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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시사

먹는' 코로나 치료제 나오는데…우리는 언제?

 

 

 

 

페이스북 로고.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현미경으로 들여다 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SARS-CoV-2) 이미지. 미 국립보건

연구소(NIH) 제공/사진=AFP

 

 

 

 

 

 

 

 

 

 

 

 

 /그래픽=비즈니스워치

 

 

 

 

먹는' 코로나 치료제 나오는데…우리는 언제?

 

 

화이자 등 경구용 치료제 출시 임박
국내도 개발 중…유의미한 결과는 아직
"효과 증명‧부작용 개선 시 시장성 충분"

 

 

 

글로벌 제약사들의 경구용(먹는) 코로나19 치료제 출시가 가시화되고 있다.

반면 경구용 치료제를 개발 중인 국내 업체들의 상황은 좋지 않다.

대웅제약, 신풍제약 등이 현재 경구용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지만 임상2상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입증하지 못했다.

 

더불어 글로벌 제약사들의 경구용 치료제가 출시되면 국내 기업들의 관련 시장 확보가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경구용 치료제, '게임체인저'로 부상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는 코로나 정복의 '게임 체인저'로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 화이자는 최근 개발 중인 경구용 코로나19치료제 '팍스로비드'의 임상2/3상 중간 결과를 처음 공개했다.

 

팍스로비드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증식하는데 필요한 효소를 억제하는 단백질분해효소억제제 계열의 치료제다.

화이자에 따르면 증상이 일어난지 사흘 내 치료약을 투여했을 경우 입원·사망 확률이 89%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증상이 나타난 후 닷새 안에 약을 복용하면 입원·사망 확률이 85%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화이자는 이번 임상 결과를 토대로 조만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사용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사진=AP 연합뉴스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미국 제약기업 머크(MSD)도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나섰다.

영국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은 세계 최초로 머크의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몰누피라비르'의 조건부 사용을 승인했다.

 

몰누피라비르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유전암호 오류를 유도해 바이러스 증식을 막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머크는 "임상 결과 증상 발현 닷새 내에 몰누피라비르를 투여하면 입원·사망 확률이 약 50% 줄었다"고 밝혔다.

FDA는 이달 말 몰누피라비르의 긴급 사용 승인을 검토하기 위한 공개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우리 정부도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확보에 나섰다.

 

정부는 지난 8일 중앙방역대책본부 브리핑을 통해 "40만4000명분의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확보를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9월에는 경구용 치료제 몰누피라비르 20만명분과 팍스로비드 7만명분의 구매계약을 체결했다.

나머지 13만4000명분의 구매 역시 MSD, 화이자, 로슈 등과 협의 중이다.

 

국내 기업들에게는 '빨간불'

반면 국산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은 더딘 상황이다.

글로벌 제약사들의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이 가시화되면서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던 국내 업체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하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

국내 업체들이 개발 중인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들이 임상2상에서 유효성 입증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현재 종근당과 신풍제약은 현재 임상3상을 진행 중이다.

두 기업 모두 임상2상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확보하지 못했다.

하지만 임상3상에서 유효성과 안전성을 입증하겠다는 계획이다.

종근당의 경우 국내와 우크라이나 등에서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나파벨탄'의 글로벌 임상3상을 진행하고 있다.

 

나파벨탄은 지난 3월 식약처로부터 조건부 허가를 받는 데 실패했다.

신풍제약도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피라맥스'의 임상3상에 돌입했다.

 

지난 8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피라맥스의 임상3상 계획을 승인받았고 지난달 첫 번째 임상3상 환자 등록을 마쳤다.

피라맥스 역시 임상2상에서 1차 평가지표를 충족하지 못했다.

 

하지만 일부 환자에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만큼 임상3상을 추가로 진행해 피라맥스의 유효성 및 안전성을 비교 평가할 예정이다.

대웅제약은 코로나19 치료제 '코비블록'의 임상3상 진입 여부를 논의 중이다.

대웅제약은 지난 7월 경구용 코비블록 임상2b상 탑라인(초기결과)을 발표했다.

 

임상2b상 결과 임상적 증상 개선까지 위약군은 8일, 코비블록 투여군은 7일로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경증 환자의 경우엔 일부 증상의 개선 시간을 단축했다는 데이터를 확보했다.

하지만 임상3상에 진입하더라도 제품 개발과 승인까진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것이 걸림돌이다.

 

진원생명과학의 경우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GLS-1027'의 임상2상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1일 유럽의약품청(EMA)과 불가리아 허가당국으로부터 임상2상 계획을 승인받았다.

앞선 지난 9월 진원생명과학은 식약처로부터 GLS-1027의 임상2상을 승인받았다.

 

GLS-1027을 투약해 코로나19 감염으로 병원에 입원한 환자가 중증 폐렴으로 악화하는 것을 막는지 여부를 평가한다.

 

국산 치료제, 앞날은?

