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언론과 시사

미 공화당 ‘방화벽’ 무너져… 트럼프 2차 탄핵 초읽기 돌입

 

 

 

 

워싱턴DC 연방의회 의사당에 '의회 난입 폭동'으로 순직한 경찰관을 추모하는 조기가 내걸려 있다.
연합뉴스






지난 2019년 워싱턴 의사당에서 하원의원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안 표결을
하고 있는 모습. 워싱턴=AFP뉴스1







임기 8일 남기고…국경장벽 시찰 간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하원의 탄핵안
표결이 13일로 예정된 가운데 공화당 의원들이 잇따라 탄핵 찬성 입장을 밝히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미 공화당 ‘방화벽’ 무너져… 트럼프 2차 탄핵 초읽기 돌입



미국 연방 하원은 1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자들의 의회 난입을 유도하는 등 반란을 선동했다는 이유로 탄핵소추안을 표결한다.
하원의 다수당을 차지하고 있는 민주당 소속 의원들과 상당수 공화당 의원들이 탄핵안에 찬성표를 던질 예정이어서 탄핵안이 무난히 하원을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 부자에 대한 수사를 부당하게 압박했다는 이유로 미 하원의 탄핵을 받은 데 이어 이번에 두 번째로 하원의 탄핵을 받는 사상 최초의 기록을 세우게 된다.

지난 2019년 12월 1차 탄핵안 표결 당시에 공화당 하원 의원 중에서는 한 명도 찬성표를 던지지 않았고, 상원에서만 밋 롬니 (유타) 의원이 탄핵안에 찬성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하원에서 공화당 서열 3위인 리즈 체니(와이오밍, 의원총회 의장) 의원, 존 캣코 (뉴욕), 애덤 킨징어 (일리노이), 프레드 업턴(미시간) 등 4명의 의원이 공개적으로 탄핵안에 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CNN은 공화당 하원 의원 중 10∼25명이 찬성표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고 이날 보도했다.

 
상원과 하원의 공화당 지도부도 트럼프 대통령에 등을 돌렸다. 상원의 공화당 1인자인 미치 매코널 원내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을 당할만한 행동을 했다고 측근들에게 말했다고 뉴욕 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이 일제히 보도했다.
매코널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2차 탄핵이 그를 공화당에서 쫓아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미국
언론이 전했다.

매코널 대표는 탄핵안이 상원으로 넘어오면 공화당 의원들에게 찬성표나 반대표를 던지라는 입장 표명을 일절 하지 않은 채 소속 의원들의 자율적인 판단에 맡길 것이라고 워싱턴 포스트(WP)가 이날 보도했다.
 매코널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의 전화를 일절 받고 있지 않다고 WP가 전했다.

 
하원의 공화당 1인자인 케빈 매카시 원내대표는 그동안 열렬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였다. 그러나 매카시 대표는 의회에서 탄핵안 대신에 견책 결의안을 추진하자고 대안을 제시했다.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견책 결의안이 구속력이 없다는 이유로 이를 거부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직무 박탈을 위해 수정 헌법 25조를 발동하라는 펠로시 의장의 요구를 거부했다.

펠로시 의장은 탄핵안 추진에 앞서 펜스 부통령에게 48시간 이내에 수정 헌법 25조를 발동하라고 촉구했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6일(현지시간) 수도 워싱턴에서 열린 대선 결과 인증 반대 집회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워싱턴=A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 의회 난입 사건 이후 처음으로 공개 행사에 참석해 자신이 아무런 잘못을 하지 않았다며 탄핵 및 직무 박탈 시도를 강력히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텍사스주 알라모의 멕시코 국경 장벽을 방문해 행한 연설에서 “수정 헌법 25조가 내게는 전혀 위험 요인이 되지 않지만, 조 바이든과 바이든 정부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탄핵 사기는 가장 크고 가장 악랄하게 계속되는 마녀사냥”이라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 계정이 폐쇄돼 민주당이나 정적을 공격할 수단을 찾지 못해 대중 연설에 나서고 있다. 

