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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시사

김건희 통화' 대선판 파장 주목…리스크 해소냐 심화냐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자신의 허위 이력 의혹과 관련해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1.12.26 [공동취재] uwg806@yna.co.kr

 

 

 

 

 

 

 

16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 걸린 전광판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의 '7시간 전화 통화' 내용을 다루는 MBC 프로그램 '스트레이트'가

방영되고 있다.  

 

 

 

 

 

 

윤창원 기자

 

 

 

 

 

유영규기자

 

 

 

김건희 통화' 대선판 파장 주목…리스크 해소냐 심화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의 이른바 '7시간 통화'가 어제(16일) 일부 공개되면서 50일 남짓 남은 이번 대선판에 미칠 파장이 주목된다.

이번 통화 내용 공개는 대선 기간 내내 뇌관으로 작동했던 '김건희 리스크'의 결정판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며 초미의 관심사가 집중됐다.

 

'민심의 대이동'인 설 연휴를 앞두고 여야가 날마다 치열한 지지율 쟁탈전을 벌이는 상황에서 이번 대선의 최대 승부처인 중도·부동층 표심을 좌우하는 결정적 이슈가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어제 저녁 MBC '스트레이트'에 보도된 내용만으로는 '치명적 한 방'은 없었다는 것이 정치권의 대체적인 평가다.

 

오히려 국민의힘에서는 당초 우려와 달리 오히려 '김건희 리스크'가 해소되는 계기가 되고 선대위 내홍 수습 후 지지율 상승 국면에서 추가 모멘텀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조심스레 나왔다. 다만, 아직 후속 보도가 남아 있어 안심하긴 이른데다가 당분간 대선 정국이 김건희 씨 위주로 굴러가는 것 자체가 윤 후보 측에 부담스러운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애초 김건희 씨의 통화 내용 공개에 대해 공식 반응을 자제하며 가급적 거리를 둬왔다.

반사 이익을 기대하는 듯한 태도가 부적절하게 비칠 수 있는 데다 자칫 야권이 제기하는 '정치 공작 프레임'에 말려들 수도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었다.

 

이재명 후보는 어제 오전 강원도 방문에서 김 씨의 '7시간 통화' 방송에 대해 "특별한 의견이 없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최근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이 박스권에 갇힌 상황에서 내심 이번 통화 내용 공개가 '김건희 리스크'의 재점화로 이어지며 반사이익을 보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었다.

 

민주당은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결정적 한방'은 없었다는 분위기 속에 공개 반응은 자제 하면서도 '제2의 최순실', '국정농단 시즌2' 등 비선실세 프레임 띄우기에 시동을 거는 모양새다.

민주당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결국 배우자가 후보 일정에 관여하고, 기자한테 돈을 준다고 한 부분이 문제가 되지 않겠느냐"라며 "배우자가 할 수 있는 역할을 너무 넘어선 듯한 내용의 발언이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파장이 크지 않을 것이라며 안도하는 분위기가 대체적이다.

최근 '비상 모드'로 김씨의 '7시간 통화' 녹취 공개 관련 대응에 온통 신경을 집중했던 국민의힘 선대본부와 윤석열 후보도 일단 오늘(17일)부터 다시 선거 레이스에 집중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국민의힘 지지층이 실망할까 봐 제일 걱정을 했는데 일단 그런 걱정에서는 벗어난 게 아닌가 생각된다"며 "MBC가 오히려 우리를 도와준 꼴이 됐다는 평가가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국민의힘은 내주 한 차례 더 김 씨의 7시간 통화 녹취록에 대한 방송을 하겠다고 예고한 MBC에 대해 공세의 고삐를 죄는 한편 또 이재명 후보의 '형수 욕설'도 방영돼야 한다고 압박해 나갈 예정이다.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 김기현 원내대표는 통화에서 "서울의 소리 이명수 씨가 선거 개입을 위해 매우 고의적인 의도를 갖고 정략적으로 기획해서 취재라는 이름을 빌려 개인 정보를 뒷조사한 아주 음험한 작태"라며 "오히려 김건희 여사의 변명이 훨씬 신빙성 있고 설득력 있게 됐다"고 말했다.

 

다만, 중도층 이탈 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상존합니다. '김건희 리스크'가 재부각되면서 2030세대 공략과 보수 재결집 행보로 지지율 만회에 나선 윤 후보에게 상당한 타격을 미칠 것으로 보는 시각이다.

 

 

 

 

유영규 기자 출처 : SBS 뉴스

 

 

 

 

윤창원 기자

 

 

 

김건희 방송에 한겨레 "충격적" 조선일보 "정치공작 냄새

 

 

 

[아침신문 솎아보기] MBC '스트레이트' 김건희 통화 방송에

조선·중앙은 취재 윤리 위반 논점으로

 

 

MBC 탐사보도프로그램 '스트레이트'가 16일 방송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배우자 김건희씨와 서울의소리 이명수 기자가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52차례 나눈 통화 내용 일부를 공개했다.

이 방송 내용은 국민의힘이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고, MBC에 항의 방문을 하고, 이후 법원 판단을 거쳐 방송이 이뤄지는 등 소동을 거쳤기에 더욱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16일 방송 이후 반응은 두갈래로 갈렸다.