업계에선 국산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백신 부작용 문제가 치료제 부작용에 대한 우려로 이어지면서 임상 참여자 모집이 원활하지 않아서다. 또 해외에서 임상 대상자 모집에 드는 비용이 만만치 않은 것도 문제점으로 거론된다.

 

더불어 글로벌 제약사들의 경구용 치료제가 본격적으로 상용화할 경우 후발 주자인 국내 업체들의 시장성 확보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MSD와 화이자의 경구용 치료제 임상 결과 발표 이후 국내 개발 기업들의 주가는 급락했다.

반면 국내 기업에도 여전히 기회는 있다는 시각도 있다.

 

팍스로비드와 몰누피라비르의 가격이 높은 데다 부작용 이슈가 있어서다.

 

MSD는 몰누피라비르의 가격을 700달러(약 80만원)로 책정했다.

팍스로비드도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또 팍스로비드 투여 환자의 20%가 이상 현상을, 몰누피라비르도 투여 환자의 12%가 치료제와 관련한 부작용을 경험했다는 보고가 나왔다.

국내 업체들이 이 틈새를 노릴 가능성도 충분하다.

 

업계 관계자는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면서 코로나 확진자들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어 치료제 수요가 줄지는 않을 것"이라며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시간이 걸리더라도 효과나 부작용 등을 개선한다면 충분히 시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차지현 기자

 

 

 

 

 

류근혁 보건복지부(복지부) 제2차관이 9일 정부 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기자들 질의에 답하고 있다. 복지부 제공

 

 

 

 

 
 
 
화이자가 항바이러스제 도입 후에도 백신 접종이 계속해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먹는 코로나 치료제 도입 2월보다 당길 것…백신은 맞아야


 

질병관리청(질병청)이 8일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도입 계획을 2월로 밝힌 가운데, 보건복지부(복지부)에서 도입 일정을 더 당기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치료제가 코로나19 대응에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백신 접종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류근혁 보건복지부 2차관은 9일 출입 기자단 간담회에서 먹는 치료제 도입과 관련해 “질병청이 밝힌 2월보다 도입 시기를 당겨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임상시험이나 인허가 문제가 있기 때문에 (이것들을) 조기에 종료하고 외국 사례를 잘 모니터링해서 2월보다 당길 수 있도록 노력해보겠다”고 말했다.

 

전날 고재영 질병청 대변인이 “먹는 치료제를 내년 2월부터 단계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던 시기보다 앞당기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정부는 미국의 제약회사 머크(MSD)와 화이자로부터 총 40만4천여명분의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선구매 계약을 진행 중이다.

 

이 가운데 현재 머크사의 ‘몰누피라비르’ 20만명분 구매 본계약을 체결했고, 화이자의 ‘팍스로비드’ 7만명분에 대해서는 본계약 전 단계인 구매 약관(물량과 가격 등 주요 사항 합의)을 체결한 상태다. 나머지 13만4천명분도 제약사들과 이달중 협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류근혁 차관은 40만4천명분의 치료제 계약에 대해선 ‘옵션 계약’을 체결 중이라고 덧붙였다.

 

옵션 계약을 통해 치료제가 필요한 경우 언제든 옵션을 행사해 충분한 양을 구매할 수 있도록 가능성을 열어두겠다는 의미다.

 

류 차관은 “확진자가 많이 늘고 여러 가지 (방역)상황이 안 좋아질 것을 대비해 (먹는 치료제가)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럴 경우 옵션을 행사할 수 있도록 계약을 체결 중”이라며 “아직 치료제가 들어오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옵션을 언제 얼마나 행사할 건지에 대해선 전혀 검토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먹는 치료제 도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류 차관은 백신 접종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먹는 치료제가)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도 “먹는 치료제는 보완적으로, 자체로 코로나19로 생기는 위중증이나 사망을 완전히 차단할 수는 없고, 먹는 치료제가 있더라도 반드시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정례 브리핑에서 “(먹는 치료제는) 비교적 초기 상황에서 써야 되기 때문에 효과에 제한이 있고 치료 시기를 놓치면 치료제를 써도 회복이 어려울 수 있다”며 “코로나 19에 대한 가장 강력한 대응은 여전히 백신 접종을 통한 감염과 중증화의 예방”이라고 말했다.

 

먹는 코로나19 치료제는 현재 각국에서 승인절차를 밟고 있다.

머크의 몰누피라비르는 지난 4일 세계 최초로 영국에서 사용 승인을 받았고, 화이자는 이달 중 미 식품의약국(FDA)에 팍스로비드의 임상시험 결과를 제출할 예정이다.