군의 정치적 중립을 강조해온 미국 합동참모본부도 이날 이례적으로 의회 난입 사태를 규탄하면서 바이든 당선인이 곧 군 통수권자가 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미 합참은 이날 전군에 내린 지침에서 의회 난입 사건을 의회와 의사당, 헌법적 절차에 대한 직접적 공격으로 규정했다.
이 지침에는 마크 밀리 합참의장과 존 하이튼 합참차장 등 합참 지도부가 모두 서명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역사상 최초로 임기 내 두 번째 탄핵안 표결을 앞두고 있다.
사진은 1월12일(현지 시각) 트럼프 대통령이 텍사스에서 백악관으로 돌아온 모습 ⓒAP=연합뉴스









박종철기자

 

 

 

 

 

 

리즈 체니 공화당 의원총회 의장/사진=AFP



  공화당 3인자도 돌아섰다…높아진 트럼프 탄핵 가능성

13일 하원표결서 탄핵 찬성표 얼마 나올지 주목…
CNN "공화당 찬성 10명 안팎 나올 것"


미국 하원 공화당 3인자이자 딕 체니 전 부통령의 맏딸인 리즈 체니 공화당 의원총회 의장(와이오밍)이 1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화당 하원의원 중 두 번째, 지도부에선 첫 번째 탄핵 지지 선언이다.

이날 뉴욕타임스(NYT), CNN 등에 따르면 체니 의원은 내란 선동 혐의로 탄핵이 추진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하원의 탄핵 표결에서 찬성표를 던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날 오후 존 캣코(뉴욕) 하원의원, 애덤 킨징어(일리노이) 하원의원도 탄핵안에 찬성표를 던지겠다고 잇따라
공개 선언했다.

공화 하원의원 3인의 탄핵 공개 선언…13일 탄핵 찬성표 주목체니 의원은 성명을 통해 "2021년 1월 6일 폭도들이 미 의사당을 공격해 민주주의 절차를 방해하고 대선 (선거인단) 선거 개표를 중단시켰다"며 "이 내란은 미국의 가장 신성한 장소에서 부상과 사망, 파괴를 야기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앞으로 수 일, 수 주가 지나면 훨씬 더 많은 것들이 분명해질 것이지만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며 "미국 대통령이 폭도를 불러 모아 공격의 불씨를 당겼다. (트럼프) 대통령이 없었더라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비판했다.이어 "대통령은 폭력을 막기 위해 즉각적이고 강력하게 개입할 수도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며 "미국 대통령이 이렇게까지 자신의 직책과 헌법에 대한 선서를 더 크게 배신한 적은 없었다.

대통령 탄핵안을 가결시키겠다"고 말했다. 앞서 체니 의원의 아버지로 2000 ~ 2008년 재임 시절 실세 부통령이자 네오콘(신보수주의자)로 인정받았던 딕 체니 전 부통령도 전직 국방장관 자격으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선 결과 승복을 촉구하는 기고문에 공동 기고자로 참여하기도 했다.







존 캣코(뉴욕) 하원의원/사진=AFP




공화당 하원의원 중 처음으로 탄핵 찬성 입장을 밝힌 존 캣코(뉴욕) 하원의원은 이날 "나는 이 대통령을 탄핵하기 위해 투표할 것"이라는 내용의 성명을 냈다.
그는 "미국의 대통령이 응분의 결과 없이 이 공격을 선동하도록 허용하는 것은 우리 민주주의의 미래에 대한 직접적 위협"이라고 했다.

킨징어 의원도 "하원에 올라온 탄핵안 조항들을 평가한 결과, 치명적인 내란을 선동한 이러한 행위가 탄핵할 가치가 없다면 무엇이 탄핵 가능한 혐의인가 하는 점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나는 탄핵 찬성표를 던질 것"이라고 밝혔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 다만 NYT는 그가 동료 의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 사유가 되는 범죄를 저질렀다는 뜻을 내비쳤다고 보도했다.
하원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내란 선동 혐의로 탄핵소추안을 발의했다.
12일까지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수정헌법 25조 발동에 동의하지 않으면 13일 표결을 강행할 계획이다.

13일 하원 표결에서 탄핵에 찬성하는 공화당 내 반란표가 실제 어느 정도 나올지 주목된다.트럼프 대통령은 친(親)트럼프 지지자들의 의회 난입 폭동을 선동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반복적으로 대선과 관련해 허위 주장을 펼치고 지지자들의 의회 폭동을 조장함으로써 미국 국가안보와 민주주의와 헌법을 위협했다는 것이다.

