 2020년 현재 1400여명의 선교사가 활동 중이다.
인터콥에서는 지난해 말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던 때 국내 교인 등을 대상으로 선교 캠프를 진행했다.
이 선교 캠프지로 지목되는 시설이 바로 상주 BTJ열방센터다.
열방(列邦)은 세상 나라들과 모든 민족을 가리키는 성경 용어다. BTJ는 ‘Back To Jerusalem’(백 투 예루살렘)의 약자다. 이를 합치면 전 세계인을 세계의 근원인 예루살렘으로 돌아오게 하기 위한 선교 시설이라는 뜻이 된다.
인터콥은 소책자 등에서 열방센터에 대해 ‘세계선교전초기지’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BTJ열방센터는 기도실·세미나실·다목적실·객실 등으로 구성돼 있다.
2618㎡(약 792평) 규모의 강당에서 선교에 관심이 있는 교인들을 모아 1박 2일가량 교육을 하는 시스템이다.






경북 상주시 화서면 BTJ 열방센터 앞에 붙여진 집합금지 안내문. [사진 상주시]



교인들, 각자의 교회로 돌아간 후 감염 확산
문제는 이 센터에서 교육을 받은 교인들이 각자의 교회나 학교로 돌아가면서 전국적으로 감염이 퍼진 것으로 파악된 점이다. 울산이 대표적인 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인터콥 울산지부는 지난달 19일 울산의 한 교회를 빌려 초등생 선교 캠프를 열었다.
이곳에 참여한 초등생이 지역 내 20여개의 교회와 학교로 돌아갔고 감염이 확산했다.
처음에는 단순 교회에서 시작된 감염인 줄 알았으나 집단 감염으로 이어졌다.
보건당국이 조사해 보니 앞서 교인 10명이 상주 센터에 들린 것으로 파악됐다.
10일까지 지역 내 인터콥 관련 확진자만 156명이다.

다만 울산의 경우 아직 상주 센터에 들렸다가 감염이 됐다는 인과관계가 명확히 확인되지는 않아 보건당국의 집계에 포함되지 않았다.
상주센터에 간 교인 일부는 연락이 두절돼 울산시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라는 행정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울산 중구 인터콥 울산지부 출입문에 일시폐쇄 명령서가 붙어 있다. 뉴스1


울산을 제외한 전국의 경우 전날 기준 상주센터 참가자 2837명의 30.7%(872명)가 검사를 받았는데 이 중 15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 확진자 중 45명이 전국 8개 시·도 소재 21개 종교시설과 모임을 방문하면서 351명이 추가 감염됐다는 게 방역당국의 설명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전날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BTJ열방센터방문객은 검사를 받아달라”고 했다.
한편 인터콥 측은 지난 2일 사과문을 발표해 “BTJ열방센터 모임 기간 내내 발열 증상 등 몸의 이상이 있는 사람은 참석하지 않도록 엄격하게 관리를 했다.
행사 진행도 전원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과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켰고 식사도 야외에서 도시락으로 해결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방역과 예방에 최선의 노력을 했음에도 집회 후 이곳을 다녀간 사람 몇 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접촉한 사람들이 감염된 것에 대하여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며 "방역당국과 의료진 그리고 우리 국민들께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고 했다.


상주=백경서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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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시장 상인 4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서울 송파구 가락농수산물도매시장 가락몰이
10일 폐쇄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9일 오후 국내 최대 시장인 서울 송파구 '가락농수산물종합도매시장'(가락시장)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가락몰 1층이 폐쇄돼 있다. [뉴스1]



 가뜩이나 어려운데…국내 최대 가락시장 코로나19로 폐쇄

국내 최대 시장인 서울 송파구 가락 농수산물 종합도매시장(가락시장)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서울시 농수산식품공사는 9일 “송파보건소로부터 건어직판 임대상인 3명과 축산직판 상인 1명이 코로나19 확정판결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공사와 송파구청은 가락시장 전체 특별 방역을 시행했다.
1층 종사원 1200명은 코로나19검진을 하고 자가격리하도록 했다.
이날 오후 3시부터 가락몰 1층에 입주한 수산‧건어‧축산 전체 360개 점포는 영업을 중단했고, 출입문을 폐쇄해 시장 손님은 진입을 금지하도록 했다.  

 
전통시장의 체감경기가 3월 이후 9개월 만에 최악을 기록했는데,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영업까지 중단하게 되면서 상인들의 시름은 깊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지난달 전통시장 경기 체감지수(BSI)는 44.8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이 발생한 지난 3월(28.4) 이후 9개월 만의 최저치다.  

 체감경기가 악화한 이유로는 코로나19 등 전염병 유행을 꼽은 응답이 89.2%로 압도적이었다.
소진공은 지난달 10~14일 전통시장 1300곳을 상대로 동향을 조사했는데, 이 시점은 연말연시 특별방역 대책이 실시되기 전이어서 실제로는 지난달 체감경기는 더 좋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가락시장은 국내 최대 규모 식자재 시장으로 전국 농·축·수산물을 중계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51만3160㎡의 부지는 축구장 76개 규모에 달하며 하루 8만~9만명이 다녀간다.  