 

 

 

 

 

권지담 기자 gonji@hani.co.kr


 

 

 

 

그래픽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화이자표' 먹는 코로나 치료제 출시 눈앞…국내 개발사 앞날은

 

 

 

렉키로나 개발사 셀트리온은 5.74%↓…52주 최저 경신
업계에선 여전히 새로운 백신·치료제 승산 있다고 판단
"머크·화이자 치료제 값 비싸고 부작용 우려 있어"
한국 바이오 업계에 대한 회의론 고개들수도

 

 

[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미국 제약사 화이자(PFE)가 먹는(경구용) 치료제를 개발하면서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를 개발중인 국내 바이오 업체들은 비상이 걸렸다. 8일 국내 개발사들의 주가는 급락했고, 바이오 섹터 투자 심리까지 악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코로나19 백신은 물론 치료제 개발에 성공해도 유의미한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백신과 치료제 주권을 위해서 개발에 힘을 쏟는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되지만, 당장 이번 펜데믹에는 큰 수확을 얻지 못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아직 긍정적인 분석도 있다. 업계에서는 머크(MSD)와 화이자가 개발한 치료제가 가격 측면에서 비싼데다, 30~40알을 먹어야 하는데 부작용 우려까지 있는 만큼 기회는 남아있다는 분석이 있다.

 

 

국내·외 경쟁 개발사 주가는 하락

8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화이자는 지난 5일(현지시간) 알약 형태의 코로나19 치료제인 ‘팍스로비드’가 입원·사망 확률을 89%까지 줄여준다는 임상 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앞서 영국에서 치료제 ‘몰누피라비르’를 승인받은 머크의 치료제보다 효과가 더 좋은 것이다.

이재갑 한림대 감염내과 교수는 “투여군과 비투여군을 비교한 것”이라며 “경구용 치료제의 경우 중증 예방 효과라는 뜻에서 입원율을 많이 따진다”고 설명했다.

이 소식에 머크의 주가는 8.93% 하락했다.

먹는 코로나19 치료제를 가장 빨리 내놓으며 시장 수급을 빨아 들였지만, 머크의 약보다 화이자의 효능이 좋다는 소식에서였다.

이날 화이자는 10.86% 상승하며 여타 코로나19 백신·치료제 기업들을 압도했다.

국내 투자자의 시선은 국내 백신·치료제 개발사에 몰렸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코로나19 백신 임상3상을 진행하고 있어 기대감이 높았던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는 이날 14.2%나 하락하며 20만원 초반대까지 내려왔다.

 

국내 1호 치료제 렉키로나를 유통한 셀트리온(068270)은 5.74% 하락하며 19만원대까지 내려오며 장중 연 저점을 뚫고 내려왔다.
업계 관계자는 “자금력이나 기술력 측면에서 글로벌 제약사들과 경쟁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개발에 성공한다 한들 유의미한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을지도 불확실하다”고 평가했다.

‘K바이오’ 실망감으로 확산할까

하지만 국내 바이오 업계에서는 머크와 화이자 치료제가 아직까지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없다고 본다. 비싼 비용이 들어가는데다, 30~40알을 짧은 기간에 먹어야 하고 부작용 우려도 있어서다.

국내 개발업체 관계자는 “(머크와 화이자가 개발한 치료제는) 가격도 하나에 80만원 안팎으로 비싼데다,

부작용 우려가 있어 완전한 대체제가 되기는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1~2만원선으로 가격을 낮추고 부작용이 없는 치료제가 등장하기 전까지는 현재 개발중이거나 시판된 치료제와 백신을 대체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백신 개발 업체 한 관계자는 “치료제를 맞는다고 해서 백신을 맞지 않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자본시장에서는 국내 바이오 업계에 대한 실망감도 감지된다.

국내 한 펀드매니저는 “냉정하게 한국 바이오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며 “임상3상에 성공한 바이오 업체들이 몇곳이나 있느냐”고 반문했다.

 

일부 중소 개발사의 경우 유상증자나 전환사채(CB) 발행등에 유리한 입장을 갖기 위해 주가 관리 측면에서 코로나19를 이용하는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날 바이오 섹터는 4.69% 하락하며 업종별 하락폭이 가장 컸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오늘 발간한 리포트에서 내년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 전망을 하면서 베어 (Bear, 약세) 시나리오 원인으로 ‘뒤쳐진 제약바이오 연구개발에 따른 실망감과 국내 산업에 대한 불신’을 제시하기도 했다.

백신과 치료제가 아닌 실제로 실적을 내고 있는 진단키트 관련주도 크게 내렸다. 

에스디바이오센서(137310)(-5.54%) 수젠텍(253840)(-3.58%) 휴마시스(205470)(-5.74%) 랩지노믹스(084650)(-4.49%) 씨젠(096530)(-4.7%) 진매트릭스(109820)(-6.32%) 등도 약속이나 한 듯 일제히 하락했다.

업계 관계자는 “진단키트의 경우 레드오션(red ocean)”이라며 “만들기가 어려운 제품이 아니어서 국내에도 여러 기업들이 있는데, 종국에 코로나19를 감기처럼 인식하는 순간 진단키트도 사용하지 않는 순간이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초기에 마스크 관련주로 실적과 주가 측면에서 대박을 친 톱텍(108230)이 지금은 마스크공급이 늘면서 주가가 3분의 1토막 났다는 것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광수 기자 gs88@edaily.co.kr

저작권자 © 팜이데일리 - 

 

 

 

 

 

미 제약사 머크의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 '몰누피라비르' (사진=뉴시스 DB).