공화당 내부 분열…CNN "공화 찬성표 10명 안팎 예상"CNN은 공화당 하원의원 대다수는 탄핵안에 반대할 것으로 관측되지만, 10명 안팎이 이탈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고 공화당 참모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CNN은 민주당의 트럼프 탄핵 드라이브가 트럼프의 '내란 선동' 행위에 대한 표결을 앞두고 많은 공화당 의원들을 곤경에 처하게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지도부 참모들에 따르면 이번 하원 탄핵안 표결과 관련, 공화당 지도부는 반대 표결을 강제하지 않기로 했다.이는 2019년 12일 하원에서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대한 탄핵안이 가결됐을 당시 공화당 지도부가 '반대 표결' 당론을 정하고 이탈 방지에 주력했던 것과는 상반되는 것이다.

당시 공화당 하원의원은 전원 반대표를 던지면서 단일대오를 구축한 바 있다.이와 달리 이번에 탄핵 찬성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는 의원들이 잇따르는 것은 친 트럼프 시위대의 의회 난입 사태 이후 그 대응을 놓고 공화당이 얼마나 깊이 갈라져 있는지를 나타낸다고 CNN은 전했다









애덤 킨징어(일리노이) 하원의원/사진=AFP



기 종료 후 탄핵…트럼프 대선 재도전 막기 위한 것지금은 하원이 탄핵소추안을 가결한다 해도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 중 탄핵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조사와 청문회 등 통상적 절차에도 시간이 걸리지만, 무엇보다 현재 상원 일정상 오는 20일 퇴임 전까지 회의 개최가 어렵기 때문이다.결국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이뤄지더라도 이는 임기 종료 이후가 될 공산이 크다.

미국에선 공직자의 임기 이후에도 탄핵이 가능하다. 지난 1875년 율리시스 그랜트 대통령 시절 윌리엄 벨크냅 전쟁장관이 뇌물 혐의로 사임했으나 상원은 탄핵 심리를 진행할 권한이 있다고 판단했고, 실제 유죄 판결이 나왔다.이처럼 민주당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퇴임 후 탄핵을 시도하는 것은 상당한 팬덤(열성적 지지층)을 보유한 그의 2024년 대선 재도전을 막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미국 대통령은 중임이 허용되는데, 꼭 연임일 필요는 없다.

미국 22대 대통령 그로버 클리블랜드도 재선에 실패해 한차례 백악관을 떠난 뒤 4년 후 다시 24대 대통령에 취임한 바 있다.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의회의 대통령 당선인 확정 직후 성명을 통해 "절서있는 정권 이양이 있을 것"이라며 처음으로 승복하면서도 "미국을 위대하게 만드는 여정은 이제 시작일 뿐"이라며 대권 재도전 가능성을 시사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황시영머니투데이 국제부 기자







▲ 미 공화당의 일인자인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 사진제공=뉴시스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오른쪽)과 케빈 매카시 하원 공화당 원내대표(왼쪽).
사진제공=뉴시스출처 : 투데이코리아(http://www.todaykorea.co.kr)






 美공화당이 심상치 않다…하원 3명, ‘트럼프 탄핵’ 찬성 공식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하원의 탄핵안 표결을 하루 앞두고, 공화당 하원의원 3명이 탄핵안에 ‘찬성표’를 던질 것을 공식 선언했다. 특히 공화당의 지도부에서도 탄핵안 투표에 ‘자유투표’ 지침을 내려, 트럼프 대통령의 친정에서 이탈표가 얼마나 나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12일(현지 시각) 미국 언론에 따르면 공화당의 존 캣코·리즈 체니·애덤 킨징어 하원의원 등이 탄핵안에 찬성표를 던지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킨징어 의원은 이날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의사당을 습격한 폭도들을 선동했으며, 탄핵할 가치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하원에 올라온 탄핵안 조항들을 평가한 결과, 치명적인 내란을 선동한 행위가 탄핵할 가치가 없다면 탄핵 가능한 혐의가 무엇인지 생각할 수 없다”며 “나는 탄핵 찬성표를 던질 것”이라고 말했다.
캣코 의원도 이날 오후 성명을 발표하고 “나는 이 대통령을 탄핵하기 위해 투표할 것”이라며 “미국의 대통령이 어떠한 책임 없이 이 공격을 선동하도록 허용하는 것은, 우리 민주주의의 미래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이라고 말했다.