공단은 가락시장 1층 전체 영업장 폐쇄의 기간을 정하지 않았다.

전체 유통인에 대한 검진을 시행한 후 결과에 따라 전체 가락시장 입주상인에 대한 전수조사도 추진할 예정이다.
공사 관계자는 “확진자는 마스크를 쓰고 다닌 것으로 확인됐다”면서도 “그가 일한 매장은 밀폐된 공간이 아니고 사실상 주차장 겸 경매장인 장소”라며 어쩔 수 없는 조치라 해명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코로나 백신/사진=로이터

 

 

 

 

 




 [기고] 코로나 극복, 백신전략에 달렸다

 

코로나19는 전 세계적으로 큰 충격을 가져오고 있다. 감염자와 사망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으며, 국제통화기금(IMF)는 2020년도 기준 전 세계 경제성장률이 -4.4%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처럼 코로나19는 사람의 건강 뿐 아니라 사회경제적 시스템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코로나19의 위험성은 높은 감염력, 그리고 고연령층에 대한 치명률이다.
이는 바이러스의 고유 특성이며 지구촌 집단 면역 형성 외에는 유행의 종결을 기대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바이러스에 대응할 수 있는 '집단 면역'을 획득하는 데에는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 감염 후 회복 과정에서 면역을 획득하거나 또는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다.

여기서 감염에 의한 집단 면역 획득은 엄청난 사회경제적 비용 및 시간이 소요되며 그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리스크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
결국 코로나19 조기 종결 및 일상으로의 복귀는 '백신 접종'에 의해 가능할 것이다.


다행히도 최근 미국에서 긴급 승인을 받은 화이자 백신과 모더나 백신의 효능은 95% 정도로 매우 높은 편이다.
영국에서 승인 받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도 70~80%인 것으로 발표됐다.
백신 접종은 코로나19에 감염되더라도 중증으로 넘어갈 수 있는 가능성을 낮추며 전파력도 상당부분 감소시킬 수 있어 백신 접종을 통해 기대할 수 있는 효과는 매우 자명하다.


백신 접종은 사회·경제적으로 정상화되는 시기를 결정짓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접종 시작 시기를 효과와 안전성이 충분히 증명되는 시기에 진행하는 것으로 발표했다.
반면 이미 영국과 미국은 접종이 진행 중이고 기타 유럽 국가들도 접종을 시작하였다.
이로써 3월에는 백신의 초기 효능과 단기 부작용 등에 대한 데이터가 충분히 쌓일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백신의 장기적 안정성과 효과 등에 대한 자료는 내년 이후부터 도출되기 시작할 것이다.
이러한 데이터가 나오기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하며 현재 사안이 급박한 만큼, 코로나19 백신 접종 시기를 결정할 때 '장기적 백신 효과', 그리고 '장기적 안전성'은 고려대상이 되기 어렵다.


영국의 경우 백신 접종 대상자의 우선순위를 의료진, 장기요양시설 거주자, 80세 이상 어르신으로 제시했는데 이는 매우 합리적이다.
코로나19는 60세 이상부터 사망자가 유의미하게 발생하기 시작하며 연령이 높아질수록 치명률도 함께 올라가기 때문이다.
의료진도 접종 1순위로 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보호 조치이자 의료체계에 대한 부담을 경감시키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우리나라도 백신 효과를 가장 크게 볼 수 있는 80세 이상 어르신 및 요양시설에 거주하는 집단을 대상으로 우선 접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영국과 미국이 고려하고 있는 최대한 많은 집단 대상 '1회차 접종'을 제공하는 형식의 접근 방법도 반드시 면밀한 관찰이 필요하다. 즉 이미 먼저 접종하고 있는 국가의 경험을 최대한 활용해야한다.


현재 백신 확보와 접종 시기 등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다음과 같은 사항들이 고려돼야 한다.
첫째, 현재 도입이 결정된 백신의 접종 전략을 치밀하게 구상해야 한다. 미국과 영국 등 먼저 접종한 국가들은 접종 인프라 부족, 국민들의 접종 인식 저하 등으로 인해 접종에 속도가 나지 않고 있다. 이를 해결할 방안이 요구된다.


둘째, 정부는 백신 도입 및 접종 시기를 앞당길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미국과 영국은 접종을 시작했으며 사용 중인 백신에 대한 초기 효과와 부작용 평가는 오는 3월 경 수천만 명 단위의 데이터를 통해 결과가 나올 것이다.

효과와 안전성에 큰 문제가 없다면 빠르게 국내에서도 접종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궁극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인한 국민의 고통을 줄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셋째,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발생할 수 있는 이상 반응 및 논란 등에 대비해 국민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며 소통할 수 있는 소통 창구가 마련돼야 한다.

마지막으로 접종 시 의료기관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준수 등 방역을 철저히 해야 한다. 접종을 위해 몰려든 사람들이 밀집할수록 또 다른 확산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 이번 3차 대유행을 잘 극복해야 향후 백신 접종에 집중할 수 있다.