2021.10.09. photo@newsis.com

 

 

 

 

 

먹는 코로나 치료제' 내년 2월 도입…주사와 병행하나

 

 

이르면 2월부터 국내 단계적 도입 예정
먹는 치료제, 주사보다 편의성 더 높아
주사용 장점 있어…일각 "사용량 줄 것"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이르면 내년 2월 먹는 코로나19 치료제인 경구용 치료제가 국내에 도입될 예정으로 알려지면서 현재 사용 중인 치료제의 활용 방안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8일 당국에 따르면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는 이르면 내년 2월 국내에 들어온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관계자는 이날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기자 설명회에서 "현재까진 40만4000명분을 확보한 상황으로 선구매 계약을 추진 중"이라며 "2022년 2월부터 단계적으로 국내에 도입한다"라고 말했다.

외신에 따르면 화이자사가 개발한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 '팍스로비드'는 임상 시험에서 증상 발현 3일 이내에 치료제를 복용할 경우 입원과 사망 확률이 8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MSD(미국 머크)는 코로나19 외래 환자(경증~중등증) 1550명 중 775명에 대한 임상 3상 중간 분석 결과, 복용 29일 후 몰누피라비르 복용 환자 중 7.3%만이 병원에 입원했고, 사망자는 한 명도 없었다.

현재 국내에서 사용 중인 치료제인 렘데시비르와 렉키로나주는 모두 주사용 치료제다.
주사용에 비해 경구용 치료제는 복용 편의성 등에서 이점이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도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서 "경구용이기 때문에 꼭 병원에 입원하지 않더라도 외래 기반이나 재택치료자가 사용할 수 있어서 훨씬 편의성은 생길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단 주사용 치료제가 갖는 장점도 있다.

정낙신 서울대학교 약학대학 교수는 "주사제의 목적은 첫째 약의 효과를 빨리 내기 위해서이고, 둘째는 입으로 흡수가 어려운 경우"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경구용 치료제의 개발로 당장 현재 사용 중인 치료제가 필요없게 된 것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천은미 이화여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렘데시비르는 입원한 중증환자에게 사용하고, 렉키로나의 경우 흡입제로도 개발 중"이라며 "렉키로나는 우리나라 약이어서 비용도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전담병원에 입원했을 때 효과를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반면 장기적으로는 경구용 치료제 개발로 인해 주사용 치료제의 사용이 줄어들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우주 고려대학교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몰누피라비르와 렉키로나는 대상이 겹치고, 렘데시비르는 중증 입원환자를 대상으로 해서 겹치지는 않지만, 이런 약들로 중증환자가 줄면 사용량도 줄어들 게 될 것"이라며 "경구용이 나오면 다른 치료제들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방대본 관계자는 경구용 치료제 도입 후 주사용 치료제 사용 방안에 대해 "도입에 대한 평가는 내부적으로 더 검토하겠다"라고 답했다.
한편 지난 4일 0시 기준 렘데시비르는 160개 병원에서 1만9556명에게, 렉키로나주는 127개 병원에서 2만1366명에게 사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nowes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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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가 개발한 먹는 코로나19 치료제(위)와 화이자의 로고(아래).

BBC 홈페이지 캡처

 

 

 

 

 

 


머크사가 개발한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몰누피라비르. 뉴욕타임스 홈페이지 캡처

 

 

 

 

 

먹는 코로나 치료제

 

 

[1] 현재 코로나19 환자에게는 항체(특정 바이러스에 대응할 수 있는 면역 체계) 치료제를 쓴다.

코로나를 앓은 사람의 혈액에서 감염을 막는 항체를 선별해 만든 약물이다.

 

고위험군의 입원과 사망 확률을 70% 줄여주지만 비싸고 병원에서 정맥(혈액이 신체의 말초 모세관으로부터 심장으로 되돌아올 때 통하는 혈관)으로 주사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그런데 집에서 쉽게 먹을 수 있는 알약 형태의 ‘항바이러스’ 치료제가 잇따라 ㉠개발됐다.

 

[2] 미국 제약사인 머크사의 항바이러스제 ‘몰누피라비르’가 지난 4일 세계 최초로 영국에서 사용 승인을 받았다.

세계 2위의 백신 제조사인 머크사는 백신 개발 실패의 수모(모욕을 당함)를 먹는 치료제 개발로 회복하게 됐다.

 

5일엔 미 화이자가 개발한 ‘팍스로비드’의 약효가 머크사를 능가한다는 임상시험(개발 중인 약의 효과를 알아보기 위해 실시하는 실험) 결과가 나왔다. 화이자는 이달 중 미 식품의약국(FDA)에 긴급 사용 승인 신청을 할 계획이다.

