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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시사

심상정 돌연 선거운동 중단...혼란에 빠진 정의당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지난 1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

협회 초청토론회에서 패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생각에 잠겨있는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

(공동취재사진) 2021.03.09.

 

 

 

 

 

 

 

연합뉴스

 

 

 

 

 

심상정 돌연 선거운동 중단...혼란에 빠진 정의당

 

 

 

 

13일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가 선거 50여일을 앞둔 상황에서 돌연 선거운동을 중단했다.

일각에서는 중도 사퇴나 단일화, 선거대책위원회 전면 쇄신 등이 거론되는 가운데 정의당 측은 사퇴 가능성을 일축했다.

심 후보는 전날 선대위 공지를 통해 "현 선거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이 시간 이후 모든 일정을 중단하고 숙고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날에는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자택 인근에서 외부와 접촉을 끊고 칩거 중으로 전해졌다.

혼란에 빠진 정의당 선거대책위원회는 이날 주요 보직자들의 총사퇴를 결의했다.

정의당 선대위 이동영 수석대변인은 "현재 선거 상황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선대위원장을 비롯한 선대위원이 일괄 사퇴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정치권은 심 후보의 이같은 결단이 지지율이 한자릿 수에 머물고 있는데 대한 위기의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다.

심 후보는 정치 여정에서 마지막 소임을 다하겠다며 야심 차게 대선 출마를 선언한 후 정책 행보를 이어갔지만 지지율 반등을 끌어내지는 못했다.

 

더욱이 같은 한자릿 수 지지율을 기록했던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양강' 후보들이 가족 리스크 등에 휩싸인 틈을 타 지지세 반등을 이른 바 있다.

다만 정의당 측은 "후보의 잠시 멈춤에 언론은 많은 억측을 쏟아내고 있지만, 더 단단한 걸음을 내딛기 위한 결단의 시간"이라며 사퇴 가능성을 일축했다.

여영국 정의당 대표는 이날 당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심 후보의 선거 중단 및 선대위원장들의 사퇴 결의에 대해 "대선 승리를 위한 성찰과 의지의 표현"이라고 밝혔다.

여 대표는 "아시듯이 정권교체와 시대전환을 요청하는 시민들의 열망이 높다.

그럼 우리는 시민들의 이 절박한 마음에 간절하게 화답했나, 그래서 시민들은 정의당을 부르고 있는가"라며 "후보와 우리 당의 잠시 멈춤은 이 고민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이다.

정의당의 존재 이유와 우리의 길을 다시 한번 밝히기 위함"이라고 했다.

이어 "마지막 소임을 다하겠다는 심 후보를 저는 믿는다.

지금의 어려움을 헤쳐나갈 희망의 메시지를 틀림없이 가져올 것"이라며 "대표단과 의원단도 흔들림없이 자기 자리에서 역할을 다하자고 결의했다"고 당원들을 다독였다.

정치권에서는 심 후보가 다시 한번 대국민 메시지를 통해 마지막 도전을 완주하겠다고 밝힐 가능성이 거론된다.

또한 선대위 슬림화와 그에 따른 간소화된 소통방식 등의 전략적 변화를 통해 지지율 반등을 이끌겠다는 전략을 내세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정의당은 어디로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선거 일정 중단을 결단한 지 이틀째인 13일

당 대선 선거대책위원회 회의 장소인 국회 당 대표실이 텅 비어 있다. 심 후보는 전날 모든

선거 일정을 중단하겠다고 밝혔고 선대위도 이날 전격 해체를 선언했다. 국회사진기자단

 
 

 

 

심상정 '활동중단'에 정의당 선대위 총사퇴…출렁이는 범진보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가 지지율 부진으로 선거운동을 접고 칩거에 들어가면서 이른바 범진보 진영이 출렁이기 시작했다.
 대선 선거대책위원회 총사퇴를 선언한 정의당이 체질 개선 방안 마련에 골몰하는 사이, 더불어민주당도 판세 분석에 분주해지고 있다.
 