 공화당 하원 지도부도 가세했다. 체니 의원은 딕 체니 전 부통령의 자녀로, 공화당 의원총회 의장이다.
공화당 하원의원 중에서는 ‘넘버3’이다. 평소에도 반(反) 트럼프 인사였던 그는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주 의회를 공격한 폭도들을 불러모아 공격에 불을 붙였다”며 “대통령은 즉각적이고 단호하게 지지자들의 폭동을 멈추도록 개입할 수 있었으나, 그러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1월7일(현지 시각) 의사당에서 수정헌법 제25조 발동을 통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해임을 요구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하원은 오는 13일 본회의를 열고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안을 표결한다. 이로써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임기 동안 두 번의 탄핵안 표결을 받는 대통령이 될 예정이다. 하원에서의 탄핵안 표결은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하원에서 민주당이 다수당이기 때문이다.


공화당 내에서도 10명 안팎이 탄핵 ‘찬성’ 표를 던질 수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고 있다.
또 CNN에 따르면 공화당 지도부는 이번 표결에 ‘반대’를 강제하지 않기로 했다.
지난 2019년 ‘우크라이나 스캔들’로 트럼프 대통령의 첫 번째 탄핵안이 가결됐을 당시 공화당 지도부는 ‘반대 표결’을 당론으로 정한 바 있다.


한편 탄핵의 마지막 절차인 상원의 탄핵 심판의 통과는 불투명하다. 상원에서 탄핵안이 가결되기 위해서는 상원 3분의 2가 찬성해야 한다. 현재 미국 상원은 공화당과 민주당이 50명씩 절반을 차지하고 있어, 탄핵안 가결이 되려면 공화당에서 17명의 이탈표가 나와야 한다. 만약 상원에서도 탄핵안이 가결되면 트럼프 대통령은 2024년 대선 출마 등 공직 취임이 불가능해진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 출처 : 시사저널(http://www.sisajournal.com)








지난 2018년 당시 미국 육군참모총장이던 마크 밀리 현 합참의장(왼쪽)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한 모습. 연합뉴스



밀리 장군, 너마저…’ 美 합참도 트럼프와 ‘손절



트럼프, 밀리에 “가장 운이 좋은 장군” 격려의사당 난입 후
트럼프와 거리두기 나선 軍합참 “바이든 당선인이 미군 통수권자 된다”

“마크, 난 당신이 역사상 가장 운이 좋은 장군이 될 거란 생각이 들어요.”

2019년 9월30일 미국 합동참모의장 이취임식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마크 밀리 신임 합참의장(육군 대장)에게 한 덕담 일부다.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군 서열 1위’ 자리에 임명된 밀리 의장은 한때 대통령을 철저히 엄호하는 태도를 보여 당시 야당이던 민주당으로부터 ‘정치군인 아니냐’는 비난을 들었다.

그랬던 밀리 의장마저 의회 의사당 난입사건으로 궁지에 몰린 트럼프 대통령과 확실히 거리를 두며 조 바이든 차기 행정부에 군인으로서 ‘충성’을 맹세했다.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언론에 따르면 미 합참은 12일(현지시간) 전군에 내린 지침에서 지난 6일 있었던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의 의회 폭력사태를 ‘미 의회와 의사당, 헌법적 절차에 대한 직접적 공격’으로 규정했다.

합참은 해당 지침에서 “우리는 법치에 맞지 않는 행동들을 의사당 내에서 목격했다”며 “표현의 자유 및 집회의 권리는 폭력과 폭동 선동, 반란에 기댈 권리를 주는 것이 아니다”라고 폭동을 선동한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해 강도 높은 비판을 가했다.
이어 “우리는 군인으로서 국가의 가치와 이상을 구현해야 한다”며 “우리는 헌법을 수호·보호한다. 헌법적 절차를 해치는 어떤 행위도 우리의 전통과 가치, 서약에 어긋날 뿐만 아니라 불법”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미 의회가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를 확정한 것을 거론하면 합참은 “바이든 당선인은 1월 20일 취임할 것이고 우리의 46대 군통수권자가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바이든 차기 대통령을 향해 사실상의 충성 맹세를 한 셈이다.