 

화학성분을 합성해 만드는 항바이러스제는 효능과 안전성 평가에 시간이 걸리지만 대량 생산이 쉽고 약효(약의 효과)도 오래 지속돼 *‘게임 체인저’로 통한다.

 

[3] 머크사의 치료제는 바이러스의 유전 암호에 오류를 유도(원하는 방향으로 이끎)해 복제(본래의 것과 똑같이 만듦)를 막는다.

화이자는 바이러스 복제에 이용되는 효소(생물의 세포에서 합성돼 생체 속에서 화학 반응의 촉매 작용을 일으키는 화합물)의 활동을 방해함으로써 복제를 막는데, 치료제의 약효를 더해주는 HIV(인체 면역 결핍 바이러스) 치료제와 섞어 먹는 방식이다.

 

두 치료제 모두 60세 이상 ㉡고령자와 기저질환자(어떤 질병의 원인이나 밑바탕이 되는 질병을 앓는 사람)용으로 개발됐다.

임상시험에 따르면 화이자는 증상이 나타나고 3일 이내에 먹으면 입원과 사망 확률이 89%, 5일 안에 먹으면 85%까지 감소했다.

 

머크사의 알약은 증상 발현 5일 안에 먹으면 입원·사망 확률이 50% 줄었다.

화이자는 젊고 기저질환이 없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도 진행 중이다.

 

[4] 약의 안전성과 관련해 머크사는 치료제 복용자의 12%가 가벼운 부작용을, 화이자는 20%가 가벼운 부작용, 1.7%가 심각한 부작용을 겪었다고 밝혔다.

영국 정부는 머크사 치료제 사용을 승인하며 임신부, 수유 중인 여성, 치료 후 4일까지 임신 가능성이 있는 여성은 먹지 말라고 권고(무엇을 하도록 권함)했다.

한국 정부는 머크사 치료제 20만 명분을 구매 계약했고 화이자와 7만 명분의 선구매 약관을 ㉢체결한 상태다.

 

[5] 2009년 온 국민을 떨게 했던 신종플루는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되면서 단순 독감이 됐다.

코로나도 먹는 치료제까지 나왔으니 일상 ㉣회복의 시기가 더욱 당겨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치료제는 백신의 대체재(서로 대신 쓸 수 있는 관계 놓인 재화)가 아니다.

“내년 1월 미국에서 코로나가 끝날 수 있다”는 스콧 고틀리브 전 미 FDA 국장의 5일 발언도 100인 이상 기업의 백신 접종 의무화를 전제로 나온 것이다.

 

당분간은 백신을 주기적으로 맞아야 한다.

치료제는 중증(위중한 병의 증세)으로 악화할 위험을 줄여줄 뿐이다.

 

 

 

동아일보 11월 8일 자 이진영 논설위원 칼럼 정리

 

권세희기자

 

 

 

 

 

미국 연구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더불어 델타 변이, 다른

유형의 코로나바이러스 등에도 맞설 수 있는 '슈퍼항체'를 확인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드디어 찾아냈다"..모든 코로나 변이에 효과있는 '슈퍼항체'

 

 

 

 

미국 과학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델타 변이들, 또 다른 유형의 코로나바이러스 등에도 맞설 수 있는 '슈퍼항체'를 확인했다.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하는 동시에 이미 감염된 환자를 치료하는 데도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2일(현지시간) 과학저널인 '중개의학(Science Translational Medicine)' 온라인판에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학 채플힐캠퍼스와 노스캐롤라이나주 더럼에 있는 듀크대학 34명의 공동 연구진이 발견한 'DH1047' 항체에 대한 내용이 실렸다.

이 항체는 코로나바이러스 세포에 결합해 이를 중화하고 복제를 차단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DH1047'은 코로나19 감염을 막아주고 이미 감염된 환자 치료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들은 "지금의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은 물론 앞으로 발생할 지 모를 다른 코로나바이러스와 맞설 수 있는 중요한 무기를 발견했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인간에게 감염되는 사스 바이러스와 코로나19 바이러스 외에 다수 동물 코로나바이러스

를 100% 중화하는 능력을 보인 'DH1047' 항체

/사진=Science Translational Medicine 캡처

 

 

 

 


연구진은 2000년대 초 사스를 일으켰던 원래의 사스바이러스(SARS-CoV-1)에 감염된 환자와 현재의 코로나19를 일으키는 코로나바이러스(SARS-CoV-2)에 감염된 환자의 혈액을 분석, 항체를 분리해 1700개 이상의 항체를 확인했다.

이 중 50개의 항체는 코로나바이러스 뿐 아니라 사스바이러스에도 결합 가능하다는 결론을 얻었다.

 

연구진은 추가 분석을 통해 이들 교차 결합 항체 중 'DH1047'이라는 항체의 중화 효과가 탁월하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항체는 인간 뿐 아니라 다수의 동물 코로나바이러스에도 달라 붙어 중화시켰다.