지지율 충격에 돌연 '일정 중단' 선언한 심상정

 

심 후보는 지난 12일 밤 예고 없이 입장문을 통해 전체 일정을 중단하고 숙고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정의당이 전한 심 후보의 칩거 이유는 '현 선거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인다'였는데 오랜 대선 본선 경쟁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2~4%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지지율 부진을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단순한 심 후보 본인의 부진 뿐 아니라 한 때 자신과 '제3지대 연대' 가능성까지 거론되며 비슷한 지지율을 보였던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하락세를 틈타 지지율을 10%대로 끌어올리며 이른바 '빅3'로 부상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게 중론이다.
 
여기에 일부 여론조사에서 여의도 정치권 인사도 아닌 국가혁명당 허경영 후보에게 지지율이 뒤지는 것으로 나타난 것은 다소 충격적이기까지 했다는 것이 정의당 관계자의 설명이다.
 심 후보는 12일 참석한 한국기자협회 초청토론회에서 "국민들께 아직 믿음을 드리지 못하고 있다"며 "답답하고 또 많은 고민이 된다"고 심경을 감추지 않았다.


 

"후보에게 시간 드릴 것"이라는 정의당…류호정·장혜영 '투톱' 카드도 고민

 

 

 

 

지난 13일 정의당 여영국 대표가 전날 돌연 모든 선거운동 일정을 중단하고 숙고에

들어간 심상정 대선후보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을 방문한 뒤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심상정 대표는 현재 자택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윤창원 기자

 
 
 
 

정의당은 적지 않은 당혹감에 휩싸였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선대위 비대화와 내부 잡음으로 인해 각각 개편 작업을 단행했던 만큼, 정의당 또한 이번 주 내에 이러한 종류의 선대위 체질 개선에 나서려고 준비 중이었는데 덜컥 심 후보가 일정 중단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정의당 여영국 대표는 "후보가 연락이 안 돼 답답한 상황"이라며 "의원실 역시 후보 전화기가 꺼져 있어 소통이 안 되고 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결국 정의당은 전면 쇄신 외에는 답이 없다고 판단, 모든 선대위 구성원이 선대위에서 물러나고 추후 심 후보의 결심을 기다리기로 했다.
 
정의당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심 후보가 숙고의 시간을 가지기로 한 만큼 후보의 시간을 존중해야 된다는 생각"이라며 "선대위 구성은 당내 메시지를 정리한 뒤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당 류호정·장혜영 의원. 윤창원 기자

 

 

 

 

정의당은 심 후보의 칩거와 별도로 선대위를 '류호정·장혜영' 투톱 체제로 변화시키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심 후보가 거취를 고심하던 12일, 별도의 선대위 본부장단 회의가 열렸는데 두 의원을 간파으로 하는 선대위 조직개편 필요성이 다수 제기됐다.
 
다만 선대위 총사퇴가 결정되면서 이같은 논의가 계속해서 이어질지는 심 후보의 복귀 이후를 지켜봐야 한다.  
 

분주해진 민주당의 계산…득이냐 실이냐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지난 10일 국회에서 '그린노믹스 그린경제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여야 정당 중에는 정의당과 지지층이 일부 겹치는 민주당은 이번 사태에 가장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윤 후보의 부진으로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높아지며 각종 여론조사에서 대선후보 지지도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여전히 안심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심 후보의 활동 중단 선언이 나온 만큼 정의당 지지층의 심경이 어떻게 변화할지에 촉각이 세워질 수밖에 없다.
 
다만 심 후보가 칩거는 시작했지만 후보직을 사퇴할 가능성은 낮고, 현재 심 후보와 정의당의 지지율이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측면에서 이번 사건이 이 후보의 지지율에 큰 영향을 미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 민주당 의원은 "정의당의 지지율이 2%대까지 떨어졌다는 것은 정의당 이외의 정당을 지지하지 않는 적극 지지층만 정의당에 남은 것"이라며 "이들이 타 정당 후보 지지로 돌아설 가능이 희박하다"고 말했다.