우리는 코로나19 대응과정, 그리고 지난 10월 불거졌던 인플루엔자 백신 논란 등을 경험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이 정부와 방역 당국에 대한 국민의 신뢰임을 확인했다.
지금은 모두가 코로나19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일상으로 복귀하는 것을 염원하고 있다
. 이를 위해선 백신 확보 및 접종 시행 등에 대한 모든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함으로써 국민의 신뢰를 확보하여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건강칼럼] 코로나 바이러스가 알려주는 K방역의 교훈=

 

 

 

코로나19 집단 감염은 대개 밀접 접촉하거나 동일 공간 상황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가족, 카페, 식당, PC방, 노래방, 직장, 학교, 교회, 교정시설이나 요양병원 등이 대표적인 장소이다.
필자의 앞선 칼럼에서 언급했듯이 감염병 중 호흡기계는 비말이나 비말핵, 소화기계는 식품 그리고 피부기계는 직접 접촉경로로 감염된다.

그러나, 감염병의 종류에 관계없이 공통적으로 밀접 접촉 혹은 동일한 공간에 함께 있으면 감염가능성은 높아지는데, 이 경우는 비말, 비말핵, 식품, 접촉 등이 모두 동시에 공통적으로 해당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가족이나 지인들이 집 혹은 식당 등에서 함께 식사를 하는 경우에 우리나라는 외국에서는 거의 찾아보기 힘든 스푼이나 젓가락으로 찌개나 반찬 등 같은 음식물을 공유해 식사를 함으로써 식기와 음식을 통한 교차단감염의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런 사례로 코로나19 감염 의심자의 자가격리 중 가족감염, 2020년 12월 충남 보령에서 베트남 유학생 집단감염, 2020년 12월 30일 서울 중랑구 교회 지하 집단 감염 등의 사례가 음식물을 통한 집단감염의 사례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가 세계에 코로나19 질병통제 모범국의 칭송을 받는 주요 이유가 이른바 K방역이다. K방역의 주요 특징이 신속한 진단 및 결과, 적극 능동감시체계, IT나 IOT 기술 활용 빠른 확진자 동선경로 공지 및 추적, 신속하고 철저한 감염자 관리 및 우수하고 헌신적인 의료진 등 이외에 서구에서는 찾기 힘든 방역당국에 대한 국민의 전폭적인 신뢰와 적극적 지지, 그리고 국민 상호간 집단지성으로 마스크 착용에 대한 상호 격려 및 감시 등이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런 장점과 특징의 K방역을 무력화시키는 위험요인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작년 내내 계속되는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에 누적된 국민들의 만성적인 피로감, 피로감을 악용해 몰래 비밀 영업하는 유흥주점 등 뿐 아니라 심지어 타 지역 원정 서비스 이용으로 인한 ‘풍선효과’ 감염도 연출되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너무나 안타깝게도 ‘방역저항(?)’ 혹은 ‘방역불복(?)’이 확산되는 추세이고, 이외에 방역당국의 감시가 소홀한 틈을 이용한 자각격리자의 도덕적 해이(moral hazard)도 문제가 된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작년 이후 계속 누적되는 동안 동시에 이와 비례해 누적 자가격리자도 동반 상승하게 마련이다.


매일 증가하는 누적 자가격리자 중 일부 몰지각한 격리자가 격리기간동안 자유로운 외부 접촉(?)이나 자유로운 생활(?) 등을 하는 것은 K방역을 무력하게 하는 요인 중 하나이다.

서구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동양 특히 우리나라 국민의 방역당국에 대한 순종적인 자세 즉 외부적으로 눈에 보이는 집단 마스크 착용은 매우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으나, 타인이 안보는 상황에서 개인이나 자영업자의 자율인 규정 준수는 집단 규정 준수만은 못하는 듯해 일부 자가격리자 혹은 불법영업으로부터 발생하는 코로나 감염 확진자도 무시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물론 자가격리자가 반드시 코로나19 확진가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중 일부는 확진자가 되는 것도 분명하기에 주의를 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한편, K방역을 허물게 하는 또 다른 요소가 있다.
집단감염 중 카페, 식당, 클럽, 직장, 학교, 교회 등이 주로 자율적인 출입(?)과 비교적 자유로운 생활(?)을 하는 장소라 한다면, 구치소 등 교정시설이나 요양병원 등은 외부로부터 일정하게 통제된 밀폐(?)된 장소이다.
최근 집단감염의 주요 장소로 지목된 이 교정시설이나 요양병원 등의 감염경로 동선파악은 훨씬 어렵게 생각된다.

그것은 일단 교정시설이나 요양병원에 있는 재소자나 입원환자의 면역력이 일반적인 상태로 보기 어렵고, 재소자, 입감자나 이감자 및 교도관, 입원환자, 방문자나 면회자 및 간병인, 음식물 감염, 직원전파 감염, 구치소나 요양병원의 환경위생 등 다양하고 복잡한 감염경로가 열려(?) 있고 또한 재소자 인권이나 간병체계 등의 문제가 종합적으로 관계되기 때문이다.