 

듀크대 인간백신연구소 소장으로 이 연구에 참여한 바튼 F. 헤인즈 박사는 "항체 DH1047은 코로나바이러스가 수많은 변이를 거쳐 보존한 부분과 결합하기 때문에 세계적인 유행병 치료제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만약 미래에 또 다른 코로나바이러스가 자연의 동물 숙주에서 인간에게로 옮아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스코로나바이러스-2 스파이크단백질의 수용체결합영역(RBD)에 결합한 항체의약품.

하늘색과 분홍색은 리제네론에서 개발 중인 항체의약품, 노란색은 비르바이오

테크놀로지에서 개발 중인 항체의약품을 나타낸다. 붉은색 원은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발견된 사스코로나바이러스-2 변이를, 파란색 원은 영국에서 발견된

변이를 나타낸다. IBS 제공

 

 

 

 
 
 
 
 
 

코로나 바이러스와 'DH1047' 항체가 결합하는 모습/사진=Science Translational

Medicine 캡처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노출된 쥐에게 'DH1047'을 테스트한 결과 쥐는 감염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코로나19에 감염된 동물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도 'DH1047' 항체를 투입하면 폐의 중증화 정도를 떨어뜨리는 데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DH1047'은 전염력이 강한 델타 변이를 비롯해 다른 유형의 모든 변이에도 효과를 발휘했다.

이 연구 공동저자인 노스캐롤라이나대학 역학과의 랠프 배릭 교수는 "이번에 발견한 DH1047은 이미 알려진 기존 코로나바이러스로부터 폭넓게 보호하는 추후 나올 변이를 예방하는 효과까지 있어 백신 전략 설계의 견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지유 기자 clio@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서울역에 설치된 중구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COVID-19·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코로나 음성인데 강력한 면역반응…범용 코로나 백신 개발 실마리될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중합효소연쇄반응(PCR)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거나 항체가 생성되지 않았는데도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억제하고 제거하는 면역세포가 체내에 존재할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강력한 면역세포를 활용해 코로나19 뿐만 아니라 변이 바이러스나 또다른 코로나 계열 바이러스에 광범위한 보호 효과를 지닌 범용 백신 개발의 실마리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10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코비드소시엄(COVIDsortium)’으로 불리는 크라우드펀딩 연구의 일환으로 2020년 상반기 영국에서 약 700명의 의료 종사자를 대상으로 매주 중합효소연쇄반응(PCR) 검사를 진행한 연구결과에서 보호장구를 착용한 이들 대다수는 PCR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이지 않았거나 코로나19 항체가 생성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 연구진은 음성 판정을 받은 일부 의료진의 혈액에는 코로나19 감염과 관련된 단백질이 포함돼 있고 면역세포인 T세포 반응도 발견됐다.

연구진은 이같은 검사 결과를 보인 일부 의료진의 증상에 대해 ‘실패 감염’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T세포가 감염 초기 매우 빠르게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제거한 것이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는 표면에 바이러스에 감염된 단백질을 드러내면서 경고를 울린다.

T세포는 이를 인식하고 감염된 세포를 파괴하는 법을 배운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침투하지 않았다면 T세포는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를 인지할 수 없다.

 

연구진은 실패 감염을 겪은 사람들의 초기 혈액 샘플을 분석한 결과 이들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노출되기 전부터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체내에서 복제하고 증식하기 위해 활용하는 단백질을 인식하는 T세포가 존재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이들은 감기의 약 10%를 유발하는 기존 코로나바이러스에 자주 노출됐을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가장 설득력 있는 설명”이라며 “그러나 이들의 과거 감염력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T세포가 어떻게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인식할 수 있는지 확실히 알지는 못한다”고 설명했다.

 

중요한 것은 항체가 바이러스 외부 단백질만 표적으로 삼는 반면 T세포는 바이러스 단백질 전체를 인식한다는 사실이다. 체내에서 바이러스 복제, 증식에 관여하는 단백질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포함한 다른 코로나 계열의 바이러스는 대부분 매우 유사하다.

 

이같은 단백질을 모두 인식하는 강력한 T세포 반응을 유도하는 백신이 개발된다면 코로나19는 물론 광범위한 코로나 계열 바이러스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범용 백신을 만들 수 있다.

단백질을 합성하는 유전물질인 mRNA를 설계해 체내에 주입하면 되기 때문이다. 

 

특히 범용 백신은 현재 전세계를 지배하는 델타 변이바이러스 등 변이바이러스와 코로나 계열의 모든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강력한 효과를 가질 수 있다. 

 

이미 여러 그룹이 범용 코로나19 백신 개발 도전에 나섰다.

영국 소재 기업 ‘SEEK’는 범용 백신 후보 물질을 개발했다.