지난 2018년 이라크에 주둔 중인 미군 부대를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병사들과 어울려 ‘셀카’를 찍는 모습. 연합뉴스

이날 미 언론을 통해 공개된 지침에는 밀리 의장과 ‘2인자’ 존 하이튼 합참차장(공군 대장) 등 합참 지도부가 모두 서명했다.
두 사람 다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미군 최고 수뇌부에 발탁한 인물들이다.
특히 밀리 의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인연이 눈길을 끈다. 밀리 의장의 전임자였던 조지프 던퍼드 전 합참의장(예비역 해병 대장)은 자신의 뒤를 이을 새 합참의장 후보자로 당시 공군참모총장이던 데이비드 골드파인 장군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천거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육군참모총장이던 밀리 의장에게 강한 애정을 표시하며 결국 그의 합참의장 임명을 관철시켰다.
2019년 9월30일 새 합참의장 취임식에 몸소 참석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국방 예산을 대폭 늘린 사실을 상기시키며 밀리 의장을 향해 “역사상 가장 운이 좋은 장군이 될 것”이라고 했다.
사관학교가 아닌 학생군사교육단(ROTC) 출신인 밀리 의장이 명문 프린스턴 대학교에서 학사, 컬럼비아 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각각 취득한 점도 거론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당신이 그렇게 학구적인 장군인 줄 미처 몰랐다”고 농담을 던지자 장내에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실제로 밀리 의장은 의회 청문회 등에 출석해 트럼프 대통령의 국방정책을 적극 옹호하는 모습을 보여 민주당 의원들로부터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할 군 최고위 장성으로서 너무 임명권자를 감싸고 도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들었다.

일각에선 그를 ‘정치군인’으로까지 규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실패, 그리고 임기만료와 더불어 밀리 의장도 태도를 완전히 바꾸는 게 불가피해졌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미치 매코널(왼쪽) 미국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가 지난해 7월 20일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말하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 AP뉴시스



공화당 지도부도 ‘변심’ 기류…트럼프 지지자들 “대가 치를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소속된 공화당에서도 트럼프 대통령 탄핵에 대해 입장 변화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일단, 탄핵에 찬성하는 공화당 의원들이 늘어나고 있다.
백악관 당국자는 20명 이상의 공화당 하원의원들이 13일 실시될 하원 트럼프 탄핵 표결에서 찬성표를 던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CNN방송은 보도했다.


특히 공화당의 상·하원 원내대표들도 탄핵에 동의하는 쪽으로 기우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하지만 트럼프 지지자들은 변심한 공화당 의원들에게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고 CNN방송은 전했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가 측근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당할 만한 불법행위들을 저질렀으며, 민주당이 트럼프 탄핵을 추진하는 것이 기쁘다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코널 상원 원내내표는 탄핵 추진이 트럼프 대통령을 공화당에서 축출하는 것을 더 쉽게 만들 것으로 믿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매코널 원내내표는 비공개 회의에서 공화당이 상원 다수당 지위를 잃는 데 빌미를 제공하고 레임덕에다 힘이 빠진 트럼프 대통령을 떠날 때가 지금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고 NYT는 덧붙였다.

하지만 매코널 원내대표실은 NYT의 질문에 논평을 거부했다. 그러나 미국 공화당 상원을 이끄는 매코널 원내대표가 찬성 쪽으로 선회할 경우 트럼프 탄핵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매코널 원내대표는 지난해 2월 미국 상원이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1차 탄핵’을 부결시키는 과정에서 큰 역할을 했던 터라 그의 변심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정치적 파장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5월 30일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민간 유인우주선을 발사한 장면을 지켜보고 난 뒤 워싱턴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로
돌아왔을 때 두 사람이 만났던 장면. AP뉴시스





하원은 민주당이 장악하고 있어 트럼프 탄핵안이 가결될 것이 확실시된다. 그러나 상원은 민주당과 공화당이 각각 50석을 차지하고 있어 탄핵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NYT는 또 조 바이든 당선인이 매코널 원내대표에 전화를 걸어 ‘상원이 트럼프 탄핵과 바이든 행정부 지명자들에 대한 인준을 투트랙으로 동시에 실시하는 것이 가능하냐’고 물었다고 보도했다.

매코널 원내대표는 트럼프 탄핵에 대해선 언급을 피하면서 “그것은 상원의원들이 결정할 문제”라고 원론적인 답변을 했다는 것이다.여기에다 트럼프 ‘충성파’로 꼽히는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도 동료 의원들에게 대통령에게 사임할 것을 요구해야 하는지를 물었다고 NYT는 보도했다.

매카시 원내대표는 개인적으로는 탄핵에 반대하고 있지만, 13일 미국 하원에서 실시될 트럼프 탄핵 표결에서 공화당 하원의원들에게 반대표를 던질 것을 공식적으로 요청하지 않을 계획이다.존 캣코 하원의원을 포함해 3명의 공화당 의원들도 하원의 트럼프 탄핵 표결에서 찬성표를 던질 것이라고 밝혔다. 딕 체니 전 부통령의 딸이자 의원총회 의장으로 공화당 하원의원 서열 3위인 리즈 체니 하원의원도 탄핵 찬성을 선언했다.