김건희씨가 기자에게 '캠프로 오라'고 '내가 시키는 것을 하라'고 말하는 부분이나 미투 사건과 관련해 '보수쪽에서는 돈을 챙겨주니까 미투가 안터지는 것'과 같은 발언이 충격적이라는 반응이 한쪽이다.

 

한편으로는 '이 내용이 정말 공적인 영역이 맞느냐', '시끄러운 논란을 일으켜야 했나 싶은 수준이다'라는 반응도 나온다. 또한 조선일보나 중앙일보는 이 통화가 사적인 내용 위주라며 취재 윤리 문제를 지적하는 방향으로 접근하고 있다. 조선일보는 정치공작이라는 말을 쓰기도 했다.

 

 

 

 

 

▲17일 주요 종합일간지 1면 모음.

 

 

 

다음은 17일 아침에 발행하는 전국 단위 주요 종합 일간지 1면에, 김건희씨와 서울의 소리 기자와의 통화 내용을 다룬 기사 제목이다.


경향신문 1면에 해당 보도 없음
국민일보 “김건희 '미투, 돈 안줘서 터져' 더 혼탁해진 대선판”
동아일보 “김건희 '돈 안챙겨주니까 미투 터지는 것' 매체 직원에 도움 요청하며 '1억 줄 수도'”
서울신문 “돈 안챙겨줘서 미투 터지는 것, 조국의 적은 수사 키운 민주당”


세계일보 “尹부부와 친분있는 무속인 선대본서 고문으로 일한다”
조선일보 1면에 해당 보도 없음
중앙일보 1면에 해당 보고 없음


한겨레 “김건희 '캠프로 와, 내가 시키는 거 해야지'”
한국일보 “김건희 유튜브 기자와 52번 통화 '캠프로 와라, 잘하면 1억 줄 수도'”

 

대부분의 주요 종합 일간지가 이를 1면 기사로 배치했는데 경향신문, 조선일보, 중앙일보는 이 기사를 1면에 배치하지 않았다.

조선일보와 중앙일보는 사설로 이 이슈를 다루며 취재 윤리 문제 등을 지적하기도 했는데 경향신문은 이 이슈에 대해 5면에 MBC 보도 내용을 전달하는 기사만 배치하고 사설도 쓰지 않았다.

통화 내용 중 미투 관련 발언과 기자 회유 부분 문제로 지적

수많은 통화 내용 중 국민일보, 동아일보, 서울신문은 '미투'와 관련해 김건희씨가 “돈 안챙겨주니까 미투 터지는 것”이라는 말을 1면 제목으로 뽑았다.

한겨레와 한국일보는 서울의 소리 기자에게 김건희씨가 “캠프로 와, 내가 시키는 거 해야지. 잘하면 1억 줄 수도 있지”라고 말한 것을 제목으로 뽑았다.

 

한편 세계일보는 MBC의 보도가 아닌, 윤석열 선거대책본부에 무속인 전모씨가 고문이라는 직함으로 일하고 있다는 기사를 1면에 배치했다.

중앙일보는 1면에 해당 보도를 배치하지않고 '김건희 통화 녹음 공개, 취재 윤리 위반 논란 확산'이라는 소개글만 배치했다. 해당 기사는 6면에 있다.

 

6면 “김건희 녹음 공개, 여당은 침묵 야당 '문제될 것 없다'” 기사에서 MBC 보도 내용을 다루고 “'형수 욕설' '7시간 통화' 음성 파일 공익적 동기 있을땐 공개 가능”이라는 기사에서 해당 녹음 파일이 “사적 대화가 녹음된 것”이라고 썼다.

 

중앙일보는 “공직선거법 251조는 후보자의 당선이나 낙선을 목적으로 사실을 적시해 후보자나 가족을 비방할 경우에 처벌한다. 이때 '비방'은 정당한 이유 없이 상대방을 깎아내리거나 헐뜯는 것이라고 대법원은 보고 있다”며 “다만 이 조항에는 예외가 있다.

 

내용이 전체적으로 진실에 부합하고, 공익을 위해서 알렸다는 동기가 인정되면 처벌 대상에서 배제된다.

만약 공익과 사익을 동시에 추구한 경우, 꼭 공익이 사익보다 크지 않더라도 대법원은 공익적 목적을 인정해 왔다.

형법상 명예훼손보다 공익성의 범위를 보다 넓게 인정하는 것”이라고 썼다.

6면 기사 내용만 보면 해당 녹음 파일 공개는 사적인 통화여도 공익을 위해서 알렸다면 처벌 대상에서 배제되기에 문제가 없다는 것인데, 1면에 적힌 6면 기사 소개글은 '취재 윤리 위반 논란 확산'이라고 돼있어 다소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다.

 

중앙·조선 사설서 취재윤리 위반 논점으로

 

해당 이슈는 9개 주요 종합지 중 5개 신문에서 사설로서도 다뤄졌다.
서울신문 “빈 수레처럼 요란만했던 김건희 녹취록 보도”
조선일보 “본질 사라지고 가십성 공방이 판치는 이상한 대선”


중앙일보 “김건희 녹취록 대결, 어디까지 추해질 것인가”
한겨레 “김건희 육성으로 드러난 부적절한 선거운동 관여”
한국일보 “김건희 통화방송, 유권자가 판단해야”

 

 

 


중앙일보와 조선일보는 사설 등을 통해 해당 녹음 파일 공개가 취재 윤리 위반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앙일보는 사설 “'김건희 녹취록' 대결, 어디까지 추해질 건가”에서도 취재 윤리 위반을 강조하고 싶은 모습을 드러냈다.