 

 

 

 

 

 

CBS노컷뉴스 이준규 기자메일

 

 

 

 

 

 

 

연합뉴스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가 지난 12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

기자협회 초청 토론회에서 패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50여일 앞두고 최대 위기 빠진 심상정·정의당···지지율 숫자가 문제가 아니다

 

 

 

 

정의당이 13일 20대 대선을 50여일 앞두고 일대 위기에 빠져들었다.

심상정 대선 후보가 공식 일정을 전면 중단하고 이틀째 숙고에 들어가자 당 선거대책위원회도 일괄 사퇴를 선언하면서다.

 

표면적으로는 지난 2017년 대선 득표율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지지율에 따른 결단으로 해석됐지만 거대 양당의 ‘비호감’ 대선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남달랐던 정의당만의 선거전도 눈에 띄지 않는다는 비판도 나온다.

결국 ‘바깥’ 상황 탓을 할 게 아니라 당 내부의 반성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심 후보가 전날 밤 공식 일정 중단을 선언하면서 밝힌 “심각한 상황”은 우선 ‘숫자’에서부터 시작한다. 지난해 8월 대선 출사표를 던진 이후 5%를 넘나들던 여론조사 지지율은 최근 2%대까지 떨어졌다.

목표인 두 자릿수 지지율은 한번도 기록하지 못했다.

 

5년 전인 2017년 대선에서 첫번째 완주를 하며 6.17%(201만7458표)라는 득표율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당시 결과는 역대 진보정당 대선 후보가 얻은 최고 득표였다.

 

하지만 심 후보가 단순히 지지율 수치만 보고 숙고에 들어간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당 안팎에서 나온다.

5년 전 대선 당시와 비교하면 심 후보와 정의당의 이번 대선은 상당한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2017년 대선 때에도 문재인·박근혜 두 후보에 비해 군소 후보임은 지금과 다를 바가 없었지만 거대 양당과는 다른 대안 정당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여권 원로인 남재희 전 장관은 당시 경향신문 인터뷰에서 “역대 진보정당 대선 후보들 중에서 심상정에 와서야 비로소 안정감과 정책적 통일성을 갖춘, 설득력 있는 후보를 얻었다”며 심 후보의 뚜렷한 존재감을 호평했다.

대선 후보 TV토론에서도 심 후보는 정의당 정책들에 대해 논리 정연하고 선명한 설명으로 공감을 얻었다.

 

이번 대선에서는 달랐다. 정의당의 장점이었던 정책·공약이 예전보다 눈에 띄지 않는다.

대표 공약인 신노동법 정도를 제외하면 5년 전 대선과 2년 전 21대 총선 등에서 보였던 심 후보의 정책과 대동소이하다는 것이다.

 

실제 심 후보는 최근까지 했던 정책·공약 발표 회견마다 “사실 예전에 제가 추진했던 정책들”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당내 인사들은 거대 양당의 네거티브전 격화와 ‘정권심판론 대 정권재창출’의 강고한 구도를 정책 경쟁 실종의 원인으로 꼽지만 정작 정의당만의 정책·공약을 스스로 부각시키지 못했다는 지적이 많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을 기득권 정치라며 강도높게 비판하는 차별화 전략 역시 ‘조국 사태’로 인한 ‘민주당 2중대’ 비판과 김종철 대표 성추행 사건 등 악재들을 만회하는 데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도 받는다.

 

여기에다 여야 다른 후보 측이 활발히 활용하고 있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유튜브를 이용하는 선거전도 예전만큼 잘 보이지 않고 있다.

그나마 기대를 하고 있던 대선 TV토론도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두 당끼리만 협의하고 나서면서 토론 기회마저 얻지 못할 위기에 직면했다.

 

‘바깥 세력’과의 연대도 실패를 거듭하고 있다.

심 후보가 추진하려 했던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김동연 새로운물결 후보와의 제3지대 공조는 사실상 가능성이 없어졌고, 민주노총과 진보당·녹색당 등과의 대선 후보 단일화 논의 역시 지난 9일 실무자 회의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해 최종 협의가 불발됐다.

그나마 오랜 지지자들이었던 노동계의 표심을 얻는 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당내에선 결국 스스로의 반성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분출한다.