결국, 코로나19가 유행초기에는 K방역의 장점을 세계에 알려주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지금은 전통적인 공동식생활문화, 비밀영업, 풍선효과 원정 서비스이용고객, 자가격리자의 도덕적 해이, 구치소나 요양병원 등의 시설이나 관리 및 인권이나 진료권 등의 민감한 이슈 등의 문제점 등 우리나라 사회체계의 총체적 민낯을 세계에 알려주게 됐다.  


'권이승 가톨릭관동대학교 라파엘힐링사업단 단장/감염관리위생교육중앙회 회장
저작권자 © 천지일보 - 새 시대 희망언론 

출처 : 천지일보(http://www.newscj.com)

 

 

 

 

 

 

그래픽=신택수 기자 shinjark@hankyung.com



  코로나가 앞당긴 AI 혁명…이젠 '올 디지털' 시대


한경·KAIST CES 2021 특별취재

사상 첫 온라인 CES
비대면 가속화…데이터 폭증
올해는 패러다임 전환의 해
인공지능·IoT가 新산업 나침반

때로는 한 폭의 그림이 시대를 함축적으로 담아낸다. 영국인이 사랑하는 화가 윌리엄 터너는 산업혁명의 도도한 흐름을 ‘전함 테메레르’로 함축했다.
석양을 배경으로 한때 위용을 자랑하던 거대한 범선이 새로운 기술을 의미하는 작은 증기선에 쓸쓸하게 끌려가는 모습이다.
새로운 시대, 새로운 질서의 도래는 누구도 막을 수 없다. 

글로벌 기술기업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는 세계 최대 IT(정보기술)·가전 전시회 ‘CES 2021’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증기선이 인공지능(AI)과 디지털 전환임을 웅변하고 있다.
CES 주관사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가 사상 처음으로 ‘올(all) 디지털’ 전시회 모델을 선보인 것부터 역사의 한 장면이다.
딜로이트글로벌은 “기술이 코로나19와 전쟁을 벌이면서 5년 걸릴 변화를 5개월로 단축했다”고 평가했다.
맥킨지앤드컴퍼니는 ‘넥스트 노멀 시대’ 보고서에서 “코로나19가 촉발한 비대면 이코노미로 데이터가 폭증하면서 AI 활용과 디지털화가 유례없는 속도로 확산하고 있다”며 2021년을 ‘전환의 해’로 정의했다.

코로나19가 경제학자 카를로타 페레스가 말한 패러다임의 전환점, 새로운 기술혁명이 대세로 바뀌는 시점을 앞당긴 것이다. 기술혁명은 역경과 함께 찾아왔고 인류는 이를 극복하며 진화해왔다.
CES 2021 미디어데이에 나서는 글로벌 기업들은 코로나19로 지친 소비자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예고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모두를 위한 보다 나은 일상’, LG전자의 ‘보다 편안하고 생산적인 생활’이 대표적인 사례다.
보쉬의 ‘건강과 가정, 이동성을 위한 기후 친화적 솔루션’, 파나소닉의 ‘우리 모두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기술’도 마찬가지다.

기조연설도 같은 흐름이다.
한스 베스트베리 버라이즌 최고경영자(CEO)는 5G를, 메리 배라 제너럴모터스(GM) CEO는 전기자동차를 키워드로 내세울 계획이다. 코리 배리 베스트바이 CEO는 다양성과 포용의 중요성을, 줄리에 스위트 액센츄어 CEO는 코로나19 이후 다시 상상해본 미래 10년을 설명할 예정이다.

CES 2021 온라인 세션 주제도 ‘넥스트 노멀’ 기대를 표출하고 있다. ‘AI의 파워’가 세션 첫 타자인 것부터 그렇다. 세션마다 빈번하게 등장하는 키워드는 ‘차세대’ ‘혁신’ ‘미래’ ‘변혁’ ‘전환’ ‘탐색’ ‘기회’ 등이다. 마치 17~18세기 산업혁명을 문명적으로 뒷받침한 19세기 근대경제의 정신을 떠올리게 한다.
AI 주도 '디지털 혁명'
5년 걸릴 변화 5개월이면 되는 세상
영국의 싱크탱크 ‘캐피털 이코노믹스’를 이끄는 로저 부틀은 인공지능(AI)과 로봇 확산, 디지털 전환 등에 대한 경계론은 실증적 근거가 없다고 비판했다. AI·디지털 전환이 일자리를 없애고, 총수요를 줄이고, 불평등을 확대할 것이란 주장만 해도 그렇다. ‘CES 2021’은 부틀이 지적한 것처럼 AI와 디지털 전환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반박하는 한 편의 드라마다.

기존 일자리가 진화할 수 있고, AI와 공존하는 보완적인 일자리가 늘어날 수 있으며, 과거에 없던 일자리가 탄생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한다.
한층 세진 AI 파워
“AI발(發) 생산성 붐(boom)은 오고 있는가?” 에릭 브리뇰프슨 미국 스탠퍼드대 디지털경제연구소장은 “AI가 이미 문턱을 넘었다”고 진단했다. 다만 “아직 경제적 통계로 확인할 수 없다”고 했다.
CES 2021은 AI발 생산성 붐의 조기 도착을 예고하고 있다.