이 사설은 “이 기자가 김씨에게 초기에 '기자'란 신분을 밝혔다고 해서 녹음의 정당성이 확보되는 건 아니다.

 

방송분만 보면 김씨가 녹음에 동의했다고 보기 어렵다.

또 이 기자가 사실상 정보원 내지 정치적 조언자 역할을 하며 김씨의 답변을 유도한 대목이 적지 않다. 취재 윤리에 반했다는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썼다.

 

조선일보도 1면이 아닌 5면에 해당 이슈를 다뤘는데, 3개의 기사 중 1개는 MBC 보도 내용을 전달하는 기사였고 “모친 편드는 척하면서 김건희에 떡밥 던졌다”

기사는 '누가 어떻게 녹음했나'라는 부제를 달고 이 기자가 작년 7월6일 김건희씨에게 처음으로 전화를 한 후 한달새 서로 '누님','아우' 호칭을 하는 등의 과정을 썼다.

 

조선일보는 사설 “본질 사라지고 가십성 공방이 판치는 이상한 대선”에서 중앙일보의 사설과 같이 취재 윤리에 대해 지적했다.

조선일보는 “김씨 발언이 녹취되고 보도되는 과정에선 정치 공작 냄새가 풍긴다.

 

이씨는 정치적 조언을 다 해줄 것처럼 접근한 뒤 사적 대화까지 모두 녹음했다”며 “그 내용은 파일로 만들어져 친여 매체와 방송사에 전달됐다.

취재·보도를 할 때는 취지를 상대방에게 알려야 하는데 기본적 언론 윤리도 무시했다”고 썼다.

 

한겨레 사설, 기자 회유 문제와 미투 관련 발언 두고 비판

이러한 중앙일보나 조선일보의 사설은 한겨레의 사설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한겨레는 사설 “김건희 육성으로 드러난 부적절한 '선거운동 관여'”에서 김건희씨가 이 기자에게 캠프로 오라는 이야기를 자주한 점과 “이 기자가 홍준표에게 날카로운 질문 좀 해봐”라는 식의 이야기에 대해 “충격적”이라고 썼다.

 

한겨레는 “대통령 후보 배우자로서 해서는 안 될 매우 부적절한 행동이 아닐 수 없다.

김씨는 자리를 미끼로 자신을 취재하는 기자를 회유하려 한 행동에 대해 분명한 해명부터 내놔야 할 것”이라며 “윤 후보 캠프에서 아무런 직책도 맡지 않고 있는 김씨가 무슨 자격으로 선거 캠프 인사에 개입할 수 있다고 말했는지도 명확히 가려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미투 운동과 관련한 언급에 대해서도 “성범죄와 여성 인권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드러내는 발언이 아닐 수 없다”고 비판했다.

한국일보는 사설 “김건희 통화 방송, 유권자가 판단해야”에서 특유의 중립적 논조를 보였다.

 

한국일보는 “공개된 김씨 발언이 진짜 심각한 흠결인지, 정치 공세에 가까운 의혹인지는 유권자가 판단할 것이다.

다시 내실 있는 선거가 되도록 정계와 언론 모두 노력해야 한다”고 썼다.

서울신문은 사설에서 “주말 저녁 황금시간대에 야당 대선후보 배우자의 이런 정도의 시시콜콜한 사적인 대화를 이렇게까지 대대적으로 보도해야 할 일이었는지, MBC의 보도 윤리를 비난하는 지적까지 나온다”며

 

“특히 대선을 불과 50여일밖에 안 남긴 민감한 시점에 해당 녹음과 방송 자체가 처음부터 다분히 정치적 의도를 담은 것 아니냐는 공방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은 언론 자유와 공정보도의 책무 차원에서 짚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라고 썼다.

이어 “여야의 유불리를 떠나 과연 이런 사적 대화의 폭로가 국민 알권리에 부합하는지 따져 볼 일인 것”이라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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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자신의 허위 이력 의혹과 관련해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서울신문 DB

 

 

 

 

 

김건희 "박근혜 탄핵시킨건 보수.. 바보들이 진보가 했다 생각"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 씨의 ‘7시간 통화 녹음’이 16일 보도되자 여야는 향후 대선에 미칠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날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에 보도된 내용에 따르면 김 씨는 정치권 미투(Me Too·성폭력 피해 사실 폭로)와 문재인 정권의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관련 수사,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등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또 국민의힘 경선 과정에서 윤 후보와 경쟁했던 홍준표 의원뿐만 아니라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 등 보수 진영을 향한 자신의 견해도 드러냈다.


○ 김건희 “미투, 돈 안 챙겨주니 터져”

이날 김 씨가 인터넷 매체 ‘서울의 소리’ 이모 씨와 나눈 통화 녹음에 따르면 김 씨는 정치권 미투 이슈에 대해 “문재인 정권에서 그거(미투)를 터뜨리며 잡자 했는데 뭐 하러 잡자고 하느냐”며 “사람 살아가는 게 너무 삭막하다.