당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대선에 어려움을 겪었던 진보정당이지만 외부적인 어려움이 컸던 예전과 달리 이번에는 내부의 어려움이 큰 것 같다”고 진단했다.

 

다른 고위 관계자는 “지지율이 왜 안오르는지만 보게 되는데, 결국 문제는 우리 안에 있다”며 “역대급 비호감 대선에서 심 후보와 정의당에 눈을 돌릴 수 있게 하는 정치와 정책을 부각시키기 위해 우리 스스로가 전면적으로 일신하는 게 해법일 것”이라고 말했다.

 

 

 

 

 

 

 

 

심상정

 

 

 

 

길어지는 심상정 칩거…정의당 “선대위 일괄 사퇴”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일정을 전면 중단하고 칩거한 13일 당내에선 혼란과 불안이 곳곳에서 감지됐다.

심 후보는 전날 저녁 방송 인터뷰를 마친 뒤 귀가하는 중 “현 선거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이 시간 이후 모든 일정을 중단하고 숙고에 들어가겠다”고 선대위에 통보했다.

 

여영국 정의당 대표는 13일 오전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어제(12일) 저녁 통보를 받고 전화기가 계속 꺼져 있어서 아직 대화를 못 나눠봤다”고 말했다.

전날 정의당은 “후보 사퇴나 단일화 가능성은 없다.

쇄신안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알렸지만, 심 후보의 정확한 의사를 모른 채 밝힌 것이었다.

 

심 후보의 한 측근은 “고민이 지지율 확보나 선대위 쇄신의 차원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당 안팎에선 “사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 아니냐”는 말이 흘러나왔다.

이동영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11시 40분쯤 “선대위원장을 비롯한 선대위원이 일괄 사퇴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공지했다.

이에 따라 이날 오후 대표단과 의원단이 모여 대책 회의를 하기로 했던 일정도 취소됐다.

 

심 후보의 칩거 배경으로는 답보 상태의 지지율 문제가 꼽힌다. 12일 한길리서치가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심 후보(2.2%)는 허경영 국가혁명당 대선 후보(3.2%)보다 지지율이 낮았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고).

 

 

심 후보의 대선 레이스 완주 가능성에 대해선 “사퇴는 고려하고 있지 않을 것”(당 지도부 관계자), “2010년 경기지사 선거 때 심 후보가 선거를 사흘 앞두고 사퇴한 기억이 떠올라 불안하다”(정의당원) 등 의견이 분분하다.

다만 민주당과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선 대체로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는 반응이다.

 

 

 

 

 

송승환 기자 song.seunghwan@joongang.co.kr

 

 

 

 

 

 

심상정 정의당 후보.   사진=임형택 기자

 
 
 
 

 

 

 

정의당 선대위 사실상 해체…위기의 심상정, 돌파구 찾을까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선거운동 일정을 전면 중단한 가운데, 정의당이 선거대책위원회 해체를 포함한 ‘전략 재검토’에 착수했다.

대선을 55일 앞두고 대선 후보가 사상 초유의 ‘칩거’에 돌입하는 등 당내 위기감이 증폭되면서 선거 전략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극약처방’을 둔 것이다.

 

당 안팎에선 정의당이 ‘대안세력’으로서 미래지향적 메시지를 던지지 못했다는 점을 주된 패착 요인으로 꼽고 있다.

의제 설정 및 선거운동 방식 등 전반에 대한 쇄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정의당 선대위 해체…후보 사퇴설엔 “단단한 걸음 위한 것” 일축

 

정의당 선대위는 13일 주요 보직자들의 일괄 사퇴를 결의하며 사실상 선대위를 해체했다.

이동영 수석대변인은 “현재 선거상황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선대위원장을 비롯한 선대위원이 일괄 사퇴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심 후보가 선거 일정 중단이란 초강수를 둔 것에 보폭을 맞춰 쇄신 의지를 보인 것이다.