9일(현지시간) 기준으로 세계 1964개 기업·기관이 CES 2021에 전시한 출품작은 사물인터넷(IoT)·센서와 AI가 각각 644건, 536건으로 가장 많다. 사실상 AI가 디지털 전환의 인프라가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존 메이너드 케인스가 언급한 ‘동물적 충동’이든, 조지프 슘페터가 강조한 ‘기업가 정신’이든 투자가 기업인 특유의 본능에서 나온다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싸우는 가운데 열린 CES 2021은 향후 AI가 주도하는 디지털 전환의 방향타가 될 가능성이 크다.
빅테크 이을 스타트업
CES 2021에 얼굴을 내민 세계 스타트업은 634개다. 분류된 출품 분야(중복)를 보면 AI(209건), IoT·센서(201건), 디지털헬스(141건), 웰니스기술(130건), 생활스타일(118건), 스마트시티(116건), 자동차(110건), 스마트홈(107건), 로보틱스(70건), 엔터테인먼트(64건) 등이다.

구글, 아마존, 애플 등 빅테크 기업들이 시대를 주도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4차 산업혁명 생태계가 스타트업 없이는 굴러갈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점도 CES 2021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빅테크들이 스타트업에 대한 펀딩(자금조달), 인수합병(M&A) 경쟁을 벌이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 이들은 언젠가 빅테크 자리를 넘보게 될 것이다. 스타트업 없는 개방형 혁신시스템은 생각할 수조차 없다.
서비스업 생산성 혁명
코로나19로 미국에서 통신을 통한 의료서비스 활용 환자가 8%에서 30%로 치솟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딜로이트 글로벌은 2021년 지켜봐야 할 주요 트렌드로 ‘가상 의사 방문(virtual doctor visit)’을 꼽았다.
세계 환자의 5%가 비디오 콜 형태의 서비스를 활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텔레헬스 가상 방문시장이 80억달러에 달할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CES 2021은 디지털헬스를 비롯한 서비스업 혁명을 예고하고 있다. 모빌리티, 금융서비스, 유통 등도 마찬가지다. 이들 분야에서는 코로나19 와중에도 AI 투자를 늘린 글로벌 기업이 많다고 맥킨지앤드컴퍼니 보고서는 강조했다. 서비스업은 어느 나라든 제조업에 비해 생산성이 떨어진다.
서비스업에서 생산성 혁명이 조기에 일어나면 세계 경제 회복속도는 그만큼 빨라질 것이다.
물밑 인재 유치 경쟁
중국 텐센트홀딩스의 2019년 조사에 따르면 링크트인 프로필 등을 통해 파악된 세계 AI 핵심인재 3만6500여 명 가운데 50%는 미국에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로 좁히면 36%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아마존, IBM 등 ‘빅테크 5’로 좁히더라도 20%다. 미국이 AI 개발 및 활용 능력에서 압도적으로 앞서가는 이유다.
중국의 CES 2021 참가가 저조했지만, AI·디지털 강국의 꿈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내부적으로 더 치열하게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
CES 2021이 ‘올 디지털’로 열린 만큼 세계 기업들의 전략 제품을 탐색·비교하면서 물밑에서는 인재 쟁탈전이
벌어질 공산이 크다.
실제로 매년 CES 전시회는 인재 이동을 동반한다는 분석도 있다.
CES 2021은 AI 활용과 디지털 전환에서 앞서가는 개인과 기업, 국가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 승자가 될 것임을 강하게 시사하고 있다. ‘넥스트 노멀’의 코드를 읽을 줄 아는 유능한 정부라면 해야 할 일은 분명하다.
세금과 규제 양산이 아니라 신기술·신산업의 장려와 촉진, 인재 양성이다.



안현실 AI경제연구소장 겸 논설위원 ahs@hankyung.com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

 

 [初選이 대한민국 바꾼다] 재난기본소득으로 코로나 이겨내자


21대 국회를 시작하며 '금배지 언박싱'이 논란이 됐다.
정치가 갖는 딱딱한 이미지를 유튜브 문법을 빌려 친숙하게 만들어보려는 시도였으나 '경솔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비판을 경청했고 정치인의 언행이 가지는 의미를 많이 생각했다.
이 일은 의정활동의 성과로 나의 정치를 국민에게 보여드리자고 다짐하는 계기가 됐다.


의정활동 반 년, 소수정당의 여건에서 최선을 다했다.
기본소득당이라는 이름에 값하려고 기본소득의 필요성과 도입 방안에 대해 틈만 나면 국민과 소통하고 동료 의원을 설득했다. 국민을 대의하는 국회에서 상대적 몫이 너무 작은 청년·여성·노동자·소상인을 대변하려고 애썼다.
거대 정당끼리 밀실 합의의 관행으로 굴러가는 국회에서 "내 말을 들어봐요!"라고 끊임없이 외쳤다.

코로나19 재난으로 무너지는 국민의 삶을 붙잡기 위해 '보편재난지원금'을 지급하라고 줄기차게 주장했다.