탄핵에 가세한 애덤 킨징어 공화당 하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탄핵당할 만하다”고 주장했다.공화당 내부에서 트럼프 탄핵 찬성표를 찍는 하원의원이 최대 25명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고 CNN은 전했다.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의사당 난입 사건 이후 트럼프 탄핵으로 돌아선 공화당 의원들이 상·하원에서 적지 않다는 것이 미국 언론들의 공통된 분석이다.하지만 공화당의 고민은 여전히 깊다. 공화당 핵심 지지자들이 여전히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지지를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과격한 트럼프 지지자들이 트럼프 탄핵에 찬성한 공화당 의원들을 겨냥해 폭력적인 형태의 보복과 의정활동 방해, 낙선 운동을 펼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뉴시스

 





 


미치 매코널(왼쪽) 미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가 지난해 11월 상원의원 선거를 위해 부인인
엘레인 차오 전 교통장관과 켄터키주 베르사유를 방문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공화 원내대표도 엄호 안해줄 것” 트럼프 탄핵안 오늘 하원 투표



미 하원이 13일(현지 시각) 내란 선동 등의 혐의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에 들어가는 가운데, 그동안 트럼프를 적극 엄호해 왔던 미치 매코널 미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가 향후 탄핵 심판에서 트럼프를 돕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매코널 의원은 앞서 지난해 조 바이든 부자에 대한 사법방해 혐의로 트럼프가 탄핵소추됐을 당시 적극적으로 트럼프의 입장을 대변했던 인물이다.

미 헌법에 따르면, 대통령 탄핵은 하원의 발의로 시작된다. 이미 탄핵소추안은 발의돼 13일 투표 예정이다. 하원에서 통과한 탄핵소추안은 상원으로 송부되고, 이후 상원은 탄핵심판을 진행한다.
연방대법원장이 재판장을 맡고 상원의원 중에서 검사 역할을 할 위원을 뽑는다.
이후 상원이 출석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가결하면 탄핵은 인용된다.

12일 미 의회전문지 더 힐에 따르면, 미 공화당 관계자는 매코널 의원이 측근들에게 자신은 이미 트럼프를 보호하는 일을 끝냈으며 지난해 12월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 말을 하지 않았다는 점을 확실하게 밝혔다고 전했다.
특히 이달 6일 친(親) 트럼프 시위대가 국회의사당에 난입했을 때 매코널 의원은 매우 화가 났다고 한다.

당시 현장에는 시위대 수백명이 난입해 기물을 파손하고 본회의장에서 난동을 피웠으며, 매코널 본인도 경찰과의 호위를 받으면서 몸을 피해야 했다.

한편, 미 일간 뉴욕타임스는 매코널 의원이 이날 사건 후 동료들에게 트럼프가 탄핵될만한 행동을 했다고 밝혔으며, 민주당 측이 탄핵 절차를 진행한 것에 흡족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더 힐은 공화당 상원 관계자를 인용, 매코널이 탄핵안 투표에서 찬성을 할지 반대를 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현택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텍사스주 알라모의 미국·멕시코 국경장벽을
방문해 연설을 가진 뒤 청중을 향해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있다. AP뉴시스