 

하지만 심 후보가 전화기를 꺼둔 채 장고에 돌입한 터라 당의 혼란은 좀처럼 수습되지 않는 모습이다. 여영국 대표는 이날 심 후보의 의중을 파악하겠다며 심 후보의 국회의원회관 사무실을 찾기도 했다. 심 후보는 전날 여 대표 등에 일정 중단 의사를 타진하며 ‘선대위가 너무 책임을 느낄 필요가 없다’는 취지의 말만 전했다고 한다.

정의당은 이날 오후 대표단과 의원단 연석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하려던 계획도 취소했다.

 

심 후보와 연락이 닿지 않는 상황에서 대책을 논의할 경우 자칫 후보와 선대위 간에 ‘엇박자’로 비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정의당 관계자는 “지금으로써는 선대위도 전원 사퇴한 상황이고, 후보에게 시간을 좀 주는 게 좋겠다고 판단한 것이어서 기다리는 것 외에는 방도가 없다”고 말했다.

심 후보가 전격적으로 일정을 중단하고 연락까지 두절되면서 사퇴 가능성도 거론되지만 그동안 심 후보가 ‘대선 완주’ 의사를 공언했고 후보 교체를 위한 시간적 여유도 많지 않아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여 대표는 심 후보와 만남이 불발된 뒤 기자들과 만나 “후보가 모든 걸 열어놓고 판단하시겠지만, 이번 대선이 마지막 소임이라고 몇 차례 밝혔기 때문에 마지막 소임을 다할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여 대표는 이날 당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후보의 잠시 멈춤에 언론은 많은 억측을 쏟아내고 있지만, 더 단단한 걸음을 내딛기 위한 결단의 시간”이라며 사퇴설을 일축했다.

 

저조한 지지율, 진보 단일화 무산에 위기감 가중

정의당 안에서는 심 후보가 선거 일정 중단을 선언하기 이전부터 저조한 지지율 탓에 위기감이 팽배했다고 한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10~12일 전국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전국지표조사(NBS) 결과, 심 후보의 지지율은 3%에 머물렀다.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8∼10일 1014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심 후보 지지율은 2.2%로 허경영 국가혁명당 후보(3.2%)보다 낮았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심 후보는 전날 기자협회 토론회에서 “제가 대안으로 국민들에게 아직 믿음을 주고 있지 못해 답답하고 많은 고민이 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당내에선 고착화한 ‘양당 체제’ 등 구조적 요인과 함께 선대위 전략을 돌아봐야 한다는 ‘내부 위기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김윤철 경희대 교수는 “정의당은 미래의 메시지를 던져야 한다.

 

젊은 정치인을 전면에 내세우고, 청년 노동과 미래 세대 지지층을 형성하는 데 집중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며 “심 후보 중심으로 선거운동이 이어지면서 당의 활력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기운이 떨어져 있다”고 짚었다.

 

정의당이 2030을 ‘타깃 공략층’으로 삼고서도 소구력 있는 정책 행보를 보이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선대위 관계자도 “외부적 상황을 탓하기보다는 저희 내부의 문제로 인한 것이라는 고민이 있었고, 이런 부분을 포함해서 성찰해야 할 부분이 있다고 판단했다.

 

지금까지의 후보의 행보와 정의당의 이미지를 고민해서 쇄신책을 내놓지 않으면 이번 선거가 쉽지 않겠다는 판단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부상으로 대선이 3자 구도로 재편되고, ‘정권교체’를 둘러싼 치열한 승부가 이어지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진보 성향의 표심을 흡수하고 있다는 해석도 있다.

 

심 후보가 양당 체제 또는 정권교체의 대안으로 입지를 다지는 데 실패했다는 것이다.

정의당이 4개 진보정당(진보당·녹색당·노동당·사회변혁노동자당) 및 민주노총과 추진했던 대선후보 단일화 논의도 단일화 방식을 둘러싼 이견으로 불발됐다.

진보진영 단일 후보로 반등의 계기를 잡으려던 계획도 무위로 돌아간 것이다.