기본소득 입법 활동으로는 원내 5개 정당 21명의 의원의 지지를 모아 '기본소득 공론화법'을 대표 발의한 것이 큰 성과다.
원내 1석 정당 의원이 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정의당·열린민주당까지 의원들의 동의를 끌어냈다.
아래로부터 시민 숙의 토론을 통해 기본소득 도입의 사회적 합의를 이루자는 '기본소득 공론화'의 취지가 통했다.

보편적 기본소득은 급변하는 사회의 새로운 소득안전망으로 필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지만, 재원 마련 등 검토할 것도 많다.
그래서 '기본소득 공론화'가 필요하다.
'기본소득 공론화법'이 통과돼 2021년 전국적 공론화를 실시하고 2022년 대선 당선자가 공론화 결과를 반영해 기본소득 도입에 나서기를 희망한다.


재난 속 민생정책에 관한 입법 활동으로 '택배노동자과로사방지법'과 '재난시기 임대료 감면법'을 발의했다. 택배과로사방지법은 시민의 비대면 생활을 유지하게 하는 택배기사가 과로와 산재로 사망하는 상황을 방지하려는 것이다.
택배기사의 노동시간과 노동환경을 개선하고, 사업주가 산재보험에 의무가입해 보험료를 부담하도록 했다.

또 임대료 감면법은 정부 방역조치로 영업중단 또는 제한되는 업종에서, 자영업자만 부담을 다 지는 건 공정하지 않으므로 건물주도 임대료 일부를 감면하고 대신 국가가 세액공제 등으로 지원해주는 내용이다.
택배기사나 자영업자처럼 재난 중에 특히 더 희생하는 이들을 국가는 세심히 돌보아야 한다.


'보편무새'라고 해도 될 만큼 '재난지원금 보편 지급'을 줄기차게 주장했다.
재난기본소득, 즉 5~6월에 전 국민에게 지급한 긴급재난지원금은 재난으로 소득이 급감한 시민에게 산소호흡기 구실을 했고 방역으로 멈춘 경제를 다시 움직인 전기충격기 역할도 했다.
'재난 앞에 누구도 뒤에 남겨두지 않겠다'는 신호였기에 국민 통합에도 이바지했다.

그러나 '총선용 정책이었나'라는 의심이 들 만큼 2, 3차 재난지원금 논의에서 정부 여당의 태도는 싹 바뀌었다.
가계는 무너지는데 국가 재정건전성만 성배처럼 포장되었다.
나는 선별 지원금을 위한 추경안, 보편 지원을 아예 배제한 올해 예산안에 반대표를 던졌다.

보편지원을 바라는 많은 국민의 뜻을 대변하기 위해서다. 국민을 인형뽑기 기계 속 인형처럼 선별만 기다리는 신세로 만드는 건 공정하지도 효율적이지도 않다.

청년과 여성은 '중장년 아저씨 국회'에서 그 몫이 너무 작은 시민이기에 나의 관심이 향할 수밖에 없다. 국회에 들어와서 바로 '청년국회법' 발의를 추진했다.

선거권이 18세부터인데 피선거권 연령은 여전히 높아 동일하게 18세로 하향하는 내용 등을 담은 공직선거법 개정안이다.
거대 정당이 선물 주듯 청년에게 공천을 내미는 방식이 아니라, 청년들 스스로 정치에 뛰어들 수 있도록 제도의 문턱을
낮춰야 한다.

또한 낙태죄 폐지를 위한 싸움에도 열심히 동참했다.
위헌 판결 받은 낙태죄를 되살리려는 법무부, 전보다 더 후퇴한 낙태죄를 주장하는 제1야당에 항의하며 국회에서 피켓도 들었다.
올해부터 여성들은 낙태죄 없는 시대에 살게 됐지만 이걸로 끝이 아니다.
안전한 임신중단권과 재생산권을 보장하는 입법이 이어져야 할 것이다.


새해가 밝았지만 코로나19의 기세는 여전하다. 재난보다 무서운 것은 재난으로 악화될 불평등과 사회 갈등이다. IMF 외환위기 뒤 우리는 가파른 양극화와 각자도생의 경쟁사회 출현을 목도했다.
이번 재난 후 대한민국이 어디로 갈지 두렵다. 그러나 위기는 항상 위기의 해결책과 함께 오는 법이다.

사상 처음 정부가 모든 국민에게 지급한 재난기본소득은 위기를 도리어 진보적 사회정책의 실험장으로 전환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코로나 재난이 완전히 종식될 때까지 정부는 과감한 재정정책을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

올해 분기별 한 차례씩 최소 네 번 이상 재난기본소득 즉 보편 재난지원금을 지급하자고 나는 주장한다.
위기에 쓰는 돈 1만원과 평상시 쓰는 돈 1만원은 가치가 전혀 다르다.
지금은 재정건전성의 유리벽에 스스로 갇힐 때가 아니라 국가가 빚을 내서라도 국민의 삶을 붙잡아주어야 하는 때다.