트럼프 “흑인 폭동이 진짜 문제…탄핵, 엄청난 분노 야기할 것



트럼프, 텍사스주 미국·멕시코 국경장벽 방문
“내 발언 완전히 적절”…폭력 사태 조장 부인
미국 언론 “트럼프, 어떠한 책임·뉘우침 거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민주당이 자신에 대해 탄핵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해 “이 경로(탄핵)를 계속하는 것은 미국에 엄청난 위험을 초래하고, 엄청난 분노를 야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지난 6일 의회의사당 난입 사태를 부추겼다는 비판과 관련해선 “사람들은 내가 말했던 것이 완전히 적절했다고 생각한다”고 부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지난해 미국 일부 도시에서 과격한 양상으로 전개됐던 흑인 사망 항의 시위를 거론하며 “끔찍했던 폭동이 진짜 문제였다”고 책임을 돌렸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의사당 난입 사태 이후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그는 난입 사태와 관련해 어떠한 책임을 지는 것도 거부했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NYT)도 “트럼프 대통령이 어떠한 뉘우침도 보이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멕시코와 맞닿아있는 텍사스주 알라모의 미국·멕시코 국경장벽을 방문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이 밀어붙였던 ‘반(反) 이민정책’의 상징 장소인 국경장벽을 찾은 것은 지지자들을 결집시키고, 탄핵 등 자신을 겨냥한 공격에 반격을 가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의사당 난입 시위에 대한 책임론을 부인했다. 대신에, 트럼프 대통령은 인종 차별 항의 시위가 “진짜 문제였다”고 주장했다고 NYT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사람들은 지난여름 폭동과 관련해 고위 정치인들, (시위가 격화됐던) 포틀랜드와 시애틀에서 일어났던 끔찍했던 폭동이 진짜 문제였다고 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고 NYT는 보도했다. 이 발언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고위 정치인들은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 등을 포함한 민주당 인사들로 추정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이 수정헌법 25조를 발동해 자신의 대통령직 직무 박탈을 시도하는 데 대해서도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정헌법 25조는 나에게 아무런 위협을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것(대통령 직무박탈을 규정한 수정헌법 25조)은 바이든과 바이든 행정부를 따라 다닐 것”이라며 “말이 씨가 될 수 있으니, 조심하라”고 조롱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의 탄핵 움직임에 대해 비난과 경고를 던졌다.
그는 “탄핵 사기는 가장 크고 가장 악랄한 마녀사냥의 연속”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그것(탄핵 추진)이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는 것보다 더 큰 분노와 분열, 고통을 야기하고 있다”면서 “특히 지금과 같은 시기의 미국에 매우 위험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평화와 평온함이 필요할 때”라고 강조했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GoodNews paper 

[출처] - 국민일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로이터=연합뉴스]ⓒ 연합뉴스



반성 없는 트럼프 “내 연설은 완전히 적절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에 대한 탄핵 움직임에 대해 “엄청난 분노를 일으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 6일(이하 현지 시각) 자신의 연설이 지지자들의 의회 난입 사태를 부추겼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내 연설은 완전히 적절했다”며 책임을 부인했다.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텍사스주의 멕시코 국경장벽 방문을 위해 백악관을 출발하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정치 역사상 가장 큰 마녀사냥이 지속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론 앞에서 의회 난입 사태 관련 공식 발언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민주당)이 하는 것은 정말 끔찍한 일”이라며 “낸시 펠로시와 척 슈머가 이 길을 계속 가는 것은 우리나라에 엄청난 위험을 초래하고 엄청난 분노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사임 여부에 대해서는 확답을 피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앤드루스 기지에 도착해서도 지지자들의 의회 난입 사태에 대해 자신의 책임을 인정하는지 묻는 질문에 “내가 말한 것은 완전히 적절했다”고 폭력사태 선동 책임을 부정했다
그는 “우리는 폭력을 원하지 않는다”면서도 “(연설에 대해) 사람들 모두 완전히 적절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 난입 사태 이후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SNS 기업들이 자신의 계정을 정지한 데 대해서는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빅 테크가 끔찍한 실수를 저질렀다”며 “이러한 조치가 다른 나라들도 같은 행동을 하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 하원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안을 발의했다.

지난 6일 대선 결과를 확정하기 위해 열린 상‧하원 합동회의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연설을 통해 자신의 지지자들이 의회에 난입해 폭력 사태를 일으키도록 부추겼다는 ‘내란 선동’ 혐의가 적용됐다.
탄핵소추안은 13일 하원 전체 표결에 들어갈 예정이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출처 : 시사저널(http://www.sisajournal.com)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로이터=연합뉴스]

 