 

당 안팎에서 선거 전략의 전면적인 재검토와 함께 심 후보의 ‘변화’를 요구하는 주문이 나오는 이유다. 선대위 관계자는 “가장 큰 문제는 새로움이 없다는 것”이라며 “후보가 깊은 고민에 들어갔는데, 결단이라고 부를 만한 수준의 변화가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심우삼 조윤영 송채경화 최하얀 기자 wu32@hani.co.kr

 

 

 

 

 

 

 

내외신문 김봉화 기자


 

 

 

 

 

 (왼쪽부터) 허경영 국가혁명당 대선후보,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 / 사진 = 연합뉴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허경영에게도 밀린 심상정..위기의 정의당, 어쩌다 이렇게 됐나

 

 

 

지지율 답보, 꾸준했던 위기론 '터질 것이 터졌다'
선대위 쇄신 돌입 속..'숙고' 沈 향한 애타는 마음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서혜림 기자 = 제20대 대선을 54일 앞두고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선거운동 중단을 선언하고 숙고에 들어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비단 현재 여론의 지형뿐 아니라 꾸준히 제기됐던 '위기설'이 결국 터졌다는 평이 함께 나오는 상황으로, 정의당 선거대책위원회는 심 후보의 갑작스러운 통보를 전해 받고 쇄신의 뜻을 밝힌 뒤 심 후보의 입장 발표만을 오매불망 기다리는 모습이다.

14일 정의당에 따르면 심 후보는 지난 12일 "현 선거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이 시간 이후 모든 일정을 중단하고 숙고에 들어가겠다"고 밝힌 뒤 사흘째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가장 큰 외적 배경으론 '현재 상황과 여론 지형'을 들 수 있다.

 

제3지대에서 반전을 꾀하던 심 후보의 현재 지지율은 2~5%대로, 최근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15% 가까운 지지를 받는 것에 비하면 초라하다.

19대 대선 득표율(6.17%)은 물론 최근 일부 조사에선 허경영 국가혁명당 후보에게도 밀리는 결과가 나왔다. 이에 심 후보는 허 후보에게 "당선 시 명예 부통령으로 장관 임명권을 드리겠다, 낙담 말라"는 위로 아닌 위로를 받기도 했다.

 

21대 국회에서 여성 의원 중 최다선(4선)이자, 고(故) 노회찬 의원 이후 진보계의 대모로 선거에 막중한 책임감을 짊어진 그이지만, 최근 상황이 녹록지 않고 개선 여지가 보이지 않는다는 분석도 나온다.

심 후보는 지난 5일 진행한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대선이 거대 양당 후보 중심으로 흘러가는 것을 비판하며 "지난 대선보다 상황이 더 안 좋다.

 

TV에 3주 나가는 것 말고 심상정이 무엇을 했는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전달할 기회가 없다"며 "하다못해 '정의당이 국민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네'라는 이야기를 할 기회도 없다"고 토로했다.

 

정의당이 국민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는 그의 말처럼 정의당은 19대 대선 이후 여러 부침을 겪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 등에서 '갈지자(之) 행보'로 당 정체성의 위기를 겪었고, 야심차게 내세운 '연동형 비례대표제' 역시 실패했다.

여기에 성범죄에 엄격한 잣대를 적용해 온 정의당에서 김종철 전 대표가 초유의 성추행 파동으로 불명예 퇴진하면서 '민주당 2중대'를 벗어나고자 했던 '정의당 시즌2' 계획도 휘청거렸다.

 

정의당 내부 환경도 심 후보가 칩거를 선택한 결정적인 계기로 꼽힌다.

정치 인생 마지막 승부수를 건 이번 대선에서 진보계에 새로운 메시지를 다시 던질 수 있는 전략을 마련하겠다는 의도도 읽힌다.

 

한 정의당 관계자는 "정의당 선거는 늘 어렵고 환경도 좋지 못했다. 지지율 답보 또한 마찬가지"라며 "실제 문제는 내부의 선거 기조라든지 메시지, 전략 등으로 보고 심 후보가 숙고를 결정한 것 같다"고 했다.