괴짜 해적들이 등장하는 유쾌한 만화 '원피스'에서 주인공은 모험 중에 만나는 이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
내 동료가 되라!" 동료애로 맺어지는 순간 그 어떤 고된 길도 이들에겐 빛나는 모험이 된다.
국민 여러분에게 우리가 동료가 되자고 감히 부탁드린다. 대한민국이 처한 어려움을 국민 여러분과 함께
멋지게 헤쳐 나가고 싶다.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대구 수성구 지산동 소재 휴타이마사지 업소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총 6명 발생한 10일 오전 대구 수성구 보건소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지어 서 있다. 2021.01.10. lmy@newsis.com

 



백신만 들어오면 끝? 코로나 끝내기 위한 ‘3가지 조건’

 




아무리 좋은 백신이라도 좋은 유통망 없이는 예방 효과를 볼 수 없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오는 2월 접종이 시작되는 가운데 냉장유통보관시스템(콜드체인)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지난해 불거진 신성약품의 독감 백신 사태보다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왜일까.


독감백신은 상온에 노출되면 예방 효과를 나타내는 단백질 함량이 낮아져 ‘물백신’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 알려져 있지만 코로나 백신은 새로운 기술로 만들어져 유통·보관 부주의에 대한 부작용이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화이자·모더나 백신은 mRNA란 유전물질을 활용하고 아스트라제네카·얀센은 바이러스 벡터 기술로 만들어졌다.
대규모 인구를 대상으로 접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 만큼 정밀한 콜드체인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의 중론이다.


콜드체인은 의약품을 특수 저장용기에 담아 온도를 저온으로 유지하면서 최종 소비지까지 보관·운송하는 과정을 뜻한다. 주로 농산물 같은 신선식품의 유통에 많이 쓰이지만 온도에 민감한 백신 같은 의약품 유통에도 활용된다.
콜드체인업계는 “아무리 좋은 기술력으로 만든 백신이라도 유통 과정에서 적정 온도에서 벗어나면 무용지물”이라며 “백신 확보만큼 중요한 것은 최적화된 콜드체인을 구축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먼저 운송 시작한 美… 관련 기업 주가 ↑

한국초저온 백신 보관 창고 /사진=한국초저온

 


지난해 12월2일 영국을 시작으로 전세계에서 코로나 백신을 동시 접종하면서 콜드체인업계도 주목받고 있다.
실제 미국 나스닥시장에서 콜드체인 저장용기 개발기업인 ‘크라이요포트’의 주가는 1월6일 기준 50.58달러로 1년 전(2020년 1월6일) 17.21달러보다 188.9% 상승했다. ‘바이오라이프’도 42.40달러로 전년(15.86달러)보다 167.3% 올랐다.

화이자 백신의 미국 수송을 맡은 운송업체 ‘UPS’의 주가는 지난해 1월6일 116.20달러에서 2021년 1월6일 161.5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1년 새 주가가 약 39% 오른 것이다.

한국보다 먼저 세계 각국에서 보관·운송을 시작한 글로벌 운송업체 UPS·페덱스·DHL 등은 일찌감치 콜드체인을 준비해왔다.

김희영 콜드체인플랫폼 대표는 “UPS는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삼은 헬스케어·라이프사이언스 사업을 키우기 위해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며 “2016년 콜드체인 솔루션 기업 ‘마켄’의 CEO 웨스 힐러를 UPS 헬스케어·라이프사이언스 부문 사장으로 선임했다.
그 결과 콜드체인 사업에서 입지를 다졌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화물용 수송기를 활용해 매일 백신을 공급하고 첨단 냉동 장치로 ‘온도 이탈’ 위험을 줄였다.
실시간 위치추적 감시 체계도 갖췄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백신의 온도와 위치를 실시간으로 확인해 문제 백신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다.


김 대표는 “한국 의약품 시장 구조는 아직 화학의약품 위주다 보니 콜드체인에 대한 이해도가 다소 부족한 편”이라며 “백신 등 바이오의약품이 먼저 연구·개발된 미국·영국의 경우 콜드체인의 중요성을 미리 인지하고 대책을 마련했다.
이런 생태계가 활발하게 조성됐다”고 설명했다.


안전한 콜드체인이 구축되기 위해서는 ▲적절한 온도가 일정하게 유지되는 저장용기 ▲ 의약품 픽업 절차·차량에 의약품을 적재하는 방법·배송 절차·차량 고장 등 비상시 대처법·포장법 등 솔루션 ▲실시간으로 의약품 온도를 확인할 수 있는 창고·차량·화물용 수송기 등 모든 과정에서 문제없이 톱니처럼 맞물려 돌아가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필요하다.

제약·바이오에 대기업과 IT까지… 콜드체인 각축전

국내의 경우 지난해 독감백신 운송과정에서 2~8도 콜드체인을 유지하지 못해 106만명 분을 폐기한 경험을 토대로 준비태세를 철저히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제약·바이오기업에 대기업과 IT기업까지 가세해 콜드체인전(戰)에 참여해 경쟁은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콜드체인 자회사가 없는 기업은 업무협약(MOU)이나 투자를 통해 접점을 마련했다.