 

나랑 우리 아저씨(윤 후보)는 안희정(전 충남도지사) 편”이라고 말했다.

이날 ‘서울의 소리’는 MBC가 방송하지 않은 미투 관련 김 씨 발언을 추가로 공개했다.

‘서울의 소리’에 따르면 김 씨는 “문빠(문재인 지지자)가 죽인 거지, 안희정을”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 씨는 이 같은 자신의 발언에 대해 “성을 착취한 일부 여권, 진보 인사들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매우 부적절한 말을 하게 됐다”며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관련 수사에 대해서는 “사실 조국의 적은 민주당”이라고 말했다.

김 씨는 “(수사를) 빨리 끝내야 한다는데 계속 키워서 유튜브나 유시민(전 노무현재단 이사장) 이런 데서 자기 존재감 높이려고 키웠다”며 “그래서 검찰하고 이렇게 싸움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김 씨는 이 같은 상황을 언급하며 “세상이 어떻게 바뀔지 아느냐, 사실 권력이라는 게 무섭다”며 “양쪽에 줄을 서고 양다리를 걸쳐라”고 말하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해선 “박근혜를 탄핵시킨 건 진보가 아니라 보수”라며 “바보 같은 것들이 진보와 문재인이 탄핵시켰다고 생각하는데 보수 내에서 탄핵시킨 것”이라고 말했다.
○ 金 “잘하면 1억 원 주겠다”

 

 

 

 

 

 

 

 

 

 

 

 

김 씨는 이 씨에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대선 후보)이 (당선)된다고 동생(이 씨)을 챙겨줄 것 같으냐. 어림도 없다”며 “잘하면 뭐 1억 원도 줄 수 있다”며 함께 일하자는 제안을 하기도 했다.

김 씨는 “우리 남편이 대통령 되면 동생이 제일 득 본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 9월 국민의힘 경선에서 윤 후보와 경쟁했던 홍준표 의원에 대해 비판적인 질문을 해보라며 “홍준표 까는 게 슈퍼챗(유튜브 실시간 후원금)은 더 많이 나올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홍 의원은 방송 직후 페이스북에 “참 대단한 여장부”라고 비꼬면서 “‘틀튜브(보수 성향 유튜버를 비하하는 의미)’들이 경선 때 왜 그렇게 집요하게 나를 물어뜯었는지 짐작할 만하다”고 말했다.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이 지난해 12월 윤 후보를 돕기로 전격 결정한 데 대해선 “본인이 오고 싶어 했다”며 “먹을 거 있는 잔치판에 오는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자신이 유흥업소에서 일했다는 이른바 ‘쥴리’ 의혹에 대해선 “나는 영적인 사람이라 책 읽고 도사들하고 같이 얘기하는 걸 더 좋아한다”며 “나이트클럽 가는 것도 싫어하는 성격”이라고 반박하는 발언도 했다.

 

이어 김 씨는 “내가 뭐가 아쉬워서 유부남하고 동거하겠느냐”며 “어떤 엄마가 자기 딸 팔아서 그렇게 할 수 있느냐, 돈도 많은 우리 엄마가 뭐가 아쉬워서 그렇게 하겠느냐”고도 했다.

 

‘쥴리’를 만났다고 주장한 안해욱 전 한국초등학교태권도연맹 회장과 모 매체 기자에 대해선 “인터뷰하면 계속 고소해서 아마 감옥 갈 것”이라며 “앞뒤 안 맞는 게 너무 많다. 나는 쥴리한 적 없어서 말하는 게 오류가 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 말 아낀 여야, 파장 예의주시

여야 모두 김 씨의 발언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피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김 씨 발언을 보도한 MBC를 겨냥해 “몰래카메라보다 심각한 범죄 행위”라고 날을 세우며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형수 욕설’ 발언도 방송해야 한다”고 역공에 나섰다.

 

반면 민주당은 이날 김 씨 발언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 대신 김 씨를 둘러싼 수원여대 채용 의혹을 끄집어내며 ‘김건희 리스크’를 부각시키는 데 주력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페이스북에 “후보자의 배우자가 정치나 사회 현안에 대해 관점을 드러내는 것은 전혀 문제가 될 일이 없다”며 “정확히 어떤 부분이 문제되는지를 명확하게 지적해 달라”고 김 씨를 엄호했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는 “방송과 관련해 논평을 낼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권오혁 기자 hyuk@donga.com

ⓒ 동아일보 & donga.com,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와 부인 김건희씨.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부인 김건희씨(왼쪽 사진)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뉴시스

 
 
 

 

김건희 7시간’ 원본 유튜브 공개…조국 “기막히고 섬뜩

 
 
 


유튜브 채널 ‘서울의 소리’는 16일 MBC 시사프로그램 ‘스트레이트’ 방송 이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부인 김건희씨의 ‘7시간 통화’ 원본을 공개했다.

서울의 소리는 이날 ‘MBC 스트레이트 방송금지 가처분 부분 원본’이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이 부분은 법원의 방송금지 가처분 결정에 따라 김씨의 통화 내용 중 일부가 보도 내용에서 제외됐다”고 알리며 해당 내용 중 2건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는 국민의힘이 MBC를 상대로 낸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일부 인용한 법원이 방송해선 안 된다고 판단한 내용이 담겼다.