 

현재 정의당은 쇄신을 위해 선거대책위원장을 비롯한 선대위원 일괄 사퇴를 선언한 뒤 "마지막 소임을 다하겠다는 심 후보를 믿는다", "지금의 어려움을 헤쳐나갈 희망의 메시지를 틀림없이 가져올 것"이라며 심 후보의 입장 표명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최근 심 후보가 지지율 반등에서 어려움을 겪으며 오히려 지지율 하락이 일자, 위기감이 크게 작용한 것 같다"며 "심 후보 자신을 포함해 정의당 내부의 방향 설정, 노선 등을 재점검하려는 의도도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심 후보가 2회 연속 출마하면서 유권자에게 피로감을 준 것도 사실이다.

변화와 비전을 보여야 하는데, 별 차이가 없다면 식상해질 수 있다"며 "정의당이 선대위 쇄신과 함께 외부 인사 영입 등 전면적으로 변화된 모습을 보여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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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경영 국가혁명당 대선 후보 페이스북 캡처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지난 12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

기자협회 초청 토론회에서 패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사설] 심상정, 지지율에 좌절 말고 불평등과 제대로 싸워라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12일부터 선거운동을 전면 중단하고 칩거를 이어가고 있다.

정의당은 13일 선거 상황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선대위원장을 비롯한 선대위원이 일괄 사퇴하기로 했다.

 

4자 구도로 출발한 대선 레이스가 최근 일주일 새 이재명-윤석열-안철수 후보의 3자 구도로 빠르게 재편됨에 따라 심 후보의 정치적 입지 자체가 사라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상황이 아무리 비관적이고 고통스러워도 중도 포기라는 무책임한 결론에 이르러선 곤란하다.

 

심상정은 단지 양당 구도의 틈새를 노리는 ‘제3 후보’가 아니라 일하는 사람, 소외된 이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려 노력해온 진보정당의 대선 후보이기 때문이다.

 

돌이켜보면 처음부터 어려운 선거였다.

과거와 같은 ‘엔엘-피디’ 정파 구도는 약화됐어도 페미니즘을 둘러싼 노선 갈등과 총선 공천 논란, 지도부 성폭력 사태 등을 거치며 당원들 사이의 반목과 불신이 위험 수위에 이른 상황이었다.

 

정의당에 한때 원내교섭단체의 꿈까지 꾸게 했던 진보-리버럴의 ‘촛불동맹’은 ‘조국 사태’와 더불어민주당의 위성정당 창당, 중대재해처벌법 처리 등을 겪으며 복원이 불가능한 수준까지 훼손되고 말았다.그러나 거대 양당 후보들에 대한 비호감도가 어느 때보다 높은 이번 대선에서 유일한 원내 진보정당 후보가 3% 남짓한 지지율로 고전하는 상황을 악조건 탓으로만 돌리는 건 비겁하다.

 

선거운동 전략에서 부족함이나 오류는 없는지, 조직은 제대로 가동되고 있는지, 당원과 핵심 지지자들이 주변을 적극적으로 설득하도록 사명감과 확신을 심어주는 데 성공하고 있는지부터 살피는 게 순서다.

 

심 후보와 정의당은 오랜 기간 ‘일하는 사람들의 정당’을 표방했으면서 중요한 선거에서 조직 노동자들의 집단적 지지는 물론, 미조직 기층 노동자들의 의미 있는 움직임을 만들어내지 못하는 무기력이 어디에서 비롯됐는지부터 냉철히 성찰하기를 바란다.

 

주목해야 할 의제의 경중과 우선순위를 가리고 잘할 수 있는 이슈를 중심으로 선거 캠페인을 펼치는 전략적 판단도 절실해 보인다.

낮은 지지율에 좌절해 진보의 깃발을 거둬들여선 안 된다.

진보의 소명은 모든 구성원이 인간적 존엄을 지키며 살 수 있는 공동체를 만드는 데 있다.

 

심 후보와 정의당이 갈 길 역시 먼 곳에 있지 않다.

존엄과 생명을 파괴하는 치명적 불평등에 맞서 제대로, 온몸으로 싸우는 것이다.

 

 

 

다음 사설에서

 

 

 

 

 

자료사진 정의당

 

 

 

 

 

 

 

정의당 선대위 회의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