신선식품을 보관하던 ‘한국초저온’은 영하 70도까지 온도를 유지할 수 있는 1751㎡(약 530평) 규모의 창고를 보유 중이다.
액화천연가스(LNG)를 다시 기체 형태로 가공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냉열을 이용해 초저온을 유지하는 방식이다.
회사는 코로나 백신이 국내에 들어오면 보관할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달 말부터 영하 70도 창고를 단계적으로 비우고 있다.

한국초저온 관계자는 “보관사업에서 유통까지 회사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한 사업계획 수립에 한창”이라며 “백신 전용 엘리베이터를 설치하고 가장 최적화된 배송 경로를 짜는 등 초기 단계에 있다”고 했다.






콜드체인 차량에 의약품을 싣고 있는 한울티엘 임직원./사진=한아름 기자

 

 

 

제약·바이오기업도 나섰다. 콜드체인 저장용기 개발기업 ‘한울티엘’은 경남제약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한울티엘은 개발한 저장용기에 특수냉매나 드라이아이스를 이용해 영하 70도 이하부터 상온까지 온도를 맞출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노현철 한울티엘 대표는 “원래는 주사제를 위한 콜드체인 계약을 체결했다.
기회가 된다면 코로나 백신도 유통할 수 있다. 최소 48시간부터 최대 120시간까지 저온 상태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치매패치를 개발하는 바이오기업 ‘아이큐어’의 경우 콜드체인 기업 ‘브링스글로벌’과 계약을 체결했다.
브링스글로벌은 냉동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온도 유지 차량·냉매제를 이용한 운송 용기·냉동 컨테이너를 보유했다.
이밖에 동아쏘시오홀딩스의 의약품 물류 전문 자회사 ‘용마로지스’와 ‘GC녹십자랩셀’이 백신 유통 시스템을 갖췄다.


최근엔 국내 대기업과 IT기업까지 콜드체인전에 합류해 열기가 뜨겁다. SK㈜는 한국초저온의 지분 100%를 보유한 콜드체인 물류업체 ‘벨스타 슈퍼프리즈’에 250억원을 투자했다. 이를 통해 한국초저온의 지분 20%를 확보해 2대 주주가 됐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도 화물기를 활용한 백신 수송 준비태세를 갖췄다.

항공업체의 경우 지난해 9월부터 백신 수송을 대비해 태스크포스(TF)를 꾸리는 등 선제적으로 대응해왔다.
2019년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로부터 의약품의 항공운송 전문성과 우수성을 증명하는 국제표준인증(CEIV Pharma)까지 취득했다.
반도체기업인 ‘아이텍’도 최근 콜드체인 공동물류센터 구축을 준비하는 송정약품의 지분 25%를 확보했다.


 

한아름 arhan@mt.co.kr  | 

 

 

 

 

 

모더나 코로나19 백신 © AFP=뉴스1





 백신만 들어오면 끝? 코로나 끝내기 위한 ‘3가지 조건’

 

[머니S리포트]
코로나 백신 들어와도 콜드체인 안되면 ‘무용지물’
용기·솔루션·운송 3가지 조건 구축해야

제약·바이오기업도 나섰다. 콜드체인 저장용기 개발기업 ‘한울티엘’은 경남제약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한울티엘은 개발한 저장용기에 특수냉매나 드라이아이스를 이용해 영하 70도 이하부터 상온까지 온도를 맞출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노현철 한울티엘 대표는 “원래는 주사제를 위한 콜드체인 계약을 체결했다.
기회가 된다면 코로나 백신도 유통할 수 있다. 최소 48시간부터 최대 120시간까지 저온 상태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치매패치를 개발하는 바이오기업 ‘아이큐어’의 경우 콜드체인 기업 ‘브링스글로벌’과 계약을 체결했다.
브링스글로벌은 냉동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온도 유지 차량·냉매제를 이용한 운송 용기·냉동 컨테이너를 보유했다.

이밖에 동아쏘시오홀딩스의 의약품 물류 전문 자회사 ‘용마로지스’와 ‘GC녹십자랩셀’이 백신 유통 시스템을 갖췄다.

최근엔 국내 대기업과 IT기업까지 콜드체인전에 합류해 열기가 뜨겁다.
SK㈜는 한국초저온의 지분 100%를 보유한 콜드체인 물류업체 ‘벨스타 슈퍼프리즈’에 250억원을 투자했다.

이를 통해 한국초저온의 지분 20%를 확보해 2대 주주가 됐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도 화물기를 활용한 백신 수송 준비태세를 갖췄다.
항공업체의 경우 지난해 9월부터 백신 수송을 대비해 태스크포스(TF)를 꾸리는 등 선제적으로 대응해왔다.

2019년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로부터 의약품의 항공운송 전문성과 우수성을 증명하는 국제표준인증(CEIV Pharma)까지 취득했다. 반도체기업인 ‘아이텍’도 최근 콜드체인 공동물류센터 구축을 준비하는 송정약품의 지분 25%를 확보했다.


한아름 arhan@mt.co.kr  | 
 
머니투데이 주간지 머니S 산업2팀 기자. 






장혁진 기자 (analogue@kbs.co.kr)

 

 

 

 

 

서울=뉴시스] 코로나19 참고 이미지 (사진=지멘스 헬시니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