김씨의 도이치모터스 관련 수사 중인 사안에 대한 발언, 자신에게 부정적 발언을 한 언론사와 사람을 다소 강한 어조로 비판한 발, 정치적 견해 등과 관련 없는 일상 대화 등이었다.

여기에는 지난해 국민의힘 대선 경선 당시 윤 후보가 손바닥에 ‘왕(王)’ 자를 새겨 무속 논란이 일었던 것에 대한 김씨의 입장도 담겼다.

이 영상은 공개 2시간 만에 조회수 11만회를 기록했다.


조국 법무부 전 장관은 “‘서울의 소리’가 공개한 MBC 스트레이트 방송금지 가처분 부분 원본을 들으니, 기가 막히고 섬뜩하다”고 페이스북에 남기기도 했다.

서울의 소리는 스트레이트가 공개한 김씨의 통화 내용 원본도 공개했다.
이날 스트레이트가 공개한 통화 녹음 파일에서 김씨는 서울의 소리 기자에게 캠프 합류를 제안하거나 경선 과정에서 남편인 윤 후보의 경쟁 상대였던 홍준표 의원에 대한 비판적 질문을 요청했다.

이를 두고 여권에선 선거 과정에 개입한 정황이라는 비판이 나왔지만, 김씨는 스트레이트에 보낸 서면 답변에서 “윤 후보의 정치 행보에 관여하지 않을 뿐 아니라 선거 캠프 일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김씨는 또 안희정 전 충남지사 ‘미투’ 사건과 관련해 “보수들은 챙겨주는 건 확실하지.

그래서 미투가 별로 안 터지잖아, 여기는”이라며 “미투 터지는 게 다 돈 안 챙겨주니까 터지는 거 아니야”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씨는 서면 답변에서 “성 착취한 일부 진보 인사들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나온 부적절한 말로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씨는 또 조 전 장관 사건과 관련해 “조국 수사를 빨리 끝내야 된다는데 계속 키워가지고 유시민 등 유튜브에서 계속 자기 존재감을 높이려고 계속 키워가지고, 사실 조국의 적은 민주당”이라고 주장했다.

과거 유흥업소에서 일했다는 ‘쥴리’ 의혹이나 유부남 검사와의 동거설에 대해선 “나이트클럽도 가기 싫어하는 성격”이라면서 “우리 엄마가 돈도 많은데 뭐가 아쉬워서 동거를 하겠냐”고 부인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kilroy023@newspim.com

 

 

 

 

김건희 7시간 통화 내용.. 홍준표 "여장부" 조국 "황당

 

 

 

MBC '스트레이트' 김건희 녹취
서울의소리 기자와의 통화 일부
"시청자 우롱하는 변죽만 올려"

 

 

 

“홍준표 까는 게 슈퍼챗은 더 많이 나올 거야.”

“조국 수사를 그렇게 크게 펼칠 게 아닌데.”

 

 

 

MBC 탐사보도프로그램 ‘스트레이트’가 16일 방송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배우자 김건희씨와 서울의소리 이명수 기자가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52차례 나눈 통화 내용 일부를 공개했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이를 보고 “시청자를 우롱하는 변죽만 올리고 시청률 장사만 잘했다”라며 “틀튜브(틀딱+유튜브)들이 경선 때 왜 그렇게 집요하게 나를 폄훼하고 물어뜯고 했는지 김건희씨 인터뷰를 잠시만 봐도 짐작할 만하다.

다른 편파언론은 어떻게 관리했는지 앞으로 나올 수도 있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종인씨가 먹을 게 있으니 왔다는 말도 충격이고, 탄핵을 주도한 보수들은 바보라는 말도 충격일 뿐만 아니라 미투없는 세상은 삭막하다는 말도 충격이다”라며 “참 대단한 여장부다”라고 평가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김건희씨가 보도금지를 신청하여 MBC가 보도하지 못하게 된 발언 중 자신이 관련된 부분을 소개하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조국 전 장관에 따르면 김건희씨는 “원래 우리는 좌파였다.

 

그런데 조국 때문에 입장을 바꿨다. 대통령이 조국을 싫어했는데, 좌파들이 조국을 억지로 그 자리에 앉히는 바람에 우리가 대통령을 보호하기 위하여 일을 벌인 거다”라고 발언했다.

조국 전 장관은 “이 세 개의 문장 모두 황당하다”며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MBC 스트레이트 방송화면 캡처

 

 

 

 

“보수에서 미투가 안 터지는 이유는…”

김건희씨는 2019년 조국 사태와 관련해 “조국 수사를 그렇게 크게 펼칠 게 아닌데”라고 말했고, “사실은 조국의 적은 민주당이야.

조국이 어떻게 보면 좀 불쌍한 거지”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씨는 “이거(윤석열 지지율) 문재인 정권이 키워준 거야.

 

정치는 항상 자기편에 적이 있다는 걸 알아야 돼”라고 말했고, “그때(2016년 국정농단)도 박근혜를 탄핵시킨 건 보수야”라고 주장했다.

김건희씨는 미투와 관련해서 “보수들은 챙겨주는 건 확실하지”라면서 “미투가 별로 안 터지잖아 여기는. 미투 터지는 거는 다 돈 안 챙겨주니까 터지는 거 아니야. 돈은 없지 바람은 펴야 되겠지.