바이든 취임 D-7] 진통끝 20일 취임…트럼프 탄핵정국 속 난제 산적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일주일 후인 20일(현지시간) 제46대 대통령으로 공식 취임한다.
세 번째 도전 만에 대권 고지에 오른 바이든 당선인이 11·3 대선 이후 70여 일 간 험난했던 정권 인수 기간을 거쳐 마침내 세계를 주도하는 미국 대통령 자리에 오르는 것이다.
바이든은 노련한 직업 정치인이다. 한 번의 공직 경험도 없이 당선된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상원 의원 36년, 부통령 8년 등 화려한 정치 경력을 자랑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4년 전 '정치적 이단아', '아웃사이더'로 워싱턴 정치를 부정하고 차별화하며 승리했다면, 바이든 당선인은 기성정치권의 풍부한 경험과 안정감을 앞세워 대권을 거머쥐었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출신과 이력의 차이에서 보듯 바이든 시대는 트럼프 행정부의 대척점에 서서 기조와 노선의 대변화를 예고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폐기에서부터 일을 시작하겠다고 공언해 왔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가 구호로는 그럴듯하진 몰라도 트럼프 대통령의 좌충우돌식 언행과 맞물려 미국의 분열을 심화하고 장점인 역동성과 포용력을 훼손했다는 것이 바이든의 인식이다.
대외적으로는 '아메리카 퍼스트' 노선이 피아 구분 없이 공격적이고 적대적인 외교 정책을 낳았고, 이는 미국의 국제적 위상 저하와 동맹 관계 악화, 결과적으로 미국의 약화로 이어졌다는 비판론이 강하다.
이런 문제의식에서 바이든 당선인이 내세운 키워드는 미국 내부적으로 통합이다. 바이든이 당선 확정 후 처음 제시한 화두는 통합이었고, 취임식 주제 역시 '하나가 된 미국'(America United)이다.
트럼프 4년간 분열상이 극심해진 데다 대선 불복 행보로 지지층 간 감정의 골마저 깊어진 상황을 치유하려면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것이 최우선이라는 절박한 인식의 발로다. 이는 이민이나 복지, 경제정책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기조를 대대적으로 바꾸는 것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대외정책 역시 취임 첫날 트럼프가 탈퇴한 국제조약 복귀를 선언하고 동맹부터 챙기겠다고 밝힐 정도로 철저한 단절을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고립주의에서 탈피해 국제사회의 각종 현안에서 미국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이를 통해 글로벌 주도권을 회복하겠다는 구상이다.
바이든 당선인은 대선과 함께 치러진 의회 선거에서 민주당이 하원 다수를 유지하고 상원 역시 조지아주 결선투표까지 거친 끝에 6년만에 다수석을 탈환해 안정적 국정운영의 토대를 마련한 상태다.
바이든 당선인은 취임식까지 쉽지 않은 과정을 거쳤다. 주요 경합주에서 박빙 승부가 벌어져 11월 7일에서야 대선 승리 첫 보도가 나왔지만, 기쁨도 잠시 곧 이은 트럼프 대통령의 불복으로 각종 소송전에 시달렸다.
이렇다 보니 당선인이 정권 인수 기간에 으레 받던 행정부의 협력도 보름 이상 늦어졌고, 국방부와는 마지막까지 인수인계를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어렵사리 대선일에서 두 달이나 경과한 시점인 지난 6일 의회 합동회의에서 합법적 당선인으로 최종 확정됐지만, 당일 트럼프 지지 시위대의 전례 없는 의회 난동사태가 벌어져 5명이 목숨을 잃은 참사도 겪었다.



선거인단 투표 최종 인증선언문 낭독하는 펜스 부통령

(워싱턴 UPI=연합뉴스) 미국 연방 상원의장인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지난 7일(현지시간) 양원
합동회의에서 선거인단 투표의 최종 인증 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 jsmoon@yna.co.kr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 사태를 선동했다며 탄핵소추안을 발의해 전임 대통령의 탄핵 정국 속에 취임하는 기묘한 상황을 맞고 있다.
특히 불복 정국이 이어지면서 상원 인준 청문회가 진행되지 못해 단 한 명의 장관 인준 완료자 없이 정권이 출범하는 열악한 환경에 놓여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유행의 여파로 취임식도 대폭 축소됐다.
역대 취임식에는 수십만 명이 모였지만 바이러스 확산을 우려해 행사장 참석 자제를 요청한 상황일 뿐만 아니라 취임 퍼레이드와 축하 무도회와 같은 전통적 행사도 가상으로 진행키로 했다.
더욱이 취임식 당일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극단 세력이 무장 시위를 벌일 것이라는 우려마저 고조돼 워싱턴DC에 비상사태가 선포되고 의사당 주변에는 무려 1만5천 명의 주방위군이 배치될 예정이다.
새 대통령의 탄생을 축하해야 할 취임식이 군사작전을 방불케 할 정도로 말 그대로 비상한 상황에서 치러지는 것이다.
'좌충우돌' 트럼프의 유산이 바이든 시대의 출발점부터 걸림돌로 작용하는 모양새다.

jbryoo@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앨러모=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텍사스 앨러모 국경 장벽 앞에서
주먹을 들어보이고 있다. 2021.0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