 

올가 플레게줄러스 SEEK 연구원은 “코로나19 외 다른 감염병이나 또다른 코로나바이러스가 등장하는 것은 시간 문제”라며 “코로나19의 전파력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MERS)의 치명률이 결합된 코로나바이러스가 등장한다면 굉장히 심각한 문제에 봉착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범용 코로나 백신 개발을 서두르는 이유다. 

 

하지만 강력한 T세포 면역반응을 일으키는 백신의 효과가 어느 정도일지는 불확실하다.

현재 접종되고 있는 코로나19 백신 대다수는 중화능을 보유한 항체 생성이 타깃이다

. 연구와 임상을 거친 검증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김기송기자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이

12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대본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1.11.12. ppkjm@newsis.com

 

 

 

 

(사진=김양균 기자)

 

 

 

위드 코로나, 백신접종률 능사 아냐…의사협회, 5차 대유행 우려

 

 

 

의료진 업무과중 심각…방역수칙 기본에 재택치료 시스템,

중증환자 병상 및 인력 갖춰야

 

 

 

 

 

의료계가 정부의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전환에 대해 백신접종 만으로는 5차 대유행이 올 수 있으며, 방역수칙을 준수하면서 다양한 지원시스템이 마련되야 한다고 주장했다.

27일 대한의사협회는 ‘위드 코로나 시행에 따른 준비와 대책’을 주제로, 관련 전문가들과 함께 현재 상황을 점검하고 향후 코로나19 방역과 치료방안 등을 논의했다.

 

KMA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이날 간담회에는 염호기 의협 코로나19대책 전문위원회 위원장(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내과 교수), 김재석 의협 코로나19 전문위원회 위원(한림대학교 강동성심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 박수현 의협 홍보이사 겸 대변인이 참여해 심도 있는 논의를 펼쳤다.

이들은 위드 코로나가 확진자수 폭증과 함께 자칫 의료대란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음에 공감하고, 의료체계와 방역시스템이 충분히 감당할 수 있을지에 대한 전망을 내놨다.

또 위드 코로나를 먼저 시행한 다른 나라들로부터 시사점을 얻어 개인 및 집단 방역 수칙을 명확히 하고 업종별 방역 수칙까지도 세밀히 정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계절적 요인 겹쳐 확진자수 급증하면 5차 대유행 우려

 

먼저 코로나 4차 유행이 끝나지 않은 현 상황에서 코로나 위드를 시행하려는 것에 대해 염호기 위원장은 “코로나19가 완전히 안정기에 접어들지 않은 상황에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위드 코로나로 5차 대유행이 오지 않을지에 대해 염려하고 있다. 폭증시 확진자 수가 2만명까지도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김재석 교수는 “많은 국민들이 예방접종을 받고 면역력이 생긴 단계지만 코로나 환자 수 자체가 계절적 요인으로 12월부터 내년 1월 사이에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 백신접종률 ‘전가의 보도’ 아냐… 방역기준 숫자놀음식 아닌 ‘정성적’으로 해야

현재 백신접종률 70% 돌파가 위드코로나 도입의 필요충분조건은 아니라는 지적이 있었다.

염 위원장은 “지금 정부는 백신 접종률을 마치 ‘전가의 보도’처럼 여기고 있다.

영국과 독일, 유럽의 다수 국가에서 다시 코로나가 창궐하고 있다. 영국 같은 경우 하루에 5만명 이상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즉, 백신 접종률이 높다고 해서 확진자가 안 생긴다는 보장은 없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접종을 했더라도 10% 이상의 돌파감염이 발생한다.

따라서 정부가 단순히 백신 접종률이 높다는 이유로 위드 코로나를 추진하는 것은 정책적으로 옳은 방향은 아닌 것 같다”며 “기존과 같은 모임의 숫자만 조정하는 정량적인 방역은 중단하고, 합리적 과학적 원칙에 따른 정성적인 방역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 의료체계 마비되지 않도록 철저한 대비 필요

김재석 교수는 “단계적 일상회복을 안할 수는 없지만 돌파감염 등 취약점이 있기 때문에 대비가 필요하다”며 “일상회복으로 가는 단계에서 환자 수가 증가할 것인데, 의료체계가 마비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염호기 위원장도 “위드 코로나 전환의 당위성은 있다.

이제 코로나와 함께 사는 방법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아직까지 대비가 부족하다.

 

생활치료소의 경우 실제 치료보다는 격리만 시키는 상황이고 10일이 경과하면 검사도 없이 퇴원하기 때문에 환자들의 10% 정도는 감염력이 있을 수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감염을 통제하기는 쉽지 않다. 재가치료도 지역의료기관과 긴밀한 협조체계가 필수적인데 아직은 준비가 미비하다”고 설명했다.

 

■ 자가검사키트, 깜깜이 감염 확산시켜 ‘방역의 구멍’ 위험

자가검사키트를 활용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견해도 나왔다.

박수현 의사협회 대변인은 “신속항원 검사 같은 코로나19 자가검사 키트가 계속 쓰이고 있는데 실제 사람들이 검사결과로 음성이 나왔다고 회사 등에 제출한다.