 

나는 다 이해하거든”이라 말했다. 그러면서 “사람이 살아가는 게 너무 삭막해. 나는 안희정이 불쌍하더구만 솔직히. 나랑 우리 아저씨(윤석열)는 되게 안희정 편이야”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김씨측은 서면답변에서 “성을 착취한 일부 여권·진보 인사들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매우 부적절한 말을 하게 되었다”며 사과했다.

 

본인을 둘러싼 ‘쥴리’ 의혹에 대해서는 “나이트클럽도 가기 싫어하는 성격이다.

내가 되게 영적인 사람이라 차라리 책 읽고 도사들하고 얘기하는 걸 좋아한다.

난 클래식만 듣는 사람”이라며, 유부남 검사랑 체코에서 찍은 여행사진이 있다는 말에는 “오히려 사진 내놓으면 더 좋다.

 

무슨 밀월여행 간 줄 안다.

그거 패키지 여행으로 다같이 간 것”이라고 황당해했다.

김건희씨는 이 기자에게 “양쪽 줄을 서 그냥. 어디가 될지 모르잖아.

그러니까 양다리를 걸쳐 그냥.

 

권력이라는 게 무섭거든”이라고 말했으며, 유튜브채널 가로세로연구소를 두고서는 “저 ○○들 완전히 저거 응? ○○○같은 ○들이잖아”라고 비난했다.

 

 

 

 

 

 

 

 

MBC 스트레이트 방송화면 캡처

 

 

 

 

 

민주당 침묵… 국힘 “형수욕설도 방영돼야”

MBC는 “7월6일 첫 통화에서 곧 끊을 것 같던 김건희씨가 기자에게 고맙다고 했다.

서울의 소리에서 뉴스타파를 찾아가 항의하는 자칭 응징 취재를 했고 당시 윤석열 후보를 감싸준 데 대해 고마움을 느낀 김건희씨가 차명으로 후원을 보냈다”면서 두 사람의 관계가 가까워진 계기를 설명했다.

 

MBC ‘스트레이트’ 제작진은 이날 “7시간 45분에 달하는 녹취 가운데 국민의 알 권리 차원에서 공적 관심사에 해당되는 내용만 신중히 방송한 만큼 정치 공작이라는 국민의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씨의 이른바 ‘7시간 통화 녹취록’ 보도와 관련해 공식 대응을 자제했다.

민주당 선대위는 MBC ‘스트레이트’ 방송에 앞서 기자단에 “공보단은 입장을 내지 않는다”고 공지했다.

 

국민의힘은 “전화 녹음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이루어진 사적 대화이지만 국민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보도 공정성의 측면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형수 욕설 발언’도 같은 수준으로 방영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김유민 기자

Copyrightsⓒ 서울신문사.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자신의 허위 이력 의혹과 관련해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1.12.26. photo@newsis.com

 
 
 
 

 

 

 

김건희 통화록' 공개 후에도 남는 의문들과 해명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윤석열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와 유튜브 채널 '서울의 소리' 촬영담당 이모씨 간 통화녹음 파일이 논란 끝에 공개됐지만 여전히 적잖은 의문점이 남아 있다.

우선 제1야당의 유력 대선후보의 부인이 유튜브 채널 기자와 장기간에 걸쳐 접촉해온 점이 의문으로 남는다. 일반적으로 대선 국면에선 대선 후보는 물론 그 가족들도 처신에 신중에 기하는 만큼 일반적인 상식과는 거리감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김씨가 자신의 사업 목적이 아닌 다른 이유로 특정인과 지속적으로 교감을 나눈 경위와 과정 등이 석연찮다.

김씨는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50여차례에 걸쳐 전화통화를 한 것으로 MBC '스트레이트'는 보도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김건희 대표 어머니가 구속된 직후 이 씨가 먼저 접근하였고, '어머니를 20여 년간 온갖 소송으로 괴롭혀 온 정 모 씨에 대한 대응을 도와주겠다'고 하였다"며 "이씨는 정씨를 비판하고 최근 근황을 알려주면서 김씨를 위하는 것처럼 하여 환심을 샀고, 뒤로는 몰래 대화를 유도하고 녹음하였다"고 설명했다.
실제 통화녹취록에서도 이 같은 내용이 드러난다.

김건희씨의 수행비서로 알려진 측근 황모 비서는 지난해 9월25일 이씨와의 통화에서 "정대택 이 양반 (국감증인으로) 출석한다 그래갖고.

그러면 우리는 뭐 어떻게 좀 대비를 하는 게 좋겠습니까"라고 조언을 구하자, 이씨는 "내가 기자들한테 받는 것들이 있거든요"라고 답했다.

이에 황 비서는 "그것 좀 주세요.

그리고 내가 사모님한테 보고를 드릴게. 보내주십시오. 중요한 정보가 있으면"라고 도움을 요청했다.     

이씨가 통화에서 "국감 정 회장 자료 있잖아요"라고 하자, 김씨는 "그거 택배로 보내줘.

이쪽 근처에 오지 말고 혹시 CCTV 있을지 모르니까 우리 직원 내보낼 게"라고 요청한 사실이 확인된다. 
김씨는 이씨에게 윤 후보 캠프로 들어오라는 취지의 제안도 한 사실이 드러났다.

김씨는 "우리가 되면 명수씨 좋지. 개인적인 이득은 많지.

우리 남편 대통령이면 동생이 제일 득보지 뭘 그래. 이재명 된다고 동생 챙겨줄 것 같아? 어림도 없어"라고 했다.

이씨가 "얼마 주는 거냐"고 묻자, 김씨는 "원래 의논해 봐야지. 잘하면 뭐 1억도 줄 수 있지"라고 답했다.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6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케이터틀 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시당 선거대책위원회  필승 결의대회 에서 결의를

다지고 있다. 2022.01.16. photo@newsis.com

 

 

 

 

이와 관련해 이씨는 MBC인터뷰에서 김씨 측과 정보를 주고받는 내용들이 취재윤리 위반이 아니냐는 지적에 "그거는 마음만 먹으면 다 구할 수 있는 것이다.

국정감사장에 있는 것이기 때문에 들어갔던 거고 공개된 것"이라고 부인했다. 

정치권에서는 이재명, 안철수 등 다른 대선후보의 부인과는 달리 김건희씨가 선거운동 전면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캠프 인사나 대선경선 과정에 개입하려 한 정황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윤 후보 캠프 주변에서는 김씨가 후보 배우자로서 선거 업무 전반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 적은 있었지만, 선거운동 관련 활동을 일체 하지 않았기 때문에 낭설로 받아들이는 시각도 없지 않았다.

 

그럼에도 김씨가 MBC에 의해 공개된 통화록에서 각종 정치 현안 등에 대해 거침없이 말하면서 윤 후보의 의중에 상당부분 영향을 미친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김씨는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당시 "홍준표 까는 게 더 슈퍼챗(유튜브 채널 후원금)은 지금 더 많이 나올 거야 왜 신선하잖아"며 자신의 남편에 대한 공격 대신 홍준표 후보를 비판해 달라고 이씨에게 요구했다.

또 선거캠프 운용과 관련해선 "한 번 와서 좀 우리 몇 명한테 캠프 좀 구성할 때 그런 것 좀 강의해 주면 안 되냐"고 제안했고, 실제 이씨는 지난해 8월30일 김씨가 운영하는 코바나 콘텐츠를 방문해 직접 강의를 한 사실이 밝혀졌다.

 

당시 경선 캠프 관계자와 코바나 콘텐츠 직원들을 상대로 선거 전략들을 30분간 조언해준 대가로, 김씨는 강의료 명목으로 현금 105만원을 이씨에게 건넨 사실이 확인됐다.

김종인 전 총괄비대위원장 영입과 관련한 언급도 했다. 김씨는 "원래 그 양반이 오고 싶어 했어.

그러니까 누나 말이 다 맞지"라며 "본인(김종인)이 본인이 오고 싶어 했어. 근데 계속 자기도 그러려고 한 거지. 왜 안 오고 싶겠어.

 

여기가 자기 그건데 그 먹을 거 있는 잔치판에 오는 거지"라며 김 전 위원장의 거취에 관해서도 거침없이 말했다.
반면 이 같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김씨는 MBC '스트레이트' 측에 보낸 서면답변서에서 "(윤 후보의)정치 행보에 관여하지 않을 뿐 아니라 캠프에도 관여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jh@newsis.com

 

 

 

 

 MBC '스트레이트' 방송 출처. 서울의소리 유튜브 채널 캡처.

 

 

 

 

 

 

김건희는 평강공주" "의혹 해소"… 배우자 리스크 덜어낸 尹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의 부인 김건희씨가 지난해 친여 성향 유튜브 매체 ‘서울의소리’ 기자와 통화에서 나눈 총 7시간 분량의 대화 녹취록이 16일 MBC ‘스트레이트’에서 보도되자 예상과 달리 정치권 안팎의 반응은 외려 김씨를 향한 호평 일색이다.

 

야권뿐만 아니라 여권 인사로 분류되는 이들까지 김씨에게 우호적인 평가를, 반대로 해당 통화 녹취록을 넘긴 서울의소리 기자나 MBC에겐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아직 공개되지 않은 내용이 남아 있긴 하지만, 벌써부터 윤 후보가 ‘배우자 리스크’에 대한 부담을 한층 덜게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날 방송 이후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후보자의 배우자가 본인에게 과도한 의혹을 제기하는 매체들에 대해서 지적하고, 조언을 해주는 사람들에 대해서 감사를 표하고, 캠프를 구성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인사를 영입하는 것은 전혀 문제가 될 일이 아니다”라며 “정확히 어떤 부분이 문제가 되는지를 조금 더 명확하게 지적했으면 하는 생각”이라고 스트레이트에 일침을 놨다.

 

그는 이어 올린 글에선 “그런데 지금 와서 궁금한데 더불어민주당은 왜 ‘본방 사수’ 독려 캠페인을 당 차원에서 했던 건가”라고 꼬집었다.

윤 후보의 경선 경쟁자였던 홍준표 의원은 SNS에서 김씨를 “참 대단한 여장부”라고 평가했다. 그는 공개된 김씨의 발언들에 연신 “충격이었다”고도 했다.

 

MBC를 겨냥해선 “시청자를 우롱하는 변죽만 울리고, 시청률 장사만 잘했다”고 맹비판했다.