 

자가 검사를 전문가적 접근에서 하지 않으면 결국 깜깜이 감염·확산을 만들고 방역에 구멍이 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재석 교수는 “우리나라 초기 방역의 성공은 PCR검사법에 기인한 면이 크다.

 

하지만 신속항원 검사를 통하면 일부 환자들이 제대로 진단이 안 되어 전염시킬 수 있는 소지가 있다. 특히 델타변이가 유행하면서 신속항원 검사로는 확인하기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염호기 위원장은 “약국이나 슈퍼마켓에서 검사키트가 무작위로 판매되고 있는 것이 문제인데, 정부가 나서서 개선해야 한다.

의료기관 안에서 의료진이 사용하고 결과에 대한 관리를 할 수 있도록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 경증 재택치료, 중증 전담병상 시스템부터 갖춰야

위드 코로나 이후 확대될 재택치료와 관련해 염호기 위원장은 “대부분 무증상이거나 고위험이 아닌 환자들이 재택치료를 하지만 갑자기 상태가 나빠졌을 경우 빨리 이송하는 체계를 구축하는 게 중요하다. 중환자가 급증 가능성에 상시 대비해, 당장 가동이 어려울 지라도 충분한 중증환자 전담병원, 음압병실 등을 차근차근 준비해 놓아야한다”고 강조했다.

 

검사수가 폭증할 경우의 문제도 제기됐다. 김재석 교수는 “우리나라가 PCR 검사를 하기 때문에 상당히 신뢰를 받고 있다.

다만 검사수가 일정 수준 이상이 되면 어려운 부분이 생길 것이다.

응급 검사와 일상적인 검사로 나눌 수 있는데, 응급 검사만큼은 제대로 할 수 있어야 의료체계가 마비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가뜩이나 번아웃 상태인 의료진들에게 과다한 업무량이 주어지는 문제 또한 병상 확보 이상으로 개선해야 문제라는 지적도 나왔다.

 

 

 

 

 

조민규기자

 

 

 

 

 

 

 

 

지난 8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위탁의료기관에서 얀센 접종자가 추가 접종을 받고 있다.

뉴시스 제공.

 

 

 

코로나19 백신 부작용 보상 개선될까…이상반응 독립기구 발족

 

 

 

대한민국의학한림원은 국내에서 발생한 코로나19(COVID-19) 백신 접종 뒤 이상반응 사례를 집중적으로 조사하기 위해 '코로나19백신안전성위원회'를 구성했다고 12일 밝혔다.
코로나19백신안전성위원회는 독립성과 전문성을 확보해 코로나19 백신과 국내 이상반응 사례 간 인과성 평가를 위한 과학적 근거를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국외 이상반응 조사 및 연구현황 등을 통해 백신 안전성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이상반응에 대한 선제적 대응 및 사회적 불안을 해소하겠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백신안전성위원회는 박병주 대한민국의학한림원 부원장이 위원장을 맡는다.

3개 소위원회(역학, 임상, 소통) 및 소위원회 이하 주제별 11개 소분과로 구성됐다.

총 22명이 참여한다.

이와 함께 전문가로 구성된 전문자문위원단을 운영할 예정이다.

위원회의 주요 연구내용은 △코로나19 예방접종 후 인과성 관련 국내·외 동향 및 문헌고찰 △국내 질병, 사망, 코로나19 예방접종 및 이상반응 자료 분석 △이상반응 신고 및 모니터링 자료의 주기적 분석 △국내 주요 이슈가 되는 접종 후 건강문제에 대한 접종과 인과성 검토를 위한 과학적 근거 제시 △주기적 포럼 개최 등 의료계 전문가 및 국민 소통 수행이다.

박병주 위원장은 "코로나19 백신의 이상반응에 대한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인과성 평가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국외 연구결과를 확인하고 국내 예방접종자료, 이상반응 신고자료, 진료정보 및 통계청 사망자료 등을 분석하는 연구를 수행할 것"이라며 "국민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임태환 대한민국의학한림원장은 "코로나19백신안전성위원회는 매우 중요한 일이며 의학한림원에 두기로 한 것은 큰 결정"이라며 "의학한림원은 의료계의 석학단체로 모든 일을 과학적 의학적 근거에 따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백신 안전성에 대해 과학적 근거를 갖고 평가하겠지만 이와 더불어 국민의 소리에 귀기울여, 국민의 어려움을 알고 백신의 이상반응에 대한 자료의 분석연구가 필요하다"며 "정부 정책을 추진하는 데 있어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하지 않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이 위원회를 통해 학자의 의견을 듣고 반영하는 효시가 되는 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 원장은 "민간영역 학자들의 노력이 국민들에게 좋은 모습으로 비칠 것"이라며 "어려운 일이지만 국민과 국가를 위한다는 신념으로 위원회에 전념을 다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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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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