같은 당 하태경 의원도 SNS 글을 통해 “어제 ‘판도라’(MBN 프로그램) 녹화할 때 MBC 비판을 많이 했는데 제가 무척 경솔했다.

 

최소한 오늘 방송만 보면 말이다”라며 “서울의소리, 열린공감TV, MBC가 우리 도와주기로 작정했을 리도 없고, 다음주에 더 큰 충격을 주기 위해 오늘은 일부러 별 문제없는 것만 편집한 걸까”라고 되물었따.

 

친여 성향 인사들 역시 비슷한 시각이었다.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유족의 법률대리인인 정철승 변호사는 이날 SNS 글에서 “(해당 방송은) 판도라의 상자가 아니었다”며 “내가 김씨 통화 내용을 먼저 들었다면 방송하지 않는 게 좋겠다고 조언했을 것 같다”고 했다.

 

류근 시인도 SNS에 “엠XX이 엠XX 했네”라고 MBC를 원색 비난하면서 “소문난 잔치에 불러놓고 결국 김건희 실드”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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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전 법무부 장관 페이스북 캡처

 

 

 

 

 

유창선 정치평론가는 SNS에 글을 올려 “이런 별 것도 없는 시시콜콜한 내용을 갖고 무슨 대단한 것이라도 있는 듯이 나라가 떠들썩하게 만들었다”며 “내 판단으로는 역풍을 낳을 각이다. 윤 후보를 무너뜨리려다가 도와주는 꼴이 된 듯하다”고 지적했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해당 보도를 다룬 기사 댓글란 등에서도 김씨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 한 포털사이트의 관련 기사 댓글들을 살펴보면 김씨를 “바보 온달(윤 후보)을 출세시킨 평강공주”라고 표현하거나 “그동안 오해했다”, “방송 보고 윤 후보로 갈아탄다”,

 

“급호감됨(갑자기 호감이 간다)”, “(김씨를 둘러싼 ‘줄리’ 의혹 등) 의혹이 다 해소된 것 같다”,

“이렇게 똑부러지는 줄 몰랐다”, “웬만한 정치인보다 판세를 잘 읽는 것 같다”

는 등의 칭찬이 쉽게 눈에 띈다.

 

반대로 서울의소리 기자를 향해선 “김씨에게 ‘누나’ 거리더니 뒤통수를 쳤다”

거나 “X아치”라는 등의 날선 비난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천지일보 박준성기자

 

 

방송 못한 김건희 발언 "정권 잡으면 거긴 무사하지 못할 것"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배우자인 김건희씨와의 통화 내용을 MBC에 제보한 <서울의 소리>는 법원의 방송금지가처분 결정에 따라 공개되지 못한 통화 내용을 자사 유튜브 채널을 통해 추가로 공개했다.

<서울의 소리>는 16일 MBC 시사프로그램 <스트레이트>의 방송이 끝난 직후, 2분 32초 분량의 통화 녹음 영상을 올렸다.

 

'MBC 스트레이트 방송 금지 가처분 부분 원본'이라는 제목의 영상에는 윤석열 후보에 대해 비판적인 보도를 이어오고 있는 유튜브 매체에 대해 김씨가 밝힌 심경과 윤 후보의 손에 적힌 왕(王)자로 커진 무속인 의존 논란에 대한 해명이 담겼다.

 

이 두 가지 발언은 MBC <스트레이트> 제작진이 "해당 발언이 공직 후보자 가족에 대한 유권자의 판단을 돕는 중요한 발언이라고 판단해 방송을 준비했던 만큼 유감스럽지만 법원의 판단을 존중한다"며 공개하지 않는 내용이다.

서울서부지방법원 지난 14일 자신에게 부정적인 언론사나 사람들에 대해 다소 강한 어조 발언, 정치적 견해 등과 관련 없는 대화에 대해서는 방송 금지 결정을 내린 바 있다.

김씨는 추가 공개 영상에서 언론 보도로 촉발된 학력 등 위조 논란에 대해 "서울의 소리가 원흉"이라며 "내가 정권 잡으면 거긴 완전히...(웃음) 무사하지 못할 거야"라고 언급했다.

 

웃음이 섞인 농담조이기는 했지만, "무사하지 못할 것야"라고 발언할 때는 명확했다.

'쥴리 의혹' 증언자를 최초로 실명 보도한 열린공감TV에 대해서도 "거기는... 권력이라는 게 잡으면 우리가 안시켜도 경찰들이 알아서 입건해요, 그게 무서운 거지"라고 말했다.

 

김씨는 또 윤 후보 손에 적혀 있었던 한자 '왕'과 관련해 "주변에 나이드신 분이 완전 지지자인데 떨지 말라고 거기다 맨날 써준다"라며 "매번 거절할 수 없어서 쓰고 갔는데 무슨 무속인(타령)이에요"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무속인이 하면 부적이나 이런 거 주지 누가 손에다 그렇게 써 주겠느냐"라고 덧붙였다.

 

김씨는 "우리는 그렇게 무속인 안 만난다"라면서 그 이유로 "내가 더 세기 때문에"라고 설명했다.

김씨는 거듭 "솔직히 내가 더 잘 알지, 무슨 무속인을 만나느냐"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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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 걸린 전광판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의 '7시간 전화 통화' 내용을 다루는 MBC 프로그램 '스트레이트'가

방영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